일본 북알프스 종주
기간: 2009년 8월 1일 – 8월 5일 (4박 5일)
경비: W1,290,000.-원 + 일본 현지 산악보험 (Y1,000.-엔)
동행인; 송암 산악회원 8명, 뫼솔 14명, 숲향 20명  (총 42명)

8월 1일 토요일         날씨: 흐린 후 갬
5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서려는데 비가 쏟아 진다. 우산을 쓰고 건대 입구 전철역 앞 승강장에 도착하니 비가 그쳤다. 06시04분에 예정된 버스가 약 10분 늦게 도착한다.  

인천 공항 – 7시에 M counter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약 5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일부 대원이 40분 정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ticketing이 늦어져 shopping은 고사하고 boarding하기도 바쁘다.
09시 15분 발 아시아나 항공 121편 비행기를 타고 일본 북 알프스 종주에 나서다.

나고야 공항 - 11시 07분 나고야 공항 도착. 짐을 찾아 12시 05분에 버스를 타고 히라유로 향하다. 히루카노 고우겐 휴게소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다. 라면에 삼겹살을 넣어서 다소 느끼하다 (13:20 – 14:00). 다시 고속도로를 달린다.

다카야마 전통거리 관람 (15:30 – 16:20). 별 특이한 것은 없다.
히라유 도착 (17:15). 히라유에 도착하여 저공해 버스로 갈아 타다. 일본인의 실속위주의 생활 탓인지 경.소형차가 대부분이다.

다이쇼호 (大正湖) – 히라유에서 가미고지까지 약 20분 정도 소요 되는데 중간에 다이쇼호 (大正湖)를 지난다. 다이쇼호라는 이름은 일본 123대 왕인 요시히토(嘉仁)의 연호인 다이쇼(大正)시대인 1920년대에 야케산의 화산활동에 의해 호수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붙여졌다. 비록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차창 밖으로 보는 것이지만 물안개와 고사목이 조화를 이뤄 풍치를 더한다.

가미고지 (上高地 1,500m) 터미널 도착 (17:55). 터미널에 도착하니 산장에서 보내 준 소형 트럭에 짐은 실어 보내고 산장까지 걸어 간다. 가미고지는 북알프스의 등산기점이며 중부산악국립공원 (中部山岳國立公園)의 일부로, 일본국립문화자산 (Japan's National Cultural Assets)으로 지정되었으며 일본을 대표하는 산악 명승지로 유명하다.

갓바바시 (河童橋 1,530m) / 이정표 (上高地0.3km, 명신지 3km, 다케사와 (岳澤) 휴테터 2시간, 마에호다카다케 (前穗高岳 3,090m) 8km 6시간, 텐쿠바라 7Km 5시간) - 18:10
하동교에 올라서 보니 북알프스의 연봉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고나시타라  (小梨平) 롯지 – 18:22
淸水川을 건너니 야영장이 있고 관리 사무소가 나온다. 4인 1실로 방을 배정 받다. 우리나라의 까투리와 흡사한 뇌조는 사람을 별로 무서워 않는 듯 가까이 다가서도 아랑곳 없이 무언가를 쪼아 먹고 있다.
저녁 식사 후에 숙소에서 팀원들과 간단하게 술을 마시다. 일본 북알프스 종주의 첫 여정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다.

8월 2일 일요일         날씨: 비 후 갬
가미고지 (上高地 1,500m) - 0.3 - 갓바바시(河童橋 1,530m) - 3 – 묘진관 – 0.6- 明神池 (1,550m) – 0.6 - 묘진관 - 3.4- 도쿠사와 (德沢 1,562m) 롯지- 3.8 - 요코오 산장 (橫尾山莊 1,620m)  -4.3 - 야리사와 롯지 (槍沢1,850m)  - 1.2 - 바바다이라(馬長平) 캠프장 (1,990m) – 2.4 - 텐구바라 분기점 (天狗原 2,348m) – 2.6 – 아리가다케 (槍ケ岳 3,180m) – 0.3 - 야리가다케 산장 (槍ケ岳山莊 3,003m)
산행거리: 22Km                산행시간: 9시간 18분

비 소리에 잠을 깼다. 지붕 때문인지 비가 무섭게 쏟아 지는 것 같다. 계속 선잠이다. 새벽이 되니 비가 잦아 든다. 아침 식사가 늦어져 강가를 걷다. 비는 멎고 묘진다케, 마에호다카다케 등 웅장한 바위 능선이 운무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아침을 먹고 도시락을 받아 짐을 꾸리는데 비가 다시 내린다.

고나시타라  (小梨平) 롯지 – 07:25
우비를 쓰고 38Km의 북알프스 종주 대 장정에 들어 가다.

明神館 / 이정표 (上高池 3km, 德澤 3.4km, 明神池 0.6km) – 08:05.
명신지를 둘러 보기 위해 좌측으로 진행. 명신교를 건너 강을 따라 가미고지 방향으로 내려 가다가 우측으로 간다.

묘진이케(明神池 1,550m) 매표소 (08:13) - 입장료를 300엔 받는다. 호타카신사 오쿠미야 (穗高神社奥宮)에서 일본인들은 복전함에 돈을 넣고 줄을 당겨 종을 친 후에 소원을 빈다고 한다. 明神池는 화산폭발의 영향으로 생긴 복유수가 솟아나, 연못의 수위가 일정하고 겨울에도 얼음이 얼지 않는단다. 우중 산행이라 지갑을 배낭 깊숙이 넣어 입장료를 꺼낸다고 시간만 허비하다. 관람을 포기하고 뒤 돌아 서다. 묘진바시 (明神橋)를 건너다.

明神館 (08:35) – 다시 명신관으로 돌아와 다시 묘진다케 (明神岳)와 아즈사가와 (梓川) 강의 우측 길을 따라 올라 간다.

도쿠사와엔(德澤園1560m) / 이정표 (4.5km, 橫尾 3.9km, 上高地 6.4km) 09:17
도쿠사와(德澤 1,562m) 산장         09:20
벌써 소주를 한 잔씩 돌려 마시다. 도쿠사와 산장을 지나 계속 진행하면 나무다리가 나온다.

신무라바시 (新村橋)  09:30        쇼와 초기 등산가인 신무라 쇼이치의 이름을 따서 신무라바시교라고 한다. 좌측으로 신촌교를 건너 오쿠마타지로 (奧又白池)와 뵤부이와 (屛風岩)으로 가는 갈림길 있음. 신무라바시교에서 정면으로 마에호다카 다케와 기타오네의 능선이 웅장하게 다가선다.
신무바라시교(신촌교)를 뒤로한 채 맑고 깨끗한 아즈사가와 강줄기를 따라 오르는 등로는 한마디로 환상의 산책로다. 진행방향 왼쪽의 암봉 묘진다케, 오른쪽으로 병풍암의 모습이 나타난다.

요코오 산장 (橫尾山莊 1,620m) / 이정표 (上高地 11km, 槍ケ岳 11km) 10:20
북알프스의 중요한 산행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야리가다케 (槍ケ岳 3180m)를 거쳐 오쿠호타카다케 (奥穂高岳 3190m)로 종주하는 난이도가 좀 높은 코스와 좌측에 있는 요코오 바시(橫尾橋)를 건너 병풍암을 휘돌아 가라사와산장 (涸沢山莊 )을 거쳐 호타카다케(穂高岳) 산장이나 기타호다카다케 (北穗高岳 3,090m)로 가는 조금 쉬운 코스로 나누는 지점이다. 요오코 산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야리사와 롯지로 향한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야리미가와라 (槍見河原) / 이정표 (槍岳, 上高地)
여기에 와야 비로소 창날같이 뾰족한 야리가다케(槍ケ岳3180m)를 처음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치노보 (一の保橋 1,705m)교 11:07 - 다리를 건너면 길은 좌측으로 크게 휘어 나간다.  이어서 두 번째 다리인 니노보교 (二の保橋 )를 건너다. 원목다리를 넘어 상류의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자 자그마한 수력발전기가 나온다.

소형 수력발전기 11:31
야리사와 롯지 (槍澤 1,850m) / 이정표 (Yokoo 4.0km, Yarigadake 5.9km) 11:35 - 12:10 (중식)
비를 피해 산장 안으로 들어가 고나시타라 산장에서 싸준 주먹밥 도시락을 먹다. 산장의 화장실은 유료 (100엔) 지만 대변을 볼 때 내고 소변볼 때는 내지 않아도 된다.  질긴 비닐 우비라고 해서 특별히 동대문에서 구입했는데 벌써 찢어졌다. 다행히 비가 멎어 우비를 벗어 배낭 한 구석에 쓰레기와 함께 찔러 넣고 출발하다. 등로는 서서히 좁아지고 오르막 길이 시작된다.  

바바다이라 (馬場平) 캠프장 (1,990m) / 이정표 (槍ケ岳 5km, 槍澤 0.9km)        12:45
야리사와 고야 (槍沢 小屋)터 /         12:53
캠프장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지금까지의 정다운 오솔길이 아닌 흰 눈이 있는 이국적인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풍혈이 있다.

캠프장을 지나 야리 산장을 향한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된다. 계곡은 점점 깊어지고 흰 만년설이 아직 남아 있는 산줄기가 양편으로 도열해 있다.

야리사와 오마가리(槍沢大曲り) / 갈림길 이정표 (槍ケ岳, 西岳, 水俣乗乘越)        13:38-13:45
계곡은 좌측으로 크게 휘어지고, 잣나무와 고산식물들이 군락을 이루어 꽃을 피웠다. 멀리 하얀 눈을 이고 있는 북알프스 주 능선이 올려다 보인다. 계곡 물에 세수를 하고 발을 담그니 1분도 못 참겠다. 한 여름에 눈을 밟으며 오른다. 설계구간을 지나자 창봉이 아주 가깝게 느껴진다.

텐구바라 (天狗原 2,348m) 갈림길  / 이정표 (Tenguhara, Yokoo.Kamikochi, Yarigatake) 14: 02
텐쿠바라는 하늘에서 만들어준 샘물이라는 뜻으로 텐쿠바라를 시작점으로 빙하가 흘러 내려 아즈사와 강을 형성한다.  진행방향 왼쪽 위 빙하공원 텐구바라에서 떨어 지는 작은 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우측 등로를 따라 올라 간다. 오름길은 지그재그로 이어진다. 고소의 영향으로 발걸음은 무겁다.

坊主岩屋下 / 이정표 (오오야리(大槍) 휴테 0.3km, 槍ケ岳 1.25km) / 15:00
샷소휴테 (殺生 2807m) 방향으로 직진해 바위에 표시한 O X를 길잡이로 너덜 둔덕을 넘어가다.

반류굴 (播隆窟)         / 15:04
야라가다케를 처음 등정한 반류 (1780~1840)라는 승려가 다섯 번 올랐는데 그 중 네 번째인 1843년에 53일간 이 동굴에서 참선을 했다는 설명문과 함께 조그만 상이 모셔져 있다.
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찢어진 비 옷은 포기하고 다른 우비를 입고 오른다.

샷소휴테 (殺生 2807m) 갈림길 – 이정표를 지나 우측의 산장을 무시하고 조금 올라 가니 또 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殺生分岐 안내목 (槍ケ岳 1km, 샷소휴테150m).        15:28
본격적으로 이곳부터 생물성장 한계선으로 풀과 작은 나무들 이외는 황량한 너덜구간의 연속이다. 야리가다케 산장까지는 1km 거리로 지그재그로 올라 간다.  창봉이 가까워 온다.

槍ケ岳分岐이정표 (槍岳山莊, 槍沢, 西岳.大天井岳)        15:59
산장 직전에 오른쪽 야리가다케 정상을 향해 오른다. 직벽에 가까운 암릉구간이다. O X표시를 따라 올라 간다, 수직에 가까운 철제 사다리를 올라야 한다. 한 순간 겁이 난다. 이런 날씨에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타국에서 개 죽음이 될텐데…. 김장집씨가 괜찮타며 오르자 한다. 심 호흡을 하고 직벽코스를 오른다.

야리가다케 (槍岳 3,180m) 16:20 – 16:30
바위 돌 위에 대형 삼각점 표지석과 조그만 신사가 있다. 다섯 번째 높은 봉우리로 창끝과 같이 날카롭다고 해서 야리가다케라고 한다. 일본의 마테호른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일본 알프스의 심장부다. (마테호른 (Matterhorn 4478m) 스위스와 이탈리아 국경에 위치한 유럽 최고의 명산). 운무로 주위 경관은 볼 수가 없다.  

야리가다케 산장 (槍岳山莊 3,003m) 16:44
야리 산장은 일본 북알프스 산장 중 두 번째 높은 곳으로 6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건조실에서 젖은 옷, 등산화, 배낭 커버 등을 말려 보지만 사람이 많아 간단히 습기 제거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저녁 식사 시간까지 시간이 있어 피로를 달래는 술을 마시다. 갑자기 날씨가 맑아 지더니 석양과 주변 경관이 멋지다. 물이 귀하므로 저녁 식사 후에 양치질만 하고 잠을 청하다.


8월 3일 월요일         날씨: 맑음

야리가다케 (槍ケ岳 3180m) - 0.9 – 오오바미다케 (大食岳 3,101m) - 0.7 – 나가다케 (中岳 3,084m) - 1.7 – 미나미다케 (南岳 3.032.7m) - 1.3 – 다이키렛토 (大切戶 2842m) - 1.4 – 기타호다카다케 (北稿高岳 3,106m) - 1.4 – 가라사와다케 (涸沢岳3,110m) - 0.4 – 호다카다케산장 (穗高岳山莊 2,983m) – 0.6 - 오쿠호다카다께 (奧穗高岳 3,190m) – 0.5 – 오쿠호산장
산행거리: 8.8Km                산행시간: 9시간 33분

야리산장         07:10
04:00        기상. 새벽부터 야리가다케를 오르려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바위 등로에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어제 갔다는 핑계로 포기하고 산장 주변에서 주변 산세를 감상하다. 말 그대로 운해가 펼쳐져 있고 260여 km 떨어진 후지산도 보인다. 너무 가깝게 보여 후지산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든다. 그러나 일본일들도 후지산이 맞단다.
아침 식사 후 느긋하게 산행준비를 한다. 자기가 가져 온 쓰레기는 철저하게 본인이 회수하여 처리하여야 한다.

07:10        야리다케 산장 남쪽 방향으로 발을 옮긴다. 청명한 날씨에 사방으로 탁 트인 멋진 알프스를 감상하며 바위에 표시된 화살표와 O, X 표시를 보고 진행한다.

히다 노리코시 (3020m) / 07:25 -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고개. 히다 노리코시에서 오오바미다케의 오르막은 비교적 완만하다.

오오바미다케 (大食岳 3,101m) / 07:47
오늘은 일본에서 10위의 고봉인 오오바미다케를 시작으로 북알프스를 대표하는 3000M 가 넘는 봉우리를 8개나 넘어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다.
오바미다케와 나카다케 사이 안부에 내려서서 히다쪽 능선을 따라 2단 사다리를 올라서면 나카다케 정상이다.

나가다케(中岳 3,084m) / 08:12
등로 사면의 만년설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한여름에 눈을 보는 산행이 신기하다.

너덜 길 안부에 물이 있어 세수도 하고 식수를 보충하다. 08:24-08:30

2986봉 08:42 - 나가다케(中岳 3,084m) 와 미나미다케(南岳 3.030m) 중간지점 통과

텐쿠하라분기점 / 이정표 (天狗原, 槍ケ岳, 南岳)        / 08:55
일본인 등산객들이 텐쿠하라로 하산하고 있다.

미나미다케(南岳 3.030m) / 09:13
텐구바라로 향하는 갈림길을 지나 미나미다케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은 협소하다.

미나미다케 산장 / 이정표 (南岳 山頂 5분, 常念平 1분)                09:27
미나미다케에서 기타호다카까지는 V 협곡이 자리한 구간으로 사고가 제일 많이 나는 위험구간이다. 급사면 등산로로서 쇠사슬 부착 지대와 철제 사다리구간이 이어지는 칼날 능선구간이다. 특히 낙석에 주의해야 한다.  산장을 출발한지 얼마 안돼 철제사다리와 쇠사슬이 설치된 직벽에 가까운 바위 벽을 내려 간다.

다이키렛토 (大切戶 2842m) / 10:23
V자 최저점 안부. 하얀 페인트로 槍岳↔稿高표시. 최대의 위험지대로 직벽의 급경사 길을 300여 미터 올라야 한다. 계속 고도를 높인다. 고소증세가 있는 것 같아 아스피린을 윤준씨와 나눠 먹다.

기타호가다케 산장 12:10
산장을 지나 10여 미터를 오르자 기타호다카 정상이다.

기타호다카다케 (北稿高岳 3,160m) / 이정표 (槍ケ岳, 涸沢, 奧穗) 12:15 - 13:00
기타호다카다케는 눈물없이 오를 수 없다는 히다나미 (히다산맥의 눈물)라 불린단다. 등산화, 양말을 벗고 휴식. 선암 산악회원이 싸온 김치를 얻어 도시락을 먹다.

기타호 다케에서 호다카 산장 가는 길도 위험 구간의 연속이다. 좁은 능선의 릿지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양 옆은 낭떠러지에 경사는 가파르다.

北穗分技점 (karasawa 1.9km, Mt. Kitahodaka dake 0.2km, Mt. Okuhodaka dake 2.3km) 13:07
가라사와 다케로 향한 암릉의 날등에서 진행방향 좌측의 가라사와 산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넓게 퍼진 흰 눈 속에 고즈넉한 산장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가라사와다케 (涸沢岳3,110m) 15:00 – 15:17
가라사와다케의 정상은 일망무제의 풍광을 자랑한다. 바로 아래의 호다카 산장과 코앞에 우뚝 솟은 3190m의 웅장한 오쿠호다카다케의 위용이 변화무쌍한 운무 속에 숨박꼭질을 한다. 호다카 산장을 내려다 보며 가라사와다케 정상에서 한껏 여유와 게으름을 피워본다. 너덜 길을 내려 간다.

호다카다케(穗高岳 2,996m) 산장 / 15:29.
일행이 오려면 아직 멀었으므로 비록 내일 지나 가지만 오쿠호다케를 다녀 오기로 하다. 지척인 것 같은데 30분 정도 가야 한다.

오오쿠호다카다께(おく穗高岳 3,190m) 정상 / 16:00 – 16:14.
북알프스 최고봉에 드디어 도착하다. 일본인에게 정상 사진을 부탁하고 윤준씨를 기다리다. 다시 호다카 산장으로 뒤 돌아 오다.

호다카 산장 (3,050m) / 16:43
호다카 산장은 개인소유 산장으로 100년이 넘었다. 풍력발전기와 태양열 집열판이 있다.
긴장 속에 진행하느라 굳어 있던 몸과 마음을 풀고 여유로움을 찾는다. 오늘 무사산행을 자축하는 우리들만의 파티시간을 갖는다. 32명이 함께 묵는 다인실이다. 일몰을 구경 하려 했으나 짙은 운무가 갑자기 몰려와 허탕이다.  9시에 소등한다. 몸을 뒤척일 공간도 없어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

  
8월 4일 화요일         날씨: 맑음

호다카다케산장 (穗高岳山莊 2,983m) – 0.6 - 오쿠호다카다께 (奧穗高岳 3,190m)- 1.5 -기미코타이라 (紀美子平) – 0.4 – 마에호다카다케 (前穗高岳 3,090m)  - 0.4 - 기미코타이라 (紀美子平) - 1.7 - 다케사와 산장 (岳沢 2,180m)터 - 3.9 – 하동교 – 0.6 – 숙소 – 0.9 - 가미고지 (上高地 1,500m) 터미널
산행거리: 10Km        산행시간: 9시간

호다카다케산장 (穗高岳山莊 2,983m) / 06:06
새벽 4시에 산장의 어둠을 밝히는 불이 자동적으로 일제히 점등된다. 일출을 감상하다. 05:30에 아침 식사를 하고 산행 준비를 하다.
06:06        오늘도 위험이 도사린 하산길이 기다린다. 단체사진을 찍고 오쿠호다카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정상을 향한 가파른 오름길에 들어서자 호다카 산장을 금방 발 아래에 두게 되는데
가파른 경사가 진정되자 북알프스의 최고봉이며 일본에서 3번째로 높은 오쿠호다카에 이른다.

오쿠호다카다케 (3190m) 06:40 - 06:58
남알프스, 중앙알프스, 후지산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정상 사진을 남기려 혼잡스럽다. 정상을 10여 미터 지난 안부에서 야리가다케, 후지산 등을 보며 일행을 기다리다.

정상에서 내려서는 등로가 가파르다. 위험구간의 연속이지만 급격한 내림길이 구불구불 이어져 고도를 낮춰 하산길이 다소 수월하다. 멀리 가미고지가 내려다 보인다.

기미코타이라 (紀美子平) 07:57
배낭을 벗어 놓고 마에호다카로 향해 암릉에 올라선다.

마에호다카다케 (前穗高岳 3,090m) 08:23
마에호다케의 마에는 앞전(前)자로 즉 북알프스 봉우리 중 맨 앞의 봉이란 뜻을 가진 이름이다. 첫날부터 걸어왔던 아즈사와강, 병풍바위, 야리가다케, 기타호다케 등등, 이제 내려 갈 하산 길, 가미코지 등 북알프스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산악사고 나서 헬기가 계곡아래에 있고 산악 구조대원 둘이 안부에 서 있다.

기미코타이라 (紀美子平) 08:58
기미코히라에서 일행을 기다리며 휴식. 이 등로를 개척한 사람의 이름을 붙인 일명 주타로신도를 따라 다케사와 휘테로 향한다.
다케사와 휘테를 향한 내리막 길은 고도를 낮출수록 암릉이던 주위가 푸른 나무들로 바뀐다.

다케사와 산장(岳澤 2,180m) 10:30 - 11:26 (중식)
눈사태로 이젠 그 흔적만 남은 다케사와 산장터에서 도시락을 먹다. 바위로 식탁을 만들어 놨다.

주타로신도가 끝날 쯤 울창한 전나무숲길이 이어진다. 숲 냄새가 정말로 싱그럽다. 피톤치드를 다량으로 내품는 숲속은 그 동안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 너덜길을 지나 육산을 밟는 느낌이 너무 좋다.

풍혈 - 시원한 냉풍이 나오는 계곡을 지나자 계곡물이 있다. 세수만해도 무척 시원하다.

명신지 / 하동교 갈림길 (12:43) – 비포장도로를 지나 우측으로 진행한다. 습지에 나무로 보도를 만들었다. 고사목이 주위 경관 잘 어울린다. 전문 사진작가인 듯 장비를 설치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

갓파바시(하동교) / 이정표 (명신지 3.3km, Western Relief 1.1km, 주차장0.5km)  12:59
12:57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하다. 김동수, 이문원 사장과 맥주를 마시며 갈증을 풀다.

고나시타라  (小梨平) 롯지  13:25 – 14:52
등산화를 풀어 놓고 후미를 한 없이 기다리다. 드디어 후미기 도착하고 가미고지 주차장까지 걸어 가다.

가미고지 주차장 15:35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예약 버스 기사에 메시지를 남겨 놓고 다른 버스로 미리 출발하다.

히라유 中村館 16:15
4인 1실로 숙소를 배정 받아 여장을 풀어 놓고 온천욕으로 그간 산속에서 제대로 씻지 못해 꾀죄죄한 몰골을 닦아낸다. 식사 후에 여관 주변을 둘러 보지만 온천지구라 여관만 즐비하다. 맥주로 무사 산행을 자축하는 조촐한 자리를 가진 후에 잠자리에 들다. 잠자리는 포근했지만 타지라 그런지 깊은 잠은 자지 못하고 새벽녘에 깨어 날이 새기를 기다리다.


8월 5일 수요일 (맑음)

05:00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 주변을 산책하다. 민속관, 족탕, 어제 밤에 보지 못한 곳들을 둘러 보다. 온천욕을 다시 하고 떠날 채비를 하다.
07:00        아침 식사
08:00         나고야로 출발
11:30-12:00        점심 식사. 오랜만에 한국식당에서 김치찌개를 먹다.
13:10 – 14:10        나고야 성 관람. 도쿠가와이에야스가 오오사카쪽에 대한 방비를 목적으로 건축. 천수각 전망대에 올라 주위 시가지를 둘러 보고 내려 오면서 전시관을 둘러 보다.
긴샤치 –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의미로 용마루에 장식하던 것이었는데 후에는 성주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미로 사용. 다시 버스로 이동하여 몽벨 등산 장비점에 들르다. (14:35- 15:10)
16:00        나고야 공항에 도착하여 ticketing을 하고 면세점에 들러 간단한 기념품을 사다.
17:45         나고야 중부공항 출발
20:15         인천공항 도착. 짐을 찾아 해단식.
20:30         관진구 행 #6013번 버스를 타고 귀가 (W9,000원). 이로써 긴 여행을 끝내다. 오늘은 깊은 잠을 잘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