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동정맥 14구간 ◈

▶일 시 : 2001년 12월 15~16일(토~일요일)
▶산행지 : 낙동정맥 14구간
▶코 스 : 자래움재--독경산-- 임도--714.0봉--716.4봉--아랫삼승령--윗삼승령--
942봉--백암산갈림길--백암산--백암온천
▶소재지 : 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 / 영양군 영양읍, 수비면 / 울진군 온정면
▶지 도 : 2만 5천분의 1(워니, 신기, 송하, 소태)
5만분의 1(영양, 병곡)

▷총산행시간 : 9시간 25분
▷정맥산행 : 7시간 8분
▷정맥휴식 : 40분
▷탈출산행 : 1시간 37분
▷탈출휴식 : 0분

▶도상거리 : 22.8km(정맥 17.2km + 탈출 5.6km)
▶실제거리 : 28.2km(정맥 22.0km + 탈출 6.2km)
▶평균산행속도 : 3.62km/hr
▶구간별 소요시간 : 자래움재(04:13)--(27분 산행/0분 휴식)--(04:40)독경산--
(38/0)--(05:18)임도--(1:12/0)--(06:30)714.0봉--(1:06/0)--(07:36)
716.4봉--(39/0)--(08:15)아랫삼승령(08:30)--(1:00/15)--(09:30)
윗삼승령--(57/7)--(10:24)942봉--(1:09/0)--(11:43)백암산갈림길
(11:48)--(16/5)--(12:04)백암산(12:17)--(1:21/13)--(13:38)백암온천
▶구간별 거리 : 자래움재--(1,990보/1.3km)--독경산--(5,340/2.2)--임도--
(10,540/3.4)--714.0봉--(16,230/3.7)--716.4봉--(19,770/2.3)--아랫
삼승령--(25,130/3.5)--윗삼승령--(28,770/2.4)--942봉--(33,830/3.3)--
백암산갈림길--(34,690/0.6)--백암산--(43,380/5.6)--백암온천

▷날 씨 : 바람이 심하게 붐, 구름 약간
▷인 원 : 대전 대자연산악회 20명 (대장 : 김영섭)
▷교 통 : 45인승 간광버스 (기사 : 김 구)
☞대전톨게이트(12:04)→(04:08)자래움재 : 4시간 4분 소요
☞백암온천(15:35)→(20:30)판암톨게이트 : 4시간 55분 소요
(휴게소 10분 휴식 포함)



◐ 산 행 후 기 ◑

2001년 12월 15일(토요일)
10시 50분 집을 나선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대구의 번호판을 단 차량이 차 앞을 가로막고 핸드브레이크를 채워 놓았다. 운전석 앞쪽으로 가 연락처에 전화를 하니 통화가 안된다. 하는 수 없이 급하게 택시를 잡는다. 황실타운에 도착하여 한동안 버스를 기다린다. 도착한 버스는 텅텅비어 있다. 더욱 썰렁해 보인다.
11시 35분 시민회관에 도착하여 낯익은 얼굴들을 만난다. 한달이면 한번씩 꼭 만나는 사람들. 그래서 더욱 그리운 얼굴들이다.
12시 04분 대전 톨게이트를 출발한다. 김영섭 등반대장의 인사와 간단하게 오늘 산행에 대하여 이야기를 한다. 차안이 소등되고 모두들 잠자리에 들어간다.
그런데 버스안이 왜 그리 추운지. 추워서 제대로 잠이 오지 않고 자꾸만 뒤척인다.
다음부터는 무박산행을 할 때는 "침낭을 가지고 와야지" 하고 혼자서 뇌까려 본다.
톨게이트를 출발한 차량은 자래움재에 도착할 때까지 한번도 정차를 하지 않고 달린다. 모두들 잠에 취해 있는 것 같다.

2001년 12월 16일(일요일)
04시 08분 자래움재(일명 창수고개)에 도착하여 04시 13분 산행을 시작한다. 차안에서 내리니 차가운 바람이 포옹하듯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어두운 밤이라 그런지 지난달에 다녀갔던 곳인데도 어리둥절하다.
길을 건너 왼쪽으로 30여미터 도로를 타고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표지기가 보이고 절개지를 치고 오른다. 언제나 절개지를 치고 오르는 길은 힘들다. 더욱이 산행 초기에는. 바람이 엄청 거세게 분다. 뒤돌아서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작은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으로 꺽어져 내려가다 안부를 지나 오름길이 시작된다. 앞사람의 랜턴빛을 따라 한동안 나아가니 강문영선배가 앞서가고 있다.
처음 정맥을 시작할 때부터 함께한 선배. 안경을 쓰고 계셔서 야간산행을 싫어하시지만 그래도 어찌하랴. 사실 선배님의 연세로 이 정도로 산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육식은 전혀 하지 않고 풀만 드시는 분. 작고 여읜 몸 때문에 암릉구간을 오르내리는 것을 약간은 꺼리시지만 그래도 강선배님은 "우리땅 산줄기따라"팀의 정신적 지주이시다. 가끔씩 야간산행을 할 때면 길 아닌 곳으로 빠지는 경우가 있어 날이 밝을 때까지 함께 동행을 해 준다.

04시 40분 독경산(獨慶山, △683.2m) 도착이다. 정상에는 헬기장과 삼각점이 있고 한켠에 산불감시초소도 있다.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은 상당히 경사가 심하다. 동절기에는 조심을 해야 할 것 같다. 마루금은 북쪽으로 계속 이어진다. 완만한 능선이 진행되는 곳에서 묘를 만나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무명봉에 올라 서북쪽으로 방향을 잡은뒤 한동안 진행하니 묘 1기를 만나고 약간 진행하니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꺽어진다. 봉우리를 하나 올랐다가 내려서면 05시 18분 임도를 지난다. 임도를 지나서 부터는 꾸준한 급경사를 오른다.
×684.3봉 갈림길에 올라서니 동쪽하늘에서 서서히 여명이 터 오기 시작한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다.
06시 18분 무명봉에 올라 오른쪽(북쪽)으로 꺽어져 내리자 오른쪽으로 망상골 마을에서 불빛이 흘러 나온다. 이후 714.0봉을 오르는 등로는 꾸준한 된비알이다.

06시 30분 714.0봉을 올라선다. 아직도 어둠이 가시지 않고 바람이 많이 불어 주위를 확인하기조차 귀찮다. 일행 두명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마루금은 이곳에서 북동쪽으로 꺽어져 내린후 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계속 이어진다. 지도상 옷재, 저시재가 표기되어 있으나 확인하지 못하고 지난다.
07시 27분 안부를 만난다. 쉰섬재인 것 같다. 오른쪽으로 하산로가 뚜럿하게 보이고 마을아래에 저수지도 보인다. 안부를 지나 약간 올라서니 07시 36분 ×716.4봉이다.
이곳부터 강선배님을 앞질러 간다. 이제 날도 밝았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마루금은 동쪽으로 90도 확 꺽어져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선다. 07시 50분 +자안부에 내려섰다가 ×688봉을 오른다. 바람이 끊이지 않는다.

08시 15분 아랫삼승령 도착이다. 아랫삼승령은 영양읍 기산리와 영덕군 창수면을 잇는 비포장도로이다.
약간 올라서니 묘가 하나 보인다. 이곳에서 선두와 함께 아침식사를 한다. 식사시간은 항상 즐겁다. 날씨가 덥든 춥든 간에. 배낭에 넣어 두었던 물이 얼어 있다. 땀이 식으니 더욱 추워진다. 다시 출발이다.
무명봉에 오라 왼쪽으로 꺽어져 급경사를 잠시 내려서니 08시 39분 안부를 만난다. 안부를 지나서 계속되는 마루금은 왼쪽으로 꺽어졌다 오른쪽으로 꺽어져 올라서 08시 59분 △747.3봉에 도착한다. 정상에 도착했으나 지도상에 표기되어 있는 삼각점은 보이지 않는다.
다시 마루금은 북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고만고만한 봉우리 4,5개를 지나니 비포장길이 나온다.

09시 30분 윗삼승령 도착이다. 윗삼승령은 울진군 온정면 조금리와 영양읍 기산리를 잇는 비포장도로로 고개에는 영양읍에서 세워 놓은 커다란 안내표지판이 있으며 정맥꾼의 발걸음을 세세하게 일러준다.
『"낙동정맥 영양 4구간" 윗삼승령~창수고개(자래움재) : 18.1km, 윗삼승령~아랫삼승령 : 1시간 10분, 아랫삼승령~706봉 : 1시간 35분, 아랫삼승령~지경 : 1시간 35분, 지경~독경산 : 1시간 40분, 독경산~창수고개 : 25분』
윗삼승령을 지나고 부터는 꾸준한 오르막이 20여분간 계속되고 무명봉을 넘어서 안부를 지나면 ×921봉 오름길이 시작되어 10시 08분 정상에 도착하니 헬기장 흔적이 있고 진행해야 할 쪽으로 ×942봉이 조망되고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확 꺽어져 진행된다.
10시 34분 942봉을 지나 다음 봉에서 멀리 백암산이 뽀족한 모습으로 우뚝 서 있다. 마루금은 다시 오른쪽(동쪽)으로 꺽어져 내리다 다시 왼쪽으로 꺽어져 내린다.
한동안 내려서 안부를 지난다. 왼쪽으로 발아래까지 임도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하산로가 보인다. 무명봉을 하나 지나자 11시 19분 임도를 만난다. 임도는 만나자마자 왼쪽으로 휘어져 가고 마루금은 그대로 직진하여 진행하면 된다.
×888봉을 오른다. 앞쪽에 백암산이 올려다 보이며 8부능선 중간에 커다란 바위가 보인다. 정상부는 허허벌판처럼 보인다. 잠시 내려서니 안부를 지나고 백암산갈림길을 오른다. 상당히 가파르다.

11시 43분 백암산갈림길이다. 선두그룹이 휴식을 취하고 있고 반대편방향에서 부산에서 오셨다는 팀을 만나 인사를 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표지기 뒷면에 "백암산가는길"이라고 써서 갈림길에 매 단다. 이제 오늘 구간중 마지막 오름길이다. 또한 된비알이다. 중간에 최성임님이 허기가 진다며 간식을 먹고 가자고 제의하나 정상에 올라 하자고 그대로 진행한다.
12시 04분 백암산(白岩山, 1003.7m) 도착이다. 정상에는 헬기장이 있고 남쪽으로는 흰바위, 백암폭포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고 표지석이 있다.
『백암산 정상 1004m, 온정면 청년회 세움. "백암산" 이산은 소백산맥의 남동쪽으로 천혜의 보고이기도 하다. 이산의 높이는 해발 1004m로 울진군 온정면과 영양군 수비면의 경계를 이루면서 산봉우리에 흰바위를 이고 있다하여 "밝알"이라 하며 백암의 뜻으로 그 정기가 서려 있다. 동쪽으로 천연온천과 냉천이 용솟음 치고 중턱에 자리한 백암폭포수는 동해에 이르고 남쪽에 위치한 백암사와 선암사를 멀리 바라보면서 신라때 구황 두분 장군이 득도한 백암산성(둘레 2,560척)과 우물 3곳이 있다고 하며 서쪽에는 괴암절벽과 숫한전통이 얽힌 신선계곡(길이 10km)이 펼쳐져 있다.』
하산로쪽에 안내표지석이 보인다(흰바위 0.1km, 한화콘도 4.7km, 온천장 5.3km).
정상에서 약간 내려서니 오른쪽으로 이동통신 송신탑인 듯한 시설물이 보인다. 좀 더 내려서니 12시 28분 헬기장과 이정표(정상 1.0km,)가 보인다. 헬기장을 지나 계속 내려서니 왼쪽으로 선시골 내려서는 표지목이 있고 이후 약간 내려서자 급경사 하산길이 지그재그로 길게 이어진다.
계곡을 하나 지나니 계곡 아래쪽과 건너편에 적송이 빽빽하게 들어 차 있다.
13시 00분 천냥묘를 지난다. 두 개의 묘가 앞뒤로 가지런히 있다. 내리막은 계속 된다. 13시 24분 정수장 건물을 만나고 약간 지나니 관리사무소 가건물이 자리하고 곧 바로 온천장이 이어진다.

13시 38분 버스정류장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에 내려서기는 했지만 다음 번 구간에 올라설 일이 걱정이다. 탈출하는데도 1시간 40여분 걸렸는데. 하지만 어쩌랴 지금 걱정한다고 해결될 문제인가. 배낭을 내려놓고 인근 온천장으로 향한다. 83년도 군대 있을 때 한번 와봤던 곳인데 상당히 많이 변해 있다. 따뜻한 온탕에 들어가니 하루의 피로가 모두 가시는 것 같다. 버스에 돌아오니 기사님이 라면물을 끊인다. 컵라면과 소주 몇잔으로 여흥을 달랜다. 그리고 또 그렇게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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