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 江 正 脈 從 走 記

한강정맥이란?

남한강과 북한강의 수계를 가르는 산줄기이며 백두대간 오대산에서 갈래쳐 큰산을 두루 섭렵하고 용문산을 거쳐 양수리 강가에서 끝이 나는 산줄기를 말한다 금남정맥이 계룡산을 거치게 하려고 부여 금강 나루에서 끝이 난 것과는 달리 순수하게 양강을 합치는 두물머리에서 그 끝을 마침에 한점 부끄러움 없는 큰 줄기인데도 산경표에는 언급이 없다
그래서 이 산줄기를 정맥의 반열에 들어도 부끄럽지 않다고 느낀 후학들이 한강정맥이라 이름 붙였으나 혹자는 산경표에 없으니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옳다고 한다면 또한 그 격에 굳이 차이를 둔다고 하면 大幹 正幹 正脈 이 세 개는 산경표에서 격에 차이를 두고 있으며 산경표에 나오지 않는 산줄기를 태백산맥은 없다의 저자 조석필씨는 岐脈 枝脈 으로 산줄기의 격을 나누었다 그래서 한강기맥으로 하자는 분들도 있고 계방지맥으로 하자는 분도 있고 모산악회에서 종주시 용문지맥이라 명명하고 산줄기 답사를 하였으며 전국백두대간연합회에서 종주시에 한중지맥이라 칭하고 종주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또한 오대산 두로봉에서 시작한다고 하여 어느 대학 OB팀이 종주하고 기록을 발표할 때 두로지릉이라고 명명한 예도 있으나 내 생각으로는 백두대간 오대산에서 갈래친 산줄기이며 그 산세가 웅장하고 깊으니 한강정맥이 어울릴 것 같다
하여튼 이 문제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면밀히 검토하여 통일을 시켜주어야 할 것이다


종주에 필요한 오만분의일 지형도 도엽명

양수 용두 홍천 청일 봉평 도암 연곡

이만오천분지일 지형도 도엽명

비로 진부 노동 흥정 진조 서석 둔내
좌운 홍천 창봉 양덕원 청운 신점 국수 양수










제1구간 ; 용문산군 청계산구간

일시 : 2002. 1. 27 (일) 흐림 송영희


지명 양수리 양수역 도로 도로 물탱크 산불감시초소 묘3기 십자안부 고도 0 20 60 60 60 160
거리 1
시간 0:10 5(0:15) 10(0:25) 5(0:30) 5(0:35) 10(0:45) 10(0:55)

지명 십자길 송림 십자안부 무명봉 십자안부 삼거리 동진점 무명봉
고도 130 210 210 218
거리
시간 5(1:00) 5(1:05) 10(1:15) 15(1:30) 5(1:35) 15(1:50) 5(1:55) 5(2:00)

지명 십자안부 무명봉 산더덕안부 능선 무명봉 무명봉 안부 벗고개
고도 350 460 480 270
거리 6(7)
시간 25(2:25) 35(3:00) 10(3:10) 10(3:20) 25(3:45) 25(4:10) 10(4:20) 30(4:50)

지명 이정표 이정표 이정표 남진점 이정표 오름줄 무명봉 내림줄
고도 450
거리
시간 10(5:00) 20(5:20) 15(5:35) 5(5:40) 10(5:50) 10(6:00) 5(6:05) 5(6:10)

지명 안부 이정표 너구리길 노루길 송골고개 청계산 내림줄 여우길 고도 390 658
거리 4.5(11.5)
시간 5(6:15) 5(6:20) 10(6:30) 20(6:50) 5(6:55) 35(7:30) 10(7:40) 10(7:50)
지명 된고개 임도 서후1리
고도 390 150
거리 1.7(13.2) 1(14.2) 2(16.2)
시간 10(8:00) 25(8:25) 25(8:50)

구간거리 정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16.2 12.2 1 3

구간시간 정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10:30 7:50 0:10 0:50 1:40

새벽 4시부터 부산을 떨며 술이 덜 깬 몸으로 산행 준비를 하고 출발하여 청량리역 앞에서 양수리행 버스를 탄다
양수리는 두물머리라는 뜻으로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곳에 있는 자그마한 섬이나 내리고 나니 어느 도회지 번화가에 온 기분이 드는 곳이다

양수리 8:00

383번 지방도로 따라 북쪽으로 가다 철길이 나오면 철길 따라가다 철교가 나오면 건너간다 초입에 출입금지란 팻말이 있으나 철로 오른쪽으로 별도의 철판을 깔아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건너가는 도중 다행히 지나가는 기차는 없었다 철교를 건너 잠깐 가다 왼쪽으로 약간 높은 곳에 묘가 보이며 그 너머로 철로 따라 담장이 쳐져 있다 담장 안이 양서종합고교이므로 바로 이 묘로 올라가 북진하는 산길 따라가면 정맥능선에 제대로 붙었다고 볼 수 있다
눈이 쌓여 있어 스패츠 하고 담배 한 대 피우고 미지적거리다 후답자를 위하여 표시기 하나 떠억 붙이고 길을 떠난다 기차를 타고 온다면 양수역에서 내려 양서종고 옆 도로를 따라 오르면 첫 번째 만나는 도로와 만나게 된다

양서종합고교 : 8:10 8:30 출발

도로 : 8:35

무슨 용도인지는 몰라도 오른쪽으로 쳐져 있는 철망 따라 잠시 오르내리면 또 도로가 나온다

도로 : 8:45

조금 올라가면 하얀 스덴인지 양은인지로 만들어 놓은 무슨 기지국 같은 시설물 옆에 안내문이 있는데 이 곳 양수리 일대에 공급되는 물탱크라고 한다

물탱크 : 8:50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 송신탑이 나온다

송신탑 : 8:55

묘 3기가 잘 가꾸어진 곳을 지나간다

묘3기 : 9:05

길은 아우토반 방향만 잘 판단하여 진행하면 어려울 것이 더 없는 구릉 구간이다 십자 안부를 임도가 넘어간다

십자 임도 안부 : 9:15

조금 더 가면 능선상에서 좌우로 넘는 길을 지나게 된다

십자로 : 9:20

이어서 소나무 숲이 반긴다 하늘을 향해 죽죽 뻗어있는 송림은 우리의 기상이라는 애국가 가사처럼 인간에게 많은 향기를 전해주고 있다

송림 : 9:25

송림이 끝나면서 또 십자길이 나온다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는지...... 맞다 이종조카 결혼식에 갔다가 외종 동생을 만나 일차 2차 3차 드디어 너와 나를 잡아먹고야 끝이 났다
힘이 들고 졸음만 몰려오는데 발목까지 빠지는 눈길에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어 깔판 깔고 앉아 배낭에 기대어 피곤을 물리치려고 눈을 감는다는 것이 30분이나 흘러가고 말았다
오는 산행 도착 예정지인 농다치고개까지 갈 수 있을는지 의심이 간다 청계산까지만 가고 탈출 할 생각을 미리부터 해 본다

무명봉 : 9:50 10:20 출발

잠시 가니 십자 안부로 임도가 넘어간다

임도 : 10:25

삼거리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진행한다

삼거리 : 10:40

묘들이 있는 곳에서 능선은 동쪽으로 방향을 튼다 정면으로 보이는 높은봉이 도면상 노적봉인 것 같다

동진지점 : 10:45

다음에 나오는 무명봉은 왼쪽 옆사면으로 돌아 나간다

무명봉 : 10:50

능선으로 붙어 잠시 가면 십자 안부다

십자안부 : 11:15

여기서 또 오른쪽 옆사면으로 붙든지 무명봉으로 올라 오른쪽으로 떨어지든지 마찬가지다

능선 : 11:50

왼쪽으로 전선줄이 계속 쳐져 있으며 출입금지판이 전선에 계속 매달려 있다 집한채 보이지 않는 첩첩산중으로 전선줄이 쳐진 왼쪽으로 펼쳐지는 산자락 전부가 산더덕 산나물 재배단지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왼쪽 산자락 전체가 임도로 거미줄 같이 엉켜 있다

안부 : 12:00

또 졸립다 휘청거리는 다리를 끌고 능선으로 다시 붙어 깔판 깔고 앉아 배낭에 기대었더니 또 30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 시간 동안 마누라는 무얼하고 보냈을까 심심했을까 무서웠을까 갖은 상념에 빠졌을까 아님 그냥 멍청이 같이 눈감고 있었을까....

능선 : 12:10 12:40 출발

무명봉 : 13:05

또 무명봉에 오르니 오른쪽으로 팔당공원묘원이 시야에 들어온다

무명봉 : 13:30

눈길에 줄줄 미끄러지며 급경사를 힘들게 내려선다 아직도 벗고개는 아니다

안부 : 13:40

또 오른다 벗고개 절개지에서 오른쪽으로 사면을 돌아내리면 개사육장 옆으로 나가게 되는데 사육장 개들이 온통 난리를 치는데 개집이 분해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다 그 난리통인데도 그 밑 민가에선 아무런 반응이 없다 벗고개는 2차선 포장도로로써 차량 통행이 제법 많다

벗고개 : 14:10

개사육장 길 건너 맑은물사랑 청계산 등산로 입구 안내판 옆으로 오른다 잠깐 오르다 평평한 곳을 찾아 눈밭에서 식사를 한다
술 먹은 후유증인가 혀바닥이 깔깔하여 밥 한공기도 힘이 들어 두어숫갈 뜨다가 말았다
구릉성 편한 길은 여기서 끝이나고 이 후는 예외 없이 급경사를 오르내려야 한다

벗고개 : 14:30 출발

고도를 더 해 갈수록 쌓여 있는 눈의 양이 많아져 발등 위까지 빠진다 건설이라 눈발이 산산히 부셔지며 오르는데는 미끄러지며 올라야하므로 많은 힘을 요한다 밧줄을 잡고 오른다 밧줄을 잡고 오르는데도 힘이 드는데 밧줄이 없었다면 그 고통은 한층 더 했을 것이다
밧줄이 끝나고 스텐이정표가 나온다 청계산 2km라고 되어 있는데 오른쪽 저 멀리 위압적으로 하늘에 걸린 봉우리가 청계산인 것 같은데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
1.5km전방 이정표를 15시에
1.0km전방 이정표를 15시15분에
능선상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지점에서 안부로 떨어진다

남진지점 : 15:20

안부에 이정표가 있는데 청계산이 0.5km남았다고 한다

이정표(안부) : 15:30

10분간 오르다 보면 올라가는 밧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 미끄러지며 오른다 지금쯤 청계산 정상이 나와야 하는데 어림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명봉 : 15:45

급경사 내리막에 또 밧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 안부로 내려서서 5분 정도 진행하다 보면 이정표에 청계산 2.5km라고 한다 좀 전에는 분명히 0.5km남았다고 하고선 갑자기 2.5km라니?
도대체 계산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엄청 헷갈린다 이정표를 뚝뚝 치며 마누라 하는 말
"야 애내들 사기치고 있네" 한바탕 껄걸 웃으며 지나간다

이정표(안부) : 16:00

잠시 가다보니 지금까지는 하얀 색칠을 한 안내판이었는데 앞으로는 아무 색칠도 안한 맨짜스텐판에 검은 글씨로 길이름과 현재 위치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 곳부터 너구리길이며 너구리의 생태학적 설명과 더불어 부근 지도와 현재 위치 고도 460m 정상까지 1900m 걸리는 시간은 1시간 20분이라고 써서 나무에다 대못을 박아 고정시켜 놓았다 인간의 얄팍한 지식을 위해서 나무가 신음하고 있다 좀 더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되는데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너구리길 : 16:10

완만한 등산로를 가다 갑자기 급경사가 되면서 밧줄이 두군데 늘어져 있다

무명봉 : 16:20

스텐 안내판이 또 나온다 노루길이며 거리는 1380m 시간은 1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이 길은 청계산 코스중 가장 어려운 청소년코스라고 설명을 하고 있다

노루길 : 16:30

진행하다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 서남 방향을 조망하면 북한강변 남한강변에서 수상 레져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하나 잔뜩 흐린 날씨라 조망은 그저 뿌연 대기일 뿐이다 안부로 떨어지면 스텐 이정목에 왼쪽으로 내려가면 서후리고 직진하면 정상이란다 시간도 다 되어가고 차시간도 모르고 하여 서후리 방면으로 내려갈까 했으나 절벽 비슷한 급경사라 포기하고 청계산으로 오른다

송골고개 : 16:35

청계산 오름길도 만만치가 않다 말 그대로 기어서 오르니 너른 잘 관리된 헬기장이다
오석(烏石) 정상석과 코스별 안내도가 있으며 날씨만 좋다면 양수리를 바라보는 탁 뜨인 조망이 무릉도원일텐데... 잔뜩 찌푸린 날씨는 거둘 줄을 모른다
좌측 내림길로 이정목이 있다 중동리 고현쪽으로 가야 정맥이 맞다 남진하는 산줄기가 그 머리를 서쪽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구비구비 도는 임도따라 팔당공원묘원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청계산 : 17:10

청계산 내림길은 간간히 암릉 구간이 나와 밧줄을 설치해 놓았다 줄을 잡고 서서 내려가는 것이 나에게는 불가능했다 에라 엉덩이 썰매로 내려가기로 작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스텐 안내판이 나무에서 떨어져 나와 눈 속에 엎어져 있는 것을 똑바로 세우고 읽어보니 여우길이며 거리는 1500m 소요시간 1시간 10분이라고 한다

여우길 : 17:30

사위는 점점 저물어 가는데 능선 좌우를 아무리 살펴보아도 아직까지 내려가는 길을 발견하지 못했다 산속에서 밤이 되면 안되는데 초조한 마음으로 갈 길을 재촉한다 안부로 내려서니 좌측으로 사람이 내려간 흔적이 보인다 분명 희미한 사람 발자국이다 마음 속으로 웃는다 하하하 도면상 서후리로 탈출하는 길이다 오른쪽 신복리로 내려가는 길은 보이지 않는다 길이 있다면 신복리쪽이 교통이 편리해서 그 쪽을 택했을텐데 좌우지간 청계산 정상에 있는 이정목에 중동리 고현 방향으로 가긴 갔는데 오른쪽 신복리쪽으로 길이 안나오는 것으로 보아 더 진행하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모양이다
도면상 된고개라고 하는 곳에서 왼쪽으로 내려간다

된고개(안부) : 17:40

급경사를 내려오다 완만해지는 곳부터 산구릉 전체가 벌목되어 있다 벌목지대 한가운데로 나있는 중장비 지나간 길을 따라 내리니 너른 1차선 임도에 도착하게 된다 오른쪽 산사면을 깎아내고 나무를 자르랴 흙을 고르랴 열심히 일하는 포크레인 한 대가 밤이 다가오는데도 아랑곳 하지않고 나무를 자르는데 열심이다 차도 한 대 올라와 있어 기다리다 얻어타고 갈까 하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또 태워 줄 수 있는 여건이 되는지도 모르겠고 하여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길을 재촉한다 임도 입구에 여우길 안내판과 주의사항 등을 적어논 안내판을 볼 수가 있다

임도 : 18:05

어느덧 어둠이 살같이 다가와 처와 나를 휘감아버린다
멀리서 보이던 불빛이 어느덧 지척이라 동네에 도달하고 나니 임도 초입에 차량 차단 철줄이 쳐져 있고 청계산 자연휴양림 안내판이 서 있다 민가 몇채가 있고 음식점도 한 곳 있는데 영업은 하지 않고 있다

서후1리 : 18:30

그후
차가 한 대 오길래 무조건 손들고 보니 금강이라고 앞머리에 쓴 군내버스다 타고보니 손님이 한명도 없다 결국 문호리 종점까지 우리외엔 손님이 한명도 없었다
장사는 안되지만 주민편의는 돌봐줘야 하는 입장에서 군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모양이다
꼬불꼬불 좁은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북한강변 문호리가 종점이다 버스 차부가 있는 제법 큰 마을이다 내려서 차를 기다리다 보니 한기가 온 몸을 감싼다
8번 시내버스가 청량리까지 가나 지금은 끊기고 없으니 양수리까지 가서 수시로 다니는 청량리행 버스에 발을 올려놓는다

한강정맥 첫들머리를 너무 쉽게 찾았고 진행 도중 헤매지 않았으니 성공적인 산행이었다

녹색친구들 이재경 초대 등반대장이 97년도에 이끈 전국 백두대간연합 한중지맥 종주대 코팅 표시기 몇 개를 볼 수가 있었다 이 길을 그분들은 역으로 종주하여 이 곳 두물머리에서 끝을 마치고 해단식 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어본다

그 길을 오늘 내가 가고 있는 것이 무슨 끝이 없는 인연의 끈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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