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끝 기 맥 종 주 기


땅끝기맥이란 ?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줄기차게 흐르다가 영취산에서 금남호남정맥을 갈래쳐 가다가 주화산에서 북으로 금남정맥을 흘려보내고 남으로 호남정맥의 줄기를 만들어 전라도 내륙과 해안 지방을 구분 지어주며 백두대간의 종착지인 지리산 천왕봉을 못잊어 광양땅 섬진강 하구에서 백운산을 솟구쳐 긴 목을 천왕봉으로 빼고 그리운 자세로 마감을 한다
이 호남정맥의 웅치 부근 깃대봉 지난 헬기장인 바람재(진짜 바람재는 땅끝기맥이 헬기장에서 북으로 잠시 흐르다 내려앉은 안부이나 호남정맥 종주시에는 편의상 헬기장을 내 나름대로 바람재라고 부른다)에서 북으로 흐르다 길게 타원형을 그리며 남도의 명산 국립공원 월출산을 빗고 힘에 부쳐 잠시 낮게 흐르다 해남땅 그 기름진 땅에 걸출한 수석 전시장을 만들었으니 두륜산 대둔산 달마산 도솔봉이 거기에 해당된다 왼쪽으로는 강진만 바다 정면으로는 완도 땅 일대의 광활한 바다와 서쪽으로는 진도 목포 앞 바다가 조망되는 유일한 곳이다 이러한 걸출한 남도의 명산을 빗고 그 소임을 다하고 사자봉으로 해서 땅끝탑이 있는 땅끝마을 바다로 뛰어드는 산줄기이다
그러므로 백두산으로 이어지는 가장 긴 산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장흥 영암 해남 완도













땅 끝 기 맥 종 주 일 람 표

횟수 일시 대표산 거리 시간 구간
01 01.12.29 각수바위 18.9 10:30 석동마을-깃대봉- 바람재-각수바위-상수락
고개-하수락-중장터
01.12.30 덕룡재 9.3 6:00 하수락-상수락고개-덕룡재-행산-평지촌
02 02. 1. 6 궁성산 13 9:30 행산-덕룡재-궁성산-계천산-용반고개-입석
02. 1. 7 국사봉 10.2 5:30 용반고개-차일봉-국사봉-가음치-송장고개-입석
03 02. 1.12 활성산 15 10:00 송장고개-서광목장-활성산-돈밭재
02. 1.13 불티재 3.3 3:00 돈밭재-불티재
04 01. 8.11 월출산 9.7 7:30 불티재-노릿재-천황봉-구정봉-미왕재-도갑사
05 01.10.20 월각산 12.1 13:00 도갑사-미왕재-도갑산-월각산-밤재
06 01.11.17 벌매산 15.7 11:30 밤재-벌매산-제안고개-장소리-13번국도-성전
01.11.18 무명봉 8.3 5:30 제안고개-장소재-당재-월남재-월남마을
07 01.12.15 서기산 13 9:00 월남마을-서기산-계라리고개
12.16 봉덕산 6.5 5:00 계라리고개-봉덕산-탑동고개-탑동마을
08 02.01.20 첨봉 14 13:30 탑동-탑동고개-첨봉-덕룡산어깨-425봉-수양재 -작천소령- 주작산어깨-암릉구간-오소재
09 01. 8.12 두륜산 9.1 8:30 오소재-가련봉-만일재-두륜봉-대둔산-대흥사
10 대둔산 대흥사-대둔산-390봉-297봉-145봉-닭골재
11 달마산 닭골재-달마산-도솔봉-416봉-마련고개
12 사자산 마련고개-225봉-도로-165봉-사자산-땅끝탑














제 1구간 : 국사봉군 각수바위구간

일시 : 2001. 12. 29 (토) 눈 송영희


지명 석동리 이만저수지 학송리 임도꺾임지점 헬기장 바람재
고도 150 240 300 430 250
거리 4
시간 0:10 25(0:35) 15(0:50) 10(1:00) 20(1:20)
지명 550봉 583봉 550봉 삼거리 개바위등 대숲 각수바위
고도 550
거리 1.5(5.5) 0.8(6.3) 1(7.3) 0.2(7.5) 0.5(8)
시간 20(1:40) 20(2:00) 15(2:15) 20(2:35) 25(3:00)

지명 우치리 임도 무명봉 안부 무명봉 갈림길 무명봉
고도 270 390 460
거리 1.2(9.2)
시간 50(3:50) 1:00(4:50) 25(5:15) 15(5:30) 25(5:55) 20(6:15) 15(6:30)

지명 안부 무명봉 상수락고개 폐농장 폭포 하수락 중장터
고도 380 100 70
거리 4.2(13.4) 2.5(15.9) 3(18.9)
시간 10(6:40) 15(6:55) 05(7:00) 25(7:25) 15(7:40) 15(7:55) 30(8:30)


구간거리 기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18.9 9.4 4 5.5

구간시간 기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헤맨시간
10:30 6:30 1:00 1:00 1:10 0:50


또 영등포발 23시34분 열차에 처와 함께 몸을 싣는다 광주역에서 광천 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떡국 한그릇으로 이른 아침을 때우고 청풍면 신석리 가는 차편을 이리저리 알아보았으나 아는 사람이 없다 언젠가 사람과산지에서 본 박성태님의 땅끝
기맥 종주기가 생각나서 밖으로 나가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가 확인하여 보니 218번 분교행 버스가 하루 다섯차례 운행하고 있다
5:45, 8:44, 10:24, 14:04, 18:12 그리고 이번 종주 산행 목표지인 행산리 가는 버스는
7:00, 11:36, 16:28, 19:05 하루 4번 운행하고 있다 양쪽 공히 1시간 20분에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시간상으로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져서 5시 45분 218번 분교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종점에 내리니 아주 깜깜한 밤이다
멋드러진 정자 그 옆 마을을 지키고 있는 수령을 알 수 없는 거목을 지나 마을로 들어가면 아담한 집 현관에 석동마을경로회 신석1구리사무소 현판이 걸려 있다

신석리 석동마을 : 7:00

잠시 오르니 상당히 큰 저수지가에 화학산 등산로 안내판과 커다란 망향비가 서 있다 여기서 볼 일도 보고 지도도 보고 머뭇거리다 저수지가 도로 따라간다
화학산은 땅끝기맥에서 분기한 지능선상에 있는 산이다

이만저수지 : 7:10 7:30 출발

계속 올라가 마지막 집이 한 채 있는 지도에 학송리라는 지점에 도착하면 왼쪽 계곡에 물길을 막아놓은 보를 볼 수가 있다 여기서부터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고 차량통행금지다

학송리 : 7:55

호젓한 완만한 도로를 마냥 걷는다 한참을 오르다 보면 임도는 오른쪽으로 유턴하듯이 휘돌아서 화학산 방면으로 계속되는 듯하다 잠시 가다 빽해서 계곡 따라 올라가려 했으나 밀림지역이라 통행불가다

산으로 들어감 : 8:30

할 수 없이 왼쪽 급경사 산사면을 기어서 오르면 도면상 삼개면(三個面) 경계점인 바람재(헬기장)로 오르게 된다 여기서 유의할 일이 호남정맥할 때 도면에 바람재라고 되어 있어 깃대봉 지난 헬기장을 표기하기 편하게 바람재라 하였으나 땅끝기맥할 때 바람재는 헬기장에서 정북 방향으로 도면상 장만과 석동마을을 이어주는 안부가 바람재가 된다

헬기장 : 8:40

호남정맥으로 올라 사면길로 진행하면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뚜렷한 안부에 이르게된다

바람재 : 9:00 9:10 출발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도면에는 먹색파선이 좌측 내림길로 이어지는데 이는 이해가 안되는 행정구역이다 특수한 예는 많이 있어도 평범한 행정구역은 통상적으로 능선 마루금을 따르기 나름인데 이 곳은 계곡으로 가다가 다시 먹색파선으로 올라가 능선을 따르고 있다 이 곳에서 올바른 능선은 그대로 정면 묘로 치고 올라간 곳에 있는 작은 봉우리인 550봉에서 좌측으로 꺾이는 능선이 된다 550봉에 오르니 우측으로 더 높은 봉이 있어 주위 지형을 살펴 볼 요량으로 오르니 도면상 583봉이다 앞을 보니 구불거리며 고도를 높이는 바로 화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기맥능선보다 더 확실하고 높다 이정목에 바람재정상이며 화악산과 각수바위 2.5km를 알려주고 있다 기맥능선은 바로 이 각수바위 쪽으로 가야 한다 오던 길을 되돌아 550봉에서 직진하여야 한다 하얀 설릉에 사람 주먹만한 짐승 발자국이 선명한 것으로 보아 큰 짐승이 지나간 것 같다 나중에 마누라 얘기를 들어보니 엄청 무서웠다고 한다
안부 삼거리에 이정목이 서 있다 바람재 정상 0.8km 각수바위 1.7km 라고 한다 이어서 산판길이 나오는데 바람재에서 먹색파선을 따라 오는 임도인 것 같다

안부삼거리 : 10:10

산으로 들어가도 다시 임도와 만나니 임도 따라가도 될 것 같다 또 삼거리 안부에 이정목이 서 있다 이 곳은 유치면 개바위등이며 왼쪽 산으로 0.2km 올라가면 개바위등이 있고 직진해서 0.7km가면 각수바위라고 한다

개바위등 : 10:25

계곡으로 내려가듯이 의심하지말고 내려서면 대나무골 대나무 숲속 삼거리에 이정목이 서 있다 각수바위 0.5km 개바위등 0.2km 유치면 소양마을과 오른쪽으로 1.2km 내려가면 우치마을이 나온다고 한다

각수바위재(대나무골) : 10:45 11:00 출발

각수바위 정상 20m전 묘 있는 곳에 이정목이 서 있다 왼쪽으로 0.9km가면 유치재 1.7km내려가면 우치마을이라고 한다 여기서 문제가 또 생겼다 거대한 암봉인 각수바위는 왜 각수바위인지 알 길이 없으나 멀리서 바라보아도 수려한 암벽이 부채살
처럼 펴지는 형상을 가진 산으로 근처 어느 산 못지 않게 기품이 있는 산인데 산도 아니요 봉도 아니요 대도 아니고 허다 못해 령도 아닌 바위라니 누가 믿겠는가 나도 마루금을 그을 때 도면에 각수바위라고 표기되어 있어 어느 무명봉 사면이나 능선에 있는 조금 특이한 모양을 한 바위 덩어리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와 보니 근처의 산중 군계일학으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산이름이 아닌가
정상은 대책없는 절벽이니 옆사면으로 가야할 것 같다 도면에 각수바위라고 쓰여진 곳에서 능선은 북쪽으로 가야하므로 이정표 있는데서 능선을 넘어 오른쪽 어디로 붙어야하는데 붙기가 만만치 않다 설상가상으로 내려서는 산사면이 북쪽이라 눈이 녹지 않아 괴로움을 더해준다 눈 덮힌 너덜지대를 천신만고 끝에 임도로 내려오니 저 멀리 댐공사가 한창이다 오른쪽으로 치고 오르는 방법이 없다 산줄기는 저 멀리 달아나고 좌측 아래로 마을이 보인다 근방 지형과 도면을 비교해 보니 아래 있는 마을이 우치리가 틀림없다 그럼 이게 무슨 조화속이란 말인가? 각수바위에서 곧 바로 서진하여야 기맥능선이 되는 것이다 결국 도면에 표기된 각수바위는 잘못 표기된 것이다 제기랄 이번에는 지도까지 사람 애를 먹인다 2cm 정도 더 북쪽 능선이 서쪽으로 휘는 지점에 표기해야 옳은 것이다

우치리 : 12:00 12:10 출발

도암중앙초교 유치분교 옆 임도 따라 한없이 돌고 돌아 본능선으로 오른다 가는 길목에 산감나무가 지천인데 너무 높아 구경만 하면서 오른다 유리창이 깨지고 앞뒤 넘버판이 없는 버려진 차가 임도 벼랑에 걸려있다 꼭 이래야만 하는 것인지 그 사람의 의식 구조가 나를 처량하게 만든다
감이 너무 많이 달려 무겁게 느껴지는 감나무 앞에서 식사를 한다
제대로 하려면 각수바위에서 묘3기를 넘어 너덜지대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고 좌측 바위를 넘어서 가야한다 역으로 종주한다면 전혀 길을 잃어버릴 일이 없는 구간이다

유치재 : 13:10 13:35 출발

사면길로 잠시 가다 오른쪽 산으로 무조건 치고 오른다 무명봉 정상에 올라서 뒤를 돌아보니 각수바위봉이 지척으로 보인다 이 각수바위는 근방에서 제법 높고 바위가 쌓이고 쌓여 멀리서도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산인데 왜 산이름이 없이 각수바위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아까운 시간만 한없이 흘러간다

무명봉 : 14:00 14:10 출발

이 후 기맥능선은 가시 잡목 넝쿨이 어우러져 길이 희미하거나 없으니 잘 가늠해서 진행하여야 한다

억새안부 : 14:25

또 가시덤불을 헤치고 오르면 무명봉인데 정상은 안가고 왼쪽으로 트레버스하여 서남쪽으로 진행한다

무명봉 : 14:50

펑퍼짐한 봉우리 직전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갈림길 : 15:10 15:20 출발

무명봉 : 15:35

또 무명봉에 올라 5분간 내려가면 억새 안부다

억새안부 : 16:05

오늘 날씨는 참으로 요상하다 아침부터 싸락눈이 조금씩 내리더니 이내 함박눈으로 바뀌다가 햇빛이 쨍하고 났다가 금방 먹구름이 몰려들어 온 세상이 어두워진다
마누라 겁이 나는지 빨리 내려가자고 졸라댄다 억새 안부에서 둔덕을 하나 넘으면 임도가 좌우로 넘나든다 좌측으로는 내려가는 길이 얼마 안되나 오른쪽은 상당히 먼거리다 그래도 광주에서 1박을 하자면 오른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지도에 상수락이라고 표기된 곳이다 그래서 이 고개를 상수락고개라고 임의대로 이름을 붙여본다

상수락고개 : 16:10

10분 정도 감 주워 먹으면서 내려가다 보면 산사면이고 계곡이고 간에 온누리가 전부 억새밭이다 나무로 얼기설기 만들어 놓은 움막을 지나려니 목장 특유의 냄새가 코를 찌른다 규모로 보아 양이나 개를 기른 것 같다 폐허가 되어 다 쓰러져 가는 움막을 이렇게 방치하지 말고 완전히 철거하여 산사면 억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일대는 햇빛이 잘 드는 계곡이라 철모르는 각종 나물과 풀이 파릇파릇 살아나고 있다 계절을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다

폐목장 : 16:30

도로는 여기서 끝이 나고 다시 산길을 내려간다 운월리에서 하수락으로 임도를 내다가 무슨 사연이 있는지 폐농장에서 끝이 나고 말았다 가다보니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우측 옆을 보니 2단폭포가 시원하게 떨어지고 있다 소와 담이 있는 경치 좋은 곳이다 폭포 앞까지 가는 길이 희미하게 이어진다

폭포 : 16:45

오른쪽 계곡 목장 건물을 바라보면서 내려서면 몇가구가 오손도손 살고 있는 조용한 마을 봉하리 하수락 마을이다 마침 지나가는 노인네에게 버스 시간을 물어보니 곧 올 때가 되었다고 하는데 멀리 떨어진 정류장 앞으로 버스 한 대가 휑하니 지나간다

봉하리 하수락 : 17:00

이일을 어쩐담? 버스가 자주 다니는 큰 마을까지 걸어갈 수밖에 없다 노인에게 물어보니 한 20분이면 중장터까지 걸어 갈 수가 있다고 한다
용강교 건너 중장터 버스 차부로 가니 318번 광주 시내버스가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내 걸음으로 30분이나 걸었는데 그 노인은 나보다 더 빠른 모양이다

중장터 : 17:30

동네 이름이 중장터라 무슨 이유가 있을까? 광천버스터미날서 내려 길 건너 식당에서 또 추어탕 시켜먹고 식당 뒤 여관촌으로 향했다
원래 인가된 가격이 20000원인데 35000원을 달라고 한다 여기저기 다니기도 싫고 깎아달라고 싱갱이 벌리기도 싫어 그냥 말 없이 키를 받아든다
사실 마누라가 그냥 들어가자고 하는 눈치를 주니 따를 수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일시 : 2001. 12. 30(일) 맑음 송영희

지명 하수락 폭포 폐목장 상수락고개 무명봉 서진점 안부
고도 100 380 450
거리 2.5
시간 0:20 20(0:40) 30(1:10) 10(1:20) 10(1:30) 15(1:45)

지명 무명봉 안부 안부 묘 안부 무명봉 헬기장 무명봉
고도 410 370 390
거리
시간 25(2:10) 10(2:20) (2:40) 15(2:55) 10(3:05) 15(3:20) 20(3:40) 40(4:20)

지명 철탑 덕룡재 옆사면 행산리 왕정리 평지촌
고도 370 250 250
거리 4.5 2.5 2.3
시간 30(4:50) 5(4:55) 5(5:00) 10(5:10) 15(5:25)


구간거리 기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9.3 4.5 2.5 2.3

구간시간 기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6:10 3:45 1:10 0:30 0:45


광주 광천시외버스터미날 앞에서 행산행 218번 시내버스를 7시에 타고 1시간 반을 달려 어제 내려온 봉하리 하수락 입구에 내려서 산행을 시작한다

하수락 : 8:30

어제 눈이 와서 바위 사면이 미끄러울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안해서 다행이었다 이단폭포에 8시 50분 폐농장에 9시10분 여기서부터 임도 따라 서서히 오른다 역시 억새평원의 장관이 펼쳐진다 오르는 도중 눈 속에서 감을 찾아 한입 베어무니 입안 전체가 겨울 향기로 가득 찬다 새들이 쪼아먹다 남은 감이 자연히 떨어져 눈 속에 묻힌 것을 찾아 먹으니 새도 먹고 나도 먹고 한솥밥을 먹으니 새와 나는 한식구가 아닐는지... 자연이 주는 행복감을 가득 안고 상수락고개에 서니 바람은 황소바람이라 모자로 귀를 가리고 후드로 목을 가리고 갈 길을 가늠한다

상수락고개 : 9:40

길 없는 능선을 치고 올라야 하나 왼쪽으로 있는 키 작은 억새만 무성한 임도가 나를 유혹한다 도면을 보고 가늠해본다 기맥능선이 무명봉을 올라 남쪽으로 꺾이므로 왼쪽 임도 따라가다 기맥으로 붙어도 될성부르다

"아야 이 길로 가자" 임도도 장기간 사용하지 않아 가시 등이 가끔 나타나 만만하지만은 않다

임도끝지점 : 9:50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정면으로 능선을 어림잡고 치고 오른다 능선 위에 서서 왼쪽(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펑퍼짐한 봉우리 같지도 않은 봉우리로 간다 오래된 쌍묘쪽으로 능선이 확실하여 무심코 진행하다 빽했다
이 길은 정남쪽으로 가는 능선으로 장흥군과 영암군의 경계능선이다

무명봉 : 10:00

쌍묘 가기 전 오른쪽 사면으로 꺾어서 내려가야 한다

서진점 : 10:10

한없이 내려가다 보면 좌측으로 지척에 임도가 보이는 안부까지 내려가게 된다
도면상 고인돌고랑에 있는 하얀길이 능선과 만나는 지점이다

안부 : 10:25

길 없는 가시밭을 헤치고 오르면 작은 산죽으로 이루어진 봉우리로써 조망이 그지없이 좋다

무명(산죽)봉 : 10:50

좌측 저 밑에서 돌아 오르는 임도가 보이는 안부에서 간식을 먹고 재충전을 한다

안부 : 11:00 11:10 출발

대숲터널을 지나(산죽이 아님) 우측으로 임도가 올라와 있는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 : 11:30

왼쪽 옆사면으로 올라 본능선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산세가 좋고 흐름이 명확하지만 기맥능선이 아니니 우측 정상으로 오른다 정상은 산죽밭 속에 묘가 있다

묘(산죽봉) : 11:45

묘에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산죽터널을 지나 내려가면 안부다

안부 : 11:55

또 산죽, 길이 없으니 왼쪽 사면으로 오른다 무명봉에 오르면 우측 아래로 행산리 마을이 고즈녁하고 그 위로 행산저수지가 손바닥만하게 보인다

무명봉 : 12:10

정상에서 또 잡목 가시와 싸우면서 서쪽으로 진행하다 보면 길이 희미하게나마 나온다

삼거리 : 12:20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잠깐 가면 좌측에서 올라오는 임도가 있는 묶은 헬기장에 도착하게 된다

헬기장 : 12:30

가시 넝쿨 천지 무조건 뚫고 올라간 무명봉에서 우측 능선을 택한다

무명봉 : 13:10

이윽고 철탑이 나오면 그 가운데로 진행한다

철탑 : 13:40

잠시 가면 잘 가꾸어진 묘가 있는 안부가 나오며 오른쪽 행산리로 내려가는 하산로가 확실하게 잘 나있다 아쉽지만 여기서 산행을 접기로 한다 지도에 덕룡재라고 표기된 곳이다

덕룡재 : 13:45 13:55 출발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것은 덕용이라는 마을은 세류에서 덕곡 넘어가는 고개에서
덕곡쪽으로 2km정도 내려가서 있는 마을이고 거기서 덕림리로 넘어가는 고개가 지도상 덕용치인데 덕용하고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행산리 옆에 있는 고개가 왜 덕용재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좌우지간 잘못된 지명인 것 같다 행산재라고 표기해야 백번천번 맞는 지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5분쯤 내려오다 보니 낮게 열린 감나무 두그루가 손짓을 한다 지금까지 많은 감나무를 보았으나 너무 높아 그림의 떡이라 마누라가 섭섭해했는데 이렇게 좋을 수가 있을까 실컷 먹고 따고 비닐봉지 가득 담아 마을로 내려간다
하산길 내내 난밭이 이어진다 그 난 역시 그림의 떡이 되고 말았다 산행 내내 김선배 주려고 발견 되는대로 난을 캐면서 진행하여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는데 막판 하산길이 난밭이라니 허허 참! 그나저나 배낭이 가득 차서 더 이상 캘 수가 없는 것이 한이로다 마을 끝집 담장 옆으로 내려오니 화순과 나주의 끝동네 조용한 마을 행산리다

행산리 : 14:20 14:25 출발

아이들이 명랑하게 노는 것을 보니 젊은이들도 살고 있는 활기찬 마을인 것 같다
13시에 떠나는 버스는 놓치고 왕정리 평지촌까지 걸어가 나주 가는 버스를 탓다 시간 맞추어 버스가 와 준 것이다

평지촌 : 14:40

그후
중장터에서 내려 광주행으로 갈아타고 광천터미날에서 내려 우동 한그릇 시켜먹고 얘들이 귀여워 감 한보따리를 주니 이게 몇 년만인가 하며 어른들이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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