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명산연속단독 산행>-45/53 '백두대간의 마지막 길목 설악'(5월24-5일)

설악산 (1,707.9m) 입산료 : 1,300원
강원 인제군. 양양군. 속초시

교통편 : 양양 -- 오색 약수. 속초 -- 설악동(시내버스)
속초 -- 양양 -- 한계령(시외버스)

산행구간 : 한계령 -- 대승령 -- 끝청봉 -- 중청봉 -- 대청봉 -- 소청봉 -- 화운각대피소 -- 공룡능선 -- 마등령 -- 비선대 -- 신흥사 -- 주차장

산행시간 : 12시간
산행거리 : 22.4km

동해바다의 일몰과 함께 밀려드는 파도.
인적이 끊긴 채 말없이 서 있는 소나무 숲사이로 스쳐가는 해수욕장의 풍경이 한가롭기만 하다.
백두대간 ! 이 땅에 빚어 놓은 화려하고 장중한 예술 품으로 그 품에 한번 안기면 사랑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산. 그 매력의 산 설악을 찾기 위해 가는 길목.
한계령으로 오르면서 더욱 절경을 이루는데 -- 마침 입산금지 해제가 25일부터라는 말에 맥이 풀렸다. 몇몇 산행객들과 함께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설 수 밖에 없었고. 오색약수로 향하여 한옥 민박촌에 여장을 풀었다.
오색약수는 조선조 중엽 오색석사 승려가 반석위에 솟아나는 샘을 발견하였다 하여 오색약수라불린다고 하는데, 이 유명한 약수를 넉넉히 마시며 그 동안 지나온 산행의 피로를 씯고 주진골 계곡에서 물소리 벗삼아 어두움을 맞는다.

이튼날 민박촌의 새벽공기를 마시며 나서는데 아침밥이라도 먹고 가라는 아주머니의 마음씨에 고마음을 느끼며. 나는 한계령을 시작으로 설악의 아침을 맞기로 하였다.
설악은 수많은 봉우리가 줄지어 서있고 돌의 빛이 눈같이 희다하여 설악이라 부르기도 했고, 중추가 되면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여름이 되어야 녹는다하여 설악이라 했다고도 하는데 대청봉에서 뻗어내린 산줄기가 서쪽은 내설악, 동쪽은 외설악, 한계령 오색약수터쪽은 남설악이라고 한다.
나는 이 길을 따라 남설악의 장대함과 수려함을 맛 볼수 있는 코스로 잡았고,
녹음 짙은 숲속은 가파르나 새소리 벗삼으니 마음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한참 오르 내리기를 계속하고 있지만 어디를 보아도 절경이다. 앞서 만난 등산객과 끝청에서 대청까지 동행중이다. 그 동안 부족한 사람의 산행기를 읽어 주시는 분들에게 한가지 미안한 마음을 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이지 생경한 산을 대하면 어디고 그 아름다움이 가 없으나 산을 두고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재주란 특히 글 쓸줄 모르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더군요.
어디를 보아도 절경 ! 그 밖에는 달리 표현 할 길이 없어서 - - !

주봉 대청에 오르는 길, 그 장엄함과 화려홤은 이미 많은 애호가들의 표현력을 빌려 말한대로이고, 눈잦나무, 철쭉, 주목의 키 작은 군락이 가득하고.
정상에는 먼저 오른 많은 등산객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설악을 감격해 하고 있다. 어느 쪽을 보아도 빼어난 선경이 장관이고 요산요수 대청봉 팻말 앞에서 간단한 기념촬영을 마친 후 중청휴계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소청봉으로 향하여 내설악 가야동. 구곡담 계곡과 백담 계곡을 마라보며 회운각, 가파른 길을 조심스레 내려가며 천불동 계곡, 화채봉 능선을 마라보는 경관은 천태 만상의 불상을 연상케 한다. 바위봉들에 넋을 잃은채 어느덧 회운각에 도착하여 마시는 커피 한잔은 또한 일미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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