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자고개 → 팔공산(장수) 1,147.6m→서구리재→오계재→홍두깨재→신광재
위 치 : 전북 장수군
일 시 : 02.07.01 날씨: 흐린후비 등산시간 : 8시간 산행거리 : 약12㎞


<조난의 위기>
비는 쏟아지지고 안개는 자욱하여 지척을 분간 할수 없다.
허기는 지고 식수 마저 떨어지고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미로 시간은 벌써 6시를 넘어 어두워 지려 하는데
탈출로는 보이지 않고 이대로 조난을 당하는게 아닌가 공포감이 엄습하는데

<산행 개요>
오늘은 모처럼 월드컵 연휴라 전번 숙직 때문에 못 다한 금호남 정맥 3구간을 단독 산행하기로 하고 인터넷 에 산행기와 지도를 참고로 8:30분 대구를 출발하여
10:30분경 장수에 도착 개인 택시 기사에 길을 안내 받고 산행 기점인 차고개에 도착
하였다
<자고개 → 팔공산>
산행 리본을 찾아 팔공산으로 향하였다. 날씨는 장마 때문에 흐리지만 비는 오지 않아
등산하는데는 별지장이 없었다.
산행 기를 참고삼아 어려움 없이 산행을 진행하였다. 산중간 지점에 합미성이란 성터가 아직 까지 잘 보존 되어있다. 견고한 석축으로 100m 이상 형체를 보존하고 있다.

팔공산은 대구 팔공산이 유명한데 장수 팔공산은 대구팔공산 보다 조금 못한 것 같다.
별특색 없는 육산으로 정상에 무선 기지국 안테나가 여러개 서 있다.
충실한 견공 한 마리가 낯선 침입자를 보고 짖어 댄다. 관사에 관리하는 사람이 나와서 인사를 나누고 바로 출발하였다. 여기 까지는 약 1:30분 걸렸다.

<팔공산 → 서구리재→오계재>
팔공산을 지나자 마자 헬기장이 나왔다. 젊은 부부 두사람이 수박을 먹고 있었다.
목이 한참 마른 던 차에 염치 불구하고 끼어 들어 같이 시원하게 먹었다. 무척 고마웠다.

등산로는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아 잡목 투성이고 풀이 무성하여 갈길을 여러 번 막고 있다.산 전체가 육산이고 특이한 지형이 없이 평범한 숲으로 계속 진행된다.

서구리재 근처에서는 넒은 초원지대 이다 . 그런데 이상한 나무 열매가 보인다. 자세히 보니
산뽕나무에 오디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이 귀한 것을 그냥 두다니
열심히 따서 입으로 입으로 부지런히 손을 움직 였다.
얼마안가 산딸기도 보이고 무공해 식품을 열심히 따먹고 조금 내려가니 정맥을 완전히 끊어 관통 도로를 내는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다. 대자연의 파괴 현장이다.
도로 공사 현장을 지나 또다시 능선 길을 따라 지루하게 진행한다.

점심 식사 장소가 마땅치 않아 미루다가 데미셈 근처 정상에 잘 만들어진 의자가 있어
점심 식사를 하고 갈길을 재촉 한참을 내려 간다. 또다시 푸른 초원이 이어진다.
와룡산 자연 휴양림 근처이다.

정맥 산행이나 대간 산행은 이렇게 고개 마루를 올라갔다 내려 갔다를 반복 해야 한다.
도로 까지 내려갔다가 또다시 능선까지 올라가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산행을 한지가 벌써 5시간 이상 지났으니 힘이 점점 빠진다.
천천히 쉬지 않고 톱니바퀴 돌아가듯 꾸준히 뚜벅뚜벅 전진 전진한다.

<선각선 → 삿갓봉 →홍두께재>
고개마루에 올라서서 전망 바위에서 사방을 둘러본다.
까마득히 뒤쪽에 팔공산이 운무에 가려있고 지나온 능선이 파나로마 처럼 펼쳐진다.

갈림길에서 혼돈이 온다. 선각산 방향으로 갈까 말까 망설이다. 가기로 하였다.
사람이 얼마 다니지 않아 숲과 넝쿨이 우거져 진행하기가 어렵다.
힘겹게 숲을 헤치고 전진하여 또한번 솟구쳐 오르막을 거쳐 정상에 도착하였다.
1,110m 선각산 표시 석이 조그맣게 서있다. 그런 대 감이 이상하다 .능선길이 이어지지 않고 있었다.

오락가락 하던 장마 날씨는 점점 흐려져 오고 급히 대구K2 이대장에 휴대폰으로 문의를 하니 선각산 방향이 아니라고 한다. 어쩔수 없이 힘겹게 1시간 정도 온길을 되돌아가야 한다니 힘이 빠진다. 조금 남을 물을 아껴서 한 모금 마시고 뒤돌아 오는 길이 왜그리 힘드는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소나기가 쏟아진다.

허겁지겁 우의를 챙겨 입고 베낭커버를 하고 한치 앞이 안보이는 길을 진행하자니 마음은 바뻐지고 한참을 오니 조금 전에 왔던 길이 아닌 것 같아 뒤로 빽 하고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겨우 방향을 잡아 갈림길까지 오니 옷을 흠뿍적고 등산화에는 물이 질벅질벅하다.

조금 더진행하니 삿갓봉이 나온다. 여기서 마지막으로 남은 물을 다마셨다.
하산길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서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등산이 얼마나 무모했던지

시간은 5:00가 넘어 서니 이재 하산 지점이 나와야 하는데 끝없는 미로만이어진다.
약간의 오르막만 나와도 다리에 힘이 빠져 힘겨운데 저기만 오르면 탈출로가 나오겠지
희망을 가지고 오르고 또오르기를 서너 번째 분명히 멀리 마을이 보이고 안부인데
내려가는 길 표시를 안만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여기가 분명히 신광재 같은데? 이상하다.

할수 없이 경사길을 또 오를 수밖에 기진맥진 목은 타고 갈길은 멀고 해는 지는데 탈출로는 보이지 않고 한참을 올라도 내리막 탈출로는 보이지 않고 또다시 거대한 산이 가로 막고 있다.

예감이 이상하여 대구K2로 또다시 휴대폰을 하여 지점을 확인 하니 통하가 잘되지 않은데
감으로나 시간상으로 나 하산 지점을 지나쳐 온것같다.

깊은산속에 지나다니는 사람 하나 없고 . 하산지점은 산악회에서 설명하지만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산이라 이정표 자체가 없으니 대조 해 볼 목표가 없어 막막하다. 조난의 공포가 몰려 온다.

웬만 해서는 주져 않지 않았는데 한참을 주저 않아 마른수건을 땀을 닦고 정신을 가다듬는다. 그러나 물도 없고 간식도 없고 체력을 보충 해 줄수 있는 아무 것도 없다. 그저 막막 할 뿐이다.

곧 정신을 가다듬어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와 마을이 가장 가깝게 보이는 안부에서 열심히
리번을 찿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결단으로 내려가기로 작정하였다.
시간이 6:00 시가 넘었으니 곧어두워지면 정말 낭패이다.

이판사판으로 계곡을 타고 내려오니 비가 와서 바위는 미끄럽고 넝쿨은 우거져 어둑어둑
겨우 겨우 흔적을 찾아 감으로 마을을 목표삼아 숲을 헤치고 나오기를 30분정도 점점 길이 확실해 지기 시작한다. 차츰 안심이 된다.

그러나 계곡물은 말라 식수는 없고 탈진할지경이다. 길이 점점 넒어 지고 고랭지 채소 단지
하우스가 나타나고 마을길이 보인다. 눈물 겹다. 드디어 조난의 공포를 벗어 난 것이다.

농로를 한참지나니 계곡 물소리가 들린다. 한참에 3컵을 연달아 마시고 세수를 하고 정신을 차려 한참더 내려가니 제법 계곡물이 많아 진다. 완전히 패잔병 신세이다.
으슥한 계곡에서 목욕을 하고 내의와 겉옷을 갈아입으니 날아 갈것만 같다.

중리 마을 회관 앞에서 아침에 약속한 개인 택시를 불러 놓고 휴식을 취하면서
산악회와 집으로 안부전화를 하고 장수에 도착 아침에 주차해둔 자 고개까지 가서
차를 가지고 장수에 와서 저녁식사를 하고 8:30분 출발하여 10:30분 대구에 무사히 도착.

<후기>
이대장님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또한 권한철 선생님의 산행기를 참고삼아 잘나가다가 마지막에 엉뚱하게 빠져 고생
하였습니다. 자세한 산행기를 올려 주신 권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림니다.
원인은 상세한 지도를 가져가지 않았고 ,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선각산과 삿갓봉 근처에서
소나기를 만나 산행기가 모두 졌고 찢어져 볼수가 없어서 하산길을 찿을수 없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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