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6제13구간 확인산행(자리움이재(창수령)에서 맹동산 못미친 임도 까지)

일 시 : 2002. 08. 02 (쇠의날) 맑음 신경수

구간거리:8km 정맥거리: 8km

구간시간 5:00 정맥시간 4:30 휴식시간 0:30

고 도 : 자리움이재(490m), 물치재(490m), 맹동산 전 임도(730m)

거 리 : 창수령-물치재(3km)-맹동산 전 임도 (5km)

시 간 : 창수령-물치재(1:50)-심마니제단(0:10)-맹동산 전 임도 (2:30)

대한민국 오지중의 오지 경북 영양으로 간다
낙동정맥이 항시 이빨이 하나 빠져 있어서 부담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이번에 시간이 나
동서울터미날에서 영양가는 첫차를 9시40분에 타고 영양에 도착하니 마침 영해가는 버스가 막바로 있어 양구리로 가려던 계획을 창수령(자리움이재)으로 바꿔잡고 역으로 확인하고자 한다 사실 그 방법이 훨씬 더 정확할 수밖에 없다 단 시간이 따불로 들어가는 것이 흠이지만...
낙동정맥 제13구간을 할 때 내 나름대로 물치재라고 단정하고 황장재부터 먼거리를 비맞고
링반데룽 3시간 당하고 사타구니가 쏠려 게걸음으로 너른 임도에 도착해 탈출한다고 임도 따라 창수리로 가다 밤이 되어 텐트 치고 밤새도록 두견새 피멍울 돋는 애절한 울음소리와
짐승소리를 벗삼아 자는둥 마는둥 아침이 되어 내려가고 보니 윗창수 마을이었다
그런데
부산일보사에서 펴낸 이동화 선배님의 백두대간종주기 내에 있는 낙동정맥 종주기에는
한참동안 OK목장의 목장도로를 따라가다 물치재가 나오는 것으로 되어 있어 지금까지도 긴가민가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오늘 확인을 하고 내일 이빨 빠진 곳을 하고 모래 백암온천으로 하산하기로 산행 일정을 잡고 야영 준비를 하고 배낭을 메어보니 이거 장난이 아니다
창수령 정상에서 내려 곧 바로 능선으로 채고 오르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자리움이재(창수령) : 16:10

한봉 올라서 무심코 직진하다보니 작은 가시 등 초지에서 한30분 정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말았다
잠시 내려가다 좌측으로 90도 각도로 꺾어 길이 좋은 사면으로 내려가 한동안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면 십자 임도 안부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임도가 바로 물치재였던 것이다

물치재 : 18:30

얕은 봉을 하나 넘으면 심마니제단?(산신각? 신령각?)이 있고 이후 수없는 봉우리를 오르내리다 보면 목장 도로가 나오는데 서로 거미줄 같이 엉켜있어 잘 가늠해서 진행하면서 예전에 내려왔던 곳을 찾으려니 가도가도 끝이 없다
밤이 늦어져 맹동산 나오기 전 임도에 텐트를 치고 달빛과 별빛을 온 몸 가득히 받으면서
비몽사몽간에 내일을 맞는다

구 간 : 맹동산 지난 임도 ~ 자리움이재(창수령) ~ 독경산 ~ 밤남골

일 시 : 2002. 08. 03 (흙의날) 맑음 신경수

구간거리 : 11.5km 정맥거리 : 9.5km 하산거리 : 2km

구간시간 : 8:00 정맥시간 5:40 하산시간 0:30

고 도 : OK목장도로(맹동산지난임도) 730m, 삼각점(527m), 물치재(490m), 창수령(490m)
: 독경산(683m)

거 리 : OK목장도로-물치재(5km)-창수령(3)-독경산(1)-십자안부(0.5)-자래목쉼터(2)

시 간 : OK목장도로-콘크리트도로(0:55)-산듬(0:10)-안부(45)-안부(10)-안부(10)-안부제단
(10)-무명봉삼각점(10)-물치재(10)-무명봉어깨(20)-무명봉(30)-안부(10)-무명봉(15)-
창수령(25)-독경산(40)-십자안부(10)-임도(10)-자래목쉼터(20)


어제 역으로 종주를 하다보니 의문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 당시 악조건하에서 진행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훨씬 못미쳐 도면상 삼각점이 있는 807봉(맹동산)에서 내려선 안부를 물치재로 착각하고 있는데서 온 착오였던 것이다

밤새 으르렁거리는 바람소리를 자장가 삼아 뒤척이다 일어나 보니 동창이 훤히 밝았다
밖으로 나오니 진한 거의 비에 가까운 습기를 머금은 운무가 온 세상을 덮고 있다
부끄러움을 안으로안으로 부등켜안고 정화라도 시킬 모양이다
그래서 세상이 깨끗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맹동산 전 안부 임도 : 6:10

어제 온 길을 더듬어 나간다
밤에 온 길을 낮에 가려니 도통 감이 잘 안잡힌다
목장 도로 따라가는 길이므로 길이 반듯이 능선으로만 나 있는 것이 아니라 8, 9부 능선 및 산사면을 돌고 돌아나가기 때문에 나침반도 별 효력을 나타내지 못한다
한우 방목장이라 배설물이 뭉텅이 뭉텅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데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영양군에서 향토 사랑의 일환으로 달아논 빨간 표시기가 가끔 가다 잃어버릴만하면 나타나곤 하여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강한 바람에 후두둑 물방울을 날린다 팔 다리 얼굴에 떨어지는 물방울은 온 몸을 진저리치게 한다 상큼한 아침!

한우 방목장이니 차령통행을 금한다는 안내판이 자주 나오며 차량차단기에 부착되어 있다
차단기 옆으로는 철조망이 연결되어 있으니 개구멍이나 낮은 포복 등 갖은 방법을 동원 넘어가면서 진행한다
1시간을 다 가서 목장 도로는 끝이나고 콘크리트 1차선 포장 도로로 바뀌며 능선 전체가 고랭지 채소밭이다

콘크리트 도로 : 7:05

무를 한뿌리 뽑아먹고 싶어 죄진 사람처럼 이리저리 둘러보니 에그머니나 저 앞에서 남자 한명 여자 두명이서 릴레이식으로 고무호스를 올리고 있다 아마도 비료 살포용인 것 같다 이 이른 새벽에 한뿌리 무심코 뽑아먹다 망신당할 뻔했다
수고하십니다 하고 불이나게 지나 얕은 둔덕 비슷한 곳을 넘으니 배추밭으로 바뀌어 버렸다
아이고 그 시원한 무를 먹는다는 것이 꿈으로 돌아가 버렸다
임도는 왼쪽으로 내려가고 정맥은 오른쪽 배추밭 사이로 올라간다
밭도 버리고 산으로 들어가 잠깐 가면 구릉성 키 큰 나무 밑 초지로 작은 가시가 수도 없이 성가시게 하나 작기 때문에 밟아가면서 진행하면 된다
물먹으려 신문지를 푸니 얼음이 아직도 다 안녹았다 그 시원한 맛이란!

구릉성 초지가 계속되며 역시 너른 안부로 내려선다
운무가 걷히며 해가 나기 시작한다

안부 : 8:00

작은 봉을 하나 넘는다

안부 : 8:10

이 안부 전후를 잘 살펴보면 아름다운 적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음을 볼 수가 있다
아름다운 내 산하!

무명봉에 올라서면 좌측 저 아래로 보이는 개설한지 얼마 안돼 보이는 2차선 도로는 어디로 연결된 것일까? 지도에는 없는 도로다 얼마 안가 숲에 가려 더 이상 도로는 볼 수가 없게된다
푹 꺼진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 : 8:20

또 작은 봉을 하나 넘으면 하늘색 함석 지붕에 브럭담장이 쳐져 있고 그 담 옆으로는 기와들이 널려 있다
이 조그만 집 둘레엔 금줄을 쳐놓아 사람이 접근을 못하도록 해 놓았다
산신당인지? 심마니들이 이용하는 제단인지 잘 구분이 안간다 구분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제단 : 8:30 8:50 출발

올라선 무명봉은 판독하기 어려운 삼각점이 왼편으로 비켜있다
어제 지나갈 때 주의해서 본다고 봤는데 보지 못했으니 인간의 주의력은 때와 장소에 따라 그 한계가 있는 모양이다 좌측 산밑으로 도로와 민가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양구리가 틀림없다

무명봉 : 9:00

임도로 내려선다
왕래가 좀 있었는지 길 상태가 좌 우 모두 양호하다

물치재 : 9:10

길 건너 급경사 통나무 계단을 묶어놓은 가는 줄을 잡고 오른다
이후 한없이 오름짓을 하다 무명봉 어깨에서 마냥 지체한다

무명봉어깨 : 9:30 9:50 출발

구릉성 펑퍼짐한 산줄기 묶은 묘 지나 적송지대 지나 무명봉 정상으로 오른다

무명봉 : 10:00

내려서는 길도 지금까지 지나온 곳과 같은 초지길이다
안부로 내려서니 이상하게 피로가 몰려온다
가만히 앉아 있다 일어서니 40분이나 지난 것으로 보아 아마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10시까지 창수령 도착 예정이었으나 지지부진한 진행으로 어림도 택도 없게 되어버렸다
어제밤엔 잘도 갔는데 오늘은 영 속도가 안난다

안부 : 10:30 11:10 출발

무명봉으로 오른다

무명봉 : 11:25

완만하고 좋은 길을 죽 내려오면 자리움이재(창수령)다
좌측 계곡으로 들어가니 1분도 안되어 흐르는 산삼 썩은 물이 나를 기운나게 한다
먹고, 마시고, 뜨고....
흠이라면 도로가가 약간의 공터라 화장지 흰꽃을 피운걸 보면 얌체같은 사람들이 이 고개를 넘다 이 곳에서 쉬면서 실례를 한 것 같아 기분이 개운치가 않다
조금 더 올라가 능선 반대편에서 그 일을 봤으면 좋았을 것을 ....

자리움이재(창수령) : 11:50 12:00 출발

도로 건너 왼쪽으로 잠깐 가다 절개지가로 오른다
끝없는 오름짓은 또 나를 지치게 만든다
잘 가꾸어진 포장된 50-121-2-31 헬기장이 있고 그 옆 풀숲 속에 버려진 산불감시초소가 녹슬어 가고 있다

독경산 : 12:40

독경산 내림길에 굵은 나뭇가지를 밟아 미끄러지는 바람에 왼쪽 팔뚝의 살점이 북 떨어져 나갔다
안부로 내려가 그 귀한 물로 씻고 항시 가지고 다니던 어찌보면 필요 없을 것 같은 비상약(마데카솔분말)과 붕대를 처음으로 쓰게 되었다
앞 묘로 가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가다 아픈팔이 땡기고 쓰라려 영 진행할 기분이 안난다
탈출로가 있을 때 탈출하자

십자안부 : 12:50 13:30 출발

안부서 좌측 밤남골로 탈출 풀숲을 헤치다보면 너른 임도가 나온다
에구 조금더 진행하면 임도로 나오는데 서너발 먼저 탈출한게 되어버렸다

임도 : 13:40

좌측으로 임도 따라가니 밤남골 입구
짓다만 뼈대만 남아 있는 건물 일부만 사용하는 비학산자래목쉼터가 있다

비학산 자래목쉼터 : 14:40

그후 영양가는 버스편을 알아보니 14:10분에 있다고 한다
영양 도착 15:55 동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다음날에서야 안 일이지만 새벽부터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비록 다쳐서 탈출은 했지만 산신령님께서 탈출시키기 위해 다치게 해 주었는지도 모른다
범사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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