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구간 연인산군 불기산구간 맑음 신경수 송영희

일 시 2002. 07. 27 (흙의날)

구간거리:13km 지맥거리:5km 접근거리:3km 하산거리:5km

구간시간 9:30 지맥시간 4:40 접근시간 1:00 하산시간 2:20 휴식시간 1:30

고도 : 윗두밀리(210m), 대금이고개(550), 대금산?(630), 무명봉(530), 무명봉(610)
수리재(370), 불기산(600), 포회촌(120), 빛고개(190)

거리 : 윗두밀리-대금이고개(3km)-대금산?(0.5)-592봉(1.4)-무명봉(0.8)-수리재(0.7)
-432봉(0.5)-불기산(1.1)-포회촌(3)-빛고개(2)

시간 : 윗두밀리-마지막집(10분)-이정표(10)-이정표(05)-계곡(20)-대금이고개(20)-
대금산?(10)-암릉(05)-십자안부(15)-헬기장(10)-무명봉(25)-592봉(10)-
임도(20)-방화선(10)-탈출(10)-무명봉(15)-수리재(15)-432봉(10)-안부(35)
바위(10)-둔덕(15)-헬기장(10)-방화선끝(10)-入자길(05)-불기산(25)-두밀리 고개(25)-철탑(30)-지적삼각점(05)-서울시학생교육원(15)-포회촌(10)
-빛고개(20)

청평서 메다요금(16000원)으로 윗두밀리까지 들어간다

윗두밀리 : 9:25

조잡한 안내판을 따라 죽 오르면 이동식 화장실이 있는 마지막 집이 나온다
개농장인지 짖는 소리에 주눅이 드나 묶여 있어서 걱정은 안해도 된다
조금 더 올라가 그늘에 앉아 마눌 옷 갈아입고 산행 준비를 한다

마지막집 : 9:35 9:50 출발

계곡과 만나기 전까지 초지 잡목 가시 넝쿨 등이 걸리적거린다
대금산 1.4km 이정판을 지난다

이정판 : 10:00

대금산 1.2km 이정판을 지난다
좌측 표시기들이 많이 달린 곳으로 오르면 직접 불기산으로 오르는 길 같다

이정판 : 10:05

직진 가야할 길에 가지말라는 뜻인지 줄을 좌우로 묶어 놓았다
무시하고 거의 평지길 같은 길을 가다보면 오른쪽 아래로 물소리가 청아하다
발걸음을 빨리한다
옥수가 철철 넘쳐흐르는 계곡가 바위에 걸터앉아 씻고 닦고 마시고 땀에 절은 옷을 말린다

계곡 : 10:25 10:40 출발

계곡을 떠나 산사면을 오르면 잡초 잡목 가시 억새 넝쿨이 어우러진 묶은 방화선 길이 나온다
허벅지 아대를 하고 장갑을 끼고 본격적인 능선 산행을 시작한다

대금이고개 : 11:05 11:15 출발

그늘 한점 없는 방화선길은 그야말로 지옥길이다
이러한 방화선 길이 불기산 어깨까지 계속되며 가끔씩 방화선 길이 끊어지는 곳은 암릉 바위 지역으로 우회해서 길이 나 있다
한봉 올라서니 대금산 704m 1998. 8. 1 가평군수가 세운 정상석이 서 있고
구리산사랑산우회가 세워논 철판에 약수봉 버스종점 2.3km 라고 하며 코팅 정상지가 붙어 있다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 같다
그러면 전번에 올랐던 대금산은 무언가??? 그 봉우리가 약수봉인가???
지도 꺼내놓고 아무리 대조해봐도 이 봉우리는 대금산이 아니다
뒤를 돌아 확인해 본다 전번에 내려왔던 대금산이 우람한 덩치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면 이 봉우리가 약수봉이라야 지도와 맞는 것이다
고도를 확인한 결과 630m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가평군수가 세운 정상석은 전번에 오른 대금산으로 옮겨놓아야 맞는 것이다

가평군수님 제 말이 들리나요 하루 속히 정정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님 그곳이 맞다는다는 것을 알려주시든지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하여간에 현리쪽을 바라볼 수 있는 천길 바위 벼랑에 서면 조망이 압권이다
축령 서리산이 의좋게 손잡고 있고 운악산 가슴패기 드러내 놓고 신음을 하네

대금산??? : 11:25 11:30 출발

잠깐 내려서면 방화선 길이 없어지고 오른쪽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곳으로 바위를 돌아나간다
또 암릉이 나오면 타고 넘는다 다시 방화선 길이 계속된다

암릉 : 11:35

십자 안부로 내려서면 안내판이 나오는데
왼쪽 두밀리 하산 2.2km 대금산 500m 오른쪽 대보리 은계 하산이라고 한다
길이 아주 묻혀버려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독이 오를대로 오른 억새가 비수처럼 날아와 온 몸을 그어댄다
잡초에 묻힌 헬기장을 지난다

헬기장 : 12:05

길을 만들며 키 큰 억새를 두팔로 헤치고 무명봉으로 오른다
시간이 억수로 걸린다 한시간에 1km도 가지 못하는 지지부진하고 짜증나는 산행이 계속된다

무명봉 : 12:30

592봉 정상 조금전에 좌측으로 90도 이상 꺾어서 정동쪽으로 가야 지맥이다
직진하는 길은 산속으로 들어가 청우산 가는 길이다
태풍의 영향인지 강한 바람이 계속 불어와 열기를 식혀주니 진행할 만하다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는 억새들의 군무가 눈을 즐겁게 해준다
잡초만 무성한 묶은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 : 13:00

잠시 임도 따라가다 임도는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가고 다시 왼쪽 묶은 방화선으로 올라가니 아예 길 자체가 없다

방화선 : 13:10

키를 넘는 억새와 가시 잡목을 온 몸으로 밀치며 진행하는데 불개미집을 밟아 버렸다 운악산에서 혼나고 오늘이 그 두 번째다
어서 탈출해서 불개미를 털어내야 하는데 그 근방에 몇 개의 불개미집이 더 있다
방화선을 탈출 숲으로 들어가 불개미를 털어낸다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아이스커피 한잔 타 마시고 용기를 낸다
그래도 개미라서 좀 났다
벌집을 건드려 몇방을 쏘인 다음 도망쳤다가 다시 그 벌집이 있는 곳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몇번 있었는데 거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탈출 : 13:20 13:40 출발

어떡허냐 다시 방화선 풀숲으로 들어가 고생 좀 하면 작은 억새 지대로 바뀐다
무명봉 정상엔 대삼각점 소삼각점이 있고
오늘 처음으로 천지사방이 다보이는 뻥 뚫린 시원스런 정상이다
그 고생을 하고 올라오는 것이 바로 이런 보상이 전제되기에 즐거운 것이 아닐는지 ...
무명봉 : 13:55

안부로 내려선다

수리재 : 14:10

산산 조각난 바위들이 겹겹히 쌓여있는 432봉에 오르면 서너명이 쉴 수 있는 그늘이 있어 좋다
땀으로 절여진 옷을 모두 벗고 원시인이 되어 얼음물에 밥을 말아먹는다
"야 이거 왜하는 거지 냉방 잘된 시원한 생맥주 집에서 술추렴이나 할 걸 폭염속 산행이라니 그것도 온 몸으로 밀어 부쳐야 하는 묶은 방화선 가시밭을 말이야"

432봉 : 14:20 14:50 출발

식사를 끝내고 잠깐 내려가다 바위를 밟으려다 바라보니 상당히 큰 바위 색깔과 같은 뱀 한 마리가 바위 틈새로 들어간다 다 들어갈 때까지 기다리니 들어가긴커녕 바위구멍으로 머리를 쳐들고 나를 뭐 신기한 짐승 정도로 생각을 하는지 빤히 쳐다보며 갈 생각을 않는다
마눌에게 주의를 주고 사람이 뱀을 피해 사면으로 돌아나간다
또 억새 가시 등 등 등 묶은 방화선, 길이 없으니 또 시간만 마냥 걸린다

안부 : 15:25

바위 무더기가 나오면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바위 : 15:35

저 멀리 보이는 불기산 산사면이 산사태가 났는지 붉은 살을 정수리부터 턱까지 한일자로 보여준다
팔이고 다리고 얼굴이고 화끈거려 어디서 쉬어야 하는데 묶은 방화선은 쉴 자리를 제공하지 않는다
둔덕으로 올랐다 잠깐 내려 온 지점에서 퍼져버린다
기운 차려 또 전진이다

둔덕 : 15:50 16:10 출발

잡초만 무성한 헬기장을 지난다

헬기장 : 16:20

산사태 지역이 지척으로 다가들고 방화선은 끝이나고 산으로 들어간다

방화선 끝 : 16:30 16:40 출발

산사태 지역 바로 옆 키 큰 나무 밑으로 급경사를 오른다
산사면을 돌아 오르는데 오른쪽 아래서 올라오는 비교적 확실한 길과 만난다

入자길 : 16:45

일단 올라채면 비단길이다
불기산 정상엔 뻥커 환기통에 꼿아논 정상목에 불기산 600.7m라고 한다
1998. 8. 1 가평군수가 세운 정상석엔 해발 601m 가평군 외서면 상천리 산1번지에 소재한다고 한다
숲속이라 조망은 제로다 길이 북한산 주능선 만큼이나 좋아진다

"쉬었다 가자며"
"아니 길이 너무 좋아져서 아까워서 못 쉬겠어 먹으면서 걷지 뭐"

지금까지 묶은 방화선에서 당한 것을 보상이라도 받듯 걸음이 엄청 빨라진다
여기서 오늘 일정의 하이라이트를 만든다

불기산 : 17:10

정상에서 잠깐 가면 3번 이정목이 서 있는데 직진하면 깔딱고개 우로 내려가면 본원이라고 한다 본원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실제의 지맥은 3번 이정목에서 오른쪽 본원쪽으로 급경사로 떨어지는 길로 가야하는데
아무 생각없이 좋은 능선으로 진행하다가 방향을 확인해 보니 동남방향이다
방향도 거의 맞아떨어지고 길은 고속도로니 의심없이 진행한다
이정목에 학부모 정상이라고 하는데 또 그 뜻을 모르겠다

이정목 : 17:30

십자 안부로 내려서니 이정목에 두밀리고개 오른쪽 후문 왼쪽 두밀리 직진하면 철탑이라고 한다

두밀리고개 : 17:35

불기산장 간판과 도라지 두뿌리 캐고 13번 철탑을 가로질러 간다

철탑 : 18:00

철탑부터 길이 엄청 나빠진다 211.15m 지적삼각점에서 묶은 묘 옆 이정목이 있는 지점까지 빽해서 왼쪽 본원 주차장 쪽으로 진행한다
내려다보니 테니스장이 있고 그 옆으로 도로가 보인다
도로로 내려서니 서울시 학생교육원 내이고 잠깐 내려가니 열려있는 정문이다
보은정사 입구를 지나 마을로 들어가 동네아줌마에게 물어보니 동네 이름이 포회촌이라고 한다
지형을 살펴보니 오른쪽 지척에 빛고개로 수많은 차량들이 쉴 세 없이 4차선 도로를 고속도로처럼 달리고 있다 결국 지맥 옆능선을 타고 말았던 것이다

포회촌 : 18:40

빛고개로 걸어서 올라가다 헨드폰 하나 주워들고 빛고개 정상에 당도하니 경비견훈련소가 있다

빛고개 : 19:00

집주인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다 시원한 대답은 듣지 못한채 콜해논 택시에 편승하여 청평으로 와 차부에 가서 내일갈 차편을 알아본다
상봉터미날은 15 - 20분 간격으로 06 - 22시 까지 있고
고양시 가는 버스는 대략 2시간 정도로 1대씩 다니며 막차가 18시50분이다

그후
모텔에 들어가니 45000원 여관에 들르니 35000원 이상한 가격이다
평일엔 25000원인데 주말엔 그렇게 받는다는 것이다
여관 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영 마음에 안든다 이것이 바로 바가지 요금이란 거 아닌가 말이다
손님이 많은 주말엔 박리다매 오히려 할인을 해주어야지 손님이 많을수록 돈을 더 받는다는 발상이 나는 참으로 어이가 없다

결국 "호반장" 이라는 여관에 30000원 주고 들었는데
완전히 당하고 말았다 몇가지 열거해 보면

방충망 없는 창문 아무리 더워도 벌레 때문에 열 수가 없음
작동하지 않는 냉장고 어름이 다 녹지 않은 물을 냉동실에 넣었는데 아침에 보니 어름아 다 녹아버렸음
18세기 에어콘은 바람만 나온다 조작스위치는 빠지고 없다
냉장고 안에 보통 생수가 2병 정도 들어 있는데 여기엔 없다
복도에 나가 물통울 찾았으나 비치하지 않았다
그래서 물 좀 달라고 하니 짜증을 낸다 겨우 페드병 2통 얻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열대야가 계속되어 밤새 깼다 잠들었다를 반복하고
마눌은 아예 밖에 나가 계단에 쭈글치고 앉는다

이렇게 철저하게 당하느니 차라리 바가지를 쓰더라도 최근에 지은 모텔급을 이용하셔야 불편함이 덜하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제일 편한 건 텐트를 가지고 다니는 것인데 무게가 만만치 않으니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