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북 비 호 단 맥 종 주 기

한북비호단맥이란?

한북정맥에서 분기된 한북기맥이 장흥 기산 넘는 말죽고개를 거쳐 앵무봉어깨 개명산 대고령마을과 고양동을 넘는 됫박고개를 지나 첫 번째 무명봉에서 기맥은 북으로 흘러 367봉 월롱산 지나 파주벌 비산비야를 누비다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그 끝을 바다에 담근다

여기서 됫박고개 지나 첫 번째 무명봉에서 그대로 좋은 길 따라 우암산(비호봉)
용미리와 고양동을 이어주는 혜음령 용미리공동묘지 명봉산 수용말고개 공릉 하니랜드 110봉 미군부대 속말고개 등원2리 통일로변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를 이름한다

일 시 : 2002. 07. 20(흙의날) 흐림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6.8km 단맥거리 : 4.8km 접근거리 : 1.5km 하산거리 : 0.5km

구간시간4:30 단맥시간2:30 접근시간0:20 하산시간0:20 휴식시간0:40 헤맨시간0:40


고 도 : 상곡리 150m, 됫박고개 210, 임도끝 370, 비호봉 328, 혜음령 170
무명봉 270, 공동묘지안부 170, 고읍 80

거 리 : 상곡리-됫박고개(1.5km)-십자길(1)-비호봉(1.5)-혜음령(0.8)-
공동묘지 안부(1.5)-고읍(0.5)

시 간 : 상곡리-됫박고개(25분)-벽납골(05)-십자길(05)-임도끝(30)-철탑(10)-
철탑(10)-┣자길(05)-우암산비호봉(05)-혜음령(15)-철탑(20)-入자길(05)
-십자안부(05)-무명봉(10)-공동묘지안부(15)-고읍마을(10)







어제 숙직을 하고 오전 근무후 퇴근해서 늦었지만 한북기맥쪽은 교통편이 좋아 접근하기가 용이하여 반타작 산행을 하기로 한다
고양동에서 158-3번 버스를 타고 시립벽제공동묘지 상곡리 종점에서 내려 씀바귀 뜯어가며 됫박고개로 오른다

상곡리 : 14:25

공군 8589-3부대 입구를 지나 고개마루에 도착하니 고개마루쉼터란 약간의 음식을 파는 집이 있다
고개마루를 살짝 넘어서면 왼쪽으로 바리케이트가 쳐진 임도가 나온다 이 임도를 따라가도 다음에 만나는 임도로 이어지나 초행길이니 알 수가 없어 좌측 군부대 참호로 오른다

됫박고개 : 14:50 14:55 출발

올라서면 좌측으로 시립벽제공동묘지가 계속된다
묘지와 능선이 한동안 나란히 간다 산딸기 따 먹어가며 여유를 한껏 부린다
진행 방향 좌측 아래로 벽면형 납골당을 조성하다만 터를 바라본다

벽면형 납골당이 보이는 곳 : 15:00 15:10 출발

임도 십자길에서 묶은 임도로 따라 오른다

임도 십자길 : 15:15

임도가 완전히 산을 휘도는 지점에서 왼쪽 산으로 들어가 길없는 능선을 잠시 가면 임도가 하늘금을 그리며 나타나 한동안 임도 따라 진행한다

임도 : 15:30

전망 좋은 뻥터진 너른터에서 가는 길을 가늠해보니 좌에서 우로 한껏 원을 그리는 단맥능선이 야트막하게 발아래로 깔린다 이 능선 우측으로 시립용미리 제2묘지고 왼쪽은 시립벽제공동묘지가 계속된다

죽은자와 죽은자 사이로 산자가 걸어간다
묘한 감정을 느끼며 세월의 무상함이 절절히 묻어난다 바로 좌측 산아래 사면 어드메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의 육신이 잠들어 있고 어린 나이에 세상을 뜬 여동생의 뼛가루를 묻고 허공을 딛고 돌아 나왔었지...
얼마나 더 살아 있을지 모르지만
나도 언젠가는 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영면을 하겠지....
우리 후손이 이 마루금을 지나며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며 인생의 무상함에 고개 숙이고 살아있는 것에 대한 경외심으로 겸허한 자세로 삶을 노래하게 될 것이다

너른터(임도 끝) : 15:45 15:50 출발

임도는 여기서 끝이 나고 잡초 억새 가시 넝쿨지대를 잠시 가면 길이 좋아진다
칡넝쿨이 지천으로 자란 안부에 서 있는 철탑 한가운데로 간다

철탑 : 16:00

곧 이어 Y자길이 나오면 오른쪽 사면으로 돌아나간다
75번 철탑에 이르게 된다

철탑 : 16:10

안부로 내려서니 너른터에 어마어마하게 큰 청색 물탱크가 있고 오른쪽으로 포장된 임도가 올라와 있다 단맥은 좌측 사면으로 오른다

너른터 안부 : 16:15

잠시 오르면 국군지휘통신사령부 흰 비석이 나오고 철망이 쳐진 그 안에 엄청나게 큰 녹색철판이 2개 설치되어 있는데 자연보호와 산불조심 홍보판이다
곧 이어 삼각점과 2층 대리석 기단에 정상석이 서 있으며 그 옆으로 서울304 1990년 재설 삼각점이 또 있다 지붕 모양이 있는 비이며
전면엔 "비호봉 1982년 하소천 김천두 서"라 되어 있고
후면엔 "비호봉 錫名誌가 기술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많은 설화를 간직한 앵무봉과 벽제관 古址의 중간 고봉인 이곳은 고래로 백수지장 비주천리의 비호가 살았다는 전설이 있어 이 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부대 전장병들은 초전필승의 전술 전기를 연마하여 비호같은 용맹으로 국토통일의 염원을 실현하고자 제26대 지휘관 이경희장군은 상사인 군단장 백운택장군의 고견과 장병들의 중지를 모아 부대명칭을 비호부대로 정하고 이 고봉을 비호봉으로 명하여 후세에 전하고자 여기에 비를 세우노라 서기 1982. 9. 29 비호부대 장병 일동"

우암산(비호봉) : 16:20 16:30 출발

이후 길이 엄청 좋아져 무심코 길 따라 가다보니 군인들 훈련 소리가 들리고 능선이 아니라 사면으로 내려가고 있다
다시 비호봉 정상 바로 전까지 빽한다

비호봉 : 17:00

이제는 내려오면서 Y자 길을 찾는다
잠깐 내려가다 좋은 길은 왼쪽으로 살짝 휘며 내려가고 오른쪽으로 두발자욱 정도 진행하면 좋은 내림길이 나온다 바위무더기들이 간간히 나와 재미를 더해준다
콘크리트 수로지나 참호 안으로 들어가서 진행하다 보면 철탑을 지나간다
계속 참호 따라가다 급경사 나무계단을 줄을 잡고 내려가면 혜음령 정상 오른쪽으로 있는 새서울 골프장 앞으로 떨어진다 정문 수위가 째려보는 것 같다
혜음령은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에서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을 넘는 고개다
앞을 바라보니 가야할 능선 왼쪽이 또 서울골프장이다
이후 길 찾아서 왔다갔다 하다 새서울컨트리 앞 잘 가꾸어진 공원 안으로 해서 통나무 계단을 오른다

혜음령 : 17:15 17:20 출발

능선을 오르니 서울컨트리크럽이 능선 마루까지 올라와 있다
캐디왈 " 여기 들어오시면 안되는데요" 순수하게 대답한다
"알구 있어요 저기 저 산만 넘어가면 되요" 하고 무작정 오른다
골퍼들과 캐디들의 눈총이 따겁다
마눌왈 골프장 지나가는 것이 정말 싫단다
그리 잘 나지도 않은 인간들이 똥냄새를 물씬 풍기며 무슨 특권이라도 누리는지
배낭메고 땀 흘리며 마루금을 따라가는 나를 보고 나가달란다
그래도 오도바이 타고 쫒아 다니며 나가라는데 보단 조금 낫다 사장님 허가 받고 가라는데 보단 훨씬 더 낫다
그래 더러워서 떠나주마 그 길을 가야하기 때문에 가는 것이지 똥냄새 맡으려고 들어온 것은 아니니까?
능선 오른쪽 약간 아래로 참호가 계속된다 마누라가 안정부절하며 그리로 가자고 한다 그래 그런 인간들 꼴두 보기 싫으니....
다행히도 마루금과 나란히 참호가 나있어 참호 끝까지 가서 좌측 급경사를 오르면 철탑이다

철탑 : 17:35 17:45 출발

좌측으로 약간 오르면 무명봉이고 우측으로 가니 길이 없고 이내 골프장으로 나왔다 뭔가 이상해서 방향을 확인해 보니 지능선으로 들어왔다
다시 철탑으로 가 철탑 사이로 나가야 한다

철탑 : 17:55

능선 오른쪽 사면으로 길이 나 있으니 방향이 틀리더라도 그냥 진행하면 우측 사면으로 올라온 길과 만난다

入자길 : 18:10

십자 안부에 도착하면 폭발물지역 출입금지 경고판이 나오고 능선 오름길에 철조망을 쳐놓았다

십자안부 : 18:15

무시하고 급경사 무명봉에 오르니 다 닳아빠진 삼각점이 삐딱하다

무명봉 : 18:25

길이 없으니 참호 따라 좌측으로 간다 길 흔적 찾아 잘 진행해야 한다 지독한 가시 풀숲이다 빠져나오니 세상이 뻥 뚫리며 용미리 시립공동묘지가 펼쳐진다
그 너른 산자락에 점점히 박혀있는 끝없는 묘밭 묘한 기분을 느끼며 왼쪽 내유동 쪽으로 빠진다
82번 버스 한번만 타면 집으로 갈 수 있는 최단거리이기 때문이다

용미리 공동묘지 : 18:35 18:40 출발

내려가서 첫 번째 동네 이름이 고읍이다

고읍마을 : 18:50

그후

300년된 느티 고목을 지나려니 마을버스가 들어온다 한시간에 4회 관산동까지 운행한다고 한다 고읍마을 입구 가장동에서 내려 82번 버스를 타고 고우홈이다
죽은자와 산자를 생각케하는 반나절이었다

이 한북비호단맥을 한번 해보는 것이 인생을 조금더 성숙하게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일 시 : 2002. 07. 21 (해의날)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10.8km 단맥거리:10.3km 접근거리:0.5 km

구간시간 10:00 단맥시간 3:30 접근시간 0:20 휴식시간 2:00 헤맨시간 4:10

고도 : 고읍:80m, 묘지안부:170, 능선삼거리:190, 명봉산:247 장곡3리(수용말고개):70
허니랜드고개:30, 통일로 등원2리:20

거리 : 고읍-묘지안부(0.5km)-능선삼거리(0.8)-명봉산(2.5)-장곡3리 수용말고개(1)
-허니랜드고개(2)-110봉(0.5)-속골고개(1)-통일로 등원2리(2)

시간 : 고읍-묘지안부(0:15)-무명봉(0:05)-능선삼거리(0:05)-무명봉(0:10)-안부(0:05)
콘크리트도로(0:05)-T자도로(0:05)-왕릉식묘(0:05)-명봉산(0:15)-
장곡3리(0:10)-(주)신영특수지(0:05)-영릉(0.10)-도로(0:05)-허니랜드고개 (0:15)-110봉(0:10)-십자안부(0:05)-미군부대(0:15)-┫자길(0:15)-미군부대정면 (0.05)-속골(0:10)-속골고개(0:20)-체육시설(0:10)-헬기장(0:05)-통일로등원2리(0:15)

어제 반타작 산행을 하였으니 오늘 또 반타작을 하여서 단맥능선을 종주하기로 하고 늦은 아침을 먹고 미지적 거리다 무거운 엉덩이를 들고 어제 온 역순으로 고읍마을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고읍마을 : 10:00

동네 길 사이 밭 사이를 가다 계곡으로 붙어서 오른다
낮고, 짧고, 좁은 계곡 사이 어디에다 물을 저장했는지 작지만 물줄기는 끊임없이 흐른다
공동묘지 안부로 올라서 왼쪽으로 묘지 경계 능선을 따라 오른다

묘지안부 : 10:15

무명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무명봉 : 10:20 10:25 출발

능선 삼거리서 좌측으로 꺾어들어 이후 좋은 길 따라 진행하다 헤매게 되는 것이다

능선삼거리 : 10:30

진행중 동네 사람들을 만나 물어보니 진행 방향에 있는 봉우리가 명봉산으로 불린다고 하니 추호의 의심도 없이 야 오늘은 헤매지도 않고 잘 가네 하면서 떨어진 곳이 내유동 광덕사 입구였다
잘못된 것을 알고 유추해보니 도면에 내유동 동자가 써진 207봉으로 올라서 광덕사로 떨어졌다 다시 역순으로 능선삼거리로 빽했다 본의 아니게 2시간 반이나 알바를 했다 그렇지만 반타작 산행이라 그리 큰 부담은 없었다
아주 식사까지 느긋하게 하고 묘지가를 따라 간다

능선삼거리 : 13:00 13:40 출발

이후 봉명산 지나 수용말고개까지 가는 동안 계속 묘지 능선으로 가야 옳은 길이다
무명봉에 올랐다가 안부로 내려서서 콘크리트 길 따라 진행한다

무명봉 : 13:50

너른 구릉성 안부를 지나 계속 묘따라 간다 길은 너른 임도 수준으로 바뀌고 우측에서 올라오는 콘크리트 도로와 만나 도로따라 간다

콘크리트도로 : 14:00

불법소각금지 팻말이 있는 ┫자길을 통과 능선내 T자길로 올라서니 너른 콘크리트 도로로써 묘지 전체를 거미줄같이 연결시킨다
좌에서 우로 제법 차량들도 많이 다닌다
용미리 200구역 300구역 안내판 좌측으로 콘크리트 도로 따라 계속 간다
우측 바로 아래로 왕릉식납골묘가 거의 완공 상태이고 그 주위로 사람과 차량들의 왕래가 빈번하다
매점에 들러 모자란 식수와 사이다 콜라 한병씩을 사서 마눌 기다리고 있는 능선으로 오른다

왕릉식납골묘 : 14:10 14:30 출발

도로는 오른쪽으로 내려가고 왼쪽 산으로 오르면 명봉산이다

명봉산 : 14:40

정상은 군단전용 너른터이며 왼쪽 서울경찰청훈련장경계비가 있는 임도 따라 잠깐 가면 초소 지나 좌측으로 가면 사방이 묘지다
철탑이 있는 봉우리에서 갑자기 독도가 난해해진다

철탑봉 : 14:45

전혀 헷갈릴 일이 없는데 무슨 도깨비한테 홀린 것 같이 되어 버렸다
이 묘지 능선 저 묘지 능선 왔다 갔다 하다보니 시간만 흐른다
다시 철탑봉으로 빽한다

철탑봉 : 15:50

찾고나니 너무 싱겁다 좌우지간 묘지가 끝날 때까지 갈때까지 가서 묘지가 끝나고 너른 임도를 내려가면 장곡3리 삼거리 고개마루다 도면상 수용말이라고 써진 곳이다

수용말고개 : 16:00 16:30 출발

신호등 신호 받아 길을 건너서 해강석재와 오른쪽 공릉관광지 가는 2차선 도로와의 사이 1차선 포장도로 따라 진행한다
(주)신영특수지 앞에서부터 비포장으로 바뀌며 왼쪽 아래로 동네가 고즈녁하다

(주)신영특수지 : 16:35

평지길을 걷다보면 우측 아래 나무 사이로 잘 닦여 있는 잔디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도면상 순릉인 것 같다
십자길에 도착하니 가야할 직진길에 초록 철대문이 굳게 닫혀있어 철조망을 넘어서 진행한다
너른 평전 한가운데 키 큰 나무 소나무 초지길을 빠른 걸음으로 진행하다 또 철문 넘어서 잠깐 가니 영릉이다
너른 구릉지로써 이런 야산에 웬 물이 그렇게 많은지 수로가 사방으로 얽혀서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여기저기 가족 단위로 놀러온 사람들이 돗자리 펴놓고 누웠는가 하면
유모차 끌고 다니는 사람
물가에 음식 펴놓고 술추렴하는 사람 등 꽤 많은 인원이 한여름의 오후를 보내고 있다

놀러온 사람에게 물어보니 입장료가 어른은 400원이고 아이들은 무료라고 한다

영릉 안내판을 주욱 읽어본다
"영릉은 진종(추존)과 그 왕후 효순왕후(추존) 조씨의 능이다
진종은 영조 원년(1725)에 세자가 되었고 1727년에 혼인하였으나
그 이듬해 10세로 창경궁에서 돌아가셨다
효순왕후는 풍릉부원군 조문명의 딸로 영조 3년(1727)에 세자빈이 되었으나 영조27년(1751) 37세로 창경궁에서 돌아가셨다
정조가 왕위에 오르자(1776) 왕후로 추존하였으며 순종 융희2년(1908) 효순왕후로 추존되었다"

영릉 : 16:45 16:55 출발

능 내부는 뺑뺑 둘러 철조망으로 둘러쳐져 있어 어거지로 능선을 찾아 진행할 수도 있으나 어린이들이 보고 있으니 그럴 수도 없고 ...
그대로 정문으로 나가 평지같은 오름길 너른 2차선 비포장 도로를 오른쪽으로 오른다

공릉관광지 정문 : 17:10

길 양쪽으로 철책이 쳐져 그 안으로는 접근 자체를 불허하고 있다
영능 안에서 어거지로 철조망을 넘어 진행했어도 다시 원위치 할 뻔했다
음악소리가 요란히 들려온다
눈썰매 등 각종 놀이 기구가 있는 허니랜드가 바로 고개 마루 건너에 있다
철조망을 잘 살펴보니 좌측으로 커다란 개구멍이 하나 있다
바로 이곳으로 진입해서 110봉을 오른다

허니랜드 : 17:25

두리뭉실한 110봉 정상엔 훼손된 삼각점이 있다

110봉 : 17:35 17:45 출발

진행하다 보니 훼손된 삼각점이 계속 나온다
삼각점이 아니라 경계선 표시 용도인 것 같다
능선이 서쪽으로 원을 그리며 잠깐 내려가면 십자 안부이고 오른쪽은 잡초만 무성한 묻힌 길이다
잠깐 오르면 또 능선상 십자 안부다

십자안부 : 17:50 18:05 출발

좌측 약간 오름길로 오른다
길은 대로로 바뀌며 경계석이 계속 나오고 문화재라는 비석도 몇 개 나온다
도대체 뭐가 문화재인지 모르겠다
철담장안에 초소가 있는데 직원을 불러내어 물어보니 미군부대라고 한다
이 아저씨 너무 적적해서 그런지 묻지도 않은 말을 마구 한다
집사람이 춤바람나서 가정이 엉망진창이 되었는데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감리교회를 다니며 교회 다니는 시간외엔 산으로 간다고 한다
열심히 기도하다 보니 하나님께서 특별한 능력을 주시어 지금까지 산삼 163뿌리를 발견해 91뿌리만 가지고 와 하나님전에 바치고 나머지는 어린 새끼라 그대로 놓아두고 왔다고 한다
자기 마눌은 춤바람 났는데 형씨는 이렇게 같이 다니니 엄청 부럽다고 하면서
하루에 세 번 뽀뽀해 주고 세 번 안아주고 세 번 업어 주라고 하며
시간도 늦었으니 토마토를 먹고 가라고 한다
사양하고 군부대 왼쪽 철담장을 따라 간다

미군부대 : 18:20 18:25 출발

부대는 끝나고 산길로 접어든다

미군부대 끝 : 18:30

┫자길을 지나
"이곳은 신성한 마을 산신제당 입구다 항상 경건한 마음으로 주위를 깨끗이 하여 주십시오 송암동 주민 일동"
몇그루 소나무 밑에 층이 진 시멘트 바닥이 아마도 제삿상 대용인 것 같다
잠깐 내려오면 미군부대 정문이며 마루금으로 가지 못하고 동네 길 따라 내려가야 한다

미군부대 정문 : 18:45

정문 앞으로 가다보니 무슨무슨 크럽 등 술집이 몇 개 나오며
아슬아슬한 아가씨들과 미군들이 껴안고 희롱하는 모습들이 흔히 보는 풍경이 아닌지라 처음엔 약간 당황하였으나 이내 평정을 되찾는다
동네 길 따라 봉일천 마을 못미쳐 통일로로 나와 씨엘마트 안동네인 속골로가서 능선을 가늠해 본다

속골 : 18:55

동네 길로 가다가 군부대 철담장이 나오면 길이 없지만 무질러 오르면 길은 임도 수준으로 넓고 좋다 편의상 속골고개라고 불러본다

속골고개 : 19:15

왼쪽으로 잠깐 가면 쉼터 만남의 장소가 나오며 장의지 등이 놓여 있고
장터고개 370m 등 이정표가 나온다
잠시 가면 체육시설이 나오며 ┣자길 안부에 이르게 된다

안부 : 19:25

조금 더 가면 ┣자길 임도가 나오고 약간 오르면 잘 가꾸어진 너른 헬기장으로 오르게 된다

헬기장 : 19:30

오른쪽으로 탈출하면 좁은 2차선 도로로 떨어지며 조금만 더 진행하면 토일로변 봉일천 부근 등원2리 버스정류장이다

등원2리 : 19:40

그후
31번 버스 타고 내유동에서 내려 82번이나 800번 좌석버스편으로 집으로 간다
하여튼 오늘 산행은 묘한 산행이었다
세상에 종주 시간보다 알바 시간이 더 걸렸으니 말이다

이 비호단맥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틀 내내 지나온 구간이 전부 서민들의 묘지임에라
예부터 머리는 수장이고 꼬리는 병졸임에라
왕실 무덤이 있는 서오능의 소재지가 바로 용머리인 용두리이며 그 꼬리가 바로 용미리인 것이다
용두리는 예부터 왕실의 묘터로 사용되었으며 그 꼬리인 용미리는 근대에 들어 일반 서민이 묻힌 곳인 것이다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요즘 와서 묘지강산을 금수강산으로 가꾸기 위한 화장문화의 보급으로 왕릉식 납골묘 건설 현장을 볼 수 있어 예전 매장문화에 대한 격세지감을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경건해야 하는 왕실의 능인 공릉문화유적지 바로 옆에 하니랜드라는 위락시설이 있어 신나는 음악을 줄기장창 틀어대니 그 또한 아이러니컬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산자와 죽은자 사이에서 인간의 삶이 무엇인가라는 대명제에 부딪혀 번뇌와 초월의 시간을 가질 수가 있을 것이다

하여간 묘한 하루이며 인생에 대해 뭔가를 생각하게 하는 산행이었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