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기맥제3구간 고령산군 무명봉구간

일 시 : 2002. 08. 15 (나무의날) 맑음 신경수 송영희 주봉문

구간거리 : 7.5km 기맥거리 : 7.5km

구간시간 9:00 기맥시간 4:00 휴식시간 2:00 헤맨시간 3:00

고 도 : 상촌고개(30m) 2차선도로(40) 경의선철로·통일로(24)

시 간 : 상촌고개-기도원입구-무명봉(0:20)-십자안부(10)-임도(05)-2차선도로(05)-
:방호벽(10)-참호(15)-무명봉(05)-안부(10)-무명봉(15)-안부(05)-
:서남진점(10) -무명봉(20)-7번철탑(10)-6번철탑(05)-2차선도로(05)-
:T자길(05)-임도(05)-임도(05)-임도(10)-무명봉(05)-서진점(05)-임도(20)-
:경의선철로·통일로 영태5리(35)

이번 구간은 월롱산까지 가는 것으로 계획을 잡고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우려한대로 마냥 헤매다 경의선 철로 통일로변 영태5리까지 가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지형도를 보기만 해도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로 급하게 방향전환을 해야할 곳도 많고 고도가 워낙 낮아 제대로 마루금을 그릴 수 없을 정도의 구릉지가 많아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다
이런 지형은 실제로 답사를 해가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후가 아니면 마루금을 정확하게 그을 수가 없다
길 상태는 좋은 곳도 있으나 구릉지 가시 잡목 억새 등을 헤치고 가야할 곳도 많다보니 시간지체 및 과외시간이 늘어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날씨 관계로 산행이 뜸했던 마눌은 컨디션이 살아나지 못해 계속 휴식을 요구해
길을 알고 있다고 하여도 빨리 가긴 처음부터 틀렸던 것이다

전번 막판에 임도 따라 전진마을 지능선으로 나왔으니 상촌고개에서 역으로 가서 틀린 곳을 확인하고 싶었으나 금촌에서 택시타고 7000원에 상촌고개에 도착하고 보니 역으로 갈 능선이 없어지고 파주오산지방산업단지를 조성중에 있어 능선은 사라지고 평지가 되어 있었다
역으로 갈 생각이 아예 사라져 버렸다
사실 상촌고개라고 했지만 역시 고도가 낮아 구릉 둔덕지대로 약간 펑퍼짐하게 올라온 부분에 불과한 것이다

상촌고개 : 8:20

가야할 능선을 기웃기웃 살펴보니 사방을 빙 둘러 녹슨 철조망이 쳐져 있다
기어들 수가 없어 할 수없이 기도원 입구로 가 도로 따라 오른다

상촌(기도원입구) : 8:30

음식점 두곳을 지나 기도원 정문 앞으로 가서 보니 우측 저멀리로 현대식 건물이 웅장하며 앞으로는 공원묘지가 나온다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으며 주차장 뒤로 등산로가 나 있다
T자 갈림길에서 정상은 왼쪽으로 오른다
정상은 삼각점이 있고 조망이 좋으나 연결된 산줄기가 없다

무명봉 : 8:40

다시 내려가 T자에서 우측으로 가 보아도 연결된 산이 없다
다시 T자까지 와서 좌우 양쪽 다 아니니 십자길이라고 생각하고 정면으로 산사면을 잠깐 돌아나가면 좋은 능선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무슨 공사중인지 뭉청 파헤쳐지고 없다 곧 바로 십자 안부인 임도로 내려선다

십자임도 : 8:50

묘를 보며 잠깐 오르면 예초기 돌아가는 소리가 시끄럽다
군부대 철조망에 가려 능선으로 오르지 못하고 오른쪽으로 철조망 따라 길 없는 사면으로 진행하다 보면 6010부대 문이 나타나며 부대내로 능선은 좋게 다듬어져 있다 너무 짙은 가시 잡목으로 철조망을 따라 뚫고 갈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도로 따라 내려가면 대전차특공대 팻말에서 좌측 어디로 가든지 해야 했는데 콩밭 주위를 한바퀴 돌고 붙을 수가 없어 팻말 앞으로 다시 오니 2차선 도로 오른쪽 고개마루에 얼룩무늬를 한 방호벽이 보인다

2차선도로 : 9:00 9:10 출발

방호벽을 보지 말았어야 하는데 보고나니 그곳이 틀림없이 고개마루이다 보니 착각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이 도로는 새로 생긴 것이고 아직 내가 생각한 지점에 이르지 못했다고 생각이 드는 것이다

오르고 보니 방치된 군시설물이 나오고 군사도로가 거미줄처럼 엉켰다
방향이 이상하나 곧 기맥능선이 잡히겠지 하는 심정으로 진행하다 보니 개울 건너 아까 내려왔던 2차선 도로다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됐다 방호벽이 있는 이 도로에서 의심을 가졌어야 하는데 확신을 할 수 없어 아까 올랐던 길로 또 오른다
벌초하는 사람에게 물으니 지능선을 하나 넘으면 내화산 동네라고 한다
고개만 갸웃거리다 산으로 오르면서 생각을 정리해 본다
지도에서 내화산 동네를 찾고 있는 위치를 가늠해 보니 도면상 내화산 위에 삼각점이 있는 151.3m봉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마눌과 주계장 불러 길을 찾았으니 내려가자고 하니 그때야 얼굴이 핀다
2차선 도로 방호벽 있는 곳으로 다시 내려간다 여기 까지가 1차 헤맨 곳이다

2차선도로 : 10:50

앞에 보이는 봉우리는 군부대 땜시롱 못 올라가니 도로 따라 도내리 쪽으로 조금 가면 또 얼룩무늬 방호벽을 만난다

방호벽 : 11:00

바로 이 방호벽 가기 조금 전에 왼쪽 산으로 오르는 묶은 임도 따라 오른다
잠시 후 임도는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가고 묶은 풀만 무성한 참호 따라 왼쪽 무명봉을 오른다

무명봉오름길 : 11:15 11:20 출 발

수줍은 듯 피어있는 보랏빛 도라지 도라지 캐며 오른 정상엔 적벽돌로 작은 첨성대 모양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그 용도를 모르겠다

무명봉 : 11:25

오른쪽으로 가는 길은 전형적인 묶은 소형 방화선 길이라 햇빛이 쨍하고 나지는 않지만 후끈거림이 심하여 키 큰 나무가 있는 산사면을 돌고 돌아간다
도라지를 캐며 영지를 뜯으며 철조망 따라 안부에 이르니 군부대 문이 나오고 6010부대장의 접근금지 팻말이 붙어있고 개 한 마리가 짖어댄다

안부 : 11:35 11:40 출발

또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볕이 따거운 길 없는 방화선을 가다 견디기 힘들어 또 산사면 그늘로 들어가 사면으로 돌고돈다
대충 정상 어름에서 철조망은 왼쪽으로 돌아나가고 기맥은 서쪽으로 뻗은 능선을 찾아 내려간다

무명봉 : 11:55 12:00출발

구릉성 펑퍼짐한 능선은 공동묘지다 다 내려가니 잡초 한포기 없는 비포장 임도다
아마도 성묘객들이 자주 다녀 길이 다져진 것같다
아이구 못 살겠다 물 좀 먹고 가자
6010부대 크기도 하다 박달산에서 시작한 부대가 이 곳에서 끝이 났다

임도안부 : 12:05 12:25 출발

적당히 올라가니 전후좌우가 모두 공동묘지다
묘지 능선을 한동안 가다 묘지가 끝이나고 좌측 산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또 2차 헤매는 계기가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묘지 끝나기 바로 전에 왼쪽으로 진행했어야 하는데 끝나는데까지 오른 것이 화근이 되는 것이다
헤매다 말고 밥을 먹고 가잔다
자 지금부터 가는데 빽하지 말고 동네까지 내려가서 이 곳이 어디인지를 파악해야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알 수가 있을 것 같다
지도보고는 짧은 내실력으로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제법 큰마을로 떨어져 물으니 도내리라고 한다
도내리라는 것은 나도 알고 있소 지도 보고 혹시 여기가 도감골이 아니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그러면 결론은 났다
인심 좋은 아줌마 집에서 식수도 보충하고 한바가지 시원하게 마시고 세수도 하고 빽이다
묘지 끝으로 올라가 내친김에 조금 더 내려가면 평양근공재학 오석비 뒤로 묘지내 능선으로 녹슨 철조망이 쳐진 것을 볼 수가 있다
철조망이 오른쪽 서남방향으로 꺾이고 그 방향으로 역시 묘지 능선으로 진행한다
여기까지가 2차 헤맨 곳이다

묘지끝 조금 아래 : 12:35 14:00 출발

묘지 끝에서 길은 없어지고 능선을 가늠해서 오르면 무명벙커봉이다

무명벙커봉 : 14:20 14:30 출발

좌측으로 가다 길 없는 우측 사면으로 조금 진행하다 좌측으로 90도 각도 꺾는다
7번 철탑을 14:40분 6번 철탑을 14:45분에 지나간다
도로 절개지에서 좌측으로 감잡고 내려가면 지도에 없는 2차선 포장 도로다
입구에 비석이 3개 삐딱하게 서 있는데 청암동산묘지, 해방교회공원묘원, 천주교 삼각지교회묘지를 알리는 비이다
묘지내에 철조망이 있는 것이 이제야 이해가 된다 각각 자기 영역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2차선도로 : 14:50

앞산을 올라가야 하는데 절개지라 만만치가 않다
도로 따라 오른쪽으로 잠시 가면 (주)대길환경이 나오고 그 앞 길가에 있는 조그만 주차장 뒤로 오른다

(주)대길환경 : 14:55

잠시 오르면 T자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또 군부대 훈련장이다 초록색 팻말이 수시로 나온다 잠시 더가면 차량이 많이 다닌 것 같은 너른 임도가 나온다

너른임도 : 15:00 15:15 출발

산으로 들어가 또 너른 임도를 만난다

너른임도 : 15:20

오른쪽으로 짓다만 아파트들이 여러동 나오는데 바로 군부대 유격훈련 내지는 침투 탈출 등을 연습하는 장소인 것 같다 또 너른 임도로 떨어진다

너른임도 : 15:30

잠깐 오르면 무명봉 정상은 역시 군부대다

무명봉 : 15:35

잠깐 가면 세맨 포장된 헬기장을 지나고 철주 붉은 깃발이 있는 곳 바로 전에서
좌측 희미한 길을 더듬어 간다

붉은깃발 : 15:40

또 묶은 임도로 떨어진다

임도 : 16:00

여기서부터 3차 헤매는 계기가 된다
임도 내려서기전 북쪽으로 진행하다가 서진하여 도면상 영도초교 뒷능선으로 가야 하는데 임도까지 내려서면서 잘못되기 시작한 것이다
길 없는 가시덤불 속을 헤치고 나가면 너른 대단위 파밭이 나오고
너른 잔디밭에 풀장까지 갖춘 전원주택 ....
하여간 대단위 파밭이 나오면 잘못된 것이다 바로 옆 지능선인 것이다
빽을 하는데 가시덤블을 헤치기 싫어 농로 옆 산사면을 깎아내고 축대를 만들어 놓았는데 바로 그 축대위를 무성한 풀숲을 헤치며 가는데 까지 가서 수로 따라 도로로 나온다

도로 : 17:00

여기 까지가 3차 헤맨 구간이다
좌측으로 나즈막히 기맥 능선이 흐르고 제법 큰 마을을 안고 있다
동네로 들어서니 온통 공장이고 주택이고 생맥주집이 있는 것으로 보아 어느 조그만 시골의 면소재지를 연상시킨다
기맥을 한 500m 정도 눈으로 가며 동네길을 나서니 영태5리 통일로변 경의선 철로로 나가게 된다

여기서 또 한번 생각을 정하여야만 했다
오늘의 목적지인 월롱산을 가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인데 길 상태만 알아도 시간상으로 문제점이 없지만 만약 길이 없고 군부대고 하는 날에는 상황이 틀려지는 것이다 그리고 교통편과 하산 구간도 문제가 따른다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고 시간도 한두시간 밖에 여유가 없어 오늘은 여기서 접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통일로변 경의선 철도 영태5리 : 17:20

그후
오늘도 헤매다가 시간만 다 버렸지만 그래도 소기의 성과는 있었다
지금까지 경험상 오늘 같이 헤맨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이었기에 크고 굵은 산도라지와 영지버섯을 둘이 나누어도 될 정도로 충분히 많이 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도로변에 있는 냉면집에서 냉면과 오삼불고기로 하산주 한잔한다
산도라지술로 정상주 한잔 마실날을 기약하면서....

오삼불고기란 오징어와 삼겹살을 같이 섞어 양념해서 상추쌈 싸먹는 것을 말하며
주인아줌마 말투나 생긴 것 보다 음식 솜씨가 훌륭하지는 않더라도 먹을만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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