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구간 소요산군 왕방산구간

일 시 : 2002. 9. 20 (쇠의날) 맑음 신경수


구간거리 : 13km 지맥거리 : 9km 하산거리 : 4km

구간시간 8:00 지맥시간 4:00 하산시간 0:50 휴식시간 1:30 헤맨시간 1:40

고 도 : 오지재고개(250m), 헬기장(674m), 왕방산(737m), 헬기장(750m) 국사봉(754m)
: 새목고개(470m)

거리:오지재고개-왕방산(2.7km)-국사봉(2.4km)-새목고개(0.7km)-임도(3.2km)-걸산동(4km)

시 간 : 오지재고개-T자길(본능선)(0:30분)-┣자안부(0:10)-┣자안부(15)-┫자안부(05)- : 헬기장(674봉)(10)-암봉(05)-┣자길(05)-┫자안부(05)-왕방산(10)-┣자안부(10)- : 철탑(15)-무명봉(10)-십자안부(10)-헬기장(30)-국사봉너머(10)-새목고개(20)-
: 649봉(35)-벙커봉(20)-임도(15)-걸산동 미군부대(50)


연휴 시작 전일 2002. 9. 19 (나무의날) 우리 직원 김형애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 한다
일찌감치 상가에 들러 문상을 하고 그냥 가기도 뭐하고 다른 직원들이 일과 시간 끝나고 온다고 하니 시간도 보낼겸 동네산책을 좀한다
논밭을 가로질러 군부대 앞으로 해서 돈암동교회 공원묘원을 한바퀴 돌고 해질 무렵 속칭 할 때마다 돈만 깨지는 고스톱하며 술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시간은 22시를 넘어 자정을 향해간다(유행가 가사?)
내일 산행이 걱정되어 일찍 온다고 온 것이 자정이 다 되어버렸다
꼭두새벽부터 시작해 한북소요지맥을 끝내려고 했으나 그놈의 술땜시 워낙 늦게 출발해 송우리에서 오지재고개까지 택시로 올라간다(메다요금 7000원)

고갯마루에서 동두천쪽으로 잠깐 내려가면 동동주와 각종 즙 등 음료를 파는 간이포장마차가 있고 그 앞으로 차량들이 주차할 수 있는 터가 있다
해룡산 구간을 할 때 고개로 떨어지지 않고 해룡마을로 떨어진 것이 좀 섭섭하여 역으로 해룡산을 향해 군사도로 따라 오른다
오르다 좌측을 보니 지형상 전번 구간 때 내려갔던 지능선으로 추정되는 짧은 산줄기가 보인다
즉 해룡산 군부대 철책이 좌로 90도 꺾어지는 곳에서 직진해서 내려갈 것이 아니라 군부대 정문이 나올 때까지 철책 따라 돌아 정문 앞에서 도로 따라 내려가는 것이 원안인 듯 싶다
물론 해룡마을로 떨어지려면 직진해서 내려가면 되는 것이고...
그곳에 있는 표시기 몇 개는 해룡마을로 가는 길이니 무시해야 한다

지형을 파악했으니 다 안올라가고 빽해서 오지재고개로 다시 내려간다
칡즙 한잔 마시고( 종이컵 한잔 1500원) 건너편 초소가 있는 임도로 들어가지 말고 임도 입구에서 오른쪽 고개마루로 두어발짝 가면 산으로 오르는 등로가 보인다
절개지 옆을 치고 오르는 형국이다

오지재고개 : 11:00

암반을 뚫고 자란 커다란 분재 모양을 하고 있는 소나무 밑은 좋은 쉼터 구실을 하고 있다
본능선으로 오르면 T자길로서 오른쪽은 도면상 묘소마을로 내려가는 길이고 지맥은 왼쪽으로 오른다

본능선T자길 : 11:30

가끔 가다 나오는 바위들이 등산의 묘를 살려주고 있다
┣자 안부를 11:40 또 ┣자 안부를 11:55 ┫자 안부를 12:00에 지나고 하늘이 뻥 뚫린 곳으로 오르면 잡초만 무성한 묶은 헬기장이다

헬기장 : 12:10

철조망에 지뢰 표시기가 달린 곳을 지나 암봉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암봉 : 12:15

┣자길을 12:20에 ┫자 안부를 12:25에 역시 하늘이 뻥 뚫린 공터로 올라서면 포천23 1982 재설 삼각점이 있으며 그 안내문이 서 있다

"국립지리원에서는 측량법령에 따라 우리나라 모든 측량의 기준이 되는 국가기준점인 삼각점을 설치하여 공공 및 민간분야에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삼각점은 전국에 일정한 간격으로 16,000여점이 설치되어 지도제작, 지적측량, 건설공사, 각종 시설물의 설치 및 유지관리 등을 위한 기준점으로 이용되는 국가 중요시설물로서 국민 모두의 소중한 재산입니다 포천23의 위치는 표주의 십자선 중심으로 동경 127°9′27″ 북위 37°53′54″ 높이 약736m 2002.8. 건설교통부 국립지리원장 전화 031-210-2651~2" 라고 한다

그 안내판 너머로 무지 큰 정상석이 포천군이라는 기단석 위에 세워져 있으며 전면에 포천 명산 왕방산 해발 737.2 m 이고 후면에 왕방산의 유래를 적어놓았다
지도에는 旺方山이나 정상석엔 王訪山이다 유래 내용을 살피건대 후자가 맞는 것 같다

"이 산은 포천의 명산으로 신라말인 서기 872년경 도선국사가 이 곳에서 수도를 하고 있을 때 국왕인 경문왕이 격려차 들렀다고 하여 왕방산이라 이름하였다는 설과 조선조 태조대왕이 이 산에 있는 사찰을 방문하였다 하여 산이름을 왕방산 절이름을 왕방사(현 보덕사)라 전해지고 있다"

긴급연락처 왕방산1-2(정상) 팻말과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다
분재같은 소나무 한그루가 외롭게 서서 그늘을 제공하는 잔디 위에서 억새꽃이 만발한 주위를 둘러보며 포천 그 너른 뜰을 내려다보며 잠시 세상사 시름을 잊어본다

왕방산 : 12:35 13:05 출발

정상에서 잠깐 빽하여 뒤로 돌아 왼쪽길로 간다
┣자 안부에 스텐 이정표가 서 있다
정상 0.6km 깊이울저수지 2.9km 국사봉 2km 라고 한다

┣자안부 : 13:15

이제부터 길이 나빠지기 시작한다 넝쿨 가시 잡초가 어우러져 가는 길을 어렵게 한다
함박눈이 내려앉은 듯이 보이는 개망초 군락을 지나면 철탑이 나온다

철탑 : 13:30

무명봉 삼거리서 오른쪽 정상에 시설물을 이고 위압적인 자세로 내려다보고 있는 쪽 안부로 내려간다

무명봉 : 13:40

어제 상가집서 무리를 한 것이 또 기별이 오는지 졸려서 걸을 수가 없다
비스듬히 누웠다 일어나니 50분이란 시간이 금새 지나가 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반토막짜리 산행인데 갈 길이 걱정이다

십자안부 : 13:50 14:40 출발

정신차려 급경사를 어렵게 올라서니 아스팔트 포장을 한 너른 헬기장이 나오며 조망 하나는 끝내준다 지척에 있는 정상은 얼룩무늬 구조물과 철책 그리고 커다란 송신탑이 서 있는 군부대다

헬기장 : 15:10

철책 왼쪽으로 철책을 붙잡고 험난한 가시밭길을 헤치고 군부대 정문 앞으로 나가면 긴급연락처 현위치 왕방산3-1(국사봉정상) 팻말이 설치되어 있는 콘크리트 포장도로다

군부대정문 : 15:20

도로 따라 조금 진행하며 왼쪽으로 흐르는 산줄기를 찾아보았지만 허사다
다시 헬기장까지 빽해서 찾아보기로 하고 정문 앞으로 오르니 커다란 흑인 한명이 츄리닝 차림으로 깽알대며 짖어대는 조그만 개를 따라 정문으로 내려온다
손짓 몸짓으로 군부대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옆으로 지나가려고 한다고 하니 의사가 통했는지 나를 따라 내가 가르키는 방향으로 손짓을 한다
이 조그만 개는 계속 짖어대며 철책 끝날 때까지 따라온다

헬기장에서 건너편(서쪽) 산정상에 무엇인가 시설물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는 능선을 찾았으나 길이 전혀 없고 내려가다 보니 계곡으로 떨어지는 것 같아 헬기장으로 빽한다

다시 헬기장서 정상을 향해 10m 정도 가다가 왼쪽으로 전선 없는 나무 전봇대에 무엇인가 전자부품 같은 것이 붙어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희미한 길 흔적이 보이며 ksh님의 표시기 하나 에그 반가워라

헬기장 : 16:30 출발

그리 곧바로 내려가다 보니 또 길이 전혀 없다 급경사를 꼬꾸라지기도 뭣하고 해서 다시 빽한다 거의 다 올라가서 군부대를 한참 밑으로 트레버스하는 희미한 길이 보여 진행하다 보니 무너지는 흙을 막아 볼 요량으로 철판을 가로질러 놓았다
그렇다면 군부대 정상으로 못 다니니 사람들이 이 트레버스 길로 다녔다는 이야기가 된다

에고 맥이고 뭐고 시간만 자꾸 지나가는데 그냥 군사도로를 따라 내려가기로 작정한다
산줄기 옆뎅이를 돌고돌아 내리니 도로 입구에
"CASEY 39ER
정지:이곳은 접근금지지역이니 사전 허가를 득하라는 내용과
경고:허락을 득하면 "조심해서 접근할 것" DPW나 하청업자의 차량들에 대하여는 안전유도를 하지 않는다는 내 실력으로는 알 수 없는 내용의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

왼쪽으로 몇발자욱 오르니 천야만야 절개지로 잘린 새목고개다
건너편 바위 틈새에 호스 하나가 꽂쳐있으며 맑은 물이 쉴새 없이 흘러내린다
이 구간을 한번에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잠시 생각을 정리해 본다
아직 해가 지려면 2시간 정도 시간이 있는데 도면상 413봉이나 여의치 않으면 동두천시 걸산동으로 탈출하면 동두천시와 많이 가까워지므로 좀 더 산행을 진행하기로 결정한다
결국 잘못된 판단으로 결론이 났지만 그 당시 내 나름대로는 최선의 판단이었다
그 외 방법으로는 좀 이르지만 여기서 좌측으로 왕방이로 해서 동두천까지 탈출한다는 것은 그 탈출로가 너무 길어 내키지 않는 방법이다

약수 옆으로 절개지가를 오른다

새목고개 : 16:55 17:00 출발

649봉 오르는 길은 억새와 잡목이 어우러진 진행하기가 좀 걸리적거리기는 하지만 등로가 풀숲 사이로 뚜렷하여 어렵지 않게 삐삐선을 따라 철구조물로 된 내용이 없는 광고판 철조망을 오른쪽으로 돌아 나간다
방향이 이상해서 빽했다

649봉 : 17:20 17:35 출발

도저히 다른 능선이 보이지 않아 계속 직진하면 벙커봉이 나온다

벙커봉 : 17:55

조금 더 진행하다 길은 왼쪽으로 꺾어져 한동안 내려가면 좌측 위에서 내려오는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
여기서 능선은 바로 앞에 있는 절개지가로 올라서 북진하는 산줄기가 지맥인 것 같으나 정확하게 자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도 없어 임도 따라 가기로 한다

임도 : 18:10

임도 양쪽가에는 눈꽃을 뿌려논듯한 개망초 군락지가 계속되어 과히 싫지않은 길이지만 해넘이 시간이 자꾸 가까워져 일말의 불안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지맥이니 산줄기니를 떠나서 어서 빨리 임도가 끝나고 마을이 나타나기만을 기대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진행한다
냄새가 물씬 나는 우리가 부셔져라 짖어대는 개농장 두 곳을 지나 계곡 한가운데 폭 빠진 곳에 제법 여러 가구가 살고 있는 동네 상부를 도로 따라 가니 사위는 깜깜해지고 군부대 철문이 나타난다
문지기가 어슬렁거리며 나타나더니 뭡니까 하고 묻는다
여러 가지 설명을 해보았자 모를테고 하여 소요산 올라갔다 내려오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길을 잘못 들은 것 같은데 보내달라고 사정을 했으나 소용이 없다

걸산동 미군부대(미2사단) : 19:00

그후
입만 아프고 하여 포기하고 사과 한 개 남은 것 어기적거리며 랜턴 불빛에 의지해 동네로 와 불켜진 집으로 가 염치불구하고 주인장을 찾아대니 한참만에야 문을 열고 거 누구요 하는 것이다
사실대로 설명하고 나갈 수 있는 방법을 물었으나 문지기와 똑 같은 답변뿐이다
아까 내려온 임도 따라 끝까지 가면 동두천 시내인데 한 4시간 정도 걸린단다 그 외 방법은 미군부대를 통과하는 방법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한다

그러면 동두천 시내에 도착하면 거의 자정이 가까워 올 것은 뻔하고 차편은 끊어지고(택시 대절은 예외 통과할 수 있는지 모르지만) 여관방에서 자고 아침 첫차로
에구 추석은 다 쇳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으로 난감해 있는데 밑에 있는 마을에서 차가 한 대 올라온다
저걸 타고 가면 안되겠나요 이 아저씨 이름 불러 세우고 내 사정을 대신 설명하니 동두천까지 데려다 주겠단다
아이고 구세주도 이만저만한 구세주가 아니다

철문이 열리고 문지기가 나오는데 얼굴을 차량 위로 최대한 올려 얼굴을 안보이려고 애를 썼다

기사님 말씀에 의하면
원래 걸산동 주민들이 이 부대 자리에서 살고 있었는데 미군부대가 생기면서 동네 주민들을 그 안 계곡으로 몰아넣고 통행증을 만들어 주어 그걸 보여야만 외부로 왕래할 수 있다고 한다

세상에 이런 모순이 어디 있는가?
중간이든 어디든간에 통로를 만들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최소한도의 도리에 맞는 일이지 제나라 제땅에서 제집을 오고가는데 미군부대 통행증이 있어야 하다니 주객이 전도되어도 보통 된 것이 아니다 그렇게 되도록 놔둔 정부는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는지 정말 너무나도 한심한 일이다

힘없는 백성의 설움이 이런 것인가
마음 가득 울분과 서러움이 밀려온다
아 답답하다
캭 소리라도 한번 실컷 질러 울분과 서러움 답답증을 조금이라도 삭여보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고 가슴만 까맣게 타들어 간다

부대내에서 신동아관광버스가 사람을 싣고 내리길래 궁금하여 기사에게 물었더니
부대내 셔틀버스란다

부대내에 커다란 이방인 도시가 형성되어 있어 아니 의도적으로 만들어 놓아 각종 크럽 볼링장 술집 가게 등 등 없는 것이 없단다
부대내가 이렇게 넓으니 셔틀버스가 다닌단다

그래요
사실 문지기가 보내주었어도 이 너른 부대내에서 말도 안통하는데 정문을 향해 걸어간다는 것도 보통일이 아닐뻔했다

한북소요지맥을 하실분들!!!!!!

절대로 걸산동 방향으로 탈출하시면 안됩니다
지도에는 아무 표시도 없고 그저 안부에서 동네로 내려오면 될 것 같지만
그 일대 전부가 군부대 뒤쪽 철책이라 진행불가함을 알려드립니다
물론 도면상 쇠목 윗능선으로 해서 생연동으로 가는 길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건 예외로 합니다 그 거리도 또한 만만치가 않아서(그러려면 소요산까지 가는 것이 원안입니다)
일부로 산행코스를 그리 잡지 않으면 실행하기 힘들 것입니다

무조건 그 구간은 소요산까지 가든지 아니면 새목고개 이전 국사봉이나 왕방산에서 탈출해야 합니다

이 부대는 나중에 알고보니 미제2사단이라 합니다(내가 너무 무식한건가????)

고맙습니다를 연발하고 적지만 담배값 좀 드리고 사단 앞에서 내리고 보니
역시 동두천은 이방인의 천국이었다 행보하는 사람중 국산이 훨씬 적어보였다

앞으로 새목고개서 소요산을 이으려면
천상 소요산에서 역으로 진행하다 다시 소요산으로 하산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썩어도준치님은 한방에 날렸는데 나는 3번은 와야 할 것 같다
에구 챙피해라!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