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 정맥......... 작고개 - 울대고개

정맥 : 작고개(어둔리고개) - 울대고개
일시 : 2002. 10. 8
시간 : 12:40 - 16:40 (4:00)

작고개 - 호명산 하산(12:40 -13:45)

어둔리 저수기를 지나, 작고개에 도착한 시간이 12시 41분이다. 버스의 안내 방송은 어둔리 고개라고 한다.
지난 10월 3일 샘내고개에서 시작한 한북정맥의 울대고개까지의 정맥 도전이 여기서 멈추고 말았다 폭우가 쏟아지는 악 조건에서도 강행을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도전할 수가 없어서 포기했던 것이다. 그 미련이 계속 가슴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중간 고사 시험기간을 빌어서 다시 도전하기로 결심을 하고는 오늘 조퇴를 내고 정맥 탐사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버스를 내리고 길 건너, 지난번에 내려왔던 신축 건물(식당용으로 추측됨)옆으로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좀 가파른 길이지만, 지난번에 내려왔던 길이라 쉽게 올라갈 수가 있었다. 조금은 벌목을 한 지역을 벗어나니, 첫 번째 탑이 나온다.-지난번 후기 (미완성의 한북정맥 샘내에서 -작고개)에서는 두 번째 철탑이라 했는데, 여기서 정정을 한다. 첫 번째 철탑이다 - 15번.
철탑위로 리본을 따라 가다보면 군부대 방커가 보이고, 안부에 쓰러진 나무들이 길을 막는다. 조금 올라 마을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고, 다시 그 길 따라 올라가니 두 번째 철탑이 보인다. 돌양지님의 표현대로 넓은 평야가 노랗게 물든 가슴을 내미는 것을 한눈에 볼수 있다. 북쪽으로 자세히 보면 비행장도 보인다. 가래비 비행장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13시 6분에 호명산으로 출발한다.
여기서 부터는 무난한 능선의 등산로이다. 능선따라 길 양쪽으로는 조선 소나무와 갈참 나무등, 이름 모를 여러 나무들이 사열하듯이 길 양쪽으로 서 있다. 길 따라 가다가 만나는 지역이 있다. 조금 넓은 것 같기도 하지만, 여러 나무들이 조명을 막아서 있는 곳이 호명산 정상이다. 신경을 쓰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 갈 수 있는 곳이다. 내려막 길을 따라 내려오니, 네 갈래의 길이 나오지만 배낭의 종소리 벗삼아 그대로 직진한다. 다시 만나는 길이 조금은 오르막길이다. 그후 갈림길을 만난다. 오른쪽으로 리본이 보인다.(13:31) 헬기장을 지나면, 길은 비좁기는 하지만 한 무더기의 억새풀도 만날 수 있다. 또한 오늘 산행에 유일하게 만난 사람이 여기서 만난 사람이다. 이런 길을 내려오다 보면 두 개의 갈림길을 만난다. 첫 번째는 오른쪽으로 리본이 보이고 따라가면 된다. 좀더 내려오면 길은 넓어지면서 또 다시 갈림길을 만난다. 이때는 왼쪽의 길로 내려간다. 리본을 찾아지만 잘 보이지 않는다. 우마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의 길을 4분 정도 내려오다가 길 왼쪽의 리본을 발견한다.

호명산 하산 - 한강봉(13:45 - 14:20)

이 길을 내려서니, 아스팔트 길이 보이고, 오른쪽 방향으로 40여 미터 올라가서 보니, 왼쪽으로 페쇄된 군부대가 있고 그 옆으로 리본이 보인다. 리본을 따라 올라선 다음에 조그만한 언덕으로 올라가니, "전주 이씨"의 묘가 조성돼 있고, 그 뒤로 등산로가 있다. 바로 직진하여 또 하나의 묘을 지나면 힘들지 않는 산행길이 나온다. 떨어진 낙엽을 밟으면서, 사색에 잠기기 좋은 길이다.
조퇴하기 전에 박 선생님하고 말다툼을 했던 것이 계속 마음에 남아돈다. 내가 알아서 미리 했으면 말다툼을 해야 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 하면서 생각에 잠기다 보니 한강봉 바로 턱밑 갈림길이 보인다. 여기서도 묘있는 길을 가야한다. 조금은 가파른 길을 숨을 몰아쉬면서 올라서면 한강봉이다. 14:20분이다. 올라올 때부터 부서지는 스피커소리가 군부대의 사격 통제소리라는 것을 여기서 확인 할 수 가 있었다. 서울 산악회(썬 산악회)의 팻말이 서 있고, 그 주위로 갈참나무 등 여러 나무들의 사방을 둘러쌓아 있으나, 그 위로는 도봉산과 북한산 정상부가 희미하게 보인다. 돌아서면 오른쪽으로는 불국산 정상과 그 앞을 넓은 평야가 들어온다.
한강봉 정상의 두 갈래의 길 중에서 왼쪽의 가파른 길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칠봉을 향한 걸음이 시작이다.

한강봉 - 칠봉(챌봉) (14:20 - 15:03)

김밥 한 줄을 꺼냈다. 길을 가면서 먹을 심상이다. 내려온 길 따라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서니 갈림길이 보인다. 오른쪽으로는 꾀꼬리봉이고 진행 방향 왼쪽 길에 리본이 보인다.
하지만 신경수님의 한북정맥 종주기에는 이지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이 한강봉에서 서쪽으로 뻗어내린 또 하나의 산줄기는 문산 근방 경의선 철로를 지나 통일 전망대 오두산 공원에서 임진강과 한강의 합수점에서 그 끝을 마감한다 이 산줄기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물은 전부 공릉천으로 흘러들어 오두산 공원 남쪽 엄밀히 따지면 한강으로 흘러드는 물줄기이다 그러므로 일설에는 이 산줄기가 오롯한 한북정맥이 되지 않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금남정맥이 계룡산을 끌어들이기 위해 부여쪽으로 방향을 돌렸듯이 큰산인 도봉산 북한산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금의 한북정맥이 산경표에 기록되지 않았겠느냐 하는 의문이다 그러나 공릉천이 한강의 지류라 할지라도 그 차이가 얼마 되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어느 것이 맞느냐 맞지 않느냐 하는 것은 그 실익이 없지 않겠느냐 하는 점이다 그러나 앞으로 전문가들의 엄밀한 검토를 거쳐 정립하여야할 과제인 것만은 사실이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강산애님의 종주기에는 " 일부 산악인들은 한북정맥이 이곳에서 꾀꼬리봉은 지나 오두산쪽으로 진행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나 내가 생각하기에는 사패산쪽으로 진행하여 교하 장명산까지 이어지는 것이 정확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강산애님의 설명대로 사패산쪽의 정맥길을 가기위해서 왼쪽 길로 방향을 바꾼다.
호명산을 지나 한강봉을 거치면서 오다보니, 누구의 산행기에서 호명산부터 칠봉 지나서 까지는 원시림을 느끼면서 삼림욕을 할 수 있다고 설명된 것이 가슴에 와 닫는다. 그래서 가을에 들어선 날씨가 너무 쓸쓸하게 하는 것이 지나쳐, 싸늘한 가을 바람이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떨어진 리본을 길에 다시 달아주고, 떨어진 나무가지를 길 옆으로 치우면서 가파른 오르막 길을 올라서니 칠봉(챌봉)이다. 헬기장이 있고 헬기장에서 바라보는 도봉산과 북한산 백운대. 인수봉이 손을 뻗으면 바로 잡힐 듯이 서 있다. 장관을 이루는 풍경에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칠봉 - 양주항공무선표시기(15:03 -15:40)

급한 경사로 길을 내려온다. 네 갈래의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쪽에 빨간 리본이 보인다. 바로 올라서니 오른쪽으로 잔디가 잘 조성돼 있고, 묘1기 누워있다. 오른 쪽으로 두며 앞으로 진행한다. 이 능선을 오르면 "양주 항공무선표지소"가 나타나리라는 예감이 든다. 그런데 오르는 길이 보통길이 아니다. 사람이 지나간 자국이 조금 남아 있기는 하지만 자신이 없다. 그래도 불안감에 쌓이기 시작할 때면 어김 없이 나타나는 리본들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낮은 포폭과 쓰러져 있는 나무을 세우면서 한참을 올라가니 8부 능선쯤에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는 올라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는 내리막 길이다. 내리막길쪽을 자세히 보니 넓은 공터가 각이 되어 있는 모습이 어름풋이 보인다. 리본도 오른쪽길에 걸려있다.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다시 오르막 길이 있다. 그 정상에 올라갔다. 왼쪽으로 나무 사이를 헤쳐보면 홍북저수지가 보인다. 양주군의 식수로 사용하는 저수지이다. 호명산을 내려서 한강봉을 오르기 시작하는 지점에 "상수원 보호 구역"이라는 간판이 있었던 것을 기어간다. 써치라이트와 감시카메라가 반겨주는 듯 서 있고, 오른쪽으로 많은 리본들이 보여 쫓아갔다. "양주항공무선표시기"옆에 도착했다. 지금 시간이 15시41분이다.
정문쪽 못 가서 개들이 짖어댄다. 여기서 잠시 머뭇거린다. 주위를 살펴보니 오른쪽으로는 시멘트 차도가 정문쪽으로 연결돼있다. 바로 조심스럽게 오른쪽으로 내려가서 차도를 타라 50m정도 정문쪽으로 다시 올라왔다. 정문을 마주 보는 능선에 빨간 리본을 발견한다. "소요암"님이 리본이다. 잡목이 많은 지역이라 설명된 지역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다닌 안부를 정확히 찾을 수가 있었다.

양주항공무선표시기 - 울대고개 (15:40 - 16:41)

잡목으로 우거진 내리막길을 따라 가다보니 숲속이 어두어지는 것을 느낀다. 지금 시간을 보니 16:04분이다. 역시 산에서 해지는 것은 빠르게 시작되는 구나 생각을 하는 사이에 철탑을 발견한다. 빨간색과 하얀색이 조화를 이루면서 세워진 철탑이다. 건너편 원각사 절을 지나 송추계곡으로 연결된 철탑이다. 철탑 밑으로는 우마차 길이 잘 나있다. 길 따라 내려오니 묘지들이 잘 정리돼 있고, 계곡물 소리들으면서 걸음을 잠시 멈춘다. 남은 한 줄의 김밥을 꺼내서 걸음을 재촉한다. 바로 올라서니 길음동 천주교 묘지이다. 길은 잘 가꾸어 있어서 헤매이는 일은 없으리라 생각이 드는데, 많은 선탑자님들이 여기서 길을 잘못 들어섰다고 설명을 하고 있다. 산행기를 몇 번씩 보고하는데도 길을 잘못 들어설 리가 없다고 생각이 든다.
16:30에 천주교 묘지 관리사무실을 빨강, 하얀, 분홍의 코스모스의 사열을 받으면서 지나간다.
울대고개의 철길을 지나쳐다. - 의정부 -신촌(몇년 전만해도 서울역 서부역을 연결하는 교외선이다)
10월 3일에 약속을 이제야 끝마치는 시간이다. 16:41이다.
다음 종주는 다시 이길로 사패산을 향해 시작하지, 아니면 함북정맥 시작점인 포천 광덕산으로 가야할지는 결정을 안했다. 빠른 시간내에 결정을 해서 10월이 가기 전에는 다시 시작을 하겠다.
산행에 도움을 주신 여러 선탑자님의 친절한 안내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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