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북 명 성 지 맥 종 주 기

한북명성지맥이란?

한북정맥이 백두대간 원산 분수령에서 분기하여 서남진 하다 대성산 복주산을 빗고 어머니 품같이 넓고 포근한 광덕산을 일으켜 세운 뒤 광덕고개 백운산으로 흐르고 이 광덕산에서 서남쪽으로 흐르는 한줄기 더 만들어
광덕산(1046m)- 972봉- 박달봉어깨(820봉)- 자등현(440)- 각흘산(838)- 약사령(560)-
명성산어깨(900봉)-삼각봉(903)까지 강원도와 경기도를 나누고
안덕재-바깥덕재-여우고개-관음산(733)까지 포천군 이동면과 북면의 경계를 이룬다
610봉-441봉-245봉-성동리 야암교까지 초천군 북면과 영중면을 구분짓는 약 30여km의 산줄기를 나는 한북명성지맥이라 이름한다
지맥이라 부르기는 다소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한북정맥에서 직접 분기하고 산정호수를 끼고 있는 명성산의 鳴聲이 名成이 자자하여 지맥이라 불러도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할 것이다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갈말





















제1구간 : 명성산군 광덕산 각흘산 명성산을 한테 뭉뚱거려

일 시 : 2002. 9. 28 (흙의날) 맑음 신경수


구간거리 : 25.8km 지맥거리 : 18.4 접근거리 : 3km 하산거리 : 4.4km

구간시간 10:00 지맥시간 6:30 접근시간 1:00 하산시간 1:00 휴식시간 1:00 헤맨시간 0:30

고 도 : 광덕고개(620m), 광덕산(1046m), 박달봉어깨(820m), 암봉(543m), 자등현(440m),
:각흘산(838m),약사령(560m),명성산어깨(900m),명성산(923m),삼각봉(903),주차장(220m)

거 리 : 광덕고개-광덕산(3km)-972봉(1km)-박달봉어깨(2.3km)-자등현(3km)-각흘산(3km)-
:약사령(2.2km)-제5지점(1.1km)-명성산어깨(1km)-명성산(0.3km)-명성산어깨(0.23km)
: -이정목(2km)-삼각봉(0.7km)-팔각정(0.8m)-억새꽃밭(0.7km)-등룡폭포(1.2km)-
: 비선폭포(2.7km)-주차장(0.5km)

시 간 : 광덕고개-밧줄(0:35분)-위험표시판(05분)-위험표시판(05)-광덕산(15)-972봉(15)-
:무명봉(10)-박달봉어깨(15)-헬기장(15)-암봉(05)-군사도로(10)-자등현(10)-T자길(05)-
: Y자길(05)-Y자길(05)-제1쉼터(15)-제2쉼터(20)-헬기장(15)-각흘산(05)-억새(10)-
:┫자길(05)-765봉(05)-능선삼거리(10)-헬기장(20)-약사령(15)-헬기장(05)-헬기장(20)-
: 제4지점(05)-제5지점(05)-명성산어깨(15)-명성산(10)-명성산어깨(10)-암릉(15)-
: 무명봉(05)-십자안부(05)-이정목(10)-삼각봉(15)-위험표시판(10)-위험표시판(10)-
:팔각정(05)-억새꽃밭(05)-석간수(05)-계곡암반(10)-등룡폭포(05)-비선폭포(30)-
: 산정호수 주차장(05)


원래 하계휴가를 갔다 오지 못해서 시나브로 하루씩 찾아먹는데 이번에는 월요일 휴가를 내어 2박 3일간의 장기산행을 하리라 마음먹었는데 웬걸 토,일요일 비소식이다
마눌의 권유로 일찌감치 포기하고 근교산행으로 돌렸다
하루 종일 산행을 할 수 있는 안가본 산줄기를 찾다보니 의외로 많아 개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마눌은 고3 어머니된 죄로 학력고사가 끝난 뒤로 산행을 미룰 수밖에 없단다

그래 억새산행이나 하자
명성산 억새 축제가 10월10일경 시작된다고 하니 아마 지금쯤 은빛으로 넘실거리는 억새평원이 황홀하리란 생각이 들어서이다

또 혼자서 새벽부터 터덜거리며 4시50분 집을 떠나 버스를 갈아타고 가도 상봉터미날에 도착하니 6시가 채안되었다
인터넷 검색결과 사창리 넘어가는 다목리행 첫버스가 6시20분인데 실제로 알아보니 6시50분이라고 한다
마침 잘됐다 싶어 느긋한 새벽 떡국 한그릇으로 요기를 하고
광덕고개 바로 밑 광덕리에 2시간도 안되어 도착했다

광덕고개 : 8:40

상가 사이로 난 길을 죽 따라 오르니 길옆에 있는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산비탈에 하얀 예수상 두 개가 내려다보고 있는 노인네들을 수용하고 있는 평화의 집이 나온다
계속 길 따라 오르면 차량도 다닐 수 있는 회목현이므로 시간을 줄이기 위해 산불감시초소 바로 전 왼쪽 산비탈에 있는 밭으로 오르면 길이 보인다
잠시 오르면 곧게 북쪽으로 뻗은 능선으로 오르게 된다
바위에 2m 정도되는 밧줄이 있으나 한겨울 내림용이다

밧줄 : 9:15

경기소방서에서 세운 빨갛고 동그란 위험표시판을 두 번 지나간다
전혀 위험요소가 없는데 일부러 굴러도 다치지 않을 만큼의 포근한 길인데 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상해봉쪽 산능선 어디다 건설공사를 하는지 커다란 구조물이 오른쪽 나무 사이로 언듯언듯 보이며
중장비 돌아가는 소리 판자에 망치질하는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것 같다

무슨 구조물일까? 대피소일까? 혹시 무슨 군부대 시설물? 에고 또 한군데 대책없이 막히는구나

위험표시판 : 9:20

위험표시판 : 9:25

정상에 오르니 퇴색한 초라한 정상목과 새까맣게 절은 흰기가 달린 깃대 긴급연락처 광덕산 1-2(정상) 팻말이 서 있다
서쪽으로 조망이 터지는데 저멀리 바위능선 아래로 하얗게 보이는 바리깡 자국 산사태로 무너져 내린 산사면 몸살을 앓고 있는 각흘산 능선이 정면으로 하늘금을 그리고 있다
여기까지가 한북정맥이다
지맥은 정상 직전에서 왼쪽 표시기 여러개 달린 곳으로 가야한다

광덕산 : 9:40

가는 길 내내 등로는 온통 도토리 천지다 맘먹고 줍는다면 순식간에 한가마 정도는 너끈히 주을 듯하다
가끔 가다 한주먹 정도 마치 사람이 가져가려고 주워서 모아논 것처럼 있는데 글쎄 사람이 이렇게 해놓고 가져가지 않을 리가 없고 아마 야생동물이 겨울철 양식으로 모아놓고 잃어버린 것 같다 (너무 오바쎈스했나?...)

약간의 공터인 972봉은 삼거리인데 왼쪽으로 간다

972봉 : 9:55

내렸다 올라서면 바위 2개가 있는 무명봉이다

무명봉 : 10:05

길이 너무 좋아 나는 듯이 달려간다
광덕산1-3(광산골갈림길) 긴급연락처 팻말이 있는 820봉에 도착하여 살펴보니 표시기가 많이 달린 왼쪽으로 잠시 내렸다 올라가서 보이는 봉은 바로 박달봉이다
30분이면 갔다 올 수 있을 것 같은데 갈 길이 바뻐 간 것으로 하고 약간 오른쪽 좋지 않은 길로 표시기 하나 달고 간다
도면상 광덕산과 자등현 사이 V자로 꺾이는 봉우리다
1977 재설 튀어나온 삼각점이 삐딱하다

박달봉어깨(820봉) : 10:20

길은 계속 좋다
조그만 스랲에 가는 줄이 쳐져 있다 역시 겨울용이다
잠깐 더 가면 조그만 헬기장이다

헬기장 : 10:35

암봉이 나오면 오른쪽 옆으로 가는 줄잡고 올라 정상으로 오르면 전망대다
가야할 자등현 길이 송신탑과 같이 보인다

암봉 : 10:40

잠시 더가면 ┣자길에서 직진한다
군부대 벙커를 보니 앞에 물이 뿌려진 흔적과 깨끗이 청소되어 있는 점으로 보아 현재도 관리를 하고 있는 시설물들이다
곧 군인이 튀어나올 것만 같다
이어서 길은 군사도로로 바뀐다 타이어 자국으로 보아 오늘도 차량들이 오고 갔는 모양이다

군사도로 : 10:50

잘 다듬어진 헬기장을 지나가는 길은 타이어와 돌 등으로 만든 각종 군 시설물이 즐비하다
너른 평지에 대형 송신탑이 있는 곳으로 빠져나가면 자등현 정상이다

몇 년전에 왔을 땐 아무것도 없었는데 오늘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꽃밭에서 꽃들이 반겨주고 도평3리 마을석 강원도 경기도 경계안내판 통일의 길목 관광 철원 대형안내도 새마을기 포천쪽으로 조금 내려가서 태극기의 물결
길 양쪽으로 곰 두 마리
입산통제 안내판 옆으로 오른다

자등현 : 11:00

참호따라 잠깐 오르면 길은 임도 수준 잠시 가다 산으로 들어가면 T자길에서 왼쪽으로 가야한다

T자길 : 11:05

둔덕에서 왼쪽으로 가다 Y자길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간다
곧 이어 ┣자 안부로 내려서게 된다

┣자안부 : 11:15

초라한 합판안내도가 나오는데 어느 산사랑하는이가 개인적으로 안타까워서 달아 놓은 것 같다
이곳이 제1쉼터라고 하는데 뭐 그저 그런 곳이다

제1쉼터 : 11:30

오른쪽 벙커 위로 진행한다 능선이 북쪽으로 휘는 지점을 11:45분에 지나 잠시 가면 예의 초라한 합판안내도에 제2쉼터라고 한다 오른쪽으로 두세발자국 가면 헬기장이다

제2쉼터(헬기장) : 11:50

아무것도 꺼리낄 것이 없는 능선으로 오르면 헬기장이다 천지사방 조망이 끝내주는데 앞에 내려다보이는 푸른 용화저수지가 그림처럼 고요하다
북으로 뻗어나간 암릉 줄기 서쪽 앞으로 펼쳐지는 가야할 능선 끝에 걸려 있는 명성산 삼각봉 밑에 광활한 분지형 평원
ㅎ ㅎ 대---한민국에도 이러한 지형이 다 있네
1968부대장님의 경고판만 없으면 시세말로 짱인데 언제나 그런날이 오려나
암릉길 시작이다

헬기장 : 12:05

날암릉을 긴 밧줄 따라 오르는 정상 역시 바위 암봉이다
세삼스럽게 조망 운운 해보았자 직접 보지않고는 상상하기 어려울레라

각흘산 : 12:10

암릉에 깔린 왕사 소석 밧줄 잡고 나무사다리 건너가는 길은 오른쪽이 절벽이다
암릉이 끝이나고 키 작은 잡목 억새 전망은 계속 좋다
잠시 가면 좌측으로 각흘계곡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몇 년전 내려갔던 기억이 새롭다 수해로 다 떠내려간 계곡 조그만 와폭과 담이 어우려져 수려한 계곡미를 자랑하던 각흘계곡이 수마한테는 대적할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몇 년이 지난 오늘 어떻게 변해 있는지 가고픈 욕망을 잠재우며 갈 길을 간다

각흘계곡갈림길 : 12:25

진한 청보라 꽃 한송이가 나를 달래 명성산을 오르라고 한다
벙커 삼거리봉에서 좌측으로 내려가야 한다 도면상 765봉 우측 능선은 얼마 안가서 절벽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765봉 : 12:30

가다보니 광덕산에서 보았던 털복숭이 앳띤 소녀의 속살과도 같은 하얗다 못해 하얀빛을 발하는 마사토 산사태 현장 반쯤 빠져버린 머릿결 그 가름마를 지나기가 송구스러워 몸이 자꾸만 움츠려든다
다시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위태로움 언젠가는 그 능선이 없어지고 뒷꼭지 어디로 다른 길이 생기겠지
자연도 이렇게 변하는데 인생이 인간사가 변한다고 뭔 대수인가 터럭보다 먼지보다 더 작은 하챦은 일이 아닐는지?
그저 초월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 더더욱 번거롭다
인간의 욕망이 나를 서서히 죽여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능선삼거리 : 12:40

무심코 표시기들이 달려 있는 마사토 급경사를 내려가다보니 가는 방향이 동남쪽이라 알바를 좀 한 것 같다
도면상 689봉으로 해서 각흘봉으로 가는 길인 것이다 길은 잘 나 있다
뭐한김에 뭐한다고 잠시 두다리 뻗고 휴식을 취한다
급경사를 다시 올라 희미한 직진길로 표시기 하나 붙이고 간다

능선삼거리 : 13:10 출발

잠깐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산사면을 도는 길이 잘 나 있다 지맥은 그저 직진해서 내려간다
수십메타 급경사가 왕사 길이라 군부대서 설치한 다 낡은 밧줄잡고 내려간다
군인 두명이 무전기와 삽 낫 등을 울러매고 올라온다
지난 길에서 쉬고 있는 동료들을 만나러 간단다
그리고보니 태풍 루사에 의해서 망가진 진지 벙커 참호 등을 보수하러 가는 모양이다
무명봉 헬기장에 오르니 전망이 압권이다
명성산이 지척에 있고 안덕재 바깓덕재 그 너른 분지형 들판이 가까이 보이는데 지맥은 분지 왼쪽 얕은 산줄기이고 오른쪽 높은 산줄기는 끊어지는 단맥들이다
도면상 620봉이 나즈막하게 개구리가 도약하듯 다소곳이 앉아 있다
여기서 헬기장을 가로지르지 말고 초입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자신있게 표시기 하난 달고서...

무명봉(헬기장) : 13:30

약사령이 가까워지자 수많은 군인들이 흙벽돌과 돌을 등짐지고 올라온다
약사령은 비포장 임도로써 군트럭 서너대가 물자 싣고 올라온다
군시설물 보강공사 중인 것 같다 7598부대장님의 경고판 뒤 통나무 계단길로 급경사를 오른다

약사령 : 13:45

자갈 깔린 헬기장서 잠시 숨을 돌린다

헬기장 : 13:50 14:00 출발

조금 가다 줄잡고 오른쪽 옆사면으로 오르면 온 세상이 빵 터진다
키 작은 억새 흰물결이 바람따라 일렁이며 군무를 연출한다 흡사 발 빠른 화관무를 보는 것 같다
명성산까지 능선 좌우 산자락들이 전부 억새뿐이다
단지 키 작은 억새라 품격이 좀 떨어지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긴머리 흩날리며 환상적인 하늘길을 내가 가노라 잘 보면 벙커 위로 헬기장을 지나간다

헬기장 : 14:20

다리를 쓰다듬는 억새꽃의 감촉이 한없이 부드러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무심히 오른다
명성산119 신고 안내판이 있는 제4지점을 통과한다

제4지점 : 14:25

제5지점에 스텐 이정표가 나를 맞는다 우측 억새꽃밭을 내려가면 보석같이 빛을 발하는 용화저수지 가는 길 2.8km고 명성산 정상 1.3km 약사령고개 1.1 km라고 한다

제5지점 : 14:30

헬기장으로 오르면 또 스텐 이정표가 나를 맞는다
오른쪽 명성산 정상 0.3km 용화저수지 3.5km 지맥은 왼쪽으로 가는 T자 길이다
즉 명성산 정상은 지맥에서 오른쪽으로 300m 벗어나 있는 것이다

명성산어깨(헬기장) : 14:55

시간이 없어 지맥으로 가다 섭섭하여 명성산 정상으로 오른다 왼쪽으로 신안고개 가는 길을 지나 잠깐 오르면 정상 갈말 24 1983년 재설 대삼각점이 있으며 제6지점 긴급언락처 현위치
명성산5-1(명성산 정상) 팻말이 있다
명성산의 유래와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다
이정목에 직진 신안고개 3km 삼각봉 2.7km 명성산 622.6m라고 한다
아무런 표식도 없는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조망 역시 압권이다 남쪽으로 이어지는 12봉의 능선 모습이 장쾌하게 흐른다

명성산 : 15:05 15:10 출발

다시 능선상 삼거리 어깨로 나간다

명성산어깨 : 15:20

뾰족봉을 올라도 되고 나는 왼쪽 사면으로 돌아나간다 암릉길이 시작된다

암릉시작 : 15:35

무명봉을 오르면 조망이 좋다

무명봉 : 15:40

십자 안부로 내려서면 진행 방향이 바위다 팔자에 없는 릿지 산행이다
힘들여 정상을 넘어 내려가는 길은 양쪽이 돌출된 거대한 바위고 그 사이 절벽을 내려가야 한다 이 바위가 홈바위인 것 같다
동아줄이 늘어져 있는데 밧줄잡고 내려갈까 하다 썩 기분이 내키지 않아 우회로를 찾는다

홈바위 : 15:50

오른쪽으로 길이 잘 나 있어 바위 뿌리를 돌아나가다보니 바위 절벽 더 이상 진행 불가다
빽해서 십자 안부로 가서 이번에는 왼쪽으로 나가본다

십자안부 : 16:10

잠시 가니 홈바위에서 내려간 능선으로 붙는다
그렇담 십자안부는 양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아니라 바위봉을 우회하는 길이었던 것이다
오른쪽은 헤매다 길이 생긴 것 같고...
암봉 아래서 쳐다보니 줄을 잡고 내려왔어도 제2단계가 자신이 없을 뻔했다

홈바위 아래 : 16:15

돌무더기 지나 떨어져 나뒹구는 긴급연락처 팻말 현위치 명성산4-2(헬리포트장)
부근을 살펴보아도 헬리포트는 없다 그런데 왜 헬리포트장일까?
이정목에 명성산 2km 우측 내림길 신안고개 2.2km 아직도 억새 능선이 계속된다

이정목 : 16:20

삼각봉 정상은 벙커이며 이정목이 서 있다 등룡폭포 2.7km 명성산 2.7km 높이 903m 라고 한다
여기서 안덕재 바깥덕재 사이의 광활한 평원은 비행기 활주로인지 한가운데 일직선으로 길이 다듬어져 있고 좌측 낮은 분지가 능선은 잘 나 있는 군사도로이다 분지 양쪽 도로 끝 지점에 군부대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분위기에 질려 부대 내부로 가는 것은 생략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어느 책에선가
삼각봉 동쪽 분지의 화전민터 일대는 억새풀이 가득한 초원지대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화전민터 샘에서 점심을 먹고 ....
이런 글귀를 그대로 믿고 평소 가지고 다니지 않은 사진기까지 가지고 왔는데
억새 초원은 고사하고 근처에 발도 들여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 내심 섭섭하다
에구 참아야지 별수가 있나 ...

좌측 밑으로 보이는 산정호수 그 푸른물 그림같이 고요히 앉아있네

삼각봉 : 16:35

동그랗고 빨간 위험표시판을 지나 지맥능선은 동으로 머리를 트나 잡목 억새로 뒤덮혀 가는 길을 찾을 수가 없다 가려면 갈수도 있겠지만 군부대 내부이므로 참고 직진한다

위험표시판 : 16:45

날암릉을 조심스럽게 지나면 또 위험표시판이다
그러나 오늘 나오는 위험표시판은 전혀 위험하지 않다

위험표시판 : 16:55

잠시 내려가면 2층 팔각정이 나오며 이정목에 삼각봉 0.8km
여기서 꼭 오른쪽 호수를 보고 내려가야 할 것 같으나 길은 일단 왼쪽 군부대 억새밭 쪽으로 가야 한다
어마어마하게 큰 명성산 비석이 서 있는데 앞면은 명성산 뒷면은 명성산의 유래를 적어놓았다

"글쓴이 포천군수 이진호
명성산(鳴聲山)은 천년전 후삼국 시대에 궁예가 후고구려를 건국하여 철원을 도읍으로 국호를 태봉국으로 정해 문란한 정치를 일 삼다 민심을 잃자 부하 왕건의 정변으로 이 곳에 은거하며 왕건과 최후 격전을 벌이다 크게 패한 후 온 산이 떠나가도록 울은 곳이라 하여 울음산 또는 鳴聲山이라 불리어지고 있으며 궁예왕의 참담한 전설이 곳곳에 서려 있는 유서 깊은 명산이다 웅장한 바위산이 억새꽃을 한아름 안고 호수에 잠기는 한폭의 비경은 오늘날까지 궁예왕의 한스러움을 달래주고 있습니다 억새꽃 축제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이 산을 찾아오는 분들을 위하여 사업비 5억원을 투입해 등산로 등 편의시설을 정비하고 이 표석을 세웁니다 2002. 6. 1 포천군수"

팔각정 : 17:00 17:10 출발

잠시 왼쪽으로 내려가면 억새꽃이 만발한 억새꽃밭 이정목이 반긴다
비선폭포 3.9km 명성산 3.2km 삼각봉 1.5km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등룡폭포 1.2 km 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등룡폭포 가는 길은 급경사 험로이고 이정표가 없는 좌측 억새밭으로 내려가면 완만한 계곡길이 나오며 역시 등룡폭포로 가게된다
여기서부터 유산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오르고 있다
준비 안된 사람들에게 물공양 좀 하고 좌측 억새 사잇길로 내려간다

억새꽃밭 : 17:15 17:30 출발

잠깐 내려가면 명성산1-4(억새꽃밭) 긴급연락처 팻말이 있다
이후 군사보호시설구역 세맨비를 따라서 도면상 620봉 옆으로 해서 안덕재에서 내려오는 계곡과 만나 산정호수로 내려가게 된다
길옆 석간수 앞에 장의자 2개 바위샘에 고여서 계속 넘쳐나는 석간수를 손으로 떠서 마셔보니 머리가 맑아지고 온 몸이 새털처럼 가벼워진다
무심코 길 따라 내려가면 발견할 수 없으니 유의할 일이다

석간수 : 17:35

좌측으로 철조망이 나오며 7598부대장님의 경고판이 으시시하다 사격지역이니 지시에 따라 줄 것을 당부한다는 내용이다

경고판 : 17:45

수려한 계곡 암반이 계속되며 갑자기 암반이 90도 각도로 꺾어지며 용이 승천했다는 등룡폭포를 빗는다

등룡폭포 : 17:50

이어서 쇠난간 철계단 나무계단을 지나 희고도 푸른빛이 나는 담을 몇곳 지나면 긴급연락처5-3(등룡폭포)를 지나자 마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긴급연락처 : 18:00

쇠다리를 드립다 뛰어 숲속에서 비옷 꺼내입고 배낭카바 씌우고 나니 젠장 비가 그치고 만다
비선폭포 지나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이 있는 발맛사지장을 지나간다

발맛사지장(비선폭포) : 18:20

집들이 나오며 도로로 내려서니 바로 산정호수 주차장이다

주차장 : 18:25

그후
캔 카스 하나로 하산주를 대신하고 운천까지 30분마다 다니는 71번 버스를 타고 오늘도 어김없이 집으로 간다
산행할 때마다 오늘과 같았으면 하는 마음은 욕심일까?

참고사항 의정부발 산정호수행 버스 07:00, 08:00, 11:00......
산정호수에서 의정부행 버스 15:20, 17:50.... 등 하루 9회 운영하고 있으며
운천 가는 버스 30분 간격으로 있다











제2-1구간 : 명성산군 사향산구간

일 시 : 2002. 10. 20 (해의날) 비, 맑음, 흐림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10.4km 지맥거리 : 3.4km 접근거리 : 4km 하산거리 : 3km

구간시간 5:40 지맥시간 1:30 접근시간 1:45 하산시간 2:00 휴식시간 : 0:25


고도 : 산정리(200m),여우봉(719m),여우고개(420m),철책(720m),사향산(740m),장암리(150m)

거리 : 산정리-비선폭포(1.5km)-여우봉(2.5km)-여우고개(1.4km)-사향산(2km)-매바위(3km)

시간 : 산정리-비선폭포(0:20분)-둔덕봉(0:15)-이정목(0:05)-447지점(05)-거북바위(20)-
: 이정목(05)-흔들바위(15)-벙커(15)-여우봉(05)-헬기장(15)-여우고개(20)-
: 마지막집(10)-잣나무숲(05)-헬기장(05)-암릉(15)-철책(10)-사향산(10)-폭포(40)-
: 길나옴(50)-매바위식당(20)-장암리(매바위)(10)

거리상으로 보아 제1구간 보다 훨씬 짧으므로 아침 일찍 시작하면 무난히 한북명성지맥을 끝낼 수 있을 것 같아 꼭두새벽인 5시30분 마눌과 함께 집에서 출발 고양리 가는 버스를 기다렸으나 나가는 차만 계속 나가고 들어갈 줄 모른다
결국 40분 이상을 기다렸다 초장부터 상황은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의정부에서 운천가는 표를 끊어 기다리다 보니 연천가는 버스가 들어온다
운천가느냐고 기사에게 물으니 그렇단다 졸다보니 연천 영종여객 종점이다 내리란다
아저씨 운천 안가느냐고 또 묻는다 다짜고짜로 여기가 종점이라며 빨리 내리라고 하며 사무실 가서 물어보란다
이 아저씨 운천을 연천으로 알아듣고 태운 것이다

이렇게 황당한 일이 어디 있나요??
참 묘하게도 돌아간다

사무실로 들어가 차표 보여주며 물어보니 대뜸 불쾌한 표정으로 차표도 안받고 뭘 하는거야 하면서 중얼거린다
덩달아 나도 불쾌했지만 이미 업질러진 물 수습이 문제 아닌가
천상 의정부로 다시 가거나 철원으로 해서 운천가는 버스로 갈아타고 가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다시 의정부로 가기로 결정한다
정문에서 기다리면 버스가 오니 타고 나가란다
차에 올라 기사에게 사정을 얘기하니 그래도 요금은 내야한단다

이번에는 아까 보다 더 황당하다
도의적인 면이나 사회정의적인 면이나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일정을 그르친 것에 대해 깍듯이 말로라도 응분의 대가가 있어야 마땅한데 오히려 내가 사정을 한다
하여간 오늘 일정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왕 이렇게 된 것 북한산 가자고 운을 띄우는 마눌
무슨 소리 조금이라도 해야지

의정부에서 다시 철원가는 버스로 갈아타고 운천에 내리니 오늘 오전은 다 지나가고
산정호수 들어가는 사람들로 차부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자가용 행렬이 줄을 잇고 매표원이 만원버스 내를 헤집으며 입장료 천원을 거두어 간 뒤 바로 옆 주차장에서 내리라고 한다
도대체 황당해서 뭐가 뭔지 당췌 모르겠다 그 때가 11시 40분경

아무 집이나 들러 부실한 우렁된장으로 점심겸 아침을 때우고 바람이 쌀쌀하여 긴바지로 갈아입고 산정호수 쪽으로 걸어간다

산정리 : 12:10 출발

자비봉 올라가는 길을 지나 산정호수 뚝방엔 사진찍는 사람 병풍같이 둘러친 바위 벼랑 구경하는 사람 뛰어 다니는 아그들 아줌마들의 수다 깔깔거리는 웃음소리 술취한 객들의 고함소리 등 등으로 왁자지껄 시끌뻑적지근 하다

산정호수 버스 종점 주차장까지 걸어가는 도중 길가는 노점상과 행인으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도토리묵 막걸리 한사발 천원 각종 한약 재료 헛개나무와 그 열매 영지 아까시아 영지 구기자 오미자 뽕나무 십전대보탕 무료 시음 황기 그 외 내가 이름 모르는 것들
하여간 도깨비 시장은 저리 가라다 와글와글 시끌시끌 두런두런....
번데기 다슬기 뻥튀기....
에구 기억하기도 힘들다
주차장 지나 등룡폭포 오르는 길가에도 수많은 음식점과 노점상들이 즐비하다
이것저것 두리번거리다 보니 10분이면 될 거리가 20분 이상 걸린다

비선폭포 이정목에 여우(연인)봉 2.5km 책바위 2km 등룡폭포 2km
무신소리 여기서 여우봉을 오른다?
사실 전번에 안덕재 밑으로 내려왔으니 능선이야 포부대 땜시로 못갈지라도 등룡폭포 건너편 어드메서 여우봉으로 직접 치고 오르는 것이 조금 더 지맥능선에 충실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이 들어 그렇게 하려고 작정을 하고 산행에 임했는데 비선폭포에서 이정목을 보는 순간 길고 긴 유산객(遊山客) 행열을 따라 계곡으로 오르기가 영 마음에 안들어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자연스레 발이 그 방향으로 흐른다

도면상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 능선으로 올라 조그만 둔덕같은 400봉을 지나 447.3 삼각점으로 해서 정동쪽으로 능선을 타고 여우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꼭 뒤로 자빠질 것 같은 급경사에다 손을 좀 써야 오를 수 있는 바윗길을 올라 둔덕같은 첫봉에 오르면 허무러진 묘 공터 숲속에 망가진 이정목이 서 있다

둔덕봉 : 12:55

편한 길을 잠시 가면 이정목이 나오는데 비선폭포 0.5km 여우봉 2.1km란다 계산이 좀 묘하다

이정목 : 13:00

쉬기 좋은 너른 묘를 지나면 8196-H 세맨 삼각점이 능선상에 박혀있다
도면상 447.3 삼각점이 있는 지점인 것 같다

447 삼각점 : 13:05

이후 길은 암릉 바윗길과 사암 부스러진 모래가 깔린 길로써 엄청 조심해야 한다 줄잡고 오르고 각종 지지물에 의지해 오르다가 숨 고르려고 잠깐 온 길을 뒤돌아보면 산정호수 주변의 경관이 한눈에 쏘옥 들어온다
일제 때인 1925년에 7900여평으로 조성된 저수지로서 해방이 되면서 명성산의 바위들과 어우러진 경관이 일품이라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숨고르기 좋은 바위전망대에 오르니 이번엔 왼쪽으로 도면상 호현동 일대와 여우고개와 낭유고개 오르는 길이 일목요연하게 내려다보인다

전망대 : 13:20

잠시 진행하다 바위덩어리가 나오면(나중에 알고보니 거북바위라고 한다?) 왼쪽으로 돌아내려 다시 암릉을 오르는데 손발 다 써 가며 생쑈를 다 한다
겨울에는 밧줄 없이는 산행하기 어려운 구간이다
이정목에 비선폭포 1.2km 흔들바위 0.3km 라고 하며 그 옆으로 등산로 없음 이정목이 서 있다 그 만큼 위험하니 가지 말라는 경고성인 것 같다

거북바위 : 13:25

바위가 나오면 좌측으로 오르는데 왼쪽은 대책없는 절벽 발바닥만한 바위틈을 딛고 오른쪽 바위를 얼싸안고 돌아서 오른다
초보자나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만약을 위해서 안전장치를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여간 벌벌 기면서 오르면 쉴 수 있는 전망대다 좀 전에 지나온 전망대보다 더 경치가 좋다

전망대 : 13:40

조금 더 오르니 돌 위에 커다란 바위 하나가 비스듬이 언져져 있는데 아마도 흔들바위인 것 같다 이정목에 거북바위 0.3km 여우봉 0.5km 라고 한다
흔들바위라 흔들어 보았으나 꼼짝도 안한다

흔들바위 : 13:45

계속 바윗길 거의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는 낙엽 쌓인 바위 사면은 미끄럽기 한량없다 한발 한발 주의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시간은 자꾸자꾸 느려진다
벙커를 지나면 길은 육산으로 바뀌며 높낮이 없는 포근한 능선길로 이어진다

벙커 : 14:00

여우봉 정상에 오르니 이정목이 서 있다
봉을 넘어서 내려가면 등룡폭포 0.7km 지나온 길 흔들바위 0.5km라고 한다
구리시 산사랑 산우회에서 작성한 정상 코팅지가 걸려 있는데 여우봉 620m라고 한다
누군지 모르지만 까만 유성펜으로 이정목에 해발 710m라고 써 있는데 도면의 등고선을 확인해 보니 710m가 맞는 것 같다
약간의 공터에 군사시설보호구역 세맨기둥이 서 있다

여우봉 : 14:05

약간 빽해서 남쪽으로 뻗은 능선으로 여우고개를 향한다
앞에 있는 둔덕같은 봉우리를 살짝 넘어 억새 무성한 묶은 헬기장을 지나간다

헬기장 : 14:20

잠깐 내려가다 Y자길이 나오면 오른쪽 내려가는 길로 간다
잡초만 무성한 버려진 밭으로 나오면 여우고개가 빤히 내려다보이는데 그 일대는 구릉성 안부다 마을이 조성되어 있으며 휴게소 및 음식점 여럿이 보인다
여우고개는 2차선 포장도로로 포천 이동과 산정호수(운천)를 이어주는 주요 도로다

여우고개 : 14:40

사향산 오르는 길 초입에 여우재산장 팻말이 있는 1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산정교회 옆으로 오르다보면 포장도로는 왼쪽 아래에 있는 여우재산장으로 빠져들고 지맥은 인삼밭 옆 비포장도로 따라 오른다
뒤돌아보니 여우고개길이 산으로 치올라 하늘을 넘어 가듯이 보인다
개를 풀어놓고 기르는 마지막 집 앞엔 입산금지 프랑카드를 둘둘 말아놓은 프라스틱통이 두 개나 있다
도로는 오른쪽으로 산사면을 따라 산정상으로 돌아오른다 아무래도 산 정상에 있는 군부대로 가는 도로인 것 같다
개를 여러마리 풀어놓고 기르고 있는데 지들끼리 장난치느라 지나가는 우리를 보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사 알고 바로 뒤까지 따라오며 꼬리를 쳐댄다
하얀 백구로 깨끗한 빛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품위가 돋보이는 개다
나머지 잡종개들은 집안에서 악다구니를 쳐대는데 사람이 없는지 그 난리통에도 집안에선 인기척하나 없다

이 마지막 집에서 도로와 이별하고 왼쪽 지맥능선을 가름하여 희미한 길 흔적 따라 오르면 작은 잣나무 숲이다
장거리 산행에 대비해 이것저것 많이 준비했는데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일 심산으로 오래간만에 다리쉼을 한다

잣나무숲 : 14:55 15:10 출발

젖은 등줄기가 싸늘해져 산행을 재촉한다

무사히 정상에 있는 군부대만 지나면 낭유고개까지 두시간이 안걸릴 거리라 안심을 하고서 잠시 가니 억새 잡목만 무성한 방화선 길이 나오며 이내 돌맹이로 헬기장 표시를 한 작은 헬기장을 지난다

헬기장 : 15:15

잠시 가면 왼쪽 옆댕이로 가는 길이 좋다 아마도 도면상 이동읍내 뒤 수원사 절로 떨어지는 길인 듯 싶다
지맥은 그대로 직진하여 하늘 꼭대기에 붙어 있는 벙커를 쳐다보면서 급경사를 오른다

벙커 위로 오르면 널지널직한 쉬기 좋은 암릉이 한동안 계속되며 가는 내내 좌측 밑
으로 포천 이동 그 너른(?) 들판과 그 뒤로 흐르는 한북정맥 뾰족한 국망봉이 좌우로 수많은 장쾌한 산봉우리들을 거느리고 도도히 흐르고 있다
가슴속이 비어버릴 것 같은 상쾌함이 온 몸을 전율케 한다
그 뒤로 아스라히 강원도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앞으로 가야 할 경기 제일봉인 화악산이 있는 한북화악지맥이 또한 그 흐름이 도도하다
가고 싶지가 않다
한점 바위가 되어 억겁의 세월을 지내고 싶은 욕망을 스스로 억누르며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린다 그래야 오늘 집으로 갈 수 있으니까

암릉 : 15:30
조금 오르니 1832 부대장님의 경고판이 철책에 묶여 있다 바로 사향산 전위봉으로 도면을 보니 720봉이다

철책(720봉) : 15:40

양쪽을 살펴본 결과 철책 왼쪽으로 진행하는 것이 그래도 뚫고 갈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길은 전혀 나 있지 않다
철책 중간쯤 가다보니 철책이 바위 절벽을 따르고 있다 진행 불가 바위 뿌리까지 내려가 철책을 쳐다보니 갈 수 있을 것 같아 무지무지 절벽에 가까운 산사면을 기어서 올라 산등성이를 하나 넘으니 바위 벼랑의 파노라마다
사향산 정상이라고 생각되는 철책안 뾰족한 봉우리엔 군사시설물이 자리잡고 있다
지형을 살펴보니 산등성이를 몇 개 넘어야 사향산 정상에서 서북쪽으로 흐르는 산줄기로 올라 설 것 같다
시간은 오후 4시 좀 못미치고 해넘이까지 두시간 정도 밖에 시간이 없다
시간이 많다면 등성이 등성이를 넘어 어찌어찌 사향산으로 오를 수 있을 것 같으나
칼날같은 산등성이 상태도 모르고 길도 없으니 진행한다는 것은 불가능으로 다가온다
그래 해넘이 전까지 내려가려면 탈출을 하자
지도보고 탈출로를 그려보니 만만치가 않다

절벽 : 15:50

올라간 절벽 같은 산사면을 거꾸로 내려오자니 다리는 후들거리고 무릎은 시큰거리고 .....
미리 밝히는데 그대로 철책 입구로 빽해서 이동읍 뒤 수원사 절로 내려오는 잘 나 있는 길을 택했으면 1시간이면 족할 거리를 2시간이나 갖은 고생을 다했다
그래도 가시와 넝쿨이 없어 커다란 애로사항은 없었다
다만 계곡 끝까지 이어지는 너덜과 가끔 나타나는 마른 폭포로 우회할 수밖에 없었는데
바위 사면을 엉금엉금 붙어서 기어서 진행하려니 시간만 잘잘하게 흐른다 그나마도 마른 계곡이라 물이 없으니 진행할 만 하다

폭포 : 16:30

이런 건폭을 수도 없이 우회하면서 진행하다 보니 에구 길이 나온다
그 길 입구에 붙어 있는 몇 개의 표시기는 무엇이란 말인가
어디로 가라고 표시기를 붙였을까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그리 올라서 어디로 간단 말인가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좌우지간 표시기가 붙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길나옴 : 17:20

Y자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니 도로 건설중이다 이 시간까지 덤프트럭이 흙을 싣고 왔다갔다 한다
그 아래로 매바위식당이 보이며 그 앞 2차선 도로에는 많은 차량들이 달리고 있다

매바위식당 : 17:40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없어 건설중인 교량 너머로 해서 법면을 가로질러 도로로 내려 버스정류장으로 가니 정거장 이름이 장암리이다
138-5번 시내버스가 이동에서 의정부까지 간다고 쓰여 있다
앞을 쳐다보니 사방으로 도로가 나고 물길이 되어 독립봉이 되어버린 아담한 바위산이 눈에 들어온다
이동 들어가기 전에 삼거리 강가에 있는 특이한 산으로 도면상 응암교를 건너야 갈 수가 있는 212봉이다

매바위(장암리) : 17:50

그후
18시 정각에 138-5번 버스가 온다 요금은 전구간 1200원이다
에구 요금체계도 여러 가지다 의정부터미날서 이동 가는 버스비가 얼만지는 잃어버렸지만 4000원은 넘지 않을까 생각된다

타긴 탔는데 이놈의 차가 가지를 않는다
운담삼거리도 벗어나질 못했는데 19시가 되어도 갈 줄을 모른다
사방으로 번쩍이는 간판들 이동갈비 진짜 원조 원조진짜 무슨무슨모텔 무슨무슨온천 탕 기타 등 등 거기서 나오는 차들과 뒤엉켜서 그렇게 되는 모양이다
일동까지 30분 10분도 안걸릴 거리가 1시간 반이나 걸렸다
포천서 밀리고 축석령부터 또 밀려 21시가 되어서야 의정부터미날 도착 원당가는 마지막차를 탈 수 있었다 22시30분에 집에 도착하니 속이 미식거린다던 마눌 그 순간 모든 것이 다 나아버렸다
마눌 왈 "산행기 뭐라고 적을거야"

집 떠나서 돌아온 시간 총 17시간
그중 산행시간 5시간반 그중 순수한 지맥시간은 1시간반
차 타고 기다린 시간 11시간반
결국 1시간반 지맥을 이어가기 위해 17시간이란 시간을 허비한 것이다
묘한 일이 여러번 일어나 계획 대비 망친 산행이었지만
그래도 나는 좋다
사향산 능선이 좋고 바라보는 한북정맥과 한북화악지맥의 도도함이 나는 너무 좋다
다음엔 또 산정리로가 낭유고개로 걸어 올라가 역으로 사향산을 올라갔다가 다시 낭유고개로 내려와 관음산으로 오를 것이다

* 철책을 만나 오른쪽으로 진행하는 방법과
도로 따라 군부대 정문으로 올라가 통과하는 방법은 여기서 제외한다
혹시 그 방법이 통한다면 조언 주시길 바랍니다

제2-2구간 명성산군 관음산구간 맑음 신경수

일 시 : 2002. 11. 01 (쇠의날)


구간거리 : 10.9km 지맥거리 : 7.9km 접근거리 : 2km 하산거리 : 1km

구간시간 5:30 지맥시간 3:40 접근시간 0:25 하산시간 1km 휴식시간 1:15


고 도 : 캠프장삼거리(240m), 낭유고개(370m), 벙커봉(550m), 관음산(733m),
: 7부능선(610m), 관음골재(490m), 파주골재(390m), 삼산교(80m)

거 리:캠프장삼거리-낭유고개(12km)-관음산(2.4km)-삼산교(5.5km)-성동매표소(1km)

시 간 : 캠프장삼거리-방호벽(05분)-낭유고개(20분)-헬기장(25)-벙커봉(10)-암봉(15)-
: 관음산(35)-7부능선(20)-관음골재(10)-벙커봉(10)-파주골재(20)-벙커봉(10)-
:서진봉(10)-서남진봉(05)-잣나무조림지(15)-공터(15)-삼산교(15)-성동삼거리(05)-
: 성동매표소(10)


전번주 일요일(2002. 10. 27) 어찌어찌하다 산행을 못하고 지나가니 가슴이 답답하다
눈에 선히 그려지는 우리 산줄기들 다음주도 산행을 못할 것 같고 하여 연가를 하루 받아 타는 목마름을 조금이라도 적셔볼까 하여 또 의정부로 간다
전번에 한북명성지맥 사향산 구간에서 군부대 땜시롱 잇지 못한 관음산 구간을 하기 위해서다
운천에서 산정호수행 버스를 타고 산정리에 도착하니 매표소 직원이 올라와 입장료를 내라고 한다
낭유고개 쪽으로 갈 것이라고 하니 아무 말 없이 내려간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 첫 번째 삼거리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오르는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낭유고개로 오른다

삼거리엔 음식점 여러 곳 있고 매표소가 있는데 어디 가는 사람들에게 입장료를 받는 것인지 좀 아리송하며 지나가도 아무 말이 없다

캠프장삼거리 : 11:15

한없이 이어지는 포부대 행열 좁은 도로가로 오르는 나는 산허리를 돌 때마다 깜짝깜짝 놀랜다 폭발물위험 군용 트럭 뒤에 매달려 오는 대포 화약 냄새가 바람을 타고 날아와 나의 코끝을 자극한다
올리마 골프크럽 안내판을 지나 방호벽을 통과한다

방호벽 : 11:20

낭유고개에 도착하니 방호벽 양끝으로 사향산과 관음산 오르는 길이 뚜렷이 보인다
시간상 사향산 구간 1.5km를 생략하고 오른쪽 방호벽 옆으로 관음산을 오른다

낭유고개 : 11:40

이내 너른 헬기장을 지나며 대포소리를 친구삼아 엄청난 급경사를 기어서 오르는 길은 낙엽이 쌓여 미끄럽기 그지없다
잎을 다 떨군 나무들 사이로 낭유리에서 산정호수 넘어가는 339번 지방도로가 능선과 평행을 유지하며 흐른다
정상인 줄 알고 오른 봉우리는 능선상 일부이며 다 망가진 헬기장이다

헬기장 : 12:05

약간의 공터인 벙커봉에 오르니 엄청난 바람이 온 세상을 날려버릴 듯이 으르렁거리며 후려치니 모자가 날릴까봐 두 귀를 감싸고 발끝만 보고 걷는다
이제부터 관음산까지 능선 양쪽이 벼랑 비슷한 날능선이 계속되므로 약간의 주의를 요한다
3070부대장님의 경고판을 지나고 군사시설보호구역 하얀 기둥이 서 있는 암봉을 넘는다

암봉 12:30

바위길을 조심해서 한발한발 내려갔다 급경사를 치고 오른다
마지막으로 가는 밧줄을 잡고 벙커를 지나 억새를 헤치며 오르면
아!
온 세상이 내 눈아래 있는 것 같다
강한 바람도 정상에선 기를 못피는지 따스한 햇빛아래 녹아든다

정상은 약간의 공터인 벙커 위로서 3070 부대장님의 경고판이 쓰러져 있고
갈말 25 1983 재설 대삼각점이 2000. 11. 28일 각흘산악회에서 세운 빛바랜 정상목 아래 삐딱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뒤돌아 눈을 주니 한북정맥 그 뒤로 한북화악지맥의 흐름이 도도하다
우측을 쳐다보니 청계산 길매봉 노채고개로 자지러진 한북정맥이 한껏 힘을 발휘해 빚어논 운악산 바위들이 하늘 공간을 채우고도 남음이 있다

올라서자마자 지척으로 다가드는 명성산의 바위병풍이 손바닥만한 산정호수와 어우러져 가슴을 시리게 한다
낭유고개가 빤히 내려다보이며 미답의 사향산 낭유고개 능선을 눈으로 간다

다 좋은데 흠이라면 하루 종일 내내 들리는 쿵쿵 대포소리가 신경을 자꾸 건드린다
일어나기 싫어 자꾸 미지적거리다 무거운 엉뎅이를 쳐들고 북쪽 능선으로 진행한다

관음산 : 13:05 13:20 출발

잠깐 내려서면 긴급연락처 관음산1-4(정상) 팻말이 서 있고 10분 정도 가면 사각 철책안에 전파를 모으는 안테나 비슷한 것이 설치되어 있다

길은 좋다 한없이 편안한 길을 무심히 가다보면 긴급연락처1-3(7부능선)팻말이 잡초 우거진 공터에 서 있는데 여기서 주의하여야 한다
직진하는 길이 좋고 가야 할 능선이 확실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 능선 끝은 도면상 운천리까지 빠지는 능선이다

내 나름대로 정한 한북명성지맥은 도면상 성동삼거리 못미쳐 성동천과 영평천이 만나는 야암교로 정의하였으니 이 7부능선에서 정서 방향으로 빠지는 능선을 찾아가야 한다
왼쪽으로 90도 각도 꺾어 표시기 하나 붙이고 진행한다

7부능선 : 13:40

처음엔 길이 희미하나 가다보면 좋은 길로 바뀐다
좌우 길이 없는 안부에 이르게 된다

관음골재 : 13:50

벙커봉을 오른다

벙커봉 : 14:00

고만고만한 능선길을 가다보면 지금까지의 능선과 어울리지 않는 덤불 가시 지역을 통과하고 또 그저 그런 능선을 가다가 뚝 떨어져 또 덤불 가시지역으로 내려서면 좌우길이 확실한 십자안부에 이르게 된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쇠골이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파주골 성동4리다

파주골재 : 14:20 14:30 출발

잘 쉬었다 오르는 길은 엄청난 급경사다 거의 기디시피 오른다
약간의 공터에 철주 깃대가 꽂쳐 있고 뽑혀진 나체로 누운 삼각점이 애처로운 벙커봉 위로 올라선다

벙커봉 : 14:40

여기서 남쪽으로 꺾었다가 잠시 후 능선은 둔덕같은 언덕에서 서진을 한다

서진점 : 14:50

이제부터 한없이 내려가면서 능선은 서서히 남쪽으로 기수를 돌린다
오른쪽 사면 일대가 10년 이상 자란 잣나무 조림지인데 몇그루 안남기고 모조리 한일자로 드러누워버렸다 아마도 태풍 루사의 영향인 듯 싶다

잣나무조림지 : 15:10

펑퍼짐한 산사면은 소나무 갈비가 겹겹히 깔려 있어 그 포근한 감촉이 양탄자를 밟고 가는 것 같다

햇빛에 은빛으로 빛나는 억새꽃이 아름다운 너른 평지로 내려선다
잠시 앉아서 관음산 정상을 생각해 본다

사방을 둘러보며 가슴 뿌듯했던 조금 전의 기억이 눈물이 나오도록 고맙다
살아있슴과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이 .....
그리고 가야할 집과 가족들이 있다는 것이.....

너른평지 : 15:25 15:35 출발

오른쪽으로 진행해 능선으로 올라서 내려서야 했는데 바로 밑에서 들리는 찻소리에 현혹되어 그대로 치고 내리니 사과밭이 나오는데 사방으로 철조망이 경계를 구분짖고 있어 우회해서 내리니 영평천 앞 도로다

영평천 : 15:45

오른쪽으로 도로 따라 가다보니 명품가든 앞을 지나 삼산교 바로 못미쳐 항아리손칼국수집서 9가지 해물맛이 난다는 자칭 포천에서 제일 맛있는 칼국수로 산행을 마무리 한다

펑퍼짐한 산사면에서 잘 진행해 명품가든 근방 어디로 나와야 되는데 끝에 가서 약간 새고 말았다

9가지 해물맛을 세어본다 굴 바지락 명태 오징어 새우 미더덕 홍합 도합 7가지 맛은 찾았는데 2가지 맛은 찾질 못했다 그래도 그만하면 합격이다

삼산교 : 15:50 16:30 출발

삼산교를 건너게 되었는데 5만분의1 지형도에는 야암교라고 표기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삼산교가 맞는 것이다 즉 지도가 틀린 것이다

성동삼거리 : 16:35

오른쪽 방호벽을 지나 500m 정도 운천쪽으로 가니 길 건너 가게에 성동매표소가 있다

성동매표소 : 16:35

그후
수시로 다니는 직행버스를 타고 의정부에 도착하니 극심한 체증으로 2시간이나 걸렸다

이래서 한북명성지맥 답사가 끝이 났다

아름다운 우리 산하여 !!!







한북명성지맥종주기 -끝-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