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 관 악 청 계 단 맥 종 주 기


한남관악청계단맥이란?

경기도 땅 안성 칠장산에서 분기된 한강의 남쪽 울타리인 한남정맥이 수원 광교산을 지나 백운산에서 한남정맥은 서남으로 흘러 지지대고개를 넘고 또 한줄기가 북으로 흘러 바라산 학현(하오고개) 국사봉 이수봉 청계산어깨에서
한남관악지맥은 절고개 매봉(여기서 매봉은 옥녀봉 쪽에서 오르는 매봉이 아니고 과천시 문원동이나 안양시 인덕원에서 오르는 매봉임) 찬우물(47번 12차선 국도) 관악산으로 이어지고
바로 이 능선중 청계산 어깨에서 석기봉 청계산망경대 매봉 매바위 도면상 492m지점에서 동진하는 산줄기를 따라 옛골로 한없이 내려섰다가 도면상 성남시와 서울시의 경계를 따르다가
삼거리봉인 301봉을 올라 좌측 253m 지점 삼각점이 있는 곳에서 시립아동병원 뒷능선 고갯마루 육교를 건너 내곡터널 안부로 올라 대모산을 넘어 146m 지점을 통과 남부순환고속도로 수서인터첸지 근방에서 그 맥을 다하는 16km 정도의 산줄기를 이름한다

이 산줄기를 청계지맥으로 삼을 수는 있겠으나 워낙 유명세를 많이 타고 있는 관악산이 모든 면에서 청계산의 명성을 가리고 있어(순전히 나의 주관적인 판단임) 부득불 관악산으로 그 맥을 이어가는 산줄기를 관악지맥이라고 칭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청계산은 그 줄기에서 뻗어나온 단맥에 그치고 말게 된 것이다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수원



일시 : 2003. 01. 31(쇠의날) 맑음 신경수

구간거리 : 20.3km 단맥거리 : 16km 접근거리 : 4.3km

구간시간 10:20 단맥시간 6:00 접근시간 1:30 휴식시간 0:30 헤맨시간 2:20

고도 : 청계산어깨(515m), 석기봉(608m), 망경대(618m), 혈읍재(490m), 매봉(582m),
: 매바위(578m),헬기장(407, 492m?), C8지점(430m), 옛골능선(148m),
: 넘밑골(150m), 이정목(275m), 구룡산어깨(160m),산불감시초소(260m),
: 대모산(293m), 철책(160m), 구룡산(306m),염곡사거리(40m)

거리 : 옛골-달이내고개(0.6km)-청계산어깨(3.7km)-매봉(1.5km)-헬기장(0.6km)-
: 옛골(2.3km)-301봉(1.5km)-시립아동병원(2.6km)-구룡산어깨(1.5km)-
: 철책(2.3km)-구룡산(0.6km)-염곡사거리(1.5km)

시간 :옛골-달이내고개(0:15분)-둔덕봉(0:20분)-구름다리이정목(0:35)-이수봉(05분)-
: 청계산어깨(10분)-석기봉이정목(15)-망경대(15)-혈읍재(10)-매봉(10)-
: 매바위(02분)-충혼비(03분)-헬기장(10)-비틀린십자길(05)-C8지점(05)-
: ┫자길(10)-Y자길(05)-산불감시초소(10)-옛골(10)-등산로안내판(10)-
:옛골능선(10)-산불감시초소(05)-넘밑골(05)-이정목(15)-301봉(05)-둔덕봉(20)-
: 둔덕봉(10)-시립아동병원(50)-구룡산어깨(15)-내곡IC(55)-옐림동산(25)-
: 산불감시초소(30)-대모산(15)-헬기장(05)-독도바위(15)-십자안부(05)-
: 철책(15)-구룡산(30)-산불감시초소(10)-체육시설(05)-십자안부(25)-
: 염곡사거리(15)

설연휴 첫날 마눌은 제수 준비하느라 집에 남고 나는 느즈막이 한남관악청계단맥을 하기 위해 양재역으로 간다
서초구민회관 앞에서 405번 마을버스를 타고 옛골 종점에서 내린다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 왼쪽으로 보이는 고갯마루를 향해 고속도로와 나란히 뻗어있는 2차선 도로 따라 오른다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오르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서 무슨 이야기인지 재미있게들 하며 저희들끼리 웃어댄다

옛골 : 9:45

고갯마루를 살짝 넘으면 오른쪽 산비탈 길옆에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그 옆으로 제2코스 봉화터 이수봉 등산코스 안내도가 나온다
도면상 옛골에서 금현동 넘는 고개로 옛골고개보다 훨씬 높아 이곳이 단맥능선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든다
산행 준비하고 서서히 오른다

달이내고개 : 10:00 10:10 출발

잠시 오르면 석축으로 둘러쌓인 봉화대터가 철책으로 둘러쳐져 있으며 안내판 하나가 덩그렇다
천림산봉화복원추진위원회에서 관리를 하고 있는데 어느 산을 천림산이라고 하는지 나는 짐작조차 안간다

봉화터 : 10:15

옛골쪽에서 오르는 사람들과 만나 가면 갈수록 사람수가 늘어난다
둔덕에 오르니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다

둔덕봉 : 10:30

많은 사람들을 제치고 오르니 어느덧 혼자가 되었다
구름다리이정목이 나오고 앞으로 군부대 시설물인지 커다란 철책이 가로막고 있으며 길은 좌우로 잘 나 있다
이정목에 어둔골 3.2km 봉오재 3.5km 이수봉 400m 라고 한다

구름다리이정목 : 11:05

나는 좌측으로 오르니 철책안 경비견 두 마리가 정문 안에서 꼿꼿히 앉아 산객들을 쳐다본다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인지 사람 구경을 하는 것인지 평화로운 시간이 흐른다
이수봉의 커다란 정상석 앞에 노점상은 오늘 휴업중인 모양인지 파란 비닐로 덮혀 있다
이수봉과 그외 청계산에 대한 내력등은 한남관악지맥제1구간에서 이미 언급을 한 사항이니 생략하고 진행한다

이수봉 : 11:10

너른 헬기장을 지나고 절고개능선 이정목을 만난다 직진하면 관악지맥 매봉 및 청계사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600m 가면 석기봉이라고 한다
막걸리 노점상이 목하 성업중이다 너도나도 한사발씩 들고 캬~~~ 켜~~~
한잔에 2000원 나도 한잔 들고 캬~~~ 켜~~~
안주는 당근 양파 마늘쫑을 된장 발라먹는 것이다
한잔을 게눈 감추듯 감칠 맛 있게 마시고 나니 뭔가 부족한 것 같다
에그 참아야지 여기서 혼자 술타령을 하고 있으면 오늘 일정을 누가 대신해 주랴

청계산어깨 : 11:20 11:30 출발

서둘러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무지 넓은 직사각형 헬기장이 나오는데 오른쪽 옛골에서 올라오는 도로와 만나는 곳이다
열심히 치고 오르면 또 무지 너른 직사각형 헬기장이 나오고 간이화장실도 보이며 석기봉 이정목이 반긴다 우측 포장도로는 옛골 내려가는 길 4.4km 하오고개 4.16km인데 글쎄 뭔가 부적절한 것 같은데 딱히 무어라고 설명이 안된다

석기봉 이정목 : 11:45

이후 바윗길을 올라 바위 앞으로 만들어 놓은 세맨 인공구조물을 왼쪽으로 돌아서 진행을 하는데 빙판길이라 많은 주의를 요한다

망경대 : 12:00

통신시설인지 군부대인지 망경대 정상을 왼쪽으로 트레버스해서 내려가면 혈읍재이다
이정목에 매봉 700m 옛골 3.5km

혈읍재 : 12:10

진행하다 보니 ┣자길이 나오는데 깜짝 놀랐다
청계산어깨에서 본 모양과 분위기가 똑 같은 장소에서 똑 같은 막걸리 좌판이 또 나오는 것이다
꾹 참고 잠깐 오르니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는 매봉 정상이다
장의자가 여럿 있고 노점상이 아이스박스 가득 캔음료를 채워넣고 팔고 있다

커다란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데
앞면에 "청계산 매봉 582.5m"
뒷면에
"내 아무 것도 가진 것 없건마는 머리 위에 항시 푸른 하늘 우러렀으며 이렇듯 마음 행복되노라 유치환님의 시 행복 중에서 병자년 여름 오헌이 쓰다"
어느 나이 지긋하신 분이 글자에 눈이 묻어 있는 것을 털어내는 것을 나는 가만히 서서 읽어보노라

호텔 프리마에서 세워논
"자연보호켐페인
아 청계산이여......
내 아내와 내가 살고 내 아들과 내 손자가 살아야 할
아름다운 청계산이여........
내 삶을 다 할 때까지 아끼고 사랑하리라"

청계산 숲속 가족 일동이 쓴 소원문에
"이 곳 청계산에서는 자연과 하나되는 모습 이외의 다른 어떤 모습도 볼 수 없기를 갈망합니다
산이름 그대로 맑은 냇물이 계곡을 흐르고 동식물이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는 건강한 자연 환경이 유지되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이곳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청계산의 넉넉한 품에 잠시 안겼다가 바람처럼
아무 흔적없이 스쳐 지나가셨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램입니다"

매봉 : 12:20 12:30 출발

한 2분 정도 내려가면 바위 벼랑 끝에 1996. 7월 서초구청 국민은행이 세운 "청계산 매바위" 오석비가 서 있다
매바위 가기 바로 전 왼쪽으로 난간줄이 쳐져 있는 통나무 계단을 내려가면 ┫자길에 왼쪽으로 50m 가면 청계산 충혼비가 있다고 한다
"82. 6. 1. 14:49분 군작전 중 비행기 추락으로 순직한 53인의 용사를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비입니다"

충혼비 입구 : 12:35

돌문바위서 나도 한바퀴 돌아보는데 어느 부인 한없이 빙글빙글 돈다
무슨 소원을 간절히 바라는 것인가?

잠시 내려가면 수원 404 삼각점 주위에 통나무를 박아 정사각형을 만들어 놓은 상적동 갈림 능선 헬기장에 이정목이 나온다
407m 매봉 1.1km 직진하면 양재동(원지동) 오른쪽으로 가면 옛골 가는 능선
장의자 몇 개엔 이미 사람들로 만원이며 옥녀봉 쪽에서 오르는 행열이 줄을 잇는다
도면상 492.7m 삼각점이 있는 능선 삼거리다

헬기장(능선 삼거리) : 12:45

비틀린 십자안부 : 12:50

평지 비슷한 오름짓을 하다보면 현위치 C8 팻말이 나온다
430봉 바로 아래로 양쪽으로 길이 나 있으며 나는 좌측으로 트레버스하여 진행한다

C8지점(430봉) : 12:55

현위치 깔딱고개를 지나고 철주 깃대와 장의자가 있는 쉼터를 지나간다

쉼터 : 13:05

┫자길을 지나고 ┣자길에 서면 이정목에
매봉 2.3km 우측 혈읍재 2.7km 옛골 1.2km

능선 갈림길 Y자길에 이정목이 있다

Y자길 : 13:10

포장도로로 떨어지면 옛골 정토사 이정표와 산불감시초소가 나오고 이후 도로 따라 잠깐 가다 오른쪽 동네로 내려간다
도로를 직진하면 군부대가 나오고 그 뒤로 고속도로를 넘을 수는 없으므로
많은 음식점들이 있는 동네로 내려와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간다

옛골 고속도로 굴다리 : 13:30

굴다리를 지나 동네로 오르면 78-1번 시내버스와 405번 마을버스 종점이 나온다
아침에 내려 달이내고개를 오르던 곳으로 청계산을 한바퀴 빙 돌아 제자리로 다시
온 것이다
종점에서 도로 건너 임도 따라 가다보면 목장이 나오고 목장 오른쪽 옆길로 가면 성남시계능선일주등산로 종합안내판이 나온다

안내도 : 13:40

십자 안부로 오르면 눈에 익은 이정목이 나온다 78-1번 종점 1km 넘어가면 분당내곡터널 우측 옛골 입구 1500m 좌측 산으로 오르면 넘밑골 680m 라고 한다

옛골능선 십자안부 : 13:50

편안한 길을 오르면 조망이 터지는 곳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산불감시초소 : 13:55

좌측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나는 곳에 신구대학 실습농장종합안내판이 나오고 두어발짝 산으로 오르면 넘밑골 이정목이 서 있다

넘밑골 : 14:00

잠글쇠로 굳게 잠긴 하는색 철구조물 2개를 지나 바위무더기를 통과하면 능선 삼거리에 이정목이 나온다
넘밑골 700m 분당내곡터널 입구 1000m

능선삼거리 이정목 : 14:15

5분 정도 오르니 철조망이 나오고 능선은 좌우로 뻗어 있다
도면상 301봉이다

301봉 : 14:20

오른쪽으로 가면 내곡터널 위로 해서 인능산 가는 길 즉 성남시계 길이 되므로
좌측으로 철조망 따라 가는데 6019부대장님의 경고판이 수시로 나온다

우측 산사면 어디를 방향으로 잡고 저멀리 우측으로 보이는 고갯마루 하얀색 건물 즉 시립아동병원을 목표 삼아 진행해야 하는데 온통 군부대 내라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이 그저 철조망 따라 고속도로와 나란히 갈 수밖에 없어 마음이 심히 심란해진다

무명봉 : 14:40

잠깐 내려가면 철조망은 끝이 나는데 역시 오른쪽 사면으로 붙어 갈 방법은 없다
길 따라 내려가다 살짝 둔덕봉에 오르니 앞으로 가야 할 구룡산 대모산 능선이 한일자로 넉넉하게 보인다

둔덕봉 : 14:50

어차피 능선을 타지 못할 바에야 길 따라 내려가 도면상 평촌을 지나 시립아동병원 앞 고갯마루 육교 있는 곳으로 오른다
여기서 약 1시간 정도 우회를 한 것 같다

참고로 301봉 철책에서 오른쪽 내곡터널 위로 해서 어떻게 진행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한번 시도해 볼만은 하다

어째던간에 나는 좌측으로 내려오다 군부대 때문에 시도도 못해 보고 도면상 신원동 본촌마을로 탈출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

시립아동병원은 말 그대로 어린아이들을 치료하는 병원으로 알고 있으면 곤란하다

이 병원은 태어나면서부터 이상이 있는 어린아이들을 수용하고 있는 병원으로 그 참상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사고 할 수 있고 걸을 수 있고 밥 잘 먹을 수 있는 능력을 주신 분에게 무한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는 참혹한 곳이다

머리만 한없이 커지는 아이, 손발이 말라버린 아이, 똥오줌을 분별 할 수 없어 평생을 기저귀 차고 있어야 하는 아이들
한마디로 열거하기조차 망설여지는 저주스러운 곳이다

그것도 본인이 알고 괴로워할 능력도 없이 났다가 십중팔구는 자기도 모르는채 죽어가야 하는 아이들 수용소인 것이다

나는 이곳에서 24시간 교대 근무를 묵묵히 하고 있는 간호원들을 천사라고 부르고 싶다
쳐다보기에도 역겨운 그런 아이들을 밥 먹여주고 목욕시켜 주고 옷 갈아 입히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번 방문해 보세요
그런 아이들과 우리들을 비교해 본다면 우리는 무한한 복을 받고 사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아이들을 제외한다면 이 세상에는 불행한 사람이 한사람도 없을 것 같습니다

에고 글쓰다 보니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너무 감상에 젖었나 봅니다

시립아동병원 : 15:40

육교 건너면 고갯마루 일대가 마을이며 일승종 대왕사가는 마을길로 진입해 샘마을 육교 지나 양지어린이집에서 좌측 산으로 올라
당집을 거쳐 개농장 개들의 열열한 환영을 받으며 밭인 안부로 내려서 철조망 개구멍을 통과 터널 입구 위 절개지가로 가니
좌우로 한없이 철책이 둘려쳐져 있어 혹시나 또 개구멍이 어디 없나 사방을 살펴보았으나
길은 이렇게 차단되어 대모산 오를 수 있는 길은 없다고 판단되어 시립아동병원 고갯마루까지 빽을 하기로 한다

또 한번 개들의 열열한 환호를 받으며 도망치듯 빠져나와 터널입구 샘마을 육교를 건너 좀 특수한 복장을 하고 보초를 서고 있는 문앞으로 가 물어보니
이 일대가 군부대라 대모산으로 가는 길은 없고 구룡산 정상도 군사시설이 있으므로 오를 수가 없다고 한다
천상 산너머 개포동 쪽에서 오르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한다

그러나 얼마 후에 이 보초아저씨 이야기가 황당한 거짓말임을 나는 직접 확인할 수가 있었다

조금 내려오다 차를 닦고 있는 이에게 길을 물으니
5,6년전 쯤 안기부가 들어오면서 그 좋은 약수터를 다 빼앗겨 버렸다고 투덜거린다

시립아동병원 고갯마루 : 16:40

1시간 정도 시간을 허비하고 지도를 보니 헌인릉 있는 곳에서 오를 수가 있을 것 같다
내곡IC를 가로질러 헌인릉 입구로 간다
능 입구 건물 앞으로 가니 아까 샘마을 육교에서 본 보초아저씨 복장과 같은 복장을 한 아저씨가 나오며 어떻게 왔느냐고 묻는다
대모산 오르는 방법을 물으니 없단다

또 털래털래 내려오다 헌인능 지나 제방 따라 비닐하우스 여러동을 지나 옐림동산 팻말이 있는 곳에서 동네분에게 물으니
손가락으로 저기 저 봉을 올라서 가면 된다고 한다

시간을 보니 17:10 얼마 안 있어 어둠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간 잠시 망설이다 대모산으로 올라 개포동으로 하산을 하여 오늘 일정을 마무리 짓기로 작정한다

옐림농원입구 : 17:10

동네 콘크리트 도로 따라가다 옐림청소년수련원 담장을 따라 오른쪽으로 오르면 십자안부다

십자안부 : 17:20

사람이 다닌 흔적이 있는 능선을 한동안 오르면 헌인능 철책이 나온다
이 철책은 대모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철책 : 17:30

철책 따라 오른쪽으로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둔덕 비슷한 260봉이다
오른쪽으로 진행해 궁말 거쳐 수서IC로 해서 지맥 끝부분 능선을 할까 또 한번 망설여진다
아까 작정한대로 철책 따라 대모산으로 오른다

260봉 : 17:45

이제부터 능선은 정비가 잘 되어 있으며 이정목이 수도 없이 많이 나온다
한가지 특색은 이정목이 가르키는 지명은 90% 이상이 약수터 가는 길이다
못골 궁말 성지 쌍봉 옥수천 임록천 천의 개암 구룡 등 이루 헤아릴 수없이 많은 약수터 이름들이다

약간의 바윗길을 오르면 수원21 삼각점 주위를 나무기둥을 박아 구분하여 놓았으며 약간의 공터 정상 한가운데 "대모산 293m"라는 동판이 박혀 있다

대모산 : 18:00

어두워지니 발걸음을 빨리 한다
잠시 내려오니 조망이 최고인 헬기장에 통신탑이 서 있다

헬기장 : 18:05

수없이 많은 이정목들을 지나 독도바위에 도착한다
이미 세상은 어두워지고 랜턴 불빛에 비추어보니
SBS가 독도 모형물 촬영시 제작한 암벽 구조물을 기증 받아 교육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곳에 설치하고 장의자 수십개를 갖춘 쉼터를 조성하여 놓았다

독도바위 : 18:20

이쯤 오고나니 우측 개포동으로 내려갈 생각이 슬슬 꼬리를 감추고 여기까지 왔으니 보초아저씨가 못 올라간다는 구룡산 정상을 가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이왕 밤은 벌써 된 것
내 발이 자동으로 구룡산으로 가고 있다
군부대(안기부?) 땜시롱 능선으로 못가고 옆사면으로 돌고돌아 산책길을 가다보면 예의 그 철책이 나온다
철책 넘어 한 500m쯤 가면 아까 시립아동병원에서 올라오다 못온 곳이 나올 것이다
여기까지가 바로 청계단맥이다
이후 구룡산 넘어 염곡사거리까지는 단맥의 여맥에 불과한 산줄기인 것이다

철책 : 18:40

철책 따라 끝없는 오름짓을 한다
구룡산 정상은 작은 헬기장으로 역시 "구룡산 306m"란 동판이 박혀 있다

구룡산 : 19:10

잠시 더 내려가면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돌 위에 달랑 올라앉아 있는 삼각점 위에 풍향계가 돌아가고 있다
도면상 구룡산 283m 삼각점 표시가 있는 곳으로 바위전망대가 일품이다
개포동 서초동 등 강남의 야경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산불감시초소 : 19:20

약간의 체육시설 지나 십자 안부로 떨어진다
좌측은 도면상 염통골 언남초교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는 하늘을 찌르는 빌딩 숲이다

십자안부 : 19:50

오른쪽으로 방향잡고 내려가다 왼쪽 건물 사이로 가는 길을 발견해야 한다
길 따라 오른쪽으로 가면 건물 담장 따라 한없이 가게 된다

건물 사이로 나가니 KOICA 국제협력단 국제협력연구센터 뒷마당을 가로질러 정문 앞으로 나오게 된다
큰길로 나오니 KOTRA 종합무역 투자정보연구센터 정문 앞이다
조금 오른쪽에 염곡사거리 교통표시판이 보인다

염곡사거리 : 20:05

이로써 신경수 혼자서 연출한 한남관악청계단맥 드라마가 끝이 났다
군부대와 정보부(?)의 철책 그것을 우회하고 길 찾다 몇시간을 허비한 산행 그 바람에 덤으로 구룡산도 오르고 강남시내 야경도 구경할 수 있었던 좀 뻐근한 산행이었다
거의 휴식시간이 없었던 오늘 산행 나른하고 행복한 피곤함이 몰려온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