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구간 : 윗냉정 - 남산치<2003. 1. 12(일), 쾌지나 청청>

◈ 구간개요
곳곳에 공원묘지와 임도, 지방도, 국도, 고속도로, 마루금까지 개발되며 몸살을 앓고 있는 2구간의 무미한 산행을 보상이라도 하듯 초입부터 500m 내외의 고봉으로 이어지며 산행의 묘미를 한껏 즐길 수 있다. 사위가 탁 트여 조망 또한 기가 막히다. 창원이나 마산으로 하산한다면 아구나 복요리를 맛 볼수 있다.

◈ 운행기록
▶ 윗 냉정마을 6:45
지난밤 살며시 잠이 들어 깨어보니 6:45 이다. 포근하게 잘 잤다. 출발이 2시간 정도 늦어 부랴부랴 짐을 정리한다. 일보러 나온 동네사람이 밖에서 잣느냐 묻더니만 재워달라고 부탁을 하지 그랬냐며 걱정스러운 듯이 쳐다본다.

▶ ****전투경찰부대 출발 7:30
초소 앞에서 애완견 한 마리가 짖어대니 보초를 서는 전경이 삐끗 고개를 내밀더니만 문을 닫는다. 저런 싸가지가 있나! 왕년에 나가 군대생활 할 때는 육군규범에 따라 정 위치에서 눈알을 또록 또록 굴리며 근무철저를 했건만 요새는 애완견이 전초를 서고 초병은 후초를 서는가? "산행금지"표시와 김해시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애써 태연히 앞만 보고 간다.

▶ 473봉 능선 8:00
능선 오름이 가파르다. 몇 번을 숨을 고른 후 능선에 선다. 찬란한 아침 햇살과 훈풍에 취해 잠시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오늘은 날씨가 기가 막히게 좋을 것 같다. 김해시 진례면과 장유면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지나온 정맥이 살아 움직이듯 꿈틀거리며 눈앞에 다가온다. 506봉에서 진영 쪽 전망이 탁 트인다.

▶ 임도 8:50
부드럽고 전망 좋은 능선을 내려서니 임도 다. 장유사와 용지봉 갈림길 표지판이 서있 다. 어제의 묘미 없는 산행을 보상이라도 하듯 전망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잡초 무성한 능선이 용지봉으로 장쾌하게 이어진다. 절편과 귤로 아침을 대신하며 쉴 때마다 행동식으로 체력을 보충하기로 한다.

▶ 龍蹄峰에서 龍蹄 났나? 10:15
지도상에는 용지봉이나 정상 표지석(2000. 4월 세움)은 용제봉으로 표기하고 있다. 남남서쪽으로 불모산 통신시설이 보인다. 용지봉은 김해시와 창원시의 경계에 있으며 신도시로 개발되고 있는 두 곳이 한눈에 들어온다. 김해시 진례면에는 16대 대통령 당선자의 생가가 있다 한다. 등산객들을 자주 만난다.

▶ 대암산 11:20
힘겹게 오른 용지봉에서 내리막이 시작된다. 오르고 내림에 힘이 부치지만 시야가 탁 트여 좋다. 돌무더기를 쌓은 곳(? 신정봉)을 지나 푹 꺼진 안부의 억새풀이 모양새는 좋지만 대암산 오를 일에 한 숨이 절로 나온다. 고개를 푹 숙이고 땅만 쳐다보며 씩씩거리기를 한참 또 다른 전망이 확 트이며 노고를 위로하는 듯 한다.
창원시가지와 산으로 둘러싸인 진례의 너른 벌판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맥은 용지봉 - 대암산 - 비음산 - 정병산 - 천주산 - 무학산 - 대곡산으로 이어지고 진해, 창원, 마산을 새의 둥지처럼 품으며 시계를 형성한다. 앞으로는 진해만과 마산만을 접하고 있다.
정상에는 일제시대에 쌓은 포대지의 흔적이 연못처럼 남아있다. 모 산악회의 시산제에 차려진 편육, 김치, 절편이 먹음직스러워 쳐다보고 있으니 같이 먹자 한다. "새해 모두 부자 되세요" 덕담 한마디하고 한 접시 얻어다 맛나게 먹는다.

▶ 남산치 12:45
대암산부터 능선은 암릉으로 이어지고 조망은 그야말로 막힘이 없다. 능선을 경계하여 창원은 바둑판처럼 계획된 신시가지를 다른 한편은 평화로운 농촌의 들녁이다. 정병산 ?km, 6시간 표지에 헉! 숨이 막힌다. 무엇보다 서울 갈 일이 걱정이다. 심야를 탈까 코스를 단축할까를 망설이다 시간에 쫒기며 부산떨기가 싫어 후자를 택하고 창원시 사파정동 동성아파트 단지로 하산 길을 잡으며 낙남 3구간 반쪽 산행을 마감한다.

◈ 교통 및 숙식
▶ 교통
* 들머리 : 김해 → 냉정고개(44번 시내버스)
* 날머리 : 남산치 - 창원시 사파정동 동성아파트 → 창원 : , 창원 → 서울 : 주간 6:00/
18:00(30∼40분, 5:10, 24,700/16,600원, 고속055-288-0303), 심야 22:30/23:50(3회, 27,200원), 마산 → 서울 : 주간 6:00/21:00(15∼30분, 4:30, 24,400/16,400원, 고속055-295-7702), 심야 22:00/1:00(7회, 27,800원)
▶ 숙식 : 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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