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 관 악 지 맥 종 주 기

한남관악지맥이란?

백두대간 속리산 천황봉에서 한남금북정맥이 분기하여 보은 청주를 지나 경기도 안성땅 칠장산에서 두 갈래로 갈려 남으로 달려 금강의 북쪽 울타리를 만드는 금북정맥과 서북으로 흘러 한강의 온전한 남쪽 줄기를 이루는 한남정맥이 바로 그 두줄기이다
한남정맥이 안성 용인땅을 거쳐 수원 광교산을 넘어 백운산에서 한남정맥은 서남방향으로 흘러 1번 국도인 지지대고개를 넘어가고
또 한줄기는 북으로 흘러 고분재 바라산 학현(하오고개) 국사봉 이수봉 절고개 매봉 과천터널을 지나 80봉 찬우물 다락터 등 과천 시가지를 가로질러 국사편찬위원회 옆 능선으로 급경사를 올라쳐 631봉 관악산 남태령을 넘어 우면산 서울시공무원교육원 뒷능선으로 뻗어나가 경부고속도로를 건너 무명봉을 하나 넘어 서초구청앞 양재사거리를 지나 95봉을 거쳐 한강변에서 끝이나나
서초구청 이후는 전부다 도시개발로 인하여 아파트 및 상가 주택가로 변해 그 능선을 찾는다 해도 별 의미가 없어 서초구청 사거리를 그 끝으로 삼는
약 30km의 산줄기를 나는 한남관악지맥이라 이름한다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수원 안양


















제1구간 : 청계산구간

일 시 : 2003. 01. 19 (해의날) 흐림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19.8km 지맥거리 : 12km 접근거리 : 2.8km 하산거리 : 5km

구간시간 8:30 지맥시간 5:30 접근시간 0:50 하산시간 1:20 휴식시간 0:30 헤맨시간 0:20

고도 : 상광교동법성사(180m), 헬기장(360m), 백운산(564m), 고분재(310m), 바라산(428m),
: 바라산재(250m), 통신탑(369m), 학현(하오고개 230m), 국사봉(540m), 이수봉(545m),
: 청계산어깨(500m), 절고개(350m), 매봉(369, 348?), 서울대공원(100m)

거리 : 상광교동법성사-헬기장-군부대(2.8km)-백운산(0.3km)-고분재(1.5km)-바라산(0.6km)-
:바라산재(0.5km)-학현(하오고개3km)-국사봉(1.5km)-청계산어깨(1.9km)-매봉(2.7km)-
: 대공원지하철역(5km)

시간 : 상광교동법성사-샘터(20분)-헬기장(10분)-군부대(20분)-백운산(10분)-헬기장(15분)-
: 고분재(20분)-바라산(20)-바라산재(15)-철탑(05)-구릉(05)-능선삼거리(10)-425봉(10)-
: 구릉(05)-안부(05)-368봉(10)-369봉(통신탑 05분)-학현(하오고개 0:20분)-구도로(05)-
: 철탑(15)-철탑(05)-392봉(05)-십자안부(05)-바위구간(15)-국사봉(05)-십자안부(10)-
: ┫자안부(05)-┫자안부(05)-Y자길(10)-이수봉(05)-헬기장(10)-청계산어깨(05)-
: 바윗길(05)-이정목(10)-TP삼각점(05)-절고개(05)-TP삼각점(05)-388봉(05)-철탑(15)-
: ┣자길(05)-철탑(05)-매봉(10)-서울대공원(1:00)-대공원지하철역(20)

어제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고 일어나니 5시30분 마눌은 일어날 생각을 않는다
피곤해서 그런다고 생각을 하니 깨울 마음이 안나 뒤척이다 보니 창밖이 훤해진다
늦었지만 반토막이라도 하기 위해 수원으로 길을 떠난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당기려고 택시를 타고 상광교동 버스 종점에서 내려(요금 7400원) 산행을 시작한다

여기서 길은 두갈래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은 광교산으로 오르는 길이니 법성사 왼쪽 콘크리트 1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오른다
절 현판을 보니 지도에는 法聖寺인데 실제로는 法性寺이다

상광교동 버스 종점 : 11:25

도로를 따라 한없이 오르다보면 왼쪽 산기슭에 프라스틱관에서 옥수가 떨어진다
지나는 길손들 목을 축이라고 바가지까지 갖추어진 샘이다

샘터 : 11:45

도로 끝까지 오르면 엄청 너른 포장 헬기장이다
스텐이정표와 장의자 몇 개가 놓여 있다
조망이 좋아 의왕시와 성남시 일대를 휘둘러보고 오른쪽으로 오른다
이 헬기장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한남정맥 지지대고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도 한남정맥 광교산 가는 길이다

헬기장 : 11:55 12:05 출발

조금 오르면 미군부대가 나오며 오른쪽 철책을 따라 오른다
군부대는 끝이 나고 이어서 콘크리트 계단을 한없이 오른다 지루함의 극치
통신탑(군부대?) 정문으로 올라 내려가면 한남정맥 광교산 가는 길이니 정문까지 오르지 말고 올라서기 직전 철책 왼쪽을 따라 올라야 한다

통신탑(군부대?) : 12:25

철책이 끝이나면 백운산 정상 삼거리다 긴급연락처 백운산 팻말이 있다

백운산 : 12:35

직진하며 내려서는데 그래도 북쪽 사면이라고 땅 밑이 얼어붙어 그냥 내려가기는 좀 껄꺼롭다 거북살스럽지만 아이젠을 하고 급경사를 한참 동안 내려가니 억새가 지천인 조그마한 묵은 헬기장이다

헬기장 : 12:50

올랐다가 또 급경사를 가는 줄을 잡고 내려 평탄한 길을 가다보면 뚝 떨어진 좌우길이 확실한 고분재이다
누군가가 초라한 판자에 고분재라고 표시하여 놓았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백운저수지고 오른쪽으로 가면 고기리 곡현마을이다
중년의 부부가 올라오며 광교산 가는 길을 물어온다
백운산 정상에서 조심하라고 이르고 싸온 제사 음식으로 요기를 한다

고분재 : 13:10 13:20 출발

이어서 완만한 오름길 소나무 쉼터를 몇군데 지나다 보면 새안양등산동우회에서 설치한 판자 정상 팻말이 걸려있다 "바라산 428m"
바로 여기서 경기도 일대의 산줄기를 타면서 익히 보아온 무소유산문자님의 주황색 표시기를 대하니 웬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오른다
뒤돌아보니 광교산부터 백운산에 이르는 한남정맥이 눈에 쏘옥 들어온다

바라산 : 13:40

잠깐 내려선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동쪽 능선으로 도면상 고기리 장의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왼쪽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져 내려야 한다
급경사를 줄잡고 오른쪽 아래로 발화산 마을을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다보면서 급경사를 쏟아지는데 영 능선같지가 않으나 다 내려가면 능선이 확실한 것을 알 수가 있다
양지쪽 묘들을 지나 잠깐 가다 급경사 가는 줄을 잡고 내려서면 임도 수준인 바라산재이다

바라산재 : 13:55

앞에 보이는 철탑을 향해 오른다

NO15번 철탑 : 14:00

잠시 오르면 산록상의 펑퍼짐한 너른 구릉지대가 나타난다

구릉지대 : 14:05

구릉성 능선이 계속 되다 잠시 오르는 도중 웬 젊은이 혼자 티셔츠를 흠뻑 적신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달리듯이 다가온다
"어디서 오세요 혹시 관악산에서 오시지 않나요"
"아니요 청계산에서 오는데 잘못 내려가다 빽해서 이리로 오는데요 광교산 가는 길이 맞죠"
"그러믄요 이 능선이 맞고요 백운산 통신부대 철책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다 또 왼쪽으로 꺾어서 가야 광교산입니다 "
"한 두시간이면 가나요"
"글쎄요 3시간 정도 걸릴 것입니다"

구릉지대를 올라선 능선삼거리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는데 등산로변에 철조망을 깔아놓아 좀 성가시다

능선삼거리 : 14:15

425봉에서 좌측으로 철조망을 넘어 급경사를 줄을 잡고 내려간다

425봉 : 14:25

이내 구릉성 능선이 나타나며 삼거리가 나온다 길 좋은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푹 꺼져버린 듯한 안부에 다다르게 된다

구릉지대 : 14:30

오름길 삼거리서 오른쪽으로 오른다

313고지 : 14:35

368봉 삼각점서 철조망을 넘어 표시기 하나 하오고개 가는 길이라고 하니 잠시 내려가다 368봉 삼각점으로 빽을 한다 잘못 걸린 표시기였던 것이다

368봉 : 14:45 14:55 출발

다시 철조망 옆으로 고속도로같은 길을 잘도 간다
조금 오른 둔덕봉에 커다란 통신탑이 있고 탑철책에 스텐판에 유성펜으로 길 표시를 해 놓았다
바로 여기서 철조망을 넘어 90도 각도로 왼쪽으로 꺾어 급경사를 내려가야 한다

369봉(통신탑) : 15:00

한동안 내려가면 도면상 학현 이정표상 하오고개 천길만길 절개지 낭떠러지다
보기만 해도 다리가 떨리고 눈앞이 가물가물하다
절개지가를 따라 왼쪽으로 내려간다
6차선 도로엔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어 있고 많은 차량들이 속도 경쟁하듯 달린다
그 아래로는 터널 속으로 많은 차량들이 들어가고 나온다 그 위로는 2차선 구도로가 마냥 한가하다
한마디로 3개 도로가 눈이 어른거리도록 교차하는 복잡한 곳이다
오른쪽으로 도로 갓길을 따라 고개마루 정상으로 오른다

학현(하오고개) : 15:20

고갯마루 한가운데 중앙분리대가 끊긴 곳에서 적당히 무단횡단하여 도로를 건넌다
작은 절개지를 올라 구도로로 올라서면 작은 스텐안내판에 이정표시와 "도로 횡단 조심하세요"라는 문구를 까만 유성펜으로 적어 놓았다
한마디로 다른 객들도 우회로가 까마득하게 머니 눈치 봐가며 무단횡단한 모양이다
고개마루로 가니 새마을기만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구도로 정상 : 15:25

좌측 일대가 공동묘지인데 묘지와 산사이 능선을 잡고 오른다
철탑을 지나 한 5분 정도 더 오르면 NO9 철탑 옆을 지나간다

NO9철탑 : 15:45

성남시계등산로 이수봉↔하오고개 목재 팻말을 지나 둔덕봉에 이른다

392봉 : 15:50

둔덕봉 삼거리서 우측으로 잠깐 내려서면 십자안부로 이정목이 있다
하오고개 950m 15분 옛골 7610m 2시간11분

십자안부 : 15:55

조금 더 가니 제5구간 운중동능선 국사봉 570m 13분 금토3동 벌터 3880m 52분
이 무슨 황당한 표현인지 등산거릴 몇m단위로 어찌 잴 수 있으며 시간을 누구 기준으로 몇분 단위까지 기록 할 수 있는가?
거리며 시간 등이 너무 주관적이라 앞으로 나오는 이정표의 내용들을 기재하지 않기로 한다
예를 들어 국사봉 13분이라니 거기를 무슨 수로 13분만에 간다고 하는지 혹시 산악마라톤을 한다면 모를까...

바위구간 : 16:10

바위구간을 왼쪽으로 우회길도 있는데 직접 치고 올라가 잠시 가니 국사봉 정상이다
오석 정상석이 있으며 이정목이 요란하다
바위봉이라 조망은 그런대로 좋다

국사봉 : 16:15 16:20 출발

왼쪽으로 90도 각도로 꺾어 급경사를 내려간다 젊은이 두사람이 바람같이 사라진다 북측 사면이라 얼음이 박혀 있는데 미끄러지지도 않고 용케도 잘 간다
십자 안부에 도착하니 오른쪽은 철망문으로 잠겨 있는데 "이 지역은 특수임무 수행 통로로 관계자외 출입을 절대 금함"이라는 경찰청장의 경고판이 설치되어 있다

십자안부 : 16:30

5분 사이로 ┫자 안부 두군데를 지나 Y자 길 앞에서 오른쪽은 녹색구조물 옆에 통신탑이 있는 봉우리로 가는 길이니 왼쪽으로 잠깐 오르면 이수봉 정상이다
도면상 청게산 가는 삼거리 못미쳐 545봉 무명봉 정상을 일컫는다
무지하게 큰 정상석이 나오는데 이수봉의 내력을 설명하고 있다

"이수봉 545m
조선 연산군 때 유학자 정여창선생이 스승 김종직과 벗 김굉필이 연루된 무오사화의 변고를 예견하고 한 때 이 산에 은거하며 생명의 위기를 두 번이나 넘겼다 하여 후학인 정구선생이 이수봉이라 명명하였다 2000년 12월 상적동 주민일동"

솔숲 속이라 조망은 없으나 숲속 주변 경관이 운치가 있어 실증이 나지 않는 곳이다
요즘 일부러 정상주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데 마침 막걸리 행상이 갈 시간이 되어서 그런지 파란 비닐을 벗겨 물건들을 덮고 있어 정상주 생각이 더나게 만든다
이정표도 제멋대로다 옛골 표시 3개가 있는데 1개는 엉뚱한 방향이고 두 개는 같은데 거리 표시가 서로 다르다

이수봉 : 16:55

산악자전거 3대가 올라오고 있다 길이 이리 좋으니 아마도 연습코스로 삼고 있는 모양이다 관리 잘된 너른 헬기장을 지나간다

헬기장 : 17:05

가다보니 길 옆 스텐 안내판에
"송산 조견선생과 망경대"에 관한 장문의 글이 있는데 그 내용을 간추린다면

"조선개국공신 조준의 아우로 나라가 망하자 두류산(오늘의 지리산)으로 들어가
이름을 견( )으로 고치고 字를 종견(從犬)이라고 스스로 지어 불렀다 하며 그 후로 청계산으로 은거하며 망경대에 올라 송도를 바라보며 슬퍼하다가 마왕굴 샘물로 갈증을 풀었다
벼슬길도 사양하고 망경대만 오르니 할 수 없이 나라에서 청계산 일대를 봉지로 내리니 이를 사양하고 수락산 기슭(지금의 송산마을)으로 옮겨 은거하였다" 라고 하는데 그래서 고려 도읍지인 송도를 바라본다 하여 망경대(望京臺)라고 하였던 것 같다

┣자 둔덕봉에 이르니 이정목에 오른쪽 석기봉 망경대 청계산 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청계사 가는 길이라고 한다

청계산어깨 : 17:10

바윗길 절벽을 왼쪽으로 돌아내려 공군 맨홀을 지나고 내림길에 이정목이 나온다
직진 청계사 오른쪽 청계사 매봉 가는 길이라고 하는데 무심코 청계사 쪽으로 가다 빽해서 오른쪽 매봉쪽으로 간다

이정목 : 17:25 17:35 출발

구름이 잔뜩 끼여 밝은 달은 보이지도 않고 세상은 점점 그 빛을 잃고 어둠의 세계로 들어가는데 지나는 발걸음이 편하지 않다 TP라고 쓰여진 삼각점을 지나간다

TP삼각점 : 17:40

잠시 뒤 오른쪽이 철책인 십자 안부로 떨어져 내린다
이정목에 직진 매봉 1800m라고 한다

절고개 : 17:45

또 길거리 티피삼각점 삼림욕장 표시판을 지나 그냥 둔덕같은 능선상에 삼각점이 있고 도면상 388.8m봉이다 약간 둔덕같이 조금 올라온 능선과 같은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388봉 : 17:55

잠깐 가니 잘 관리된 너른 헬기장에 이정목이 서 있다
매봉 1.3km

헬기장 : 18:00

철책 따라 오르다 철탑을 지나간다

철탑 : 18:10

둔덕 ┣자길이 있는 곳에 삼각점이 하나 있다

┣자길 삼각점 : 18:15

곧 이어 또 철탑을 지나 급경사를 힘들게 오르면 매봉 정상이다
도면상 응봉(鷹峰)인데 이 동네나 관리부서에서는 순수한 우리말인 매봉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세상은 깜깜해지고 랜턴 꺼내 살펴보니

오석 정상석이 있는데 청계산매봉 369m 라고 하는데 도면에는 348.8m라고 한다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나는 모르겠다
이정목엔 직진길 문원동 아파트단지 좌측길 과천 지하철역이라고 한다

정면 장의자에 앉아 과천 시내의 야경을 구경한다
오래간만에 보는 야경이라 마눌 어머어머를 연발한다
사실 북한산 야경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나도 덩달아서 음 아주 좋구만 맞장구를 쳐준다
오른쪽 아래 불야성을 이룬 곳이 서울대공원 일원이고
왼쪽 저 아래로 붉은 황토빛이 현란하게 눈으로 들어오는데 청계사 들어가는 길 가로등이 나트륨등인 모양이다
길 자체가 누런 황금빛을 띠며 신비한 후광이 감싸안는다

매봉 : 18:30 18:35 출발

통나무 계단을 내려가다 바윗길을 우회하여 랜턴빛에 의지해 조심스럽게 내리니 ┫자 안부에 이정목이 있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매봉약수터라고 한다

┫자길 : 18:50

나는 직진길을 고수하며 가다보니 오른쪽으로 길이 자연스레 휘며 이윽고 철책이 나타난다
철책 따라 오른쪽으로 길이 나 있어 한참을 가다보니 이놈의 철책이 한없이 산 위를 향해 올라가고 있질 않은가?
아닌개벼 다시 내려와 철책이 뜯겨나간 개구멍으로 나가니 아 유령의 도시 대형 건물들이 텅텅 비어 있고 그 시커먼 아가리를 쩍쩍 벌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중의 방 하나에 불이 켜져 있으나 기괴한 공기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한다
다 내려오니 삼림욕장내 경비소다

서울대공원 삼림욕장 : 19:30

경비아저씨에게 물어보니 길 따라 쭉 내려가면 전철역이라고 한다
왼쪽길로 마냥 가다보니 포장마차 몇곳이 영업하고 있는 대공원 전철역 입구다

하여간 내려올 곳이 아닌 대공원내로 탈출한 꼴이 되고 말았으나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되고 말았다

대공원전철역 : 19:55

그후
전철타고 멍하니 앉아 있으려니 자식들이 생각나는구나
다 큰 놈 둘이 방구석에 앉아 하루 종일 무엇을 할까?
한심하다는 생각보다는 언제나 이 애비를 따라 나설는지 그 날이 나는 마냥 기다려진다

마눌 전철 탔다고 한마디한다
늦게 출발했다고 조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끝까지 시간 채워 8시간을 넘겨요
궁시렁궁시렁...
좋다는 말인지 싫다는 말인지 아리송하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