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선봉 낙조대구간

일 시 : 2003. 01. 12 (해의날) 흐리다가 가끔 맑음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9.7km 지맥거리 : 1.7km 접근거리 : 5.5km 하산거리 : 2.5km

구간시간 6:30 지맥시간 : 0:50 접근시간 2:40 하산시간 1:10 휴식시간 1:50


고도 : 직소폭포(110m), 월명암(380m)

거리 : 대소마을-소폭(1km)-직소폭포(1km)-선녀탕(0.3km)-삼거리(0.6km)-
:전망대(0.8km)-월명암(1.4km)-쌍선봉어깨(0.3km)-남여치(1.7km)-변산면(2.3)-
: 격포리-격포항터미날(0.3km)

시간 : 대소마을-소폭(0:10)-직소폭포(0:25)-전망대(0:05)-선녀탕(0:10)-저수지(0:10)-
: 자연보호헌장비삼거리(05)-전망대(40)-돌탑(10)-둔덕봉(05)-이정목(15)-
: 월명암(05)-월명암삼거리(10)-쌍선봉어깨(05)-관음약수(05)-이정목(30)-
: 남녀치(15)-남여치휴게소(10)-지남마을(10)-변산면(15)-격포리(30)-
: 격포항터미날(10분)


심산유곡의 꿈 같은 하룻밤이 그렇게 흘러가고 아침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어젯밤에 보이지 않던 주위 풍광이 낮설게 눈에 들어온다
주인 아저씨의 설명과 지도를 대조해 보니 대충 어찌된 것이 짐작은 가는데 도대체 어디서 2시간이 넘도록 헤매었는지 아직도 감이 안잡히고 이해하기도 힘이 든다

옆방에 요양하러 온 신선생이라는 아가씨와 5명이 같이 한상에서 식사를 한다
메뉴는 어제와 동일하다

아저씨의 설명을 들어보니 이 곳은 직소폭포로 떨어지는 도면상 신선골 아저씨 말로는 대소골 최상부로서 분지로 형성된 지역으로 해발 약 200m이며 기온은 서울과 같다고 한다
차량 통행은 유일하게 대소고개로 찦 정도가 넘어온다고 한다
앞 계곡 사이로 오똑하게 콧대를 높이고 있는 산이 관음봉이며 그 아래로 직소폭포가 있다고 한다
신선대는 4개의 봉우리가 정사각형을 이루고 있으며 신선이 사는 곳이라 하며
망포대는 바다를 바라보는 대라 하여 望浦臺라고 한다

젊은 시절 서울 영천동과 왕십리에서 이것저것 해보았으나 되는 것이 없어 이곳으로 들어와 농사를 지으며 8남매를 키웠다고 하며 노인 특유의 자식 자랑을 빼놓을 수는 없다
딸들은 모두 경상도로 시집을 가 지역 감정 해소하는데 일조를 했다고 한다
여름 한철 이곳으로 자식새끼들 손주새끼들 피서를 오면 우리 식구들로 이 곳 계곡은 활기가 넘쳐난다고 하며 무슨 연구소 무슨 회사 과장 서기관 등 직책까지 들먹이며 자랑을 한다
칠순을 훨씬 넘긴 나이에 노인네 같지 않게 근력이 정정하시다

갈 길이 처음에는 소삽하지만 조금만 더 내려가면 이정목 등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고 한다

그냥 나오기 섭섭하여 약간의 사례를 했더니 극구 사양하시며 만류하시다 마눌의 고집에 두손을 들고 멍청해지시는데 그 모습이 자연을 닮아서인지 소박 천진무구하더라

문패 이름을 보니 조병문 전화번호 582-7384이다

두집 밖에 안사는 이 골짜기에 과연 문패가 필요한 것인지 당최 아리송하다

대소마을 : 9:50

개울을 몇번 건너가면서 진행을 하는데 계곡 바닥이 모래 한점 없는 암반으로 그러한 형태가 직소폭포까지 이어진다
그 위를 구르는 시원한 물줄기가 심신을 맑게 해준다
너른 암반 작은 폭포 옆을 지나간다

소폭 : 10:00

잠시 더 내려가면 이정목이 서 있고 국립공원답게 잘 정비된 등산로가 우리를 맞이 한다 직소폭포 1.2km 내소사 2.4km
대소마을쪽은 등산로 아님인데 그 위에 누가 그랬는지 판을 못 같은 것으로 긁어 대소라고 표기해 놓았다

이정목 : 10:05

좋은 길을 휘적휘적 가다보니 직소폭포 이정목이 나온다
내소사 3.4km 월명암 3.1km 내변산매표소 2.4km

조금 더 가니 폭포가 잘 바라보이는 벼랑 끝에 목조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안내판에
"물이 직각으로 떨어진다고 하여 직소폭포이며 높이는 약 30m
육중한 암벽단애 사이로 흰 포말을 일으키며 쉴새 없이 쏟아지는 물이 그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깊고 둥근 직경 50m의 실상용추라는 용소를 만들고 물이 흘러 분옥담 선녀탕을 만들고 백천계곡 봉래구곡의 장관을 이루고 있다"

직소폭포 : 10:30 10:40 출발

좌측으로 내려가면 선녀탕이란 이정목을 지나간다

선녀탕 : 10:50

이윽고 계곡이 넓어지고 강이 나오며 등산로 곳곳에 이곳에서 서식하는 짐승과 식물에 대한 설명을 한 팻말을 설치해 놓아 지나는 객을 심심치않게 해주곤 한다
가다보니 수문벽으로 막혀 있는 것을 보니 저수지임을 알겠다 5분 정도 가면 아취교 건너 삼거리에 이정목이 서 있다
직소폭포 0.9km 내소사 4.5km 내변산매표소 1.3km 월명암 2km

공중변소 자연보호헌장비가 잘 관리되고 있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가는 코스인 월명암으로 오른다

여기서 정통적인 등산코스를 살펴보면
"내소사-관음봉-직소폭포-월명암-남여치"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연보호헌장비 삼거리 : 11:05

이제부터 시종일관 둔덕봉까지 급경사를 올라야 하며 길은 고속도로고 암릉길이라 조망이 더없이 좋다
그러나 눈이 쌓여 있고 왼쪽은 대책 없는 절벽 난간 등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니 매우 조심하여야 한다
멋진 소나무 옆 바위 전망대 관음봉 의상봉 등 조망이 좋다

바위전망대 : 11:45

암릉을 오르다 보니 돌탑 1기 마눌 무슨 생각하며 돌 한 개를 얹어놓고 가는 것인지....
자식들 하는 일 섭섭치않게 해달라
산에 미친 남편 술 담배끊고 건강한 삶을 살도록 해달라
뭐 그런 이야기 아니겠는가
상투적인 말이지만 생각하는 나는 코끝이 찡해진다

여기서 뜻밖의 표시기 한 개를 발견한다 에구 반가워라
1대간 9정맥을 완주한 준희님의 빨간 표시기 높은 나뭇가지 위에서 오가는 이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돌탑 : 11:55

잠시 오르니 둔덕봉 저 앞 나뭇가지 사이로 귀여운 월명암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둔덕봉 : 12:00

얇은 회색 옷에 고무신 신은 스님들 몇 분이 서로 상당한 간격을 두고 휘적휘적 지나간다
낙조대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이정목이 서 있다
직소폭포 2.5km 자연보호헌장비 1.6km 법당 400m

이정목 : 12:15

낙조대 산사면을 돌아 월명암 직전에 있는 이정목 밑에서 일단의 객들이 음식을 끓여먹느라 시끌시끌하다
제발 좀 안보이는 곳에서 뒷처리를 철저히 하고 끓여 먹던지 말던지 할 것이지 하필이면 산객들이 빈번하게 오가는 나들목에서 그 무슨 짓인지.... 참자
월명암 해발380m 남녀치 2km 직소폭포 2.9km

월명암사적기 안내판에
"변산반도 능가산 법왕봉 아래 1300여년전인 신라 신문왕 11년 부설거사가 창건하였으며 부설전은 전북유형문화재 제140호로 부설거사에 얽힌 전설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법당이라고 생각하고 경내로 들어서니 편액이 걸려있는데 부설전(浮雪傳)이다
즉 부설전을 보관하고 있는 건물인 것이다
최근 보수를 하였는지 산뜻하고 소박하며 정결하다

그 앞 안내판에
"부설전은 부설거사가 태어나면서부터의 행적과 월명암에서 함께 수도한 영조(靈組) 영희(靈熙) 두 스님과의 법담과 부설거사의 오도송(俉道頌)이 기록되어 있고 사부송(四浮頌)과 팔죽시(八竹詩)도 함께 기록되어 있으며 저자는 연대 미상이다"

"걸림없이 살 줄 알라"는 법보장경 한구절이 걸려 있어 인간이 사는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여기서 농담 한마디
전국 어디를 가나 화장실은 남녀로 표시되어 있는데 이 곳은 역시 선 방이라 그런지 선남자 선여인으로 표시를 해 놓았는데 왜 선여자라고 표기를 안했는지 좀 아리송하다가 피식 웃어버린다

절 뒤가 능선인데 그리 가는 길은 없고 다시 잠깐 내려가다 올라가야 한다
계단 입구에서 젊은 스님 한분이 길 안내를 하고 있다
"저기 저 봉우리가 쌍선봉이죠"
"정상은 헬기장이고 이 곳에선 안보이지만 올라가면 그 앞으로 고만한 봉우리가 또 하나 있어 두 개를 합쳐 쌍선봉이라고 합니다"

월명암 : 12;20 12:30 출발

본능선에 오르니 이정목에
법당 250m 감로정수 300m 자연보호헌장비 2.3km 남여치매표소 1.7km
좌측 낙조대 올라가는 길은 등산로가 아니라 하고 오른쪽은 쌍선봉 오르는 길이다

월명암삼거리 : 12:40

조금 더 오르니 또 이정목이 나오며 좌측으로 내려가면 남여치이고 오른쪽 쌍선봉 오름길엔 "이 곳은 사찰 수행 환경과 수목보호를 위하여 출입을 금합니다"
라는 안내판으로 막아놓고 있다

여기서 오르지는 안했지만 좌측으로 10분 정도만 오르면 낙조대가 나오는데 변산팔경중 월명무애와 서해낙조의 경치가 뭉쳐서 절정을 자랑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월명무애의 뜻이 무엇인지 감이 잘 안잡힌다

지맥은 이 낙조대에서 서북쪽으로 뻗은 능선으로 진행하여 남여치로 떨어지는데 출입금지니 그 지능선인 쌍선봉에서 남여치로 떨어지는 지정 등산로로 대신하고저 한다
물론 연이 닿는다면 제대로 능선을 한번 밟아보리라

쌍선봉어깨 : 12;45

잠시 내려가니 관음약수다
항아리를 묻어놓고 바가지를 갖추어 놓아 오가는 이들의 갈증을 해소해 주고 있다
이정목이 있으며 법구경 한구절이 걸려 있다
"살아 있는 것들의 행복을 위하여" 이 구절은 폭력이 무엇인가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패드병 물 다 버리고 약수물로 그득그득 채우고 한바가지 시원스레 퍼마신다
모든 근심을 날려버리기라도 할 것처럼...

관음약수 : 12:50

비목 이름표를 단 나무 한그루 녹나무과에 속하며 노란 꽃 빨간 열매 광택이 있고 새들의 먹이가 된다고 한다

비목 : 12:55

급경사 빙판길을 난간줄을 잡거나 스틱으로 의지해 가며 내려가자니 애꿎은 시간만 잘잘하게 흐른다

이정목 : 13:20

남여치 0.5km를 15분이나 걸려 내려서니 작은 개울 건너 지맥 능선 옆으로 길이 나 있고 그 끝에 남여치매표소가 있다
이정목엔 내변산매표소 4.5km 지서리 2.3km
우측 저 멀리 하늘 위에 의상봉이 머리에 군사시설물을 잔뜩 이고 신음하고 있다

길 입구에 관광버스 두 대가 서 있고 월명암 2.3km라는 연꽃 그려진 바위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
아이젠 스패츠 벗어버리고 홀가분하게 지서리 쪽으로 향한다

남여치매표소 : 13:35 13:40 출발

포근한 기온에 쌓인 눈이 녹아 지서리 내려가는 736번 2차선 지방도로도 군데군데 녹은 눈이 범벅이 되어 미끌미끌하다
잘 살펴가며 5분 정도 내려가니 깨끗한 남여치휴게소가 나오는데 산꾼 한두명이 요기할 음식은 없고 오리탕 토종닭 등속을 파는 음식점으로 민박도 가능하다고 한다
다음에 가야 할 오른쪽 능선을 쳐다보니 암릉이 적당히 섞인 뾰족뾰족한 봉우리들로 그 길도 역시 만만치가 않을 것 같다

남여치휴게소 : 13:45

제법 큰 마을을 지나는데 입구에 지남마을 애향탑이 서 있으며 입석에
"춘불경종추후회(春不耕種秋後悔) 불효부모사후회(不孝父母死後悔)"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오늘날 삭막한 세태를 대변하는 것 같아 별로 유쾌하지가 않다
사회적인 당연한 윤리규범을 꼭 돌탑에 새겨서 교훈으로 삼을 정도로 윤리가 땅에 떨어졌는가 하는 자책감이 들기 때문이다

지남마을 : 13:55

교외로 나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깨끗한 음식점 몇 곳을 지나 지서리 변산면사무소 앞 중국집에서 우동 한그릇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채석강으로 향한다

지서리 변산면사무소 : 14:10 15:40 출발

수시로 다니는 버스를 타고 격포리에 내리니 닭이봉 정상은 커피숍인 팔각정이 차지하고 있으며 바닷가로 채석강이 자리잡고 있는데 지방기념물 제28호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고 입출구에 각각 매표소가 있어 무단 관람은 불가하다

격포리 채석강 : 16:10

이 채석강은
당나라의 이태백이 밤 뱃놀이를 하다 강물에 뜬 달을 건지러 들어갔다가 빠져서 죽은 중국의 채석강과 흡사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화강암 편마암을 기저층으로 하고 중생대 백악기에 퇴적한 해식단애가 마치 수만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한 와층을 이루고 있다
즉 시루떡 같은 편편한 바위들이 시루떡 쌓듯 쌓아진 것을 의미한다

"자 자 그 유명한 채석강이다 볼만하냐?"
"응 응... "
"볼 만 하긴 불안해서 못지나가겠다"

해식동굴은 아예 접근 자체도 안되고 10분도 안걸려 한바뀌 돌고 격포항으로 나가니 방파제에 수많은 포장마차들이 목하 성업중이다

마눌 돈걱정을 하는 것인지 진짜 집에 갈 일이 걱정되서 그러는 것인지 소주 한잔 먹을 시간도 안주고 호박엿 한통 사들고 가자고 졸라댄다

터미널 구멍가게서 캔맥주 한 개로 하산주를 대신하고 김제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격포항터미날 : 16:20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