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산 북 변 산 지 맥 종 주 기

영산북변산지맥이란?

백두대간이 영취산에서 호남정맥을 분기하고 호남정맥 내장산에서 영산북기맥을 분기해 입암산 갓바위 노령 장성갈재 지나 전라남북도를 가르며 흐르다 첫 번째 방장산에서 영산북기맥은 서남 방향으로 유달산을 향해 계속 전라남북도를 가르며 흐르고 이 방장산에서 정북쪽으로 뻗은 산줄기가 하나 더 있으니 바로 변산국립공원으로 내달리는 산줄기이다

산줄기의 흐름을 살펴보면
고창군과 정읍시의 경계능선을 형성하고 있는 방장산 소갈재 347봉 지나 한껏 고도를 낮추어 온전한 고창군 신림면내로 들어가 비산비야 구간을 지나가게 되는데 매봉재 104봉 무림리 신광사 장승백 세농원 야동 제내 흥덕리 109봉 향교 23번국도를 따라 신설동 덕성 화전동 연정 원영전 사창까지의 구간이 바로 거기에 해당된다
이 산줄기는 서해로 빠지는 작은 물줄기와 고부천과 동진강을 가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혹자는 변산을 독립된 산군이라 하나 인위적인 물길을 만들어 섬이 되었을 때의 이야기이다 혹 그렇더라도 그것은 인위적으로 산줄기를 끊어버린 것이지 본래의 자연적인 산줄기의 흐름은 아닌 것이다

이 사창에서부터 본격적인 변산국립공원내로 들어가며 능선은 전체적으로 서진을 한다

그 줄기를 따라 가보면
사창재 상여봉 바드재 옥녀봉 매봉갈림봉 세봉 관음봉 재백이고개 대소재 309봉
신산봉(신선대) 북재 500봉 망포대(492봉)에서 북동진하여
북재 분초대 낙조대 이후 대체적으로 북진을 하여
남여치 310봉 330봉 대항재 석포저수지(부안호) 물이 바다로 빠지는 30번 국도상 변산교에서(도면상 해창선착장이라 표기된 곳) 그 끝을 바다에 담그는 60여km의 산줄기를 나는 영산북변산지맥이라고 이름지어 본다

물론 격포항 북쪽에 있는 침식해안의 절경인 채석강이 있는 닭이봉으로 마루금을 그어 볼 수도 있으나 어느 것이 맞는다고 단정 할 수는 없다

단지 나는 뚜렷한 산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변산교까지로 마루금을 그어본 것에 불과할 뿐이다

다만 채석강 닭이봉으로 연결되는 산줄기는 극히 미약하여 바닷가 해안선이 조금 올라온 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나름대로의 의견을 갖고 있다

중요한 것은 변산의 최고봉인 의상봉(도면상 崎上峰)이 주능선상에 비켜 있다는 점이다
이 산줄기도 지맥을 끝내고 올라볼 요량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선각자인 여러 선지자들의 수행 장소로 사용된 민족의 얼이 뭉쳐있는 개암사 울금바위 부사의방이 여기에 있고 삼국시대에 축조했을 주유(우금 또는 울금)산성이 바로 이 산줄기에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그 산줄기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내용을 잠시 살펴보고자 한다

변산 부사의방(不思義房) 아랫마을에서 태어나 부사의방이 있는 개암사에 입산하여 승려가 된 후 부사의방을 찾아가 구도하여 우리 민족사의 대예언서인 정감록을 판독하여 현대의 지성에게 열어보인 정다운 스님의 정감록 해설에 의하면

정감록은 단기3085(서기 752)년 3월 15일 진표율사가 부사의방에서 미륵불을 만나 최초로 정감록을 예언 받아 비밀리에 전수되어 오면서 신라 소멸 고려 창업을 위시한 왜정시대와 해방 그리고 남북분단 등을 예언하여 적중한 우리 민족사의 대예언서이며 길지와 도읍지 등을 예언한 천문지리서이다

그 대의를 요약하면 천시론 지리론 인물론 방법론 말속론 새 시대가 전개될 시기를 감지하고 있는 청구비결이 있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는 없으나 어디서 한번은 들어본 듯한 도선비결 무학비결 서산대사비결 토정비결 남격암산수십승보길지지 등도 이 정감록의 극히 일부를 차지할 뿐이다

이러한 예언들을 무조건 비과학이니 미신이니 하여 무시할 것이 아니라 옛 성현들의 지헤를 이해하고 현실과 미래를 대처하는 것이 현재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일 것이다

예수 석가 마호멧 등 성현들이 태어나거나 많은 활동을 한 지역을 성역이라 하여 지금도 성지 순례 등을 통하여 신성시하고 있지 아니한가
그러한 맥락으로 보았을 땐 이곳 부안땅도 성역지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민족의 대예언서가 잉태된 산줄기이니 그 어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는가

그리고 그끝은 사창재-341봉-우금암-주유산성-우슬재-261봉-쇠뿔바위-의상봉 지나 지맥의 끝인 묵정마을 변산교 건너편 해창산 밑 해창마을 도면상 해창선착장이 되며 석포(부안)호를 가운데 두고 원을 그리며 다시 변산교에서 만나 물꼬를 바다로 트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곳이 새만금간척사업의 현장이며 오래전부터 뜻있는 선각자와 주민 및 환경단체에서 우리는 미래세대로부터 이 자연을 잠시 빌려쓰고 있는 것에 불과할 뿐이니 잘 보존하여 후세에 물려주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하면서 지금도 불철주야 몸을 던져 힘든 겨루기를 하고 있는 곳이다

녹색친구들 간사인 조태경님께서 바로 이 곳 국립공원 해창산이 바다를 메우기 위해 해체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절벽에 밧줄을 걸고 단식투쟁에 들어갔던 곳이기도 하다 조간사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다수의 마음들을 헤아리지 못하고 지금도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슴이 답답한 부분이다

바로 이 원으로 된 폐쇄곡선을 일주하는 것이 변산종주가 되는 것이다
원 바깥을 외변산 원 내부를 내변산이라 한다

종주에 필요한 50000분의1 지형도 도엽명
: 고창 담양 정읍 부안 위도(참고도면)











관음봉구간

일시 : 2003. 1. 11 (흙의날) 맑음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10km 지맥거리 : 5.7km 접근거리 : 2km 하산거리 : 2.3km

구간시간10:30 지맥시간5:40 접근시간1:00하산시간 2:20 휴식시간0:30 헤맨시간(1:00)

고도 : 세봉(410m) 관음봉(433m) 재백이고개(170m) 대소재(190m) 신선대(486m)

거리:내소사입구-내소사(0.7km)-세봉안부(1.3km)-관음봉(0.5km)-재백이고개(1.5km)
: -대소재(1km)-309봉(0.8km)-신선대(1.5km)-500봉(1.1 km)-대소마을(2.3km)

시간 : 내소사입구-내소사(0:10)-청련암(0:30)-세봉안부(0:20)-세봉(10분)-관음봉삼거 : 리(10분)-철계단(15분)-관음봉(10)-안부(20)-370봉(10)-십자안부(05)-
: 330봉(10)-재백이고개(15)-십자길(05)-암릉(25분)-270봉(20)-전봇대(15분)-
: 대소재(05)-309봉(30)-┫자안부(10)-310봉(30)-돌탑(10)-암봉(05)-돌탑(05)-
: 430봉(15)-헬기장(25)-신선대(20)-삼각점(15)-500봉(05)-대소마을(2:20)

정감록이라는 책을 읽고 부사의방에 홀딱 빠진 마눌 변산 가자는 말을 가끔 했으나 요 근래 들어 부쩍 변산에 가자고 졸라댄다
TV에 채석강이 한번 방영되고 일산인지 화정인지 모산악회서 금년 들어 첫산행을 변산으로 간다며 따라 나서겠다는 것이다
알았다고 하고나서 이왕 가는 것 도면보고 마루금을 그어보니 그것이 바로 영산북변산지맥이 되는 것이다

원칙대로 한다면 영산북기맥 방장산부터 시작을 하던지 아니면 새만금방조제 있는 변산교부터 시작을 하던지 하여야 하나 마눌 변산 변산 노래를 부르니 그 구간중 백미중에 백미인 내소사를 거쳐 내변산과 외변산을 가르는 산줄기를 따라 그 유명한 관음봉 낙조대 월명암 남여치 변산교에 이르는 구간을 먼저 하고자 결정을 하고 영등포에서 예의 그 23시49분발 목포행 열차를 타고 김제에 3시10분에 도착하니 세상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만이 가득 찬 세상이 펼쳐지는데 주위는 적막강산이다
택시도 없고 차량도 안다니고 시외버스터미날이 어딘지도 모르고.....

천상 첫차는 6시가 넘어야 있을테니까 일찍 갈 필요가 없다
전번 함평에서처럼 아무 것도 없는 길거리에서 벌벌 떨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 노숙자 아닌 노숙자 신세가 된다
역 대합실 장의자에 배낭 베고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잠을 청한다
시끄러운 소리에 일어나니 미화원 아저씨 몇 명이 자판기 앞에 모여서 추위를 녹이고 있다

대충 시외버스터미날 위치를 물어보고 오리무중 속을 걷는다
10분이면 간다더니 30분이 더 걸린다
지방재정에 문제가 있는지 도로는 곳곳이 빙판이고 그래도 간혹 가다 부지런한 집 앞은 제설을 해놓아 뽀송뽀송하다

5시30분쯤 터미널에 도착하니 철문이 굳게 닫혀 있다
여기서도 예외 없이 길거리에 서서 시간을 죽인다

6시10분 관리인 등장
10분마다 있는 부안행 첫버스를 6시30분에 타고 평소 10분도 안걸릴 거리가 그 놈의 안개 땜시롱 30분 이상 걸린다

김제에는 24시마트나 해장국집이 없는데 여기 부안에는 터미널 내에 기사들을 위해 새벽밥을 파는 곳이 딱 한군데 있다
콩나물해장국을 주문하고 먹고 있으려니 좀 전에 타고 온 버스 기사아저씨가 들어서며 "아 잘 하셨어요 아침을 든든하게 하고 가야지요"한다
어 이 아저씨 분명히 고창으로 가고 있어야 하는데 여길 왜 왔을까? 버스는 어떡하고 이리 오시느냐고 물으니 대답이 걸작이다
아까 김제에서 우리가 탔을 때 고창 가는 줄 알고 걱정을 해었는데 부안서 내리니 다행이었다고 하면서
손님도 없는데 이 안개 속에 어떻게 가겠느냐고 운전을 포기하고 아침을 먹으러 왔다나
흐흐 이 황당함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여기서는 손님이 없지만 그 뒤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어찌 해야하나 참으로 태평이고 속이 없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든다

부안에서는 내소사 가는 버스가 7시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있는데 시외버스터미날에서 타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 군내버스를 타야한단다

첫차를 타고 내소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시간은 8시40분을 가르키고 있다
역시 오리무중 속을 달려오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이정목에 내소사 0.7km 라고 한다
안개는 서서히 걷히고 사물의 윤곽이 들어온다
음식점 여러곳이 있는데 문을 연 집은 한군데도 없다

내소사입구 : 8:40

아직 업무 개시 전인지 매표소엔 사람이 없다
그냥 통과하여 그 유명한 전나무 숲길을 걷는다
하늘을 향해 곧게 자란 아름드리 전나무 숲이 한동안 계속되나 선전하는 것만큼 길지도 규모가 크지도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소사 마당에는 82.07.21 군나무로 지정된 수명 1000년 둘레 7.5m나 되는 거대한 느티나무 한그루가 한가운데 있으며 주위 분위기를 살린다
이 사찰에는 보물 277호 고려동종 278호 법화경절본사본 291호 대웅보전 1268호 영산회쾌불탱 지방유형문화재 124호 삼층석탑 125호 설선당과요사가 있고 이 내소사 일원은 지방기념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지금도 무엇을 하는지 불사충창을 하는지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여기서 쳐다보는 능선은 세봉부터 관음봉까지 펼쳐지는 부채꼴 모양의 암벽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잠시 후에는 그 위로 올라가서 그 능선을 걸어야 하는 것이다

내소사 : 8:50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청련암을 향해서 한없이 이어진다
거의 다 올라가서 대숲을 통과하면 작은 암자인 청련암 경내로 들어서게 된다

춘삼월 동백이 흐드러지도록 피는 계절에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눌 성화에 계절을 잘못 선택한 것 같은 생각이 들며 오르기도 전에 눈쌓인 암릉을 과연 무사히 지날 수가 있을까 하는 일말의 걱정도 든다
에라 부딪치고 보자는 심사로 샘 옆 암자 뒤로 흐릿한 길 따라 오른다

길 같지도 않은 산사면을 잠시 오르니 바위들이 떡 버티고 길을 내주지 않는다
지도에는 분명히 청련암 오른쪽으로 길이 있는 것처럼 되어 있는데 그 길은 있지도 않고 웬 바위 절벽이냐 홀드가 찾아보면 나름대로 있어 잘 하면 오를 수 있을 것 같아 10여m 이상 어렵게 오르니 그 이상은 무리라고 판단이 선다
한핏치를 오른다해도 그 다음이 또 어떨지 모르는 상황이라 과감히 빽을 단행한다
뒤를 돌아보니 아찔한 절벽 그래도 올라 왔으니 내려가야지 별수가 있나 "아야 내려가자 더 올라봐야 그 다음이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는데..."
배낭을 받고 몸이 내려오고 비상용 줄로 묶어 배낭을 내려보내고 한발한발 후들거리는 다리를 진정시켜 가며 내려서 긴 숨을 한번 몰아 쉬고 청련암까지 내려간다

청련암 : 9:20 10:00 출발

올라오는 방향에서 이번에는 앞마당을 가로질러 좌측 끝 창고 같은 조그만 건물 뒤로 가니 철조망 넘어 길이 보인다
개구멍을 통과해 등로로 올라서니 길이 좋다
지도와 달리 청련암까지 오기 전에 좌측 어디로 오르는 길로 진행하면 될 것 같다
황금같은 시간 40분이 이렇게 속절없이 흘러가 버렸다
┫자 안부로 올라서니 길은 고속도로다
눈이 쌓여 있어 스패츠하고 아이젠 차고 여유 잡으며 진행한다

세봉안부 : 10:20 10:30 출발

조망 좋은 암봉인 세봉(細峰)으로 오른다 이곳 사람들은 가는봉이라고 한다고 한다
이정목에 뒤로 2.3km를 가면 가마소삼거리라고 한다

세봉 : 10:40

잠깐 내려가다 길 좋다고 오른쪽으로 휘어서 가지 말고 세봉을 왼쪽으로 180도 돌아가듯이 잠깐 가면 너른 암반이 나오고 내려서면 관음봉삼거리다

관음봉삼거리 : 10:50

관음봉을 쳐다보니 주눅이 든다
정상 끝까지 이어지는 제법 경사도가 있는 눈덮힌 바윗길을 기어서 오르다 보니 시간만 잘잘하게 흐른다

철계단 : 11:05

통나무 계단 철 계단을 오르면 암봉인 관음봉 정상이다
이정목이 반기는데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내소사 2.5km라고 하는데 도대체 내소사 반대쪽으로 표시가 되어 있으니 묘한 일이다
직진 길은 통나무로 막아놓고 등산로 없음이라는 팻말을 달아놓았다
좌우지간 지맥은 이 관음봉 정상을 직진해서 넘어가야 하니 통나무 바리케이트를 옆으로 들어가면 바위 정상 바로 밑에 묘 1기가 있다
여기에 묘를 쓴 이유가 무엇일까?
그나저나 조망하나는 일품이다

관음봉 : 11:15 11:20 출발

급경사 암릉을 내려 길 따라 가다보니 방향이 전혀 아니올시다다 내소사를 바라보며 지능선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올바른 길은 바로 암릉을 내려서서 잠깐 가다 관음봉을 오른쪽으로 180도 돌아 나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정상 직진 방향이 천야만야 절벽이니 길이 그렇게 나 있는 것이다 초입이 흐릿하여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돌아서 안부로 내리니 앞 무명 암봉을 오르는 길이 만만치가 않다

안부 : 11:40

사방이 절벽으로 우회하는 길은 없고 가는 줄이 매어져 있는 암릉을 치고 올라야 한다

무명암봉(370봉) : 11:50

잠시 내려가니 원암재인 것 같다
이정목에 직소폭포 2.3km 내소사 1.3km 세봉 1.3km

십자안부(원암재?) : 11:55

직소폭포 쪽으로 나무계단을 잠시 내려가다 왼쪽 철계단으로 올라 무명암봉을 오른다
너른 암반 위에 이정목 내소사 1.5km 직소폭포 2.1km 재백이고개 0.6km라고 한다

무명암봉(330봉) : 12:05

너른 암반 위에 이정목이 또 나오는데
원암매표소 1.2km 내소사 2.1km 직소폭포 1.5km

계속 통나무 돌길을 내려가면 재백이고개다

여기까지가 국립공원 공식 등산로이며 앞으로 가는 길은 표시목 하나도 없는 오로지 지도와 나침반에 의지해 스스로 찾아가야 하는 길이다
앞을 보니 초입 길도 흐릿하다

재백이고개 : 12:20

잠시 오르다보면 말잔등 같은 유연한 암릉길을 타고 넘다 편편한 암릉 위에 앉아 거칠 것이 없는 조망을 잠시 즐긴다

편편한 암릉 : 12:50 13:00 출발

암봉인 270봉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붙어 진행하니 방향이 남쪽이라 석포 내려가는 길인 것 같다 다시 270봉으로 빽해서 다시 내려온다 알바 20분

무명암봉(270봉) : 13:20 13:40 출발

암봉을 내려 오자말자 오른쪽으로 암봉을 180도로 돌아나가면 능선이 나온다
이 일대는 암봉이 많아 수시로 이런 길이 나오는 모양이다
잘게 부셔지는 바위 돌조각길을 가다보니 사면을 좌우로 넘는 전봇대를 지나간다
아마도 오른쪽으로 내려다보이는 너른 분지에 있는 대소마을로 연결되는 전신주인 것 같다

전봇대 : 13:55

잠깐 내려가니 잘 관리된 묘 앞으로 너른 임도가 뚫려 있다
석포리에서 대소마을로 넘어가는 유일한 길인 것 같다

내려다보이는 내변산 대소분지는 첩첩이 둘러 산이고 산길은 대소고개요 물길은 오직 한곳 직소폭포 쪽으로만 열려 있다
파란색 지붕을 한 네 채의 집이 띄엄띄엄 있는데 사람이 사는지는 모르겠다

대소재 : 14:00

앞 산으로 오른다 길은 그런데로 잘 나 있는 편이다
한사람 발자국이 눈 위에 선명히 남아 있어 어느 누가 홀로 산엘 올라갔나 생각했더니 능선상에 웬 1인용 텐트 한동
사람은 없지만 그 곳에서 발자국이 끊어지는 것으로 보아 최근까지 사람이 기거한 것 같다
오르는 길 왼쪽으로는 대책 없는 절벽이니 주의를 요한다

드디어 별 특색이 없는 309봉 서남진하던 지맥이 오른쪽으로 서북진하는 지점이다

309봉 : 14:30

┫자안부 : 14:40

계속 암릉길 가는 밧줄을 잡고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또 암봉이 나오면 역시 가는 밧줄을 잡고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올라 가보니 암릉을 타고 넘어서도 될 것 같다

무명암봉(310봉) : 15:10

멋진 바위전망대 지나 작은 돌탑 있는 곳에서 이번에는 좌로 오르면 곧 이어 작은 묘가 있는 무명암봉이다
바위 위 약간의 흙이 있는 곳에 손바닥만한 묘를 썼는데 왜 그곳에 그런 묘를 써야 했는지 도무지 상상이 안간다

무명암봉 : 15:25

이번에는 걸어서 가기가 좀 껄꺼로운 날암릉을 조심스레 가다보니 돌탑 7, 8기가 나오며 역시 날암릉이 계속된다
암릉이 끝나고 그렇고 그런 봉우리로 올라선다

무명봉(430봉) : 15:45

하여간 이 구간 산봉우리들은 오르기가 겁이 나도록 뾰족뾰족한 것이 사람의 진을 다 뺏는다
묵은 헬기장 지나 또 억새 무성한 헬기장에서 ┫자길이 뚜렷하다
여기가 바로 도면상 운호리에서 신선대 오르는 길이다
여기서 산행을 접고 운호리로 탈출을 해서 채석강을 구경했으면 편안한 산행이 이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어정쩡해 내친걸음에 도면상 492봉(망포대)을 넘어 운산리로 탈출해 변산면사무소 소재인 지서리에서 산행을 접기로 한 것이 화근이 되어 엉뚱한 곳으로 탈출하게 된다

헬기장 : 16:10

또 뾰족한 겁나는 봉우리를 오른다 도면상 신산봉인 신선대로 올라선다

신선대 : 16:30

진행하다 보니 지도에도 없는 삼각점이 나타난다
또 뾰족한 겁나는 봉우리로 오른다 도면상 오늘 오르는 산행 중 가장 높은 봉이다

500봉 : 16:50

잠깐 진행하다 왼쪽으로 계속 갔으면 아무 이상이 없었을텐데 무엇에 씌었는지 이곳을 도면상 492봉인 망포대로 착각하고 잘 가고 있는 능선을 빽해서 오른쪽(동쪽)으로 진행한다
한참을 간 다음에야 잘못된 것을 알았으니 돌이킬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나도 참 답답한 인간이다

절벽 끝에 최순봉지묘가 나오고 좌측 바위 사이로 내려가는 길이 나오면 잘못된 것이니 과감히 빽해야 한다

밤은 살같이 찾아와 세상은 암흑 속으로 빨려들고 랜턴 불빛에 의지해 오른쪽 밑으로 생명의 불꽃처럼 반짝이고 있는 불빛을 겨냥하고 탈출을 시도한다

저 멀리보이는 격포항의 불빛은 갈 수 없는 곳에 위치하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가는데 바위들이 가끔 나와 사람을 놀래게 한다
그래도 키 큰 나무들만 있어 내려가는데 별 어려움은 없다

개울을 건너 불빛 반짝이는 민가로 가니 누렁이 검둥이가 제일 먼저 세상에 못볼 것을 본양 난리 버거지다

아주머니가 나오고 아저씨가 나오고 이차저차해서 이리로 왔노라 가는 길을 물어보니 아이구 지금 이 시간에는 갈 수가 없단다
이게 무슨 소리 잠시 황당했으나 묻지도 안했는데 빈방 치워주고 이불 한채 내오고 전기스토브 틀어주고 밥을 새로 지어 저녁 밥상을 개다리소반에다 받쳐들고 오시니 그저 몸 둘 곳이 없어진다
돔새끼찌게 이름 모를 젓갈 총각김치 배추김치 된장국 거기다 옆 집 사람이 오늘 장에 갔다 가지고 온 쭈꾸미데침
게눈 감추듯 먹고 숭늉 한 대접 들이키고 잠자리에 누우니 사람팔자 늘어져 버렸다

별난 산행을 하다보니 허허 참 이런 산행도 다 있구나 웃음만 절로 나올 뿐이다

적막강산 첩첩산중 문명하곤 담싼 마을에서 늙은 노부부의 정성을 받고 쏟아지는 별빛 달빛 속에 개울 물소리 들어가며 그런 밤을 보낸다

내 언제 또 이런 밤이 있으리요!

이런 산행이라면 수시 때때로 알바를 하고 싶어진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