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대간꾼들의 눈길 限界를 드러낸 선달산과 박달령 (23회차 선달산(1236m)/세거리-오전약수) 백두대간 종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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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회차 : 23회차 선달산(1236m) 경북 영주시, 봉화군, 강원도 영월군
2)산행기간 : 2003. 03. 01~02 (21:20~23:00) 날씨 안개/맑음
3)산행구간 : 23구간 선달산(1236m)세거리-고치령-마구령-선달산-박달령-오전약수 26.3km
(오전약수-박달령-옥돌봉-도래기재)-구간은 눈으로 산행을 중단하고 다음 구간에 연결 산행 예정
4)산행시간 : 10:00 시간 예정 / 11:10 소요
5)산행진행 거리 및 종주 소요시간(23구간 까지 기록 임)

6)접근구간 : 03/01 토요일
(21:20)-자댁
(22:35)-강남역 출발
(23:00)-양재동 출발
(00:35)-문막 휴게소 경유
(02:15)-단양 휴게소 경유
(03:20)-세거리 도착
(04:20)-고치령 도착 =07:00

7)산행여정 : 03/02 일요일
(04:10)-고치령 출발
(15:20)-오전2리 마을 도착 =11:10

8)복귀구간 : 03/02 일요일
(16:20)-오전2리 마을 출발
(20:17)-강남역 도착
(23:00)-자댁 도착 =04:10

9)산행 경비
10)산행 준비물 : 등산복(일반 상,하의), 등산화, 36리터 배낭, 비옷, 3단 스틱, 칼, 카메라, 장갑, 스패츠, 아이젠. 방한모자,

11)행동식 : 초코렛, 밀감, 붕어빵, 박화사탕

12)산행 협조처 및 교통편 : 가고파 산우회, 서해고속 관광버스

13)산행 후기에 붙인다


-구간 위치
이번 구간은 경북 영주시 단산면을 가로 질러 부석면을 지나 구간의 주봉인 선달산 정상을 차례로 지나면 우측으로 경북 봉화군의 최북단 물야면에 들어서고 좌측으로는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의 남단으로 진입한다.

-산행 들머리에서
눈길 걱정을 많이 하면서 산행 준비를 한다 몇일 전에 내린 비가 산간 오지에는 눈이 내렸을 것을 짐작하면서 출발한다. 준비된 차는 엊그저께 수령하였다는 고속버스가 내부 장식물들의 화학 냄새가 코를 찌른다 그 냄새로 내내 멀미도 나고 좀 딱딱한 의자며, 비좁은 자리가 여행 중 피곤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차는 문막 휴게소와 단양 휴게소를 들렸다가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찾아 좌석리 입구 길목에 있는 세거리에 도착한다.
이번구간은 약 29.3km로서 선달산(1236m)과 최고봉인 옥돌산/옥석산(1241m)을 지나 도래기재로 하산하는 먼 산행으로 10시간을 예정하고 있으나 눈길 산행이라 얼마나 지연될런지, 걱정 하며 산행에 들어간다.



●03:20 세거리 도착
어렵게 찾아온 세거리 마당에서 산행 준비를 하여 차에서 내린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하늘에는 별이 총총하고 산골의 캄캄한 밤은 적막하여 개 짖는 소리도 없었다.
이곳은 풍기에서 순흥면의 소수서원을 지나 부석면에 있는 희방사로 가는 길 중간 단산면 소재지에서 좌측 북서 방향으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올라가면 상좌석, 하좌석리로 가는 삼거리에서 내린다. 그리고 이길을 따라 계속 가면 고치령을 넘어 의풍을 지나 강원도 영월로 갈 수있다.



▶03:30 트럭으로 세거리 출발
이번구간의 산행 들머리는 좀 특이하다 차에서 내려서 백두대간 마루금인 고치령까지는 약 4.8km로서 올라가는 시간이 약 1시간30분이 소요되므로 종주자 대개가 고치령 출발점까지는 택시 혹은 트럭 등 특별 유료 교통수단을 이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들도 동네 이장에게 연락하여 트럭을 이용하였다 그러나 눈이 많이 와서 트럭도 고치령까지는 못가고 중간에서 하차하여 산행에 들어갔다.



▶03:40 트럭 하차 산행 시작 - (세거리→10분/3.2km←고치령 중간 지점)
고치령으로 가는 시멘트 포장 길은 눈으로 얼어붙어 올라가던 트럭이 미끄러진다 동네 이장은 가다가 중간에서 차를 돌린다 그리고는 내리라고 명령 한다 작전 사령관의 명령보다 더 엄하다.



▶04:10 고치령 도착/출발 - (고치령 중간 지점 하차→30분/1.6km)←고치령)
평상시 보다 좀 늦은 시간에 도착한 산행 기점인 고치령, 랜턴 불빛으로 보이는 "긴급구조요청 안내판" 안내간판을 뒤로 하고 우측 북동쪽으로 들어선 마루금 위에 눈으로 발이 푹푹 빠진다 어려운 산행임을 예고 하는 것 같아 걱정도 된다.



▶05:28 미내치 도착 - (고치령→1시간18분/3km)←미내치)
고치령을 출발하여 5분여 능선길을 오르면 마구령→8.0km 라는 첫번째 이정표를 지나 조그만한 공터에 올라선다. 다시 고도를 서서히 높이면 고치령←1.1km/마구령→6.9km/늦은목이→12.8km 이정표를 만나다. 가던 길에 고도를 천천히 낮추어 고치령←2.0km 이정표가 있는 877봉과 고치령←3.0km 이정표가 있었던 830봉을 차례로 지나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미내치에 도착한다.
미내치 해발820m=고치령←3.2km/마구령→4.8km 이정표가 세워져 있었고 좌측으로 도화동으로 가는 등로와 우측으로는 달터로 내려 가는 등로 길이 있었다.



▶06:36 1096m봉 도착 - (미내치→(1시간08분/2.7km)←1096봉)
미내치를 뒤로하고 오르막길을 따라 854봉을 넘어 내려가는 눈길에 나무가지를 잡지만 넘어지고 부딛치면서 20여분을 산행하면 고치령←4.0km와 고치령←5.0km 이정표를 차례로 지난다. 계속해서 고도를 서서히 높여 눈으로 덮힌 조그만한 헬기장 공터에 올라서면 고치령←5.2km/마구령→2.8km 이정표를 지나 또다시 고치령←6.0km 이정표가 세워진 안부에 도착하여 잠시 숨을 돌리고 가파른 오름막길을 오르면 1096봉 정상에 도착한다.



▶07:18 마구령 도착 - (1096봉→(42분/1.7km)←마구령)
1096봉을 넘어 내리막길을 서서히 내려서면 고치령←7.0km/마구령→1.0km 이정표를 지나 비탈길을 내려서면 넓은 눈길 도로가 있는 마구령에 도착한다. 도로를 가로 지나면 좌측으로 마구령 해발810m= 비로봉←22.1km/고치령←8.0km/늦은목이→5.9km/선달산→7.8km 라고 표기한 이정표 표지목이 세워져 있었고 바로 옆에는 조그만한 돌탑도 있었다.
이곳에서 좌측은 1시간 거리에 초막거리로 가는 길이고 우측으로는 2시간 거리에 부석 북부 초등학교로 하산하는 도로인데, 길은 눈으로 덮여 있어서 포장도로인지는 분간 하기가 어려웠다.



▶07:58 1057m봉 도착 - (마구령→(40분/1.6km)←1057봉)
마구령 이정표를 지나 좌측길을 택하여 서서히 오름길을 오르면 마구령←1.0km/늦은목이→4.9km 이정표를 만나고 다시 894m봉 헬기장에 오르면 50-123-3-3이라는 번호가 있었다. 다시 내리막 눈길을 따라 내려서면 안부를 지나 서서히 고도를 높여 가면서 오르면 1057봉 넓은 헬기장에 올라선다. 이곳은 넓은 공터였는데 눈으로 덮여 있었고 철근으로 만든 삼각점 테두리가 2군데가 있었다.



▶09:13 갈곶산/각곳산(966봉) 봉황산(부석사) 갈림길 - (1057봉→(1시간15분/2.8km)←갈곳산)
1057봉 헬기장을 지나면 능선길은 내리막길에 마구령←2.0km/늦은목이→3.9km 이정표를 지나고 계속해서 내려서면 늦은목이→1.9km 이정표와 "긴급구조 소백10-26" 안내판이 나란히 세워진 능선을 지나934봉까지 계속된다. 길은 능선을 지나 오르막길을 10여분을 지나면 봉황산(부석사)갈림길이 있는 갈곶산에 올라선다. 정상에는 봉황산 갈림길 해발966m=비로봉←27km/마구령←4.9km/늦은목이→1.0km/선달산→2.9km이라는 이정표 표지목이 세워져 있었고 누군가가 이정표 표지목 막대기엔 "갈곶산" 이라고 적어 두었다. 이곳 삼거리에서 우측 등로는 봉황산과 부석사로 하산하는 등로가 연결되고 좌측길은 늦은목이로 가는 대간길이다



▶09:39 늦은목이 도착 - (갈곳산→(26분/1.3km)←늦은목이)
966봉 갈곶산을 넘어서 급한 내리막 길을 따라 능선 하나를 넘어면 안부인 늦은목이에 도착한다 "늦은목이 해발800m=선달산→1.9km/마구령←5.9km/비로봉←28.0km" 이라는 이정표 표지목과 국립공원 안내 간판이 있었고 "생달(동쪽)1시간/선달산40분이내" 이라고 적힌 이정표 나무판자도 나무에 걸려 있었다. 그리고 "소백 01-30" 이라는 긴급구조 위치 표지판도 세워져 있었다. 이곳까지가 소백산 국립공원관리지역이 끝나는 지점으로 좌측으로는 강원도 남대천이 흐르는 상신기, 남대, 송내와 의풍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고 우측으로는 골터골과 생달을 지나 봉황산과 부석사로 하산하는 길이 있어 예전에는 사람들이 다녔던 큰길 이였음을 알 수 있었다 이제 이곳을 지나면 강원도로 진입한다.



▶10:50 선달산(1236m) 정상 도착 - (늦은목이→(1시간11분/1.7km)←선달산)
늦은목이를 뒤로하고 서서히 오름길을 따라 오르면 늦은목이가 자꾸만 발 아래로 멀어진다 날씨 마져 시간이 지날수록 기온이 자꾸만 올라간다. 그래서 가파른 오름길이 더 많이 힘이 든다 선달산까지 약1.7km 정도인데 몇 시간을 가는것 갔다 그렇게 지루하고 힘들게 선달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엔 넓은 공터가 있었고 잔디밭 산악회에서 세운 막대 이정표가 "선달산 1236m" 라고 새겨진 표지목이 반쯤 기울어 흔들 거리고 있었다 그 옆으로 뾰족히 보이는 삼각점도 박혀 있었다.
여기까지는 경북 영주 땅을 지나왔으나 이제부터 좌측은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과 우측은 경북 봉화군 물야면을 밟으며 산행 하게 된다. 또 좌측으로 道界를 따라 영월군 하동면으로 하산하는 등로가 있다.



▶11:07 1246m봉 - (선달산→(17분/0.7km)←1246봉)
정오가 가까워질수록 날이 따뜻해 지니까 양지쪽에는 얼었던 눈이 질퍽하게 녹기 시작한다 그래선지 선달산 내리막 길이 무척 미끄럽다. 넘어지면서 내려서니 안부에 도착하고 대간길 우측으로 왕바위꼴로 하산하는 등로를 지나 안부에 도착하고, 다시 오르막길을 따라 10여분을 올르면 1246봉에 올라선다.
이곳에는 선달산(15분)←백두대간→(1시간45분)박달령" 이라고 새겨진 이정표가 있었다. 그러나 거리 표시가 없이 시간으로만 표기 되어 있어서 소백산 구간 이정표와 대조적이였다. 대간길 좌측으로는 칠룡동 계곡으로 하산하는 등로가 있었다.



▶14:20 박달령 도착 우회 탈출 - (1246봉→(3시간13분/4.0km)←박달령)
1246봉을 넘어 박달령 까지는 그야말로 많이 힘들었던 구간 이였다 앞선 회원들이 대간 마루금인 정상 능선 길에는 눈이 쌓여 있어서 허벅지까지 푹푹 빠지니까 러셜을 못하고 우측 양지쪽 비탈길을 이용하여 산행을 하였으니 뒤따르던 회원들은 정오가 지나면서 눈이 녹아 질퍽하니까 비탈길이 무척 미끄러웠다. 앞서간 사람들을 원망 하면서 지루한 비탈길을 넘고 넘어면 잘 다듬어진 타원형의 목판에 검은 글씨가 새겨진 이정표가 →(1시간)박달령, →(20분)박달령 이라는 표지 안내판을 지나 아래로 떨어지면 큰 헬기장을 가로질러 시멘트 포장길 915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박달령 고개마루에 도착한다.

길 건너편 옥석산 들머리쪽엔 산신각이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었고, 고개마루에는 "선달산 2시간/옥석산 1시간20분/주실령 2시간/오전약수탕 50분" 이라는 이정표와 "백두대간 등산로(봉화군관내)안내" 안내 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또 박달령 해발1009m 라는 표지목도 있었다.
우리 일행 들은 눈길에 지치고 갈증에 지쳐서 옥돌봉과 도래기재를 코 앞에 두고, 아쉽게도 여기서 우측 오전 약수터로 중간 탈출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15:15 오전2리 주차장 도착 (박달령→(55분/2.0km)←오전2리 주차장)
박달령에서 내려다 본 구간의 종착지 오전2리 마을이 한참 저 멀리에 보인다 얼마를 또 내려가야 할까 멀리 있는 목적지를 보니까 물집 생긴 큰 발가락이 아프고 아이젠을 하여서 그런지 발바닥도 같이 아프다. 그래도...
내려가는 길목엔 쭉쭉 뻗은 아름들이 소나무들, 그런데 그 밑 둥치에는 빗살 무늬로 골을 파서 송진(관솔)을 채취 하였다는 흔적들이 많았다. 지난번 문경군 관할 지역을 지나는 산행시 군청 담당자에게 문의 한바 옛날 일제의 잔해라고 하여 좋은 볼거리가 아니여서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래도 모진 풍파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곱게 자란 소나무들이 1000고지를 지나는 우리들에게 향긋한 솔 향기를 풍겨 준다. 자연은 인간이 베푼 만큼 되돌려 준다고 하였는데 그나마 고맙다는 마음을 가지면서 고도를 낮춘다 눈길은 내려서서 1시간여를 줄곧 내려가면 오전2리 마을 주차장에 도착한다.
도착한 이곳은 경북 봉화군 물야면 오전2리로서 오전 약수터로 이름 난 곳이다.



-구간 종주를 끝내면서-
이번 구간은 시작부터 눈과의 씨름 이였다 넘어지면서 지치고, 잡목 나뭇가지에 햘키고, 능선 비탈길에 미끄러져 떨어지니 가던 길을 멈춘다 그리고 역사에 남을 우측 탈출로로 탈출을 하게 된다. 대간길에서 처음으로 人間의 限界에 아쉬운 항복을 하는 순간 이였다. 오호 통재라 !
그래서 그런지 구간의 종주가 끝났지만 마음만은 편하지 않다.



14) 24회차 24구간 종주 계획
1)산행일정 : 2003. 03. 15~16
2)산행구간 : 24구간 태백산(1567m) 오전약수-박달령-옥돌봉-도래기재-구룡산-신선봉-
태백산-화방재 26km
3)행정구역 : 강원도 영월군, 경북 봉화군



2003년03월07일 씀
Chari Killo 장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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