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구간 관악산구간

일 시 : 2003. 03. 23 흐림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19.5km 지맥거리 : 7km 접근거리 : 5km 하산거리 : 4.5km 헤맨거리 : 3km

구간시간 9:30 지맥시간 4:00 접근시간 1:20 하산시간 2:00 휴식시간 0:30 헤맨시간 1:40


고도 : 중앙공무원연수원(90m), 국기봉(549m), KBS송신소(631m), 연주대(629m),
: 관악문상(570m), 무명봉(559m), 철책(100m), 벙커봉(330m), 관음사(220m),
: 사당전철역(30m), 남태령(110m)

거리 : 과천청사전철역-중앙공무원연수원(2km)-가일리 벌말(2km)-무당골갈림길(1km)-
: 국기봉(2km)-연주대(2km)-철책(2km)-벙커봉(1km)-무명봉(2km)-관음사(2.5km)-
: 사당전철역(2km)

시간 : 과천청사전철역-중앙공무원연수원(0:15분)-가일리벌말(0:45분)-무당골갈림길(20분)-
: 관산약수터삼거리(05)-국기봉(35)-팔봉는선갈림길(15)-KBS송신소(25)-
: 제3깔딱고개(10)-연주대(10)-관악문상(20)-┣자길(05)-관악문하(05)-무명봉(10)-
: 헬기장(05)-철책(45)-벙커봉(55)-철책(남태령)(10)-음각보살석(55)-┫자길(15)-
: 벙커암봉(10)-무명봉(05)-헬기장(05)-헬기장하(15)-마당바위(05)-하마바위(10)-
: 이정목(15)-헬기장(05)-창도약수터(15)-팔각정(05)-이정목(10)-관음사(10)-
: 남현동매표소(10)-사당전철역(10)-음식점(15)


겨울철 암릉구간이라 미루어 놓았던 한남관악지맥 관악산구간을 하러 가깝다는 이유와 지맥거리가 12km 정도 남아있으나 길이 좋다는 이유로 느즈막히 출발해 과천청사 전철역에서 내려 도로 따라 중앙공무원연수원으로 간다

과천청사 전철역 : 9:30

중앙공무원연수원 앞 백운정사 입구엔 공익 세명이 경방 기간 중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믿고 있는 구석이 있어 산림지도원증을 내보이니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기간이 지나서 안된다고 한다
윽 이게 무슨말 확인해 보니 2002. 8. 31까지가 유효기간이다
갱신 신청을 안했을 뿐이니 올라가도 무방하지 않겠느냐는 둥 갖은 사정을 다 해도 막무가네다
설상가상으로 뒤에 오는 산객이 쳐다보고 있으니 기 더욱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일찌감치 포기를 하고 뒤돌아 나온다
처음 당하는 일이라 좀 황당했지만 자기 본분에 충실하는 공익이 밉지가 않다

과천청사쪽으로 잠깐 내려가다 전번 구간에 지나온 오른쪽 산줄기로 붙어서 넘어가기 위해
개천을 건너는 세맨보를 건너 망가진 약수터 뒤 좋은 길 따라 올라 가일리로 치고 내려간다
동네 길을 빙 돌아 벌말길 2차선 도로 끝 군부대 정문 앞에서 다리를 건너 왼쪽 담장을 따라 희미한 길로 오른다

벌말 : 10:30

부대가 계곡으로 쳐박히기 전 왼쪽으로 흐르는 능선을 목표삼아 오르면 엄청 너른 등로를 만나며 이정목이 서 있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무당골이라고 한다

무당골갈림길 : 10:50

지금부터 국기봉까지의 능선은 지맥능선이 아니고 도면상 안양시와 과천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능선으로 안양시 인덕원이나 관양동에서 오르는 산책로 수준의 등로이다
즉 묘한 사정으로 지맥능선 바로 옆능선으로 오르는 것이다
관산약수터 삼거리 이정목에 국기봉 1006m 불성사 1100m라고 한다

관산약수터 삼거리 : 10:55

"나무사랑 서울대 수목원" 안내판과 이정목이 서 있으며 지금부터 본격적인 암릉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서울대수목원안내판 : 11:00

여러 곳에서 올라온 등산객이 모여들어 서서히 정체현상이 빗어지며 국기봉 정상 암봉에 오르니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조망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스텐깃대에 봉우리 이름과 같이 태극기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중앙공무원연수원 지맥능선으로 오르는 오른쪽으로 뻗은 삐죽삐죽한 암릉 험로에 경고판이 서 있다
"이곳은 지정된 등산로가 아니므로 등산할 수 없으니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시기를 바랍니다" 라는 과천시장님의 말씀이시다
스텐안내판에 관악산 연주대 2020M라고 한다
이제부터 지맥능선이 시작되며 팔봉능선 갈림길까지 역시 과천시와 안양시의 경계능선을 이루고 그 이후 남태령 지나 우면산까지 서울시와 과천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자길 지나 팔봉능선 갈림길을 지나간다
몇 년전 이른 봄 커피빛 낙엽을 밟으며 녹색친구들과 서울대 입구에서 올라 팔봉능선을 지나 서울대 수목원으로 내려갔던 코스이다
총각 등반대장 이재경님의 맑은 미소가 생각난다
지금은 또 어느 산자락에서 유유자적하고 계시는지... 매인데 없이 훨훨 날아다니시니 신선이 부러울 것이 없노라

오늘 코스는 시종일관 암릉 릿지 구간이나 그리 어려운데는 없고 자신이 없으면 우회로를 찾아 진행하면 된다

팔봉능선 갈림길 : 11:45

KBS송신소 이정목 : 12:10

밧줄잡고 십자안부로 떨어지니 제3깔딱고개 이정목이 서 있고 좌판을 빙 둘러 등산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아침 안먹은 관계로 배가 고파 컵라면과 어묵으로 늦은 아침을 때우긴 했지만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좌판과 프로판까스통 등 조리기구를 갖춘 간이 음식점으로 막걸리 마시는 사람들로 그 일대가 몸살을 앓고 있다

또 한가지
산행 안내지는 왜 그렇게들 여기저기에 버려 산의 정취를 버려놓는지 모르겠다
일단 뜯어서 보았다면 배낭에 챙겨넣어 집에 가서 버리든지 아니면 뜯지말고 보든지 할 것이지 꼭 인민군 삐라를 뿌려놓은 듯이 미친놈 삘딩에서 돈 뿌리 듯이 그래 놓았으니 그 볼성사나운 것이 이미 도를 지나치고 있는 것이다
같은 산이라도 북한산은 간혹 가다 한 장씩 떨어져 있어 더욱 아쉬운 생각이 든다
관악산을 사랑하시는 분들 서로서로 격려하시고 일깨우셔 깨끗한 관악산 아름다운 우리 산하가 되도록 열심을 내주시도록 부탁하고 싶습니다

가야할 암릉구간을 쳐다보니 도봉산 포대능선처럼 기다렸다 가야할 정도로 바위에 매달린 사람들로 극심한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제3깔딱고개 : 12:20 12:30 출발

음식을 드시는 분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는 헬기장을 경유 우회 계단을 오르면 6950부대 정문 관악산의 주봉인 연주대이다
천길 낭떠러지 바위틈에 지은 연주암 역시 발 디딜 틈도 없는데 아마도 밥공양을 하는 모양이다
바위능선으로 붙으려고 군부대 철책쪽으로 가니 수많은 사람들이 밧줄과 씨름하며 매달려 끝없이 올라오는데 교대로 비켜줄 생각을 않는다

연주대 : 12:40

이 곳으로 내려가는 것을 포기하고 다른 방도를 찾아보니 연주암 가는 중간에 쇠줄과 밧줄이 매달려 있는 곳이 보여 이곳으로 조심스레 내려가 보니 쇠줄 밧줄이 없어도 될 것 같은데 상당히 위험하다
시간만 잘잘하게 쓰고 관악문상봉을 13:00에 ┣자길을 13:05에 관악문하봉을 13:10분에 통과하고 나면 ┣자길 이정목이 반긴다
무명봉을 왼쪽으로 돌아 나가다 정상을 쳐다보니 무슨 성곽 흔적이 있는 것 같은데 확인은 생략했다

무명봉 : 13:20

헬기장 : 13:25

너른 헬기장에서 직진하면 사당동이라 오른쪽으로 90도 각도로 꺾어 가면 벙커 위에 깃대가 세워져 있으며 작은 암릉을 넘어가 잠시 가다보면 길이 없어진다
잡목을 헤치다 보니 계곡까지 내려가게 되었다 사람 다닌 흔적이 전혀 없는 계곡이다
이왕 이렇게 된 것 탈출해서 남태령으로 오를 요량으로 계곡 너덜길을 힘들게 내려서니
세상에! 계곡을 좌우로 가로질러 군부대 철책이 좌우 능선으로 한없이 이어진다
여기 와서 생각해 보니 지맥은 헬기장에서 분기된 능선이 아니라 헬기장 못 미쳐 왼쪽으로 돌아나오는 무명봉 도면상 559봉에서 동쪽으로 분기된 능선이 지맥인데 정상으로 오르지 않은 죄로 장장 4시간에 걸친 알바를 하고 말았다

군부대계곡 철책 : 14:25

그러면 오른쪽으로 흘러내리는 능선이 지맥이니 급경사를 오른쪽으로 철책 따라 한없이 오르면 깃대가 서 있는 팔각벙커봉이다

팔각벙커봉 : 15:20

좌측 저 아래로 남태령을 넘는 수많은 차량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싣고 질주를 한다
가는데 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내려가니 능선상 군부대 초소 초병 두명이 다가온다
남태령으로 철책이 한없이 내려가고 있는데 그리 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물어보니
철책 따라 내려가도 군부대 안 철책이 가로막는다며 다시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한다

능선상 철책 : 15:30

과감하게(??) 빽해서 지맥능선을 역으로 무명봉(도면상 559봉)까지 올라친다
전망도 뛰어나고 군데군데 바윗길도 선을 보인다
"이 길은 등산로가 아니며 군부대 사격장과 연결되어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니 진입을 금합니다"라는 2176부대장님의 경고판이 가끔 나오는데 잊어버릴만하면 가끔씩 나오는 과천시경계종주답사(504-6600) 리본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당최 아리송하다

오랜 세월을 먹고 살아온 음각보살상이 희미하게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세월의 무상함을 더 해준다
주위의 바위를 잘 살펴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다

음각보살상석 : 16:25

무명봉을 오른쪽으로 돌아나가면 나오는 ┫자길에서 잠시 쉰다

┫자길 : 16:40 16:45 출발

벙커암봉을 넘어서 : 16:55

무명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나가면 : 17:00

지맥을 벗어나 관악산 종주 코스인 사당동으로 나가는 능선으로 올라서서┣자길을 지나 13시25분에 도착한 헬기장에 다시 서게된다

헬기장 : 17:05

고속도로 같은 암릉길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헬기장(하)에 도착하게 된다

헬기장(하) : 17:20

┫자길을 지나 너른 마당바위를 지나간다

마당바위 : 17:25

유심히 보면 입을 굳게 다물고 웃음기를 머금은 하마 같이 생긴 작은 바위를 지나면 진짜 커다란 하마바위와 만난다

하마바위 : 17:35

┫자길 이정목에 좌로 내려가면 낙성대라고 한다
이제부터 나오는 이정목의 방향만 참고 삼고 거리와 시간은 철저히 무시하면서 지나가야 한다
100% 틀리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능선상 팔각벙커안이 막걸리집으로 변하고 예의 그 음식점 영업이 거의 파장으로 가고 있는지 한명이 벙커안에 외로이 남아 술추렴을 하고 있다
조금 지난 이정목에서 능선은 좌측으로 돌아서 연결된다

이정목 : 17:40

또 팔각벙커 막걸리 좌판 지난 이정목을 지나 1분 뒤에 나오는 이정목에서 왼쪽 태극기 있는 봉우리로 잠깐 가면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 : 17:45

앞에 태극기가 펄럭이는 봉우리로 오르지 않고 오른쪽으로 빠져서 나가면 단학기공 초록색 천막 선유천약수터에 이르고 관악산선유회 명단을 오석에 촘촘하게 새겨 놓았다

지금부터 길은 능선 왼쪽 사면으로 가게 되는데 능선엔 뭐가 있는지 약간 궁금증이 일어난다 그러나 올라가서 확인할 마음은 생기지 않는다
조금 더 가면 산사면 바위 사이에서 석수가 철철 흘러나오는 창도약수터에서 물 한모금 마시니 달짝지근한게 굿이다
지나온 선유천약수물은 약간 찝질했는데....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약수가 이렇게 맛이 다를 수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 놀라울 따름이다 신의 섬세한 배려가 아닌지 모르겠다

창도약수터 : 18:00

사람 몇 명 누울 수 있는 바위굴 비박터를 지나 능선으로 올라서면 녹슨 철조망 앞에 작전부대장님의 경고판이 나온다 그래서 일부 능선으로 다니지 못하고 옆사면으로 좋은 길이 난 것 같다

좌측으로 잠시 내려가면 생활체육시설이 있는 관등약수조기회 박스를 볼 수 있고 약수터는 좌측으로 잠깐 내려간다
직진하면 팔각정에 이정목이 있다

팔각정 : 18:05

부대장님의 경고문이 있는 Y자길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Y자길 : 18:15

오른쪽으로 관음사 도량이 보이고 관악체력센타 팻말을 달고 있는 초록색 철책안에 갖가지 운동기구들이 있는데 꼭 그렇게 폐쇄시켜야만 했는지 의문이 들고 답답해 보인다

관음사 : 18:25

┫자길을 지나 통나무 계단을 내려가면 포장도로로 떨어지며
"야생조수(한국꿩)복원사업 행자부 민간단체 지원금" "관악산 등산로 안내도" 등이 있는 남현동매표소가 나온다 (입장료 어른 500원)

남현동매표소 : 18:35

갖가지 분양광고 프랑카드가 동네 골목을 꽉 메우고 있다
꼭 옛날 선거철 프랑카드가 난립한 것과 같은 분위기다
예술인마을이 이렇게 무질서가 판을 치는 곳으로 변해 버릴 수가 있는 것일까 답답하다

사당사거리 전철역에 도착하니 번쩍번쩍 마치 명동 한복판을 옮겨놓은 것 같다

사당전철역 : 18:45

쌈밥집 찾아 이리저리 방황하다 보신탕집에서 난 보신탕 마눌은 갈치조림 피곤한 하루를 접는다
식당 안에 걸려 있는 시한수
鄕愁
그 후렴이 차마 잊지 못하겠다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그후

산불방지기간에 걸리고 남태령 일대에 방대하게 자리잡고 있는 군부대에 걸려 제대로 능선을 못타고 장거리로 우회하는 바람에 우면산 하나를 남겨놓게 되었는데 언제 찾아가야 하나 마음이 심란해진다
생략하고 그냥 한남관악지맥을 했다고 해버려 그냥...?


▣ 신경수 -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