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3년 03월 12일 수요일 날씨 맑음 기온 : 영상 1℃ - 영상 13℃

월남마을 탈출지점(224.1m 07:24) – 336봉(358.2m 08:00) – 서기산 515.3m(515.9m 09:38) - 암릉(410.6m 10:22) - 284.4봉(294.3m 11:48) – 양유동 고개(78.0m 13:35) - 275.7봉(273.6m 14:01) - 학동고개(137.1m 14:42)

참고사항입니다.
지도에 대한 좌표는 Grid Lat/Lon hddd mm'ss.ss" Datum Tokyo를 사용했습니다.
위성 항법장치인 GPS의 고도는 위성신호에 의한 고도(WGS84 지구타원체 사용)으로 인천 앞 바다 : 인하대 교내의 특정지점 수준원점 26,6871m)의 해수면을 기준으로 하는 해발고도와는 약간의 오차가 발생합니다.
올해부터는 우리나라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WGS84 좌표체계를 사용한다고 공표되었습니다.
-.GPS의 좌표 뒤에 표시된 고도는 산행 중 GPS에 의하여 측정된 고도입니다.
-.이곳에 기록된 서기산(GPS 좌표 N34 37 38.81 E126 42 11.01 515.9m 09:38)의 좌표는 후가위3에
기록된 좌표로 좌표를 측정하기 위하여 정지하여 측정한 좌표가 아니라 약간의 오차가 발생됩니다.

산행지도:1/50,000(도엽 번호 : NI 52-5-15 해남)1/25,000(도엽 번호 : NI 52-5-15-2 성전)
1.월남마을 - 서기산(이곳을 클릭하세요)
2.서기산 - 양유리고개(이곳을 클릭하세요)
3.양유동고개 - 학동고개(이곳을 클릭하세요)
4.8구간 고도표(이곳을 클릭하세요)

땅끝기맥 산행을 한달만에 실시할 수 있었다.
지난 2월에 2회 산행 후 컴퓨터 교체 과정에 GPS 좌표 정리를 하지 못하여 산행기 정리를 할 수 없어 산행을 미루어 오다 지난주에 산행을 하려 했는데 휴일 날 그만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산행을 미루고 오늘에야 실행에 옮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구간 봄이 오면 땅끝기맥에 무수하게 자라고 있는 가시나무가 왕성해지기 전에 땅끝기맥에 도착하기 위하여는 요즈음 부지런히 기맥 탐사를 해야 하는데 휴일만 되면 배낭을 메고 나가는 남편을 보면 집사람이 짜증을 부릴 것을 생각하니 이틀간의 연휴를 이용하여 연속 산행을 계획하였지만 하루는 집사람에게 봉사를 하기로 하고 새벽 일찍 떠나려고 산행 준비를 하는데 집사람이 도시락을 준비하여 준단다.

강진읍내에 가서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김밥을 싸 갈려고 한다니까 그래도 집사람이 정성스럽게 싸주는 것만 못하다고 새벽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준비하면서 04:10 산에 갈 시간이라고 깨운다.

아침식사후 도시락을 챙겨 집을 나서는데 "조심해서 잘 다녀오라"고 하는 집사람의 말을 들으니 한없이 고마울 뿐이다.

1.광양제철소 주택단지(04:32) - 월남마을 탈출지점(224.1m 07:24)
은둥이를 몰아 광양, 순천 거쳐 2번 국도 벌교, 득량을 지나 2번 국도 목포-광양간 확장공사로 임시 개통된 장흥군 구간의 우회도로를 통하여 강진읍내로 들어 서면서 GPS V의 흥미지점을 선택하여 강진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지난번하고 틀린 5일 시장 옆 농어촌 버스 정류장이다.(06:15)

차량 주차할 곳을 물색하다 터미널 바로 옆 공터에 주차하고 대합실로 들어서서 확인하여 보니 이곳은 군내버스 전용 정류장이었다.
인터넷에서 월남 마을행 첫차의 버스시간을 보니 06:45 이었는데 이곳 시간표에는 06:40으로 되어 있다.

난로 옆에서 불을 쬐고 있는 운전기사에게 (강진)월남마을을 가려는데 시간표가 이상하다고 하니 06:40이 맞다고 한다.

선답자의 산행기에 의하면 차량이 버스정류장에 들르지 않고 그냥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니 운전기사가 웃으면서 자기가 월남마을을 가는 차량을 운전한다고 한다.

06:20 운전 기사가 대합실에 있으면 뭐하냐고 하면서 드라이브나 하자면서 버스에 승차 하란다.
영문을 모르고 배낭과 스틱을 챙겨 버스에 승차를 하니 버스는 장흥 방면의 국도로 나선다.
월남마을 방면이 아니라고 하면서 "어디로 가느냐" 물으니 나천리 군동 초등학교 - 시목마을 - 연동마을 - 신리마을 한 코스를 돌고 강진 농어촌 버스터미널에 되돌아와서 월남마을로 간다고 한다.

버스는 06:42 농어촌 버스터미널에 도착 후 손님을 내리고 강진 시외 버스 터미널에 06:45 도착하여 월남마을을 향하여 바로 되돌아 나간다.(승객은 나 홀로)

선답자의 산행기에 의하면 첫 버스라 시간을 잘 지키지 않고 그냥 월남마을로 향한다고 하였으나 월남마을 가기 전 다른 코스를 한번 돌고 강진 농어촌 버스터미널과 시외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정류장에 대고 손님이 없으니 바로 월남마을로 향하니 대합실 승강장에서 노선 표시를 잘 보고 승차를 해야 될 것 같다.

06:57 버스는 월남마을에 도착하여 GPS V를 켜서 트랙로그 기록을 작동시키고 디지털 카메라의 시간을 GPS V 시간에 맞추어 SET하고 산행 준비 후 월남마을 임도 지난번 산행 탈출지점 향한 임도로 올라서서 지난번 산행 탈출지점에 도착하였다.(GPS 좌표 N34 38 46.35 E126 41 46.99 07:24)

2.월남마을 탈출지점(224.1m 07:24) - 서기산(GPS 좌표 N34 37 38.81 E126 42 11.01 515.9m 09:38)
한 달만에 이곳에 도착하니 많이 변해 있었다.
봄 기운으로 나뭇가지에 물이 올라 새 순이 돋아나 소나무의 잎사귀 끝은 푸르름이 더하여 생동감이 느껴져 완연한 봄이 왔다고 느껴지지만 가시나무에도 새 순이 돋아나 앞으로 진행 해야 할 3-4구간을 빨리 끝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무명의 281.3봉을 향한 오르막길로 들어서니 길은 뚜렷하고 가파른 경사면으로 숨이 차오르고 등어리에서 땀이 좀 날 만하니 281.3봉에 도착한다.(GPS 좌표 N34 38 40.09 E126 41 41.84 281.3m 07:32)

내리막길을 내려서서 다시 무명의 358.7봉을 향한 오르막을 오르는 도중 07:41 NO 27 고압선 철탑을 지나고 등산로 상태는 아주 뚜렷하다.

1/50,000 지형도의 336봉을 향한 오르막을 오르는 도중 GPS V 화면을 이상하게 웨이포인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번에 땅끝기맥 7,8,9구간을 입력하여 월남마을의 웨이포인트를 확인하였는데 월남마을 임도이후 서기산까지 웨이포인트가 보이지 않는다.

한라산 웨이포인트와 땅끝기맥의 3개구간 웨이포인트를 저장하였더니 500개의 트랙로그 저장한도를 초과하여 이 구간의 웨이포인트가 삭제된 모양이다.

지도첩에 준비하여 온 1/50,000 지형도와 20cm 막대자, GPS V의 좌표값을 보고 휴대폰의 계산기를 두 두려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니 불편하더라도 그렇게라도 하여야지....

336봉(GPS 좌표 N34 38 17.89 E126 41 29.39 358.2m 08:00)에 오르니 위치가 헷갈린다.
뚜렷한 능선길을 진행하다 서기산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가 336봉 아래의 능선 줄기와 이어지는 줄 착각하고 되돌아 나와 지능선 아래로 몇 발짝 내딛고 1/50,000 지형도와 GPS V의 좌표값을 보고 현재의 위치를 판단하여 1/50,000 지형도를 자세히 보니 서기산을 향한 능선은 선명한 등산로를 따라 빙 돌아간다.
이제부터 지형도를 잘 보며 정신 바짝 차리고 잘 진행해야지...

08:20 야트막한 봉우리를 내려서는데 백두산악회의 빨간색 표식기가 걸려 있다.
이제껏 내가 백두산악회 A팀보다 한 두 구간을 앞서서 진행하였는데 한달 간의 공백으로 백두산악회 A팀이 앞서게 되었다.

무명의 350봉 오른쪽 어깨를 오르는 곳에 들어서니 잡목구간(08:30)이 점차 심해지고 곧 바로 키를 넘는 산죽이 가세한다(GPS 좌표 N34 37 55.95 E126 41 08.71 293.8m 08:31)
키를 넘는 산죽 구간을 지나다 잠을 자던 노루가 놀라 바로 옆에서 튀어 나가는 바람에 어찌나 놀랐던지 간이 떨어질 뻔하였다.

08:35 해남군 산이면 앞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곳을 향하여 잘 정돈된 2기의 무덤을 지나고 등산로는 꾸준히 오르막길을 올라 땅끝을 향한 기맥 능선은 좌측으로 급격히 꺽 인다.(GPS 좌표 N34 37 45.82 E126 41 05.04 351.0m 08:42)

이제부터는 오늘의 최고봉인 서기산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진행하게 된다.
능선은 완만하고 가끔 씩 나타나는 산죽구간이 성가시게 하나 진행할만 하다.
가끔 씩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이 나타나는데 파헤친지 얼마되지 않은 듯 흙이 물기가 촉촉하게 젖어 있었는데 얼마를 더 진행하다 오늘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였다.

산죽 구간을 나서자마자 10여m 앞에 몸집이 큰 멧돼지와 정면으로 마주친 것이다.(08:51)
갑자기 나타난 멧돼지에 순간 당황하였지만 6-7 년전 한울산악회 준회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팀원 5명이 광양 백운산 하천마을 - 백운산으로 향하는 오르막길을 오르다 새끼 여러 마리를 거느린 멧돼지 떼와 마주친 경우가 생각났다.

그때 팀원끼리 이야기를 하면서 오르막에서 갑자기 새끼 여러 마리를 거느린 어미와 정면으로 마주쳤었는대 김주한 팀장이 그대로 진행방향으로 진행하면서 이야기를 하던 데로 조금 더 크게 이야기를 하면서 진행하자고 하여 위기를 극복하였던 것이 생각나서 멧돼지를 바라보니 11시 방향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뒤로 돌아설 수도 없고 스틱을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바로 잡고 한동안 멧돼지와 눈(目) 싸움을 하다 멧돼지의 행동을 한 눈(目)으로 살피며 그냥 진행방향으로 조심스럽게 전진하니 멧돼지도 해칠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였는지 서서히 움직이더니 가시덤불속으로 몸을 숨기고 만다.
어찌나 놀랐던지 간 크게 혼자 땅끝기맥을 한답시고 돌아다니다 오늘 서기산 자락에서 그만 임자를 만나고 말았다.
이곳은 마을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아직 야생동물이 많이 있는 것 같다.

09:04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서기산을 향한 능선 오르막길이 시작되는 곳에 들어섰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신평리 산 능선 줄기의 소나무들이 푸르름을 더해가고 멀리 보리밭의 보리는 파랗게 자라고 이젠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게 한다.

헬기장(GPS 좌표 N34 37 33.07 E126 41 49.14 432.7m 09:21)을 통과하여 임도(GPS 좌표 N34 37 35.79 E126 41 56.82 432.7m 09:26)에 도착하였다.
이 임도는 1/25,000, 1/50,000 지형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월남마을부터 이어져 도암면 덕연리로 이어져 있다.

임도를 넘어 뚜렷한 등산로의 오르막길을 한동안 진행하니 산불 감시초소가 나타나고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헬기장이 있는 서기산 정상 515.3m(GPS 좌표 N34 37 38.81 E126 42 11.01 515.9m 09:38)에 도착하였다.

3.서기산 515.3m(515.9m 09:38) - 양유동 고개(GPS 좌표 N34 34 16.36 E126 42 23.98 78.0m 13:35)
서기산을 올라서면서 멧돼지에게 놀라 주위가 조금만 부스럭 거려도 신경이 곤두서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올라섰는데 이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주변 경관을 둘러볼 여유를 갖는다.

멀리 월남마을로 이어지는 임도와 27번 고압선 철탑도 보이고 지나온 산 능선이 아득하게 보이고 앞으로 가야할 능선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산불 감시초소로 되돌아와 땅끝 방향의 능선을 따라 내리막길로 접어드니 조금 전 오르막길에 비하여 길 상태는 좋지 않으나 진행할만 하다.

급경사 부분을 내려서니 임도는 저 아래 오른쪽에 진행방향 능선을 따라 계속 이어져 있고 다시 오르막 길로 들어서며 멀리 뾰족한 봉우리가 하나 보인다.
지형도 상으로 저 뾰쪽한 봉우리를 통과하도록 되었으나 과연 통과할지?

몇 번의 오르내림 끝에 급경사 뾰족봉을 향하여 오름길로 들어서니 기맥의 등산로는 그대로 뾰족한 봉우리를 치고 오르고 이내 뾰족봉 암릉(GPS 좌표 N34 37 04.62 E126 42 44.92 410.6m 10:22)이 나타난다.
멀리 서기산과 산불 감시초소도 보이고 시계가 확 트여 조망 또한 일품이다.

잠시 이어지는 암릉을 조심하며 내려서니 소나무가 많은 능선이 이어지다 오래된 헬기장(GPS 좌표 N34 36 37.80 E126 42 44.30 368.3m 10:45)이 나타난다.
헬기장은 그동안 손길이 가지 않은 듯 소나무와 잡목이 군데군데 자라나 손을 보지 않으면 헬기 착륙이 불가능할 것 같다.

헬기장을 지나자마자 직진하듯 오른쪽 능선으로 들어서야 한다.(오른쪽 능선 쪽으로 길이 확실함)
왼쪽 능선으로 진행하면 다른 곳으로 빠지니 주의해야 한다.

10:58 무명의 359.7봉을 오르는 오르막엔 조릿대 숲이 잠시 이어진다.
11:14 길 흔적은 뚜렷한 한치 마을과 만세 2 저수지를 잇는 사거리를 지난다.

날씨가 더운데 폴라텍 상의를 걸치고 산행을 하니 마치 사우나탕에 들어선 것처럼 땀에 흠뻑 젖는다.
속에 쿨맥스 반팔 T를 입었지만 반팔 차림에 산행을 하자니 불쑥불쑥 나타나는 가시나무 군락에 못견딜 것 같고 왼쪽으로 확 트인 시야로 만세 2저수지와 멀리 임천 저수지가 보인다.
저수지의 푸른 물 속에 풍덩 담그고 진행하고 싶지만 그림의 떡이다.

임천저수지가 보이니 옛날 붕어낚시에 한동안 빠져 저곳 임천저수지에서 낚시를 하던 생각이 난다.
낚시를 할 때에는 1/50,000 지형도를 구입하여 전라남북도 경상남도의 저수지를 안가 본 곳이 없을 정도로 돌아 다니고 요즈음 철에는 산란기 수초대로 붙는 월척을 잡기 위하여 새벽녘에 집을 출발하여 이곳도 제집 드나들 듯 돌아다녔고 임천저수지에서 붕어를 낚아 매운탕을 끓여 먹던 생각을 하니 갑자기 배가 고파온다.

299.2봉을 향하여 오르막길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93-3-21 헬기장(GPS 좌표 N34 36 04.79 E126 42 36.05 262.6m 10:45)에 도착했다.
299.2봉(GPS 좌표 N34 35 58.67 E126 42 38.02 313.5m 11:26)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했다.(11:26-11:40)

299.2봉에서 점심 식사 후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등산로상의 '해남 422 1986년 재설' 삼각점(국립 지리원 확인 284.4봉)을 발견했다.(GPS 좌표 N34 35 53.05 E126 42 43.84 294.3m 11:48.33 GPS V 오차 6m 이내)
휴대하던 지형도를 펴보아 1/25,000, 1/50,000 지형도에서 확인하니 지형도상의 299.2봉 위치와는 200여m 정도씩 떨어져 있다.

하도 이상하여 국립 지리원 측지과(☎ 031-210-2652)에 휴대폰으로 전화를 건다.
'해남 422 1986년 재설'삼각점에 관한 자료를 문의 하려니 신호는 가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
집에 와서 GPS V 자료를 후가위에 올려 확인해 보아도 삼각점의 위치가 지형도 위치와 맞지 않는다.

진행하며 휴대폰으로 몇 번 통화를 시도하니 전화를 받지 않는데 바로 앞에 헬기장(GPS 좌표 N34 35 52.55 E126 42 43.88 290.0m 11:49)이 또 나타났다.
이곳 헬기장을 내려서면서 진행방향 우측의 능선을 타고 진행해야 한다.

11:54 덕서리의 조그만 저수지(1/25,000 지형도의 저수지 이름이 희미함, 1/50,000 지형도에는 이름이 없음) 위로 산불이 나서 보기가 흉한 모습인데 많은 인부를 동원하여 조림을 하고 있다.
나무는 심기보다 기르기가 더 어려운 건데 한 순간의 실수로 많은 나무가 타 버려 보기가 흉물스럽다.

능선길은 뚜렷하게 이어지다 심한 잡목 구간의 오르막 길을 오르고(12:16) 나니 길은 다시 유순해 지고 뚜렷한 길이 계속이 어진다.

무명의 256.8봉(GPS 좌표 N34 34 53.06 E126 42 31.17 256.8m 12:52)을 지나 계라리 양유동 마을로 내려서는 길은 우측으로 크게 한번 꺽이니 주의해야 한다.

능선은 우측으로 꺽여 한동안 진행하다 다시 우측으로 크게 꺽이면서 야트막한 소나무가 밀집한 숲속으로 들어서는데 이곳에서 길 찾기에 주의해야 한다.
소나무 숲속은 여러 군데의 길이 있지만 능선상으로 똑바로 난 길이 있으니 멀리 바라 보이는 지형도상 임도 지점을 목표로 삼아 주의해서 잘 진행하면 무리가 없다.

밀집된 소나무 숲 사이에서 길 찾는데 전념하며 앞만 보고 진행하다 와이어 철사의 올가미에 걸려 앞으로 넘어졌다.
다행이 큰 부상은 당하지 않았으나 곧바로 일어나 뒤를 바라보니 아뿔싸 누군가에 의해 설치된 올가미에 걸린 너구리과의 동물이 목 부분이 걸려 죽었는데 오래되어 뼈만 남아 있다.(GPS 좌표 N34 34 40.18 E126 42 18.26 138.6m 13:07)

키 작은 소나무가 밀집된 사이 길을 한동안 지나 임도(GPS 좌표 N34 34 34.88 E126 42 13.16 102.0m 13:14)를 통과하였다.
이 임도는 좌측으로 내려가면 양유동 마을로 바로 내려설 수 가 있다.

다시 지독한 가시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능선을 올라서서 몇 차례의 오르내림을 하니 측량점(13:32)이 보이고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18번 국도 양유동 고개(GPS 좌표 N34 34 16.36 E126 42 23.98 78.0m 13:35)에 도착하였다.

4.양유동 고개(78.0m 13:35) - 학동고개(GPS 좌표 N34 33 11.53 E126 41 41.52 137.1m 14:42)
백두산악회 A팀이 이곳에서 산행 종료를 하고 슈퍼에서 흑두부와 막걸리를 마셨다고 하던데 날씨도 덥고 이곳에 도착하면 냉막걸리 한 사발을 마시고 산행을 하려고 주위를 둘러보니 고개 바로 아래 구멍가게가 보인다.

가게로 들어가 막걸리와 흑두부를 찾으니 멀리 보이는 개나리 휴게소(해남 - 완도간 도로가 갈라지는 곳)에서 흑두부와 막걸리를 판매한다고 한다.

구멍가게에서 일단 물통에 식수를 채워 넣고 다시 양유동 고개의 KTF 중계탑으로 올라서는 콘크리트 길을 올라 지독한 잡목과 가사나무가 우거진 고난의 길로 다시 들어선다.(13:42)

미로같은 잡목과 가시나무가 우거진 길을 나서니 잘 정돈된 묘소가 나오고 묘소를 지나 베어낸 나무를 군데군데 쌓아놓은 곳을 넘어 길을 찾아보니 소나무가 너무 우거져 길이 보이지 않는다.(GPS 좌표 N34 34 10.73 E126 42 20.02 97.2m 13:52)

되돌아 나와 소나무 사이 길을 찾으니 흔적이 없다.
오른쪽으로 올라 조금 진행하니 길이 보여 또 다른 묘소에서 길이 끝나고 이곳도 소나무 숲으로 도저히 헤쳐 나갈 길이 없어 백두산악회 A팀 오수환 총무에게 휴대폰 전화를 통화하니 그대로 소나무 숲을 헤쳐 나가라고 한다.

처음 진행하였던 곳으로 되돌아가 소나무 숲 사이로 들어가니 약 10m 정도 진행하다 오른쪽(조금 전 왼쪽으로 진행)으로 희미한 길 흔적이 보이는 것 같아 희미한 길 흔적을 찾아 오르니 길 흔적은 조금씩 뚜렷해지고 곧 뚜렷한 등산로가 나타난다.

등산로는 S자처럼 크게 한 바퀴 돌아 275.7봉을 향한 능선을 오른다.
양유동 고개 이후 등산로는 잡목과 가시나무가 기승을 부리는데 이곳도 예외는 아니다.
가뜩이나 힘든 오르막길에 나타나는 가시나무는 일일이 손으로 걷어내고 진행하자니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오늘 따라 앏은 스판바지를 입고 왔는데 양유동이후 얼마 진행하지도 않았는데 바지를 걷어보니 온통 상처 투성이다.

멀리 남양축산 농장이 보이고 275.7봉(GPS 좌표 N34 33 38.73 E126 41 56.55 273.6m 14:01)에 도착하니 등산로는 정상의 가시나무 군락을 피해 약간 옆으로 흘러 내려간다.
이곳에서 5분간 휴식을 취하며 지독하게 괴롭히던 지나온 잡목구간을 되돌아 본다.

오늘 1차 목표는 첨봉 직전 임도에서 대산리로 탈출하려고 GPS V에 웨이포인트를 찍어 왔는데 양유동 이후 잡목구간이 만만치 않아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275.7봉 내려서서 학동고개로 향하면서 오수환총무에게 휴대폰으로 통화하여 학동고개 - 첨봉 직전 임도까지 소요시간을 알아보니 1시간 -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며 잡목과 가시나무로 고생 좀 해야 한다고 한다.

275.7봉을 내려서는데 멀리 암릉이 연속 이어진 주작산의 능선들이 멋있게 펼쳐 보인다.
다음 구간에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능선들로 아쉽게도 기맥 길에서 벗어나 있다.

저 아래 학동고개가 보이는데 무슨 공사를 하는지 레미콘 차량이 가끔 씩 드나드는게 보인다.
학동고개(GPS 좌표 N34 33 11.53 E126 41 41.52 137.1m 14:42)를 내려서니 해남 쪽으로 콘크리트 포장공사를 하고 있다.
잡목구간이 많아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 오늘 산행은 이곳에서 마치기로 하고 학동마을로 내려서니 많은 인부들이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한창이다.

5.학동고개(137.1m 14:42) - 광양제철소 주택단지(18:50)
학동고개를 내려서면서 콘크리트 포장 공사장의 레미콘 믹서트럭을 타고 해남군 옥천면 성산리 성산 사거리까지 왔다.
레미콘 운전기사는 해남읍내로 나가면서 성산 사거리에서 강진으로 가는 차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하여 내렸는데 지나가던 마을사람에게 문의하니 강진행 군내버스는 한시간 후에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지나가던 1톤 화물트럭에 편승하여 강진 농어촌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차량을 회수하고 오던 길 역순으로 무사히 광양제철소 주택단지에 도착하였다.

산행기 정리 후 ☎ 031-210-2652 국립지리원 측지과 강우근씨에게 '해남 422 1986년 재설' 삼각점에 관한 자료를 문의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해남 422 1986년 재설' 삼각점은 원래 지형도상 299.2봉에 있었으나 1986년 재 측량하면서 지금 장소(해발 284.39m)로 옮겨 놓았고 지형도의 제작 과정에 반영되지 못하였다 고함.

-.'해남 422 1986년 재설' 삼각점은 2000년 정밀 측정(해발 284.39m)하였으나 아직 지형도에는 반영하지 않은 것을 확인함.

-.지형도를 보기 위하여 항공사진 촬영일을 감안하여 수정작업을 실시하니 항공사진 촬영일을 잘 보라고 한다.

-.우연히 디지털카메라 촬영시간과 GPS V 트랙로그의 삼각점의 좌표 기록시간이 1/100초 까지 일치하여 정확한 좌표를 불러주니 국립 지리원에 보관된 GPS 좌표값과 일치하여 강우근씨는 지도가 잘못 제작된 것임을 인정하고 다음 수정 때 꼭 반영하여 준단다.

장시간 문의에 친절하게 답변을 하여주신 국립지리원 측지과 강우근씨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참고로 GPS 측정 DATA 입니다.
금일 총 산행거리 : 18.754Km 이동평균속도 : 2.1Km/시간
정지시간 : 2시간 07분 , 이동시간 : 6시간 40분
참고:GPS 위성 수신이 불가능한 경우는 측정되지 않아 실제의 거리와는 오차가 납니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