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구간 앵자봉구간

일 시 2003. 03. 15(흙의날) 흐림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13.7km 지맥거리 : 12.7km 하산거리 : 1km

구간시간 8:10 지맥시간 6:50 하산시간 0:10 휴식시간 0:45 헤맨시간 0:25


고도 : 남이고개(210m), 자작봉(585m), 앵자봉(666m), 염치고개(180m)

거리 : 남이고개-앵자봉(3.5km)-672봉(0.5km)-소미고개(4km)-501봉(2.1km)-
: 염치고개(2.6km)-쇠피기앞(1km)

시간 : 남이고개-393점(0:25분)-삼거리(0:10분)-자작봉(25분)-삼거리(20분)-
: 십자가(05분)-┫자길(05)-┫자길(10)-귀염바위(10)-앵자봉(10)-672봉(20)-
: 헬기장(10)-헬기장(05)-┫자길(45)-┫자길(10)-Y자길(40)-삼거리(10)-
: 서진점(10)-십자안부(10)-소미고개(05)-무명봉(10)-십자안부(25)-
: 501봉어깨(05)-소나무쉼터(15)-501봉(05)-삼거리(10)-송림(05)-임도(10)-
:무명봉(10)-삼거리(10)-능선삼거리(05)-절개지(10)-염치고개(05)-쇠피기(10분)


드디어 이번 구간의 하이라이트인 앵자봉 구간을 하기 위해 새벽부터 부산을 떤다
곤지암서 양평가는 8:40분 버스를 타기 위해 시간 맞추어 갔으나 차량지체로 인하여 9시가 넘어서야 도착을 했다
다시 한번 시간표를 확인 9시15분 버스를 기다려도 기다려도 올 생각을 않는다

택시로 남이고개 정상으로 오른다(부르는 가격 9000원)
고개 넘기 바로 전 좌측 완만한 절개지로 오른다

남이고개 : 10:00

날씨가 흐려 조망은 별로지만 너무좋은 등산로가 전개되니 일단 마음은 가벼워진다
도면상 삼각점이 있는 393봉은 봉우리가 아니고 능선상 일부인데 높이가 393m 지점인 것이다 삼각점을 확인한다

393m 지점 : 10:25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능선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오른다

능선삼거리 : 10:35

광주시청에서 답사한 "광주시경계종주" 노란 표시기가 당분간 길안내를 하게된다
오른쪽 나무사이로 보이는 골프장의 누런 잔디가 산중턱까지 이어진다
도면상 585봉에 오르니 약간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소망수양관장의 안내문과 초록색 판자로 만든 작은 이정팻말과 자작봉이라는 정상 팻말이 꽂혀있다

자작봉 : 11:00

앞으로의 능선은 북사면쪽은 예외 없이 눈과 낙엽 밑의 얼음이 상존해 있어 매우 조심하여야 한다
설치된 밧줄을 잡고 내려서 올라가는 오름 능선상에 녹색 "소나무숲"이란 팻말이 있고 더 오르면 삼지창 닮은 소나무 한그루가 눈길을 끈다

능선 삼거리에 도착하니 앵자봉등산로 초록 팻말이 있고 "500산을 달린다 고봉기" 코팅 표시기도 가끔 보인다

능선삼거리 : 11:20

오르다 보면 바위를 뚫고 자라고 있는 용트림하는 바위 위 소나무 그리고 각목으로 만든 커다란 십자가가 삐딱하게 서 있다

십자가 : 11:25

이어서 ┫자길에 "대나무숲"이란 예의 그 녹색 팻말이 나오고 밧줄잡고 내려간다

┫자길 : 11:30

전망바위를 지나가다 보이는 좌측 산자락이 또 전부가 골프장이다
산자락마다 전부 골프장이니 거기 살던 주민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알량한 보상금 가지고 유리걸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별 걱정을 다 한다
답답한 마음에 몇자 적어본다
┫자길 우측통행 팻말을 지나 바위가 나오면 좌측으로 돌아올라 또 ┫자길을 만난다

┫자길 : 11:40

암봉을 줄잡고 오르면 ┫자길이 나오며 좌측으로 내려가면 "소망수양관"이라는 녹색 팻말이 있다
아마도 시간상으로 보아 이 바위가 귀염바위인 것 같은데 확인할 수 있는 길은 없다

귀염바위 : 11:50

"666.8m 산의 형태가 꾀꼬리같이 아름답다 하여 꾀꼬리봉이라고 부른다"는 광주산악회에서 협찬해서 세운 앵자봉 정상석이 약간의 공터인 정상을 지키고 있다
사방으로 뻗은 장쾌한 산줄기를 거느리고 있으면서도 산의 자격을 얻지 못하였으니 무슨 까닭이 있는 것일까?
망상의 날개짓을 멈추고 바닥을 보니 어느 산꾼이 그랬는지 모닥불 피운 시커먼 자국으로 얼룩져 있어 또 나를 슬프게 한다

앵자봉 : 12:00

잠깐 가면 약간의 공터 헬기장에서 좌측으로 간다
도면상 펑퍼짐한 672봉에서 좌측으로 양자산 줄기가 뿌옇게 어림잡힌다

672봉 : 12:20

또 나오는 헬기장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천진암 가는 길이니 오른쪽으로 직진한다

헬기장 : 12:30

또 나오는 헬기장 능선 삼거리서 오른쪽은 양자산 가는 길이니 왼쪽으로 진행한다

헬기장 : 12:35

12시45분 산사면을 오른쪽으로 돌다 조심한다고 엄청 조심을 했는데도 미끄러지고 얼얼한 엉덩이를 매만지며 오르다보니 기하학적인 도형이 그려진 조그만 하얀 판자를 5분마다 하나씩 세곳을 지나 ┫자길을 통과한다

┫자길 : 13:20

또 희미한 ┫자길을 지나간다

┫자길 : 13:30

5분쯤 가다 왼쪽으로 길 흔적따라 간다
내림 능선상 Y자길에서 왼쪽으로 팍 꺾어서 내려가면 길이 희미하다

Y자길 : 14:20

능선 삼거리서 오른쪽으로 낮은 봉우리들이 보이는데 지맥은 왼쪽으로 간다

능선삼거리 : 14:20

5분 정도 가다 왼쪽(서쪽)으로 팍 꺾어서 내려가면 십자안부가 두 번 나온다 좌측 소미마을 우측 동문마을 가는 안부라서 소미고개라고 불러본다

소미고개 : 14:45

급경사 무명봉을 올라 오른쪽으로 간다

무명봉 : 14:55

덫 용도인듯한 드럼통을 파묻어 놓은 곳을 지나 능선은 왼쪽으로 휘어지며 또 드럼통 덫이 나온다

십자안부 : 15:20

"조태경이는 좋겠다 지금쯤 한창이겠다"
"그렇게도 좋아 장가가는게 자기도 좋았어?"
"........................"
오늘이 15:00 녹색연합 조태경 간사가 녹색연합 활동가인 지아가씨와 명동 향린교회에서 결혼하는 날이다
새만금 간척사업 반대 시위를 변산반도 해창산에서 없어져 가는 싹둑 잘려나간 절벽에 대롱대롱 매달려 고생한 그 사람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매사에 신중하고 마음과 정신이 올곧은 젊은이이다
축하하러 가보아야 하는데 나는 또 산으로 가고 말았다

이 자리를 빌어 축하 축하하며 검은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지겹도록 오래살기를 바란다
사는 동안 더욱더 내가 못하는 환경운동 산악운동 공동체모임 등등을 열심히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면피용 회피용으로 단단히 무장된 나는 이미 물 건너간 사람이라 할말이 없다
다시 한번 축하를 드린다

평평한 길을 5분쯤 가다 드디어 쓰러지고 말았다

어제 직원들과 한잔하다 무엇이 그리 시간을 끌었는지 새벽 3시에나 집에 들어가 비몽사몽간에 누웠다가 짐챙겨 나왔으니 컨디션이 말이 아니라 졸면서 흐느적거리다 보니 산행 시간이 상당히 지체되었는데 그래도 길이 좋아 예까지 왔다
도면상 특별한 일이 없으면 2시간 이내에 88국지도 염치(티)고개까지 무난히 갈 것 같은 생각이 드니 마음이 풀어져 졸리운 것이 지나쳐 아예 눈을 감아버린 것이다

501봉어깨 : 15:25 16:00

그것 조금 잤다고 쉼없이 치고 오르면 소나무 밑에 텐트 한동 친 흔적이 나온다

소나무쉼터 : 16:15

이후 평지같은 능선을 편하게 가면 마모된 삼각점이 있는 도면상 501봉에 이르게된다

501봉 : 16:20

무너진 움막같은 곳을 지나쳐 약간의 공터에서 좋은 길 따라 안부로 내려서 나침반을 보니 서쪽으로 가고 있다
도면상 도장골과 탑선동으로 내려가는 안부로 내려선 것이다
빽해서 501봉 가기전 약간의 공터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북쪽) 급경사 사면으로 떨어져야 하는 것이다
오늘 산행중 처음으로 이곳에서 산객 한분을 만난다
아는 길도 물어가라고 지나온 길을 가르키며 "이리 쭉 가면 어디가 되나요"
산객 도면을 쳐다보며 탑선동 가는 길이라고 한다

하여간 알바를 안하면 어디가 종기가 나는지 산행 할 때마다 거의 알바는 필수다 많이 하느냐 적게 하느냐 차이 뿐이다 에그.....

501봉어깨 : 16:45

조심해서 내려가는 길에 능선 삼거리가 나오면 왼쪽으로 간다

능선삼거리 : 16:55

잠시 가다보니 이제와는 달리 올곧이 죽죽 뻗은 푸른 송림사이 정취가 있는 산길을 5분 정도 지나게 되는데 유난히도 푸른 솔잎이 봄은 봄이로다
발걸음도 가볍고 몸도 가볍다

송림 : 17:00

너른 공터를 지나면 좌측에서 임도가 올라와서 앞으로 가야할 능선으로 연결된다

임도 : 17:10

둔덕봉을 하나 넘어 임도는 우측으로 돌아서 내려가고 무명봉을 오른다

무명봉 : 17:20

무명봉 삼거리서 왼쪽으로 진행해 살짝 올랐다 내리면 둔덕삼거리서 왼쪽으로 간다

둔덕삼거리 : 17:30

앞으로 작은 삼거리가 자주 나오는데 방향을 잘 선택해야 한다
이 부근은 도면가지고는 판단이 잘 안서는 지역이기도 하다
능선 삼거리서 이번엔 오른쪽으로 간다
하여간 신통방통하게도 틀리지 않고 잘도 간다 이걸 자화자찬이라고 한다나

능선삼거리 : 17:35

지척에서 찻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염치고개에 다 온 것 같다
너른 묘 지나 절개지에서 잠시 주위를 관찰한다

절개지 : 17:40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낙석방지용 초록색 쇠그물을 밟고 도로에 떨어지니 산속의 별장 바다가제 요리집 바로 못미쳐 떨어진다
건너편 절개지 끝나는 곳에 내일 가야할 해협산 오르는 길이 보인다

좌측으로 고갯마루를 넘으면 영동리 표시석과 그 옆에 고개1급약수 표시가 있고 장승 대여섯개가 주인 행세를 하며 그중 두 개의 장승 앞가슴에 "살기좋은 퇴촌면 깨끗한 광주건설"이라는 부담되는 문구를 안고 있다

작은 콘테이너박스 휴게소에서 옻나무 엄나무 허깨(헛개)나무 등과 커피 등 음료수를 팔고 있으며
장승 옆 약수터엔 한말들이 하얀 물통이 줄을 서 있다

대충 메모하고 길을 내려가려니 에고 스틱이 없다
거름 주고 난 뒤 놓고 온 모양이다
나이 오십 초반에 건망증이라니!
아직 그래도 살아야 할 날들이 많이 남았는데 벌써 이 모양이니 내가 생각해도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진다

마눌 "내가 갔다 올께"
웬 인심을 그렇게 망설이지 않고 쓰는지
온 길을 되짚어 가 스틱을 찾아오는 내 마눌님 너무 이뻐 뽀뽀를 해주고 싶은데... 그게 약숫물 받는 사람과 휴게소 아줌마가 쳐다보고 있으니....

휴게소 아줌마 친절도 하시지 여기서는 버스가 서지 않고 6시15분 정도에 지나가는데 왼쪽 퇴촌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길옆에 약간의 공터가 있는 곳에서 세워달라고 손을 들면 퇴촌가는 버스가 선다고 일러주며
퇴촌 가거든 농협 뒤에 있는 파워파크로 가면 좋은 시설에 싼 가격으로 잘 수 있다고 알려준다

염치(티)고개 : 17:50 18:00 출발

가마솥손두부집을 지나 쇠피기 가원식당 앞 약간의 공터에 도착해서 잠깐 흩어진 몸매를 추스린다

쇠피기앞 : 18:10

그후
정확히 18:15분 퇴촌가는 버스가 온다
퇴촌가는 길가에는 수많은 음식점들이 휘황찬란한 네온싸인 등 광고물 일색으로 치장되어 있다 주위 경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시설물들...

잠시 뒤에 퇴촌 동광농협 앞에서 내리기 전에(종점임) 내일 아침 차편시간을 물어보니 아예 시간표 한 장을 가져가란다
아침 6시30분 8시10분에 황금리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고 한다

내리고 나니 13-2번 시내버스가 다니는데 서을 강변역까지 가는 버스다
다음에 퇴촌을 오려면 동서울터미날 강변 전철역에서 이 버스를 타면 될 것이다

농협 뒤 골목에 있는 파워파크모텔을 확인하고 길 건너 올갱이국집에서 저녁을 먹는다
맛은 담백하고 밑반찬도 정갈한데 가격(6000원)에 비해 뭔가 좀 허전한 느낌이 드는 식단이나 한가지 음식만 파는 집인 것으로 보아 점문음식점이라고 믿고 맛나게 먹는다
전원일기를 촬영한 장소인 퇴촌면에서 이렇게 하룻밤을 지낸다


▣ 윤도균 - 신경수씨 산행기엔 늘 사람냄세가 배어있고 그리고 인정이 넘친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운것은 늘 그의 옆에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는것이 더욱 돋보인다. 신경수씨? 이렇게 한시도 빼지않고 기록하시는라 산수경치는 언제 보셔요? 너무너무 아름다운 두분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계속해서 더 많은 산행의 좋은글 남기시기를 기대 합니다.
▣ 신경수 - 관심가져 주시고 좋게 보아주시는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 몸이 마음을 따라 줄 때까지 아름다운 우리 산하 열심히 걸어보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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