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태재-월각산 임도

일시 : 2003년 02월 07일 화요일 날씨 맑음 기온 : 영하 3℃ - 영상 6℃

불티재(08:15) – 노루재(08:53 270.7m) – 555봉(10:07 553.4m) - 천황봉(11:30 822.5m) - 미왕재(13:04 559.1m) – 도갑사 갈림길(14:00 386.6m) - 도갑산(14:00 384.7m) -월각산임도(16:25 216.9m)
참고사항입니다.
지도에 대한 좌표는 Grid Lat/Lon hddd mm'ss.ss" Datum Tokyo를 사용했습니다.
위성 항법장치인 GPS의 고도는 위성신호에 의한 고도(WGS84 지구타원체 사용)으로 인천 앞바다 : 인하대 교내의 특정지점 수준원점 26,6871m)의 해수면을 기준으로 하는 해발고도와는 약간의 오차가 발생합니다.
올해부터는 우리나라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WGS84 좌표체계를 사용한다고 공표되었습니다.
-.GPS의 좌표 뒤에 표시된 고도는 산행 중 GPS에 의하여 측정된 고도입니다.
-.이곳에 기록된 (예 천황봉GPS 좌표 N34 45 48.77 E126 42 21.74 822.5m)의 좌표는 후가위3에 기록된 좌표로 좌표를 측정하기 위하여 정지하여 측정한 좌표가 아니라 약간의 오차가 발생됩니다.

산행지도:1/25,000(도엽 번호 : NI 52-5-07-4 영암, NI 52-5-15-2 성전 )

산행기 게시가 늦어 죄송합니다.
산행은 2월 07일에 하였지만 산행기 작성을 이제야 하게 되었습니다.(현재까지 7구간 월남마을 임도까지 진행함)

산행 전일 이치용 씨에게 전화를 하여 땅끝기맥 월출산 구간을 함께 진행하자고 전화를 하니 이가 아파서 병원에 다닌다고 월출산 구간을 가고는 싶은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면서 다음 기회를 기약한다.

컴퓨터 교체를 위해 GPS 자료를 챙겨 GPS V에 트랙로그를 옮겨 놓고 갈등이 생긴다.
컴퓨터 교체에 약 20여일 소요되는 땅끝기맥과 제주도 한라산 산행이 계획되어 있는데 GPS V에 자료를 저장하자니 한계에 부딪치고 컴퓨터를 한대 임대하기 위해 여러 곳을 돌아 다녔지만 선뜻 임대하여 주는 곳도 없다.
중고를 임시로 사서 쓰고 다시 팔려고 중고를 찾아 보아도 쓸 만한 컴퓨터가 눈에 띄지 않아 망설여 지기만하고 이래저래 날짜만 지나가고 답답하기만 하다.

만일을 위해 GPS V에 땅끝기맥 3개 구간과 한라산의 웨이포인트를 모두 넣고 땅끝기맥을 하자고 마음 먹고 오늘도 배낭만 걸치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1.광양제철소 복지쎈터 휴게실(06:30) - 불티재(GPS 좌표 N34 45 12.07 E126 44 26.33 191.0m 08:15)
오늘은 혼자만이 조용히 월출산을 찾기 위해 집을 나섰다.
복지쎈터 대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복지센터 매점에서 간식거리를 챙겨 은둥이를 몰아 금호대교를 들어서며 시계를 보니 06:35분이다.

어제 근무하면서 성전 무위사 근처가 고향인 이원곤씨에게 성전에 최근 개통된 목포-광양간 4차선 도로 확장공사 구간의 도로사정을 알아보고 산행 중 탈출로를 성전 저수지 상류로 하산할 것을 계획하였다.

광양, 순천 거쳐 2번 국도 벌교, 득량을 지나 2번 국도 목포-광양간 확장공사로 임시 개통된 장흥군 구간의 우회도로를 통하여 강진 외곽도로를 지나는데 헷갈린다.

예전에 이곳 강진읍에서 조금 벗어나면서 해남,완도 방면과 목포방면 도로가 갈라 졌었는데 .....
어제 이원곤씨가 4차선 도로를 따라 성전-광주방면으로 진행하라고 했는데 GPS V의 네비게이션은 최근 개통된 임시도로가 등록이 되지 않아 허허벌판을 달리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 강진읍으로 들어서고 강진읍에서 4차선 도로 확장 공사를 한 목포방면의 길로 접어드니 아까 내려온 4차선 도로와 연결된다(괜히 돌아 왔네)

강진-목포간 4차선 도로는 완공된지 오래되어 GPS V의 네비게이션이 작동되어 불티재에 목적지를 '빠른길' 설정하니 네비게이션 도로 안내가 제대로 작동된다.

목포방면 4차선 도로를 달리는데 GPS V의 네비게이션이 병영방면 우회전을 하라고 안내가 나온다.
성전 광주간 확장공사로 불티재 아래 터널이 뚫려 있고 4차선 구간에서 구 도로를 통하여 불티재로 올라서는 길을 알 수가 없다.

갈등 끝에 모르는 길 사정으로 GPS V의 네비게이션에 따르기로 하고 GPS V가 안내하는 대로 지방도로를 따라 작천면을 경유하여 불티재(GPS 좌표 N34 45 12.07 E126 44 26.33 191.0m 08:15)에 바로 올라설 수가 있었다.

2.불티재(08:18) - 555봉(GPS 좌표 N34 45 26.09 E126 42 59.37 553.4m 10:07)
불티재에 도착 은둥이를 도로 한쪽 옆에 주차하고 산행 준비를 한 후 불티재 도로 절개지로 바로 올라섰다.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니 불티재-노루재 까지는 잡목구간이 심하고 길 찾기가 난해한 구간이 있다고 하여 걱정을 좀 했으나 초입부터 길은 비교적 뚜렷하고 잡목은 그래도 좀 있으나 산행할 만한 수준이다.
지난번 많이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아 잔설이 곳곳에 많이 있어 스페츠를 착용하려고 배낭의 열어보니 스페츠가 없다.

아침에 배낭을 챙기다 배낭 무게를 줄이고 멀리 갈 수 있는 데까지 진행하기 위하여 불필요한 짐을 줄인다고 6발 아이젠과 함께 넣는 스페츠를 빼놓았던 것 같다.
오늘따라 새로 장만한 목이 짧은 경 등산화를 신고 왔는데 고생을 좀 해야 할 것 같다.

무명의 339.5봉(GPS 좌표 N34 45 25.31 E126 44 04.14 339.5m 08:43)을 통과하여 내리막길로 접어드니 왼쪽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월출목장의 정경이 멀리 바라보인다.
내리막길 등산로는 선명하고 금세 노루재에 당도한다.(GPS 좌표 N34 45 26.58 E126 43 47.92 270.7m 08:53)

월출목장으로 향하는 소로 갈림길을 지나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월출산으로 향하는 능선의 오름길로 접어들었다.

오르막길을 땀을 흘리며 한참 오르는데 멧돼지들이 땅을 파헤친 곳을 지나게 된다.
여러 마리가 파헤쳐 놓았는지 군데군데 많은 곳이 파헤쳐져 있다.(09:04)
계속 이어지는 언덕길을 오르는데 잘 정돈된 묘소가 나타나고(09:10) 묘소 이후로는 계속 이어지는 산죽길을 지나게 된다.

처음에는 키도 작고 규모가 적어 진행할만 하였으나 오름길이 계속될수록 산죽 규모는 더욱 커지고 산죽이 가뜩이나 힘든 오름길 배낭을 붙잡아 힘이 더 들게 한다.
계속되는 산죽길을 어렵게 올라서니 힘든 오르막길의 보상을 해주는 듯 눈앞에 흰 눈을 뒤집어 쓴 월출산의 장엄한 광경이 펼쳐진다.(09:30)

이제 가파른 능선은 다 올라 왔고 완만한 능선과 탁 트인 시야로 월출산의 정경을 즐기면서 산행을 하는가 싶었으나 큰 오산이었다.
지독한 조릿대 숲과 함께 어울려진 명감가시나무의 엄청난 군락(GPS 좌표 N34 45 25.68 E126 43 05.83 498.1m 09:48)이 앞을 가리고 있었을 줄이야....

조릿대와 어울려진 명감가시나무의 군락 위로는 눈이 그대로 쌓여있어 스패츠를 착용하지 않은 생태로 진행하니 등산화는 그대로 눈이 들어와 발이 금세 시렵다.

스틱으로 내리치면서 눈을 털어내고 진행하면서 옷에 걸리는 명감가시나무를 손으로 잘라내면서 진행하는데 진도는 나가질 않고 등산화에는 눈이 계속 들어오고 주위를 둘러보아도 우회로는 보이질 않으니 아~ 환장혀.....
어렵게 진행하는데 끝이 보이질 않는다.

산죽 군락이 얼마나 무성한지 길을 잃지 말라고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해 놓았는지 산죽군락 사이 길엔 굵은 전선줄로 등산로 표시를 해놓았다.

어렵사리 산죽군락을 빠져 나와 555봉 오름길에 백두산악회 오수환 총무에게 전화를 한다.
혼자 진행하는 내가 길을 내어놓고 A팀은 내가 내어놓은 길 덕분에 다음 주에 수월하게 진행하게 되었다며 푸념 아닌 푸념을 늘어 놓으니 오총무는 혼자 진행하면서 길을 잘 내어 놓으라고 껄껄 웃는다.
오르막을 다 오르니 555봉(GPS 좌표 N34 45 26.09 E126 42 59.37 553.4m 10:07)에 도착했다.

3.555봉(10:07) - 천황봉(GPS 좌표 N34 45 48.77 E126 42 21.74 822.5m 11:30)
555봉은 특별한 표시도 없고 그냥 지나면 지났는지 조차 모를 정도다.(조그만 언덕을 넘었다는 느낌 정도)
필자도 555봉을 지나칠 때는 몰랐고 조금 더 진행해서 555봉을 내려오는 길에 '양면불상 10m,라는 간판이 서 있는 곳에서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GPS V화면을 바라보고야 555봉을 지난 것을 확인했다.(10:08)

이제 서서히 고도는 높아지고 능선은 월출산 특유의 칼날같은 능선 구간으로 접어든다.
능선 좌우로는 깍아 지른 듯한 절벽 지대가 서서히 나타나고 등산로엔 20cm-30cm의 잔설이 남아있고 등산로엔 최근 사람이 다닌 발자국 흔적이 전혀 없다.

조심 조심 등산로 흔적을 찾아 통과하여 바위지대를 올라서니 4-5m의 바위 절벽구간(GPS 좌표 N34 45 32.74 E126 42 53.27 615.4m 10:24)에 통나무를 잘라서 세워놓고 나무 가지를 밟고 올라가게 하여 놓았으나 잘못하다가 뒤로 나무와 함께 넘어지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겠다.
조심하며 통나무를 올라서고 내려다 보니 참 신기하다.
어느 누가 이런 곳에 절벽높이에 딱 알 맞는 나무를 구하여 잘라 옮겨 놓았을까?
차라리 나무보다 밧줄을 걸쳐 놓으면 더 안전하고 손 쉬울텐데....

바위지대의 위험구간을 조심스럽게 나무뿌리를 잡으면서 올라서니 월출산의 천황봉으로 이어진 주능선에 올라섰다.
멀리 천황봉에 오르고 내려오는 등산객들의 모습이 보이고 이젠 표고차가 얼마 없는 암릉 구간이 연속으로 이어진다.

암릉 구간은 진행방향의 오른쪽이 대부분 급경사로 발자국이 없는 등산로를 조심조심 통과하여 진행하던 도중 우측은 깍아 지른 듯한 절벽지대이고 앞을 바라보니 6-7m 정도 전방에 등산로가 보이는데 길을 건너 뛸 방법이 없는 곳을 만난다.(GPS 좌표 N34 45 39.05 E126 42 43.09 665.4m 10:45)

스틱으로 눈을 헤치고 보아도 건너뛸 방법이 없어 암릉위로 올라서서 내려갈만한 곳을 찾아보지만 암릉길 또한 내려설 만한 곳이 없고 눈이 많이 쌓여 더 위험할 것 같다.

다시 되돌아 나와 처음에 진행하던 곳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스틱으로 앞 부분의 눈을 치우면서 한발짝씩 조심하며 겨우겨우 통과하여 진행하니 앞 부분에 커다란 바위가 앞을 가로 막는다.(GPS 좌표 N34 45 41.64 E126 42 43.24 671.6m 10:55)

이곳도 바위의 우측은 깍아 지른 듯한 벼랑이고 바위의 우회로는 보이질 않고 스틱으로 바위 위에 쌓인 눈을 제거하고 주위의 나무뿌리를 잡고 낑낑거리며 겨우 바위 위로 올라서니 바로 앞에 등산로가 보인다.

등산로를 따라 조금 진행하니 천황봉-구름다리로 내려서는 등산로와 만나고 갈림길(GPS 좌표 N34 45 43.60 E126 42 42.09 671.1m 11:02)에 휴식을 취하던 영암에 거주하는 두 부부가 깜짝 놀라면서 "아저씨는 길도 없는데 어디서 오는 거예요?" 한다.
웃으면서 "길이 있으니까 오지요" 하면서 해남 땅끝까지 산줄기를 따라 간다고 하니 쉬었다 가라면서 배낭에서 귤을 꺼내 먹으라고 건네준다.
건네준 귤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다시 천황봉을 향하여 무심코 걷는데 이정표를 보니 구름다리 방향으로 진행하였다.(천황봉 0.8km, 경포대 2,9km, 구름다리 1.1km)

다시 되돌아 나와 천황봉을 오르는데 등산로 통제 구간이 나타났다.(11:11)
위험 구간을 다 오르고 나니 만나는 통제 안내 간판을 보니 기분이 묘하다.

힘겨운 천황봉을 향한 오르막을 오르는데 길 옆에서 휴식을 취하던 목포에서 혼자 온 등산객 김상용씨가 말을 걸어온다.
"차림새를 보니 예사 등산객이 아닌 것 같은데 어디서 오십니까?" 한다.
갑자기 물음에 당황하여 차림새를 보니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이 아니다.
땅끝 기맥을 진행한다 하니 자기도 목포의 산악회와 땅끝기맥 몇 구간을 해 보았고 호남정맥과 땅끝기맥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원 목장을 경유하여 도갑사로 하산을 하였는데 올해 영암 월출산만 20회 등정을 하는 것을 목표로 정하였는데 올해 눈이 많이 와서 이번이 처음 등반이라면서 올해의 목표를 도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단다.
김상용씨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오르니 금세 천황봉 정상에 도착하였다.(GPS 좌표 N34 45 48.77 E126 42 21.74 822.5m 11:30)

4.천황봉(11:30) - 미왕재(GPS 좌표 N34 45 01.58 E126 41 17.83 559.1m 13:04)
천황봉은 몇 번 올라왔었지만 겨울에 올라오기는 처음이고 불티재에서 올라서는 것 또한 처음이다.

겨울에 올라와 날카로운 능선에 쌓인 눈을 보니 타 계절의 모습보다 더 아름답기만 하고 오늘 불티재에서 오르면서 월출산의 진면목을 보았다.
이제껏 보지 못하였던 여러 능선을 재 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땅끝기맥이 끝나면 언젠가 한 능선씩 다녀올 것을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카메라에 월출산 겨울능선의 모습을 담는다.

월출산 정상의 하산로는 급경사로서 얼음이 꽁꽁 얼어 내려서는 길이 모두 빙판으로 밧줄과 난간을 잡으면서 조심조심 내려섰으나 어느 한 곳에서 넘어지면서 몇 년전 다쳤던 무릎에 충격이 와서 한동안 일어서지 못하고 주저 앉았으나 다행이 큰 부상이 아니어서 나머지 구간을 무사히 내려설 수 있었다.

김상용씨는 내려서면서 월출산의 갖가지 바위의 모습을 설명해 준다.
통천문처럼 생긴 바위(GPS 좌표 N34 45 31.14 E126 42 03.37 625.5m 12:08)를 지나는데 여성의 어느 부분이 닮았다고 하여 뒤돌아 보면서 카메라에 담았지만 어느 부분인지 잘 모르겠다.

바람재에 도착했다.
이곳은 경포대로 하산하는 기로 이정표(GPS 좌표 N34 45 29.20 E126 41 58.98 613.0m 12:12)에는 경포대 2.2km, 구정봉, 천황봉의 방향표시가 되어 있다.

바람재를 올라서며 경치 좋은 바위에 올라서 휴식을 취하여 본다.
김상용씨가 깍아 건네주는 사과를 먹어보니 꿀맛이다.
배낭 무게 때문에 간식으로 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과, 배는 갖고 다니지 않았었는데 얻어 먹어 보니 꿀맛이라 그것을 눈치 채었는지 김상용씨는 서울 관악산에 등산 갔었을 때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아 산행 중 배가 고파 남이 깍아 버린 사과껍질을 주어 먹었을 때도 있었다 한다.

오름길을 올라서니 구정봉과 국보 144호인 마애여래좌상의 안내판(GPS 좌표 N34 45 26.54 E126 41 44.54 713.9m 12:30)이 서있다.
우측의 마애여래좌상이 있는 능선을 바라보고 있으니 김상용씨의 설명이 이어지고 시간이 허락하면 내려가서 보고 오란다.
기맥 산행의 시간적 제약으로 다음기회에 와 보기로 하고 바쁜 걸음을 재촉한다.

등산로는 향로봉을 오르지 않고 향로봉 아래를 크게 돌아 산불 감시초소를 거쳐 미왕재(GPS 좌표 N34 45 01.58 E126 41 17.83 559.1m 13:04)로 내려선다.

5.미왕재(13:04) - 도갑사 갈림길(GPS 좌표 N34 44 26.24 E126 40 27.59 386.6m 14:00)
미왕재-도갑산 구간은 자연휴식년제로 묶여있다 이번에 풀렸는지 철조망이 쳐진 것은 여전한데 출입금지용 대문이 활짝 열려져 있다.
길 또한 이제까지 왔던 월출산의 정규 등산로와 비교하면 잡목이 많기는 하지만 길은 뚜렷하다.

목포 산악인 김상용씨는 전에 이곳에 몇 번 왔었으나 자연휴식년제 출입 통제로 그간 이 길을 다니지 못하였는데 이번에 휴식년제에서 해제되자마자 오늘 다시 등산로를 밟아 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단다.

억세밭을 벋어 나면서 월출산의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니 날카로운 능선과 어울려진 부드러운 억세가 인상적이다.
가을에 억세가 막 피어날 때 바라보면 더욱 멋이 있을 것 같다.

억세밭을 지나 도갑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간간이 이어지는 산죽 구간이 키를 넘는 곳도 많다.
산죽을 배경으로 김상용씨의 사진을 찍어주면서 집으로 사진을 보내준다고 하였는데 아직껏 사진을 보내지 못했다.

며칠 후 컴퓨터 교체가 완료되면 보내려 하고 있는데 어르신께 미안할 따름이다.
(죄송합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꾸벅)

무명의 440봉(GPS 좌표 N34 44 56.81 E126 40 52.45 436.1m 13:21)을 내려서는데 김상용씨가 무심코 뚜렷한 길을 따라 가다 길을 잘못 들은 듯 싶다.
GPS V를 확인해 보니 능선길에서 약 30m 정도 벗어나 있다.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하며 잡목숲을 헤쳐 지름길로 나서는데 오르막길로 올라오는 등산객 3명과 마주쳤다.
어디에서 올라오냐고 하니 도갑사에서 동원목장을 경유하여 올라왔다고 하니 김상용씨는 동원목장에서 출입을 하게 하느냐고 묻는다.
출입 금지 기간엔 동원목장에서 철저하게 출입을 통제하는데 출입을 허용하는 것을 보니 자연휴식년제 해제가 맞는가 싶단다.

13:28 멀리 도갑저수지가 바라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떠난다.
13:48 갈대밭 1.4km, 도갑사 주차장 2.6km ,구정봉 3.0km 이정표가 서있는 곳을 통과하였다.
이제 조릿대도 제법 무성해지고 잡목이 서서히 증가 하지만 길은 뚜렷하다.
도갑재(GPS 좌표 N34 44 30.38 E126 40 31.74 403.9m 13:54)를 통과하였다.

도갑사 갈림길(GPS 좌표 N34 44 26.24 E126 40 27.59 386.6m 14:00) 도착 이곳에서 함께 산행하던 김상용씨와 아쉬움을 함께하며 헤어진다.

6.도갑사 갈림길(14:00) - 월각산 직전 임도(GPS 좌표 N34 43 10.39 E126 40 324.49
도갑사 갈림길을 지나니 땅끝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아서 인지 잡목과 산죽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갈림길에서 이어지는 언덕을 넘어서니 GPS V가 도갑산(375.8m 14:03)을 가리키고 있다.

잡목숲에 가려 도갑산(GPS 좌표 N34 44 24.27 E126 40 27.32 384.7m 14:00)의 삼각점을 찾을 수가 없고 조릿대와 잡목이 무성하다.

도갑산 내리막길을 내려서면서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을 먹는다.
오늘은 점심을 싸오지 않았다.
국립공원 구역이라 라면을 끓여 먹을 버너와 코펠도 가져오지 않고 복지센터에서 아침 식사 때 제공된 계란 삶은 것 3개와 매점에서 구입한 빵을 넣어 왔었으나 잡목구간을 지나다 나무에 부딪혀 삶은 계란이 모두 으깨져 있는 것을 속만 골라 먹고 빵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출발을 하였다.(14:10-14:27)

가뿐 숨을 몰아 쉬면서 무명의 394.3 봉을 오르는데 힘이 들어 쉬면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멀리 월출산의 톱날같은 능선이 실루엣으로 보인다.
오늘 참 많이도 걸어왔다.

무명의 394.3 봉(GPS 좌표 N34 44 11.65 E126 40 01.28 394.3m 14:50)을 지나니 땅끝을 향한 기맥은 왼쪽으로 급격히 꺽이며 급경사를 내려서니 성전저수지 상류로 내려서는 길을 만나고 다시 오르막을 한번 오르내리고 나니 능선은 유순해진다.

이제부터는 심한 오르막도 없고 키를 넘는 지독한 산죽과 잡목과 씨름을 하면서 진행하게 된다.

15:22 진행방향 왼쪽 아래 임도가 보인다.
임도로 내려서는 길은 보이질 않고 능선의 경사도 제법 있어 잡목을 헤쳐 임도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을 듯 하다.

무명의 316.9봉(GPS 좌표 N34 43 39.01 E126 39 30.31 316.9m 15:23)을 진행하면서 길 찾기에 주의해야 한다.
진행방향으로 왼쪽으로 서서히 활처럼 휘어져 있으나 조릿대 숲을 그대로 진행하다보면 엉뚱한 능선으로 진행하기가 쉽다.

월각산이 눈앞에 다가오니 갈등이 생긴다.
월각산 직전에서 좌측 성전저수지나 우측의 묵동 마을로 탈출하려고 계획하였으나 차기 산행시 편안한 산행을 위하여는 월각산을 지나 적당한 곳으로 탈출하면 좋을 듯 싶으나 시간이 조금 늦은 것 같다.

배낭을 뒤져보니 헤드랜턴과 손전등도 있고 배터리도 충분한 여유가 있으나 땅끝기맥은 등산로가 불확실하여 야간산행은 엄두도 못내고 일몰 전 산행을 완료하여야 하기 때문에 진행하면서 시계를 자꾸 보니 오늘은 월각산 직전에서 끝내고 길 사정을 보아 좌,우측으로 편안한 길을 택하여 하산하기로 한다.

고도차가 거의 없는 능선상의 갈림길(GPS 좌표 N34 43 09.67 E126 40 32.49 329.9m 16:01)에서 진행에 주의해야 한다.
조릿대가 키를 넘는 산죽길에 아래의 길 흔적을 보면서 진행하다 엉뚱한 능선으로 빠져 약 70m 정도 진행하다 GPS V의 화면을 보니 길을 잘못 든 것이 확인이 되어 되돌아 나왔다.
능선길 왼쪽으로 꺾으면서 내리막을 한참 내려가니 월각산 직전 임도(GPS 좌표 N34 43 10.39 E126 40 01.32 216.9m 16:25)에 도착하였다.

7.월각산 직전 임도(16:25) - 광양제철소 주택단지(20:00)
월각산 직전 내리막길에 도착하니 왼쪽에는 임도가 바로 옆에 보이고 임도의 길 상태가 좋아 임도로 탈출하여 성전저수지로 진행하기로 마음먹고 임도로 내려섰다.

임도는 생각보다 상태가 좋아 승용차가 충분히 올라 올 수 있으나 길 양쪽에 늘어선 나뭇가지가 차량에 부딪쳐 좀 성가시럽게 할거 같다.

임도를 따라 얼마쯤 내려가니 주위에 묘소가 잘 정돈되어 있고 승용차가 회차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과 차량을 주차해 둘 만한 공간이 있다.
조금 더 내려가니 과수원 흔적과 사람이 살지 않는 듯한 폐 가옥이 나타나고 이내 성전저수지 상류가 나타난다.

이곳이 고향인 이원곤씨에 말에 의하면 예전 이곳 성전저수지 상류에는 마을이 있었는데 차량이 다니지 않아 살기가 불편하여 하나 둘씩 마을을 떠나고 지금은 진행 중인 저수지 증설공사가 끝나면 상류가 곧 수몰될 예정이라고 한다.

비포장 도로를 따라 저수지를 내려오니 저수지 제방 아래엔 저수지 증설공사가 한창이고 저수지 아래 죽전 마을을 통하여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마을주민을 만나 버스편을 알아보니 한시간 후에나 있다고 한다.(강진 버스 터미널에서 6회/일 운행)

포장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하다 마을주민의 포터 화물차량에 편승(17:15)하여 성전 버스 터미널에 도착(17:30)하고 버스터미널에서 불티재까지 진행하는 차량 편을 알아보니 불티재까지 진행하는 버스편이 없단다.
성전 버스 터미널 내에 있는 택시 주차장으로가 택시 편으로 불티재에 도착(17:50)요금 8,000원) 차량을 회수하여 올 때의 역순으로 광양제철소 주택단지에 무사히 도착(20:00)하였다.

참고로 GPS 측정 DATA 입니다.
금일 총 산행거리 : 18.036Km 이동평균속도 : 2.3Km/시간
정지시간 : 2시간 28분 , 이동시간 : 6시간 28분
참고:GPS 위성 수신이 불가능한 경우는 측정되지 않아 실제의 거리와는 오차가 납니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