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북 금 주 지 맥 종 주 기

한북금주지맥이란?

한북정맥이 원산 분수령에서 시작하여 북한땅을 지나 남한 최후의 첨병인 대성산에서 광덕산 백운산을 지나
노채고개로 자지러들었다가 운악산을 향해 가던 중 암릉구간 가기 전 오른쪽으로 희미한 줄기를 하나 떨어뜨리고 한북정맥은 운악산으로 오른다

떨어진 줄기는 포천군 화현면 화현2리 강구동마을 북쪽 울타리를 치면서 강구동에서 양지말 넘는 47번 국도를 넘어 도면상 신기마을 연릉동안부 223봉 양지편고개 용호동고개
포천읍내와 이동면을 이어주는 37번 국도 생이고개로 떨어졌다가
224봉 546봉(금주산어깨)으로 힘차게 솟구쳐서
포천군 영중면과 이동면의 경계를 가르며 북진해
568봉 곰넘이봉 549봉 472봉 484봉 관모봉 풍월산 영평천 성동교에서 끝이 나는 약 21km의 산줄기를 나는 한북금주지맥으로 부르기로 한다

산줄기의 크기로 보아 지맥이라 부르기는 좀 약한 면이 있지만 정맥에서 직접 분기했으며
금주산부터 풍월산까지 덩치 큰 산줄기가 그래도 약한 산줄기를 받혀주고 있으니
지맥의 반열에 넣기로 한다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일동 갈말












제1구간 : 무명봉구간

일 시 : 2003. 04. 27(해의날) 흐림 신경수


구간거리 : 12.1km 지맥거리 : 9.1km 접근거리 : 3km

구간시간 7:40 지맥시간 4:30 접근시간 1:10 휴식시간 0:40 헤맨시간 1:20


고도 : 한북정맥분기점(530m), 강구동고개(190m), 신기마을(170m),
: 연릉동십자안부(190m), 전주이씨묘(223봉), 생이고개(170m)

거리 : 화현리-강구동고개(1km)-한북정맥분기점(2km)-강구동고개(2km)-
: 신기마을(1.3km)-연릉동십자안부(1.7km)-생이고개(4.1km)

시간 : 화현리-강구동고개(10분)-한북정맥분기점(1:00시간)-┣자길(10분)-
: Y자길(05분)-십자안부(10분)-둔덕봉(10분)-십자안부(15분)-강구동고개(05)-
: 둔덕봉(15)-묘지(05)-신기마을(05)-십자안부(10)-무명봉(15)-인공폭포(20)-
: 암봉(05)-연릉동십자안부(15)-깃대(15)-골프장안부(05)-십자안부(10)-
: 십자안부(10)-농로(05)-전전주이씨묘(10)-양지편십자안부(10)-둔덕봉(10)-
: 십자안부(02)-평지봉(08)-임도(05)-도로(15)-무명봉(10)-생이고개(10)


오늘 일정을 지맥 시작점에서 생이고개를 넘어 금주산으로 올라 금룡사로 내려오면서 절에서 담근 된장을 좀 사오리라고 내심 작정을 하였으나
마눌이 아프다며 못 간다고 하지 늦게도 일어났지 마음속으로 수정을 한다
여유있게 진행해 37번 국도 생이고개까지 만 하기로.......

7시 33분 상봉버스터미날에 도착하니 7시30분 이동 가는 버스는 벌써 떠나버렸고 다음차인 8시20분 차를 타게되었다
광능내 경유 이동 가는 버스를 타고 화현1리 정거장에서 내린다

화현1리 : 9:30

강구대교 건너 서파 이동간 도로 개설공사중인 굴다리를 지나 화현2리 마을회관 앞에서 고갯마루를 쳐다보니 배상면주가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강구동고개 : 9:40

1차선 포장도로 따라 오른쪽으로 가다 청학파크모텔 옆 비포장 묵은 도로 따라가다 능선으로 들러붙는다
길은 잘 나 있다 둔덕봉을 넘어 암릉지대를 통과 한북정맥으로 오른다
별 특별한 지형지물이 없는 그저 평평한 숲속 오솔길로 올라선다
오래전에 지나간 기억의 저편에 있던 기억의 조각들이 하나 둘 새삼스럽게 가슴 뿌듯이 살아온다
한북정맥 노채고개서 원통산 지나 운악산으로 진행하다 암릉구간이 나오기 전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한북정맥분기점 : 10:40

후답자를 위해 표시기를 달고 올라온 길을 그대로 내려간다
잠깐 내려가면 암릉 구간이 시작되는데 우회로는 없다 밧줄이 4군데 나온다
겨울철 이외에는 없어도 될 것 같은데 있으니까 편하다
암릉이 끝나고 ┣자길이 나온다
그저 사람의 심뽀란 이렇다니깐 편하면 더 편해지려고 하는 것은 만고의 진리일 것이다

┣자길 : 10:50

양갈래 길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간다

Y자길 : 10:55

조금 더 가다 능선을 가늠해서 가도 되고 좋은 길을 따라가면
바로 오른쪽 옆능선으로 해서 다시 본능선으로 올라갈 수 있게 길이 나있다

오른쪽에서 목장 특유의 냄새가 바람결에 묻어 오는데 나무 사이로 바라보니 말사육장이다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십자안부 : 11:05

잠깐 올라선 능선삼거리서 오른쪽으로 가고 또 나오는 능선삼거리서도 또 오른쪽으로 간다 그저 좋은 길 따라가면 되는 것이다
십자안부를 지나 둔덕봉으로 오른다

둔덕봉 : 11:15

십자안부로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집이 보이며 그 앞 개활지로 나가게 되는데 능선으로 올라도 그 높이는 몇m 정도 밖에 안되므로 아무렇게나 가도 된다

십자안부 : 11:30

청학파크모텔 옆으로 나가 포장 1차선 도로를 따라 술도가를 지나 배상면 주가100m 간판이 있는 강구동에서 양지말 넘는 47번 국도상 고갯마루로 나간다

강구동고개(47번국도) : 11:35

길 건너 너른 개활지를 만들고 있는 곳으로 진행해 앞에 보이는 사설공동묘지로 오른다
길이 없지만 왼쪽으로 가다가 급하게 오른쪽으로 틀면 농로로 떨어진다

농로 : 11:45

길이 없다가 희미한 흔적따라 무명 둔덕봉에 오르면 세맨 사각기둥이 박혀있다

둔덕봉 : 11:50

급하게 오른쪽으로 틀어서 올라선 허무러진 묘가 있는 무명 둔덕봉에서 또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묘지들이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또 묘지들이다
이 묘지를 조그만 원을 그리듯이 가다가 떨어지면 도면상 신기마을이다

신기마을 : 12:00

마을 옆으로 지도에도 없는 4차선 도로가 신설되어 있고 이미 중앙분리대까지 설치가 끝난 상태로 개통할 날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만약 다음에 또 간다면 왼쪽으로 더 내려가 굴다리로 통과해야 될 것 같다

도로 옆 경사지를 올라 중앙분리대를 넘어 절개지가로 오르면 묘지 지나 희미한 십자안부에 이르게 된다

십자안부 : 12:10

힘 좀 주고 오른 무명봉 정상은 가야 할 길이 절벽이며 그 앞 좌우가 눈 가는데까지 그린필드다 그 뒤로 공동묘지가 보이는데 지맥에서 왼쪽으로 벗어나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골프장내를 전부다 갈아엎은 것이 아니라
골프장 내를 남북으로 가르는 능선은 사방이 골프장으로 둘러쌓여 있지만 아직 살아있다는 점이다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니 금주산 주릉이 하늘 끝에 걸려 의연히 흐르는 자태가 아름답다

무명봉 : 12:25 12:40 출발

산벗나무 연분홍 꽃비를 맞으며 오른쪽으로 보이는 벙커로 가 좌측으로 골프장내로 내려선다
골프공 때리는 딱딱 소리가 귓전을 어지럽힌다

개설한지가 얼마 안되었는지 편의시설등이 아직 갖추어지지 않은 것 같으며
특히 쫓아내는 경비원들이 없어 그래도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골프를 치다 말고 별놈 다 보았다는 듯이 쳐다보는 골퍼들과 캐디들의 눈을 의식해서 잔디밭을 가로지르지 않고 도로 따라 한없이 돌고돌아 자연석을 이용한 인공폭포 앞으로 해서 잔디밭을 처음으로 가로질러 오른쪽으로 골프장내에 살아 있는 지맥능선으로 오른다
뒤꼭지가 간질간질하다

이곳 연릉동에 둥지를 튼 작은 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숲속으로 쏙 들어가니 우선 눈치가 안보여서 좋다
길은 없다 잔솔 잡목 간간이 나타나는 가시로 인해 가는 길이 험하기만 하다
아야야야~~~~
반바지 반티를 입는 내다리 내팔을 가시가 날아와 한자 정도 북 긋고 지나간다
선명하게 내비치는 핏자국....
이러니 맨날 마눌에게 혼나지 제발 긴옷 좀 입고 다니라고.....

조그만 암봉에 오르니 조망이 좋다 그래 봤자 눈 가는데가 모조리 골프장이지만...
원형 세맨 삼각점을 나는 태어나서 처음 본다

암봉 : 13:05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통과해 그렇고 그런 숲길을 걸리적거리며 내려서면
도면상 연릉동과 선촌을 이어주는 십자안부인데 왼쪽에 있는 마을은 어디가고 없고 막바로 골프장이고 오른쪽으로는 민가(?) 한채가 보인다

연릉동십자안부 : 13:20

잠시 진행하다 숲속을 튀져 나오니 오른쪽 사면은 다 깎이어 골프장이 되었고 그 밑으로 그린필드가 펼쳐진다
크고 높은 흰색 철 깃대가 세워져 있는데 글쎄 용도가 무엇인지 짐작이 안간다

철깃대 : 13:35

다시 골프장내 도로로 떨어져서 능선을 가늠해서 오른쪽으로 가다 앞에 보이는 절개지로 된 산으로 오르기 위해 잔디밭 사면을 무질러서 내려가 오른쪽 절개지가로 오른다
멍청히 쳐다보는 골퍼와 캐디들 골프차(?)를 몰고가는 아가씨가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넨다
철없는 캐디다
오래지 않아 경비원이 고용되고 철책을 치고 그러면 이 금주지맥은 어디로 이어가야 하나 별 걱정을 다 한다

골프장 : 13:40

그저 그런봉으로 오르니 길은 있는지 없는지 적당히 능선 잡목을 헤쳐나가자니 시간을 물쓰듯 쓰며 간다
희미한 십자안부 나무 밑에 돌무더기가 쌓여 있고 오른쪽 바로 아래가 서파 이동간 공사중인 도로다
당분간 이 도로와 지맥능선이 나란히 같이 북진을 한다

십자안부 : 13:50

이번에는 좌우길이 확실한 십자안부를 산벗나무 꽃비를 맞으며 내려선다

십자안부 : 14:00

둔덕을 살짝 오르내리니 좌우 지척으로 집이 있는 차량 통행이 제법 있는 농로로 내려선다

농로 : 14:05

오르는 길은 없다 적당히 오르다가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 전주이씨 묘지로 오른다
무덤가의 할미꽃 몇송이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 정감이 간다
진한 꽃향기 바람결에 맞으며 오랜만에 게으름을 피워본다

전주이씨묘지 : 14:15 14:40 출발

오른쪽 정상으로 오르면 삼각점 위에 깃대가 세워져 있는 도면상 223봉이다
무명봉에서 전면으로 보이는 철탑을 겨냥해 진행해야 한다
길은 그럭저럭 흔적은 있어 진행하는데 애로사항은 없다

참호위에 양철 얼룩무늬 덮개를 덮은 곳을 두군데 지나 십자안부로 떨어지는데 이후 길은 좋다

십자안부 : 14:50

잠시 오른 둔덕봉에서 매우 조심해야 한다
도면상 마루금을 정확히 그을 수 없는 지역이라 실지로 현장에 가서 길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길을 찾느라고 무려 1시간을 뺑뺑이 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둔덕봉에서 직진하는 길은 양호하다
잠깐 가면 오른쪽 옆으로 송신탑이 비껴서 있는데 일단 이곳까지 진행하면 잘못 된 것이다

둔덕봉 : 15:00 16:00 출발

정확하게 둔덕봉에서 왼쪽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길이 없는 사면을 잠깐 내려가면 왼쪽에서 내려오는 좋은 길과 만난다
그러고 보니까 둔덕봉 오르기 전 좌측으로 트레버스 하는 길이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실지로 역으로 가보니 좌측 계곡으로 내려갈 듯이 나 있는 좋은 길이 있다
처음부터 정상으로 오르지 말고 왼쪽으로 트레버스 해도 된다는 이야기다
후답자를 위해 표시기 두 개를 연속해서 달고 2분 정도 내려가니 양쪽 길이 확실한 십자안부에 이른다

십자안부 : 16:02

잠시 오르면 큰 나무 밑에 초지로 이루워진 평평한 봉우리이다

너른평지봉 : 16:10

오른쪽으로 오르면 중대방어전투기술을 설명해 놓은 대형 입간판이 서 있고
그 옆에 A형 지붕을 씌운 벙커가 나온다
그 아래로 타이어 진지와 다른 설명문이 써 있는 안내 입간판이 서너개 있다
이후 임도 같은 길로 간다

임도 : 16:15

진행하다 임도 삼거리서 오른쪽으로 올라 진행하면 산줄기가 무참하게 잘려 나가고 천길 낭떠러지 절개지를 계단식으로 만들고 있는 도로 개설 현장을 만난다
각종 중장비 덤프가 오가는 소리가 귓전을 아프게 때린다

앞으로 가야 할 능선을 가늠해 보는데 절개지로 잘린 봉우리가 몇 개나 되는지라 도저히 어느 봉우리가 지맥을 잇는지 짐작조차 할 수가 없다

조심스레 형편을 살펴가며 다단계 절개지를 내려와 맥을 이으려니 도대체 어디로 이어가야 할지 몰라 좌측으로 맨 끝에 있는 봉우리로 오르기로 한다

도로 : 16:30

절개지 낙석방지용으로 덮어놓은 그물을 밟으며 올라 길 흔적따라 간다

무명봉 : 16:40

포천과 이동을 이어주는 37번 국도 생이고개 바로 밑 능선으로 나오고 말았다

생이고개 : 16:50

빽해서 무명봉으로 올라 그 옆봉이 지맥이 틀림없는데 접근하기가 영 용이치가 않아 그냥 올라온 곳으로 다시 내려간다

땀내 나는 옷 갈아입고 조팝나무 하얀꽃 은은한 향기를 들이마시며
마지막 꽃망울을 화려하게 터트리는 산벗나무 진달래 꽃비를 맞으며 도로로 내려서니 몸도 추스리기 전에
포천 도평리를 운행하는 660번 포천교통 버스가 고갯마루에서 내려온다
얼른 길을 건너 오늘 산행을 접고 손을 드니 흔쾌히 세워준다

포천 시내버스는 전구간 1300원 하는 좌석버스이며 수시로 있다고 한다

생이고개 : 17:10 출발

그후

"하이고 벌써 뱀도 나왔다는데 그라고 산에 갔어요" 걱정까지 해주시는 우리 운전기사님
20분 만에 포천에 도착 우동 한그릇과 이과두주 한병으로 산행을 마감하고 138-1번 버스로 의정부까지 간다 1시간 거리다
37번 인천행 버스를 타고 고양동까지 너무 밀려 또 한시간이 걸렸다
거기서 집도 또 차가 밀려 1시간이 걸렸으니 ...

도대체 산 타는 시간이 더 많은지 차 타는 시간이 더 많은지 주객이 전도된 것 같다


▣ 산사랑방 - 지난주에 그렇게 고생을 하시고 몸고 아직 회복이 덜 되었을텐데 또 한 구간을 마무리 하셨네요.님의 산을 사랑하시는 정열에 찬사와 격려를 보내드립니다. 사모님은 지난 주 너무 고생을 하셔서 몸살이 나셨나 봅니다.속히 쾌차하셔서 전처럼 두 분이 함께 구간구간 이어가시길 빌어봅니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