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4월 24일 (목요일)



* 일정표

남부터미날(07:20)

운곡(09:50)

섭바덩이안부(10:26)

금자봉(10:54)

사거리안부(11:12)

424.1봉(11:37)

410봉(12:24)

국사봉(13:10)

임도(13:31)

야광고개(14:24)

천봉갈림길(14:39)

장학산(15:16)

사거리안부(15:48)

차동고개(16:33)

293.8봉(16:46)

임도(17:22)

무명봉(17:57)

사거리안부(18:13)

극정봉(18:36)

머그네미안부(18:55)

덕곡리(19:10)

온양터미날(20:10)

잠실(22:00)



* 산행시간

약 8시간 29분



* 후기



- 금자봉

운곡에서 버스를 내려서 전에 하산했던 섭바덩이까지 20여분 걸어가니 화창한 봄날에 들녁에서 일하는 농부들의 모습이 평화스럽고 구기자인듯 가지런히 심어놓은 작물이 보기좋다.

안부에 올라 정맥길을 이어가면 마을옆으로 밭을 지나고 무너진 묘지들을 올라가면 베어놓은 나뭇가지들이 길을 막아선다.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니 처음부터 힘이 들며 진땀이 나고 나른하며 어지러운것이 여행의 피로도 풀리지 않았겠지만 시차적응이 않되어서 그럴것이다.

별다른 특징이 없는 펑퍼짐한 금자봉을 넘고 지천에 떨어져있는 산벚꽃들을 밟으며 울창한 소나무숲을 지나면 점차 정신이 맑아진다.



- 424.1봉

느티나무 고목 한그루가 지키고있는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장송군락지대를 올라 암봉을 넘어 큰 바위지대를 우회한다.

삼각점이 있는 424.1봉에 올라 이른 점심을 먹고 일어나니 갑자기 남쪽으로 길이 바뀌어 당황하지만 정맥은 봉우리를 길게 돌아 북동쪽으로 제방향을 잡는다.

시야가 트이는 벌목지대를 지나면 마을과 들판사이로 흐르는 개천이 아름답게 보이고 곧 산판길과 만나면서 능선은 완만해진다.

사거리안부를 넘고 산불지대를 지나면 불에탄 나무들은 마치 오래된 고사목처럼 서있고 중키의 소나무들은 새카맣게 죽어서 사방에 널려있다.



- 국사봉

잡목과 관목들이 성가신 지역을 지나면 푸른 노송들이 교대로 나타나며 잡목들을 헤치고 헬기장이 있는 410봉을 넘는다.

사거리안부를 넘고 가파른 낙엽길을 오르면 성지순례를 할때 달아놓은듯 이름을 쓴 노란 리본들이 줄지어 달려있다.

커다란 십자가가 서있는 봉우리를 지나서 삼각점이 있는 국사봉(488.7m)에 오르면 전에 케른산악회에서 달아놓았던 프랭카드 쪼가리만 낙엽속에 뒹굴고 있으며 나무들만 빽빽해서 조망은 좋지않다.

헬기장을 지나서 쓰레기가 널려있는 참호지대를 넘고 간벌한 나뭇가지들을 밟으며 광암리와 조평리를 잇는 임도로 내려서면 호젓한 고개에는 햇살만 따사롭게 내려오고 졸음이 밀려온다.



- 장학산

키큰 참나무들이 쭉쭉 뻗어있는 숲을 통과하고 암릉지대를 가파르게 내려가면 정맥은 오른쪽으로 슬그머니 방향을 바꾼다.

사거리안부를 넘고 암봉을 우회해서 내려가면 역시 조평리와 연결되는 야광고개를 넘는데 좌우로 길이 뚜렸하며 오른쪽으로 천봉이 우뚝하다.

소나무들 사이로 가파른 능선을 올라가면 천봉갈림길인 작은 암봉이 나오고 길이 좋아진다.

노송들 사이로 깨끗한 길을 따라가면 봉우리들마다 우회길이 있지만 가능하면 잡목을 헤치며 정상을 일일이 밟는다.

사거리안부를 지나 봉우리들을 넘고 소나무들만 빼곡하게 들어차서 어둠침침한 장학산에 오르면 삼각점도 없고 그냥 단순한 봉우리일 뿐이다.



- 차동고개

장학산을 내려가며 길은 희미해지고 지릉들이 자주 갈라져서 신경을 써야한다.

지저분한 산판길을 지나고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사거리안부를 넘으면 묘지들이 자주 나타나며 다시 임도를 만난다.

임도를 따라가면 왼쪽으로 마을과 푸른 지붕의 절이 내려다 보이며 베어진 나무들이 길을 덮고있어 걸기적 거린다.

능선갈림길에서 급사면을 가파르게 떨어지면 완만한 숲길이 한동안 이어지고 통신탑을 지나서 32번 국도가 지나는 차동고개로 내려선다.

유행가가 흘러나오는 휴게소에서 여행객과 섞여 쥬스 한병 마시고 땀딱을 새없이 발길을 서두른다.



- 극정봉

도로를 건너서 묘지들을 지나고 길도 없는 잡목숲을 헤치고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293.8봉인데 붉은 깃발이 걸려있다.

정맥은 북쪽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며 커다란 느티나무 세그루가 턱하니 지키고 있는 넓직한 사거리안부를 넘고 평산신씨 묘지를 지난다.

봉우리를 내려가면 임도를 만나고 임도가 끝나면서 다시 능선에 올라 무명봉을 넘고 산불지역을 지난다.

완만한 봉우리들을 몇차례 넘고 큰 웅덩이가 있는 봉우리를 내려가면 배실마을로 이어지는 사거리안부를 넘는다.

헉헉대며 370봉을 넘고 안부로 한차례 떨어졌다가 다시 가파르게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극정봉(424m)인데 우정산악회등 일반산악회의 표지기들이 보이며 어느 리본에는 봉수산이라 잘못 적혀있다.



- 머그네미안부

일몰을 맞으며 가지런히 누워있는 지나왔던 정맥을 바라보다가 시간에 쫒기며 부지런히 하산을 서두른다.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좁은 능선을 내려가면 정맥은 오른쪽으로 꺽어지며 잠시후 뚜렸한 직진길을 버리고 다시 희미한 오른쪽 능선으로 방향을 돌린다.

어두어져 가는 산속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 신경을 바짝 세우며 내려가면 곧 사거리안부가 나오는데 왼쪽은 소거리로 오른쪽은 머그네미와 이어진다.

오른쪽으로 좁은 숲길을 내려가면 곧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넓은 텃밭을 지나면 아늑한 머그네미 마을이 나온다.

마침 밖으로 나가는 트럭을 얻어타고 39번국도로 나오니 바로 온양가는 버스가 연결되고 다음에 지나야할 각흘고개를 넘으니 이내 날은 어두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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