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구간 종현산구간

일 시 : 2003. 04. 13(해의날) 맑음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9km 지맥거리 : 5km 접근거리 : 2km 하산거리 : 2km

구간시간 5:00 지맥시간 2:30 접근시간 1:40 하산시간 0:20 휴식시간 0:30


고도 :

거리 : 신북온천-570봉(2km)-임도(3.5km)-청산공단(1.5km)-초성리(2km)

시간 : 신북온천-들머리(20분)-삼각점(20분)-510봉(35)-560봉(10)-570봉(10)-
:분기점(05)-암봉(05)-갈림길(10)-십자안부(05)-310봉(10)-┫자안부(05)-
: 안테나봉(05)-290봉(10)-삼각점(10)-무명봉(15)-삼각점(15)-임도(10)-
: 205봉(05)-무명봉(10)-┫자안부(05)-능선삼거리(05)-임도끝(05)-
: 청산공단(15)-초성리(20)

전번에 종현산 정상 군부대 때문에 연결을 못지었던 종현단맥을 하기 위해 의정부에서 소요산 입구로 가서 "동두천 ↔ 전곡"을 운행하는 53번 버스가 시간대별로 여기저기 들르니까 앞 유리에 게시한 행선지를 확인하고 타야한다
2시간마다 다니는 신북온천행 8시55분 버스가 9시5분에 도착을 한다
타고 가면서 종현산 오르는 들머리를 가늠해 보았으나 한국의산하 술꾼님의 산행기에 나온 디딤돌가든을 찾을 수가 없다
어느덧 버스는 전번에 탈출한 삼정리 종점까지 가고 말았다
기사아저씨 주무시는 동안 마지막 산행 준비를 마치고 빽해서 신북온천에서 내려 막 바로 이수건설 신북온천 워터파크 신축 공사장 옆 절개지로 붙는다


신북온천 : 10:00

드넓은 개활지를 지나 뚝 떨어지면 십이구곡 산내천이다
졸졸거리는 계곡 물소리 들어가며 하루가 달라지게 무성해지는 연두빛 새잎을 눈으로 즐기면서 오른쪽으로 가다가 톡톡톡 징검다리를 건너면 작년 여름철 한때 장사한 흔적들이 널부러져 있다
천막 파라솔 간이방갈로 평상 조리기구 각종 쓰레기 등 이 차에 관계기관에서 말끔히 수거해 가고 다시는 계곡을 점거하고 오염시키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 같다
들머리를 찾고 나니 신북온천에서 포천쪽으로 살짝 돌아 좌측으로 계곡이 보이는 지점에서 개울을 건너면 5분도 안걸릴 거리를 공연히 신북온천 뒷산인 170봉을 넘어 내려서는 바람에 한 20분이란 시간을 소비하고 말았다

들머리에 무소유산문자님의 표시기가 반갑다
마눌 왈 "가는 곳마다 항시 먼저 지나갔네"
"그랴 이 곳에 표시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그분도 종현산을 넘지 못하고 삼정리로 내려와 이곳에서 맥을 이어가신 것 같다"
孟冬이라 하니 한참 추운 1월달에 지나가신 것 같은데...

들머리 : 10:20

급경사를 오르다 둔덕을 왼쪽 사면으로 오르면 능선상에 망가진 세맨삼각점이 나온다

세맨삼각점 : 10:40

암릉과 육산이 적당히 섞인 지루하지 않은 오름길이 계속된다
가는 길을 막고 있는 뾰족한 봉우리가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작은 돌탑이 있는 510봉부터 능선은 편해진다
돌탑 사이 10×7cm 정도의 작은 석판에 "신상 신서 계미년 종현산행"이란 글귀가 조그만 한문 글씨로 써져 있는데 무슨 뜻인지 짐작이 안된다

510봉 : 11:15

타이어와 돌로 만든 참호 그 위에 벙커봉이 560봉이다

560봉 : 11:25

지맥은 여기서 북진을 하나 우린 전번에 통과 못했던 종현산 정상으로 직진한다
조그만 암봉인 570봉에 오르면 바로 앞봉이 정상에 군사시설물 한동을 이고 서 있다 얼마나 힘이 들까?
좁은 공터에 종현산 코팅지가 하나 달려 있는데
"종현산 589m 정상은 건너편봉 이곳은 570m봉"
마눌 왈 "에게 저게 전번에 못 넘어간 부대가 저거야"
"우리 한번 이번에는 이쪽에서 그 반대쪽으로 넘어가자고 해볼까?"

각설하고 문만 열어주면 1분도 안 걸릴 길을 빽하여 1시간반이나 걸어야 했으니 지금 생각해도 짜증이 앞을 선다

앞으로 종현단맥을 하실분들 이곳은 김포 문수산이나 서울 인왕산처럼 통과시키지 않으니까 절대로 군부대 벨을 누르지 마시고 가시밭이지만 정문에서 오른쪽 옆사면으로 가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물론 걸리지 않고 살짝(?) 건너가야 합니다

바로 이 봉우리가 일반인들이 종현산 갔다가 왔다고 하는 정상이다

570봉 : 11:35

빽해서 560봉 직전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참호를 따라 북진하는 능선으로 내려선다

560봉어깨 : 11:40

암봉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돌아내린다

암봉 : 11:45

또 바위지대가 나오면 이번에도 오른쪽으로 진행하는데 건너편 산자락이 몽창 무너져 내려 거대한 바위 사면을 만들어 놓고 있다
능선으로 오르니 오른쪽으로 능선이 계속되나 지맥은 그대로 능선을 넘어서 좌측 계곡으로 떨어지듯이 내려간다

갈림길 : 11:55

한없이 떨어지면 십자안부에 이르게 된다

십자안부 : 12:00

310봉 : 12:10

텐트 한동 넉넉히 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310봉에서 또 한없이 내려가면 ┫자안부에 이르게 되며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표시기 몇 개가 달려 있어 일반인들의 산행코스임을 알겠다

┫자안부 : 12:15

12시20분에 안테나가 있는 둔덕봉을 지나 12시25분에 도착한 능선삼거리서 오른쪽으로 잠시 가면 벙커봉에 진달래가 만발이다
아마도 한국의 산하 술꾼님은 이 능선 삼거리 좌측 능선으로 올라오신 것 같다

290봉 오르기 전 좌측으로 트레버스하는 길이 오히려 더 좋다
여기서 뒤돌아본 종현산 능선은 좌로부터 우로 550봉 종현산군부대 570봉 560봉 510봉이 유연한 마루금을 그리고 있다

290봉 : 12:30

세맨삼각점이 있는 곳에 도착하면 오른쪽 한켠에 사격장이니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판이 있고 지맥은 서북진한다
이후 도면상 선녀바위까지의 능선 좌측으로는 산불벌목지역 내지는 암릉 구간이라 조망이 일품이다
왼쪽으로 법수동이 지척으로 내려다보이는데 군부대와 공장건물들이 섞여 있어 아름답다고 느끼기에는 거리감이 있다

삼각점 : 12:40

잡목 가시길이 시작되며 길이 험해진다
그 사이 사이로 피어있는 조팝나무 흰꽃들이 나를 즐겁게 한다

낫 한자루를 들고 산속을 헤매는 사람을 만났는데 글쎄 낫의 용도를 물어 볼 수는 없고 아마도 두릎이나 엄나무를 잘라 집에서 잎을 피우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추측을 하여 본다

무명 둔덕봉에 이르고 좌측으로 또 예의 그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

둔덕봉 : 12:55

양지쪽에 제법 자란 탐스러운 쑥을 좀 뜯다 직진하면 참호로 둘러쌓인 둔덕이고 이어서 작은 암봉에 오르면 돌을 파내서 쌓아만든 너른 참호 안에 참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있다
즉 지금은 사용하지 않은 참호 버려져 있는 참호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세맨삼각점이 있고 그 앞에 절단된 철주가 박힌 세맨 기초석이 버려져 있다
한탄강과 그 뒤 전곡읍내가 지척으로 느껴지고 왼쪽으로 마차산줄기가 힘차게 흐르고 있다 한마디로 조망이 좋은 둔덕봉이다
아래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그 뒤로 선녀바위까지 뻗어있는 하얀 암릉 구간이 아마도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가 있는데 지맥이 아니라 조금은 아쉬운 생각이 든다

삼각점 무명 둔덕봉 : 13:10 13:30 출발

지맥은 산불감시초소 쪽으로 4, 5m 가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군시시설물(포진지)이 있는 봉우리로 가야하므로 오른쪽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내려간다
절개지를 조심해서 미끄러지듯 내려오면 좌우로 잘 뚫려 있는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

임도 : 13:40

도면상 205봉 오르는 길은 군사도로이고 정상 타이어 진지에서 도로는 끝이 나고 진지 위로 오르면 망가진 세맨 삼각점으로 추정되는 말뚝이 끝부분만 드러나 있다
진지 위에서 보니 올라올 때 보지 못했던 하얀 프로펠라를 가지고 있는 산뜻하고 작은 헬기장 두곳이 있다
진지 앞 공터에 따뜻한 햇빛을 받은 쑥이 지천이라 뜯는다는 것보다 쑥이니까 쑥~쑥~ 뽑아서 한봉지 그득 채우고 길을 떠난다
내일 아침 밥상엔 쑥향기가 그윽하리라

205봉 : 13:45 14:00 출발

1인용 맑은 비닐 움막을 지나 한동안 능선은 서북진 하니 가늠해서 잘 가야한다 타이어 참호 따라 오르니 세맨 기단 위에 아무 것도 써 있지 않은 세맨비를 지나 오른 무명봉엔 얼기설기 역은 통나무집에 함석 지붕을 올린 창고(?)가 있다

무명봉 : 14:10

┫자안부를 14시15분에 지나고 둔덕을 넘어 참호를 따라 가는데 왼쪽 바로 밑으로 쑥밭으로 변한 임도가 따라온다
능선 삼거리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능선삼거리 : 14:20

너른 평지에서 좌측에서 따라 온 임도와 만나 임도 따라 진행하는데 콘크리트 진지가 두 번 나오며 임도는 끝이 난다 결국 임도가 아니라 군사도로인 것이다

임도끝 : 14:25

진지 위로 올라가 한탄강을 감상하고 왼쪽으로 내려간다
세맨기단위 세맨비를 지나고 잘 쓴 묘지 두군데를 지나가면 청산공업단지로 내려서게 된다

청산공업단지 : 14:40

동네에서 맞닥뜨리는 첫 번째 사람이 까만 외국인 근로자들인데 목소리가 너무 크고 모션도 격하고 무엇보다도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꼬리를 슬쩍 감추고 부랴부랴 갈 길만 열심히 간다

하여간 들판 전체가 공장 건물이고 교회와 민가 몇채가 있는데 연천군 청산면 대전리이며 25가구가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청산공단복지관을 지나 다리를 건너 초성리 기차길 건너서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곧 바로 전곡행 53번 버스가 온다

이로써 종현산 종주가 끝이 났다

초성리 : 15:00

그후 전곡에 사는 마눌 고향 친구 지둘은 가끔 만났겠지만 난 근 10년만에 보는 것 같다
애들 어렸을적 보고 지금은 대학생들이니 해놓은 것은 없고 세월만 속절없이 죽인 것 같다
어차피 인생은 그렇게 속절없이 지나가는 것인지.....

두시간만에 다니는 파주군 적성행 버스를 타고 적성에서 15분마다 다니는 불광동 버스 안에서 오늘 하루가 또 그렇게 흘러갔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