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31구간(조침령→한계령) : 숨소리도 내지 말고 발자국을 지워라


[산행일시] 2015. 09. 30(수) 06:48~17:02(10시간 14분)
                (산행시간 : 8시간 07분 / 휴식시간 : 1시간 47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0분 // 대간 접근시간 : 0시간 20분)
[날      씨] 맑음 / 옅은 구름
[산행인원] 성봉현
[지형도명] 월간 '사람과 山' 1대간 9정맥 종주지도(2009년 20주년 특별부록) 22·23구간, 영진5만지도(영진문화사, 2011년판)
[대간 접근] 서울(서울경부)→속초 : 고속버스 / 속초→양양 : 9번 시내버스 / 양양→조침령 : 택시(25,000원)
[대간 이탈] 한계령→서울(동서울) : 시외버스
[산행시간] 조침령터널(06:48) → 조침령(07:08~07:10) → 900.2봉(△, 07:35~07:40) → 1015.5봉(08:16) → 1136.7봉(△, 09:17)
                → 북암령(09:38~09:44) → 단목령(10:34) → 921.7봉(11:06~11:12) → '점봉 6' 표지목 안부(11:43~12:06)
                → 오색리 갈림길(12:20~12:25) → 점봉산(△, 13:20~13:55) → 망대암산(14:17~14:21) → 1158봉(△, 15:27~15:40)
                → 1124.1봉(16:10) → 한계령공원지킴터(16:48) → 10번 국지도(16:51) → 한계령(17:02)
[산행지도] 영진5만지도(영진문화사, 2011년판)

[구글 어스] 2015-09-30_백두대간_31_조침령~한계령.gpx

[산행기록]

지난 20일, 조침령에서 산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면서 다음 구간인 조침령~한계령 구간을 어떻게 산행할 것인가 많이 생각했었다.
백두대간 종주를 하는 산꾼들이라면 이 구간에 대해 한번씩은 고민을 해보았을 것이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므로 고민고민하다가 평일 산행으로 계획하였고, 시월 중에 진부령에 도착하려면 시간이 그리 넉넉치 않다.
하여 추석연휴가 끝나는 다음 날에 산행하기로 한다.


산행 들머리인 조침령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양양에서 택시를 이용하거나 조침령 아래 서림가든(☎ 033-673-3969)에서 민박하는 방법이 있다.
서림가든에서 민박을 하고 아침 일찍 출발하기 위해 서림가든에 전화로 민박 가능여부를 확인하였더니 장기민박 손님들로 예약이 불가하단다.
따라서 양양에서 출발해야 하므로 인터넷으로 찾은 속초시청 홈페이지의 시내버스 교통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속초시청으로 전화를 하니
담당직원이 친절하게 안내해주어 조침령으로 가는 교통편을 마무리 짓고 추석연휴가 끝나는 날 늦은 저녁에 서울을 출발, 속초에 도착한다.


속초 고속버스터미널을 나와 우측으로 5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해수피아찜질방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후
이른 새벽녘 찜질방 인근의 24시간 운영하는 청진동해장국집에서 아침을 먹고 도로를 건너 조양동주민센터 입구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새벽 5시 50분, 양양행 시내버스(노선번호 9번) 첫 차에 승차하여 동해안 도로를 따라 양양에 도착하니 이십 분이 소요된 6시 10분이다.
버스 정류장 옆의 24시간 김밥집에서 점심용 김밥을 준비한 후 사전 예약한 택시로 조침령터널로 이동한다(25분 소요, 택시비 25,000원).
안전한 산행을 하라는 말을 남기고 양양으로 돌아가는 택시를 보면서 산행준비를 하고 지난번 내려온 임도를 따라 조침령으로 향한다(06:48).


새벽녘 안개가 만든 것인지 물방울이 맺힌 임도의 풀숲을 헤치고 걸어 도착한 조침령,
단풍의 색깔이 조금 더 짙어졌다는 것 말고는 십일 전하고 다를 바 없다(07:08).
또 새로운 구간을 시작하는 것이니 들머리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은 후 무사하고 안전한 산행이 되길 바라면서 한계령을 향해 출발한다(07:10).
나무판자로 정비한 들머리의 산길은 1분여 만에 흙길로 이어지고 '현위치 번호 : 점봉 32' 표지판에는 단목령까지 9.8km 남았다고 되어 있다.
아울러 현위치 번호가 '점봉 32'번이고 표지판이 약 0.5km 갼격으로 설치되어 있으니 점봉산까지는 16km 정도인 셈이다.
그리 멀지 않은 점봉산까지 여유롭게 산행하기로 하고 오르는데 나무로 만든 전망대가 나온다(07:13).


울긋불긋한 단풍보다는 초록색 이파리가 더 많은 숲길은 능선 구릉을 지나 완만한 내리막길로 바뀐다(07:17)
현위치 번호 31번 표지판을 지나 다시 오르막으로 바뀐 산길은 지난 구간에 만났던 것과 같은 키가 큰 이정표[←단목령 ↓조침령]가 있는
900.2봉에 이르는데 이정표 뒷편의 잡목 속에 안내문과 함께 삼각점[속초 308]이 매설되어 있다(07:35).
물 한모금 마시면서 잠시 쉬었다가 출발한다(07:40).
멀리 양양쪽인 듯한 동해바다를 보면서 가는 발걸음은 지척의 901봉을 지나고 우측편 영덕호가 보이는가 싶더니
산길 우측편으로 햇빛 때문에 색이 바랜 'Photo Point' 팻말이 서 있는 암반의 전망처를 만난다(07:56).
동해 방향과 지난 구간 걸었던 산줄기가 시원스럽게 조망되는 곳이며 1분 거리에서 산길은 좌측으로 180도 방향을 바꾸어 내려간다.
짧은 내리막길은 펑퍼짐한 능선 안부로 내려서고(08:00) 잠시 후 '점봉 27' 현위치 표지판을 지나 조금은 가파른 오르막으로 바뀐다.
잡목만 무성한 능선 구릉을 지나면서 완만해지는 산길은 1015.5봉을 지나(08:13) '점봉 26' 표지판을 만난다(08:16).
완만하여 기복이 별로 없이 오르내리는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정표[↓조침령 →단목령]와 경고문이 서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08:23).


저수지내에 출입금지라 적혀 있는 경고문 앞에서 우측길을 따라 진행하면 바로 25번 표지판이 나오고 산길은 완만한 능선으로 변한다.
양양양수발전소의 상부댐인 진동호를 따라 나란히 이어가는 산길에 중간중간 서 있는 경고문을 지나 안부를 거쳐 완만한 오르막을 오른다.
어느 순간 약간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다가 다시 완만해진 산길을 따라 1134.3봉에 도착하여 양양 방면을 보면서 잠시 쉬어간다(08:55~09:01).
이후 평탄한 마룻금 산길이 한동안 이어지다가 짧은 오르막을 올라서면 산길에 삼각점[속초 24 / 1992 재설]이 매설된 1136.7봉이다(09:17).
잠시 후 '점봉 20' 표지판을 지나(09:19) 1132.2봉을 만나는데 이곳에서 직접 좌측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조금 더 진행하면서 내려가다가 좌측 10시 방향으로 방향을 바꾼다(09:20).
가파른 내리막으로 변한 산길은 한참을 내려가서야 완만해지다가 넓고 평탄한 북암령에 이른다(09:38).
'현위치 북암령, 해발 940m'라고 적힌 시트지가 붙어 있는 이정표[↑(박달령)단목령 2.9km ↓조침령 7.0km ← →북암리 2.5km]의
방향 표지는 접착력을 잃어 표지판에서 떨어지려 하고 있다.


지도 및 고도표를 보기 위해 쉬었던 발걸음을 다시 시작한다.(09:44).
약간 가파른 오르막길을 십여 분 올라가면 다시 완만하게 바뀌어 1019.5봉에 도착하고(09:57),
평탄하고 길쭉한 능선을 따라 '점봉 17' 표지판을 거쳐 올라선 둔덕같은 능선 구릉을 지나는데 휴대폰의 트랭글 앱이 북암령이라 한다(10:01).
이후 제법 고도를 떨어뜨리는 내리막길을 따라 안부에 내려서서 고도계를 확인해 보니 157m의 차이가 난다(10:12).
다시금 살짝 올라선 능선 구릉을 지나는데 우측 아래에 북암리를 지나 한참 들어온 지점의 마을이 보인다(10:15).
가을이 성큼 다가선 듯한 산길을 따라 안부를 지나고(10:18) 계속해서 고도를 낮추다 보면 푸른 잎새를 지니고 있어야 할 산죽이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는 산죽 군락지를 지나 '점봉 13, ↑단목령 0.3km ↓조침령 9.6km' 표지판이 나온다(10:28).
그리고는 잠시 후 좌측 아랫편으로 개울이 보이는가 싶으면 이내 이정표[←설피밭 ↓북암령 →단목령]가 있는 삼거리를 만난다(10:31).
이제 단목령이 지척이니 최대한 조용히 걸으면서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인기척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고요한 적막감만 감지된다.
드디어 단목령지킴터가 보이는 곳에 이르고 근무자가 없음을 확인하고서 편한 발걸음으로 내려선다(10:34).


이곳 단목령지킴터 앞을 지나지 않고서는 대간 마룻금을 이어가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목령으로 오면서 우회할 만한 길이 있을까 살펴 보았지만 외길의 길목이라 달리 보이질 않았다.
궂이 우회한다면 설피밭 삼거리의 이정표에서 개울가로 내려간 다음 계곡 능선을 따라 진동리 방향으로 단목령을 지나
842.8봉의 능선으로 오르는 방법이 있겠다.
마음 같아서는 쉬었다 가고 싶지만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쫓기듯이 발걸음을 옮겨
진동삼거리까지 1,300m라고 표기된 이정표 뒷편의 목책 가장자리의 길을 따라 오르막길을 오른다.
백두대간을 산행하려면 범법자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 왜 우리 땅 우리가 사는 곳의 산길을 마음 놓고 편하게 갈 수 없는 것인가 …
이런저런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내 나라 산길마저 내 마음대로 걷지를 못한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고 애석할 뿐이다.


통나무 계단의 약간 가파른 오름길을 십여 분 오르면 능선 중턱에 삼각점[설악 458 / 2005 복구]이 보이는데 지도 상 842.8봉이다(10:45).
삼각점만 확인하고(10:47) 능선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밋밋한 능선 구릉에 도착한다(10:50).
살짝 내려선 후 완만한 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 길목에 누군가 직진하지 마라고 나뭇가지로 표시해 놓았다(10:58).
좌측 10시 방향의 짧지만 조금 가파른 내리막길이 끝나고 다시 완만하게 올라가면 '점봉 10' 표지판을 지나 921.7봉의 우사면에 이른다(11:06).
단목령지킴터를 그냥 통과하였기에 이곳에서 물 한모금 마시면서 잠시 숨을 고른 후 5km 정도 남은 점봉산을 향해 다시 출발한다(11:12).


921.7봉을 오르지 않고 우사면으로 우회하는 마룻금 산길은 부드러운 산세를 유지하면서 평탄하고 긴 능선 구릉으로 이어지고(11:18)
내리막길에 만난 밑둥 대부분이 썩어 위태로워 보이는 나무가 끈질긴 생명을 이어가고 있어 산객의 시선을 잠시 빼앗아 간다.
'점봉 8, ↑점봉산 4.0km ↓단목령(박달령) 2.2km' 표지판이 있는 안부를 지나(11:23)
조금씩 고도를 올려가면서 오르내리는 산길은 '점봉 7' 표지판을 거쳐 963.5봉에 올라선다(11:37).
이어 도근점을 지나 점봉산을 보면서 내려가다 보면 '점봉 6' 표지판과 이정표[↑점봉산 3.0km ↓단목령 3.2km]가 있는 안부가 나온다(11:43).
안부에 도착할 즈음 한계령에서 조침령 방향으로 진행하시는 김종성님을 만나 안부에서 대간 관련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꽤나 흘렀다.
오늘은 조침령까지 그리고 연속해서 대관령까지 가신다는 김종성님과 헤어질 시간이 되어 다시금 각자의 방향으로 길을 간다(12:06).


점봉산 아래 제일 깊숙한 안부까지 왔으니 이제는 점봉산을 향한 오르막길이 남았다.
고도계의 지시치가 820m이고 오차가 백여 미터 낮게 표시되는 것을 감안해도 점봉산이 1424.9m이므로 해발고도 500m 이상을 올라야 한다.
완만하게 오르내리는 능선은 서서히 고도를 올려가다가 이정표[←점봉산 2.1km ↙ ↘단목령 4.1km →오색리 3.0km]가 있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색리로 하산할 수 있는 곳이다(12:20).
점봉산을 오르기 전 간식과 함께 휴식을 취한 후 본격적인 오르막길을 따라 오른다(12:25).


산길 우측에 세워진 '백두대간 등산로 정비사업 시설내역' 안내판에는 나무뿌리가 노출된 등산로에 녹화마대로 정비하였다고 되어 있지만
지금은 복구 전 사진처럼 나무뿌리가 노출되어 있는데다가 경사마저 가파르기 그지 없다.
가급적이면 나무뿌리를 밟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오르는 산길에 '점봉 3' 표지판을 지나고(12:38)
우측으로 펼처진 설악산의 서북능선을 보면서 힘들다는 것을 잊어버린 채 오르다 보니
이정표[←너른이골 5.4km ↓단목령 5.2km ↑점봉산 1.0km]와 '점봉 2' 표지판이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12:50).
이제 비알의 오름길도 1km 밖에 남지 않았으니 쉬첨쉬엄 오르면 점봉산이 나온다고 스스로 위안하면서 오른다.
가파른 산길에 너덜로 이어지니 발걸음은 더 힘들어지지만 한걸음 한걸음 걷다 보니 어느새 정상석이 저 앞에 보인다.
정상이 코 앞인 곳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 채 지나온 산길을 되돌아 보고 완만한 능선을 따라 점봉산(1424.9m) 정상에 도착한다(13:20).


정상부의 삼각점[설악 26 / 04 재설]과 이정표[←곰배령 3.3km ↓단목령 6.2km ↑귀둔 4.8km] 그리고 정상석을 사진기에 담은 후
양양에서 준비한 김밥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사방으로 막힘없이 트인 훌륭한 조망처인 점봉산에서의 느긋한 조망을 즐긴다.
어느덧 많은 시간을 쉬었기에 아쉽지만 휴식을 끝내고 한계령을 향해 하산을 시작한다(13:55).


이정표에는 곰배령 방향은 있지만 한계령 방향으로는 아무런 표시도 없다.
정상석을 등지고 직진으로 올라서면 햇빛에 탈색되어 아무런 표시도 없는 안내판이 나오고 그 앞의 1시 방향으로 산길이 나온다.
철쭉인 듯한 나무 사이로 트이는 산길을 따라 설악산 귀때기청봉을 향해 뻗어가는 능선을 내려간다.
정상부의 완만하던 산길은 이내 제법 가파른 내리막길로 바뀌어 고도를 한참 떨어뜨리다가 완만해지면서 바윗길로 살짝 올라서는데
암봉으로 이루어진 망대암산 정상부가 나온다(14:17).
봉우리라기 보다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능선 구릉같은 망대암산에서 잠시 걸음을 멈춰 선 채 조금 전 내려온 점봉산과 설악산을 조망한다.
점봉산에서 이곳 망대암산으로 밋밋하게 흘러 내리는 듯한 저 능선은 어떻게 가파른 경사길을 숨겨 놓았는지 궁금하다.
고개를 돌려 보면 수평으로 하늘선을 그리는 설악산의 서북능선은 대청봉에서 정점을 찍고 양양 방면으로 내려가고 있다.
이번주 토요일에 저 설악산을 넘어 미시령까지 진행하면 다음날 진부령에서 끝난다 생각하니 벌써 마음만 진부령으로 향하는 듯 하다.
그런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저 앞에 있을 한계령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14:21).


다소 가파르고 경사진 암릉길을 내려가면 넓은 공터의 갈림길이 나온다(14:24).
마룻금은 내려온 방향의 우측편에 있는 커다란 바위를 끼고 4시 방향의 우향으로 내려가는데 너덜 비슷한 돌길로 이어진다.
우측편의 암릉을 피해 좌사면으로 내려가는 산길은 계속 고도를 급하게 낮추다가 안부를 만나면서 숨을 고른다(14:49).
아마도 십이담계곡 분기점인 듯한 이곳에서 고도계를 확인해 보니 망대암산과의 표고차는 320m 이상 차이난다.


내려설 만큼 내려섰는지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완만한 오르막길은 무성한 산죽밭 사이로 이어지다가 별 고저차 없이 너른 공터로 살짝 내려서는데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보았던 일명 'UFO 바위'가 보인다(15:04).
정면에서 보면 비행접시 같지만 1158봉으로 올라가면서 뒤돌아 본 모습은 그냥 일반적인 바위덩어리일 뿐이다.
오르막길은 바로 비알의 오름길로 연결되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알록달록 물들어 가는 나뭇잎이 위로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가을옷으로 치장하는 나무들과 무언의 대화를 하면서 '천연보호구역' 표석을 지나 힘들게 올라서니 능선은 다시 완만하게 바뀐다(15:20).
이제 완만해진 능선을 따라 걸어가면 1158봉의 정상부에서 1~2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지나가도록 산길이 이어지지만
우측편 정상부에 올라가면 잡목 속에 삼각점[설악 314 / 2005 재설]이 매설되어 있다(15:27).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땀도 식힐 겸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면서 취한 휴식을 끝내고 다시 일어난다(15:40).
내리막길을 내려가자마자 우전방으로 보이는 거대한 바위능선이 시선을 강탈하여 발걸음이 자연스레 늦어지고
또한 그 능선 너머로는 설악산의 서북능선이 자태를 뽐내니 발걸음이 어이 늦어지지 않을 수 있을까.
그렇게 얼마나 내려갔을까,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 내리막길 방향으로는 '출입금지'라고 적힌 국립공단의 표지판이 길을 막는다(15:48).
우측 방향의 오르막길로 진행하자마자 다시금 좌측으로 내려가는 산길 우측으로는 거대한 암릉이 벽처럼 산길과 나란히 이어진다.
암릉의 벽면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커다란 암릉이 길을 막는데 직진으로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우측편의 우회길로 내려간다(15:53).
잠시 내려갔다가 선답자의 표지기들이 올려다 보이는 능선으로 다시 올라서면 바위를 넘어온 능선과 만나게 된다(15:56).
정면으로 보이는 선답자의 산행기에 돼지코 바위라 부르는 커다란 암봉을 지나면 최근에 설치된 듯한 얇은 밧줄이 내려져 있는 곳이 나온다.
하지만 즐을 잡고 내려서는가 싶으면 다시금 바위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올라야 하고 그러다 보면 또 내려가기를 여러 번 반복한다.
그러다가 얇은 밧줄이 두 줄 내려진 곳의 갈림길에서 우측편 암릉을 올라서면 오늘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가 되는 암봉의 1124.1봉이다(16:10).


한계령으로 오르는 도로가 내려다 보이는 우측편 바윗길로 급하게 내려간 후 다시 능선으로 올라서는데 암릉길의 연속이다(16:14).
이제 한계령휴게소가 막힘없이 내려다 보이는 곳이지만 아직도 암릉길의 끝은 보이질 않는다.
필례약수로 이어지는 10번 국지도를 향해 내려가는 암릉길은 매듭을 만들어 놓은 얇은 밧줄이 내려져 있는 곳을 지나고(16:18)
직벽처럼 느껴지는 짧은 바위를 나무에 묶인 줄을 잡고 내려간다(16:21).
연속해서 가파른 내리막에 걸린 외줄의 밧줄을 따라 내려가는데 짧은 흙길이 끝나고 바위 틈새로 내려가야 한다(16:22).
하지만 계단처럼 발판 역할을 해주는 나뭇가지가 있는 괴목이 결쳐 있어 수월하게 내려간다.
그렇게 내려선 안부에서 우측편의 쓰러진 나무가 있는 곳으로 올라 바윗길을 넘어간다(16:25).
(인터넷으로 선답자의 산행기를 검색해 보니 이곳에서 좌측길로 내려가면 암릉지대를 우회하여 약 5분 후에 다시 능선과 만난다고 한다.)
암릉의 바윗길을 내려가서 밧줄이 내려진 암릉 구간을 두어 번 더 내려가면 드디어 암릉이 끝난다(16:36).


이제 내리막길은 암릉 대신 너덜길로 변하여 급하게 고도를 떨어뜨린다.
산행 전 생각하지도 못했던 암릉구간, 점봉산에서 한계령까지 내려가는 길을 지도만 보았을 때에는 두어 시간이면 내려가겠지 했는데
헌계령으로 가는 길목에 이런 복병을 만날 줄이야.
준비없이 맞닥뜨린 암릉길을 무사히 끝냈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자연스레 가벼워지고 잠시 멈춰 선 채 지나온 암릉을 다시 한번 더 살펴본다.
다시 이어가는 급한 내리막길에 있는 커다란 바위덩어리를 좌측으로 우회하니 한계령공원지킴터의 목조건물이 불쑥 나타난다(16:48).
점봉산에서 내려오다가 만난 두 명의 산꾼(한계령에서 출발, 오색으로 내려간다는 산꾼들)으로부터 근무자가 없다는 것을 들었기에
스스럼 없이 한계령공원지킴터 앞을 지나면서 살펴보니 이곳에서 근무를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직진으로 내려가다가 배수로 홈통을 이용하여 철망을 벗어나 필례약수로 이어지는 10번 국지도에 내려선다(16:51).


이곳에서 마룻금은 맞은편 절개지로 올라 삼각점이 매설된 1004.9봉을 거쳐 한계령으로 이어지지만 현실적으로 절개지를 오를 수가 없다.
하여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걸어가다가 44번 국도와 만나는 필례약수입구 삼거리에서 좌측의 한계령휴게소로 계속 올라간다.
단풍철 같으면 평일에도 제법 북적거리는 한계령휴게소, 그 입구에는 '오색령'이라 음각된 커다란 표석이 홀로 산꾼을 반겨준다(17:02).
                                                                  오색령 유래(五色嶺 由來)
      오색령(五色嶺)은 예로부터 양양(襄陽)을 중심으로 영동(嶺東)과 영서(嶺西)를 잇는 주요 영로(嶺路)였으며, 산세가 아름다워
   1596년 선조실록(宣祖實錄)에서 처음으로 오색령(五色嶺)으로 불리어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 행정구역상(行政區域上)으로는 양양군(襄陽郡) 서면(西面) 설악로(雪嶽路)1[오색리(五色里) 산 1-30]이며, 해발 920미터이다.
      … '오색령' 표석에서 인용


아직 단풍철이 되기 전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추석 연휴가 끝난 다음날이라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여유롭다.
한계령휴게소의 모습을 대충 둘러본 후 휴게소에 들어가 차편을 알아보니 동서울행 시외버스가 도착할 시간이란다.
옷도 갈아 입을 시간적 여유도 없이 승차권만 매입하여 '출구'라 쓰여진 입간판 앞에서 잠시 기다리니 버스가 도착한다(17:08).
승객이 몇 명 안되는 버스 안에서 땀에 절은 상의를 버꿔입고 오늘 구간의 행보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백두대간 구간 중 산행하기가 가장 까다롭다는 조침령~한계령 구간을 무탈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면서 다음 구간을 구상한다.

 

 

[교통정보] ※ 대중교통별 운행시간이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해당 교통편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재확인을 요함
서울(서울경부)→속초 고속버스 운행시간(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ARS ☎ 1588-6900)
   [2시간 30분 소요] 06:00 0630 07:00 07:30 08:00~20:00(20~30분 간격 배차) 20:30 21:00 21:30 [심야우등, 22:30 23:30]
서울(서울경부)→양양 고속버스 운행시간(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ARS ☎ 1588-6900)
   [2시간 50분 소요] 06:30 07:30 08:30~18:30(50~70분 간격 배차) 19:30 20:30 [심야우등, 22:30 23:30]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http://www.kobus.co.kr) '운행정보 → 운행정보' 참조


서울(동서울)→속초 시외버스 운행시간(동서울종합터미널 ARS ☎ 1688-5979)
   [2시간 10분~3시간 소요] 06:05 06:30 06:31 06:35 07:05 07:30~19:30(10~30분 간격 배차) 20:00 20:30 21:00 [심야, 22:00 23:00]
서울(동서울)→양양 시외버스 운행시간(동서울종합터미널 ARS ☎ 1688-5979)
   [2시간 40분~3시간 소요] 06:30 06:31 07:30 07:40 08:15 08:30 09:00 09:20 10:00~17:00(10~60분 간격 배차) 17:10 18:20 18:40
   동서울종합터미널 홈페이지(https://www.ti21.co.kr) '운행정보 → 운행정보' 참조


속초→양양 (9, 9-1번) 시내버스 : [속초시 장사동 출발 기준] 첫 차 5시 30분, 막차 21시 50분까지 수시 운행
   속초시청 홈페이지(http://www.sokcho.gangwon.kr) '도시환경 → 교통/산림공원 → 운수업체/운행노선 → 시내버스' 참조


양양에서 조침령까지는 대중교통편이 없으므로 양양택시를 이용하여야 한다(2015.09.20 현재 양양→조침령 25,000원).
   [양양 개인택시] ☎ 033-671-1199, 033-672-1199 / 010-3211-1822, 010-5377-8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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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휴게소(주유소)→서울(동서울) 시외버스 운행시간(양양고속·시외버스터미널 ☎ 033-671-4411)
   [2시간 5분~2시간 55분 소요] 08:40 09:40 10:15 12:05 13:40 15:00 16:05 16:45 17:10 18:30
   양양군 대중교통정보 홈페이지(http://www.yangyang-pti.com) '시외·고속버스 → 시외버스 운행정보' 참조


한계령휴게소(주유소)→양양/속초 시외버스 운행시간(양양종합버스터미널 ☎ 033-671-4411)
   [약 30분/60분 소요] 08:40 08:50 09:40 10:30 11:30 12:05 12:45 13:20 13:30 13:55 17:30 19:40 20:00 20:10 20:50
   양양군 대중교통정보 홈페이지(http://www.yangyang-pti.com) '시외·고속버스 → 시외버스 운행정보' 참조


양양→서울(동서울) 시외버스 운행시간(양양고속·시외버스터미널 ☎ 033-671-4411)
   [2시간 20분~3시간 30분 소요] 06:45 07:00 07:45 08:15 08:45~16:20(10~30분 간격) 16:35 17:00 17:20 18:00 18:10 19:35 21:10
   양양종합버스터미널 홈페이지(http://www.yangyangterminal.co.kr) '시외버스 → 동서울종합터미널' 참조


양양→서울(동서울) 고속버스 운행시간(양양고속·시외버스터미널 ☎ 033-671-4411)
   [2시간 55분 소요] 06:15 07:25 09:35 11:25 12:45 13:55 17:25 19:15
   양양종합버스터미널 홈페이지(http://www.yangyangterminal.co.kr) '고속버스 → 동서울종합터미널' 참조

 

 

[산행기 원문] http://blog.daum.net/sungbh98/879

[산행사진 #1] http://blog.daum.net/sungbh98/880

[산행사진 #2] http://blog.daum.net/sungbh98/881

[산행사진 #3] http://blog.daum.net/sungbh98/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