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구간 : 오음산군 금물산구간

일 시 : 2002. 3. 23 (토) 맑음 신경수

구간거리 : 19km 정맥거리 : 17.5km 접근거리 : 1km 하산거리 : 0.5km

구간시간 : 12:00 정맥시간 : 9:30 접근시간 : 0:10 하산시간 : 0:10 휴식시간 1:00
우회시간 : 1:10

















동서울터미날에서 6시15분에 떠나는 홍천행 첫버스를 타기 위해서 5시에 집에서 떠났는데 시간을 맞추어서 댈는지 걱정이 앞선다 다행히 새벽이라 버스가 잘빠져 기적적으로 시간을 댈 수 있었다
이번 산행은 또 혼자다 처는 고삼 어머니된 죄로 충분하게 벌어다 주질 못한 나 때문에 약간의 아르바이트를 하는 죄로 토요일 시간을 내기가 마땅치 않은 모양이다

양덕원까지 차표를 끊고 신당고개에서 내려달라고 사정을 하려 했는데 졸다보니 홍천휴게소를 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얼른 일어나서
"아저씨 여기 좀 내려주세요 용두에서 내려야하는데 지나왔어요"하니 무슨 소린 줄 모르고 양덕원에서 내리느냐고 묻는다 다시 한번 확인한다
유목정리 정거장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저기서 군내버스를 타면 되니까 내려주세요"하니 정거장 조금 지나간 곳에서 내려준다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면서 내린다

유목정리 : 7:30

싸늘한 바람을 맞으며 손가락을 불면서 신당고개로 오른다

신당고개 : 7:40

마땅히 능선으로 챌 곳이 없다 여기저기 살피다가 홍천휴게소와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점에 세워 논 곰상 사이 절개지가 만만해 보여 채고 올라 좌측 묘 있는 곳으로 돌아서 오르면 좋은 길이 나온다 완만한 길을 오르는데 저음으로 울리는 "두기두기둑 우어우엉 우어우엉"소리 , 웡머거리 논가에서 과앙과앙 우는 듯한 소리 강한 바람에 전선줄 우는 소리가 계속 신경을 건드린다
NO268 철탑이 있는 본능선으로 오른다

NO268철탑 : 7:55

철탑을 오른쪽으로 빙돌면 자갈 깔린 임도가 나오는데 능선 바로 옆으로 안부와 만났다 헤어졌다 하면서 계속된다
전주에 선만 보이던 생강꽃이 그 노란 속내를 아낌없이 보여준다
봄의 생동감이 향기와 함께 그대로 전해진다
눈부신 태양을 마주보며 진행하는데 태양빛이 많이 죽어있다 아마도 그놈의 망할놈의 황사가 대기를 덮고 있어 그렇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임도 삼거리가 나오면 아무쪽으로 가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중에 확인한 일이지만 오른쪽 철탑으로 가는 임도는 철탑에서 끝나고 산길로 접어든 것 같다

임도삼거리 : 8:10

나는 왼쪽 내려가는 임도 따라 간다 가다보면 능선과 임도가 만나는 안부가 나온다 초라한 나무 팻말이 나무에 걸려 있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청운사 뒤 능선으로 가면 신당리 앞으로 직진하면 갈기산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안부 이정표 : 8:20

능선으로 붙을까 하다 조금이라도 편하려고 임도를 계속 따라 가기로 한다 돌고 돌다 보면 NO264 철탑에서 임도는 끝이 난다

NO264철탑 : 8:35

오른쪽 절개지 가로 해서 본능선으로 오른다 이번에는 꾸엉 꾸엉하는 대포 소리가 갈기산 너머에서 들린다 뭔지 모르게 불안감이 스쳐 지나간다

본능선 : 8:45

급경사 오름짓을 하다 보면 험악한 일단의 바위군이 나오며 그 앞에 갈기산 0.25km 청운사 2.85km 라는 초라한 나무 팻말이 나온다

이정표 : 9:00

왼쪽 옆으로 오르다 보면 오른쪽 급경사 바위를 오르는 밧줄이 나오고 계속 직진하는 길이 사면으로 나 있다 나는 밧줄을 잡고 오른다 흔들리는 돌이라 많은 주의를 요한다 올라서 바위 능선을 잠시 가다 보니 왼쪽 사면으로 올라오는 길도 너무 급경사라 밧줄이 같이 올라오고 있다 이정표가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새터 청운사 3km라고 한다
조금 더 오르면 갈기산 정상으로 누가 쌓았는지 정성드려 곱게 쌓아 올린 섬세하면서도 약간 통통한 돌탑 2기가 있고 바위 위에 화강암 정상석이 있다 갈기산(不動山) 685m라고 되어 있고 그 옆에 오석 정상석이 또 있으며 그 앞에 삼각점이 있다
부동산이라는 의미를 나는 모르겠다

갈기산 : 9:15

조망이 좋아 이리저리 둘러보고 직진하는 길도 새터로 간다는 이정표를 지나 약간의 바윗길을 요리조리 돌면서 재미있게 내려간다 새터 갈림길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간다

새터갈림길 이정표 : 9:25

뻥뻥 대포 터지는 소리에 기가 또 죽는다 하여간 오늘 여러번 죽는다
송전탑이 나오는데 그 앞에 "발파중위험 TNT 출입엄금" 팻말이 서 있는데 무시하고 진행한다

철탑 : 9:35

송전탑 한가운데로 지나 왼쪽으로 붙는다 완만한 둔덕으로 올라서 자신있게 표시기를 달고 오른쪽 동남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왜 이런 곳엔 표시기들이 없을까?

동남진봉 : 9:45

이번에는 콩 볶는 소리까지 가세해 새가슴을 더욱 놀라게 한다
능선 삼거리가 나오면 오른쪽 길로 간다

능선삼거리 : 9:50 9:55 출발

고만고만한 능선길을 한동안 가다 보면 임도와 만나게 된다
이 임도에서 정맥은 꼭 오른쪽으로 올라가 철탑 있는 곳으로 연결된 듯이 보이며 내려선 지점이 정확한 정맥임을 의심케 한다 올라가서 확인한 결과 임도는 철탑에서 끝이 나고 능선은 그 앞에 보이는 철탑쪽으로 연결되는데 아까 내려선 임도에서 왼쪽 내림길로 진행하여야 한다

임도 : 10:20

이어서 임도 삼거리가 나오는데 도면상 하은에서 신대 넘는 점선으로 표시된 곳이다

임도삼거리 : 10:25

좌측으로 올라가는 임도 따라 오른다 뒤돌아본 갈기산은 그 하얀 바위 속살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준수한 산이다 NO260철탑이 나오면 역시 가운데로 가로질러 간다

NO260철탑 : 10:35

이어서 암릉 섞인 날능선을 가다 임도를 지나 한국전력공사에서 세워 놓은 안전 안내판이 있는 NO259 철탑을 또 가로질러 간다

NO259철탑 : 10:55

여기서 있는 오른쪽 임도를 따라 가면 엉뚱한 곳으로 가게되니 그저 조용히 능선을 따르면 십자안부로 떨어지게 된다

십자안부 : 11:00

삐삐선 따라 내려가면 콘크리트 1차선 포장 도로인 발귀현이다

발귀현 : 11:05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도로 초입에 군부대 경고판이 있으며 길 따라 올라가면서 계속 논이다
지나가는 차량이 의아한 눈초리로 쳐다본다 별 미친놈 다 봤다는 식이다
고개에서 그대로 능선을 어림잡아 잠깐 오르면 새로 쓴 묘가 나오고 한적한 소나무 길이 이어진다 능선 삼거리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능선삼거리 : 11:15

계속되는 콩볶는 소리 헤리콥터 소리 대포 소리가 간을 콩알만하게 만드는데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한층 가까워진 그 소리들.... 오메 기 죽는거....
뻥 뚫린 곳으로 나가니 떼를 금방 입힌 묘 3기가 오손도손 앙징맞게 자리잡고 있다 마누라 둘 데리고 죽어서도 호강하고 있다 부럽다 남자로 태어나서 마누라 한명도 건사하지 못하고 자식도 경제적인 여건이 안돼서 국가의 시책에 충실할 것을 빌미로 둘만 낳았어도 잘 살지 못하는 내가 한심하다 에구 잡념 집어넣고 가 보기나 하자

묘3기 : 11:20

빙 돌면 자갈 깔린 임도로 오르게 된다 왼쪽으로 임도 따라 걷는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사격장으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 또 한번 망설이 않을 수 없다 바로 오른쪽에서 연신 콩 볶는 소리다 대포 쏘는 소리는 또 어떻고 헬기 뜨고 내리는 소리는 또 어떻고....
좌우지간 마음을 다잡아먹는다 숫하게 다녀보았지만 아직까지 지뢰밭에서 지뢰 밟아 본 적도 없고 사격장에서 총 맞아 본 적도 없다 그럴 우려가 있다면 낙동정맥 원효산처럼 이중 삼중 차단벽을 만들던지 좁은 간격으로 군인들을 배치하여 절대 못지나가게 하든지 했겠지 유탄에 맞던지 오발탄에 맞던지 하면 운명으로 돌리자 내 복이 그것 밖에 안된다면 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평생 복권을 사도 단돈 만원짜리 한 장도 당첨된 일이 없는 내가 아닌가 말이다 가자 전진이다 잠시 가니 임도삼거리다

임도 삼거리 : 11:30

오른쪽으로 오르다 보니 경고판이 나온다
이 곳은 다량의 미확인 불발탄이 산재해 있으니 출입을 금하며 만약 허가 없이 들어갔다가 사고가 나면 일체 책임을 지지 않겠다 탄피 불발탄을 주워 가는 것은 불법이니 형사 처벌하겠다 기타 등등 생각이 잘 안나지만 대충 그런 의시시한 내용의 육군 제8971부대 사격근무대장님의 말씀이시다

경고판 : 11:40

임도 따라 가다 보니 시루봉 오르기 전 안부에서 능선과 일치된다
시루봉 전체와 오른쪽 계곡 산사면 일대가 폭격 연습으로 다 타버리고 줄기만 앙상히 남은 시꺼먼 나무들은 재가루를 뿌리며 난내를 물씬 풍긴다
계곡 끝에서 砲煙이 안개처럼 피어오른다 바람에 묻어오는 화약 특유의 냄새... 여기서 또 고민을 한다 타버린 잔해 속으로 능선으로 붙을까 아니면 왼쪽으로 임도 따라 계속 오를까
이 임도는 얼마 안가 끊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러나 그 난내 나는 능선으로 오르기가 싫다

시루봉 직전 안부 : 12:05

그래 갈 때까지 가 보자 임도 따라 가다 철탑에서 길은 없어진다

철탑 : 12:10

철탑까지 가지말고 오른쪽 절개지가로 올라야 한다 강한 바람에 모자가 날라가 버린다 이런 낭패가 있나 스틱으로 끌어내자 바람에 더 멀리 날아가 버린다 버릴 수는 없고 모자 찾아 가시 잡목 속을 누빈다 오르다 보니 능선 너머만 사격으로 타 버린 줄 알았는데 능선 너머 지금 내가 오르는 상부부터 타버려 앙상한 가지들만 즐비하고 잿가루와 황사 가루가 섞여 바람에 날리며 목이고 콧구멍이고 숯검정이 되는 것이다 옷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그래도 정상은 올라가 보아야지 뾰족한 정상엔 그을음으로 새까매진 삼각점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전면으로 훤히 보이는 계곡 산사면 일대가 유령이 나오는 동굴처럼 처참함 그 자체이다 멍하니 서 있자니 또 포소리가 울리며 포연이 피어오른다
저 연기가 저녁밥을 짓는 초가집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 막강한 군사력이 필요 없는 그런 세상이 올까 그 때엔 무수히 많은 돈을 들여 후손에게 물려 줄 깨끗한 자연을 처참하게 훼손하는 그러한 우매한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 그러나 그러한 일은 꿈속에서 밖에 찾을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하다 후손에게 무슨 떳떳한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저려온다

시루봉 : 12:20

그 타버린 난내 나는 능선을 잠시 가다 시루봉으로 빽해서 올라온 곳으로 내려가 철탑을 지나 내친김에 지도에 새마을이라고 표기된 그 어디 어름 강릉김공형래지묘 앞에서 한숨을 몰아쉬고 가슴을 쓸어 내린다
처가 엊저녁 만들어준 주먹김밥을 몇 개 꺼내먹고 녹지 않은 얼음물 한 컵을 마시니 마음이 진정이 된다
무엇에 홀린 것처럼 내가 왜 내려왔을까? 글쎄 나도 딱히 무어라고 표현할 말이 없다

새마을 : 12:40 13:00 출발

다시 능선을 어림잡아 계곡으로 오르니 이런 가뭄에 그 좁은 계곡에 어디서 나왔는지 물소리가 청아하고 단아하다 졸졸졸~~~~~ 똘똘똘~~~~~
능선으로 오르니 오른쪽 지척까지 온통 숯검댕이다

본능선 : 13:30

또 따발총 소리 뒤도 안돌아 보고 좌측 높이 솟은 봉으로 오름짓을 한다
바람은 온 세상을 날려버릴 듯이 불어와 몸의 균형을 무너뜨리곤 한다 모자는 아예 벗어서 들고 오른다 여기서 날아간다면 날능선이라 찾아온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것 같다

바위지대 : 13:50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돌아 오른다

억새능선 : 14:00

억새가 섞인 날능선이 계속된다
뾰족한 바위봉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급경사를 조심해서 내려간다

바위봉 : 14:05

안부에서 앞을 쳐다보니 한도 끝도 없이 올라가는 날능선이다 에고 좀 쉬자 바람 안부는 따뜻한 곳에서...

안부 : 14:10 14:20 출발

억새능선은 계속된다 바위가 나오면 그대로 치고 오른다

암릉 : 14:35

날능을 계속 오르다 보면 억새밭을 지나가게 된다

억새밭 : 14:40

억새 날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가끔 바위무더기들이 나타나 힘은 들지만 조망이 터져 산행하는 재미가 쏠쏠하게 붙는다
옆사면으로 올라챈 능선에서 왼쪽 약간 오르는 길로 진행한다
오른쪽으로 덩치 큰산이 있고 산줄기가 힘차다 도면상 성지봉 가는 능선인 것이다
그리고 지금 올라챈 곳이 도면상 금물산의 물자 밑으로 쏙 빠진 먹색파선 3개가 만나는 지점이다 도면에는 산이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산봉우리가 아니고 능선상 일부인 것이다
지도에 금물산이라 했으니 그렇게 정리한다

금물산 : 14:55

이제부터 산다운 산이다 황사만 없다면 참으로 쾌적한 산행을 할 수 있는 구간이다
대포소리 총소리도 안들리고 신경수 이눔아 지금까지 고생 많았다 지나오고 나니 마음이 션하쟈 내가나를 위로한다

삼거리 : 15:00

참으로 부드러운 참나무 길로 구릉성 너른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 : 15:10

조금 진행하다 보면 오른쪽 오르는 길로 무수한 표시기들이 붙어 있으며 좋은 길로 오르게 된다 처음에는 무심코 오르려다 사전에 눈으로 흩어본 산줄기가 생각나 얼른 지형도를 꺼내본다 금물산 지난 안부에서 남쪽으로 우뚝 솟은 봉우리 표고점 780봉이 틀림없다
그러면 정맥은 이 곳 안부에서 먹색파선을 따라 좌측으로 가야 한다

도면상 금물산은 경기도 양평군 강원도 홍천군 횡성군 3개군 경계점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곳 780봉이 금물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왼쪽으로 가는 길에 표시기 하나도 없다 표시기 두 개를 잘 보이게 달고 살짝살짝 내려간다

780봉 어깨 : 15:15 15;25 출발

삼거리 : 15:35

삼거리에서 옆뎅이로 돌아 나가니 능선으로 간 길과 다시 만나 잠깐 가면 좌측 향화터 가는 길이 나온다

삼거리 : 15:40

또 부드러운 길을 발걸음도 가볍게 진행하면 이번에는 오른쪽 밤골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삼거리 : 15:45

지금까지 좌측 저 밑으로 따라온 주황색 765000볼트 고압 철탑과 다른 154000볼트 조그만 철탑이 나온다

철탑 : 15:55

왼쪽으로 보이는 바위봉으로 한없이 오른다 오늘 산행중 제일 높은 782봉 오르는 길은 급경사라 힘이 많이 든다 오르면 앞에 더 높이 또 오르면 정상은 저 멀리 물러나 있는 것이다
이윽고 앉을 자리 쉴 자리 하나 없는 뾰족한 봉우리 정상에 홍천 460 1988년 재설한 삼각점이 있다 이 782봉은 지도에 표기가 약간 남쪽으로 내려가 있다 즉 정맥이 정북으로 꺾이는 봉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실재로는 약간 북쪽으로 치우친 산이 782봉인 것이다
여기서 직진해서 가는 능선이 굵고 튼튼해 일견 정맥처럼 보이나 아니다 정맥은 이 782봉에서 정북 방향으로 확 꺾어야 한다 역시 표시기 하나 붙어 있지 않아 또 두 개를 보기좋게 달고 이제부터 끝도 한도 없는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782봉 : 16:30

한동안 바윗길 날암릉이 계속되어 주의를 요한다 급경사에서 낙엽에 미끄러져 메기 한 마리 보기좋게 잡았다 얼얼한 내 엉뎅이...잠시 내려가니 평지 같은 구릉성 안부는 온통 보기좋은 소나무 숲이다

송림안부 : 16:55

여기서 앞에 보이는 주황색 철탑을 향해가다 적당한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치고 내려야 한다 오른쪽을 보면 임도가 올라와 있고 왼쪽 저멀리 시동과 유치저수지가 오누이처럼 다정스럽다 역시 표시기 하나 없어 또 두개를 잘 보이게 붙이고 길 없는 오른쪽 사면으로 간다
주황색 철탑쪽으로 계속 북진하면 도면상 양지말 내려가는 점선으로 된 길이다
여기서 바라보는 오른쪽 저 멀리 하늘에 떠 있는 능선이 힘차게 흐르고 있어 산행 내내 잘못 온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북동진지점 : 17:00

왼쪽에서 내려오는 임도가 보이고 그 위에 철탑이 있다 사면길로 안내려오고 철탑쪽으로 갔으면 이 임도 따라 내려오면 될 것이다 좌우 임도가 만나는 곳으로 내려가야 하나 절개지라 못 내려간다 뒤로 돌아 빽해서 적당한 지점에서 우측 계곡을 겨낭하고 무질러서 임도로 내려가 왼쪽 철탑으로 간다

절개지 임도 : 17:15 17:25 출발

너른 평지에서 임도는 끝이나고 그 앞에 765000볼트 철탑이 있는데 지금까지 나란히 온 주황색 색칠을 한 철탑이 아니고 그냥 쇳빛 은색으로 빛나고 있다
주먹김밥 남은 것으로 허기를 때운다
가뭄에 황사까지 겹쳐 배낭과 옷 장갑 등 모든 것이 풀풀 날리는 흙이다
목구멍도 아프고 비염이 도져 콧물이 마르면서 흐른다 그 좋은 소주도 한잔 염이 없다
장갑에서 묻어나는 흙냄새는 새싹이 돋는 뒷동산 흙냄새처럼 상큼하지도 않고 푸석거리는 느낌으로 감촉과 후각이 영 아니올시다

NO247철탑 : 17:30 17:40 출발

잠깐 가다 또 능선 삼거리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오른쪽 저 멀리 주황색 철탑이 산사면으로 줄지어 행진하고 있으며 그 밑으로 콘크리트 포장 임도가 하얗게 반사되어 부서지고 있다 도면상 지오리계곡 가운데로 난 하얀색 도로다 조금 오른 둔덕 같은 곳에서 먹색파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삼각점을 찾을 수가 없다 왼쪽으로 조금 더 높은 곳으로 몇발자국 옮기면 잡목 잡초속에 삼각점과 찢어진 깃발을 볼 수가 있다

475봉 : 18:00

또 양쪽에서 오는 임도끼리 만나는 곳이 절개지다
빽해서 조금 올라가다가 진행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치고 내리니 조그만 계곡이다 눈 녹은 물이 바위 사이로 흐르고 있으며 그 앞 임도 밑으로 물이 흘러갈 수 있도록 콘크리트로 박스를 만들어 임도를 이어주고 있다 살짝 왼쪽으로 오르면 좌우 임도가 만나는 돌아가는 곳에 "2000년 솔잎흑파리 나무 주사 방제지역 산채, 약초,솔잎 채취 및 가축방목금지 북부지방산림청장" 이라는 노란 안내판이 서 있다

절개지임도 : 18:05 18:10 출발

까투리 한 마리 푸드등 하니 여러 마리가 푸두등한다
정면으로 아스라이 중계탑을 머리에 이고 하늘에 떠있는 내일 가야할 오음산이 나를 심란하게 만든다 능선 삼거리서 왼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능선삼거리 : 18:30

잠깐 올라서 5분 정도 직진하다 오른쪽으로 확 꺾으면 임도를 만나 임도 따라 간다

임도 : 18:40

도면상 주막거리 왼쪽 능선으로 올라와 있는 임도로써 왼쪽 마름모꼴로 돌아 나가는 길로 494번 지방도로까지 연결되어 있다 곧 어둠이 닥쳐올 것이니 능선으로 붙을 마음이 전혀 없다

어차피 도면상 하얀길인 능선길이 494번 도로까지 연결되어 있으니 아예 임도 따라 가기로 한다 밤이 되고 송신탑 불빛이 반짝거린다

송신탑 : 19:00

송신탑부터 능선 자체가 임도다 전신주도 덩달아서 송신탑까지 올라와 있다
오른쪽 상창봉리 불빛만 아련한 494번 지방도로로 떨어지니 2차선 포장도로다
국유임도안내 횡성 공근 상창봉 1990 10.26km 라는 안내판이 서 있고 자동차 차단기가 닫혀 있다 산불방지 입산통제(금지) 경고판이 서 있다
011, 012공중통신시절이 있으며 한우와 더덕의 고향을 찾아 주신분께 고맙다는 교통표시판과 300m 우로 가면 상창봉 삼거리라는 표시판도 있다
이번 구간은 헤맬데가 여러군데 있었지만 내가 생각해도 신통방통하게도 잘 갔다

494번 지방도로 : 19:10

삼거리로 내려가니 원주발 상창봉리 시내버스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상창봉 삼거리 : 19:20

그후
원래는 19시17분 차인데 조금 더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횡성 경유 원주가는 62-6번 버스다
원주에서 5시23분 첫차가 횡성에 도착하면 5시50분쯤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내일 첫차를 타기로 하고 횡성서 제일 번화가인 삼일광장 앞에서 내려 이곳 저곳 뱅뱅 돌다 뒷골목 허름한 미진식당에서 멍멍탕 한그릇으로 저녁을 먹는다 내 입맛에도 맞고 가격도 저렴하여(6000원) 오래간만에 만족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참고로 미진식당을 소개한다면
주소: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읍상리 286번지
주인:고광열
전화:344-343-3248
손폰:016-350-3248
특기:주인이 산을 좋아한다고함

여관 찾아 기웃기웃하다 서원장을 들렀는데 들어가 보니 아니올시다라 되집어 환불 받아 조금 외곽으로 걸어나가니 새로 지은 모텔들 서너곳이 진입로도 없는 공터 한가운데 네온싸인을 밝혀 놓고 있다
식당을 같이 운영하는 세종파크호텔에서 오늘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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