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구간 용문산군 무명봉구간

일시 : 2002. 3. 17 (일) 맑음 송영희


















또 4시반부터 부산을 떨고 청량리발 6시50분 통일호에 처와 함께 올랐다
용문에서 내려 8시50분 군내버스를 기다리니 전번에도 10분 늦게 오더니 오늘도 9시에 온다
배차 시간을 조정하든지 시간을 지키던지 할 일이지 좌우지간 나를 비롯하여 모든 사람이 그런 조그만 일에는 모두 무관심하다 우리 민족 전통적으로 내려온 은근과 끈기(???)가 몸에 배여서 그런지 모를 일이다

비슬고개에 내리니 퇴색된 나무장승이 반긴다
정거장은 아니지만 내려달라면 내려준다

비슬고개 : 9:30

정맥은 절개지로 짤려 올라 갈 수가 없으므로 석산리 쪽으로 몇발자국 내려가다 본능선과 지능선 사이 쏙 갈라진 곳으로 오른다 급경사를 10분간 오르면 송전탑 옆 본능선이 시작된다

송전탑 : 9:40

쌓여있는 낙엽의 부드러운 능선이 계속된다
오늘 능선은 거의 잡목이 없는 참나무 능선으로 삼림욕하기 좋은 구간이다
녹슨 산불감시초소가 방치되어 있는 657봉은 삼각점이 있다

657봉 : 10:10 10:20 출발

이번 구간은 봉우리 정상 오르기 직전만 급경사고 나머지 구간은 한없이 부드러운 비단결 같은 산줄기이다 도면에 표시된 567봉을 오른다

567봉 : 10:40

이후 왼쪽으로 내려다보이는 산자락을 백고치듯 밀어버렸는데 산불난 흔적도 없고 ...
용도가 무엇인지 아리송하다
도면상 방촌말과 하계터골로 내려가는 점선 길이 있는 안부로 내려가면 오른쪽 방촌말 내려가는 길만 보인다

안부 : 10:50

막판 급경사를 오르면 도면상 표고점 670봉인데 능선에 올라 오른쪽(남쪽)으로 잠깐 가다 날능선상 조금 올라간 정상에서 직진길이 좋아 보이나 정맥은 왼쪽으로 90도 이상 꺾어서 무지한 급경사를 조심해서 내려간다

670봉 : 11:15

오른쪽으로 임도가 보이며 바로 임도 절개지 위로 가다가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 : 11:25

임도 따라 오른쪽으로 가다보니 임도는 한없이 돌고돌아 내려간다 빽해서 임도와 만나는 지점에서 지도에 삼각형 모양으로 생긴 봉우리로 오른다

620봉 : 11:45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브솩브솩거리는 소리를 가슴설레게 들어가며 걷는다 웬 바람 황소바람 윙윙거리며 우측 사면에 있는 낙엽을 좌측 사면으로 사정없이 날려보낸다
도면상 562봉 정상은 능선 삼거리다

562봉 : 12:05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또 능선 삼거리다

능선삼거리(동남진지점) : 12:15

오른쪽으로 잠시 가면 무지 큰 철탑을 만난다 765000볼트 고압선이다 이후 신당고개 넘어서까지 이 고압선을 보면서 진행하는 따분한 길이 계속된다
이 철탑을 세우기 위해 뚫었을 임도가 왼쪽으로 한없이 이어진다 이후로 이러한 임도가 철탑 있는 곳이면 여기저기로 거미줄 같이 뚫려 있어 자칫 편하려고 임도로 들어서면 낭패볼 소지가 충분하다 좀 힘은 들겠지만 되도록 능선으로 진행해야 안심할 수 있다
강한 바람에 철탑이 울고 전선이 운다 "으앙앵 으앙앵 에에앵~~~"
양지쪽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

284번 철탑 : 12:30 12:55 출발

임도를 따르지 않고 산으로 오르면 왼쪽으로 계속 임도가 눈에 밟힌다

480봉 : 13:00

정상에서 좌측 내려가는 길로 가면 너른 1차선 포장도로가 고개를 넘어간다
교통량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각종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소리산 참선캠프 031-771-7745 백만불자 108배 만일결사 금강지혜보궁 불사도량 법왕정사"프랑카드가 걸려 있고 좌측으로 내려가면 대명파크랜드수영장 이라는 간판이 나온다
등산로 입구엔 철판에 붉은 글씨로 입산통제 마치 인감도장을 찍어 논 듯이 만들어서 초라한 나무 막대기에 못으로 고정시켜놓았다

밭배고개 : 13:15

나는 산으로 오르는데 또 좌측으로 송전탑 건설용인지 송전탑 따라 임도가 계속된다 이 임도를 따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나 몇 번 혼난 경험이 있어 안전하게 산으로 산으로 오르는 것이다
능선에서 약간 올라간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간다

삼거리 : 13:45

가다 보면 또 임도와 송전탑이 같이 가고 있다 도면을 보니 통골고개라고 써져 있는 골자 420봉 삼거리에서 우측(남쪽) 능선으로 간다

451봉 : 14:00

451봉 능선 삼거리서 좌측으로 90도 이상 꺾어서 진행한다 도면에 있는 삼각점은 찾지 못했다 잠깐 내려가면 나오는 삼거리서 좌측으로 가다 보면 지금까지 따라오던 임도가 나오며 절개지 위로 가다 임도와 만난다

임도 : 14:10

생강꽃이 노란 망울을 맺었으며 성질 급한 아가씨 보조개 피어나듯 수줍게 피어올라 향기를 전한다
임도 따라 내려가다 보면 확 터진 임도 사거리가 나온다 이곳이 도면상 통골고개인 것 같다
통골고개 " 14:15

임도는 오른쪽으로 가고 정맥은 정면으로 보이는 철탑으로 오른다 철탑 가는 임도는 철탑 공사후 복구용으로 소나무를 식재하여 놓았는데 글쎄 사후 관리를 얼마나 정성드려 했는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279번 철탑 : 14:20

철탑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철탑 바로 전에 오른쪽으로 낮게 흐르는 능선으로 잠깐 가면 통골고개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임도와 다시 만난다 그렇다면 통골고개에서 오른쪽 임도 따라 왔으면 1분도 안 걸릴 거리가 10분이나 걸렸다 미련한 것이 하는 짓이 다 그 모양이다

임도 : 14:25

이 후로 임도는 철탑과 같이 정맥 능선으로 이어진다 철탑들의 대행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278번 철탑 : 14:35

산 정상부가 왼쪽으로 급히 도는 임도는 이 급히 도는 지점에서 너른터를 제공한다 물론 복구용 소나무를 심어놓은 상태다 사방으로 걸릴 것이 없으니 조망은 좋으나 좋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탁탁한 대기 때문에 멀리까지 조망은 되지 않는다

너른터 : 14:45

잠깐 도로 따라 내려가다 보면 임도는 오른쪽 산허리를 돌아 용두리로 내려가고 정맥은 좌측 절개지가로 붙어서 오른다

산듬 : 14:50

첫 번째 봉은 오르지 않고 오른쪽 사면으로 해서 철탑쪽으로 간다 무명봉에 올라 잠시 쉰다

무명봉 : 14:55 15:00 출발

내려가는 길은 조망이 좋으며 올라간 무명봉은 풀 숲속에 삼각점이 수줍게 숨어 있다 도면에 있는 398봉이다

398봉 : 15:05

오른쪽 몇m 앞에 있는 절개지 밑에 철탑이 있으며 도로가 올라와 있다 왼쪽으로 90도 이상 각도를 꺾어 절개지 위로 가다 보면 억새 능선이 시작된다

억새능선 끝 : 15:10

어느덧 억새도 없어지고 참나무 숲으로 이어진다 또 엄청난 바람이 세상을 삼켜버릴 듯 달겨든다 능선 삼거리서 왼쪽(동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능선삼거리 : 15:30

한동안 구릉성 능선이 계속된다
또 능선 삼거리서 오른쪽 철탑쪽으로 진행하면 273번 철탑이 부드러운 솜털같은 풀에 둘러 쌓여 있고 도로가 철탑까지 올라와 있다

273번철탑 : 15:40

철탑 주위에 복구용 소나무를 심어 놓았다 절개지가로 가다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 : 15:45

임도 따라 가다 임도 삼거리서 송전선 따라 직진한다

임도 삼거리 : 15:50

임도 사거리가 나오는데 이 곳이 도면에 나오는 새나무고개인 것 같다

새나무고개 : 15:55

오른쪽 철탑가는 도로 따라 돌고 도는 곳 임도 옆에 270번 철탑이 있다 나는 임도 따라 왔지만 능선을 고집하면 바로 이 철탑에서 임도로 내려서야 한다
송전탑 세맨 기반에 앉아 간식을 먹는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마누라의 상태가 안좋다 뻐정다리가 되어 상당히 괴로운 모양이지만 업고 갈 수도 없고 본인이 스스로 해결할 문제라 걱정은 되지만 아무 말도 안하고 그저 묵묵히 갈 따름이다 비정한 남편이 되는 것이다
나는 속으로는 엄청 부드러운 남자임에도(???) 표현을 잘하지 못해 항상 강한 인상(고집????)을 풍겨 남자고 여자고 간에 인기가 별로 없다 그것이 내팔자인 모양이다
에구 내팔자야 팔자야 엎어져도 팔자요 뒤집어 져도 팔자요 누워서 뻗어버리면 수학에서 쓰는 무한대라 어디로 수렴을 해야 하나 그걸 모르니 답이 나올 일이 없다 평생 생긴대로 살다 가는 것이 내팔자인 모양이다

270번 철탑 : 16:05 16:15 출발

또 도로 따라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신당고개 오르는 4차선 도로가 보이며 지척으로 찻소리가 들린다
도로가 끝나고 마지막 철탑 왼쪽에 소나무를 심어 놓은 길로 간다

도로끝(마지막철탑) : 16:25

빤히 보이는 고개를 향해 산길로 드니 삐삐선이 계속된다
육산이지만 내려가는 길은 완전히 경사도가 절벽을 이루고 있어 스틱과 지지물을 붙잡고 있는 힘 다 써가며 내려가야 한다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이 더욱 길을 미끄럽게 한다 사실 눈이라도 쌓여 있었다면 더욱 어려웠을 것이다 이 곳은 사시사철 긴 밧줄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다 물론 못 올라가지는 않더라도 초반부터 많은 힘을 쓰게되어 진행이 수월치만은 않을 것 같다 다 내려오니 구도로로 내려서게 되며 왼쪽 지척으로 홍천휴게소와 주유소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 저멀리 상가 건물 같은 것이 보인다 신당고개 정상에는 버스정거장이 없으므로 그 곳까지 가면 필히 정거장이 있을 것 같다

신당고개 : 16:40

오른쪽으로 잠깐 가니 "청산에 살어리랐다" 유황오리집이 나오며 그 길로 죽 내려가면 사람 모양을 한 황토시루가 있으며 경기도 양평군 표시 대형 간판이 세워져 있다 포터 자동차에 유황오리집 홍보 간판이 설치되어 있다
도로변에 오두막 쉼터가 있으며 조금 더 내려가니 차차차휴게소 500m 용두휴게소 3km 우리농산물 판매소 홍보 간판이 나오고 조금 더 가니 200m만 가면 군내버스 정거장 표시가 나온다
이 도로는 말이 국도지 차량들 달리는 속도에 머리가 쮸빗쮸빗 슨다 모든 차량들이 고속도로처럼 달리고 있다
44번 국도 홍천 인제 거쳐 설악산 가는 길이다
동네 첫들머리에 우리농산물 판매소가 있으며 아주머니 한분이 나오며 시동거는 남편에게 뭐라고 뭐라고 한다

삼성리 : 16:50

그후
차를 얻어 탈 계획을 세운다 여기 버스는 자주 다니느냐? 있으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가? 서울가는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등 등 아주머니 불러놓고 걱정을 했더니 이미 떠나간 차를 오른쪽으로 유턴하는 지점에서 세워 우리를 태운다
자기도 산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어딜 갔다 오는 길이냐? 며 의아해 한다
여기서 한강정맥 산줄기 설명을 하다 보니 금방 용두터미날이다
내리자마자 동서울행 버스가 떠나기 일보직전이다 처는 먼저 타고 나는 차표를 끊는다
신당고개에서 용두터미날로 이동해 서울행 버스를 탈 때까지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기록적인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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