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구간 두륜산군 대둔산(도솔봉)구간

일시 : 2002. 3. 1 (금) 흐림 송영희

지명 대흥사집단시설지구 대흥사 관음암 샘 진불암입구 등산로입구 띠밭재
고도
거리 2 2.4(4.4) 1.6(6)
시간 0:30 15(0:45) 5(0:50) 10(1:00) 20(1:20) 10(1:30)

지명 암봉 대둔산(도솔봉) 중계소 헬기장 중계소뒤 절벽암릉 너덜
고도 671
거리 0.7(6.7)
시간 25(1:55) 15(2:10) 10(2:10) 5(2:25) 10(2:35) 5(2:40) 40(3:20)

지명 서남진점 암봉 안부 암봉 암봉 암봉 암봉 암봉
고도 400
거리
시간 15(3:35) 10(3:45) 20(4:05) 15(4:20) 20(4:40) 25(5:05) 10(5:15) 10(5:25)

지명 안부 암봉 태양사내림길 능선 297봉 암봉 서남진점 철탑
고도
거리 3.6(9.6)
시간 10(5:35) 10(5:45) 15(6:00) 5(6:05) 5(6:10) 25(6:35) 10(6:45) 10(6:55)

지명 무명봉 무명봉 안부 철탑 145봉 묘2기 닭골재 사거리 남창
고도 70 0
거리 1.9(11.5) 3(14.5)
시간 10(7:05) 15(7:20) 10(7:30) 10(7:40) 15(7:55) 25(8:20) 25(8:45) 25(9:10) 10(9:20)


구간거리 기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14.5 5.5 6 3

구간시간 기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헤맨시간
11:30 7:00 1:30 0:40 2:00 0:20


땅끝기맥 세구간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세월만 보내다 3월2일 하루 휴가를 얻어 3월 1, 2, 3 연휴를 만들어 땅끝기맥 완주를 하기 위하여 또 2월 28일 영등포발 광주행 23시34분 무궁화호 열차에 몸을 실었다 물론 마누라와 같이 하는 산행이다
광천시외버스터미날에서 5시에 출발하여 6시30분 해남에 도착하니 6시40분 대흥사행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아침도 해결 못하고 대흥사로 간다
"바르게살자"라는 커다란 돌 앞에 있는 상가 첫 번째 음식점 한오백년식당(061-534-5633)에서 된장찌개로 아침을 한다 영업을 하는 집은 이 집 한곳 밖에 없으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음식 외에도 필름과 각종 약재(옷, 느릎, 운지 등)등도 취급하고 있다
주인 아줌마가 예쁘고 매우 친절하고 음식맛도 괜챦다 땅끝기맥도 여기서 끝이나니 아쉬움이 남아 찍지 않던 사진을 찍기 위해 일회용 사진기를 한 개 산다 후랫쉬가 되는 카메라 밖에 없다고 하면서 후레쉬 없는 카매라 가격인 7000원만 내라고 한다 고맙기도 해라

대흥사 집단시설지구 : 07:00 07:30 출발

매표소에 이르니 이른 시간부터 입장료를 징수한다 전번에 갈 때는 사람이 없었는데.... 에라 기분이다 팍팍 쓰자 두사람 거금 4000원을 지불하고 도로 따라간다

참고적으로
땅끝기맥은 당일로 하기에는 너무나 먼 당신이다
버스를 타고, 무궁화호 열차 타고, 편하려고 택시 타고, 모텔에서 잠자고, 식당에서 밥 사먹고, 쐬주도 한잔씩 걸치면 보통 2박 3일에 일인당 15만원 정도 경비가 소요되어 시간과 경비가 만만치 않아 쉽게 결행하기가 어렵다

두륜산 대흥사 일주문 앞에 이르니 왼쪽으로 가면 진불암 3km 관음암 0.7km 천연기념물 제173호인 왕벗나무 170m 라고 하는 이정표가 반긴다

대흥사 일주문 : 8:00

여기서 무심코 일주문 안으로 들어간 것이 본의 아니게 대흥사 문화재를 관람하게되었다 땅끝기맥은 왼쪽 진불암쪽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가야 한다

일주문을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부도전이 나오는데 십삼대강사도장 비석이 퇴락된채 서 있으며 부도전 안으로 들어가는 문은 眞化門이라고 한다
이 부도전은 서산대사와 그의 제자 호의, 호암, 상월의 13대 대종사와 만화, 원오, 연해, 광열 등 13분의 대강사와 고승들의 사리를 모신 곳으로 서산대사 부도는 전남 무형문화재 제57호로 지정되어 있다는 안내판이 서 있다
가는 길목에 프랑카드가 계속 걸려있는데
"나라사랑 따로없다 너도나도 산불조심 두륜산 대둔사"
일주문 현판에는 "두륜산 대흥사" 라고 하는데 어느 것이 맞는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대둔사와 대흥사를 같이 혼용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망울진 동백이 마음을 사로잡고
성질 급한 새악씨 보조개 피어나듯
한 두 송이 피어나 가는 손을 맞는다

뚝뚝 떨어져 흩어진 붉은 살점들이
얼마 살지 못한 한을 버리지 못해
노란 속내를 다물 줄을 모른다

한이 쌓이고 맺혀 붉은 강이 되어
내 가슴으로 흘러든다

이 이른봄의 처절한 함성
그 소리련가?

팔십여년전 아우네 장터에서 붉은 피를 흘리며
허공에 흩뿌려져 메아리치는
유관순 열사의 상징인가?

몇 백년 세월의 뒤안길을 넘어 들어온
진주라 촉석루
논개의 충절인가?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앞이 흐려지는 것은
오지도 피지도 못한 봄이
벌써 감을 서러워하는 것일까?

세월은 그렇게 흘러
나의 흔적도 사라지는 날이 올 것에 대한
두려움인가? 경외심인가?

다박다박 걷는 발걸음에 성보박물관을 지나고 불교용품점을 지나고 불교서적 판매소를 지나 전통찻집 앞을 지나니 회색 일상복을 입은 비구니 한분이 미소를 짖는다
어떤 인연이 닿아 저 처자는 불자의 길을 가는 것일까?
나는 무슨 인연이 닿아 허구헌날 산자락 근방에서 방황하는 것일까?

점잖은 견공 한 마리 가부좌를 틀고 못본척 두륜산쪽으로 시선을 두었다가 다시 돌아가는 발자국 따라 나를 보고 미소 짖는다

이 대둔사는 대한 불교 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이다

대흥사 일주문 : 8:30

일주문에서 진불암쪽으로 도로 따라 오른다

관음암 : 8:45

오른쪽으로 관음암 가는 길을 지나 전에 두 번인가 들러 마시던 길가 바위 속으로 떨어지는 석간수 오늘도 한사발에 가슴을 쓸어 내린다

샘 : 8:50

진불암 입구 이정표에 두륜산 1.3km 진불암 0.6km 라고 한다
뒤돌아본 계곡엔 안개만이 자욱하다 그 속에서 들려오는 법어소리

진불암 입구 : 9:00 9:05 출발

중계소 오르는 도로가 오른쪽으로 휘는 지점에서 정면으로 산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좌측으로 펼쳐지는 두륜봉 가련봉의 그 둥글둥글하고 후덕스런 자태가
목련이련가? 연화련가? 붉은 동백 두 송이련가?
언제 다시 올 기약도 없으니 마음 한구석이 텅 비어버린 듯 저려온다
짙은 숲속 산죽밭을 헤쳐나가 능선으로 오른다

아! 나의 표시기여 ! 홀로 외롭게 서 있다 내 가슴으로 달려든다
"그리운 마음으로 하늘금 따라 백두산 가네 신경수"
이제 가면 언제 너를 다시 만나리
무심한 세월만 흘러 삭아내려 흔적없이 분해된 뒤에나 다시 올 수 있으련가?

띠밭재 : 9:35

앞으로 나오는 암봉을 좌측으로 오르면 잡목 너덜로 연결되는 암봉 사이로 오르게 된다

암봉 : 10:00

더 없이 조망이 좋은 길이 통신시설이 있는 대둔산 정상으로 이어진다
왼쪽 정상 밑으로 발사 직전 우주선 같은 중계탑이 시야에 잡힌다 저 중계소를 어떻게 통과해야 할까? 걱정이 앞선다
정상에 오르니 너른 암반이다 왼쪽으로 지척에 중계소가 보이며 오르는 도로가 그 끝이 중계소 정문으로 빨려 들어간다
잘생긴 커다란 개 한 마리가 열어놓은 중계소 정문 앞에 점잖게 앉아 있다
암반 위에 통신시설과 넘어져서 망가진 산불감시초소가 흉하게 널부러져 있다
2000년에 세운 오석 정상석이 있는데 이 봉우리 이름이 도솔봉이라고 한다
지도에는 분명히 대둔산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어느게 맞는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절 이름도 그렇더니 또 산 이름도 그렇다

대둔산(도솔봉) : 10:15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도로 따라 중계소 정문으로 가서 사정해 볼까 하다 개도 무섭고 오히려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염려되어 중계소 왼쪽 철망 담장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간다 철망 옆에 가서 이리저리 살펴보니 절벽 비슷하여 난감해 있는데 철망 안의 견공은 무슨 철천지원수라도 만났는지 곧 물어뜯을 기세로 달려든다
산선배이신 박성태님이 이 개한테 혼이 나 진흥사 방면으로 우회하셨던 것이 아니신지 과연 그럴만 하다
나는 억세게도 재수가 좋아 중계소 직원이 나온다 그리로는 예전에 군부대가 있어서 지뢰 등이 있는지도 모르니까 갈 수가 없다며 정문 앞으로 내려오라고 한다
나중에 지나면서 살펴보니 군부대가 있을만한 터가 없는 절벽인데 무슨 놈의 군부대란 말인가?
"개가 물지 않나요" 바보 같은 질문을 한다
괜찮단다 용기를 내서 짖고 있는 개 앞으로 알현하러 내려가니 과연 물지를 앉는다 참으로 센스 있는 견공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새끼를 낳은지 얼마 안되었는지 젖망울이 커져 출렁거린다

온 길로 돌아서 내려가란다
" 아이고 우리는 서울에서 왔는데 저기로 가야 하는데요 길이 없나요" 하면서 도로 오른쪽 아래를 보니 소롯길이 건너편 능선으로 이어진다 길이 없다고 하더니 몇 번 사정을 하니
"이왕 여기까지 올라 오셨으니 발 밑을 조심해서 가세요" 한다
아! 구세주여!
과연 그 길은 넓고 좋으나 중계소 건설시 버려진 철조망 등이 있어 조심해서 가라는 말이 맞는다 좋은 길이 쭉 나 있어 잠시 내려가다 보니 너른 억새밭과 암반이 나온다 방향이 이상해서 도면을 확인해 보니 저 밑에 푸른물이 넘실대는 구산제로 떨어지는 능선이다 다시 뒤돌아서 중계소 정문 반대쪽 끝 부분을 향해 잠깐 가니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 : 10:40

헬기장을 지나 낡고 망가진 철조망을 조심스럽게 넘어 절벽을 조심하며 가다 또 철망 담장 있는 곳으로 붙어 망가진 곳으로 넘어가면 오늘 가야할 암릉이 좍 펼쳐진다 어떻게 지나가야 할까?

중계소뒤 : 10:50

조금 진행하다 보니 에고 절벽이다 빽해서 가는 방향으로 왼쪽으로 돌아서 오른다

절벽 : 10:55

억새 잡목이 가는 발목을 붙들며 바위들을 요리저리 살펴가며 진행한다
왼쪽 밑으로 삼각형 모양을 한 저수지(도면상 동해리에 있는 저수지임)와 그 앞 바다 남창교 달도 완도대교 그 뒤에 웅크리고 있는 중후한 느낌의 완도 상황봉이 흐린 날씨탓에 실루엣으로 어른거린다
너덜길을 힘들게 지나간다

너덜 : 11:35

이후 군데군데 암반이 나타나 쉬기에 더없이 좋으나 갈 길이 멀어 그냥 지나간다 잡목 맹감 가시 산죽이 합창을 한다 잡목 속에서 기맥은 그 머리를 서남쪽으로 돌린다 도면상 300봉 근처인 것 같다

서남진지점 : 11:50

암봉을 우로 돌아서 내리면 길이 나온다

암봉 : 12:00

앞으로 암릉길이 좍 펼쳐지는 모습에 기가 죽는다 어떻게 가야할까?
암반 위에 서서 오른쪽을 보니 산자락이 뭉청 잘려나가 허연 상처를 주체 못하고 흘러내리는 채석장 푸른 건물이 보이고 임도가 한없이 살 속으로 파고 들어간다 돌 깨는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니 차라리 보지 못하고 듣지 못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우측 채석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확실한 안부에 이르니 정면으로 암봉이 가로막고 있다 뭐 좀 먹고 기운 좀 내자 집에서 가져온 돼지껍데기와 소주 한잔하고 마누라는 밥을 먹는다

안부 : 12:20 13:00 출발

죽을 고생을 해 암봉 정상에 선다

암봉 : 13:15

다음 암봉은 오른쪽 사면으로 돌아 오른다

암봉 : 13:35

4개의 암봉을 넘어가면 지도상 400봉인 암봉이다

400봉 : 14:00

또 암봉을 오른쪽으로 돌아 오른다
앞으로 가야 할 능선이 작두날인가? 부엌칼인가? 나지막히 하얗게 부서지며 날을 세운다

암봉 : 14:10

암봉 : 14:20

날씨는 더 흐려져 완도 상황봉은 어디로 가고 없고 남창동네와 달도만 흐릿하게 보일 뿐이다 날암릉 위에서 도저히 릿지로 내려갈 자신이 없어서 왼쪽 태양사 내려가는 길로 가다 적당히 능선으로 붙으려고 내려가다 빽하고 말았다 이리저리 살펴보아도 탈출로가 안보인다
다시 태양사 내려가는 길로 잠깐 내려가다 오른쪽 바위 뿌리로 붙어서 헤쳐 나가면 태양사 내려가는 길이 또 나온다 길과 만나 안도의 한숨을 쉬고 오른다

태양사 내림길 : 14:30
태양사 내림길 : 14:50 15:00 출발

암봉 : 15:10

태양사 내림길 : 15:25

능선에 서서 오른쪽 사면으로 돌아 오르면 도면상 297봉이다

297봉 : 15:35

또 오른쪽 사면으로 돌아 오르는 능선에서 좌측 아래를 살펴보니 절벽 밑에 초라한 태양사가 보이고 임도가 올라와 있다 그 앞으로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북평종합고교가 그 앞으로 남창 달도가 손에 잡힐 듯이 지척으로 보인다

암봉 : 16:00

오른쪽으로 길이 없어도 125번 철탑을 향해 서남진한다

서남진지점 : 16:10

여기서부터 그 지긋지긋한 암릉을 벗어나는 곳이다 그 대신 길은 없고 빨간 가시나무밭을 통과하면 억새로 뒤덮힌 154000V의 송전탑 가운데로 통과한다

송전탑 : 16:20

길은 없고 사방이 불탄 흔적들이다 가시 잡목 속의 불탄 봉우리 두 개를 넘는다

무명봉 : 16:45

오른쪽 철탑을 향해 너덜 가시길을 지나면 구릉성 안부로써 가시 잡목 억새 천지다

안부 : 16:55

불 탄 지역이 계속되며 63번 철탑을 지나 억새 안부에 이르니 좌우길이 뚜렷하다
스티로폴 박스 등이 산속에 버려져 있다 인간의 손을 타면 어디 성한 곳이 있겠느냐만 이곳 주민들의 양심이 의심스럽다

안부 : 17:05

지도상 145봉이라고 오른 봉우리엔 억새속에 초라한 깃대가 세워져 있는데 뭔가 이상하다 지형을 살펴보니 아뿔사 본 능선을 빠져나와 도면상 226봉으로 오른 것 같다

145봉(226봉?) : 17:20

불 탄 나무들이 괴기스럽게 서 있는 너른터를 오른쪽으로 두고 사면을 내린다

불 탄 곳에도 어김없이 봄이 오니 성미 급한 진달래가 빼꼼히 나를 쳐다본다 잡목 억새 속에 잘 가꾸어진 묘2기를 지난다

묘2기 : 17:45

바로 왼쪽에 하늘색 조립식 건물이 보이며 그 위로 민둥산이 있는데 바로 145봉이다 바로 옆 지능선으로 빠진 줄기 끝이 논을 건너 145봉에서 흘러내린 산줄기와 닭골재서 만난다
딱골재 청수가든 간판이 세워져 있으며 현산면과 북평면 경계이며 13번 국도 2차선 포장도로다

닭골재 : 18:10

석재공장 앞으로 지나면서 보니 전부 묘에 관계되는 비석 상석 석물 등을 제작하고 있다 남창쪽으로 조금 더 가면 잔디밭 쉼터 남창 화단이 잘 가꾸어져 있다

남창사거리 : 18:35

남창터미날 : 18:45

중앙여관이라고 하나 있는 것이 초라한 여인숙 수준이라 완도로 이동하여 은혜기사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그 앞 황금장에서 오늘 일정을 마감한다
오늘 산행은 1시간에 1km도 못가는 지지부진한 구간으로 험악함이 좀 심했던 구간이었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