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미시령-신선봉-마산봉-진부령) 졸업 산행기<39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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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5.25  토요일   날씨:맑고 연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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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미시령-상봉-신선봉-마산봉-진부령)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토성면, 인제군 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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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시령(05:10)-828봉(05:20)-샘터(06:11)-암봉(06:33)-헬기장(06:58)-상봉(1,239m)(07:05)-화암재(07:50)-헬기장(08:43)-신선봉(1,204m)(08:46)-군용시설물 삼거리(09:10)-헬기장봉(869.5m),삼각점(10:16)-대간령(10:39)-암봉(11:48)-안부(12:08)-병풍바위봉(1,058m)(13:06)-안부(13:22)-마산봉(13:48)-구.알프스스키장 절개지(14:44)-구.콘도(15:02)-포장도로(15:06)-농로(15:10)-군부대정문 앞(15:19)-폐초소(15:21)-콘크리트도로,파프리카농장길-농가삼거리(15:48)-오리농장(15:56)-빨간벽돌집(16:00)-임도(16:04)-흘리마을 포장도로(16:13)-백두대간종주 기념공원(16:20)-진부령(16:27)

0 산행 거리(포항셀파산악회 기준)

  15.6km(대간 15.6km, 접근 0km)      * 총 누적거리  775.55km(대간 734.65km, 접근 40.9km)

  미시령-3.45-신선봉-2.85-대간령-3.55-마산봉-5.75-진부령 

0 산행 소요시간

  11시간17분(05:10-16:27)      * 총 누적시간  404시간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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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대와 설렘속에 백두대간 종주 졸업산행을 떠난다.

한반도의 대동맥 39회 차 마지막 39구간 째인 미시령-한계령을 넘는다.

늘 대간에 들어설 때면 너그럽게 품어주고 수려하게 펼쳐지는 금수강산에 매료되곤 하였는데 오늘은 더욱 풍미하며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봉우리를 넘고 재를 넘으면서 시작했던 대간 걸음 언제 끝날까 까마득한 희망이었는데 어느덧 마지막 구간에 와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대견까지 하다.

 

이번 구간은 여느 때와 달리 그동안 거친 숨 토해내며 일궜던 소소했던 추억을 회상하고 음미하며 더 찬찬히 걷고 싶다.

전주에서 19시30분발 고속버스에 몸을 실은 버스는 서울에 닿고 곧 23시30분발 속초행 버스에 오른다.

속초고속터미널에서 5분 거리인 해수피아 찜질방으로 이동 온탕에 몸을 담그니 성지의 순례자처럼 마음 또한 정갈해지며 밤샘 피로가 가신다.

 

24시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간단한 식사를 하고 택시에 승차 미시령으로 향하는데 안개가 자욱하다.

하지만 고갯마루에 이를 즈음 안개는 산 아래에 깊게 내려 앉아 다행이다.

미시령 표지석에서 기념사진 한 장 남기고 대간꾼들 모두 그랬듯 아무렇지도 않게 출입금지 철조망을 훌쩍 넘어 대간길에 나선다.(05:10)

미시령에서 대간령까지는 설악산국립공원 구역으로 지킴터가 있으며 년 중 출입을 막고 있어 이 구간을 지나는 사람은 늘 범법자가 되어야 하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미시령터널이 개통되면서 쇠락한 구 미시령은 적막하다 못해 휴게소마저 흉물로 변해 스산하기만 하다.

절개지 자갈길 따라 이동통신 중계탑 부근에 이르자 중계탑 쪽으로 갈림길이 보여 남진할 때 지킴터를 피해 내려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05:14)

곧 폐 헬기장인 826봉을 넘을 때 진행 방향으로 암봉이 곧게 솟아 보이고 미시령 건너편으로 너덜 달린 황철북봉이 연무 속에 묻혀 있다.(05:20)

 

가파른 경사는 수그러들 줄 모르고 계속된다.

집채만 한 바위가 나타나며 길은 양쪽으로 갈라지지만 어느 쪽으로 오르든 1분 후 다시 만나게 된다.(05:56)

순식간에 불덩이처럼 뜨겁게 달아오른 몸을 잠깐 식히라며 텐트 3동 정도 펼칠 수 있는 공터의 샘터에 도착한다.(06:11)

가뭄임에도 가느다란 물줄기에서 맑은 소리를 발산하며 청량한 산새 소리와 하모니를 이룬다.

샘터 우측으로 화암사에서 올라오는 길이 연결되어 있으며 좌측으로도 희미한 길이 보인다.

 

참나무숲 오르막이 연결되고 등판에 땀이 흥건할 무렵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출중한 조망을 선사한다.(06:33)

지난 날 너덜지대로 힘들게 했던 황철북봉이 눈 높이 만큼 기세를 꺾어 내려 앉아 있고 그 좌측 아래에는 구름바다에 풍덩 빠진 울산바위가 한 폭의 수묵화 같아 신선이 된 듯 물끄러미 바라본다.

이 이상 뾰족한 암봉은 오를 수 없기에 좌측으로 돌아가라 잡아끈다.

 

이어 40여 미터 될법한 너덜을 벗어나자 또 20여 미터의 너덜이 즉시 나타나는데 능선 우측으로 상봉이 처음 시야에 비친다.

또 10여 미터와 30여 미터 거리의 너덜을 벗어나니 원형의 자그마한 헬기장이다.(06:58)

헬기장을 통과하자마자 상봉을 목전에 두고 50여 미터의 너덜이 오름길에 펼쳐진다.

주변에는 폐허가 된 군용진지가 많아 보이며 최근 돌무더기가 파헤쳐 있어 유심히 살펴보니 한국전쟁 때 전사한 국군의 유해 발굴 현장이다.

 

돌판 위에는 군화 조각이며 탄창, 탄피, 자동화기 실탄 연결고리 그리고 그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일상용품을 모아 놓아 그때의 생생함을 말해주고 있다.

미시령 전투가 우리 국군과 북한군과의 치열한 격전지였다고 하는데 이곳 상봉에서의 전투 또한 탈환과 사수를 거듭하며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던 것 같다.

반세기가 지났건만 동족간의 아픈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는 현실에 아직도 부모형제의 품 안에 돌아가지 못하고 땅 속에 묻혀 있는 수많은 영령들을 떠올리며 잠시 고개 숙여 묵념한다.

 

바위지대에 올라서자 첫 번째로 맞는 봉우리 상봉이다.(07:05)

자연석에 검정색 페인트로 '상봉'이라 적힌 정상석이 무너진 돌탑 밑에 놓여 있으며 돌탑 뒤쪽에 같은 형태의 네모진 정상석이 상봉임을 재강조 하고 있다.

진행 방향에 놓여 있는 신선봉이 화암재를 중심에 두고 삐죽빼죽한 암봉들이 톱날처럼 중간 중간에 솟아 있다.

 

상봉에서 신선봉으로 가기 위해 화암재로 내려서는 길은 가파른 암벽지대가 많아 로프가 일곱 군데나 설치되어 있다.

첫 번째는 정상에서 곧장 내려서는 길 수직 홈바위에 내걸려 있으며(07:14) 두 번째는 로프가 밑이 아닌 바위벽 옆으로 묶여 있어 줄타기 하는 자세로 상당히 힘들다.(07:18)

곧 거벽바위를 우측에 두며 검정 페인트로 화살표시가 남진 방향으로 바위에 그려진 아래까지 내려섰다 올라가자 난간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07:23)

 

로프 잡고 다시 능선에 닿으니 신선봉 쪽 암릉이 제법 많아 보인다.

그리고 대간령을 덮고 있는 운해 뒤쪽으로 병풍바위봉과 마산봉이 나란히 손잡고 있다.

네 번 더 로프구간을 벗어나자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있다.(07:37)

곧 그 바위 아래 삼거리지만 굳이 바위를 오를 필요 없기에 리본 달린 좌측으로 돌아서 한참을 내려가니 화암재다.(07:50)

이정표 없는 안부로 남자 3명, 여자 1명의 등산객이 둘러 앉아 식사를 하고 있어 앞질러 신선봉으로 향한다.

 

계속되는 숲 오름길 모처럼 전망바위가 나타나 지나온 상봉을 바라보며 헐떡이는 숨을 가라앉힌다.(08:01)

신선봉을 200여 미터를 남겨두고 첫 번째 삼거리에서 10분여 알바를 하고 만다.

그쪽으로도 신선봉을 오를 수 있으니 알바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전망바위에서 20분지나 길이 나뭇가지로 어수선해지며 가끔 보이던 리본마저 보이지 않다가 너덜지대를 만난다.

너덜을 한 바퀴 돌아보아도 빠져 나가는 대간길이 눈에 띄지 않아 왔던 길로 30여 미터 되돌아 오는 중 좌측(전망바위에서 올라오는 방향에서 봤을 때는 우측) 신선봉 쪽으로 올라가는 삼거리를 발견한다.

그쪽 방향에 리본 3-4개가 걸려 있다.(08:29)

 

제대로 길을 찾았구나 안심하며 잎 달린 나뭇가지를 모아 희미한 알바길을 틀어막고 마루금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에 리본도 함께 매단다.

알바했던 삼거리에서 5분도 채 안되어 신선봉으로 가는 너덜에는 토막난 나일론 줄이 수시로 눈에 띄어 정규 대간길임을 확신시켜주고 있다.

너덜이 끝나고 이번에는 바위지대를 좌측으로 우회한 뒤(08:39) 능선 작은 안부에 닿자 헬기장이다.(08:43)

 

헬기장에서 신선봉 정상을 바라보니 100m도 안 되는 곳 돌무더기다.

좌측으로 신선봉보다 낮은 암봉이 한 개 있고 삼각형 모양의 별난 바위가 우측에 서 있다.

그리고 맨 우측 상단이 신선봉 정상이다.

헬기장에서 10m 거리 정도의 낮은 숲을 통과하면 정상을 30여 미터 남겨두고 너덜 삼거리가 나타난다.

바위들만 있어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식별하기 어려운 곳으로 신선봉을 오른 뒤 대간령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시 이곳에 내려와 좌측(신선봉에서 내려오는 방향에서 볼 때는 우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그래야만 얼마 안가 원형 철조망에 '접근금지' 표찰이 달려 있으며 검정 차광막으로 덮인 군용 시설물이 있는 삼거리로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선봉에 올라서자 검정 페인트로 '신선봉, 백마산악회'라 적힌 자연석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다.(08:46)

지나온 상봉이 팔 벌리면 닿을 것 같이 가까운 거리에 놓여 있고 병풍바위봉과 마산봉이 같은 높이의 수준으로 대간령 건너 아스라하다.

조망을 즐기고 있는 도중 화암재에서 식사하던 네 명이 두 명씩 편을 나누어 다른 방향에서 따로따로 올라오고 있다.

먼저 헬기장이 있는 마루금 쪽에서 2명이 조금 전 지나왔던 길을 따라 올라오고 있으며 나머지 2명은 조금 지나 군용 시설물이 있는 즉, 진행해야 할 방향에서 거꾸로 올라오고 있다.

 

정상에서 모두 만나 각자 신선봉으로 올라왔던 길을 떠올리며 난상토론을 벌인다.

그중 한 사람은 몇 년 전 대간 종주를 하면서 야간에 이곳을 오르다 길이 복잡해 일행 한 명이 낙오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한다.

신선봉 주변에 너덜 지대가 많고 삼거리까지 있어 그러고도 남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군용시설물이 있는 쪽에서 올라온 두 사람에게 어떻게 그쪽에서 올라왔느냐 물으니 되레 헬기장 쪽에서 올라온 우리들에게 그쪽으로 오르는 길을 못 봤다 하니 순간 웃음바다가 되고 만다.

 

아마 헬기장에 오르기 전 알바했던 삼거리를 지나 너덜 아래쪽으로 군용 시설물이 있는 길과 연결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모두 정상에서 내려간다.(09:00)

정상 30m 아래에 있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꺾어 숲길을 벗어나자 검정 차광막으로 덮인 군용 시설물 삼거리다.(09:10)

좌측에도 선명한 길이 분명 있어 알바했던 길과 이어질 것으로 여기며 우측길을 택해 볼록하게 솟은 바위를 넘는다.

 

대간령을 앞에 두고 신선봉 허리를 휘감으며 가다 황소 머리 모양의 나무가 있어 눈길을 끈다.

1분 뒤 콘크리트 블록이 흩어져 있는 곳을 벗어나 약간 펑퍼짐한 능선봉 공터에서 길은 우측으로 꺾이는데 직진하지 말라며 가느다란 3m 정도의 로프가 금줄을 쳐 놓았고 바위에 검정 페인트로 화살표 한 개가 그려져 있다.(09:37)

내림길 주변에 폐허가 된 참호가 간혹 보이며 낙타 등처럼 혹이 돋고 긴 목처럼 기다란 낙타나무를 만난다.(09:45)

 

곧 삼각점과 넓은 헬기장이 있는 해발 869.5m의 작은 능선봉을 넘는다.(10:16)

내림길 막바지에서 넘어야 할 병풍바위봉과 마산봉이 현 위치보다 약간 높은 곳 멀리 양 팔 벌려 놓여 있다.(10:22)

내림은 계속되다 출입금지 안내판을 벗어나자마자 대간령에 도착한다.(10:39)

돌멩이가 많이 흩어져 있는 넓은 공터의 대간령은 새이령, 샛령이라고도 부르는데 '마산봉 3km, 신선봉 4.2km, 마장터 2km, 도원리 6km'의 이정표와 돌탑, 대간령 안내판 그리고 통나무 의자 두 개가 놓여 있다.

 

대간령은 사거리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석파령이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하는데 과거 이곳에도 사람이 거주하였음을 말해주려는 듯 돌담과 깨진 기왓장이 여기저기 보인다.

신선봉에서 만났던 네 명이 먼저 도착해 밥상을 펼치고 있어 점심시간은 아니지만 떡과 우유로 요기를 한 뒤 마산봉으로 출발한다.(11:00)

네 명의 일행은 미시령에서 출발했지만 진부령으로 가지 않고 좌측 마장터로 내려갈 계획이란다.

 

오르막이 한동안 힘들게 하며 괴롭히더니 리본이 주렁주렁 매달린 전망바위 위에 서자 신선봉과 대간령이 바라보인다.(11:29)

작은 능선 바위봉을 넘어 암봉에 올라가니 암벽 바위봉이 가깝다.(11:33)

바위들이 종횡으로 켜켜이 쌓인 암벽바위 밑에 도착하자 넓은 암반이 형성되어 있고 길은 양쪽으로 갈라지지만 몇 초 안되어 다시 만난다.

곧바로 200여 미터 되는 긴 너덜 오름길이 체력을 실험한다.(11:40)

황철봉 같은 바위 너덜이 앞쪽으로 계속 이어질 때 대간령에서 점심을 먹고 있던 두 명의 또 다른 등산객이 앞질러 간다.(11:43)

 

긴 너덜이 끝나고 방치된 참호 1개가 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11:48)

이곳이 신선봉에서 내려오면서 보였던 대간령과 병풍바위봉 사이에 낮은 크기의 지형도상 '암봉'이다.

이제 평탄한 숲길이 이어지며 대간길은 능선을 버리고 좌측으로 기울더니 물길의 흔적이 있는 안부로 내려선 뒤 병풍바위봉을 향해 오름이 펼쳐진다.(12:08)

 

경사가 심한 오르막 숲길에서 셀 수 없는 토막 휴식을 거듭한 끝에 병풍바위봉 정상을 5m 앞두고 삼거리를 만난다.(13:05)

좌측으로 보이는 곳이 병풍바위봉이요 우측은 마산봉으로 통하는 길이다.

따라서 병풍바위봉을 먼저 들른 뒤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마산봉으로 진행해야 한다.

병풍바위봉에서 바위릉이 있는 쪽으로 직진해 내려가면 대형 알바로 이어진다.

 

병풍바위봉에 오르자 자연석에 '병풍바위봉(1058), 대구백마산악회'라 쓰인 정상석이 놓여 있다.(13:06)

둥그런 마산봉이 지척이며 북쪽 대간 능선을 따라 눈길을 주니 진부령 일대의 마을과 비닐하우스들이 보인다.

진부령에서 올라왔다는 일반 산악회 팀이 이곳에 점심을 먹고 있어 혼잡하다.

맑은 날이면 진부령 건너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칠절봉과 향로봉이 선명할 텐데 윤곽만 보여 아쉽다.

삼거리로 돌아와 좌측 아래로 내려서며 대간 마지막 봉우리인 마산봉으로 향한다.

 

대간 종주를 바로 눈앞에 두고 힘든 오르막에서는 잡념도 없더니 편하게 안부로 내려서는 길에 천왕봉에서 시작했던 긴 여정이 순간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지쳐 힘들 때는 당장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 앞섰지만 나 자신과의 약속이며 숙명이기에 한 걸음이 두 걸음 되어 이곳까지 무사히 오게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뿌듯해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세상에서 꼭 해보고 싶은 것 몇 가지를 손가락에 꼽는다면 백두대간 종주 또한 당연히 포함되지 않을까 여유부리며 안부를 벗어난다.(13:32)

 

마산봉으로 오르는 길은 병풍바위봉을 오를 때처럼 날렵하지 않아 마산봉 정상 직전 삼거리 이정표까지 쉽게 오른다.(13:47)

낡은 목재 이정표에는 '마산봉 정상(해발 1,052m), 알프스스키장(2km), 신선봉 (6km)'이라 길 안내를 하고 있고 앞섰던 두 명이 휴식후 막 일어서고 있다.

이곳에서 마산봉은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인 우측으로 50m  떨어진 곳에 있다.

정상에 닿자 삼각점 뒤로 군 시설물을 철거하고 백두대간을 복원했다는 안내문이 사진과 함께 세워져 있으며 도드라진 바위 꼭대기에는 자연석에 '마산봉(1,052m), 대구백마'라 적힌 정상석이 올려 있다.(13:48)

 

정상석 바위에 오르자 진부령 일대가 내려다보이고 멀리 북녘의 향로봉 일대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마산봉에서 삼거리로 돌아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알프스스키장을 향해 박차를 가한다.

마산봉을 끝으로 이제 내려가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

도중에 등산로 정비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수고함을 전하고 작은 능선봉을 넘는다.(14:28)

백두대간을 종주했다고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라는 뜻으로 한 개도 아닌 여러 개의 나무가 한꺼번에 길을 막고 있어 초심의 자세로 허리 숙여 통과한 뒤 두 번째 능선봉을 넘는다.(14:35)

 

우측으로 바위가 있어 올라가보자 하산 방향인 알프스스키장과 평지 수준의 대간길이 마을길과 뒤엉켜 있다.(14:38)

흉물로 남은 스키장이 나타나며 좌측 벼랑아래 대간 능선을 반 토막 낸 절개지는 눈살을 찌푸린다.(14:44)

스키장 그물망 울타리에는 대간꾼들의 리본이 많이 걸려 있다.

곧 스키어들이 타고 오를 수 있는 리프트 종점에 도착한다.(14:50)

 

이곳 알프스스키장은 일제 강점기 때 개설되었으며 1976년 대관령 용평스키장에 이어 두 번째로 개장된 이후 문을 닫았다고 한다.

리프트 따라 내려가다 첫 번째 기둥 이르기 전에 리본이 많이 매달린 우측 오솔길로 꺾어 가니 시계탑이 보이며 낙엽송 밭으로 들어선다.(14:58)

숲속 사각형의 철조망에 내걸린 수많은 리본은 백두대간을 사랑하는 대간꾼들의 애틋한 사연과 열정이 함축되어 있는 듯하다.

 

낙엽송 밭을 벗어나자 폐허된 콘도 건물 뒷마당이 나타나며 출입금지 안내판과 '진부령 4.0km, 흘리마을 0.8km, 마산봉 1.8km'의 노란색 목재 이정표가 진부령까지 안내하기 위해 마중 나와 대기하고 있다.(15:02)

여기부터 진부령 종점까지 4km밖에 남지 않은 평지길이고 또한 곡각지점마다 이정표가 서 있지만 미로 같아 세심한 주의를 하며 진행해야 한다.

우선 콘도 뒷마당을 통해 200여 미터 떨어진 차 소리가 들리는 도로 가까이 접근하면 은사시나무 가로수가 식재된 도로의 언덕으로 오르는 길이 나타나며 리본 몇 개가 나뭇잎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바로 2차선 아스팔트 포장도로로 이곳에서 좌측으로 50m 정도 도로를 따라 걸으면 우측에 비포장 농로가 나오며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진부령 정상 3.7km'의 이정표와 '마산봉 1.7km'의 이정표가 있다.(15:09)

이곳에서 비포장 농로로 우회전하여 외통수 길을 걸으면 언덕 아래 아주 작은 둠벙(방죽)과 비닐하우스 사이에 이정표 한 개가 기다리고 있다.(15:13)

'진부령 3.5km, 마산봉 1.9km'라 알리고 있는 이곳에서 대간은 방향 표시 따라 농로를 버리고 좌측 오솔길로 접어든다.

 

진행 방향으로 2층 규모의 빨간 벽돌, 파란 지붕의 군부대 건물을 바라보며 걷다 군부대 진지를 막 벗어나 콘크리트길 삼거리에 '진부령 정상 3.3km, 흘리마을 0.4km, 마산봉 2.1km'의 이정표가 좌측으로 안내한다.(15:18)

조금 전 내려왔던 마산봉이 얼마 남지 않은 진부령까지 길을 잃지 말라며 응원해주고 있다.

2층 군부대 건물을 우측에 두고 콘크리트길을 걷다 플래카드 거치대처럼 제작해 구호가 적혀 있는 군부대 출입문 앞을 통과 100여 미터 이르자 우측 폐 초소 쪽으로 대간길이 나타나며 '진부령 정상 3.1km, 흘리마을 0.2km, 마산봉 2.3km'의 이정표가 박혀 있다.(15:21)

 

이곳 포장도로에서 산길인 우측으로 꺾어 경사진 철조망 울타리를 따라 3분여 오르면 다시 좌측으로 꺾인다.

곧 안전 로프와 통나무 계단길이 끝이 나며 농로에 내려서니 '진부령 정상 2.9km, 흘리마을 0.1km, 마산봉 2.5km'의 이정표가 바통을 이어 받는다.(15:27)

이곳에서 10m 앞에 보이는 콘크리트 포장도로에 진입해 우측 길로 이동한다.

좌측길은 흘리마을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진부령으로 가는 포장도로 양 옆에는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농장이 즐비하다.

간혹 전신주나 나뭇가지에 리본이 엄연한 대간길임을 알려주고 있지만 의심이 들 정도로 이정표가 한동안 나타나지 않을 때도 있다.

옆 길 농로가 대간길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어깨를 톡톡 치며 유혹하지만 정신 바짝 차려 걷는다.

리본이 없는 주요 곳곳에는 리본(추억만들기)을 매달아 놓는다.

 

대간길이 지루할 즈음 '스키'라 적힌 컨테이너 건물 앞을 벗어나고  느티나무 막 지나 삼거리에 슬레이트 지붕 농가 두 채가 있다.

그중 통나무를 반으로 잘라 벽면을 덧붙인 농가에서 우측길로 굽어 오르면 50m 언덕배기에 또 삼거리가 나오며 이정표가 있다.(15:48)

'진부령 1.6km, 마산봉 3.8km'라 알리는데 직전의 이정표와 1.3km 떨어진 거리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좌측 농로를 따라가니 조금 전의 농가 뒤쪽으로 넓은 농로가 이어지고 있으며 2분 뒤 이정표 없는 삼거리를 만나 잠시 주춤한다.(15:50)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우측 산길이 대간임을 알리려는 듯 나뭇가지에 리본 몇 개가 감춰져 있다.

좌측길 약 50m 지점에는 자그마한 파란색 지붕의 조립식 건물이 보인다.

대간은 다시 넓은 비포장 임도에 접어들 때 진행 방향 쪽에서 귀청이 떨어질 정도의 개 짖는 소리가 단체로 들려온다.

5분 뒤 오리를 사육하는 농장으로 험상궂은 검정개들이 철망 울타리를 금방이라도 물어뜯고 달려들 기세로 짖는다.

조금 전 삼거리부터 이상하리만큼 500여 미터 구간에 리본이 한 개도 걸려 있지 않아 다른 길로 들어서지 안했는지 의심하며 일단 리본을 걸며 진행한다.

 

빨간 벽돌집 뒤에서는 콘크리트 포장길로 바뀌고 벽돌집 앞을 지나 서서히 좌로 굽어지며 내리막일 때 겨우 오래되어 보이는 리본 한 개가 발견된다.

길이 굽어지는 우측 5m 지점에 리본들과 함께 '진부령 1km'라 적힌 이정표를 만나고서야 길을 잃지 않고 잘 왔음에 큰 안도의 숨을 내쉰다.(16:04)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 백두대간 734.65km의 마루금을 따라 뚜벅뚜벅 걸은 것이 이제 1km밖에 남지 안했다는 것을 생각하니 진한 감동이 솟구친다.

 

나에게는 그저 종주라는 말이 그림의 떡으로만 여겼고 진부령에서 찍은 기념사진을 접할 때마다 선망의 대상으로만 여겼는데 과감히 도전한 발걸음 드디어 종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니 감개무량하다.

여기부터 숲 속으로 연결되며 임도로 변하더니 하늘 높이 솟은 낙엽송 밭이다.

이어 만나는 이정표가 뒷모습이 먼저 보여 돌아보니 '진부령 정상 0.7km, 마산봉 4.7km'라 적혀 있다.

이 이정표를 마지막으로 진부령까지 더 이상의 이정표는 없다.(16:10)

 

낙엽송 밭에서 안전로프와 통나무 계단을 밟아 내려서자 차량이 다니는 2차선 아스팔트 포장도로다.(16:13)

도로 건너편인 한계령 종점 아래로 차 소리와 함께 사람들 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한계령으로 가는 길이 좌측 오름길일까 아니면 우측 내림길일까 두리번거리며 리본을 찾아봐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일단 우측 아래 쪽에 있는 전신주에 리본 한 개를 매달고 30여 미터 진행해 대간길이 아닌가싶어 리본을 거두어 다시 위쪽 도로로 50여 미터 올라가도 아무런 표시가 없다.

 

잠시 난감해 하며 다시 발을 돌려 걷어낸 전신주에 리본을 매달고 100m 내려서자 도착할 시간이 되었는데 어디 갔다 이제 왔느냐며 백두대간 종주 기념공원이 덥석 반겨준다.(16:20)

하마터면 진부령 종점을 코앞에 두고 엉뚱한 흘리마을 방향으로 올라갈 뻔했다.

좌측 도로변에 있는 기념공원을 들러본 뒤 U자 형태로 굽어지는 도로를 따라 1분여 내려가자 우측 숲 좁은 콘크리트 계단길이 진부령으로 안내한다.

 

남쪽에서는 최북단이기도 한 진부령은 강원도 고개 중 해발 520m의 가장 낮은 고개로 인제군 북면과 고성군 간성읍을 연결하는 46번국도상에 놓여 있는 고갯마루다.

이동통신 기지 건물과 참호를 벗어나 도로상의 진부령 표지석에 도착 가슴 벅차오르는 기쁨과 환희로 39회 차 39구간에 걸친 백두대간 종주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16:27)

 

이어 '백두대간 종주를 마무리 하며..' 후기편이 이어집니다. 

 

 

* 교통수단 및 경비

  -전주고속터미널에서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18,700원(2시간50분 소요)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속초행 심야 고속버스  19,900원 (2시간20분 소요)

  -속초에서 미시령 택시  18,600원(20분 소요)

  -진부령에서 원통 군내버스  3,100원(25분 소요)

  -원통에서 동서울터미널   13,900원(1시간50분 소요)

  -동서울터미널에서 전주고속터미널   20,800원(2시간50분 소요)

  -목욕비  5,000원     떡, 라면, 우유, 빵 등 잡비 10,000원             합계  137,900원

 

 

0 산행 사진모음

 

 

 

드디어 기대와 설렘속에 백두대간 종주 졸업산행을 떠난다.  한반도의 대동맥 39회 차 마지막 39구간 째인 미시령-한계령을 넘는다.

 

대간꾼들 모두 그랬듯 아무렇지도 않게 출입금지 철조망을 훌쩍 넘어 대간길에 나선다.(05:10)

미시령에서 대간령까지는 설악산국립공원 구역으로 지킴터가 있으며 년 중 출입을 막고 있어 이 구간을 지나는 사람은 늘 범법자가 되어야 하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미시령터널이 개통되면서 쇠락한 구 미시령은 적막하다 못해 휴게소마저 흉물로 변해 스산하기만 하다.

 

절개지 자갈길 따라 이동통신 중계탑 부근에 이르자 중계탑 쪽으로 갈림길이 보여 남진할 때 지킴터를 피해 내려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05:14)

곧 폐 헬기장인 826봉을 넘을 때 진행 방향으로 암봉이 곧게 솟아 보이고 미시령 건너편으로 너덜 달린 황철북봉이 연무 속에 묻혀 있다.(05:20)

 

 

 

 

가파른 경사는 수그러들 줄 모르고 계속된다.

집채만 한 바위가 나타나며 길은 양쪽으로 갈라지지만 어느 쪽으로 오르든 1분 후 다시 만나게 된다.(05:56)

 

순식간에 불덩이처럼 뜨겁게 달아오른 몸을 잠깐 식히라며 텐트 3동 정도 펼칠 수 있는 공터의 샘터에 도착한다.(06:11)

가뭄임에도 가느다란 물줄기에서 맑은 소리를 발산하며 청량한 산새 소리와 하모니를 이룬다.

샘터 우측으로 화암사에서 올라오는 길이 연결되어 있으며 좌측으로도 희미한 길이 보인다.

 

참나무숲 오르막이 연결되고 등판에 땀이 흥건할 무렵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출중한 조망을 선사한다.(06:33)

 

 

 

지난 날 너덜지대로 힘들게 했던 황철북봉이 눈 높이 만큼 기세를 꺾어 내려 앉아 있고 그 좌측 아래에는 구름바다에 풍덩 빠진 울산바위가 한 폭의 수묵화 같아 신선이 된 듯 물끄러미 바라본다.

 

이 이상 뾰족한 암봉은 오를 수 없기에 좌측으로 돌아가라 잡아끈다.

# 전망바위에서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암봉

 

이어 40여 미터 될법한 너덜을 벗어나자 또 20여 미터의 너덜이 즉시 나타나는데 능선 우측으로 상봉이 처음 시야에 비친다.

 

# 10여 미터의 너덜지대

 

 

 

 

 

# 30여 미터의 너덜지대

 

 

또 10여 미터와 30여 미터 거리의 너덜을 벗어나니 원형의 자그마한 헬기장이다.(06:58)

 

헬기장을 통과하자마자 상봉을 목전에 두고 50여 미터의 너덜이 오름길에 펼쳐진다.

 

주변에는 폐허가 된 군용진지가 많아 보이며 최근 돌무더기가 파헤쳐 있어 유심히 살펴보니 한국전쟁 때 전사한 국군의 유해 발굴 현장이다.

 

돌판 위에는 군화 조각이며 탄창, 탄피, 자동화기 실탄 연결고리 그리고 그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일상용품을 모아 놓아 그때의 생생함을 말해주고 있다.

미시령 전투가 우리 국군과 북한군과의 치열한 격전지였다고 하는데 이곳 상봉에서의 전투 또한 탈환과 사수를 거듭하며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던 것 같다.

반세기가 지났건만 동족간의 아픈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는 현실에 아직도 부모형제의 품 안에 돌아가지 못하고 땅 속에 묻혀 있는 수많은 영령들을 떠올리며 잠시 고개 숙여 묵념한다.

 

바위지대에 올라서자 첫 번째로 맞는 봉우리 상봉이다.(07:05)

자연석에 검정색 페인트로 '상봉'이라 적힌 정상석이 무너진 돌탑 밑에 놓여 있으며 돌탑 뒤쪽에 같은 형태의 네모진 정상석이 상봉임을 재강조 하고 있다.

 

 

진행 방향에 놓여 있는 신선봉이 화암재를 중심에 두고 삐죽빼죽한 암봉들이 톱날처럼 중간 중간에 솟아 있다. 

 

상봉에서 신선봉으로 가기 위해 화암재로 내려서는 길은 가파른 암벽지대가 많아 로프가 일곱 군데나 설치되어 있다.

첫 번째는 정상에서 곧장 내려서는 길 수직 홈바위에 내걸려 있으며(07:14)

 

두 번째는 로프가 밑이 아닌 바위벽 옆으로 묶여 있어 줄타기 하는 자세로 상당히 힘들다.(07:18)

 

곧 거벽바위를 우측에 두며 검정 페인트로 화살표시가 남진 방향으로 바위에 그려진 아래까지 내려섰다 올라가자 난간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07:23)

 

 

로프 잡고 다시 능선에 닿으니 신선봉 쪽 암릉이 제법 많아 보인다.

 

 

그리고 대간령을 덮고 있는 운해 뒤쪽으로 병풍바위봉과 마산봉이 나란히 손잡고 있다.

 

 

# 네 번째 로프구간

 

# 다섯 번째 로프구간

 

# 여섯 번째 로프구간

 

# 일곱 번째 로프구간

 

# 일곱 번째 마지막 로프구간을 벗어나 만나는 거대한 바위는 좌측으로 우회한다. 

 

네 번 더 로프구간을 벗어나자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있다.(07:37) 곧 그 바위 아래 삼거리지만 굳이 바위를 오를 필요 없기에 리본 달린 좌측으로 돌아서 ...

 

 

한참을 내려가니 화암재다.(07:50)

이정표 없는 안부로 남자 3명, 여자 1명의 등산객이 둘러 앉아 식사를 하고 있어 앞질러 신선봉으로 향한다.

 

계속되는 숲 오름길 모처럼 전망바위가 나타나 지나온 상봉을 바라보며 헐떡이는 숨을 가라앉힌다.(08:01)

 

신선봉을 200여 미터를 남겨두고 첫 번째 삼거리에서 10분여 알바를 하고 만다.  그쪽으로도 신선봉을 오를 수 있으니 알바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전망바위에서 20분지나 길이 나뭇가지로 어수선해지며 가끔 보이던 리본마저 보이지 않다가 너덜지대를 만난다.

너덜을 한 바퀴 돌아보아도 빠져 나가는 대간길이 눈에 띄지 않아 왔던 길로 30여 미터 되돌아 오는 중 좌측(전망바위에서 올라오는 방향에서 봤을 때는 우측) 신선봉 쪽으로 올라가는 삼거리를 발견한다.  그쪽 방향에 리본 3-4개가 걸려 있다.(08:29)

 

제대로 길을 찾았구나 안심하며 잎 달린 나뭇가지를 모아 희미한 알바길을 틀어막고 마루금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에 리본도 함께 매단다.

알바했던 삼거리에서 5분도 채 안되어 신선봉으로 가는 너덜에는 토막난 나일론 줄이 수시로 눈에 띄어 정규 대간길임을 확신시켜주고 있다.

 

 

# 너덜지대에서 바라본 상봉

 

 

 

너덜이 끝나고 이번에는 바위지대를 좌측으로 우회한 뒤(08:39) 능선 작은 안부에 닿자 헬기장이다.(08:43) 

헬기장에서 신선봉 정상을 바라보니 100m도 안 되는 곳 돌무더기다.

 

좌측으로 신선봉보다 낮은 암봉이 한 개 있고 삼각형 모양의 별난 바위가 우측에 서 있다.

그리고 맨 우측 상단이 신선봉 정상이다.

# 삼각형 모양의 별난 바위

 

헬기장에서 10m 거리 정도의 낮은 숲을 통과하면 정상을 30여 미터 남겨두고 너덜 삼거리가 나타난다.

바위들만 있어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식별하기 어려운 곳으로 신선봉을 오른 뒤 대간령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시 이곳에 내려와 좌측(신선봉에서 내려오는 방향에서 볼 때는 우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그래야만 얼마 안가 원형 철조망에 '접근금지' 표찰이 달려 있으며 검정 차광막으로 덮인 군용 시설물이 있는 삼거리로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선봉에 올라서자 검정 페인트로 '신선봉, 백마산악회'라 적힌 자연석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다.(08:46)

 

 

 

 

 

지나온 상봉이 팔 벌리면 닿을 것 같이 가까운 거리에 놓여 있고 병풍바위봉과 마산봉이 같은 높이의 수준으로 대간령 건너 아스라하다.

 

조망을 즐기고 있는 도중 화암재에서 식사하던 네 명이 두 명씩 편을 나누어 다른 방향에서 따로따로 올라오고 있다.

먼저 헬기장이 있는 마루금 쪽에서 2명이 조금 전 지나왔던 길을 따라 올라오고 있으며 나머지 2명은 조금 지나 군용 시설물이 있는 즉, 진행해야 할 방향에서 거꾸로 올라오고 있다.  정상에서 모두 만나 각자 신선봉으로 올라왔던 길을 떠올리며 난상토론을 벌인다.

군용시설물이 있는 쪽에서 올라온 두 사람에게 어떻게 그쪽에서 올라왔느냐 물으니 되레 헬기장 쪽에서 올라온 우리들에게 그쪽으로 오르는 길을 못 봤다 하니 순간 웃음바다가 되고 만다. 

아마 헬기장에 오르기 전 알바했던 삼거리를 지나 너덜 아래쪽으로 군용 시설물이 있는 길과 연결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모두 정상에서 내려간다.(09:00)

 

 

정상 30m 아래에 있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꺾어 숲길을 벗어나자 검정 차광막으로 덮인 군용 시설물 삼거리다.(09:10)

좌측에도 선명한 길이 분명 있어 알바했던 길과 이어질 것으로 여기며 우측길을 택해 볼록하게 솟은 바위를 넘는다. 

 

# 군용 시설물(검정 차광막 안에 원형 철조망을 보관하고 있음)

 

 

대간령을 앞에 두고 신선봉 허리를 휘감으며 가다 황소 머리 모양의 나무가 있어 눈길을 끈다.

 

 

1분 뒤 콘크리트 블록이 흩어져 있는 곳을 벗어나 약간 펑퍼짐한 능선봉 공터에서 길은 우측으로 꺾이는데 직진하지 말라며 가느다란 3m 정도의 로프가 금줄을 쳐 놓았고 바위에 검정 페인트로 화살표 한 개가 그려져 있다.(09:37)

 

# 검정 화살표 방향으로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야 한다.

 

내림길 주변에 폐허가 된 참호가 간혹 보이며 낙타 등처럼 혹이 돋고 긴 목처럼 기다란 낙타나무를 만난다.(09:45)

 

# 헬기장봉으로 내려서다 조망되는 병풍바위봉과 마산봉

 

# 헬기장봉으로 내려서다 뒤돌아본 신성봉

 

 

곧 삼각점과 넓은 헬기장이 있는 해발 869.5m의 작은 능선봉을 넘는다.(10:16)

 

 

내림길 막바지에서 넘어야 할 병풍바위봉과 마산봉이 현 위치보다 약간 높은 곳 멀리 양 팔 벌려 놓여 있다.(10:22)

 

 

 

 

내림은 계속되다 출입금지 안내판을 벗어나자마자 대간령에 도착한다.(10:39)

돌멩이가 많이 흩어져 있는 넓은 공터의 대간령은 새이령, 샛령이라고도 부르는데 '마산봉 3km, 신선봉 4.2km, 마장터 2km, 도원리 6km'의 이정표와 돌탑, 대간령 안내판 그리고 통나무 의자 두 개가 놓여 있다.

 

 

# 전망바위

 

오르막이 한동안 힘들게 하며 괴롭히더니 리본이 주렁주렁 매달린 전망바위 위에 서자 신선봉과 대간령이 바라보인다.(11:29)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마장터 방향의 계곡

 

 

작은 능선 바위봉을 넘어 암봉에 올라가니 암벽 바위봉이 가깝다.(11:33)

 

# 암벽 바위봉

 

바위들이 종횡으로 켜켜이 쌓인 암벽바위 밑에 도착하자 넓은 암반이 형성되어 있고 길은 양쪽으로 갈라지지만 몇 초 안되어 다시 만난다.

 

곧바로 200여 미터 되는 긴 너덜 오름길이 체력을 실험한다.(11:40)

 

황철봉 같은 바위 너덜이 앞쪽으로 계속 이어질 때 대간령에서 점심을 먹고 있던 두 명의 또 다른 등산객이 앞질러 간다.(11:43)

 

긴 너덜이 끝나고 방치된 참호 1개가 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11:48)

이곳이 신선봉에서 내려오면서 보였던 대간령과 병풍바위봉 사이에 낮은 크기의 지형도상 '암봉'이다.

 

이제 평탄한 숲길이 이어지며 대간길은 능선을 버리고 좌측으로 기울더니 물길의 흔적이 있는 안부로 내려선 뒤 병풍바위봉을 향해 오름이 펼쳐진다.(12:08) 

# 물길의 흔적이 있는 안부

 

 

경사가 심한 오르막 숲길에서 셀 수 없는 토막 휴식을 거듭한 끝에 병풍바위봉 정상을 5m 앞두고 삼거리를 만난다.(13:05)

좌측으로 보이는 곳이 병풍바위봉이요 우측은 마산봉으로 통하는 길이다.  따라서 병풍바위봉을 먼저 들른 뒤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마산봉으로 진행해야 한다.

병풍바위봉에서 바위릉이 있는 쪽으로 직진해 내려가면 대형 알바로 이어진다.

 

병풍바위봉에 오르자 자연석에 '병풍바위봉(1058), 대구백마산악회'라 쓰인 정상석이 놓여 있다.(13:06)

 

둥그런 마산봉이 지척이며 북쪽 대간 능선을 따라 눈길을 주니 진부령 일대의 마을과 비닐하우스들이 보인다.

 

# 병풍바위봉에서 바라본 알바 방향의 바위 능선

 

삼거리로 돌아와 좌측 아래로 내려서며 대간 마지막 봉우리인 마산봉으로 향한다. 

대간 종주를 바로 눈앞에 두고 힘든 오르막에서는 잡념도 없더니 편하게 안부로 내려서는 길에 천왕봉에서 시작했던 긴 여정이 순간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지쳐 힘들 때는 당장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 앞섰지만 나 자신과의 약속이며 숙명이기에 한 걸음이 두 걸음 되어 이곳까지 무사히 오게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뿌듯해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세상에서 꼭 해보고 싶은 것 몇 가지를 손가락에 꼽는다면 백두대간 종주 또한 당연히 포함되지 않을까 여유부리며 안부를 벗어난다.(13:32) 

 

마산봉으로 오르는 길은 병풍바위봉을 오를 때처럼 날렵하지 않아 마산봉 정상 직전 삼거리 이정표까지 쉽게 오른다.(13:47)

낡은 목재 이정표에는 '마산봉 정상(해발 1,052m), 알프스스키장(2km), 신선봉 (6km)'이라 길 안내를 하고 있고 앞섰던 두 명이 휴식후 막 일어서고 있다.

이곳에서 마산봉은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인 우측으로 50m  떨어진 곳에 있다.

 

정상에 닿자 삼각점 뒤로 군 시설물을 철거하고 백두대간을 복원했다는 안내문이 사진과 함께 세워져 있으며 도드라진 바위 꼭대기에는 자연석에 '마산봉(1,052m), 대구백마'라 적힌 정상석이 올려 있다.(13:48) 

 

 

 

정상석 바위에 오르자 진부령 일대가 내려다보이고 멀리 북녘의 향로봉 일대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 마산봉에서 바라본 병풍바위봉

 

# 마산봉에서 바라본 향로봉 방향

 

마산봉에서 삼거리로 돌아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알프스스키장을 향해 박차를 가한다.

마산봉을 끝으로 이제 내려가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

 

도중에 등산로 정비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수고함을 전하고 작은 능선봉을 넘는다.(14:28)

 

백두대간을 종주했다고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라는 뜻으로 한 개도 아닌 여러 개의 나무가 한꺼번에 길을 막고 있어 초심의 자세로 허리 숙여 통과한 뒤 두 번째 능선봉을 넘는다.(14:35)

 

# 두 번째 만나는 능선봉

 

우측으로 바위가 있어 올라가보자 하산 방향인 알프스스키장과 평지 수준의 대간길이 마을길과 뒤엉켜 있다.(14:38)

 

흉물로 남은 스키장이 나타나며 좌측 벼랑아래 대간 능선을 반 토막 낸 절개지는 눈살을 찌푸린다.(14:44)

 

스키장 그물망 울타리에는 대간꾼들의 리본이 많이 걸려 있다.

 

곧 스키어들이 타고 오를 수 있는 리프트 종점에 도착한다.(14:50) 

이곳 알프스스키장은 일제 강점기 때 개설되었으며 1976년 대관령 용평스키장에 이어 두 번째로 개장된 이후 문을 닫았다고 한다.

 

리프트 따라 내려가다 첫 번째 기둥 이르기 전에 리본이 많이 매달린 우측 오솔길로 꺾어 가니 시계탑이 보이며 낙엽송 밭으로 들어선다.(14:58)

 

숲속 사각형의 철조망에 내걸린 수많은 리본은 백두대간을 사랑하는 대간꾼들의 애틋한 사연과 열정이 함축되어 있는 듯하다.

 

낙엽송 밭을 벗어나자 폐허된 콘도 건물 뒷마당이 나타나며 출입금지 안내판과 '진부령 4.0km, 흘리마을 0.8km, 마산봉 1.8km'의 노란색 목재 이정표가 진부령까지 안내하기 위해 마중 나와 대기하고 있다.(15:02)

여기부터 진부령 종점까지 4km밖에 남지 않은 평지길이고 또한 곡각지점마다 이정표가 서 있지만 미로 같아 세심한 주의를 하며 진행해야 한다.

 

# 뒤돌아 본 길

 

우선 콘도 뒷마당을 통해 200여 미터 떨어진 차 소리가 들리는 도로 가까이 접근하면 은사시나무 가로수가 식재된 도로의 언덕으로 오르는 길이 나타나며 리본 몇 개가 나뭇잎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바로 2차선 아스팔트 포장도로로 이곳에서 좌측으로 50m 정도 도로를 따라 걸으면 우측에 비포장 농로가 나오며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진부령 정상 3.7km'의 이정표와 '마산봉 1.7km'의 이정표가 있다.(15:09)

 

# 이정표

 

비포장 농로로 우회전하여 외통수 길을 걸으면 언덕 아래 아주 작은 둠벙(방죽)과 비닐하우스 사이에 이정표 한 개가 기다리고 있다.(15:13)

'진부령 3.5km, 마산봉 1.9km'라 알리고 있는 이곳에서 대간은 방향 표시 따라 농로를 버리고 좌측 오솔길로 접어든다.

# 이정표 좌측에는 자그마한 방죽 그리고 우측에는 비닐하우스, 진행 방향의 빨간벽돌, 파란지붕의 2층 군부대 건물이 보인다.

 

 

진행 방향으로 2층 규모의 빨간 벽돌, 파란 지붕의 군부대 건물을 바라보며 걷다 군부대 진지를 막 벗어나 콘크리트길 삼거리에 '진부령 정상 3.3km, 흘리마을 0.4km, 마산봉 2.1km'의 이정표가 좌측으로 안내한다.(15:18)

 

# 플래카드 거치대처럼 제작해 구호가 적혀 있는 군부대 출입문 앞을 통과

 

2층 군부대 건물을 우측에 두고 콘크리트길을 걷다 플래카드 거치대처럼 제작해 구호가 적혀 있는 군부대 출입문 앞을 통과 100여 미터 이르자 우측 폐 초소 쪽으로 대간길이 나타나며 '진부령 정상 3.1km, 흘리마을 0.2km, 마산봉 2.3km'의 이정표가 박혀 있다.(15:21) 

이곳 포장도로에서 산길인 우측으로 꺾어 경사진 철조망 울타리를 따라 3분여 오르면 다시 좌측으로 꺾인다.

 

# 폐 초소

 

곧 안전 로프와 통나무 계단길이 끝이 나며 농로에 내려서니 '진부령 정상 2.9km, 흘리마을 0.1km, 마산봉 2.5km'의 이정표가 바통을 이어 받는다.(15:27)

이곳에서 10m 앞에 보이는 콘크리트 포장도로에 진입해 우측 길로 이동한다.  좌측길은 흘리마을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 계단에서 내려와 뒤돌아본 장면

 

진부령으로 가는 포장도로 양 옆에는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농장이 즐비하다.

간혹 전신주나 나뭇가지에 리본이 엄연한 대간길임을 알려주고 있지만 의심이 들 정도로 이정표가 한동안 나타나지 않을 때도 있다.

옆 길 농로가 대간길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어깨를 톡톡 치며 유혹하지만 정신 바짝 차려 걷는다.

리본이 없는 주요 곳곳에는 리본(추억만들기)을 매달아 놓는다.

 

 

 

대간길이 지루할 즈음 '스키'라 적힌 컨테이너 건물 앞을 벗어나고  느티나무 막 지나 삼거리에 슬레이트 지붕 농가 두 채가 있다.

 

그중 통나무를 반으로 잘라 벽면을 덧붙인 농가에서 우측길로 굽어 오르면 50m 언덕배기에 또 삼거리가 나오며 이정표가 있다.(15:48)

'진부령 1.6km, 마산봉 3.8km'라 알리는데 직전의 이정표와 1.3km 떨어진 거리다.

 

# 이정표

 

# 농가 뒤쪽으로 이어진 대간길

 

이정표가 가리키는 좌측 농로를 따라가니 조금 전의 농가 뒤쪽으로 넓은 농로가 이어지고 있으며 2분 뒤 이정표 없는 삼거리를 만나 잠시 주춤한다.(15:50)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우측 산길이 대간임을 알리려는 듯 나뭇가지에 리본 몇 개가 감춰져 있다.

좌측길 약 50m 지점에는 자그마한 파란색 지붕의 조립식 건물이 보인다.

 

대간은 다시 넓은 비포장 임도에 접어들 때 진행 방향 쪽에서 귀청이 떨어질 정도의 개 짖는 소리가 단체로 들려온다.

5분 뒤 오리를 사육하는 농장으로 험상궂은 검정개들이 철망 울타리를 금방이라도 물어뜯고 달려들 기세로 짖어댄다.

조금 전 삼거리부터 이상하리만큼 500여 미터 구간에 리본이 한 개도 걸려 있지 않아 다른 길로 들어서지 안했는지 의심하며 일단 리본을 걸며 진행한다.

 

 

빨간 벽돌집 뒤에서는 콘크리트 포장길로 바뀌고 벽돌집 앞을 지나 서서히 좌로 굽어지며 내리막일 때 겨우 오래되어 보이는 리본 한 개가 발견된다.

 

길이 굽어지는 우측 5m 지점에 리본들과 함께 '진부령 1km'라 적힌 이정표를 만나고서야 길을 잃지 않고 잘 왔음에 큰 안도의 숨을 내쉰다.(16:04)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 백두대간 734.65km의 마루금을 따라 뚜벅뚜벅 걸은 것이 이제 1km밖에 남지 안했다는 것을 생각하니 진한 감동이 솟구친다. 

나에게는 그저 종주라는 말이 그림의 떡으로만 여겼고 진부령에서 찍은 기념사진을 접할 때마다 선망의 대상으로만 여겼는데 과감히 도전한 발걸음 드디어 종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니 감개무량하다.

여기부터 숲 속으로 연결되며 임도로 변하더니 하늘 높이 솟은 낙엽송 밭이다.

 

# 이정표

 

이어 만나는 이정표가 뒷모습이 먼저 보여 돌아보니 '진부령 정상 0.7km, 마산봉 4.7km'라 적혀 있다.

이 이정표를 마지막으로 진부령까지 더 이상의 이정표는 없다.(16:10) 

 

낙엽송 밭에서 안전로프와 통나무 계단을 밟아 내려서자 차량이 다니는 2차선 아스팔트 포장도로다.(16:13) 도로 건너편인 한계령 종점 아래로 차 소리와 함께 사람들 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한계령으로 가는 길이 좌측 오름길일까 아니면 우측 내림길일까 두리번거리며 리본을 찾아봐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일단 우측 아래 쪽에 있는 전신주에 리본 한 개를 매달고 30여 미터 진행해 대간길이 아닌가싶어 리본을 거두어 다시 위쪽 도로로 50여 미터 올라가도 아무런 표시가 없다. 

 

잠시 난감해 하며 다시 발을 돌려 걷어낸 전신주에 리본을 매달고 100m 내려서자 도착할 시간이 되었는데 어디 갔다 이제 왔느냐며 백두대간 종주 기념공원이 덥석 반겨준다.(16:20)  하마터면 진부령 종점을 코앞에 두고 엉뚱한 흘리마을 방향으로 올라갈 뻔했다.

 

 

 

 

 

좌측 도로변에 있는 기념공원을 들러본 뒤 U자 형태로 굽어지는 도로를 따라 1분여 내려가자 우측 숲 좁은 콘크리트 계단길이 진부령으로 안내한다.(아래 사진상의 한계령 글씨는 진부령으로 수정함)

 

# 콘크리트 계단길

 

 

이동통신 기지 건물과 참호를 벗어나 도로상의 진부령 표지석에 도착 가슴 벅차오르는 기쁨과 환희로 39회 차 39구간에 걸친 백두대간 종주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16:27)

 

 

# 대간길에서 만난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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