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이화령-조령산-하늘재) 산행기<21차>

 

0 산행 일자

  2012.8.9  목요일  날씨: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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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이화령-조령산-하늘재)  충북 괴산군, 충주시, 경북 문경시

0 산행 코스

  이화령(05:55)-능선삼거리(06:30)-헬기장(06:31)-조령샘(06:54)-헬기장(07:31)-조령산(07:41)-상암사터 갈림길(08:04)-마당바위 갈림길(08:30)-신선암봉(09:20)-꾸구리바위 갈림길(09:44)-928봉(10:17)-제2관문 갈림길(10:53)-삼각점 봉우리(11:45)-깃대봉 갈림길(11:46)-조령제3관문(12:23)-마패봉(13:50)-북암문(14:13)-동암문(15:40)-부봉삼거리(16:00)-평천재(17:13)-탄항산(17:43)-선바위(18:10)-삼각점2개 봉우리(18:21)-모래산(18:31)-하늘재(18:47)

0 산행 거리(포항셀파산악회 기준)

   18.36km(대간 18.36km, 접근 0km)   * 총 누적거리 386.75km(대간 350.25km, 접근 36.5km)

   * 이화령-2.12-조령샘-0.75-조령산-5.10-깃대봉-1.0-조령제3관문-0.91-마패봉-3.41-동암문-1.50-주흘산 갈림길-1.75-탄항산-1.82-하늘재

0 산행 소요시간

  12시간52분(05:55-18:47)  * 총 누적시간  207시간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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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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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35도를 오르내리며 꺾일 줄 모르는 날씨를 불볕더위, 찜통더위, 가마솥더위 등이라 비유할 정도로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에 아랑곳 하지 않고 대간 산행은 이어간다.

더위는 곧 땀과 갈증으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금번 산행에서는 날씨에 걸맞게 2리터 물 한 병과 0.5리터 물 두 병 그리고 0.5리터 이온음료 한 병, 195밀리리터 두유 두 개까지 꽁꽁 얼려 배낭에 담으니 그 무게만도 4kg 가까이 될 뿐 아니라 만약 부족할 때는 조령제3관문 매점에서 식수를 보충할 요량으로 짐을 챙긴다.

 

오늘은 이화령에서 하늘재까지 이어가는 18.36km의 거리로 암릉 로프 구간이 많아 장갑을 두 개나 챙겼다.

어둠이 새벽을 힘차게 쏟아 붓고 떠난 이른 시각 이화령 고갯마루에 도착하니 바람이 점령하여 한기가 밀려온다.

백두대간을 잇는 이화령 터널 공사도 잠시 멈춘 채 공사 장비들만 홀로 남아 밤새며 주인을 기다린다.

 

터널을 통과 경상북도에서 세운 이화령 표석 좌측 정자가 있는 쪽으로 보이는 산불감시초소를 지나자마자 능선으로 오르는 길과 목책 쇠파이프 터널 쪽으로 가는 길로 나누어진다.(05:55)

어느 쪽으로 가든 20여 분 뒤 능선삼거리에서 다시 합류하기에 개의치 않으며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직진의 편한 우회 길로 진행한다.

 

백두대간에는 고요함이 내려 앉았다.

항상 대간을 출발함에 있어 가파른 오르막부터 펼쳐져 초반부터 힘이 빠지지만 이화령은 능선 허리를 가로질러 가기에 편하다.

하지만 해발 548m에 불과한 이화령에서 1천고지가 넘는 조령산 정상까지 고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파른 길이 예상되건만 앞으로 닥칠 고생은 잊은 채 콧노래가 절로 난다.

 

너덜을 지나며 우측 아래로 마을이 보이고 서서히 높여가다 능선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06:33)

문경소방서에서 세워 놓은 '조령산 119솔라표시등-01'과 이정표가 있다.

능선 길과 지나왔던 우회 길을 향해 '이화령(15분), 이화령(20분), 조령산 정상'이라 적혀 있는데 능선 길이 우회 길보다 5분 덜 걸리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리고 이정표에는 두 번에 걸쳐 승용차 회수를 위해 이용하고 있는 연풍 개인택시 연락처가 붙어 있다.

 

이곳부터 대간 마루금에 접어들며 30여 미터 진행하자 폐타이어로 둑을 쌓은 헬기장이다.(06:31)

길은 다시 넓어지는 송림지역으로 서서히 경사를 높여 가는데 멧돼지들이 파헤쳐 놓은 흔적들이 있다.

헬기장에서 9분 후 '조령산 119신고안내 제1지점 조-1'의 안내판을 지날 때 황학산 능선이 보이지만 안개로 살짝 얼굴을 가리고 있다.

능선은 봉우리를 바로 앞에 두고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능선 방향이 아닌 우측 우회하는 길이 더 선명하여 우회한다.

 

너덜을 지나가고 경사진 바위 구간 로프가 옆으로 길게 걸려 있어 이에 의지하며 통과하는 즉시 능선에 합류하는데 이정표와 조령샘이 눈에 띈다.(06:53)

리본 전시장처럼 많은 리본과 함께 조령샘을 알리는 이정목에 '이화령 2km 50분, 조령산 1km 45분'이라 표시하고 그 우측에는 '제2지점 조-2'가 있다.

30여 미터 진행하자 가뭄에도 시원한 물이 흘러내리는 조령샘에 도착해 목을 축인 뒤 공터에 앉아 빵과 두유로 아침 식사를 한다.

 

조령샘 바로 위에는 오래된 능수버들 한 그루가 세월의 무게에 버티지 못하고 가지가 찢어지고 넘어져 생명줄을 겨우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조령샘에서 20분을 보낸 다음 조령산으로 가는 길은 하늘로 쭉쭉 뻗은 낙엽송 밭으로 가파르기 이를 데 없어 숨소리가 거칠어진다.(07:20)

걸음은 능선에 닿는다.(07:30)

'솔라표시등-02'와 '제3지점 조-3'이 있는 삼거리로 '이화령(50분), 조령산(20분), 신풍리(1시간30분)'이라 적힌 철제 이정표가 있지만 신풍리 이정표는 땅에 내려 앉아 있다.

대간은 이정표가 가리키는 우측 능선으로써 1분도 되지 않아 헬기장 능선봉이다.(07:31)

헬기장 봉우리에서 내려서는 주변 곳곳에는 폐허로 변한 군사 시설물인 교통호들이 널브러져 있으며 길이 완만해질 때 앞에 봉우리가 보이는데 조령산임을 확신한다.

약간의 오름길 뒤 조령산 정상에 올라선다.(07:41)

 

'백두대간 조령산 1017m'이라 새긴 아담한 정상석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쪽으로 '조령산 정상 해발고도 1,025m, 이화령(50분), 3관문'이라 적힌 목재 이정표가 있다.

그리고 충남 논산 출신 여성 산악인으로써 1999년 4월 엄홍길과 함께 히말리아 안나푸르나 등정 후 하산 중 실종되었던 지현옥씨의 추모비가 있다.

조령산은 2004년 11월 30일 산악회를 따라 아내와 함께 오른 적이 있어 낯이 익다.

 

정상에서 7분 휴식 후 1분도 안 되어 '3관문(3시간30분), 조령산, 이화령'의 이정표 옆으로 119주의 안내판이 있는 조망지대가 보여 다가가니 신선암봉과 함께 조령제3관문까지 이어지는 거친 암릉 구간이 멋지게 펼쳐진다.

주흘산을 물론 멀게는 신선봉과 마패봉 그리고 월악산까지 보일 텐데 옅은 안개가 덮고 있다.(07:51)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내려가는 길에 '제3관문 4.55km'의 철제 이정표를 벗어나며 로프가 첫 번째로 등장한다.

본격적으로 로프 구간이 시작되는가 생각하며 안전을 위해 단단히 마음먹는다.

 

두 번째 로프를 붙잡아 내려가는데 마사토 길이라 매우 미끄럽다.

 안부에 닿으니 상암사 터에서 올라오는 삼거리다.(08:04)

'솔라표시등-03'과 '제10지점 조-10'이 있으며 알아 볼 수 없는 이정표가 각자 뜯겨진 채 일부는 땅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다.

'상암사터(15분), 조령산(20분), 신선암봉(60분), 조령3관문(?), 신풍리(상암사터)(1시간)' 등 여러 개의 이정표가 제 각각 흩어져 어수선해 보이지만 대간은 직진이다.

 

이곳에서 바로 앞 작은 봉우리는 암봉이므로 좌측 옆으로 돌아서 오르도록 유도한다.

곧 가파른 내림 길에 산객의 입맛에 맞게 선택하여 내려갈 수 있도록 거미줄처럼 여기저기 걸려 있다.

전망지역이 나와 바라보니 발아래 협곡 뒤로 887봉과 신선암봉 그리고 928암봉이 차례로 줄 서 빨리 오라 하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난 코스는 계속된다.

 

우측으로는 KBS 문경새재 세트장이 내려다보이고 부봉까지 조망된다.

스틱은 이제 쓸모없는 무용지물로 바뀌어 배낭에 수납하니 로프를 잡는데 양 손에 힘이 쏠린다.

6-7개의 로프를 잡고 안부에 내려서자 '제9지점 조-9'의 안내판이 있는 마당바위 갈림길이다.(08:30)

'현위치 바당바위 갈림길' 표시와 함께 '이화령 3.7km, 조령산 0.8km, 제3관문 4.6km, 신선암봉 0.9km, 문경새재(마당바위) 2.4km'의 이정표가 길을 알려 준다.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다 1분도 채 안 돼 아주 작은 봉우리를 넘고 또 안부에 내려선 뒤 오름길은 계속된다.

방금 전 내려왔던 곳을 돌아보니 조령산 정상 사이로 높은 봉우리가 솟아 보여 상당히 가파른 길을 내려왔다는 것을 실감한다.(08:40)

소나무가 있는 암봉에 오르자 "솔라표시등-04'가 있다.(08:45)

지도상에 887봉으로 생각되는데 조령산이 보이고 진행 방향으로 신선암봉이 있는데 그 사이로 봉우리 한 개가 더 있다.

 

잠시 후 편한 길 이어지다 오름길에서 좌측으로 우회하도록 한 뒤 급 내림 길 바위 아래로 로프가 또 걸려 있다.(08:50)

작은 안부에 내려서나 했는데 참나무 사이로 로프가 내걸린 암릉을 끙끙대며 올라선다.(09:06)

신선암봉으로 오르는 첫 바위 들머리다.

그러다 다시 벌어진 바위 사이로 2개의 로프가 걸려 있어 조심스럽게 올라선다.(09:07)

왜냐하면 좌측으로는 벼랑이 수 십 미터 펼쳐지는 낭떠러지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번에는 말 잔등처럼 생긴 날카로운 암릉 10여 미터를 소나무에 달린 로프를 붙잡고 통과한다.(09:08)

이곳에서 추락하면 암릉 양쪽으로 떨어질 위험이 많기 때문이다.

오늘 대간 구간 중 제일 위험한 암릉인 것 같다.

그래도 이곳을 통과하며 바라보는 신선암봉 건너편의 928봉의 바위봉이 치마를 두른 듯 바위로 덮여 장관이다.

 

쓰러진 고목 한 개가 소나무 가지에 걸쳐 있으며 문경시에서 만들어 붙인 표찰이 보인다.

일부 글씨가 훼손되어 있으며 '안전산행 하세요'라 적혀 있다.

이어 한꺼번에 3개의 로프가 바위에 내걸려 자기 손을 잡아 달라 아우성이기에 어느 한쪽만 잡았다가는 서운해 할까봐 그냥 리지로 올라서니 모두 토라지고 만다.(09:09)

이번에는 거대한 바위가 벌어진 곳을 따라 오르는 로프가 기다린다.(09:11)

 

바위 한 개가 납작 엎드려 있는 암봉에 올라서니 지나왔던 조령산과 887봉이 인근에 보이고 부봉과 주흘산이 흐리다.

다시 이어지는 커다란 암릉 위로 신선봉이 보이며 로프가 길게 늘어뜨려 있다.(09:16)

대간 산행을 하면서 이 구간 보다 더 많은 로프가 과연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로프는 수없이 출현한다.

 

다시 암벽 로프를 통과해 오르자 넓은 암반 위에 신선암봉 정상이 둥지를 틀고 있는데 '백두대간 신선암봉 937m 충주 산행담소'라 새긴 아담한 정상석이 있다.(09:20)

진행 방향으로 928봉과 부봉이 보이며 그 우측으로 주흘영봉과 주흘산이 문경새재 길을 사이에 두고 포물선을 그리며 나열되어 있는 전망 좋은 곳이다.

 

신선암봉은 삼거리로 '제6지점' 119안내판과 함께 '조령삼관문(두시간?분) 4km'라는 이정표만 기둥에 달려 있고 '신선암봉' '절골 1시간20분'의 이정표는 땅에 떨어져 각자 방면별로 놓여 있다.

좌측은 절골로 가는 길이며 대간은 능선 우측 능선 방향의 조령삼관문이라 알리는 이정표 방향이다.

928봉과 신선봉 그리고 마역봉을 바라보며 급 비탈 여러 개의 로프에 의지하고 안부로 내려서는 길 '제7지점 신-7'을 만난 뒤(09:40) 3분지나 안부에 도착하니 '꾸구리바위 갈림길'이다.(09:43)

 

이곳에는 3개의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928봉 오름길 초입이기도 하다.

"제3관문 3.4km(암릉구간 1.2km), 이화령 4.9km, 조령산 2km, 신선암봉 0.3km, 문경새재(꾸구리바위) 2km'라 적혀 있고 또 다른 목재 이정표에는 '새터 5.45km, 조령산 2.23km, 신선암봉 0.40km'라 알려준다.

그 옆에는 '3관문'이라 적힌 녹색 철제 이정표가 별도로 있다.

 

오름길이 다시 시작되며 여러 개의 바위 지대와 로프를 만나지만 조망이 트이며 별 어려움 없이 진행하다 신선봉에서 시작하여 이화령까지 간다는 등산객 3명과 교행 한다.

'제13지점 신-13'이 있으며 일반 기업체에서 만들어 세운 '928봉'이라 새긴 작은 표지목이 있다.(10:17)

리본이 많이 달려 있으며 숲에 가려 조망은 좋지 않다.

928봉에서 제3관문으로 가는 길에 로프와 바위는 변함없이 등장하고 작은 안부에 내려서다 오름길에 '솔라표시등-05' 지점을 벗어나서 암봉인데 '제12지점 신-12' 안내판이 있다.

 

그 후 또 다시 바위와 로프가 나타난 다음 808봉인 암봉에 도착하는데 전망이 양호하다.(10:37)

808봉에서 내려서는 길에 3관문 쪽을 가리키는 이정표는 사라지고 '조령산 3.07km'라 적힌 목재 이정표가 있다.

작은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벗어나며 고목나무 쪽으로 많은 리본과 함께 가파른 내림 길이 로프와 함께 연결된다.(10:43)

마치 "직벽 로프를 잡고 오를래?  아니면 개구멍을 통해 오를래?" 선택권을 주는 듯 양 옆으로 로프와 구멍바위가 대기하며 기다린다.

좁은 개구멍은 배낭 때문에 통과하기 어려워 좌측의 로프를 잡고 올라서자 '제11지점 신-11' 지점이다.

이후 '솔라표시등-07'이 있는 안부에 도착하니 문경새재 제2관문 갈림길로 '문경새재 제2관문 1.8km, 문경새재(제3관문) 2.2km,이화령 6.1km, 조령산 3.1km, 신선암봉 1.5(암릉구간 1.2km)라 적힌 이정표만 있다.(10:53)

이곳에서 대간은 작은 암봉이 바로 앞에 보이는 직진 길이 아니라 제3관문이라 가리키는 좌측 숲 아래로 꺾어 내려가야 한다.

직진 암릉은 제2관문 방향이기 때문이다.

 

이곳 역시 리본이 무수히 달려 있으며 마치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한동안 내려서다 다시 능선에 닿는다.

악명 높은 로프 구간이 끝나는 것 같아 접었던 스틱을 펼친다.

다시 급 비탈 오름길 후 전망 좋은 암릉으로 신선봉과 마패봉 그리고 부봉과 주흘산 능선이 가깝게 보인다.(11:03)

로프 한 개를 벗어나 안부에 닿고 다시 앞 봉우리 오름길이 시작된다.(11:07)

뒤돌아보니 조금 전 내려왔던 봉우리 2개가 연거푸 보이는데 아주 높아 보인다.

 

'제10지점 신-10' 지점이 있는 760봉을 어렵지 않게 넘는다.(11:20)

그로부터 3분 뒤 '솔라표시등-08'이 있는 암릉은 또 한번의 조망지로 각광을 받는다.(11:23)

길은 점점 순탄해지며 고도를 낮춰 간다.

치마바위가 바로 앞에 보이는 안부에 닿고 '솔라표시등-09'가 있는 바위에 올라 돌아 보니 걸었던 봉우리들이 톱날처럼 보인다.(11:35)

 

작은 안부로 내려와 또 작은 봉우리를 넘는데 리본과 함께 삼각점이 박혀 있는 812.5봉에 도착하고(11:45) 1분도 채 되지 않아 깃대봉 입구 갈림길이다.(11:46)

'조령산(?km)(5시간정도 소요), 깃대봉(300m)(10분정도 소요), 제3관문(1km 20분정도 소요)'라 적힌 철제 이정표가 있지만 거리나 소요시간의 글씨는 훼손되어 잘 알아 볼 수 없다.

여기서 대간인 제3관문은 우측 흙길로 내려가야 하는데 리본이 많다.

 

로프 구간을 벗어나자 성터가 나타나고 길은 성터를 따라 이어진다.

'깃대봉 0.42km, 조령3관문 0.8km'의 이정표가 있는 성터에서 한참을 쉬며 젖은 땀을 골바람에 날린다.(12:00)

나무 계단 2개소를 벗어나자 해발 650m의 조령제3관문이 나오며 조령 약수터가 있다.

옛날에는 청운의 꿈을 안고 한양 길을 넘나들 때 갈증을 해소시켜 주던 명약수였건만 지금은 수맥이 끊겨 그 흔적만 남아 있다.(12:20)

세월은 이렇게 흘러가고 역사는 또 반복된다.

인생은 빈 손으로 왔다 빈 손으로 가는 공수래공수거다.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기에 대간에 피어난 하얀 찔레꽃처럼 아침이면 이슬로 목을 축이고, 낮이면 작렬하는 태양과 놀다 지쳐 저녁이면 빈 몸을 어둠에 내어주는 게 인생의 나그네다.

 

문경새재에는 3개의 관문이 있는데 제1관문은 영남제1관인 주흘관으로써 조선 숙종34년(1708년) 석성과 함께 세워졌고, 제2관문인 조곡관은 선조27년(1594년)에 건립되었으나 주흘관을 세울 때 중건하였다.

마지막 제3관문은 이곳 새재 정상에 있는 조령관으로써 주흘관과 함께 세워졌으나 불에 타 홍예문만 남은 것을 1976년 복원했다고 한다.

제3관문 옆 이정표에는 '조령산 5km, 마패봉 0.9km, 고사리주차장 2km, 제1관문 6.5km, 제2관문 3.5km'라 알린다.

대간은 제3관문과 연결된 성곽을 따라 마패봉으로 이어진다.

 

이상으로 오전 산행을 마감하고 3관문 아래 매점에 들려 생수 두 병을 사들고 벤치에 앉아 꿀맛 같은 점심시간을 30분간 이어간다.

드러누워 쉬고 싶은 생각에서 탈출하여 오후 산행지인 마패봉을 향해 재촉한다.(13:01)

조령관을 지키던 군사들의 대기소였던 군막터 앞 '마패봉 0.9km 45분, 조령산 6.1km 3시간55분'의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간을 향해 오른다.

이화령 들머리에서 보았던 쇠파이프 터널을 지나는데 무슨 용도로 설치했을까 궁금해 하다 문경지역에 오미자가 유명한데 이를 알리기 위해 식재를 한 것이다.

하지만 오미자나무는 몇 그루 되지 않아 허접하다.

 

성터를 따라 오르는 길은 점점 가팔라지다 묘지에서 마패봉 꼭대기가 보인다.(13:10)

전망 좋은 능선에 닿자 이번에는 부봉 능선과 탄항산이 보인다.(13:21)

로프를 벗어나 다시한번 전망 지대에 서자 오전에 통과했던 조령산 방향이 적나라하게 나타난다.(13:32)

마패봉 정상이 가까워질 무렵 조령산 휴양림에서 올라오면 만나게 되는 삼거리 이정표를 벗어나고서 220m를 더 가 마패봉(마역봉) 정상이다.(13:48)

마패봉을 마역봉이라고도 부르기도 하는데 어사 박문수가 이곳에 마패를 걸어 놓고 쉬었다 하여 마패봉이라고 한다.

 

괴산군에서 세운 '마역봉 해발 927m'의 정상석이 놓여 있는 곳으로 이곳은 2009년 5월 24일 아내와 같이 신선봉을 오르면서 왔던 곳이다.

정상 옆에는 월악산국립공원에서 세운 '마패봉(마역봉)(해발 920m)'라 적힌 정상 표시목과 함께 '신선봉 1.3km, 조령3관문 0.9km, 하늘재 8.6km, 부봉삼거리 4.0km, 서문리탐방지원센터 2.3km'의 이정표가 있어 이제 월악산국립공원 관할 구역으로 접어들었음을 넌지시 알려주고 있다.

 

정상에 서니 신선봉과 지나왔던 대간 방향으로 조령산이 신선암봉과 함께 드러난다.

정상에서 하늘재까지 8.6km로 서둘러 가야 할 먼 거리로 조금만 쉰 다음 대간 능선을 잇다 돌탑이 있는 작은 봉우리에 닿고(13:55)  우측 내림 길에서 등산 안내도와 함께 삼거리 이정표를 만난다.(13:57)

'월악 04-04' 119구조목과 같이 묶여 있는 이정표에는 해발 910m를 알리며 '마패봉 0.1km, 하늘재 8.5km, 부봉삼거리 3.9km, 서문리탐방지원센터 2.2km'라 안내한다.

그 후 편한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내려가는 길이 수월하다.

 

10분 넘게 내려가다 또 하나의 이정표를 지나 성터를 만난 뒤 해발 714m의 북암문까지 내려선다.(14:13)

이정표에는 '마패봉 0.7km 20분, 부봉 3km 1시간40분, 동화원 1.3km 35분'이라 알리고 있다.

암문이란 적에게 들키지 않고 은밀하게 드나들 수 있는 통로를 말한다.

잠시 숨을 가라 앉힌 다음 부봉 쪽을 향해 가는 오름길은 성터를 따라 펼쳐지다 유독 큰 가지의 소나무와 이정표 1개를 지나서 756봉에 올라선다.(14:30)

 

국립공원을 알리는 표지석과 일제 강점기 때 송진 채취를 한 흔적이 남아 있는 소나무가 있는 두 번째 봉우리를 벗어나(14:42) 내려갈 때 무덤을 만난다.(15:00)

편히 걷다 갑자기 벌떼로부터 습격을 당해 손목과 팔목 등 다섯 군데를 쏘여 고통을 참아내다 안되겠다 싶어 소염제를 바르니 가라앉는다.

떡갈나무에 집을 짓고 사는 벌집을 건들었던 모양이다.

 

다시 안부로 내려와 북암문에서 출발해 세 번째 봉우리를 넘는다.(15:10)

또 내려가고 나무 사이로 부봉이 보이고 다시 봉우리를 넘자 산성터다.

그러다 동암문에 내려서 한참 휴식을 한다.(15:40)

동암문에는 '주흘산 4.1km, 제3관문 3.9km, 부봉 1.3km, 동화원 1.4km'의 이정표가 있으며 북암문에서 이곳 동암문까지 짧은 구간이지만 국립공원에서 세운 이정표가 5개소 있다.

 

동암문에서 성터를 따라 이어지는 대간은 경사 지역으로 이정표 한 개를 벗어나자 해발 850m의 부봉삼거리다.(16:00)

'하늘재 4.6km, 마패봉 4.0km, 부봉 0.5km'의 국립공원 이정표가 있으며 곁에는 또 다른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부봉은 짧은 거리지만 지난 해 9월 18일 올랐던 곳이기에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생략하고 탄항산으로 직행한다.

안부에 닿자 이번에는 군데군데 철 계단이 놓여 있어 오를 때마다 주변의 기암과 함께 부봉도 자태를 뽑낸다.

 

'부봉(1)지점' 119구조요청 지점을 벗어나(16:19) 작은 봉우리 2개 오름길 뒤 세 번째 봉우리를 넘는다.

'하늘재 4.0km, 부봉삼거리 0.6km, 마패봉 4.6km'의 이정표를 벗어나자마자(16:29) 로프가 있다.

듬성듬성 바위들이 놓여 있고 계속되는 오름길이 펼쳐지더니 주흘산 갈림길 능선에 도착한다.

'119솔라표시등-05'와 같이 '하늘재 3.6km, 부봉삼거리 1.0km, 마패봉 5.0km'의 이정표가 있다.(16:59)

직진하면 주흘산과 연결되는 능선이며 하늘재는 좌측 급비탈 계단이다.

 

고도를 낮추며 가다 산허리를 이리 저리 감싸는 안전 로프 지역을 내려서자 계곡이 바로 앞인 평천재다.(17:13)

'마패봉 5.6km, 부봉삼거리 1.6km, 하늘재 3.0km'라 적힌 이정표가 홀로 서 있다.

대간은 직진이지만 좌측 희미한 길은 동암문으로 연결되고 우측은 평천리로 연결되는 길이다.

다시 양 옆으로 설치된 안전 로프를 따라 오르막이 펼쳐진다.

 

2개의 산등성을 넘은 뒤 '마패봉 5.9km, 부봉삼거리 1.9km, 하늘재 2.7km'의 이정표가 박힌 봉우리에 이르며 대간은 우측 숲으로 꺾인다.(17:23)

잠시 내려가나 했는데 봉우리 꼭대기를 30여 미터 남겨 놓고 능선 길과 갈라지는 옆구리 길이 있어 편하게 우회 후 곧 건너편 능선에서 합류한다.(17:30)

그 후 넘실대는 파도 위를 걷는 것처럼 높낮이가 별로 없는 능선 길 이후 작은 봉에 닿고 1분도 채 안 되어 탄항산 정상에 당도한다.(17:43)

 

소나무 옆에는 산들모임 산악회에서 세운 '백두대간 탄항산 856m'의 정상석이 있으며 '마패봉 6.7km, 부봉삼거리 2.7km, 하늘재 1.9km'의 이정표가 있다.

내리막 이후 능선이 이어지고 하늘재가 1.5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자 숲 한 가운데 우뚝 서 있는 선바위가 눈길을 잡아당긴다.

하늘재가 얼마 남지 않아 승용차 회수를 위해 연풍 개인택시에 전화하여 40분 뒤 하늘재에서 만나기로 한다.

잠시 후 선바위 앞을 지난다.(18:10)

 

2분지나 돼지 모양의 바위를 지나자 이번에는 멋진 소나무가 리듬체조를 하듯 요염한 자태로 산객을 유혹한다.(18:16)

그러다 2개의 삼각점이 나란히 박혀 있는 작은 봉우리에 이른다.(18:29)

고도를 떨어뜨린 뒤 오르막에 산사태 지역이 아님에도 200여 평 넓이가 풀 한 포기 없는 벌거숭이 모래 언덕이다.

곧 이정표에 '모래산'이라 알리며 '마패봉 8.0km, 부봉삼거리 4.0km, 하늘재 0.6km'라 적혀 있다.

포함산을 엿보며 하늘재로 내려서는 길에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밤나무 단지를 경계로 대간은 하늘재까지 이어진다.(18:39)

 

그러다 커다란 물탱크가 보이고 작은 물통에서 흘러나오는 물에 젖은 몸을 간단히 씻는다.

이곳에서 하늘재를 알리는 커다란 표지석을 보기 위해서는 물탱크가 있는 쪽으로 잠시 이동하면 만날 수 있다.

표지석에서 곧장 절개지를 통해 하늘재로 내려가도 되지만 되돌아 와 정규 하산로를 따라 내려서자 탐방지원센터가 있는 하늘재다.(18:47)

계립령, 대원령으로도 불리는 하늘재는 하늘과 맞닿아 있다 해서 이름 붙여졌다고 하는데 이름처럼 높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남쪽에서 백두대간 상의 최초의 고갯길로 옛날에는 주요 통행로였을 뿐만 아니라 군사 요충지로써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다.

 

충북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 방향으로는 소로 길처럼 포장이 되어 있지 않아 운치가 있어 보이지만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 방향으로는 넓게 포장이 되어 있어 대조적이다.

다음 대간을 이어갈 포암산 방향으로 '포암산 1.5km, 부봉삼거리 4.6km, 미륵리주차장 2.5km'의 이정표가 성큼 영접을 한다.

 

한 구간의 대간을 무사히 마치고 곧바로 귀가하려다 컨디션도 괜찮고 200여 킬로미터 먼 거리를 찾아 왔기에 다음 날 한 구간을 더 진행하기로 마음먹고 문경온천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한다.

택시를 기다리며 산꾼들의 쉼터인 하늘재산장 나무 그늘에 다가가자 주인장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이런 얘기 저런 얘기로 시간을 보내는데 대간 등산객들에게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직감한다.

얼마 안 있어 택시가 도착해 이화령으로 지친 몸을 실어 간다.

 

 * 하늘재에서 이화령 승용차 회수: 연풍 개인택시 안준철 씨(안사또) 010-3663-0456

     택시요금 30,000원

 

 

0 산행사진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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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물러가는 이른 시각 이화령 고갯마루에 도착하니 바람이 불어 한기가 밀려든다.

백두대간을 잇는 이화령 터널 공사도 잠시 멈춘 채 공사 장비들만 홀로 남아 밤새며 주인을 기다린다. 

터널을 통과 경상북도에서 세운 이화령 표석 좌측 정자가 있는 쪽으로 보이는 산불감시초소를 지나자마자 능선으로 오르는 길과 목책 쇠파이프 터널 쪽으로 가는 길로 나누어진다.(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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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백두대간을 출발함에 있어 가파른 오르막부터 펼쳐져 초반부터 힘이 빠지지만 이화령은 능선 허리를 가로질러 가기에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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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을 지나며 우측 아래로 마을이 보이고 서서히 높여가다 능선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06:33)

문경소방서에서 세워 놓은 '조령산 119솔라표시등-01'과 이정표가 있다.

능선 길과 지나왔던 우회 길을 향해 '이화령(15분), 이화령(20분), 조령산 정상'이라 적혀 있는데 능선 길이 우회 길보다 5분 덜 걸리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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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 마루금에 접어들며 30여 미터 진행하자 폐타이어로 둑을 쌓은 헬기장이다.(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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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을 지나가고 경사진 바위 구간 로프가 옆으로 길게 걸려 있어 이에 의지하며 통과하는 즉시 능선에 합류하는데 이정표와 조령샘이 눈에 띈다.(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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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 전시장처럼 많은 리본과 함께 조령샘을 알리는 이정목에 '이화령 2km 50분, 조령산 1km 45분'이라 표시하고 그 우측에는 '제2지점 조-2'가 있다.

30여 미터 진행하자 가뭄에도 시원한 물이 흘러내리는 조령샘에 도착해 목을 축인 뒤 공터에 앉아 빵과 두유로 아침 식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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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은 능선에 닿는다.(07:30) '솔라표시등-02'와 '제3지점 조-3'이 있는 삼거리로 '이화령(50분), 조령산(20분), 신풍리(1시간30분)'이라 적힌 철제 이정표가 있지만 신풍리 이정표는 땅에 내려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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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은 이정표가 가리키는 우측 능선으로써 1분도 되지 않아 헬기장 능선봉이다.(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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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령산 정상에 올라선다.(07:41) 

'백두대간 조령산 1017m'이라 새긴 아담한 정상석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쪽으로 '조령산 정상 해발고도 1,025m, 이화령(50분), 3관문'이라 적힌 목재 이정표가 있다. 그리고 충남 논산 출신 여성 산악인으로써 1999년 4월 엄홍길과 함께 히말리아 안나푸르나 등정 후 하산 중 실종되었던 지현옥씨의 추모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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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7분 휴식 후 1분도 안 되어 '3관문(3시간30분), 조령산, 이화령'의 이정표 옆으로 119주의 안내판이 있는 조망지대가 보여 다가가니 신선암봉과 함께 조령제3관문까지 이어지는 거친 암릉 구간이 멋지게 펼쳐진다.

주흘산을 물론 멀게는 신선봉과 마패봉 그리고 월악산까지 보일 텐데 옅은 안개가 덮고 있다.(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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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내려가는 길에 '제3관문 4.55km'의 철제 이정표를 벗어나며 로프가 첫 번째로 등장한다.

본격적으로 로프 구간이 시작되는가 생각하며 안전을 위해 단단히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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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에 닿으니 상암사 터에서 올라오는 삼거리다.(08:04)

'솔라표시등-03'과 '제10지점 조-10'이 있으며 알아 볼 수 없는 이정표가 각자 뜯겨진 채 일부는 땅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다.

'상암사터(15분), 조령산(20분), 신선암봉(60분), 조령3관문(?), 신풍리(상암사터)(1시간)' 등 여러 개의 이정표가 제 각각 흩어져 어수선해 보이지만 대간은 직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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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가파른 내림 길에 산객의 입맛에 맞게 선택하여 내려갈 수 있도록 거미줄처럼 여기저기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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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지역이 나와 바라보니 발아래 협곡 뒤로 887봉과 신선암봉 그리고 928암봉이 차례로 줄 서 빨리 오라 하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난 코스는 계속된다.

우측으로는 KBS 문경새재 세트장이 내려다보이고 부봉까지 조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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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은 이제 쓸모없는 무용지물로 바뀌어 배낭에 수납하니 로프를 잡는데 양 손에 힘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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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개의 로프를 잡고 안부에 내려서자 '제9지점 조-9'의 안내판이 있는 마당바위 갈림길이다.(08:30)

'현위치 바당바위 갈림길' 표시와 함께 '이화령 3.7km, 조령산 0.8km, 제3관문 4.6km, 신선암봉 0.9km, 문경새재(마당바위) 2.4km'의 이정표가 길을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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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내려왔던 곳을 돌아보니 조령산 정상 사이로 높은 봉우리가 솟아 보여 상당히 가파른 길을 내려왔다는 것을 실감한다.(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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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상에 887봉으로 생각되는데 조령산이 보이고 진행 방향으로 신선암봉이 있는데 그 사이로 봉우리 한 개가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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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안부에 내려서나 했는데 참나무 사이로 로프가 내걸린 암릉을 끙끙대며 올라선다.(09:06)

신선암봉으로 오르는 첫 바위 들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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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잔등처럼 생긴 날카로운 암릉 10여 미터를 소나무에 달린 로프를 붙잡고 통과한다.(09:08)

이곳에서 추락하면 암릉 양쪽으로 떨어질 위험이 많기 때문이다. 오늘 대간 구간 중 제일 위험한 암릉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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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번에 3개의 로프가 바위에 내걸려 자기 손을 잡아 달라 아우성이기에 어느 한쪽만 잡았다가는 서운해 할까봐 그냥 리지로 올라서니 모두 토라지고 만다.(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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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한 개가 납작 엎드려 있는 암봉에 올라서니 지나왔던 조령산과 887봉이 인근에 보이고 부봉과 주흘산이 흐리다.

다시 이어지는 커다란 암릉 위로 신선봉이 보이며 로프가 길게 늘어뜨려 있다.(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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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 로프를 통과해 오르자 넓은 암반 위에 신선암봉 정상이 둥지를 틀고 있는데 '백두대간 신선암봉 937m 충주 산행담소'라 새긴 아담한 정상석이 있다.(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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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방향으로 928봉과 부봉이 보이며 그 우측으로 주흘영봉과 주흘산이 문경새재 길을 사이에 두고 포물선을 그리며 나열되어 있는 전망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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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암봉은 삼거리로 '제6지점' 119안내판과 함께 '조령삼관문(두시간?분) 4km'라는 이정표만 기둥에 달려 있고 '신선암봉' '절골 1시간20분'의 이정표는 땅에 떨어져 각자 방면별로 놓여 있다. 좌측은 절골로 가는 길이며 대간은 능선 우측 능선 방향의 조령삼관문이라 알리는 이정표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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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8봉과 신선봉 그리고 마역봉을 바라보며 급 비탈 여러 개의 로프에 의지하고 안부로 내려서는 길 '제7지점 신-7'을 만난 뒤(09:40) 3분지나 안부에 도착하니 '꾸구리바위 갈림길'이다.(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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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길이 다시 시작되며 여러 개의 바위 지대와 로프를 만나지만 조망이 트이며 별 어려움 없이 진행하다 신선봉에서 시작하여 이화령까지 간다는 등산객 3명과 교행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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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지점 신-13'이 있으며 일반 기업체에서 만들어 세운 '928봉'이라 새긴 작은 표지목이 있다.(10:17)

리본이 많이 달려 있으며 숲에 가려 조망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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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바위와 로프가 나타난 다음 808봉인 암봉에 도착하는데 전망이 양호하다.(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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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벗어나며 고목나무 쪽으로 많은 리본과 함께 가파른 내림 길이 로프와 함께 연결된다.(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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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직벽 로프를 잡고 오를래?  아니면 개구멍을 통해 오를래?" 선택권을 주는 듯 양 옆으로 로프와 구멍바위가 대기하며 기다린다.

좁은 개구멍은 배낭 때문에 통과하기 어려워 좌측의 로프를 잡고 올라서자 '제11지점 신-11'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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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표시등-07'이 있는 안부에 도착하니 문경새재 제2관문 갈림길로 '문경새재 제2관문 1.8km, 문경새재(제3관문) 2.2km,이화령 6.1km, 조령산 3.1km, 신선암봉 1.5(암릉구간 1.2km)라 적힌 이정표만 있다.(10:53)

이곳에서 대간은 작은 암봉이 바로 앞에 보이는 직진 길이 아니라 제3관문이라 가리키는 좌측 숲 아래로 꺾어 내려가야 한다.

직진 암릉은 제2관문 방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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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 비탈 오름길 후 전망 좋은 암릉으로 신선봉과 마패봉 그리고 부봉과 주흘산 능선이 가깝게 보인다.(11:03)

로프 한 개를 벗어나 안부에 닿고 다시 앞 봉우리 오름길이 시작된다.(11:07)

뒤돌아보니 조금 전 내려왔던 봉우리 2개가 연거푸 보이는데 아주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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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지점 신-10' 지점이 있는 760봉을 어렵지 않게 넘는다.(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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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표시등-08'이 있는 암릉은 또 한번의 조망지로 각광을 받는다.(11:23) 길은 점점 순탄해지며 고도를 낮춰 간다.

치마바위가 바로 앞에 보이는 안부에 닿고 '솔라표시등-09'가 있는 바위에 올라 돌아 보니 걸었던 봉우리들이 톱날처럼 보인다.(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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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안부로 내려와 또 작은 봉우리를 넘는데 리본과 함께 삼각점이 박혀 있는 812.5봉에 도착하고(11:45) 1분도 채 되지 않아 깃대봉 입구 갈림길이다.(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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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대봉 입구 갈림길이다.(11:46)

'조령산(?km)(5시간정도 소요), 깃대봉(300m)(10분정도 소요), 제3관문(1km 20분정도 소요)'라 적힌 철제 이정표가 있지만 거리나 소요시간의 글씨는 훼손되어 잘 알아 볼 수 없다. 여기서 대간인 제3관문은 우측 흙길로 내려가야 하는데 리본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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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 구간을 벗어나자 성터가 나타나고 길은 성터를 따라 이어진다.

'깃대봉 0.42km, 조령3관문 0.8km'의 이정표가 있는 성터에서 한참을 쉬며 젖은 땀을 골바람에 날린다.(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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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계단 2개소를 벗어나자 해발 650m의 조령제3관문이 나오며 조령 약수터가 있다.

옛날에는 청운의 꿈을 안고 한양 길을 넘나들 때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역사의 명약수였건만 지금은 수맥이 끊겨 그 흔적만 남아 있다.(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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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산행지인 마패봉을 향해 재촉한다.(13:01)

조령관을 지키던 군사들의 대기소였던 군막터 앞 '마패봉 0.9km 45분, 조령산 6.1km 3시간55분'의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간을 향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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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터를 따라 오르는 길은 점점 가팔라지다 묘지에서 마패봉 꼭대기가 보인다.(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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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능선에 닿자 이번에는 부봉 능선과 탄항산이 보인다.(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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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를 벗어나 다시한번 전망 지대에 서자 오전에 통과했던 조령산 방향이 적나라하게 나타난다.(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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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패봉 정상이 가까워질 무렵 조령산 휴양림에서 올라오면 만나게 되는 삼거리 이정표를 벗어나고서 220m를 더 가 마패봉(마역봉) 정상이다.(13:48)

마패봉을 마역봉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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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옆에는 월악산국립공원에서 세운 '마패봉(마역봉)(해발 920m)'라 적힌 정상 표시목과 함께 '신선봉 1.3km, 조령3관문 0.9km, 하늘재 8.6km, 부봉삼거리 4.0km, 서문리탐방지원센터 2.3km'의 이정표가 있어 이제 월악산국립공원 관할 구역으로 접어들었음을 넌지시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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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 능선을 잇다 돌탑이 있는 작은 봉우리에 닿고(13:55)  우측 내림 길에서 등산 안내도와 함께 삼거리 이정표를 만난다.(13:57)

'월악 04-04' 119구조목과 같이 묶여 있는 이정표에는 해발 910m를 알리며 '마패봉 0.1km, 하늘재 8.5km, 부봉삼거리 3.9km, 서문리탐방지원센터 2.2km'라 안내한다.

그 후 편한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내려가는 길이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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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터를 만난 뒤 해발 714m의 북암문까지 내려선다.(14:13)

이정표에는 '마패봉 0.7km 20분, 부봉 3km 1시간40분, 동화원 1.3km 35분'이라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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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봉 쪽을 향해 가는 오름길은 성터를 따라 펼쳐지다 유독 큰 가지의 소나무와 이정표 1개를 지나서 756봉에 올라선다.(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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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을 알리는 표지석과 일제 강점기 때 송진 채취를 한 흔적이 남아 있는 소나무가 있는 두 번째 봉우리를 벗어나(14:42) 내려갈 때 무덤을 만난다.(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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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암문에서 출발해 세 번째 봉우리를 넘는다.(15:10)

또 내려가고 나무 사이로 부봉이 보이고 다시 봉우리를 넘자 산성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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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문에 내려서 한참 휴식을 한다.(15:40)

동암문에는 '주흘산 4.1km, 제3관문 3.9km, 부봉 1.3km, 동화원 1.4km'의 이정표가 있으며 북암문에서 이곳 동암문까지 짧은 구간이지만 국립공원에서 세운 이정표가 5개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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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문에서 성터를 따라 이어지는 대간은 경사 지역으로 이정표 한 개를 벗어나자 해발 850m의 부봉삼거리다.(16:00)

'하늘재 4.6km, 마패봉 4.0km, 부봉 0.5km'의 국립공원 이정표가 있으며 곁에는 또 다른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부봉은 짧은 거리지만 지난 해 9월 18일 올랐던 곳이기에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생략하고 탄항산으로 직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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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군데군데 철 계단이 놓여 있어 오를 때마다 주변의 기암과 함께 부봉도 자태를 뽑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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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봉(1)지점' 119구조요청 지점을 벗어나(16:19) 작은 봉우리 2개 오름길 뒤 세 번째 봉우리를 넘는다.

'하늘재 4.0km, 부봉삼거리 0.6km, 마패봉 4.6km'의 이정표를 벗어나자마자(16:29) 로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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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성듬성 바위들이 놓여 있고 계속되는 오름길이 펼쳐지더니 주흘산 갈림길 능선에 도착한다.

'119솔라표시등-05'와 같이 '하늘재 3.6km, 부봉삼거리 1.0km, 마패봉 5.0km'의 이정표가 있다.(16:59)

직진하면 주흘산과 연결되는 능선이며 하늘재는 좌측 급비탈 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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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낮추며 가다 산허리를 이리 저리 감싸는 안전 로프 지역을 내려서자 계곡이 바로 앞인 평천재다.(17:13)

'마패봉 5.6km, 부봉삼거리 1.6km, 하늘재 3.0km'라 적힌 이정표가 홀로 서 있다.

대간은 직진이지만 좌측 희미한 길은 동암문으로 연결되고 우측은 평천리로 연결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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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실대는 파도 위를 걷는 것처럼 높낮이가 별로 없는 능선 길 이후 작은 봉에 닿고 1분도 채 안 되어 탄항산 정상에 당도한다.(17:43) 

소나무 옆에는 산들모임 산악회에서 세운 '백두대간 탄항산 856m'의 정상석이 있으며 '마패봉 6.7km, 부봉삼거리 2.7km, 하늘재 1.9km'의 이정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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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 이후 능선이 이어지고 하늘재가 1.5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자 숲 한 가운데 우뚝 서 있는 선바위가 눈길을 잡아당긴다.

 돼지 모양의 바위를 지나자 이번에는 멋진 소나무가 리듬체조를 하듯 요염한 자태로 산객을 유혹한다.(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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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삼각점이 나란히 박혀 있는 작은 봉우리에 이른다.(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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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떨어뜨린 뒤 오르막에 산사태 지역이 아님에도 200여 평 넓이가 풀 한 포기 없는 벌거숭이 모래 언덕이다.

곧 이정표에 '모래산'이라 알리며 '마패봉 8.0km, 부봉삼거리 4.0km, 하늘재 0.6km'라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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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함산을 엿보며 하늘재로 내려서는 길에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밤나무 단지를 경계로 대간은 하늘재까지 이어진다.(18:39)

커다란 물탱크가 보이고 작은 물통에서 흘러나오는 물에 젖은 몸을 간단히 씻는다.

이곳에서 하늘재를 알리는 커다란 표지석을 보기 위해서는 물탱크가 있는 쪽으로 잠시 이동하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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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재를 알리는 커다란 표지석을 보기 위해서는 물탱크가 있는 쪽으로 잠시 이동하면 만날 수 있다.

표지석에서 곧장 절개지를 통해 하늘재로 내려가도 되지만 되돌아 와 정규 하산로를 따라 내려서자 탐방지원센터가 있는 하늘재다.(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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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립령, 대원령으로도 불리는 하늘재는 하늘과 맞닿아 있다 해서 이름 붙여졌다고 하는데 이름처럼 높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남쪽에서 백두대간 상의 최초의 고갯길로 옛날에는 주요 통행로였을 뿐만 아니라 군사 요충지로써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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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재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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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탱크 옆에 있는 하늘재 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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