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남진 <대관령-닭목령>...안개속에 묻히다

     

    언 제 :2005.9.24(토) 흐림,짙은 안개

    어디로 :대관령-능경봉-고루포기산-닭목령

    얼마나 :약 5시간 30분 (식사및 휴식시간 포함)

     

    아침에 부지런히 출발해도 대관령에 다다른 시간은 11시 30분이다.

    날머리인 닭목령에 차를 주차시키고 택시 타고 다시 대관령으로 와서

    산행을 시작하려 했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한것 같아

    대관령에 차를 주차시키고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11시 40분)

     

    대관령은 옛 영화를 간직한 쓸쓸함이 떠오르지만

    지금은 어지럽게 공사가 한창이다.

    걷기 좋은 순한길이 제왕산 임도까지 이어지고

    바리케이트 우측으로 능경봉으로 향하는 넓고 습한 등로를 따라

    꾸준히 고도를 올린다.

     

    대관령 출발후 40분 만에 다다른 능경봉 정상(1123m)은

    한무리의 산행객 들이 식사하느라 상당히 복잡하다.

    포도를 꺼내 먹으며 배를 달래고 호흡을 가다듬는다.

     

    능경봉 내림길은 등로를 바위돌로 깔아놓은것이 특이하다.

    작년 1월 우리팀이 지나간 흔적이 나뭇가지에 걸려 팔랑거린다.

    소망을 비는 돌탑을 지나면서 잘 발달된 흙길이 무척 부드럽다.

    다만 수없이 얼굴에 달라붙는 거미줄이 조금은 성가실뿐.

     

    횡계현을 지나면서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오름길은

    오늘 산행중 가장 땀을 쏟는구간이다.

    점점 짙어지는 안개는 음산 하기조차 하다.

    헉헉거리며 가파르게 올려치면 전망대가 나오지만

    안개로 모든것이 하얀 색일 뿐이다.

     

    철탑을 지나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고루포기산 정상(1238m)에 선다.

    능경봉을 출발한지 2시간만이다.

    아담한 정상은 정상석 없이 삼각점과 정상 표지판이 지키고 서있다.

    쉬어가라고 만든 긴 의자가 거추장 스러운것 같다.

    이곳에서 늦은 점심을 편다.

     

    예쁜나비 한마리가 내곁에서 맴돈다.

    문득 이 나비가 없다면 얼마나 적막할까 생각해본다.

    아주 천천히 점심을 먹는다.

     

    안개 때문에 조망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비가 오지 않는것만도 다행이다.

    잡풀들의 저항은 거의 없고 대간길은 안개에 묻혀있다.

     

    왕산 제2 쉼터와 제 1쉼터도 통과한다.

    우측으로 잘생긴 소나무들이 눈에띤다.

    그리고 희미한 산불의 흔적도 지나간다.

    목장이 나타나고 초록의 초원과 어울린 하얀 야생화

    그리고 그위를 덮은 짙은 안개가 영화속의 한 장면같다.

    발길을 서둘러 내려서면 닭목령이다.

    지나는 차량의 신세를 지며 대관령에 도착하고

    짙은 안개를 헤치고 서울로 향한다.

     

    이번 구간은 대관령부터 삽당령까지 11시간 이상 걸리는 긴 구간으로

    무박 산행이 아닌 2회에 걸친 당일 산행으로 계획하고 닭목령까지 끊어본다.

    대관령 정상에서 바라본 선자령 방향 능경봉 고루포기산 산행 안내도 산불이 난듯 피어오르는 구름 제왕산 임도에서 능경봉으로

    능경봉 정상석

    오늘의 산행 개요 반가운 표지기 2004년 1월11일 같이 했어야 했는데...... 바위로 덮어 흙을 보호하려 한것 같습니다. 소망을 비는 돌탑 편안한 등로 구름속의 고루포기산 안개로 하얀 전망대 고루포기산 정상 안개에 묻혀 왕산 제2 쉼터 왕산 제1 쉼터 멋진 소나무 군락 뒤돌아보니 짙은 안개 목장 닭목령 한치앞도 보기 어려운 대관령의 안개 ============================================================================== 야생화 나도 야생화 구절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