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맘이 무거운 상태에서 힘겹게 양재로 향한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하나 있어서 힘이 든데다 몸이 아파서인지..
많이 약해져서 오랜만에 온 엄마에게 투정을 부린다는 것이 엄마를 울리고말았다..
이래저래 무거운 맘으로 차에 오르고 잠을 청해 보지만 여전히 잠은 오지
않고 여러가지로 걱정만 된다.
산행도 길다는데 빼재가지 무사히 갈 수 있을지 무지 걱정된다.
지난 구간에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주던 황점에 도착하자 모든 걱정은
연기처럼 사라진다..
하늘에 수 많은 폭죽을 쏘아 놓은 듯별들이 반짝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를 가로지르는 은하수는 실로 오랜만에 보는 멋진 풍광이었다..
맛있는 하루의 에피타이저같은 멋진 모습이었다...
기분이 많이 업되어서 산을 오른다..
초입에 떨어져 있는 하얀 꽃을 밟고 가는 기분은 멋진 식사에 초대된 행복한 기분을 연상시킨다..
지난 구간 여기를 내려오면서 다시 오를 날을 무지 걱정했었는데..

새벽이라 그런지 ..은하수의 감동때문인지 그리 힘들지 않고 오를 수 있다..
힘든일 어려운일을 만났을때의 해결책을 약간 배워본다...
오름짓에 대해서도 가장 명확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리 힘들지 않고 오르는데..나무들이 굉장히 울창하고 계곡의 물소리가 굉장히 거세다.
우리가 저번에 발씻고 했던 계곡이었나 싶을 정도로..
나무들이 둘러쌓여 우물을 만들고 거기에 빛나는 별들을 보니..

은하수가 흘러 계곡물이 되었을 것 같은 착각이 들면서,,,
계곡에서 들려오는 수 많은 이야기들이 정겹다...
몸도 많이 가벼워지면서  아직 많이 남아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
삿갓재 대피소의 그 계단이 눈앞에 보이고 약수물이 보인다..
생각지 않은 기쁨이었다..

무지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단맛이 강한 약수물도 먹고 삿갓재 대피소에 도착한다..
지난번 탈출했던 그 때를 생각하며 감흥에 젖어본다..
아쉬운 맘으로 바라보았던 덕유를 바라보니 초록이 많이 자라 있었다...
우리조는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해서 식사 준비를 하는데...
"은순누나!!.누나가 좋아하는 풍경이야!"하는 재환이의 목소리에 고개를 드니
덕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아쉬웠던 그 자리에 위로하듯..
멋진 모습으로 나를 맞이해 준다..
풍경의 화려함보다 좋은 것을 같이 공유하고 싶어하는 재환이의 마음이 더 감동이다..
그 순간의 멋진 풍광은 어찌보면 순간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것을 영원한 것으로 만드는 것은 그 풍경속에 감동을 같이하고
그 추억을 같이 공유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구간 갈 수 있을까? 싶을때 결심하게 해준 같이하는 사람들이 고마운

7구간이기도 하다...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면서 바라보는 구름의 향연은 오늘의 맛있는 산행을 예감하게 한다,,
산을 감싸고 있는 구름인지,,구름이 만든 산인지 구별이 안되는...
멋진 모습이었다...
약간 추워질쯤 산행을 시작한다..
지난 구간 지친 몸으로 이 구간을 갔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약간 하면서..
조금 지나자 태양이 빛난다...
태양이 빛나자 모든 것이 빛난다...
산도,나무도,먼지마저도,그 속에 속한 우리도 모두 빛난다..
눈 앞에 펼쳐지는 매 순간순간의 멋진 풍경들을 맘껏 기뻐하며 감사하는 맘으로 오른다..
충만하고도 완전한 행복을 맛보며 하루를 맞는다..
한걸음 한걸음 걷는 그 시간과 함께 행복이 내 것이 되는 듯하다

그 시간들을 기쁨으로 간직하며 행복감에 발걸음이 무지 가벼워진다.
수 많은 능선들이 만드는 풍경이 운무와 함께..
뭐랄까? 학이 커다란 날개를 펼치고 춤을 추는 듯하기도 하고...

끝없이 밀려오는 무한의 파도같기도 하다..
그 춤은 역동적이라기보다 산의 짐승이나 나무들이 놀래지 않게 아주 느리게 추는 춤같다...
바다라 생각해도 움직임이 너무 커 움직이는 것 같지 않은 커다란 너울처럼.

너무나 고요하다...
저 능선을 조용히 꿈틀거리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파란하늘일까?
땀을 적당히 식혀주는 산들바람일까?
유난히 새소리가 좋은 덕유의 이쁜 새들일까?
수 많은 나무들의 생명력일까?
너무나 기분 좋은 이 날은 덕유가 우리를 위하여 축제를 열어 놓은 것 같다..
기쁨을 그저 원한것이 아니라 찾아나선 우리들을 위해..
한때의 고통을 소중한 동반자로 삼아 창조적인 인생을 살고자 하는 우리들에게
가보지 않는 땅을 찾아 나서는 우리들..
비전을 가지고 가는 사람들의 모험과 도전을 두려워 않는 우리를 위해서..
행복한 경험들이 서로에게 감염되어 더 큰 행복들을 만들어 가며 서로 무슨 말을 해도 웃고 또 웃으면서 즐겁게 산행을 한다...
능선을 타고 가는 그 길을 힘든 산행을 한다기 보다 춤을 추듯 간다...
산행하면서 말을 가장 많이 해본 산행이기도 하다..
산행내내 즐거운  현옥,문정,규영,형래,정태와 수 많은 얘기들을 나누며..
춤을 춘다..너무나 멋진 풍경들이 아쉬워 핸폰으로 사진도 찍어가면서
여유롭고 즐거운 산행속에 한 커플탄생한다 "분홍쥐"
규영이의 분홍누이 공포증과 분홍이의 고소공포증을 같이 없애기 위해
무주리조트 리프트를 같이 태워서 내려보내는 것도 좋아보인다..
커플사진속에서 처럼 아직도 떨고 있는 규영이의 쪼는 모습과 너무나 여유로운 분홍의 짖궂은 표정처럼 대조적인 대화들이 산행내내 즐겁게 한다..
무룡산을 오르기전 계단길이 시작되는 것이 눈앞에 펼쳐짐에도 누구하나 한숨을 쉬거나 힘들어하지 않는다..
뒤로 펼쳐지는 덕유의 푸른 물결이 힘을 주고,
산들바람이 노래하며 용기를 주고
빛나는 태양빛이 에너지가 되어 환호 지르며 오름길을 오르게 한다..
산을 오르면서 계단길을 가장 가볍게 올랐을 것 같다...
분홍의 날개를 대신 빌려 내가 올랐나?
앞을 봐도 옆을 봐도 뒤를 봐도 감동이 밀려들어 서로 환호성을 지르기에
여념이 없다...
넓은 품의 덕유의 모습이 나를 꿈속으로 이끄는 것 같다
무룡산에서 처음 앞조를 만나서 감동을 같이 나누고,,
겨울의 덕유도 상상해 보고 오붓이 친구와 와서 좀더 느리게 산행을 한다음 리프트를 타고 내려가는 것도
계획해 보면서 감동을 이어간다...
멋진 풍경들이 모든 세포들을 깨우는 것 같다..
그러자 드는 생각이 있다..
저번 구간 너무 힘들어서 삿갓재에서 탈출한다 했을때 아쉽긴 하지만
너무나 좋았던 그 기분과 수 많은 이벤트로 채워질 나의 대간길을 기대했었는
데 그 날의 탈출 결정을 해준 진행팀에게 너무 고마웠다..
힘든 상황에서 이 길을 오늘처럼 느낄 수 있었을까? 싶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는 과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며 결과는 하늘이 주신다"

칼끝을 홀로 걷는 듯한 처절함이나 몸이 부서지는 아픔도 감내할 정도로
노력한 다음 하늘의 결과를 겸허히 기다리자  맘을 먹는다
위만 보면서 앞만 보면서 달리다보면 많은 것을 놓치거나 잃기 싶다
달리다 넘어졌을 때 작은 꽃들의 귀여움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잠시 달리던 것을 멈추고 제자리에 서서 뒤를 돌아보는 여유와
그로 인해 놓쳤던 뜻밖의 보물들을 찾아가는 인생의 지혜를 배워본다..
동엽령에 도착하자 그 생각은 더욱더 커진다..
거기까지의 멋진 풍경이 끊어지지 않음에 더욱더..
거기서부터 하산길이 3시간이 더 걸린다는 생각에 더...
끊없는 능선길을 걸으며 백암봉(?)에 이른다..
덕유에서 가장 높다는 향적봉을 바로 앞에 두고 우회하는 그곳에서,,
또 드는 생각..저기 다녀오고 싶은 생각이 ..욕심이지 싶어 접는다..
다음에 오기로 맘 먹으며 위로한다..
거기서 먹었던 현석이가 만들어온 샤베트(?)는 너무 맛있었다,
여름이 되자 너무나 다양한 행동식들이 감동을 준다
혼자 먹기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하기 위해 준비하는 그
마음들도 더운 여름산행을 지치지 않게 하는 하나의 힘이기도 하다,..

향적봉을 뒤로 하고 가는 그 길에서  우리가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왜 직선으로 오지 않고 돌아오게 하는지 투정아닌 투정을 해 본다..
순간 조금 더 편하고자 하는 맘을 먹지만 우리는 산을 오른이들이 아닌가?
태양빛이 조금씩 강해지고 조금씩 힘이 들어지자 중간에 알콜파티로 힘을 얻어서 다시 산행을 한다...
조금씩 무릅의 신경들이 시끈거림에 우리가 꽤 많은 시간 걸었다는 것을
알았다..

기분상은 몇시간 밖에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시간이 꽤 흐른것에서 덕유의 크기가 가늠이 되어진다
끊없어 보이는 멋진 풍경들의 정돈된 모습에 덕유의 빼어남이 돋보이고
바위들이 거의 없으면서 수 많은 진초록의 나무들이 만드는 그 물결속에
덕유의 푸근함이 느껴진다..
횡경재라는 곳에 오니 앞조가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조는 물말아서 고추에 먹기로 했는데..

형래가 매운고추를 가지고 오게 해서 분홍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목에상처를 입혔다..
그다음부터 분홍이는 몸으로 말했다나..
아무리 경치가 좋고 즐거운 산행이라 해도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점점 힘들어
진다..상황도 햇빛도 더 따가워지도 바람도 거의 잦아든다..

우리의 몸도 점점 피로감이 밀려든다..
지봉으로 오르는 그 길은 오랜만에 헉헉거리게 만든다...
향적봉의 안테나가 점점 멀어져감에 우리가 걸어온 길들을 가늠해 보며..
뭔가에 미친 우리들의 모습을 본다,,
지봉에서 내리막이 심해지자 우리가 오를 길을 생각하며 한숨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무릅도 점점 아파온다..
속도들이 느려지기 시작한다...
그나마 힘이 되는것은 같이 하는 이들의 이야기들이다..
낙남이며 정맥이며 같이 한 수 많은 시간들이 소중한 추억이며
재산일거란 생각이 들며..
내 인생의 소중한 재산을 저축해 가는 이 순간이 뿌듯하다,
우리들의 대간길도 벌써 많은 이야기로 채워지고 있음이 기분이 좋다..
그렇다 하더라도 내리막의 가파른 경사는 맘을 심난하게 한다
떨어진 만큼 올라야 함을 아는 우리들에겐...
but.눈에 보이고 손으로 잡을 수 있는 현실만이 전부라면 살아갈 가치가
없겠지...내리막만큼 다시 오르는 그곳에 있는 그 무엇이 우리를 이끈다..
바람한점 없는데 대봉이라는 곳까지의 그 길은 사막의 기후를 연상시킨다..
후덥지근 하기보다 따가운 햇살!! 숨막히는 고요함!!
오늘의 감동이 커서인지..
그런 상황마저 즐기는 나를 본다..
내 속에 피어있는 불순한 곰팡이들이 다  타들어갈 것 같은 기후가 나를 상큼하게마저 만든다..
저 봉만 넘으면 대봉이겠지 싶은데 또다른 봉우리가 우리를 가로 막지만..
가뿐한 맘으로 오르게 하는 그 무엇이 덕유에는 있었다..
유목민은  메마른 사막에서도 살아남는다 집도 절도 없이 떠돌아다녀도
개인 개인에 대한 믿음과 응집력 하나만으로 세계를 제폐한 징키즈칸의
후예들!
그 피가 우리 속에서도 흐르는 것은 아닐까?
보이지 않게 흐를 그 에너지로 힘을 내어 걷는다..
다음 목적지인 1039(?) 고지라는 곳은 왜 그리 먼지..
우리의 산행시간이 거의 12시간이 넘어가고 있음을 다리의 통증이 알려준다.
2.6KM 라고 쓰인 곳에서 부터의 길은 26Km는 되어 보인다..
문정이도 다리가 아프고 나도 아프고 내리막은 장난이 아니고...
정말 힘이 들었지만 오늘 받은 수 많은 감동으로 인해 투정부리지 않고..
받아 들이기로 하지만  힘은 많이 든다..
점점 산행시간이 길어진다...
뒤에서  인내심으로 서브를 봐주는 규영이가 고맙고 같이해 준 천관산 동생
정태가 고맙고,,힘들면서도 내 걱정 해주는 문정이가 고맙다...
마지막 삼각점에 스틱으로 한 번 찍어주고 하산을 한다...
하산길에 혹시나 있을 더덕과 산삼을 살펴본다..ㅎㅎ

우리에게 보일 그네들이 아님을 알았다...
항상 하산을 할때 피로감과 함께 밀려드는 아쉬움과 서울을 가야한다는
부담감이 커서 버스에 도착하자 마자 잠이 드는데..
오늘은 차를 타고 서울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땜에 피로가 순간에 사라지는 듯 하다..
마치 숙제없는 방학을 맞이하는 홀가분한 기분이 든다
너무 들뜬 마음으로 빼재를 바라보는 기분은..
"뻬재를 사수하라"는 말에서 무지 겁도 먹고 몸 상태땜에 걱정도 되고
어찌해야 하는 걱정에 정반대로 너무나 행복한 하루였다
빼재에 다 다달았을때 먼저 온 팀에서 빼재에 물이 없다고 해서 진짜인 줄 알고 무지 심난했는데,,
왠걸 빼재의 휴게소는 환상이었다...
먼저 아이스크림으로 피로와 더위와 갈증을 달래고 화장실 가서 세수하고 옷 갈아입으니 날아갈 것 같다..
개운한 상태에서 저녁을 먹는다
술한잔씩 기울이며 삼겹살에.....
그치만 약간 설움이 있는 삼겹살이다..
맛있는 저녁 식사 마무리하고 둘러 앉아서 2차 시작한다..
정대 생일파티와 자기소개 시간& 정겨운 시간들이..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 다가오자 별들도 나와서 듣는다..
아침의 그 폭죽과 같은 별들이 하나씩 터트려진다...
많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지만...
백두대간을 하면서 공유해온 감동만큼은 모두의 것인 듯 하고..
같이 걷는 걸음수가 많아짐에 따라 서로에서 생기는 뭔가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느끼는 것 같고..
진부령에 서는 그 날을 꿈꾸는 ..그 모습들이 흥분되어 보였다...
그때 빼재의 멋쟁이 아저씨!
나타나서 하시는 말씀...장작가져다 모닥불 피워도 된다고...
그 아름다운 마음씨와 배려는 하늘의 맑은 별빛을 닮아 있었다,.
좋은 곳에 사셔서 마음이 이뻐지셨나?
작은 배려로 인해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너무 고마웠다..
이런 좋은 곳은 영원해야 한다
모달불로 인해 우리들의 야영은 더욱 흥겨워졌다
백두대간 티도 받고 선물들도 추첨하고 당첨된 사람들의 멋진 노래도 들으며.
오손도손 이야기들도 나누며 너무 아름다운 밤을 보낸다..

개인적으로 감동이 하나 더 있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 무렵 아사녀가 다가와 소금인형을 불러준다,.
아사녀의 말을 빌리면 아저씨가 소금인형을 부를때의 모습을 이야기해 주는
그 모습이 더 감동스러웠다..
나중에 깊은 산속에서 비박하며 많은 이야기들과 노래들을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이 생긴다
멋쟁이 아저씨가 준 모달불은 잘 마르고 적당히 엉성해서 너무나 잘 탔다..
물기가 많고 서로 너무 모여있으면 연기와 그을음만 날텐데..
햇빛에 잘 단련되고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엉성함이 완전연소가 가능하게 한다
인간관계에서도 서로를 구속하는 질척함으로 불완전연소시켜 그을음만 내는
관계보다..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긴 세월을 같이하며 서로 얽매지 않은
자유로움으로 쿨한 완전연소를 시킬 수 있었으면 싶다..
마지막은 재환이 텐트에서 오붓하게 술 한잔하고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나누다

잠자리로 든다...
잠자리에 들어 잠시 오늘의 산행을 떠올려본다...
34Km 걸었다는데 믿어지지 않는다...
가장 긴 거리를 걸었음에도 가장 힘들지 않았고 가장 이야기를 많이 한 산행이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하루 종일 맛있는 산행을 하면서 능선길을 춤을 추었단 생각이 든다
하루종일 춤을 추었는데도 힘들지 않은 그 원동력은
내 안의 있는 어떤 에너지이며.
같이 하는 집합적 에너지가 되었을때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그 무었이었다.
마지막으로 빼재의 별빛을 마음에 담고 잠을 청한다...
빼재에서의 멋진 밤을 뒤로 하고.....
약간 추위속에서도 공기가 좋아 푹 잠을 잤다..

아침을 깨우는  알람소리는 뻐꾸기였다,..

무지 울어되더군!!
6시가 기상시간이었는데 그냥 조금 일찍 일어난다..
세수하고 짐정리 하고 아침준비해서 아침먹고..

백두대간티 전부 갈아입고 단체사진으로 하루를 연다..
짧은 거리라는 말에 약간은 여유로운 산행을 시작한다..
하지만 어제의 후유증이 남아 있어서 무릅보호대를 했음에도 다리가
약간 시큰거린다...
맑고 화창한 날씨속에 조금 풀리는 듯하기도 하다
오늘의 산행은
어제의 축제를 마치고서 마무리하는 기분이 약간든다..
어제의 감흥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자리를 뜨지 못하고서 아쉬움을 달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제는 거의 보이지 않던 마을의 풍경들과 잘 갈아 놓은 밭들이 무지 다정하게 다가온다,..
자주 쉬는 동안 끊임없이 쏟아지는 술과 맛있는 행동식으로 즐거운 시간들이 이어진다...
뒤늦게 합류한 유연이와 어찌하다 보니 우리조가 된 정태까지 포함해서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워가며 널널한 산행을 한다...
수정봉을 향해 가는 길에서 뒤돌아본다
우리가 지나온 길을..

향적봉의 안테나가 너무나 멀리 자리하고,
그 앞에 펼쳐진 능선들이 겹겹이 쌓여있음에 우리가 걸어온 걸음을 생각하게
하고 정말 내가 걸어왔나? 싶다..
이건 미치지 않고는 이럴 수 없다를 외치면서도 뿌듯함이 샘솟는다..
어느 지점에서 후미에 따라오던 규영이가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문정이와 기다리다 그냥 앞서서 선두와 같이 기다린다..

사람들의 상상은 당연히 볼일에 이른다..
"짐작하지 마셔요"을 외치며..중간에 옷 갈아 입으면서 나침반을 나두고
와서 가질러 갔다 왔단다...
난 아마 그 상황이면 그냥 놓고 왔을것이다
난 back이 싫다

정답게 산행을 하는 동안 또 하나의 커플이 탄생한다
일명 '아름다운 정원"-정**& 원**-
커플사진도 멋지게 찍어준다..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삼봉산이란다...
이제 내리막길 뿐이란 말에 더 겁이 난다
삼봉산정상에서..
미래의 산행부원으로 게판부원으로 사진도 찍고 여러사람들과 거의 처음으로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정상에 있던 멋진 시가 오늘의 하이라이트다..

  "진달래'

진달래 밭에서
너만 생각하였다
연초록빛 새순이 돋아나면
온몸에 전율이 인다는
眞眞이
이제 너만 그리워하기로
사나이 눈감고 맹세를 하고
죽어서도 못 잊을
저 그리운 대간의 품속으로
우리는 간다
끊어 괴로운 인연이라면
구태여 끊어 무엇하라
온산에 불이 났네
진달래는 왜이리
지천으로 피어서

 지천으로 피어서


그 사나이의 심정을 헤아려 보며...

휴식을 취한다..
마지막 내리막길이 험할거라 해서 조금은 긴장한 가운데 출발한다,,
백두대간이 쌓여감에 따라 나도 그 일원이 되어가며 끈끈한 뭔가가 생겨감이 느껴진다..
그동안은 너무 힘들어서 거의 이야기를 못했는데..
이번에는 힘이 그리 많이 들지 않아 많은 이야기를 한다
취소한 사람이 많은 관계로 오붓한 조산행이 되어 더욱 많은 이야기들이 오갈 수 있었으리라
그런 마음은 나만이 아니었나 보다
사람들이 지금까지 처음으로 같이 이야기하며 산행해봤다는..

우리의 조장 형래!!
어제 힘든 중에 산행을 계속해서 인지 많이 힘들어한다,..
그러는 중에도 웃음잃지 않고 조원들 챙겨가며 찍사해가며..
꿋꿋이 산행을 하는 산꾼의 모습이 멋지다..
백두대간의 웃음바이러스!! 현옥이..
넘치는 에너지로 산행내내 즐겁게 만드는 귀염둥이..
언제나 변함없는 모습으로 소리없이 챙기는 우리의 서브 규영이..
벽소령에서 부터 느꼈던 따뜻함이 무지 고맙다.
큰언니 처럼 많은 사람들 챙기는 문정!!
무거운 베낭속에 사람들을 위해 많은 걸 준비해온 그 마음이 이쁘다.
우찌하다 우리조가 된 시골스러움이 매력인 정태..
고향동생이라하니 더욱 친밀해진다..거의 처음으로 얘기를 나눈 듯 한데도
무지 가깝게 느껴진다...고향이란것이..음
나중에 합류하면서 많은 것을 준비해와 우리를 즐겁게 한 유연이 젊은 우리보다 더 씩씩하게 산행하시는 중봉님!!
함께한 시간들이 참 좋았다.
내리막길이 시작되기 전 약간의 오르막이 ㄱ있고 우회하는 길이 있는데.
우리는 마지막 경치일꺼라 생각해서 오르막을 택한다,..
경치는 예상대로 멋졌다..
근데 내려오는 길은 직벽이어서 로프를 잡고 내려와야 했는데,,
많이들 힘들어했다...
어찌어찌 내려와 다시 오르는 길에서 멋진 하늘과 들판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가며  산행을 즐긴다,
다음 구간도 멀리 보이고 이제는 마지막 내리막길로 향한다...
무릅이 조금씩 아파와서 한걸음 한걸음이 힘들다...
훈장처럼 느끼며 기쁜 마음으로 내려온다..
12시반이면 점심을 먹어야 한다는 조장의 말에 우리는 다 동조한다
주차장에서 먹기보다 산에서 먹는 밥맛이 당연히 더 좋기에..
앞조는 다 도착했다는데 우리는 밥상바위에서  간단하게 밥을 먹는다
간식을 많이 먹고 산행을 별로 하지 않아서 밥맛이 맛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맛있다,.
분위기때문이었지 싶다..
한 잔 먹는 소주는 왜그리 맛있는지..
밥을 먹고 내려오는 길에 산행을 마무리 하며 내려온다
2조 단체후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해가며..
감동들이 커서 그런 생각들이 떠올랐으리라..
실행되지 않는다 해도 그런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음에 우리의 산행이 얼마나 감동이었는지를 다시 생각게 한다
거의 하산 지점에서 2호 커플을 위한 예도단이 탄생한다..
우리는 칼대신 스틱으로 터널을 만들고 "아름다운 정원"커플 여러번의 연습끝에 쑥스러워 하면 우리의
축하를 받는다...
1호 커플 시범을 보이라 하자 규영이 하얗게 질려서 도망간다...
우리의 들뜬 기분이 모든걸 재미있게 만든다...
다음구간이 어디로 이어질까를 생각하며 밭땜에 없어진 마루금도 그려보고
우리가 온 길도 되돌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산행을 마무리 한다...
거의 다왔을 무렵 너무나 이쁘게 피어있는 찔래꽃을 보며..
찔래꽃 노래도 불러가며...환상적인 산행을 마무리 한다..
엄마 일가는 길에 하얀 찔래꽃
찔래꽃 하얀잎 맛도 좋~지
배고픈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야영짐을 차에다 놓고 가볍게 산행을 할 수 있음이 너무 좋았다
물론 백두대간을 야영짐을 지고 완주를 하는것도 성취감이 있고 좋겠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충분히 산을 느낄 수 있음이  더 좋다
인생의 배를 가볍게 하라지 않는가
너무 많이 채우려다 과중한 무게로 항해를 마치기도 전에 가라앉을 수도 있으니
조금 빈듯한 여유와 가벼움으로 인생의 배를 띄우는 것이 좋아 보인다
그러나 물은 충분해야겠지.
사랑,행복,웃음의 물은 충분해야 긴 항해를 무사히 마치겠지...
백두대간이 이제는 자기를 구속하는 것 같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물론 나도 약간은 구속을 받는다
하지만 아름다운 구속이라 이름붙인다..
백두대간을 갔다오고나면 그 다음달이 손꼽아 기다려진다..]
출석부는 언제 올라오나 기다려지고,,
백두대간 하는 날을 위해 한달을 사는 기분이 든다
7구간을 마치고서 드는 생각은 거의 중독이 되어가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좋은 경치만을 바라지는 않는다..
빼어난 경치가 아닌곳에서도 난 의미를 찾고 부여하련다...
다음구간은 굵고 짧다는데..

맛있는 산행에 이어 뒷풀이까지 즐겁게 잘 다녀왔네요
해결되지 않았던 일이 오늘에야 해결되어 여유가 좀 생겨
다시 감흥에 젖고자 이렇게...
다들 다음구간까지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