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에 들어서며**


산행일 : 2005년 3월 20일

산행코스 : 중재 ~ 사치재(아실재)

도상거리 : 15.2Km  실거리 : 20.3 Km

산행시간 : 7시간 40분(오전 09시 00분 ~ 오후 16시 40분)

산행준비물 : 윈드쟈켓,영양갱(2),500mL(물)*2,1.2L(국물),스패츠,보온밥(1),반찬,커피(3),의약품,오렌지(2),

                             쵸콜렛(4),딸기쥬스(200 mL)

산행날씨 : 맑음

산행동행 : 친구,길벗산악회 회원 백두대간 종주팀과 함께


◈ 제2차(중재~사치재) 산행후기


한주를 쉬고 다시 내림의 대간을 시작하여 본다.

이번구간은 1구간에 이어서 중재에서 사치재로 이어지는 약15.2km의 거리에서 이제 점차로 더위와

전쟁의 시작에 들어섬을 느껴본다.  또다시 강원도에 갑작스런 많은 눈으로 북에서 남으로

대간종주(진부령~미시령)구간이 통제됨에 따라 이번에도 내림으로 중재에서 사치재로 방향을 선회하여

대간을 시작한다.

광주에서 07시에 출발하여 이번 대간의 종주계획을 회장님으로부터 간단히 들으며 지리산휴게소를

잠깐 경유하여 1구간 종착지인 중치까지 차량이동은 포기하고 국도37번의 선상인 운산교에서

하차하여 산행시점인 중치까지 이동하여야 한다.   운산교 마을버스 승강장 도착(08:55)




09:35   중치 들머리전 도착


 <구간 시작점에선 친구>


마을버스 승강장에서 이곳 중치까지 포장된 길을 따라 도착하니35분 가량 소요 되었다.

먼저 출발하신 대간팀들도 머리에 송글송글 맺히는 땀을 닦아내며 옷도 정리하시고 잠깐의 휴식을 하고 계신다.

친구는 자꾸 앞으로 빨리 나아가 대간 선두팀과 합류하고 싶어 하지만 나는 나름대로 백두에서 처리하면서

나가야할 일이 있기에 선두로 치고 나가지는 못해도 중위그룹에서 길을 열어본다.

잠깐의 오름길 앞에 우뚝선 바우의 당당한 모습을 보며 오를즈음 왠 철망이 눈 앞에 펼쳐져 공사가 진행중이라 

작업하시는 분들 곁으로 가서 물어보니 철망 아래로 장내삼을 심어 놓아서 경계로 삼느라 작업하신다고 하신다.


철조망으로 울타리 쳐져 이어진 길은 완전 팥죽 길이라 신발에 더덕더덕 흙이 달라붙고  조금더 이동하다

다시 좌측으로 내려 월경산 방향으로 길을 재촉한다. 




눈 앞에 펼쳐진 오늘 대간의 마루금과  멀리 갈대평야로 유명한 봉화산을 담아보고 작은 잣나무 사이사이를

지나 ▲944봉을 들러 오르내림길을 반복보니 어느덧 ▲870에 다다르게 되었다.



11:35      870봉 도착


휴식과 조망을 하면서 잠시 있노라니 대간팀이 뒤따라 도착하시고  눈 앞 봉화산 정상부에는 대간

선두팀이 들어온다.  점심을 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고 조금 더 진행을 할까도 생각하여 보았지만 

충분한 휴식과 안정으로 몸의 상태를 조절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이곳에서 친구와 대간팀들 함께

점심 시간에 들어선다.

점심을 하면서 1구간때 친구의 몸의 상태가 그리 좋지가 않은게 마음에 걸려 식사후부터는 지구력과 체력

그리고 몸의 컨디션이 좋아야하는데  지금의 상태를 물어보니 괜챦다고하여  식사를 마치고 뒷 정리를 하는

시간에 뭐가 그리 급한지 대간팀들은 바지런히 길을 재촉하여 봉화산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산 아래 일대저수지와 주변 풍경>


12:05   봉화산으로 출발


잣나무 길을 잠깐 내려 아름다운 갈대 숲을 지나노라니 피로도 스치는 바람에 잠재울수 있을 것 같고 한결

나은 기분이 든다.


 <멀리 봉화산이 보이고 대간팀들의 모습도 들어옵니다>


12:22     봉화산(919.8m) 도착


정상부에서 이정표와 삼각점을 담아보고 지나온길에 아름답게 펼쳐진 갈대숲길을 바라보고 좌측으로 안부에

헬기장을 바라 봅니다.  거칠지도 않고 지금은 평온해 보이는 길이라지만 끈기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낼수

있어야 허락이 가능하다는 백두대간…… 

지금 이 순간에 내가 대간의 한 마루금에 올라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조금 더 길을 재촉하니 길 옆

“홍성장공인성 지묘”와  갈대만이 무성한 묘지를 바라보며 세월의 영겁속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알지 못하는

이 인물을 상상하여 봅니다.


오르내림을 지나며 묘지2기 안부에서 친구와 오렌지를 먹고 물 한잔 하면서 아름답게 펼쳐진 산하를 바라보며

잠깐의 휴식을…  휴식을 뒤로하고 조금 더 진행하여 보니 치재에 다다른 것 같다.


 <복성이재 방면의 임도>


13:30   치재 도착

중재에서 이곳까지 이정표가 많이 세워져 있지 않는 것이 이번 대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가 ??????

치재에서 잠깐 숨을 고른후 좌측으로 내림길을 따라 10여분 이동하여 묘지2기를 지나며 도로 아래로 내려서니

차량 두대가 주차 되어있고...


13:40     복성이재(550m) 도착


도로편 뒤로 “장수군 성암마을” 도로 표지판이 들어오고 도로를 지나 돌담측 위로 올라 대간은 계속 이어진다. 

우측편에 보이는 천문대???



 < ▲오름길 우편의 등이 휘어버린 노송을 바라보며 >


너덜지대처럼 굵은 돌 바위로 오름길에 펼쳐진 아막성터를 지나 나무로 이정표를 세워놓은 복성이재 푯말이

지난 시간의 흐름을 이야기 하는 듯 하다.


 <초라한 아막성터 >



 <오름길에  바라본 복성이재쪽을 가리키는 푯말을 바라보며>

 


 < ▲이곳이 친구 휴대폰 분실한 장소>

 

산님들의 정성어린 돌탑을 지나  조금 아래에서 휴식을 ….

잠깐의 휴식을 뒤로하고 내림길을 따라 이동하는데 친구의 걸음이 불안하게 느껴져 길 한편으로

앉혀 몸의 상태를 물어보니 다리가 계속 좋지가 않다고 하자  배낭을 풀어 물과 오렌지를 건내주고,

의약품을 꺼내어 다리 치료와 맛사지도 하고  천천히 다시 이동을 시작.



 <대간에서 만난 잘 생긴 바우를 담아보고>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순간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하였는데  휴식한 장소에서 휴대폰을 분실하였는지 

아무리 뒤져보아도 없다고 하니  난감해 하다  친구에게 먼저 하산쪽을 이야기하고  내가 다시 되돌아가서 

찾아 보겠다고 하니  끝까지 말리는  바람에 대간에 남겨두고 발걸음을 돌립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계속 이동은 이어지고 대간의 마루금도 선명하게 드러나고  허지만 친구의 발걸음은 계속

땅을 끌며 가노라니  뒤에서 바라보는 마음이 영 ~~~~

리봉도 지나고 새맥이재를 이어 헬기장을 지나보니  이제 오늘의 종착지 사치재가 멀지않아 보이고 

산 아래 88고속도로도 시야에 잡히고 잠시 지나온 마루금을 되돌아봅니다.

하산지점으로 이동하는데 산행회장님이 걱정이 되셨는지 마중 나오시고 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버텨준 친구가 고맙게 느껴집니다.

오늘 산행의 후미는 당연히 우리 둘 몫 ^^;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대간팀들로부터 막걸리 한 잔을 받으며  긴 마루금을 다시 한 번

술잔에 넣어보며  다음 대간까지 친구의 다리가 빨리 회복 되길 빌어보며...


16:40   사치재 도착 (제2차구간 종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