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1일:(22:50) 서울역 출발


2일: 날씨:
맑음
    (04:05) 구례구역 도착, 시산제에 쓸 막걸리, 물을 삼.
    (04:13) 택시승차
(30,000원)
    (04:40) 성삼재 도착
    (05:10) 성삼재 출발, 왼쪽 마을 네온불빛, 오른쪽 가파른 언덕,

    (05:37) ▲작은 고리봉(1248m),  전체적인 구간이 70~80m의 폭
    (06:50) ▲묘봉치(1108m)
헬기장 있음
    (07:50) ▲만복대(1433m) 아침식사 및 시산제
    (09:20) ▲만복대(1433m) 출발, 정령치
직전 관리공단직원에게 걸림^^
    (10:10) 정령치휴게소
    (11:02) ▲큰고리봉(1305m), 잠시
휴식
    (12:55) 고촌마을, 고기리 삼거리, 점심식사 및 김학용님 귀가            
    (14:00)
출발
    (14:50) 가재마을(덕치리 노치마을), 마을회관앞서 급수 잠시휴식. 백두대간  기념비가 있다.
    (16:18)
▲수정봉(804.7m)
    (16:57) 입망치
    (18:36) 여원재 도착, 텐트치고 1박


약 13시간, 20.6km


3일: 날씨:
아주 맑음
    (05:00) 기상 및 아침식사
    (07:15) 여원재 출발 (출발 전 다른 백두대간팀들이 보이기
시작)
               합민성 터 → 잡목숲이 우거져있다.
    (07:20) 장치마을
    (07:40) 춘호씨
배낭정리 후 장치마을서 다시 출발
    (10:20) ▲고남산, 중계탑
    (10:56) 통안재
    (11:28)
유치재
    (12:30) 매요리 도착, 점심식사
    (13:40) 출발
    (14:00) 743지방도에서 남원가는
버스 승차
    (14:43) 남원도착
    (15:07) 서울행 기차 탑승
    (19:40) 서울역 도착

5시간, 10.47km


총: 약 18시간,
31.07km


2004년 3/26일
(金
)
2004년 3월 26일. 드디어 1년 반의 백두대간 대장정의 여정을 시작하는
날이다.
아침의 해가 맑은 것을 보니 좋은 징조로 보여진다. 긴장과 기대, 설래임이 현재 나의 마음이다.


퇴근 후 집에 가 보니 아내가 김밥을 사랑스럽게 만들어 주고 있다.
산을 잘 타고 오라는 격려의 김밥인 모양이다.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내의 곁에서 보다가 잠시 30분간 벼락잠에 취해본다.
어느덧 시간이 되어 짐을 챙긴 후 아내와 작별키스를 하고 집을 나선다.


21:15분경 집을 나와 143번 버스를 타니 배낭이 커서 그런지
사람들이 쳐다본다. 21:55분 새로 역사를 만든 서울역에 도착했다. 꼭 인천공항같이 깔끔하게 지어 놓았다. 아무도 안왔는지 보이질 않는다.
도착한지 10분 후 '토종' 김학용님과 전화통화 후 바로 저 멀리서 오신다. 사실 요 며칠 몸살끼가 있으셔 갈까말까 고민이셨다. 지금도 서울역에
오셨지만 고민하고 계신다. 등산에 관해서는 젊은 우리들보다는 아주 베테랑이시다.

열차는 22:50분인데, 22:20분이 넘었는데도
병욱형과 춘호씨가 오질 않는다. 슬슬 걱정이 된다. 시간은 다되어 가고 있는데....

22:30분경 둘이 약속이나 한 듯이 같이
나타난다. 난 춘호씨와 예매했던 열차를 구입하고 4명의 대간팀은 열차를 타러 내려갔다.

22:50분. 구례구행 무궁화호,
487열차는 우리를 실고 어둠을 뚫고 남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우리칸에 예사롭지 않은 복장으로 4명의 사람들이 보인다. 아마도 이분들도
대간을 타는 모양이다. 뭐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꼭 그렇게 보였다.^^ 나중에 남원인가 어디에서 내렸다. 아마도 여원잰가 어디서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23:30분. 혼자 집에 있을 아내에게 전화를 건다. 혼자 두고 오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같이 오고
싶었지만 4명이 팀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쉬엄쉬엄 가는 것도 아니고 속도가 맞지 않아 혼자 왔는데, 많이 서운한 모양이다.


김학용님, 병욱이형이 자는 사이 춘호씨와 나는 시원한 맥주를 한캔씩 마셨다.

2004년 3월 27일 (土)
잠을 청하여야 하는데 도무지
잠이 오질 않는다. 이러다가 등산 중 퍼질지도 모르는데..
0:30분경 다시 집에 전화해본다. 아직 안자고 있다. 아내와 간단히 통화한 후
잘 자라는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는다.
0:48분경, 어느덧 조치원을 지나 내가 태어난 부강을 지나친다.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마음속의 고향은 환하게 보이기만 하다.

02:40분, 잠시 잠에 뒤척이다 또 다시 깬다. 근데 왜 그리 배가 고픈지, 아내가 싸
준 김밥을 한줄 먹고 억지로 잠을 취해본다. 한시간도 안되어 또 다시 깨진다. 잠시 후  구례구에 도착이다. 03시40분경 우리는 모두 기상하고
장비를 챙긴 후 04:40분경 역사를 나오니 구례구의 어둠만이 우리를 반겨준다. 시산제에 쓸 막걸리와 1.5리터 물 두병을 구입하려하니 어둠속에
가게 두집에서 일찍감치 나와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서울에서 왔는지 어느 아저씨가 노고단을 가는데, 같이 합승을 하자신다. 우리는
인원이 네명이라 꽉 찼다하니 아쉬움의 얼굴이 가득하다.

지리산 때문에 택시는 항상 있는 모양이다. 5~6대중 앞차를 골라
30,000원에 백두대간 2차 코스의 시작점인 성삼재로 향하였다. 평지를 10여분 달렸을까 경사가 높은곳을 향해 지그재그 힘겹게 올라가기
시작한다. 800m, 850m, 900, 950m 올라갈수록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한다.

어느덧, 04:40분경 성삼재에 도착.

기사분의 안전산행의 격려를 받고 하차하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얼른 헤드랜턴을 켜고 장비를 챙기고 있는데, 바로 이어서 아까 역에서
만난 분이 혼자 택시를 타고 바로 하차하신다. 바로 그분은 노고단을 가시다며 우리와 헤어지고 우리는 성삼재입구를
찾아본다.

성삼재(性三재)의 여원은 마한,진한,변한의 삼한시대 때 진한에 쫓끼던 마한왕이 이곳에 왕궁을 세우고 남쪽이 중요한
요지여서 성姓이 다른 3명의 장군을 배치하여 이곳을 방어하게 했단다. 그래서 이곳을 성삼재라 부르게 되었다.

첫 단추를 제대로
꿰야 하지만, 아쉽게도 1차구간인 지리산구간은 산불방지 기간이라  5/30일까지는 입산금지다. 그때까지 기다리기가 그래서 다음구간인 성삼재부터
타기를 계획했다. 사실 성삼재~고기리구간도 입산금지지만 무리해서 몰래 타보기로 했다. 성삼재입구를 가보니 철조망으로 막아놓았다. 우리는 미안한
마음이지만 담을 타고 넘어 헤드랜턴에 의지한 채 산행을 시작하였다.


src="http://camman.pe.kr/travel/baekdoo/2st/baekdoo02_05.jpg">
성삼재입구에서의
이정표


잠시 대원을 소개한다. 런클의 어르신이신
'토종'김학용님, 산악마라톤도 하는 준전문가인 '지리산'김병욱형, 힘든 여정이지만 촬영을 담당하는 나의 회사 동료 '카메듀서'신춘호님, 그리고
기획과 총무를 맡고 있는 나 '코난'박민규.

산을 오르자 마자 왼쪽 산동면 방면은 아찔할 정도로 급경사다. 렌턴이 없이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어둠속에서 멀리 보이는 불빛이 우리만이 아님을 알려 주는 듯 하다. 우리는 앞사람의 발만 따라가며 전진했다.


05:37분, 작은 고리봉에서 김밥과 오렌지 쥬스로 허기진 배를 해결한다. 출발 전 불어오는 바람에 추위를 느꼈지만, 1시간여
지나니 옷에는 약간의 땀이 젖어나오고, 몸에 열이 일기 시작한다.


어느덧 해가 오르더니 묘봉치 부근에서 지리산 너머로 빨깧게 구은 해가
머리를 내밀기 시작하더니 조금씩 환해지기 시작한다.

지리산 일출하니까 몇 년전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 "환경농업"이라는
다큐를 촬영하러 몇 개월간 시골을 다닌적이 있다. 아마 가을로 기억이 되는데, 하동 근방의 마을에서 곡식 수확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다음날 담당
PD가 지리산을 일출을 찍으러 가잔다. 새벽 03:30분경 일어났는데 일출까지는 시간이 촉박해 부랴부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 어디인지는
자세히 기억을 못하겠는데, 아마도 천왕봉 밑자락이 아닌가 싶다. 올라갈수록 PD가 점점 쳐지기 시작했다. 해는 일정시간이되면 올라오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PD를 두고 정신없이 올라가서 일출을 겨우 촬영을 한 적이 있다. 저 멀리 일출을 보며 촬영했던 그때가 문 듯 기억이 난다.


src="http://camman.pe.kr/travel/baekdoo/2st/baekdoo02_14.jpg">
만복대로가는 도중 지리산뒤로 일출이 떠있다. 우측의 우뚝솟은 산은 반야봉

우리는 헤드랜턴을 끄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묘봉치에서 만복대로
올라가는 넓게 펼쳐진 대간능선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만복대는 보기에는 금방 오를 것 같더니 가도 가도 끝이 없다.


src="http://camman.pe.kr/travel/baekdoo/2st/baekdoo02_19.jpg">
만복대 밑에서 올라온 뒤를
보며, 능선따라 묘봉치(1108m), 작은고리봉(1248m)이 보인다.

바로 정상 밑 많은 이들이 거쳐갔는지 흔적이 남아있다. 우리도
이곳에서 약 50분간 아침을 밥과 북어국과 된장국을 맛있게 먹고 정상에 다다른다. 우리는 이곳 만복대 정상에서 안전산행을 위해 시산제를 가졌다.
 


- 축문(祝文)
-


유세차. 2004년 갑신년 3월 27일(음력 윤2월
7일), 신체건강하고 마음 건강한 4명의 百姓이 경건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삼천리 강토인 백두대간-산허리를 답사하는 계획을
세우고 첫 발을 내 디딜 때가 되었기에 이렇게 소찬과 술을 마련하여 천지신명과 산신령님께 업드려 고하게 되었나이다.


천지신명이시여.


오늘 우리는 이 山, 굽이계곡과 능선을 미리 걸었던
수많은 선배 山人들의 흔적과 체취가 은은히 베어있을 이곳 지리산 만복대 정상에서 1년 6개월간의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바라건대, 우리 대원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는
미덕으로 뭉쳐 서로를 신뢰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팀웍을 이룰 수 있도록 보살펴주십시오. 아울러 우리의 이러한 활동들이 이 사회에 보잘것없는
일 일지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활동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바라오니, 험한 산, 계곡, 능선을 넘나드는
우리대원들의 두 다리와 어깨가 지치지 않도록 힘을 주시고, 험한 길에 이르거든 역경 속에서도 산 속을 헤매지 않는 현명함을 가질 수 있도록 대원
모두에게 용기와 지혜를 주십시오.


천지신명이시여!


산행 길에 만나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대자연의 섭리에 순응하고, 백두의 대간을 지나는 동안 만나는 수많은 인연들에 감사하겠나이다.  


이제 첫 발을 내딛으매, 산행 중에 만나게 될 기쁨과
즐거움은 두 배로 갖게 하시어 험한 고난과 역경의 시간을 이겨내고 '백두대간'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이 계획과 산행활동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옵소서.


오늘 우리가 준비하여 올리는 술과 안주는 약소하지만
천지신명과 산신령님을 대하는 마음은 경건하옵나니 기쁘게 받아 주시 옵고 흠향 하옵소서. 상향.


2004년 3월 27일
금요일(음력 윤 2월 7일)


백두대간 답사에 나서는
열혈백성 김병욱 김학용 박민규 신춘호 拜


 이제 우리 대원들의 1년반의 대장정이 순조롭고 무사하게 마치기를
기원해본다.


src="http://camman.pe.kr/travel/baekdoo/2st/baekdoo02_22.jpg">
만복대정상(1433.4m)에서
백두대간 완주를 위한 시산재를 하다.

시산제를 끝내니 30여분이 흘렀다. 가야할 앞을 바라보니 이제는
정령치까지는 내리막길이다. 저멀리 우뚝 솟은 큰 고리봉이 보인다. 11시방향 멀리에는 가재마을과 수정봉이 보인다.


09:20분경부터 만복대에서 하산하기 시작한다. 내려가는 곳곳에
아직도 얼음이 남아있다. 또한 질퍽한 바닥이 걷기에 미끄럼이 더하다. 한 20분인가 걸었을까? 인적이 없는 곳에 사람의 인기척과 함께 두명과
마주친다. 반가움에 인사를 하려 했는데 먼저 말을 걸어온다. "아저씨들 여기 왜 들어왔어요? 도대체 어디서부터 온 겁니까?" 문뜻 들어보니
관리공단 직원인가보다. 무조건 우리는 꼬리를 내린다. "죄송합니다. 우리는 지리산 쪽 구간만 인줄 알았어요" "여기까지도 금지인거 알면서
거짓말하십니까? 정령치에서 빨리 내려가세요" 머리를 넙쭉 넙쭉 숙이며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일행 네명은 한숨을 몰아쉬며 다시 정령치로 하산
한다.


src="http://camman.pe.kr/travel/baekdoo/2st/baekdoo02_28.jpg">
만복대를 뒤로하고 정령치에
거의 다 왔다. 김학용님
 

정령치에 다다르니 10:10분


src="http://camman.pe.kr/travel/baekdoo/2st/baekdoo02_30.jpg">
정령치휴게소(1172m)와
큰고리봉(1304.5m)

우리는 또다시 걸릴까 고민하다 정령치 주차장을 통해 전망대로 올라가지
않고, 안보이는 곳으로 우회해서 입구로 들어간다.   


고리봉까지는 올라가서 다시 하산하여야 한다. 그런데 코앞에 정상이
보이는데 이것도 만만지 않다.


11:02분경, 약 50분만에 정상에 올라왔다. 남쪽으로는 백두대간을
타고 왔던 길과 지리산자락이 북동쪽으로는 세걸산과 바래봉이 북쪽으로는 우리가 가야 할 가재마을과 수정봉이 흐리하게 보인다.


src="http://camman.pe.kr/travel/baekdoo/2st/baekdoo02_32.jpg">
큰고리봉(1305m)에서
휴식을 취하는 대원들

여기에서 독도를 잘 해야한다. 몇몇의 일행들은 세걸산과 바래봉으로
간적도 있다 한다. 하지만 리본은 북쪽의 길로 뚜렷하게 보이므로 지리를 파악하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급경사의 내리막길 속에는 중간 중간 얼음이 얼은곳과 얼음이 녹아
질퍽거리리는곳이 반복되어 내려가기가 뎌디기만 하다. 난 이곳에서 두 번이나 미끄러졌다. 그런데 이 시간이면 거의 다 내려 왔을텐데 아직도
산중턱이다. 우리가 잘못 내려왔나 살펴보았지만 우리를 인도하는 리본은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다. 급경사가 완경사로 되더니 우측에 목장 철조망이
나타난다. 우리가 제대로 오긴 하나보군....


src="http://camman.pe.kr/travel/baekdoo/2st/baekdoo02_33.jpg">
고촌마을로 내려가는
하산길

12:55분, 이제서야 고기리 삼거리에 내려왔다. 다음구간은
60번지방도를 타고 올라가 가재마을로 가야한다. 그런데 김학용님이 내려오시자 마자 감기몸살로 억지로 움지여서 몸이 더 이상 따르지 못해 서울로
가신단다. 아쉽다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움직이시고 싶지만 더 이상은 무리로 보였다. 우리는 여기서 점심을 간단히 하기로 했다. 고기리 삼거리
다리 밑에서 졸졸 흐르는 시냇물을 끼고 라면에 찬밥. 김. 김치. 시산제에서 남은 막걸리한잔으로 배고픈 허기를 채웠다.


14:00고기리 삼거리 출발


src="http://camman.pe.kr/travel/baekdoo/2st/baekdoo02_38.jpg">
60번지방도를 따라
가재마을로...

60번 지방도를 따라 14:50경 가재마을(덕치리 노치마을)로
들어서니 마을회관앞에 백두대간 기념비가 있다. 우리는 기념비를 보고 급수를 한 후 마을 벗어났다. 수정봉으로 올라가는 초입부분에는 큰 소나무
4그루가 근엄하게 서있다. 나무앞 비석에는 '희사명록'이라는 글이 씌어있는데 자세이는 모르겠다.


src="http://camman.pe.kr/travel/baekdoo/2st/baekdoo02_40.jpg">
가재마을 전경, 중앙에
큰소나무 몇그루가 서있다.뒤로는 수정봉(804.7m)

언덕이 가파른지 우리는 자주 쉬게 된다. 신춘호대원과 나는 죽는 힘을
다해 걷고 있는데 김병욱대장은 콧노래를 부르며 신이 나있다.


(16:18) ▲수정봉(804.7m) 어디가 수정봉 정상인지
모르겠다. 왼쪽에는 아주 급경사다. 중간 중간마다 사각형의 돌들이 박혀있는걸 봐서는 성벽의 흔적임이 틀림없다. 입망치길이 있다는데 어딘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쳐버린다. 어느덧 저멀리 좌측아래에 주지사가 보인다. 아무래도 오늘은 더 이상 가지 못할 것 같다.


(18:36) 여원재 도착, 텐트치고 1박


여원재에 있는 마을 앞 공터에서 묘지위의 평지에 텐트치고 일박하기로
했다. 텐트 앞 인가에서 세면을 하고 식수를 마련했다. 식사(참치찌게.김치.밥.김.누룽지) 후 20:30분경 피곤해선지 눕자 마자 바로 잠에
떨어졌다.


src="http://camman.pe.kr/travel/baekdoo/2st/baekdoo02_49.jpg">
여원재에 있는 공터에서
텐트치고 일박하다

약 13시간, 20.6km


3월 28일(日), 날씨: 아주
맑음

새벽 3시부턴가 도무지 추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 걸인이 따로 없다. 한시간이라도 더
잠을 자고 싶지만 더 이상 오지 않는다. 눈만 감다 2시간이 후딱 가 버린다.


(05:00) 기상 및
아침식사(오뚜기카레.참치.김.라면2개.김치)


아침식사 후 출발하려 준비를 하고 있는데, 다른 백두대간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마도 일요일 당일 종주팀인 모양이다. 가방은 가볍고 수명에서 수십명의 무리가 지나간다.


일행중에 우리보고 여기서 일박했냐고 물어본다. 그 사람은 우리가
장기산행하는냐고 물어보는 듯 했다.


텐트를 접고 장비를 챙긴 후 07:15경 우리는 자리를 떴다. 1분도
안되어 여원재에 당도했다. 내리자마자 운성대장군비석이 우리를 반긴다. 뭔지는 모르지만...


src="http://camman.pe.kr/travel/baekdoo/2st/baekdoo02_54.jpg">
24번 국도
여원재(470m), 우측의 리본을 따라가면 장치마을

좌측으로 10m를 보니 리본이 걸려 있다. 여기로 올라서나 보다.
여원재 24번국도를 가로질러 올라서니 5분도 안되어 장치마을에 다다른다.


이곳에서의 재미있는 모습은 마을주민이 우리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도
"이리로 가시오" 하신다. 아마도 이곳을 지나치는 사람들은 무조건 백두대간팀이기 때문인가보다.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 조그마한 시골 장치마을
떠난다.


장치마을서 혼자서 종주하는 한 청년을 보았다. 어디서 살며 어디서
왔는지 모르지만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짐이 있어서 그런지 자꾸 청년과는 멀어져 어느덧 보이지 않는다.


고개를 넘어 넘어 북동쪽으로 고남산이 보인다. 항상 산은 가까이
보이지만 올라서려 하면 힘겹기만 하다. 인생에서도 그렇듯이 모든일을 얍잡아보면 안된다는 교훈을 주눈가 보다.

고남산을 올라가는
도중 뒤를 돌아보니 멀리 우리가 걸어왔던 수정봉능선과 멀리 만복대도 보인다.


src="http://camman.pe.kr/travel/baekdoo/2st/baekdoo02_66.jpg">
고남산에서 걸어왔던
능선들을 보고 있다. 멀리 큰 고리봉, 만복대까지 보인다.

고남산 올라가는 도중에는 두 개의 암릉이 있다.
겨울에는 좀 위험해 보인다.
(10:20) ▲고남산에 오르니 두명의 산불감시원이 망원경을 보고 감시를 하고 있다. 여기서도 역시 "저리로
가시오" 하신다. 마찬가지로 여기로 오르는 팀들은 백두대간팀들이기 때문인가보다 .정상에서 단체 사진 한방, 찰칵!!


src="http://camman.pe.kr/travel/baekdoo/2st/baekdoo02_67.jpg">
고남산정상(846.5m)에서
단체사진

2분여 하산하니 KT 중계소가 보인다. 헬기장을 내려와 중계소 왼쪽을
끼고 내려서니 통안재가 나온다. (10:56) 통안재는 여기에서부터 지그재그로 길이 나 있기 때문에 3번이 교차가 된다.


좀더 내려가니 이게 잰가 할 정도로 부실한 (11:28) 유치재가
나온다. 여기 나무 한 그루에는 한 택시회사의 핸드폰번호가 적힌 홍보물이 보인다. 아무래도 백두대간팀이 걷다가 여기서 기차역이나 버스정류장으로
가끔 가는 모양이다.

힘들게 지쳐 움직이는데 수십명의 무리가 빠르게 정신없이 쑥 지나간다. 가벼운 저 모습들. 부럽기만 하다.
우린 가도 가도 거기가 거긴 것 같은데....


src="http://camman.pe.kr/travel/baekdoo/2st/baekdoo02_69.jpg">
매요마을 입구


(12:30) 매요리 도착, 조용한 매요리 마을 도착했다. 우리는
여기서 점심을 먹고 서울로 떠나기로 했다. 마을회관에서 라면을 맛있게 끓여먹고 13:40경 출발


src="http://camman.pe.kr/travel/baekdoo/2st/baekdoo02_70.jpg">
매요마을 회관 앞,
점심식사 후 신춘호대원의 얼굴을 보니 이날의 처절한 전투를 알 수 있다.

폐교된 운성초교 가기 전 메모판에 백두대간팀들이 적어놓은
매요휴게실(634-1844)이 보인다. 주인으로 보이시는 아주머니를 보았는데, 여간 불만이 아니시다. 지나가던 팀들 중 일부가 휴게소가 있었으면
해서 민박과 함께 수퍼를 만들어 놓았더니 대부분 들르지도 않고 그냥 간다고 인상을 찌뿌리신다. 이젠 민박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단다.


잠시 아주머니의  한풀이를 듣고 운성초교 뒤를 돌아 743번 지방도에 당도한다. 어떻게 가야 남원으로 가지 고민하던 찰라에
남원가는 버스가 오지 않는가.  우리는 14:00경 남원여객 승차한 후 마음이 편해진다. 저멀리 우리가 힘겹게 올라갔던 고남산이 스쳐 지나간다.
여원재를 거쳐 (14:43) 남원역에 도착했다.


src="http://camman.pe.kr/travel/baekdoo/2st/baekdoo02_74.jpg">
남원역 전경

혹시 표라도 있을까 매표원에게 물어보았더니 역시나
표가 없다. 다시 한번 부탁을 해본다. 또 없다. 아찔하다. 한번 만 더 확인해달라고 했더니 하늘이 우리를 구했나, 표 몇장이 나오지 않는가,
휴!! 다행이다.

우리는  15:07분 남원발 무궁화 474열차, 2호차 서울행 기차를 탑승하고 그리운 서울로 향하였다.

(19:40) 서울역 도착. 3명의 대원은 서로에게 인사를 한 후 헤어진다. 다음 구간이 기대된다.



size="2" color="navy">*붕정만리백두대간 종주대 홈페이지:
http://붕정만리백두대간.co.tv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2-20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