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2004.2.22/23(무박 2일)


 


    ★ 밤안개가 대간팀 따라


 


    ★주요통과지점:큰재-회룡재-개터재-윗왕실재-백학산-개머리재-지기재-신의터재
              (도상거리:약22km)



              (4시15분-위왕실재(7시42분)-백학산(9시12분)-지기재(11시37분)-신의터재(12시50분)
              (총 8시간35분)


 


   ◎ 가믐끝에 단비가 와서 좋기는 하나 막상 출발하려니까 갈등이생긴다. 할망구왈"대간길에 여인


       숨겨 놓은거 아냐? 그렇지 않고는 그 성질에 저렇게 열심히 하는건 이상하다"


       남의 속도 모르고 뚱딴지 같은 소리다. 하긴 나도 이거 "괜히 시작 했다"하고 후회도 해 봤다.


 


     그런데 어찌하나 가고 싶은걸...할망구의 핀잔을 뒤로하고 비를 맞으며


     지하철을 타고 잠실로 간다. 지하철 출구에 올라오니 나같이 미친 사람이 또 있다.


     그 사람은 태안에서 올라왔단다. 비는 천둥번개와 함께 세차게 내리더니 잠시 소강상태..


     뻐스는 정학한 시간에 도착,몸을 실었다. 추풍령 휴게소에서 야식과 함께 이동식을


     준비하고 한잠을 자고 큰재에 도착했다. 비는 많이 오는 비는 아니다.



    자료를 보니 이번구간을 중화지구대란다. 고도가 200~400정도로 높 낮이가 별로 없으며


    이 지방의 기온이 겨울에는 따스하고 여름에는 시원하여 이러한 기후 환경에 적합한


    과수농에 특히 좋아 과수원이 많다.  행정구역상 경북상주시 모동,모서,공성,내서면을


    통과하게된다.


 


    ◆산행후기◆


 


     4시15분:4시반에 출발한다는 대장의 말을 뒤로하고 선두는 인성초교로 향한다.


     폐교되어 훙물스런 인성분교(옥산초등학교)를 왼쪽에 두고 판초우의로 비가림을 하고


     일행뒤를 따른다. 완만한 능선을 따르다 조그마한 봉우리를 4~5개는 넘나보다 생각하며


     선두 랜턴을 따르는데 씨멘트 포장 도로를 만난다. 이곳이 선답자들이 얘기하는 이영도


     목장길인듯. 대간 길은 길을따라가다가 우측으로 붙는다. 컴컴한 밤중에 대간 리본만이


     우리를 반긴다.


 



 


 


 


    쌍묘도 지나고 조그마한 봉우리를 두개쯤 넘고 안부에 내려서니 소로를 만난다.


    소로를 가로 질러 완만한 봉우리를 넘고 평탄한 능선을 한참 가는데 개구리소리가 들린다.


    내가 환청이 왔나 싶어 주위동료에게 물으니 개구리 소리 맞단다.


 


    아하! 봄비에 개구리가 합창으로 우리를 맞는구나! 회룡재라 한다.


    새벽이라 사위가 훤해지는 가운데 발 아래에는 마을이 안개속에서도 희미하고


    보이고 가끔 개 짖는소리도 들린다. 또 나타난 소로를 가로 질러 다시 완만한


    능선을 가는데 잡목들이 판초 우의를 잡아다녀 걷는데 지장을 준다.


    잡목과의 한판 승부를 벌릴판이다.


    왼쪽엔 목장인듯 철조망이 보이고 무명봉을 몇개지나고 대간길이 왼쪽으로 휘어


    능선 우회길이 이어진다. 나침판을 들여다 보니 길은 써쪽 방향이다.


    무명봉을 힘겹게 올라 다시 왼족으로 휘어지며 저 아래 동물 이동통로가 보인다.


    사방은 안개로 가득 차고 비는 간간히 오나 물먹은 나무를 건드릴적 마다 소나기를


    맞는기분이다.우측에는 공성면 마을인듯 지도를 보고 추측을 해 본다.윗 왕실재 도착.(7시42분)


 


    다른 산악회팀들이 이곳 지하 통로로 들어간다. 아마 아침겸 휴식을 취하나 보다


    생각하니 갑자기허기가 느껴진다.오던 길을 뒤 돌아 보니 U자 모양으로 백학산을


    가면서 부터는 그 모양이 한층 심하여 마치 산마루를 타고 "산이나 뱅뱅"도는 느낌을


    줄 정도로 향은 남서쪽이다. 재래송이 즐비한 가운데 가끔은 커다란 바위도 지나고


    묘지앞을 지나 왼편 능선으로 휘익 꺾어 대간은 열려 있다.



    앞에 보이는것이 백학산인가 보다하고 용을 써서 오르는데 우리팀이 옹기종기


    앉아 아침을 먹고 있다. 여기서 누룽지로 아침을 해결하고 이들을 뒤로 하고 먼저 출발한다.


    빽빽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무명봉을 넘고 키가 큰 소나무를 몇개 지나면서 완만한


    능선에 올라서니 "백학산"정상 표지석이 우리를 반긴다.(9시12분)


                                                                



 


 


     (백학산정상에서 내려갈길 리본)


 


 


 


 


 


 


 


 


   (백학산 정상)


 


     대간길은 정상 우측으로 내려선다. 능선 분기점 우측 가파른 내림길로 내려서서


     넓직한 임도를 만나는데 길은 임도로 내려가다가 맞은편 산 기슭에 많이 붙어 있는


     곳으로 들어선다. 능선에 다달으니 소나무 숲에서 내 뿜는 냄새가 한층 싱그럽다. 


 


  (소나무를 내려와 올려다 보고 찍음)             (길 이름은 모르겠고.....)


                                                                 


                                                                           


 


 


 


     잡목이 없는 대신 소나무 숲 길이라 마치 양탄자를 밟는 기분이 좋다. 속으로 콧


     노래를 부르며 정신 없이 가는데 갑작이 판초우의자락을 잡아다녀 뒤로 한발짝


     옮기는 순간, 넘어져 있는 나무가지에 발이 걸려 넘어지면서 한바퀴 굴렀다.


 


     그러나 다행이도 바닥이 솔잎으로 샇여있어 푹신한것이 그냥 들어 눕고 싶은 심정이다.


     젊은 이들이 걱정하나 다치진 않았으니까 안심 시키고 비를 맞기로 하고 판초를 벋는다.


 


     대간 길은 임도를 가로 질러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고 리본을 따라  농밭,과수원을


     왼쪽으로 바라보며 소나무숲으로 뒤 덮인 대간능선을 따라간다.임도를 따라가다가


     마을 어귀로 들어서서 뒤편으로 길은 나있고 이길을따라 조그마한 산을 넘어 숲속을


     한참 가는데 다른 팀이 빽한다. 물으니 대간길이 전에 다니던 길로 가도 인정을 받으나


     거기는 계곡에 물이 있어 "산자분수령"의 철칙상 이 길을 막고 다시 개척한 길로


     가는거라면서 따라오란다. 참으로 고맙다.여기서 새 길은 오던길에서


     좌측으로 90도 꺾여 내려간다.



  (길을 막아놓고.... 여기서 왼쪽으로 90도 꺾어 내려감)


 


    가끔 리본도 보인다. 이들을 따라 내려가니


    과수원이 나타나고 이내 포장 도로가 나오고 "분수령"간판이 나를 반겨 준다.


    우선 진흙범벅이된 신을 대충 털고 주변을 살피니 "지기재"인듯


    이들은 여기서 산행을 종료한단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약 4km는 더가야한다.



   (지기재)


 


    지도는 비에 젖어 볼수도 없고 리본에 의지한채 "창녕성씨"의 큰 비석을 뒤로하고


    마을 뒤 능선으로 붙고 바위지대도 지나며 고만고만한 산을 우로 좌로 휘돌아 다니면서


    마음이 점점 조급해진다. 혹시 내가 잘목 가는건 아닐지 하는 의심마저 들정도로 한참을 간다.


    능선 내리막을 내려서면서 보니 부부 산꾼팀이 앞에서 가고 있다.


    이들을 쫓아 온걸 보니 나도 모르게 대단한? 주력으로 달린것 같다.


    이들과 함께 앞 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산을 휘돌아 내려서니


    우측 저 아래에 차도가 보이고 자동차 소리도 들린다.저기가 신의터재


    확신하고 여유있게 내려 오니 뻐스가 우리를 반겨준다.(12시50분)



 



 
    


 


            능선 오십리길


          굽이굽이 휘어돌아


          빽빽한 소나무숲 향기속에


          발거름도 가벼워라


          산 길을 부질없이 헤맨다 하지 마오


          개구리소리에 새 싹이 움트는것을.(2004.2.22)


   


                                           백학산 솔밭을 거닐며...밤안개




▣ 김용진 - 경칩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서 개구리 소리를 접한 님의 산행기 잘읽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김정길 - 밤안개님의 산행기를 빠짐 없이 애독하고있습니다. 백학산 구간 새벽부터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저도 이번에 경북 영천지역의 산을 둘러보면서 개구리소리를 들었습니다. 봄은 여전히 돌아오는군요, 내내 건강장수하시며 평소에 사모님 비위도 잘 맞춰 가시며 오래토록 산행 즐기시기바랍니다. 안산에서 김정길 올림.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2-20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