ꡒ 제 9회차 <낙옆산행>(2008.11. 22 ~ 11. 23) 


 

∙출     발 : 2008. 11. 22.  03:00

∙산행시작 : 큰재 06:30

∙등산구간 :

  1일차 : 큰재(06:30)~회룡재(07:20)~개터재(08:20) ~백학산(10:50)~ 지기재(13:30)~신의터(16:00)

  2일차 : 신의터재(06:20)~윤지미산(09:40)~화령재(11:00)~초소(12:50)~봉황산(13:40)~비재(16:10)

∙소요시간 : 1일차 9시간30분,  2일차 9시간 50분


 

  ○ 출발 : 10월초 이후에는 처음가는 대간산행이니 달포가 넘었다

너무바쁜 10월이 좀 야속하고 아름다운 단풍산행은 놓쳤지만 너무나 기다렸던 산행이다

이번에도 우씨는 시간이없어 불참이다 4명이 단촐하게 출발이다(03:00) 
 

  ○ 입산 : 오늘 도착할 신의터재에 차를 세워두고 화동택시로 큰재에 이르니

아직 어둡다 해드랜턴을 달고 폐교옆을 지난다(06:30)


  ○ 하도 오랬만의 산행이라 감이 안온다 모두 그냥 걸어간다

조그만한 회룡재를 지나고(07:20) 해오름과 함께 아침을 연다

상쾌함을 느끼며 간다  개터재에 이르니 땀이 주르르..(08:20)

작은 재를 이어가는 등산로가 높지않는 동네뒷산으로 육산이면서 산책로다

입동을 지나고 소설을 맞아서인가 온통 낙옆이다

  

  ○ 발걸음도 가볍게 룰루랄라~~ 높지않는 백학산이다(10:50)

그래도 오늘의 최고봉이니 어쩌노.. 꿀술 한잔으로 정상주를 한다 

탄력이 붙어 잘도 가는데 앞서가던 인천의 대간조가 쉬고있네~~ 반가워라

알고보니 신의터재에 차를 놓아둔 우리와 같이가는 대간조란다 


   ○ 지기재에 다다르니 목도 마른데 길옆에는 사과를 따지않아 버린듯하다

아깝다..모두 얼었는데.. 주인에게 무슨 유고가 있을까..

길가 묘옆에 자리를 잡고 점심이다(13:30)

산소에 술도 한잔 부었으니 이보다 좋은자리가 없다

 

  ○ 계속 걷기좋은 야산길을 가다보니 고라니 한 마리가 나를 반기네~

날렵하게 잘도 뛰어가는걸 이쁘게 보고가는데 조금뒤에 이 뮈꼬..

사람들의 고함소리가 나더니 꽝~꽝~ 총소리다

못된 사냥꾼들이 대간길에서 사냥질이다 괜히 골이난다..겁도나고..

 

  ○ 신의터가 가까위지는데 길가에는 숙소와 식당 안내판이 있다

신의터재에 이르니 오후네시다 더가기도 마땅찮고 여기서 하루를 접는다

걷기좋은 길이지만 아홉시간 반을 걸었다.. 다리도 무겁다~잠도온다

안내판 숙소는 화서면이고 차에서 가까운곳이 화동이니 화동에서 하나뿐인

청운여관,식당으로 정했다

여자주인 성질도 좋다~ 음식도 잘하네~ 돼지고기 두르치기에 쇄주맛이 일품이다

정신없이 묵고 시간을보니 6시다  지금부터 뭐하노..모두가 잠을 잔단다 ..

어제 설친잠에 피곤함이 몰려온다~~골골~ 코고는소리~

 

<2일차>

  ○ 모두가 자다말다한 시간이지만 오래도 잤다

5시반 정신없이 바쁘게 일어나 5시에 예약한 된장으로 아침을 먹고 신의터재에

이르니 (06:20) 인천 일행이 야영한 짐을 챙기고있다 서둘러 출발이다


   ○ 참나무가지 사이로 해오름을 보면서 낙옆소리를 즐기며 좋은산행이다

멀리보이던 뽀족봉우리가 윤지미 산이네~ 넘멀고 오랬만에 경사지 등산이다

윤지미산 정상에는 자연석으로 순박한 표지석이 있고 상주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려있다(09:40)

 

  ○ 윤지미산 하산길의 고속도로위를 지날쯤에는 노루한마리가 이쁘다

주둥이도 부옇고 궁둥이는 하얗네~ 크고 이쁜 궁노루다.. 근데..

100여미터를 왔을까.. 사냥개 두 마리가 앞을 막는다.. 모두 놀랜다

총쏘지 말라며 고함을 치면서 내려왔는데 기분이 언짢다

모두 그 노루가 죽지않기를 바랄뿐이다.. 이쁜 노루..


   ○ 무릅도 아프고.. 힘겹게 내르막을 지나니 화령재다(11:00)

엄청나게 큰 화령재 기둥표지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좌측 산길로 접어든다

어째 표시도 적고 찜찜하더니 길을 잃었다

공사중인 절개지 옆을따라 무작정 개바닥까지 내려갔다..

까치밥으로 남겨둔 감홍시로 댓가를 받으면서..

윤지미 산을 내려오면서 지도를 보았건만 잠시 정신을 놓았던 내죄다

좌측 산길이 아니라 좌측 포장도로를 따라 한참을가면 구길과 합쳐지는 지점에

입구가 있는데... 우쒸~ 한 30분은 지체한듯~


   ○ 저기~~멀리 봉황산이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서 등산로가 예사롭지 않다 길은멀고 험해진다

저기가 봉황산이면.. 오늘 죽었구나 싶다..무릅도 아픈데..

 

어제와는 다른 산길에 한참동안 육수를 빼고나니 산불감시 초소다(12:50)

초소에는 강아지가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한다

근무중인 연세 지긋한분이 심심하여 데려온 강아지다  이쁜것~~

 

건너편 봉우리가 봉황산인데 넘 멀다

진기를 다 빼고서야 정상에 이르니 화령재에서 앞서간 세사람이 막걸리 한잔을 내민다

반갑고 고마워라~~ 된장바른 배추는 꿀맛이로고~~ 

김씨는 지처서 늦는바람에 막걸리도 없다..

간만의 차이로 객꾼이 그만 꼴까닥 했다~ (13:40)


 정상의 동그란 휴식용 의자는 참 좋은데 사람이 넘 많다

한적한 곳에서 물을끓여 컵라면과 밥을먹고나니 단체팀이 추월한다

모두들 가볍게 잘도간다.. 하루산행이라서 그런가 잘도가네~

 

  ○ 내려오면서 앞을보니 마주보이는 형제봉쪽 산줄기가 장난이 아니다

넘높고 가파른 벽이다.. 오늘 아무래도 갈령까지는 무리이다

비재에서 마무리를 해야할까보다 속으로 생각하면서 비재에 이른다(16:10)

단감을 하나 깍아먹고 회의를하니 모두다 산행 끝이다

이젠 눈치로도 모두 통하니 대간하는 일행답다~~

 

택시를 타고 돌아오는길에 들으니 속리산 저편에는 통제구간 이란다

벌금을 면하려면 다음 산행계획은 면밀히 해야겠네..


   ○ 귀청송 : 이틀동안 19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낙옆을 밟았다

오염되지않는 싱싱(?)한 낙옆만큼이나 내마음도 맑고 가벼워지기를 바라며

아픈 다리를 갈무리한다

 

밤7시가 좀넘어서 마눌이 해놓은 꿀밤묵 태평초를 맛나게 묵고

삶은 돼지고기와 회를 안주삼아 모두모여 먹는 쐐주는 무슨맛인고?

사는것이 별거인가.. 별미던가..

 

애들도 가고없는 허전한 집에 사랑하는 마눌이 정성껏 해주는 안주에

대간조 부부들이 모여앉아 마시는 한잔 술맛이로고..

그 술한잔에 아프던 다리가 다 풀리는게 사는것인가..   

 

한가지.. 걱정스럽게 이대장과 김씨 가족의 진단결과가 모두 무사하고

행복한 가정을 계속 꾸려가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