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에 좌충우돌하는 대간잇기이지만

또 어느님은 한방향이 아닌 대간잇기는 그 의미가 없는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는 힘닿는데 까지 이어보려고 한다

그분 말씀처럼 의미가 없다 할 지라도..



22일 아침 일찍 친구들의 지리산 종주를 써포트하기 위하여 성산재로 향한다

장계를 거쳐 88도로의 남장수 IC 조금 못미친 지점에서 운봉으로 가는 지방도를 이용하여

운봉을 지나고 정령치 고개를 오르다 고기매표소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11시30분 성삼재에

친구들을 내려놓고 부리나케 인월로.. 사업체(?)는 골목길에 세워두고 버스를 이용하여 여원재로



이 구간이 남아서 남쪽을 자꾸 돌아 보았던가..장교리 표지석이 반갑다

그런데 오늘 산행이 어려운 것은 시간이 모자라서 부득이 야간 산행을 각오해야 하는거다

대충 8-9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인데.. 우쨋든 각오를 다지며 솔잎향 그윽한 산길을 들어선다



이름모를 자그마한 꽃들이 뜬금없는 길손을 반기고 저만치서 우뚝 서 있던 고남산이 점점

가까워지고..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자꾸 시계를 보며 남들처럼 달리지 못하는 나를 독려해보며..

몇번의 깔딱숨을 몰아쉰 끝에 산불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고남산정상..전북산사랑회에서 세운

스텐으로 만든 표지가 말없이 나를 바라보며 조금아래 쪽에 서있는 웅장한 한국통신중계소 헬기장

으로 내려스며 잠깐의 간식을 하고 <신경수님이 혼나셨다는 개가 있는지>를 들여다 보았스나

개는 보이지 않고 철조망옆으로 매어져있는 표시기를 따라 매요리를 향하여 내림길을 간다

드디어 고남산도 올랐다 라는 흐뭇함을 지닌채...



동네 가운데로 대간이 지나는 매요리 찬 아이스크림이 생각나서 가게를 기웃거려 보나 인적이

없고..백두대간휴게실^^ 할머니가 나를 반긴다 먹고싶은 아이스크림은 없고 음료수 한캔으로

대신하고 할머니께서 주시는 수박한쪽을 달게 먹으며 사치재를 향하여 간다

역시 산신령님의 경험은 빛이 납니다 왜냐구요? 매요리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진행하다가

<목공소 뒷편으로>하는 산신령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돌아와보니 역시...인월쪽 사면에 서있는

표지목! 고속도로를 건너기 위해 그냥 북쪽으로 진행을 했스면 이상스러운 대간길을 갈뻔!



사면을 치고 오르며 헐떡이는 숨을 몰아쉬며 잡목우거진 숲길을 얼마나 올랐을까..저 밑으로

고속도로가 보이고 내려스기 직전에 사치재를 알리는 표지목은 서있고 쌩쌩 달리는 차량들을 보며

내가 운전을 하고 간다면 이 길을 무단횡단하는 사람이 어떻게 보일까.. 그래도 1키로를 돌아올 수

없으니 적당히 눈치를 보며 휙~~~ 건넜다! (죄송)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 였습니다

버얼써 여름인듯 해는 길지만 다섯시가 많이 지난 시간에 다시 산길을 드는것이 말입니다



지리산휴게소가 저 밑에 보이는 산정에 오르기 까지 몇번을 쉬어가며 키작은 나무들이 작운 숲을

이루고 있는 능선길에서 바쁘다를 연발하며 그저 달려갑니다.. 해는 뉘엿뉘엿 서산에 노을을 드리우고 갈길이 먼 산나그네는 그저 달려갑니다 시루봉쯤인가...드디어 해는 꼴딱 넘어가고 어둠은

그리도 빨리 다가왔습니다 차라리 캄캄해질 때를 기다리며 잠시의 간식을 하고 해 넘기 직전에

복성이재 옆의 천문대(?)-축구공처럼 생긴-를 본것이 위로가 되었지요 그러나 너무도 멀리 보여서

어둠과 함께 걱정이 많아졌지요.. 그러나 오늘은 반드시 이 길을 이어 나갈것! 이라며 마음을 다지고



아까부터 몹시도 괴롭히던 키가 고만고만한 나무들이 역시 잡아다니는 것은 마찬가지...마음은

바쁘고 고도는 700여 미터를 오르내리는데 아막성터는 죽어도 나오지 않고 에고~~~

8시가 조금지나서 멋들어진 바위가 서 있는 성터에 도착 동쪽으로 비치는 <성리>의 불빛을 보며

이제 내림길만 잘하면 무사히 또 한구간을 마친다ㅎㅎㅎ 랜턴에 비치는 돌무더기를 조심하며

임도 세곳을 모두넘어 복성이재에 8시 48분 도착. 7시간 35분만에 어둠을 뚫고 어쩌면 아무 의미도

없을지도 모르는 한구간을 이어 나갑니다


▣ 알펜글로우 - 수고하였습니다.6월2일설악산 산행때 만납시다..
▣ 서디카 - 고석수님.. 대단하십니다....백두대간?? 감히 엄두도?? 지금 땜방 중이군요..다~~끝나시면 축배의 잔을 높이 드시길 바랍니다... 늘..안전한 산행 되시길 바랍니다.
▣ 문종수 - 제법 먼 거리를 혼자서 바삐 다녀오셨군요. 고남산 오름길은 제법 깔딱지던데...! 땜방도 좋지만 너무 무리하시진 마세요. 조금씩 끊어타기 했으면 할매집 막걸리도 한 잔 할 수 있었을텐데...! 사업체 끌고 다니시느라 고생 많습니다^^!
▣ 빵과 버터 - 고 갑짱님...스크로롤 바를 3번째 올렸다가 내렸다가 댓글이랍시고 안부를 전할려니 인삼주 한 꼬뿌에 알딸딸해져서... 본글 쓰기보다 댓글에 대한 댓글 쓰기가 더 어려운데...신경쓸거 없구요....안내 산악회에 자리가 없다길래 테니스장에서 왼종일 개기다가 인자 왔습니다.... 지라산 종주 할때 갑짱님의 글 참고하겠습니다....언제 또 뵈올런지....
▣ 산거북이 - 정말 열심히들 사십니다.. 마음 걸림이 있으니 놓치신 구간도 이어야 해야하고, 사업체 운용도 틀림없이 수행하셔야하고... 멋쟁이 고석수님 홧팅!!
▣ 이두영 - 억척이 근성이 아주 좋읍니다 빠진 부분 놓칠수 없어 그먼길 [높지는않지만 ] 별로 볼거리가 없다고 하면 없는데 그래도 해내어야 겠다는 의지 정말 존경 스럽읍니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