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종주·답사 11구간

 

 

 

山自分水嶺의 原理를 찾아서...

- 거미줄과 산모기, 가시덤불, 여기에 고사목과 사투를 벌인 호남정맥 11구간

 

 


초당골(210)-모악지맥 분기점(416.2)-墨防山(538)-가는정이(209)-聖玉山(387.9)-소리개재(233)
(묵방산·성옥산群)

 

 

 

 

☞  종주·답사일시 : 2005년 9월 10일(토요일)
☞  날  씨 : 오전에는 흐린 후 오후에는 맑고 더웠음
☞  종주·답사 인원 : 단독 산행

 

☞  산행지 교통이용편【시내버스 이용】
▶  갈 때 : 집에서 완주군 구이면 초당골까지 시내버스로 이동
▶  올 때 : 산행을 마치고 소리개재(정읍시 산내면 두월리)에서 정읍시 산외면 외목마을까지 도보로 이동 → 산외면 외목마을에서 군내버스로 정읍시 산외면 소재지까지 이동 → 정읍시 산외면소재지에서 직행버스를 이용해 전주로 이동 · 귀가

 

☞  11구간 산행 시간 : 6시간 50분(실 정맥산행시간 : 5시간 30분)
☞  종주·답사 시간 누계 : 66시간 30분(실 정맥산행시간)
☞  11구간 산행 거리(도상) : 12㎞
☞  종주·답사 거리 누계(도상) : 115.8㎞

 

◈ 종주·답사 주요 코스
※  숫자는 도상거리, (  )안의 숫자는 소요시간
알파벳은 등로 상태(A는 아주 좋음,  B는 보통,  C는 나쁨)


◆  초당골-2.3(1:50)/B-묵방산-2.2(1)/B-가는정이-3(1:50)/C-성옥산-1.2(50)/C-소리개재

 

☞  구간 옆의 "숫자"는 현 위치에서 거리표시
"정"은 정상석 있음
"H"는 헬기장
" "은 확인한 삼각점,  " "은 미확인 삼각점
"지"는 지방도,  "국"은 국도,  "고"는 고속도로 표시임
※  호남정맥종주·답사에서 지명이나 고도 등 일반적인 지형학적 사항은 일반 등산지도 보다는 국립지리원발행 1:25,000지형도의 표기를 따르고자 하며, 산경표와 현지 명칭은 [  ]속에 표기하고자 한다.
▲   08:20  집 출발
▲   08:30  전주 평화동 사거리에서 구이, 운암교行 시내버스 이용
▲   09:00  초당골 도착(전주∼순창간 27번 국)[山經表 : 雲南峙]
▲   09:10  산행시작(초당골 원조어부집)
▲   09:45  모악지맥 분기점(해발416.2, 묵방산 1.3㎞, 모악산 15.8, 초당골 1)
▲   10:25  등고선상 약 450봉
▲   10:45  묵방산 갈림길
▲   10:47  墨防山(×538m)[山經表 : 墨方山] - 묵방산에서 10분 정도 휴식 취함
▲   11:03  되돌아 나온 묵방산 갈림길
▲   11:30  정읍 산외 여우치 마을(정맥길 찾는데 30분 정도 소비함)
▲   12:30 ∼13:00  중식
▲   13:05  가는정이(정읍시 산외면과 운암교를 잇는 749번 지)
▲   15:00  성옥산(△387.9m)/△
▲   15:35  1기의 파평윤씨 묘지
▲   16:00  산행완료(정읍시 산내면과 산외면을 잇는 715번 지)
▲   16:40  정읍시 산외면 외목마을에서 군내버스를 타고 산외면 소재지로 이동
▲   17:20  정읍시 산외면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전주로 이동
▲   18:00  전주 도착·귀가
 

 

 

♣ 참고사항 및 구간별 설명
【지도】 1:25,000 지형도, 도엽명 : 능교
【전체개요】
- 초당골에서 묵방산과 성옥산을 지나 소리개재까지 진행하는 동안 묵방산에서 내려와 여우치마을에 도착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도에 소홀하여 대밭에서 마을로 내려왔다가 시멘트 길을 따라 정맥길로 접에 들게 되는 곳인데 정맥길은 대밭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정맥길이 이어지며(독도주의) 성옥산은 잡목이 많아 삼각점을 확인하기 어려우며, 전 구간 가시덤불과 쓰려져 있는 고사목이 많지만 특히 가는정이부터 성옥산 구간까지는 진행에 어려움이 많은 구간이다. 그외 특별히 독도에 주의해야될 구간은 없으며 길을 바꾸는 곳마다 표시기가 달려 있어 정맥길 찾기가 수월하고, 묵방산은 갈림길에서 왕복 1백m 거리에 있어 갔다가 되돌아 나와야 한다.

 

 

【들머리 찾기】
- 초당골 : 행정구역으로는 완주군 구이면과 임실군 운암면의 경계이며 또 전주와 순창을 잇는 27번 국도가 지나가는 곳인데 정맥길은 원조어부집 왼쪽으로 이어지며 묘지와 휴경지를 지나면 뚜렷한 정맥길이 나오며 30여분 오르면 이정표가 있는 모악지맥 분기점이다.

 

 

【초당골 - 모악지맥 분기점 - 묵방산 갈림길 - 묵방산 - 가는정이 - 성옥산 - 소리개재】
- 특별하게 독도에 주의할 곳은 없으며, 모악산 분기점에서 북쪽으로는 모악지맥길, 정맥길은 남쪽으로 이어지며 묵방산 어깨에서 정맥길은 좌측으로 이어지고 여우치 마을과 광산김씨 묘지를 지나서 해발 283.4봉에 삼각점이 있는데 자칫하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며, 정읍시 산외면과 운암교를 잇는 749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가는정이에서는 옥정호산장 왼쪽으로 해서 비탈길을 따라 정맥길이 이어지며 성옥산까지는 잡목과 쓰려져 있는 고사목 때문에 진행에 어려움이 많은 구간이다. 또 성옥산에서는 파평윤씨 묘지와 밀양박씨 묘지를 지나서 정맥길은 오른쪽으로 내려서며 이후 정읍시 산내면과 산외면을 잇는 715번 지방도인 소리개재이다.

 


[식수구하기]
-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산행전 초당골에서 구할 수가 있고 또 산행중에는 가는정이에서 식수를 보충할 수가 있다.

 

 

[숙박]
- 전주시내와 전주에서 27번 국도를 따라서 순창방면으로 가다 보면 구이면 계곡리 대덕삼거리에 모텔단지가 있는데 이곳에서 숙박하면 된다.

 

 

[교통]
※  들머리 찾아가는 교통편과 하산지점의 교통편만 기록함
▣ 들머리인 초당골 교통편
▶  자가용
- 전주 순창방면 27번 국도이용→구이 초당골(막은댐)

▶  버스편
- 전주 하나로클럽을 출발하는 초당골行 975, 974번 시내버스가 하루 33회 운행하며, 자세한 사항은 전주시청 홈페이지/생활정보/교통정보/시내버스편 참조

▶  택시편
- 전주시내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 하산지점의 소리개재(정읍시 산내면 두월리 상두마을) 교통편
▶  자가용
- 소리개재(정읍시 산내면 두월리 상두마을) 715번 지방도를 이용하여 정읍시 산외면으로 이동 정읍시 산외면에서 전주시나 정읍시로 이용

▶  버스편
- 소리개재(정읍시 산내면 두월리 상두마을)에서는 정읍으로 가는 군내버스가 운행하며, 또 산외면 외목마을에서는 산외면 소재지로 가는 군내버스를 이용할 수가 있으며 산외면에서는 전주나 정읍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할 수가 있다.

▶  택시편
- 정읍시 산외면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 호남정맥 11구간의 1:25000지형도, 4-1 (초당골~묵방산)

 

 

 

▲ 호남정맥 11구간의 1:25000지형도, 4-2 (묵방산~가는정이)

 

 

 

▲ 호남정맥 11구간의 1:25000지형도, 4-3

 

 

 

▲ 호남정맥 11구간의 1:25000지형도, 4-4

 

 

 

▲ 대동여지도에 나타난 묵방산 구간(묵방산에 대한 한자 표기중 1:25000지형에는 둑방(防)자를 쓰고 있는 반면 산경표와 대동여지도에는 모방(方)자를 쓰고 있다)

 

 

 


♣  호남정맥 11구간 종주·답사기 
사계절중 어느 계절이 산행하기가 힘든 시기일까
계절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겨울은 빙판길과 추위와 싸워야 하기 때문에 힘들고 여름은 더위와 때로는 폭우와 독충 때문에 나름대로 힘이 들고 또 초가을은 같은 경우는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등로는 여기저기 쳐 놓은 거미줄과 무성한 풀 때문에 고생을 하게 되는데.....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에 오늘 進行하게된 구간은 사람도 포획 할 만큼 쳐 놓은 거미줄과 등로에 쓰려져 있는 고사목들 때문에 자주 낮은 포복으로 진행하게 되고 또 무성하게 자란 잡풀은 길이 어디인지도 분간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발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가게 되고 벌떼처럼 달라 드는 산모기들은 순간 방심만 하면 달라붙어 물어 데는데 오늘 구간은 복병처럼 나타난 네 가지 때문에 계획대로 진행을 못하고 되고 여기에 늦더위와 30여분 길을 잃고 나니 결국은 예정된 곳까지 진행을 못하게 되고 만다.

 

 

 

늦잠을 자고 말았다.
부랴부랴 일어나 대충 씻고 밥 먹고 도시락과 배낭을 챙겨들고 초당골 가는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전주 평화동 사거리로 걸음을 바삐 움직이며 2∼3분 기다리니 초당골가는 975번 시내버스가 도착한다.
초당골까지 버스요금을 물어보니 초당골이 어디냐고 하시면서 막은댐이라고 했더니 2,350원이라고 한다. 버스기사님들은 초당골이라면 잘 모르고 막은댐이라면 아는 곳이다. 버스안에 손님은 아주머니 몇 분을 포함해서 5∼6명 정도이며 버스는 전주시를 벗어나 구이면을 경유해 초당골에 나를 내려놓는다.

▲ 초당골의 모습 - 전북 완주군과 임실군의 경계이며, 전주와 순창을 연결하는 27번 국도

 

 

 

09시 초당골 도착
이곳이 전북 완주군 구이면과 임실군 운암면의 郡 境界地域이며 순창가는 27번 국도가 지나가는 곳이며, 또 초당골은 민가보다는 옥정호 때문에 민물매운탕집들이 있어서 미식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날씨는 흐린 날씨를 보이고 있다.
☞  山經表 92項 8階段을 보면 雲南峙라고 적혀 있는데 現 초당골을 말하며, 지시문을 보면 일명 운암이라고 하며 태인에서 동쪽 50리 떨어져 있고 길이 두갈래로 나뉜다고 적혀 있다(一名 雲暗, 泰仁 東五十里, 分二 )
또 갈려 나가는 줄기는 백여치, 모악산, 귀신산, 탄현, 대평, 승가산, 도봉산으로 現 모악지맥 줄기이며 분기점의 위치는 별 差異는 없겠지만 新 山經表의 저자 박성태님은 분기점을 묵방산 못 미친 지점에서 보고 있고, 山經表는 초당골을 분기점으로 보고 있는데 관점의 차이인 것 같다.

 

▲ 조선광문회본의 인쇄본인 산경표 92頁 - 8계단과 9계간을 보면 호남정맥 초당골(운남치)과 묵방산이 적혀 있다

 

 

 

커피를 마시는 동안 산행준비를 한 다음 09시 10분 山自分水嶺을 확인하기 위해 걸음을 옮긴다.
오봉산에서 고도를 낮춰 南進하는 정맥길은 293.4봉을 지나 구이면 초당골에서는 전주∼순창간 27번 국도를 건너서 원조어부집 왼쪽이며 서쪽방향으로 이어지는데.....
첫 발을 띄자마자 왕거미줄이 얼굴에 착 달라붙어 거미줄을 떼어내느라 신경전이 펼쳐지고 처음 만나는 묘지를 지나 풀숲을 걸으니 내린 이슬로 인하여 바지와 등산화가 적기 시작하고.....
다시 묘지를 지나 정맥길은 주 등로로 접어드는가 싶더니 다시 빠져 나와 풀이 무성한 休耕地로 이어지며 뒤를 돌아보니 초당골마을이 바로 아래에 있고 옥정호 뒤에는 나래산이 우뚝 솟아 있다.

▲ 초당골 들머리의 원조어부집 - 원조어부집 왼쪽으로 해서 정맥길이 이어진다

 

 

 

▲ 모악산 분기점으로 오르면서 뒤돌아 본 옥정호와 나래산

 

 

 

정맥길은 표시기가 달려 있는 휴경지 위에서 본격적인 등로로 접어들게 되는데 초반과 달리 무성한 풀은 없으며 확연한 정맥길이며 등로는 눅눅하다.
고도는 서서히 높여지면서 몸에 땀이 베이기 시작하고 몇 번을 거미줄과 전투를 하는데 산행을 마치고 보니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고.....
고도가 높여진 다음 ×373능선에 도착한 후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09시 45분 모악지맥 分岐點이다.
분기점에서 북쪽으로 국사봉과 밤재를 지나 모악산으로 달려가는 모악지맥이 갈라지는 곳이며 동쪽과 남쪽에서 흐르는 물줄기는 섬진강으로, 북쪽에서 흐르는 물줄기는 만경강으로, 서쪽에서 흐르는 물줄기는 동진강으로 흘러드는 分水嶺이 되는 곳이며 三派水이기도하며, 행정구역은 북쪽은 완주군 구이면, 동쪽은 임실군 운암면, 서쪽은 정읍시 산외면 경계지역이다.
이곳 分岐點에는 전북산사랑회에서 세운 이정표가 있고 모악지맥 방향으로는 2∼3개의 표시기가 있는 반면 남쪽 정맥길은 많은 표시기가 달려 있다.

▲ 모악지맥 분기점에 있는 이정표

 

 

 

▲ 정맥길에서 만난 국화과의 등골나물(7 ~10월에 꽃이 피고 10월에 열매가 익는다)

 

 

 

분기점에서 내리막길이 이어진 후 안부인데 전신주가 쓰러져 있고 우측은 당골, 좌측은 막은댐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지만 확인하지 못하였고 정맥길은 급경사 길이면서 고도가 높여지고.....
땀을 흘리고 나니 10시 25분 등고선상 약 450봉에 도착하게 되고 왼쪽으로 옥정호가 간간이 보일 뿐 지금까지 오는 동안 조망은 아주 좋지 않다.
450봉에서 정맥길은 계속해서 남쪽으로 이어지고 진행을 하다보니 처음 만나는 벌목지대이며 쓰러져 있는 나무사이를 헤치고 나와 다시 고도를 높인다.

▲ 정맥길에서 만난 국화과의 참취(8 ~10월에 꽃이 피고 11월에 열매가 익는다)

 

 

 

 

 

 

10시 45분 묵방산 갈림길이다.
정맥상에서 오른쪽으로 벗어나 있고 왕복 1백여미터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묵방산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10시 47분 정맥상에서 벗어나 있는 ×538미터의 묵방산, 묵방산은 별다른 특징이 없다. 사람들이 자주 찾는 산도 아니고 묵방산에 대한 내력도 찾지를 못하였다. 묵방산에 도착하니 몇 개의 표시기와 김정길 선배님의 표찰이 달려 있을 뿐.....정맥길에서 벗어나 있어서 자칫 놓치기 쉬운 곳이며 나무에 가려져 모악산 조차도 조망하기가 힘들다.
☞  山經表 92項 9階段을 보면 墨方山이라고 적혀 있으며, 지시문을 보면 남쪽으로 가는 줄기이며, 태인 동남쪽에서 사십오리 떨어져 있다고 적혀 있는데(南來, 泰仁, 東南四十五里), 1:25000지형도는 묵방산에 대한 방자를 둑방(防)자를 쓰고 있고 산경표는 모방(方)자를 쓰고 있다.

 

▲ 묵방산에 걸려 있는 김정길 선배님의 표찰

 

 

 

▲ 묵방산 정상의 모습

 

 

 

묵방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되돌아 나와 묵방산 어깨에서 정맥길은 오른쪽으로 틀어지면서 옥정호가 눈에 들어오게 되고.....
정맥길을 걸어가는 동안에도 땀 닦으랴 얼굴에 달라붙은 거미줄 훔치랴 윙윙 거리며 달라붙는 산모기들 쫓으랴 산행속도는 더디어지고.....
묵방산 어깨에서 고도가 낮아지며 등로는 그런데로 뚜렷하고 왼쪽과 정면으로 옥정호를 바라보면서 進行한다.

 

 

▲ 엉겅퀴인지 산비장이인지??????

 

 

 

해발 약 460미터 되는 지점에서 정맥길은 왼쪽으로 꺾어지면서 고도가 뚝 떨어지기도 하고 초당골부터 지금까지 걸어온 정맥길은 잡목구간이 다소 많지만 정맥길은 뚜렷하며 등로가 바뀌는 지점마다 표시기가 달려 있어 독도에 주의해야될 구간은 없다.
해발 약 460미터 지점에서 소나무숲길을 따라 옥정호를 바라보면서 내려오니 대나무밭과 폐가 옆으로 내려서게 되고.....
11시 30분, 정읍시 산외면 여우치 마을이며, 정맥길의 흐름이 시멘트 길을 따라 왼쪽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오르게 되니 벌초하시던 사람들이 왠 이런 곳에 등산인가 생각을 하는 것 같고 나는 아랑곳  없이 묘지를 지나 올라가니 무성한 풀로 인해 길이 막히게 되고 순간 잘 못 들었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내려온다.
여우치 마을에서 30여분을 소비하고 마침 농사일을 하고 계시던 아저씨께 여쭈어 보니 마을 뒤로 길이 이어진다고 하시며 집 사이로 올라가시라고 한다. 독도에 주의해야될 구간이다.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정맥길을 찾아 올라서니 소나무가 있는 동네 뒷동산이 나오고 광산김씨와 천안전씨 묘지를 지나 정맥길은 마을로 통하는 시멘트 길을 건넌다.

▲ 여우치마을 대밭을 지나 만나는 농가 - 정맥길은 왼쪽으로 이어진다.

 

 

 

▲ 정맥길에서 만난 꿀풀과의 익모초(7~9월에 꽃이 피고 10월에 열매가 익는다)

 

 

 

 

 


밭 사이와 은행나무가 있는 평탄한 길을 따르니 빨간 측량용 깃대가 꽂아져 있는 △283.4봉이며 삼각점이 있는데 풀숲에 가려져 자칫 놓치기 쉬운 삼각점이며 커다란 소나무 두 그루가 베어져 있고.....
여기서 정맥길은 바로 왼쪽 아래쪽에 있는 1기의 광산김씨 묘지 앞으로 이어진 후 고도가 낮아졌다가 높아진 후 갈림길이 나타나게되는데 여기서 정맥길은 오른쪽으로 꺾어진 후 또 다른 갈림길을 만나게 되지만 정맥길은 직진하는 길이다.

▲ 여우치마을을 지나 만나는 광산김씨 묘지

 

 

 

▲ 여우치마을 광산김씨 묘지 쪽에서 바라본 묵방산

 

 

 

▲ 여우치마을을 지나 283.4봉의 삼각점 - 풀속에 가려져 자칫 놓치기 쉬운 삼각점이다

 

 

 

여우치 마을에서 30여분을 소비하다 보니 시간은 훌쩍 12시가 넘어가고 계속되는 거미줄과 사정없이 달려드는 산모기와 사투를 벌이다 보니 배도 고프고 또 사람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가는정이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게되고 호젓한 길에 앉아 점심을 먹는데 산모기들 때문에 점심조차 제대로 먹을 수가 없으니 오늘 산모기 밥이 되는 것은 아닌지.....

 

 

 

30여분에 걸쳐서 점심을 먹고 다시 발길을 옮기며 5분 정도 내려오니 정읍시 산외면과 임실군 운암면을 잇는 749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가는정이다.
행정구역은 왼쪽은 임실군 운암면 마암리 오른쪽은 산외면 종산리이며 여기서 정맥길은 옥정호산장 쪽으로 곧장 이어져야 되지만 산장 때문에 잘려져 있고 산장앞으로 해서 우회하여야 하는데......분명 이런 곳이 물줄기를 바꾸는 지역이다. 과거에 옥정호로(섬진강)흘러가는 물줄기가 개발로 인해 地形의 변동이 생기면서 섬진강의 물줄기가 동진강으로 흘러가는 현상이 되고 말았으니 山自分水嶺의 원리를 깨트리는 지역이다.

▲ 가는정이의 모습 - 뒤쪽 주황색 건물인 옥정호산장 왼쪽으로 정맥길이 이어진다.

 

 

 

옥정호산장 앞에서 두리번거리며 서 있는데 산장 주인께서 정맥길을 찾고 있는 것을 알았는지 이쪽으로 가세요 라고 말하며 산장에는 모임이 있는지 20여분이 평상에 앉아서 술좌석을 벌이고 있는데 그 광경을 보니 이 더운 날에 왠 사서 고생이고 가야할 길이 더 팍팍하게 느껴지기만 하고.....
옥정호산장 왼쪽으로 해서 우회하니 비탈길로 정맥길이 이어지다가 잡목과 뒤섞인 독활 밭을 헤치고 나가는데 미국자리공까지 가세하여 진행을 방해하고 어렵게 헤치고 나와 뒤를 돌아보니 묵방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우며 정맥길은 남쪽으로 이어진다.

▲ 옥정호산장 오르면서 뒤돌아 본 묵방산

 

 

 

독활 밭을 빠져 나오니 갈림길 없이 정맥길은 뚜렷하지만 정맥길 한 가운데 왠 고사목들이 쓰러져 있는지
이것은 대충 숙여서 진행하는게 아니라 군대 유격훈련에 가깝게 낮은 포복으로 진행해야 하며 가시덤불에 옷가지가 걸리고 2∼3미터마다 달라붙는 거미줄, 벌떼처럼 달려드는 산모기 이 길을 무엇하러 왔는지 벼라벌 생각이 절로 들며 조금 진행하니 등로는 나아지는가 싶더니 ×334봉 근처 왼쪽으로 전신주가 보이는 곳에서 길이 어디인지 분간하기가 힘이 들 정도로 풀로 뒤 덮혀 있어 발 감각으로 진행하는데 불쑥 멧돼지가 튀어나올 것 같은 생각을 하니 등이 오싹거린다.

 

 

 

계속해서 고사목과 거미줄, 산모기, 무성한 잡풀과 사투를 벌이며 진행을 하는데 봉우리로 보이는 곳에 도착하니 풀이 무성하다.
지형도를 꺼내놓고 확인해보니 삼각점이(△387.9) 있는 성옥산이다
15시 성옥산 도착
성옥산에 대한 내력은 없으며 별개의 봉우리로도 보이지도 않고 나중에 산행을 마치고 소리개재에서 바라보니 성옥산임을 알 수가 있을 것 같다.
삼각점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무성한 풀 때문에 도저히 찾을 수가 없고 성옥산을 머리속에 각인시켜 놓고 빠져 나오며 길은 고도가 낮아지지만 풀로 뒤덮인 길이 계속된다.

▲ 성옥산 정상의 모습 - 풀이 무성하며 삼각점을 찾기가 어렵다

 

 

 

▲ 정맥길을 걷다가 바라본 가을하늘......

 

 

 

▲ 풀이 무성한 정맥길

 

 

 

성옥산을 벗어나서 휴식을 취한다. 오늘 산행은 거리보다는 많은 잡목구간을 걷다 보니 다소 힘도 들며.....
15시 35분 휴식을 취하고 발걸음을 움직이니 정맥길은 봉분이 큰 1기의 파평윤씨 묘지를 지나 다시 7∼8기의 밀양박씨 묘지로 이어지더니 다소 넓은 정맥길이 나타나며 정면으로 정읍시 산내면 두월리 상두마을과 옥정호가 눈앞이다. 여기서 정맥길은 오른쪽으로 내려서며 정읍시 산내면과 산외면을 잇는 715번 지방도로이며 소리개재이다.
시계는 16시를 가리키고 있으며 오늘 계획은 구절재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복병처럼 나타난 고사목, 거미줄, 산모기, 무성한 잡풀, 여기에 여우치마을에서 30여분 길을 잃다보니 구절재까지는 4시간 정도를 더 가야되는데 무리라는 생각이 들며 소리개재에서 11구간을 마무리하기로 한다.

▲ 정읍시 산내면 두월 상두마을 소리개재의 모습 - 왼쪽은 방성골로, 오른쪽은 성옥산으로 이어진다

 

 

 

▲ 성옥산 지나서 소리개재로 내려서는 길

 

 

 

▲ 정맥길에서 만난 고마리

 

 

▲ 정맥길에서 만난 흰고마리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는 것 만 남았다.
마침 동네분이 오시기에 교통편을 여쭈어 보았더니 여기보다는(소리개재) 아랫동네로 가야 버스가 많다고 하시며.....2㎞정도를 걸어서 산외면 외목마을로 이동을 하고 때맞춰 산외면 가는 군내버스가 들어오며 버스에 올라타니 버스기사님이 산에 갔다오세요 네 그렇다고 대답하니 무섭지 않느냐고 물어보신다 네라고 대답하니 이 동네가 멧돼지 소굴입니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렇지 않아도 걸어오는 동안에도 멧돼지 배설물을 많이 보았는데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산외면 외목마을에서 산외면 소재지까지는 차로 15분 거리이며 산외면 소재지에 도착하니 마침 전주가는 직행버스가 오고 18시 전주에 도착하여 집으로 향한다.

▲ 소리개재에서 산외면 외목마을로 걸어가면서 바라본 외목제와 성옥산

 

 

 

▲ 정맥길에서 만난 국화과의 갯쑥부쟁이( 8 ~11월에 꽃이 피고 10월부터 열매가 익는다)

 

 

 

▲ 산외면 외목마을의 정자

 

 

 

산에서 늘 만날 수 있는 장애물로 인하여 오늘 구간은 다소 힘이 들었지만 초가을의 아름다운 산행이었고 모악산 분기점, 묵방산, 성옥산 서쪽에서 흐르는 물은 상하천, 평사리천, 내욕천을 통해 동진강으로 흘러들고 동쪽, 남쪽의 물줄기는 옥정호를 통해 섬진강으로 흘러드니 山自分水嶺이 확연한 구간이었다.

 

 

※ 참고자료
- 영진5萬지도(영진문화사 발행)
- 全北의 산수 홈페이지/전북의 명산 및 호남정맥 종주기
- 전주시청 홈페이지/교통정보/시내버스
- 들꽃을 그대에게(야생화)
- 건설교통부/하천/우리가람길라잡이/하천지도정보
- 신 산경표(박성태 著)
- 산경표(조선광문회 인쇄본)
- 월간 사람과 산/호남정맥 GPS구간종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