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회차 (7. 5일) <좌우를 둘러보는 여유로운 산행>

∙출 발 : 2009. 7. 5. 05:30

∙산행시작 : 고치령 08:00

∙등산구간 : 고치령(08:00)~미네치(09:10)~1096봉(11:00)~마구령(13:30)

∙소요시간 : 5시간30분

 

 4시에 눈을 떴지만 어정대다가 약속시간이 지나서야 집을 나선다

아무래도 혼자 훌쩍 떠나는것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먹을 것,여벌옷과 우의 등등.. 마눌 챙기는것도 행복인가 한다..

    

 비록 4명이 남았지만 작년봄 대간길의 시발점을 온가족이 힘차게 시작하던 것처럼

가족과 함께하는 이벤트 산행이다

지난주부터 무얼 어떻게할까 고민했지만 역시 산위에서 느긋하게  먹고 즐기는 것이

가장좋을 듯하여 이것저것 많이 준비한 산행이다


 김씨의 차로 넷쌍이 출발이다(05.40)

풍기를 지나 고치령 오르는 좌석리 어귀 개울물은 제법많이 흐른다

어제 소나기가 온 탓이리라.. 오르막도 만만찮다.. 차가 굉음소리를 몇 번인가

반복한후 산신각이 보이네..

여자분들은 산신각에서 소원을 빌어라 했는데..

아뿔싸~  지난날 보았던 이상한 사람도 어지럽던 술병도 간곳없고

산신각 문이 잠겨져 고요하다..

 

남여 각각 한팀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입산이다(08:00)

가장 몸 무거운 이대장 부인과 투병중인 김씨부인이 앞서고 마눌과 황씨부인이

그리고 남자들이 뒤를 따른다

이대장은 여자들과 대원을 배려하듯 일부러 뒤처져서 오시고

늙어가는 경상도 남자들의 전형적인 부부산행이 시작된다~히~ 

촉촉이 젖은 흙을 밟으며 쭉쭉 잘자란 나무사이로 몇차래 오르막을 오르니 대간

주능선이다

잠깐씩 호흡을 맞추며 서로를 배려하는 분위기인데 황씨네는 전형적인 경상도

부부다..  말없이 앞뒤로 서로 떨어져가네..

 

 계획된 8키로미터에는 500미터마다 표지가있다

길도좋고 시원한 바람도 간간히 불어오고 좋은 예감이다

미네치에 이르러 오이를 나누어먹고 잠시 쉰다(09:10)

오늘은 누구하나 술 마시자는 이가없다.. 여자들의 힘이리라~~히히


 오늘의 최고봉 1096봉에서 점심을 먹기로하고 부지런히 간다

가족동반이라 충분한 시간을 잡았는데 길도좋고 생각보다 빠르다

예정시간보다 빨리 도착한 최고봉이다

내리막 길에서 쉴 자리를 잡고 둘러앉는다

진수성찬으로 점심을 시작한다(11:30)

특별히 주문한 쇠고기를 구워먹고 쇄주에 과일을 곁들이니 밥 들어갈 틈이없어

밥은 다시 배낭속으로 들어간다

소주 두병은 도깨비가 먹었나?? 좀 아쉽고 배만 부르다

느긋하게 쉬다보니 햇살이 그립다.. 추워서 가야한단다

   

한참동안 계속되는 내리막을 가볍게 내려서니 마구령이다(13:30)

우측에는 여러대의 산님이 타고온 차가있다

시간도 남고, 힘도남고 다음 초입을 확인한뒤 우리는 임곡리 방향으로 걷기로한다

30여분을 걸어서 동네어귀 개울에서 발을 담그고 김씨는 차를 가지러간다

이것으로 5시간반의 두 번째 가족동반 대간산행을 성공리에 마치고

오두메식당에서 메밀칼국수로 저녁을 때운다

쇠고기로 배를 불렸지만 곡기가 필요한 촌사람 인가보다

 

눈치를 보아하니 다음에 또한번의 가족동반 산행을 해야할듯하다

이대장 부부는 말은안하지만 새로운 부부의 정이 돈독해짐을 느끼고

김씨는 아픈부인 챙겨주는 모습이 신혼 같아보여 넘 좋았고

나와 황씨또한 그런분위기에 젖어가는게 좋으리라..

좋은날에 하늘도 도와서 주위 챙겨주며 좌우를 둘러보는 여유로운 산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