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점 없이 맑은 하늘이 눈이 부시다-

  

명지지맥 2차<우정봉-대금산-불기산-빛고개>

2010019019호       2010-05-27(목)

 

◆자리한 곳 : 경기 가평군

◆지나온 길 : 마일리국수당주차장-<우정고개-매봉-깃대봉-대금산-592.7봉-불기산-빛고개(46번국도)>

◆거리및시간: 도상거리: 약 14.1km (09:16 ~17:31)발품제외 실시간 06시간47분 <들머리(08:39)1.6km, 발품(약수봉700m-11:12-약수봉, 왕복 12:40)1.5km 포함 약:17.2km : 08시간15분>

◆산행 날씨 : 맑고 매우쾌청

◆함께한 이 : 단독

◆교 통 편 : 갈 때 =시내버스 전철-서울경기광역 좌석버스-택시, 올 때 = 서울경기광역 좌석버스-전철-귀가

 

山行 前이야기◆

석탄일부터 오락가락 비가내리는 궂은 날씨로 산행에 나서지 못하고 미루어오다가 26일(수)은 날씨는 좋았지만 선약이 있었는데 그날이 서울에서 “13년 만에 가시거리가 최고를 기록(35km), 대기 중의 미세먼지도 1세제곱미터에 10마이크로그램 안팎까지 떨어져 평소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고, 기상청은 오늘 새벽까지 내린 비가 대기 중의 먼지를 줄인데다가 안개가 걷히면서 날씨가 맑아져 가시거리가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의 가시거리 최고 기록은 지난 1997년 5월에 기록된 40km입니다.” 이런 역사역인 날에 산행에 나서지 못한 안타까움을 달래려고 귀가해 배낭을 꾸리고 모닝콜을 고정한다.

알람소리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기상청으로 오늘의 날씨를 확인해보니 다행스럽게도 어제만큼은 못해도 맑은 날씨로 외출이나 야외활동하기에 좋은날이란 답변에 상큼한 기분으로 집식구가 건네주는 도시락을 받아 배낭에 집어넣고 집을 나선다.(05:00)

분식집에 들려서 아침꺼리로 김밥2줄을 사들고 시내버스로 종로로 이동해 전철로 갈아타고 청량리역 현대코아에 도착해 35분간의 긴 기다림 끝에 광역좌석버스 1330-5(청량리-현리)에 올랐다.(06:33)

 

◆구간특성정리◆

오늘 진행할 구간도 가평군과 소방재난본부에서 이정표를 적절하게 설치해 심리적으로 안정적이며, 시작점인 우정고개의 야트막한 봉우리에서 시작한 방화선이 잠깐씩 끊기기도 하지만 수리재까지 이어져 비교적 조망이 양호한 산행인 반면, 나무를 베어내 그늘이 없어 작열한 태양은 다량의 땀과 인내를 요구한다. 

이정표(약수봉 700m, 두밀리 윗삼일, 김할머니집 3.0km)에서 약수봉아래 바위틈에 자리한 이정표까지 약 800m구간은 흔하디흔한 시그널마저도 찾아보기 어렵고 방화선으로 뚜렷함과는 대조적으로 흐릿한 흔적과 잡목들로 혼돈을 생길 수 있으니 지적도와 나침반을 확인하며 진행할 필요가 있으며, 임도와 방화선이 만났다 갈라지고 다시 만나는 절고개를 넘어서 592.7m봉 갈림길에서는 좌측 방화선을 놓치지 않도록 독도에 주의해야 하고, 불기산정상에서 학생교육원으로 직진하지 않도록 주의하여 우측의 내리막 빛고개로 내려가며 만나게 되는 약초재배지 출입금지 구역을 알리는 울타리용 나일론 줄을 따라가다 불기산등산로폐쇄 푯말에서 우측으로 내려가 쓰레기처리장 도로를 따라 빛고개(국도46번)에 이르는 구간으로 능선이 분명해 독도에 까다로운 곳이 없는 구간이다.

 

산행기록◆

좋은 날씨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청량리역환승정류장에서부터 입석승객으로 붐볐으나 눈꺼풀이 천근처럼 무거워 졸고 있는 동안에 현리 종점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려서자 어깨에 띠를 두르고 양쪽으로 도열한 6.2지방선거운동원들이 기호 0번 아무개라며 한 표를 부탁드린다며 코가 땅에 닿도록 절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대한민국 유권자의 한사람으로, 선거철만 지나면 상전으로 돌변하는 정치꾼들의 이중성으로 씁쓸한 마음에서 벗어나고자 서둘러 늘어선 택시에 올라 마일리국수당 주차장에 도착해 택시요금이 9,500원이 나왔으나 만원을 지불하고 산행복장을 갖추고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대형버스를 피하며 시간을 확인해보니 예상했던 시간보다 상당히 늦은 시간이다.(08:39)

 -마일리 국수당 마을에서 우정고개로 향한다-

지난번에 하산했던 역방향으로 연인산도립공원 안내판을 뒤로하고 가파르고 지루한 오르막으로 올라서자 본격적인 산행은 시작하지도 못했는데 벌써부터 머리에서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손수건으로 닦아내며 무더운 날씨를 예감하며 우정고개에 이른다.(09:16)

-우정고개에 도착하자 온몸이 땀에 젖는다-

이동통신시설물을 돌아서 잡목지대 오름을 올라서 헬기장에서 방화선과 합류하게 되어 하늘을 우러러보니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눈이 부시는 축복을 받으며 비교적 평탄한 능선을 이어가 첫 번째 만나는 이정표는 우정고개에서 1.5km를 진행했으며 매봉까지의 남아있는 거리가 800m임을 알려준다.(09:52)

-우정고개에서 1.5km를 더 왔는데 마일리 국수당 마을이 우정고개보다 가깝다니?-

이곳에서 마일리국수당으로 이어지는 거리가 1.5km이면 우정고개로 오르는 거리보다 무려100m나 가까우며 산행시간도 36분씩이나 단축된다고 기록된 현장을 뒤로하며 지난번에 하산결정이 합리적이지 못한 미련스러움으로 손해 봤다는 생각으로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하다. 완만한 경사로에 올라서 동막골갈림 봉우리를 지나 헬기장한가운데 좌대가 없이 박혀있는 건설부삼각점을 확인하고 현리방향으로 시원하게 트인 조망과 깨끗하고 맑은 하늘을 폐부 깊숙이 들이마시며 감시카메라와 정상석이 자리한 매봉(929.2m)에 당도한다.(10:15)

 

-헬기장 삼각점에서 감시카메라가 자리한 매봉을 잡아본다, 가평군에서 설치한 매봉 정상석 -

짙은 신록으로 싱그러움이 더해가는 방화선을 따르며 환한 미소 짓는 철쭉꽃의 은은한 향기와 다양한 야생화들의 아름다움에 취하며 송이봉 갈림길인 깃대봉(910m)에서 흘러내려 눈을 따갑게 자극하는 땀방울을 닦아내고 식수로 목을 적시며 잠시 호흡을 고른다.(10:56)

 

-깃대봉에서 바라본 송이봉 능선 위로 맑은 하늘이 펼쳐진다 -

우측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순조롭게 이어가 이정표(←약수봉700m 두밀리/윗삼일(김할머니집)3.0km↓)를 지나(11:12) 갈림에서 흔적이 뚜렷하고 표지기가 붙어있는 좌측으로 진행하다 새참으로 막걸리를 즐기고 있던 산나물채취하신 분의 한잔마시고 가라는 다정한 마음에 고마움을 전하고 희미한 산길을 따라 봉우리 2개를 오르내리지만 뚜렷한 리본이나 이정표가 없어 잘못 들었나? 불안한 생각이 들어 잡목을 헤치고 조망이 트인 봉우리에 올라서 빠져나간 산줄기가 있는지를 확인해보지만 특이함이 없어 내리막을 내려서다 이정표(약수봉700m)가 생각나 정리해보니 갈림길이 의심스럽고 시간상으로도 약수봉에 이르고도 남는 시간이란 의문 때문에 수습 가능한 거리에서 뒤돌아 가는 것이 현명하다는 멍청한 판단으로 갈림길까지 되돌아가 흐릿한 오름을 헉헉거리며 봉우리에 올라서지만 다른 곳으로 흐르는 줄기는 없고 잡목사이에 흰색의 무언가 떨어져있어 살펴보니 “고산마루산악회에서 코팅지에 작은바위산(858m)”이란 안내판여서 나뭇가지에 걸어놓는다.(12:24)

 

-약수봉 700m 이정표에서 약수봉까지 잘 올라가 산줄기를 확인해 보지만 의문으로 왕복해 알바한 구간-

머리가 나빠 판단을 잘못하면 죄 없는 다리가 고생한다는 속어를 중얼거리며 부지런히 왔던 길로 복귀해 10여보를 내려서자 바위틈에 서있는 이정표(←대금산정상 1.2km 두밀리 삼일 3.3km↓ 깃대봉정상 2.2km↑)가 90여분을 허비하고 이제야 정신이 돌아왔냐? 비웃고 있는 것 같아서, 점심시간임을 알려주던 배꼽시계마저도 작동을 멈췄는지 시장기가 가셔버린다.(12:48)

 

-약수봉 700m 이정표 전방 갈림길에서 올라가본 봉우리, 10여m 남짓을 진행하지 못하고 왕복한 이정표-

짧은 너덜지대를 벗어나 방화선의 오르락내리락 능선을 따라 땡볕과 함께하며 안전시설물이 자리한 봉우리로 옛날 에는 이곳에서 금광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대금산정상은 허리가 부러져 땜질한 정산석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막힘없는 조망이 훌륭한 大金山(704m)한쪽 그늘에 배낭을 내려놓고 점심식사와 휴식으로 체력을 보강한다.(13:16)

 

-대금산 정상에서 알바했던 약수봉(2번째 봉우리)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25분간의 넉넉한 휴식을 접고 청우산방향의 방화선을 이어가다 앞을 가로막고선 바위에서 우측을 택해야 지름 길이였는데 좌측으로 진행해 약간의 험로를 이어가다 마루금으로 합류해 헬기장을 경유해 절고개 임도와 방화선을 오가며 이정표(←대금산정상 2.5km 불기산정상 3.3km↑ 청우산정상 3.0km→)에서 방화선의 가파른 능선으로 올라서는 동안 땡볕의 위용을 실감하며 592.7m봉 삼각점을 확인한다.(14:46)

 

-592.7봉에서 바라본 대형 발품을 팔았던 약수봉(3개의 봉우리)과 대금산 풍경-

거칠어진 호흡을 진정시키느라 청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며 그늘에서 목을 축이며 지적도를 확인하고 좌측 교통호를 건너 내리막과 완만한 능선을 편하게 진행하다 경사로가 급해지며 가쁜 숨으로 암봉에 올라서 눈앞에 어른거리는 불기산으로 향하며 묵밭과 곱게 핀 야생화 천국의 수리재에서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셔 제사를 지내 주는 당산(堂山)나무 노거수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천에서 친근감을 느끼고 있니 나는 촌놈임이 분명하다.(15:29)

-수리재에서 만난 노거수의 당산나무가 촌놈의 눈에는 정겹기만 한다-

두밀리 사랑의요양원 갈림길에서 불기산정상까지는 900m이나 경사로가 시작되는 된비알이라 단번에 오르기에 힘이 버거워 도중에 배낭을 내려놓고 배 하나를 깎아먹고 기운차려 급한 경사로에 올라서 정상석과 이정표 그리고 삼각점이 자리한 불기산(600.7m)에 으르러 지적도와 지형을 관찰한다.(16:44)

 

-불기산 정상의 삼각점과 건설교통부 안내문-

 

 

-빛고개 내려가는 길목의 약초재배단지와 아주 특별한 쓰레기 매립장-

불기산을 뒤로하고 학생교육원방향 50m가량에서 우측갈림길을 따라 내려서자 좌측으로 사유지임을 강하게 주장하는 3줄의 나일론 울타리가 출입을 금하는 경계선으로 약초재배단지인 동시에 마루금을 충실하게 안내하는 이정표를 자처해 따라가다 등산로가 폐쇄됐다는 푯말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서다 우측으로 도로가 보이는 곳으로 방향을 잡자 잘 가꾼 묘지에 도로와 경계한 펜스를 설치했으나 개방된 출입문으로 포장도로에 내려서 쓰레기매립장에 가지런하게 쌓여있는 깔끔한 포장쓰레기와 압축시설건물을 지나왔지만 불결한 쓰레기매립장이라고 생각되지 않도록 위생적이고 깔끔한 처리장을 빠져나오자 우렁차게 짖어대며 날뛰던 견공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자 조용해져 기이하다 여기며 몇 발자국 내려서자 느낌을 증명해 주려는 듯 “007경비견 훈련소”란 안내판이 서있는 빛고개(46번국도)에 닿는다.(17:31)

-경비견 훈련소가 자리한 빛고개-

이곳에서 조종천이 북한강과 합수하는 청평까지 도상거리가 약 14km로 소요시간이 6시간 남짓으로 야간산행을 준비하고 왔지만 엉뚱하게 90여분의 발품으로 완주하게 되면 자정이 가까워지는 시각에 산행이 끝나게 되어 귀가하는 교통편이 끊길게 뻔해 아쉽지만 현실적으로 여기서 접어야 순리라는 생각으로 스틱을 접는다.(17:33)

 

山行 後이야기◆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자 머지않아 1330-3번(목동-청량리)버스가 정차해 승객이 많지 않아 마음에든 자리를 골라잡고 식수로 갈증을 달랜 다음 산행복장을 풀어 땀에 젖은 수건들을 비닐봉지에 담아 배낭에 쑤셔 넣는 동안에 정류장을 경유해 청평에 이르자 모든 좌석이 승객으로 가득해 내 옆자리에도 나물채취를 다녀오신 할머니승객께서 자리하시며 다짜고짜로 “정년퇴직하고 무료함을 달래려고 산에 다녀오시는구먼?”하고 말을 걸어와 엉겁결에 ‘네’라고 대답은 했지만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쫓겨났다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한 자신이 부끄러운데 할머니께서는 계속해서 “가장으로 할 일을 다 했으니 집에서 기죽지 말고 당당해라, 너무 오래 쉬지 말고 경비직이라도 나가서 용돈을 벌어라”등 지당하신 말씀이지만 마음이 불편해 좌불안석인 때에 맞춰 구리시에 들어서며 빈자리가 많아져 면피용으로 할머니 불편하신데 넓은 자리에서 편하게 가시라고 권하자 흔쾌히 승낙해 빈자리에 안내해 드리자 고맙다고 답하시며 배낭을 뒤적거리시더니 줄기와 잎이 온전하게 붙어있는 “더덕” 한 뿌리를 건네주시고 의정부자택으로 가려면 상봉역에 내려야 계단이 짧아 편하다며 훈훈한 덕담을 아끼지 않으신 할머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청량리에서 전철로 갈아타고 귀가해 따뜻한 물로 하루의 노곤함을 씻어낸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찾아서~

2010-05-30

계백(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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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비◆ :17,800원

05/27(목) : 조식(김밥):2,000원, 전철(집-청량리역):1,200원, 서울경기좌석버스(청량리-현리):1,700원, 택시(현리-마일리국수당):10,000원, 서울경기좌석버스(빛고개-청량리):1,700원, 전철(청량리역-자택):1,200원 = 17,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