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회차(9.19)<가을을 부르는 가족여행>

 

 출 발 : 2009. 9. 19. 06:00

  ∙산행시작 : 생계령 10:05

  ∙등산구간 : 생계령(10:05)~고병이재(12:30)~석병산(14:20)~삽당령(17:00)

  ∙등산시간 : 6시간 55분

 

○ 오랜만에 가족동반 산행으로 이어진다

온다던 이대장 부인은 빠지고 둘 김씨만 부부동반이다

이동거리도 멀어지고 해도 짧아지고 가족들의 합류와 내 무릅을 감안하여 

소구간으로 나누어서 무리하지 않도록 하기로 정한다

나는 물론 대찬성이다  하루코스를 반으로 나누어서 노니는 여유가 생기고

이제 얼마 남지않은 구간을 느긋하게 소풍가듯 가면 될것이니..

  

운전 잘하는 김씨의 차로 출발이다(06:00)

이번부터는 영덕에서 7번 도로를따라 울진 동해로 올라간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모되지 않는다. 지난번 숙소인 백봉령펜션의 김기담

동장을 만나 차편을 부탁하니 시간이 없어 안된다  대신 택시를 주선받아

삽당령에 차를두러 김씨와 황씨가 가고 일행은 천천히 마을길부터 걷는다

  

지난번 지처서 힘들게 걷던 생계령에 도착하니 마음이 새롭다(10:00)

김씨와 황씨는 속도가 빠를것이니 우리먼저 출발이다(10:05)

잠시 오르니 이번에도 멋진 낙락장송이 우리를 반긴다

반갑게 나무를 껴안고 한컷씩 기념사진을 남긴다

조망트인 우측 저멀리에는 잘려나간 자병산 자락이 눈에 들어온다

백두대간 자락을 저토록 훼손한 이유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두사람을 기다리면서 천천히 한시간쯤을 걸었을때 길가에 머루가 가맣다

아직 신맛나는 머루를 모여들어 따먹고 있는데 두사람이 나타난다

엄청난 속도로 따라왔나보다.. 헥헥거리며 이마에 땀을 흘린다

  

한바탕 긴 오르막을 올라 무명고지에서 잠시 여유를 부리고 좋은 능선길을 간다 

하늘은 구름이 두텁고 가끔씩 구름이 하늘을 가리는데 아직도 멀리 동해바다가 보인다 

오늘은 단거리 코스라 모두들 여유가 넘친다

빨리가던 김씨도 오늘은 부인과 발을 맞춘다  나는 일부러 마눌따라 천천히 ^*^~

  

좋은 능선길에 무슨 열매가 맺혔는데 지나다보니 산호두다

배낭을 내려놓고 쓰레기 봉투에 하나가득 따담고 지나간다

고병이재를 지나 헬기장에 도착하니 배가고프다

오랜만에 가족동반에 여유를 부리면서 한뜻으로 느긋하게 점심이다(12:40)

몸이 추워져서 더 쉴수가없어 서둘러 출발이다

  

범상치 않는 산새를 느끼면서 나아가니 석병산의 표시로 일월봉 5분이라는

안내가 있는데 나아가니 정작 1분 거리다    

암벽이 병풍을 이루었다는 1055고지 석병산 정상에 서니 과연 장관이다(14:20)

여느 산과는 달리 천하를 호령하듯 우뚝 솟아서 사방이 시원하게 열려있고

북쪽 아래에는 바위에 둥근 구멍이 뚫린 일월문이 있다

천하를 얻은듯 잠시 조망을 즐기고 좌측으로 방향을 돌려 가야할 능선길을 눈에 익힌다

  

능선길을 가다가 조망이 트인 후미을 보니 좀전에 올랐던 석병산의 이름을 이해한다

엄청난 석벽이 병풍을 치고 있다  하늘과 땅이 천둥을 치고있다

나는 혹시라도 무릅이 아플세라 고이고이 걷고있는데 황씨가 소리친다

또 노루궁뎅이 버섯이란다.. 카메라에 담으려고 가까이 가더니 아뿔싸~ 아니란다..

하얀 모르는 버섯이 영지처럼 자랐는데 그냥버린다

  

또 하염없이 좋기만 한 노송지대를 지난다

지난주와 또 달라져있는 좋은 단풍나무 옆에서 나는 마눌과 기념한컷~

마눌도 기분이 넘 좋은 것 같다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걷는다

어쩌다가 둘만이 가고있는데 길이 이상하다.. 좁고 풀이 무성하다

한참동안 내리막을 가다 돌아선다.. 헉헉거리고 올라와보니 잘못갔네~

생각없이 가다보니 좌측길을 잃어버리고 직진했던 것... 산신이 샘을냈나~ 

뒤에는 발이 아프다던 김씨부부가 아직안온듯.. 먼저 내려간다 

  

급경사 나무계단을 내려서니 삽당령이다(17:00)  이대장과 황씨가 기다린다

여기도 적설량 측정대가 있다 170센치까지 측정되네..

삽당령에는 차량 통행량이 많은데 건너편 산신당에는 마을에서 소를 잡아 제를 올린단다 

정상주막 송할매가 주는 매밀전병에 옥수수 막걸리가 일품이다

한참을 기다려 김씨가 오는데 역시 길을 잘못 들었단다 히~~

김씨는 아예 그냥 내려와서 임도로 계속 왔단다.. 그러니 늦었지~

  

오는길에 또 김기담 동장집에 들러서 저녁을 때운다

쇠주에 매밀국수를 맛나게 먹고 배가부른데 주인이 뭘 또준다

감자 옹심이란다 먹어보니 넘 맛있다~ 다음에 또 먹어야겠다

잠 재워주고 차 태워주고 맛난음식을 재공해준 고마운 부부다

백봉령 펜션하우스 김기담동장(563-5376) 부부에 감사한다

  

어두워 질무렵 느긋하게 귀청송이다

역시 동해안 도로의 시원함을 느끼며 또한번의 산행을 무사히 마침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