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회차 (2009.8.16) <꽃방석에 앉아 장쾌한 대간길을 보다>

 

∙출 발 : 2009. 8. 16. 05:00

∙산행시작 : 화방재 07:50

∙등산구간 : 화방재(07:50)~수리봉(08:40)~함백산(11:00)~은대봉(13:10)~

 금대봉(14:50)~비단봉(16:10)~천의봉(16:50)~피재(18:30)

∙소요시간 : 10시간 40분


 

  한주만에 이어가는 대간길이다

삼복더위를 피해 가벼운 마음으로 가족을 동반하여 집을 나선다

밀양에는 섭씨38도가 넘었다는데 우리는 산으러 피서다..

오늘도 얼마나 더우려는지 안개가 자욱하다

일월산 자락의 고지를 지나니 안개하나없는 쾌청한 하늘이다

조망이 좋은 예감으로 기분도 상쾌하다

태백까지의 험한 산길에 김씨가 운전하는 차는 부드럽게 잘도간다~

역시 운전은 김씨다~! 

 

화방재에다 주차를하고 휴게소를 기웃거리니 전에 본 여자주인이 없다

신발끈을 고처매고 준비를 하는동안 황씨가 건빵을 찾아온다

모두 웃으면서 길건너 집옆으로 산행시작이다(07:50)

 

걷기좋은 길만 생각하였는데 초입에서부터 꾸준히 고도를 높힌다

금방 땀방울이 옷을 적신다 화방이라는데 꽃은없고 온통 풀밭이다

1,214고지 수리봉 정상부 근처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는다

이어지는 1200미터 이상의 정상부 부터는 걷기좋은 푸근한 길이다

운이좋아 산더덕과 노루궁뎅이 버섯을 딴 지난 산행때를 생각하며 오늘도

그런 좋은일이 있기를 모두가 바라면서 북진이다


오랬만에 나와 황씨의 가족이 합류하여 분위기가 새롭다

그런데 이대장과 김씨의 행동이 좀 이상하다

둘 부부를 남겨두고 자꾸만 앞서가기 시작한다.. 배려인듯한데 좀 그렇다..

산을 한참이나 올라 만항재에 이르니(09:40) 포장길이다

도로 표지판이 영월과 정선 고한을 안내한다

그리고 함백산이 코앞에 보인다.. 오르막이 설랜다

햇살은 대단한 더위인데 바람은 시원하게 불어주고 기분좋은 땀을 흘리며

함백산 중앙부위를 갈라 오르다가 휴식을 취한다

마눌은 벌써 다리가 아프단다..흐미 어쩌노..

 

한참을 오르니 시설물이 즐비하던 전경과는 달리 멋진조망이다

뒤로는 태백의 정상부들이 횡대로서서 지나온 길을 알려주고 앞으로는

은대봉 금대봉이 손에잡히는 듯 하다 역시 함백산이다~~(11:00)

1,572고지 정상부에는 등산객보다 차를 타고온 광광객이 더많다

바람이 엄청부는데 치마를 움켜잡은 아가씨를 보고 김씨는 투덜(?)댄다 

정상 한켠에 둘러앉아 김씨의 살얼음 켄맥주에다 약간의 쐐주를 곁들이고

황씨의 인삼주도 맛본다  쉽게본 코스라서 준비한 술도 제법많다

 

주위는 온통 야생화 천지다 여기가 화방이네..

은대봉과 금대봉이 이어지는 멋진 조망을 즐기며간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가족동반이라 속도가 좀 느리다

그러나 어쩌랴~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뒤따르며 대화를 유도해본다

 

오늘은 유난히 산행지에 “봉”이 많단다

그러고보니 수리봉,은대봉,금대봉,비단봉,천의봉 그리고 나 김대봉~히

김대봉이가 은대봉,금대봉에간다 그럼 황대봉? 이거 말되나? 하하~

어쨌든 많이 와 보고싶었던 금대봉을 이렇게 보게된다~설랜다~

 

함백을 뒤로하고 내려서는 주목 군락지에는 다른곳에서 보지못한 새로운 주목의

기운을 본다.. 죽어서도 천년이라는 죽어가는 주목들이다

은근히 오르는 길이 힘들게하는 은대봉에 서니(13:10) 북쪽으로는 나아가야할

금대봉과 대간능선이 장관이다 말그대로 장쾌하다

두문동재(싸리재)에 이르기전 임도에서 느긋하게 점심을 먹는다

 

갈수록 왜 화방재인지 알만하다 온통 야생화 천지다

두문동재에는 태백시 삼수동이라는 안내판이 있고 시에서 나온 직원이 근무를한다..

생태경관 보전지역이니 고이고이 지나가란다

조망이 넘 좋아서 가는곳마다 기념촬영에 시간이 많이 소모된다

부부끼리, 여자끼리, 남자들끼리..

황씨부인 오선생은 좋은카메라에 자신의 미모를 담으려고 촬영도 열심이네~~

쉴곳도 많다 곳곳에 자연석으로 둥글게 5자, 6자석이 놓여있네~

 

또 한참을 걸어 마눌이 괴로워할 즈음 금대봉에 이른다(14:50)

길은 하염없이 좋은길인데 속도는 자꾸만 떨어진다

우측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저멀리 풍력발전단지가 보이고 우측 하단부에는

두문동재를 오르는 길이 장관이다 5개나 구불구불 온통 길이다

마눌은 저멀리 가야할 대간능선이 넘 멀다며 한숨을 숸다..

취기가 땀에젖어 흐르듯이 온몸에 기운이 빠질즈음 급경사를 올라 비단봉에 이르니

된통 땡빛이다

이대장과 일행은 저앞 숲속에 대피해 있고 뒤를보니 지나온 함백과 은대봉 금대봉이

파노라마처럼 눈에 들어온다

 

잠시 더 기운을 내니 갑자기 앞이 터지고 온세상이 배추밭이다 

풍력발전기를보고 배추밭을지나 발전단지 초입인데 천의봉 표시가있다

천가지 생각을 하려고 남겨둔 마지막술로 휴식주를 즐기고 차를타고 놀러 온

관광객과 하나가되어 기념촬영에 열중한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산 정상부마다 차가올라오는 관광지다

배추밭을 지날때는 김씨의 기치로 방향감각으로만 길을 찾아간다

 

엄청난 배추밭을 가로지르며 지나온줄 알았던 진짜 천의봉을 만난다(16:50)

앞면은 천의봉 뒤는 매봉산을 새긴 동그란 표지석이 있다

전망대에 서니 태백 시가지가 저아래 한켠에 조그맣게 보인다

내려오는 길가 배추밭의 일대에는 흙은없고 돌무덤이다

그 돌무덤 속에서도 배추는 잘도큰다 신기한 일이다


조망을 즐긴뒤 피재로 내려서니 낙동정맥의 갈림길이 있다

언제든 대간길을 끝내면 다시 낙동으로 이어가야할 길이다

한컷을 담고 세갈래 물길을 연다는 삼수령(피재)에 이른다(18:30)

한강과 낙동강과 동해로 흘러드는 물줄기가 삼수라 한다

많이쉬고 많이 마시고 많이 즐겼나보다 10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

두 여인은 다리가 안떨어진다더니 많이 피곤한가보다

길건너 가게에서 맥주 한켄을 맛있게 마시고 정상부에서 기다리다 지쳐 내려오던

택시를 만나 화방재로 이동하며 또 한번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또 행복한 하루가 간다~

 

이제 남은 북진은 산행이아닌 여행이 되는가한다

갈수록 많은시간을 길에 묻어야 할 것이니까..

되돌아올 수 없는 인생이듯 산행또한 인생이되어 여행이되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