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서의 더위에 꾸벅꾸벅 졸면서 六德이가 우둔하다는 것을 알게된 낙남정맥 마지막 나들이길

 

산행일시: 2005년 8월 13일(토요일/1일차)

 

산 행 자: 六德홀로

 

날    씨: 맑음(혹서의 35도)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29.3㎞

 

산행시간: 19시간(낮잠자가면서)

 

산행코스: 발산재(05:28)-조망바위(06:13)-만수산분기봉의 삼각점(06:47)-깃대봉(07:07)-벌밭들(07:40)-

 

             남성치(08:19~08:31)-탐티재(09:27~09:31)-필두봉(10:17~10:57)-새터재(11:22~11:32)-

 

            탕근재(12:09)-신고개(12:31~13:22)-배치고개/1007지방도(14:11~14:42)-덕산(15:01)-№71송전탑

 

           (15:49)-성치산분기봉(16:21)-장전고개/1009지방도(16:53~17:36)-백운산(18:08~18:38)-큰재

 

          (19:02~20:05)-임도(20:19)-무량산/581.4m(21:19)-화리치(21:43)-대곡산(23:28)-추계재(00:31)

 

 

산행줄거리:

 

순조롭게 진행했던 낙남정맥을 여름휴가를 이용하여 지리산에 들어가고픈 마음으로 이빨 빠진 머시기처럼

 

발산재에서 거리재까지 빼먹고 건너뛰어 진행하는 바람에 바람 빠진 풍선처럼 허탈한 마음으로 낙남정맥

 

마무리 산행에 나선다.

 

바쁜 업무로 인하여 밤 10시쯤에 집에 들어와 곧바로 배낭을 메고 남부터미널로 이동하는데 선욱형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지금 광주에서 업무를 끝마치고 부산으로 이동하는데 순천을 지나고 있다하여 그럼 진주에 들려 나를

 

발산재까지 태워다주고 가라하니 시간이 맞지 않는데 어떻게 하느냐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전화를 끊는다.

 

24:00 남부터미널 홈피 이상으로 인하여 인터넷 예약이 되지 않아 목요일 방문예약을 해둔 터라 쉽게

 

자리에 앉아 피곤함을 달래기 위하여 잠을 청하는데 뒷좌석 아가씨들이 왜 그리도 참새처럼 재잘거리는지

 

참다못해 “잠좀 잡시다”라 큰소리를 치니 조용해져 휴게소에 정차하는 것도 모르고 골아 떨어져 잔다.

 

03:24 음악소리에 눈을 떠보니 진주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잠결에 일어나 하차하여 짐칸에서 배낭을 꺼내려하는데 누가 내 엉덩이를 걷어차 뒤돌아보니 생각지도

 

않은 선욱형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핸드폰을 꺼둔 상태라서 통화는 되지 않고 언제 도착할지 몰라서 계속 터미널에서 기다렸다하는데

 

너무나 미안하고 고마워 말문이 막혀버린다.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만난 선욱형)

 

04:32 선욱형의 차를 타고 2번국도를 이용하여 달리는데 도로 저 앞에 무슨 이상한 물체가보여 중앙선

 

가까이로 붙어 진행하다보니 남자 한 사람이 술에 취한 듯 도로에 주저앉아 있는데 잘못하다가는 큰 변을

 

당하기 쉽겠다.

 

발산재의 동물이동통로 밑을 통과하여 우측으로 빠지니 수발약수터에 앞에 도착되어 다시 진행하니

 

발산재의 모텔촌이 우측으로 자리하고 저 앞에 아주머니들이 새벽녘 운동을 나오고 있어 차가 발산재

 

휴게소를 어떻게 올라가느냐고 물으니 모른다하여 그곳을 몇 번 빙빙 돌다가 가파른 시멘트길을 내려서

 

굴다리를 통과하여 발산재 휴게소에 도착된다.

 

나는 선욱형 덕분에 쉽게 발산재에 도착하였으나 부산까지 가야할 선욱형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닐텐데

 

언제 사두었는지 찰떡 쵸코파이와 우유까지 건네주고 부산으로 떠난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차가 내 시야에서 떠날 때까지 뒤를 바라보다 휴게소 앞마당의 테이블에 앉아

 

아침을 해결한다.

05:28 바쁘게 아침을 해결하고 지난 7월 24일 오곡재에서 이곳 발산재까지 3시간 남짓 산행하고

 

마무리해버렸던 5차 구간을 6차구간으로 변경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휴게소 앞 봉에 잠시 올랐다 다시 내려와 도로를 가로지른 후 수발약수터에 다시 들려 양치를 한 다음

 

좌측 절개지 옆 시멘트 도로를 따라 가파르게 올라간다.

(휴게소 앞 봉에 올랐다 내려옵니다)

(발산재의 신설도로인 2번국도)

(수발앞 수발약수터)

(시멘트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05:55 초장부터 힘들게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올라서 시멘트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좌측 숲으로 들어서니

 

거미줄과 이슬이 六德이가 오늘 고생할 것을 미리 예고라도 하려는 듯 마음을 괴롭힌다.

(시멘트 도로 끝 자락에서 좌측 숲으로..)

 

06:13 저 앞으로 넓게 펼쳐진 가족묘지대를 통과하니 끝자락에 또 다른 오래된 묘지가 나오고 숲으로

 

들어서 선명한 등로를 따르니 바위지대가 펼쳐진다.

 

바위지대를 통과하니 엊그제 내린 비로 인하여 생기 넘치는 바위순들이 자연석의 운치를 더해주고

 

동녘하늘에서는 이글거리는 태양이 용트림하듯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데 六德이는 그 태양열로

 

인하여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는 혹서의 더위가 시작되는지도 모르고 연거푸 사진을 찍어본다.

(용트림하는 태양)

06:47 바위지대에서 일출을 조망한 후 조심스럽게 내려와 임도수준의 널따란 등로를 따르다 분기봉에

 

올라서 잠시 내려섰다 만수산 분기봉에 또 다시 올라서 좌측으로 조금 이동하니 표시기가 없는 삼각점이

 

박혀있다.

(마루금을 벗어나 있는 삼각점..좌측으로 약 20m 지점)

07:07 삼각점을 확인한 후 다시 돌아와 바위지대를 내려서 저 앞 깃대봉을 향해 오르는데 좌측 아래

 

계곡으로는 발산재 모텔촌이 내려다보이고 이어서 로프가 메어져있는 바위지대를 올라서 진양농협인

 

산악회에서 세운 깃대봉(520.6m) 정상석이 반겨준다.

(배낭의 높이가 정상석보다 더 높네요)

 

07:40 깃대봉을 뒤로하고 능선을 완만하게 내려서 울창한 소나무 숲을 걷는데 소나무들이 병에 걸린 듯

 

말라죽는 소나무들이 많아 보이고 이어서 임도 수준의 넓은 길을 따라 진행하니 우측으로 밤나무단지가

 

나오고 그곳에서 10분더 진행하니 삼각점(함안-439)이 박혀있는 벌발들(418.5m)에 도착되는데 소나무를

 

잘라 쓰러뜨려 놓은 잡목과 잡풀만이 무성하여 걸리적 거린다.

08:19~08:31 벌발들을 뒤로하고 진행하니 목장인 듯 철사 줄 울타리가 등로를 가로막고있어 조심스럽게

 

넘어 넓은 길을 따라 내려서니 넓은 공터가 나오고 이어서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남성치에

 

도착된다.

 

남성치에 배낭을 내려놓고 나무그늘에 잠시 앉아 쉼을하고 있으니 트럭 한 대가 지나가고 졸음이 몰려와

 

우유를 곁들여 빵 하나로 간식을 먹은 후 삼거리 갈림길에서 좌측 숲으로 들어서 정맥길을 이어간다.

09:03 잠깐의 쉼을 접고 숲으로 들어서 묘지대를 통과하여 능선을 올려치니 많은 표시기들이 338봉

 

입구에 걸려있고 어둠침침한 소나무 숲을 빠져나오니 오름길 좌측으로 송전탑 하나가 자리하고 이어서

 

용암산(399.5m)에 오르니 국립건설연구소에서 세운 원형 동판의 삼각점이 박혀있다.

09:10 용암산을 뒤로하고 잡풀이 우거진 봉에 오르니 미암산이 직선으로 이어지는 분기봉에 도착되고

 

이어서 바위지대를 올라서니 저 멀리 넓은 시야가 펼쳐지고 좌측 아래로는 전형적인 농촌풍경이 그려지는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09:27~09:31 폐부 깊숙이 상쾌한 산소를 흡입하고 직진의 미암산 능선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방향을 꺾어

 

급내리막길을 내려서니 2차선 포장도로인 1002지방도가 가로지르는 탐티재에 도착된다.

 

낮은 옹벽을 내려서 도로를 따라 우측의 청심목장에 들려 식수를 보충한 후 미숫가루 한잔을 타 마시고

 

또 다시 정맥 마루금을 이어간다.

10:17~10:57 개천면과 구만면을 경계하는 탐티재를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니 좌측에 이동 통신탑이

 

자리하고 산딸기나무와 가시넝쿨이 우거진 지역을 뚫고 나가니 묘지 1기가 자리하고 이어서 능선을

 

가파르게 올려치니 참나무와 소나무가 어울려진 필두봉(416m)에 도착되고 15분 후 또 다른 봉에 올라서

 

잠시 내려서니 등로에 넓은 바위가 깔려있어 그곳에 배낭을 내려놓고 또 다시 꾸벅꾸벅 졸음에 빠져본다.

(요 바위에서 낮잠을...시원하더라구요)

 

11:22~11:32 암반에 누워 잠시 꾸벅꾸벅 졸다보니 무지막지하게 흘러내리던 땀도 가시고 조금은 살

 

것 같아 사면을 내려서는데 좌측으로 높은 봉이 분기하는 관계로 사면 좌측 아래는 꼭 계곡과 같은

 

내림길이고 이어서 안부에 내려섰다 잠시 올라서면 울창한 소나무 숲인데 소나무 대부분이 병에 걸려

 

죽어있어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곳을 빠져나오니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새터재에 도착된다.

(소나무가 아깝지요...이미 방제작업도 늦었어요)

12:09 새터재에 내려서 빵 하나와 미숫가루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우측으로 조금 이동하여 낮은 옹벽을

 

올라서니 "水原白氏家墓之入口"란 표지석이 우측에 자리하고 이어서 능선을 가파르게 올려치니 370봉에

 

도착되고 그곳에서 15분 정도 진행하니 시멘트에 삼각점9308)이 박혀있는 탕근재에 도착된다.

12:31~13:22 삼각점을 뒤로하고 진행하면 묘지 1기가 자리하고 좌측으로 꺾어 20여분 내려서니

 

11.1일부터 익년 5.15일까지 입산통제라는 입산통제(고성군) 안내표시판이 세워져있고 시멘트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신고개에 내려서는데 엊그제 억수같이 내렸다는 비로 인하여 절개지가 무너져

 

도로를 덮쳐버려 중장비가 동원되지 않는 한 당분간 차량통행은 불가능할 것 같다.

 

시멘트 포장도로에 앉아 철떡거리는 양말과 신발 그리고 조끼를 벗어 양지에 널어놓고 점심식사를 한 다음

 

잠시 짧은 낮잠을 즐긴다.

 

최고온도 35도를 오르내리는 날씨 탓에 한증막에 들어간 듯 땀을 뽑다보니 기력이 떨어져 자꾸만 졸음이

 

몰려오고 무릎은 모래주머니를 찬 듯 뻐근한데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 진다.

(신고개가 가로 막혔네요...이곳에서 점심과 낮잠을...)

 

14:11~14:42 긴 휴식을 접고 신고개를 출발하여 숲으로 들어서니 밤나무단지가 나오고 철조망을 넘어

 

밤나무단지에 들어섰다 다시 빠져나와 좌측의 대나무 밭을 통과하니 또 다시 밤나무 단지를 가로지르게

 

된다.

 

밤나무단지를 빠져나와 능선을 완만하게 올려친 후 10여분 내려서니 1007번 지방도로인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배치고개에 도착된다.

 

우측의 개천면과 좌측의 마암면을 가로지르는 배치고개에 내려서니 백일홍 꽃이 만개하여 화려하게

 

보이고 우측 저 아래로는 빨강 지붕의 건물이 자리하고 경계면 표시판 우측으로는 목장인 듯 철조망이

 

쳐져있고 도로 맞은편에는 수로가 있어 그곳에 내려가 몰려오는 잠을 청해본다.

 

날씨는 덥고 기력이 빠져버려 수로에 들어가 옹벽에 기대어 낮잠을 자는 내 꼴이 정말 거지 그 이상이

 

아닐 수 없고 이 모습을 아내나 자식이 목격한다면 한심하기 짝이 없어 보일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백두대간을 함께한 아내이기에 종주산행의 속성을 훤하게 알아있는 그 사람은 이따금씩

 

자식들이 궁금해하는 아빠의 산행에 대해 거지꼴로 산행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오늘따라 거지 그 이상인

 

내 꼴이 더욱 한심스러워 느껴진다.

(이곳 배치고개 수로에 들어가 낮잠을...도로에서는 위험하니께...)

15:01 오늘따라 유난히도 많이 쉬면서 다시 급 오름 능선을 올려치니 작은 공터가 있는 덕산에 도착되는데

 

우거진 풀로 인하여 삼각점은 확인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다.

15:49 공터를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 급 오름길을 올라서 진행하니 좌측으로 송전탑 하나가 자리하고

 

이어서 참나무와 소나무가 어울려진 숲길로 들어섰다 빠져나와 №71번 송전탑 밑을 통과한다.

16:21 지쳐 스러지기 직전의 몸으로 급 오름 능선을 올라서니 우측으로 연화산(528)도립공원과 좌측으로

 

성치산(392.9)이 분기하는 분기봉에 도착하니 많은 표시기들이 그래도 힘든 마음을 위안하듯 반긴다.

16:53~17:36 분기봉을 뒤로하고 진행하니 좌측으로 바위 몇 개가 서로 올려져있고 이어서 송전탑 하나를

 

지나 우측으로 꺾어 가파르게 내려서니 1009지방도로가 가로지르는 장전고개의 버스정류장에 도착된다.

 

너무나 힘들고 지쳐 우측으로 이동하여 성베네딕도수도원 입구 우측 소나무 밑에 덜퍼덕 주저앉아 배낭을

 

베개삼아 기대어 잠을 청한 후 신축한 건물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시원한 지하수로 머리를 감은 후 또 다시

 

출발하려하는데 자신감마저 상실한 듯 마루금 이어가기 그 자체가 짜증스러워 진다.

(이곳 장전고개에서 푸~욱 쉬었다 갑니다)

18:08~18:38 그래도 가야할 길이기에 또 다시 고생 보따리를 메고 좌측의 돈사와 수도원 사이의 진입로를

 

따라 올라가다 제일목장 표지석이 세워진 풀밭으로 진입하여 저 앞에 보이는 백운산을 향해 진행하는데

 

이건 길도 없고 가슴까지 올라오는 잡풀을 헤치며 올라가는데 발걸음을 진행하기조차 힘들게 잡풀이

 

발목을 붙잡고 잡풀 속에 묻혀버린 어린 소나무들까지 거들어 六德이의 심신을 괴롭힌다.

 

잡풀로 뒤덮여버린 초원을 힘들게 빠져나오니 숲 입구에 많은 표시기들이 나부끼고 가파르게 능선을

 

올려치니 바위지대가 펼쳐진다.

 

왕관과 같은 바위지대에 잠시 올라가 저 앞에 펼쳐진 큰재와 적정리 아랫마을을 내려다본 후 백운산에

 

오르니 돌로 쌓은 묘지 1기가 있고 정상에 많은 표시기들이 또 다시 힘든 고통을 덜어주는 듯 반긴다.

 

앞으로도 오늘의 도착지점인 추계재까지 진행하려면 멀었는데 벌써 해는 서산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하고

 

기진맥진 되어버린 육신은 도무지 회복되지 않는 것이 오늘도 야간산행을 강행해야 될 듯 싶어진다.

 

마지막 산행은 쉽게 마무리될 줄 알았는데 날씨라는 복병을 만나 이렇게 고전해야 되나보다 생각하니

 

죽자살자 달라붙은 내 자신이 더욱 우둔하다고 느껴진다.

(지긋지긋한 풀밭)

9저 앞의 무량산 자락을 어떻게 올라가야 할지.....)

(저 멀리 고생이 내려다 보입니다)

(왕관바위라 불러봅니다)

19:02~20:05 가야할 길은 멀어도 어차피 던져진 현실이기에 내 자신을 질책하며 너덜 돌멩이가 깔려있는

 

봉에 또 다시 올라섰다 좌측방향으로 꺾어 가파른 내리막을 스틱으로 찍어가며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중앙선이 없는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큰재에 도착된다.

 

큰재에 내려서니 우측 저 아래 돈사에서는 돼지녀석들이 소리를 꽥꽥 지르고 이따금씩 자동차들이

 

질주하여 도로 가장자리에 배낭을 내려놓고 저녁식사를 준비한다.

 

지난번가지는 햇반을 가져와 먹었는데 오늘은 쌀과 포장식의 육개장 그리고 사골우거지국물을 가져왔기에

 

먼저 밥을 한 다음 사골우거지국물을 끊였는데 밥이 생쌀밥이 되고 말았다.

 

쌀을 물에 담다두었다가 밥을 해야하는데 그냥 하는 바람에 노란 밥은 모래알처럼 씹히고 도저히 먹을 수

 

없어 국물에 넣어 다시 끓이니 국물만 달아지고 밥은 그냥 그 꼴이다.

 

할 수 없이 밥 먹는 것을 포기하고 귤과 빵 그리고 미숫가루로 저녁을 해결하고 또 다시 마루금을 이어서

 

진행한다.

(큰재에 도착하여 저녁을 해결하지만 그만 굶주림은 또 시작되고...)

 

20:19 랜턴 하나는 이마에 달고 또 다른 랜턴 하나를 들고 절개로 올라서 산딸기나무의 넝쿨지대를

 

빠져나가니 깬 자갈이 깔린 임도에 올라서게 된다.

21:19 임도를 가로질러 계곡과 비슷한 곳으로 올라서 가파른 능선을 올려치는데 어두운 관계로 땅만

 

바라보고 오르니 17분만에 주능선에 도착된다.

 

낮에 진행하는 것보다도 시원한 바람을 벗삼아 진행하니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하며 암릉지대에 올라서

 

좌측 저 멀리 고성의 야경을 바라보며 짧은 휴식을 취한다.

 

휴식을 접고 암릉지대를 조심스럽게 내려서 진행하니 직진의 무량산길과 좌측으로 가파르게 내려가는

 

정맥길의 갈림길에 도착하니 좌측 아래로 많은 표시기들이 나부낀다.

 

언제 또 다시 찾게될지 모르는 무량산 이기에 늦은 시간이지만 다녀오기로 마음먹고 직진으로 진행하여

 

올라서 암릉지대를 통과하고 잡목을 뚫고 올라서니 무량산(581.4m)표지석이 반갑게 맞이한다.

(고성의 야경입니다)

(힘들게 찾아온 무량산)

21:43 무량산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 한 컷을 담은 후 표시기 하나를 걸어두고 다시 뒤돌아와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가는데 왠지 길이 꾸불꾸불 하고 길이 희미하여 바짝 긴장한 마음으로 내려서니 임도에

 

내려서게 되고 임도를 잠시 따르니 임도 사거리인 화리치에 도착된다.

23:28 임도 사거리에서 임도를 버리고 직진의 숲으로 올라서 가파른 능선을 올려치니 잡목과 갈대가

 

진행길을 잠시 방해하고 잠시 내리막이 이어진다.

 

목장인 듯한 철조망이 가로막아 철망을 조심스럽게 넘어가 넓은 길을 따르다 능선 하나를 올려친다.

 

목장지대의 철조망을 다시 빠져나와 시멘트 포장도로에 당도하는데 어두운 관계로 앞만보고 진행할 뿐이다.

 

도로를 잠시 따르다 철조망에 붙어있는 표시기를 따라 가파르게 올라서니 대곡산(542.9m)으로 추정되는

 

능선에 도착된다.

 

오늘만은 이렇게 늦은 시간에 진행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내려왔던 낙남의 마지막 답사길인데 초장부터

 

땜빵이라는 맥빠진 기분에 뜬눈으로 보내다시피 했던 어제 밤의 잠자리 그리고 사람을 잡을 듯한

 

최고온도 35도의 혹서에 그만 투항하고 말았다.

 

00:31 좌측으로는 철마산과 천왕산이 어어질 능선의 대곡산을 뒤로하고 다급한 마음으로 추계재를 향하여

 

또 다시 갈 길을 재촉한다.

 

잠시 능선을 내려섰다 안부를 가로질러 올라서 좌측으로 꺾어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니 완만한 능선이

 

이어진다.

 

송전탑을 통과하고 고만고만한 봉을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니 좌측의 사면을 따라 가파르게 내려서니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추계재에 내려섰으나 이후로는 표시기가 보이질 않는다.

 

이곳에서 방향은 좌측으로 가파르게 꺾어 진행하게 되어 있는데 너무 늦은 시간이라서 뭐가 뭔지 도무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할 수 없이 우측의 도로를 따라 올라서니 도로 정상 좌측으로 건축자재가 보이고 빈 공터가 보여 그곳에

 

대충 텐트를 치고 하루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새벽 1시를 넘겨 잠자리에 드니 그만 골아 덜어지고 만다.

(이곳 추계재에서 낙남길의 마지막 비박의 밤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