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20구간(지경이재-불웅령)


산행일자: 2005년 03월27일토요무박)


날 씨 : 주룩주룩 비


산행거리: 22


산행시간: 약11시간


산행코스: 지경이재(5:00)-계명봉(06:04)-장군봉갈림길(07:05)-아침식사-금정산/고당봉(08:42)-


북문(09:14)-원효봉-동문-산성고개(10:24)-만덕고개(12:12)-불웅령(13:52)-(백양산-갓봉)-개금고개(15:50)


산행줄거리:


오늘은 낙동정맥 D-1을 진행하는 날인데 내가 부산을 어떻게 갔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고


몽롱한 정신에 메모도 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3/24일(목요일) 금북정맥 6구간을 약 36㎞ 진행하고 3/26(토요일)은 친구녀석 2명과 함께


관악산에 오른 것이 화근이 되어버린 것이다.


토요일 정오쯤 꼬마녀석들의 손을 잡고 오르는 산행인파의 틈을 비집고 관악산 연주대에 올라가


친구가 가져온 동동주와 양주 1병 그리고 복분자 술 1병을 3명이 비우고 다시 내려와 주점에


들어갔는데 그 이후로는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고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은 토요일 밤 10시가 다되어


아내가 나를 사당역에 태워다준 것만 생각이 날 뿐이다.

(토요일 요녀석들과 함께 술독에 빠져서....그래도 즐거운 하루였다 친구 녀석들아...!)


04:50 누군가 나를 잠에서 깨워 일어나 보니 차는 어느덧 지경이재의 자두농원에 도착되고 모두들


산행준비에 여념이 없다.


나는 어제 산행에서 그냥 그 모습으로 이곳에 왔기에 별다르게 준비할 것도 없고 그냥 대원들의


뒤를 따라 후미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05:00 자주농원을 출발하여 오르는데 발걸음은 떨어지지 않고 땀은 주룩주룩 흘러내린다.


06:04 계명봉에 도착하니 돌탑 뒤로 일출의 용트림은 쇳물을 끊이는 용광로와 같이 활활 타오른다.


다시 가파르게 내림길을 내려간다.

(분명 관악산에 올라갔다 내려왔는데 눈을 떠보니 지경지재라..?)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 되겠기에...)

(용광로에서 쇳물이 부글부글...)


07:05 장군봉 갈림길의 봉에 올랐으나 장군봉에 다녀올 여력이 없어 그냥 고당봉을 향해 내려가니


약수터 옆에서 대원들이 식사를 하고 있어 내키지 않는 식사를 억지로 한다.


아침식사를 하고 생수를 벌컥벌컥 마시니 조금은 살 것 같다.


08:42 고당봉의 암릉을 좌측의 릿지 구간을 이용하여 서서히 올라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금정산


산신각 옆으로 내려서 북문으로 내려선다.

(장군봉을 갈까말까 망성이다 그냥 내려갑니다)

(장군봉이 지척에 있는데 내가 포기를 하다니...?)

(금정산의 주봉이 가가워 보입니다)

(이 나무도 바람잘날 없네요)

(이 곳에서 아침식사와 생수를 마시고 정신을 차립니다)

(마루금에서 비껴있는 이 바위를 축소 시켰습니다)

(잠시 산죽밭이...)





(낙동강이 유유히 흘러가고 그 넘어로 또 가야할 낙남길이 희미하게 조망됩니다)



(아직도 본래의 모습은 돌아오지 않아나 봅니다)

(산성이 길~~게 이어집니다)



(나도 소원을 빌어봐야 되는데..)


09:14 금정산 북문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지 시작하고 대원 1명이 뒤쳐지지 시작하여


갈길을 재촉한다.


10:24 산성고개에 도착하니 빗방울은 더욱 굵어지고 산행에 나선 많은 산객들이 우산이나 비옷을 입고


산행을하고 길은 쭉쭉 미끄러진다.


잠시 몸무게를 감량하고나니 정신이 한결 맑아지고 대원 1명이 그때까지 그곳에 서있다.


20여분의 시간을 까먹고 능선을 올려치는데 대원의 발걸음은 계속 뒤쳐지고 앞에간 대원들은


저 멀리 줄행랑 친모양이다.



(이곳까지 차가 올라오네요)


 





 





(부산 시내가 조망됩니다)



(빗 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암봉이 멋있어 보입니다)

 






(바위가 다정해 보이네요)




(산성고개에 내려서 체중을 감량시킵니다)


11:06 뒤따르는 대원이 올라오는 것을 확인하고 제2망루에 도착하여 사진을 몇장 찍고 케이블카


방향으로 진행하여 삼거리에 도착하여 대원 2명을 만났는데 뒤따르던 대원이 보이질 않는다.


뒤따르던 대원이 2망루에서 좌측으로 내려간 모양이다.


핸드폰으로 대원과 통화를하여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오라하고서 기다리는데 한기가 몰려온다.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신발은 철떡철떡한 몸으로 20여분이 넘도록 기다려도 소식이 없어


그냥 진행하려니 다리는 풀리고 몸은 오돌오돌 떨리는데 죽을 맛이다.


일단 차량을 이용하여 만덕고개나 개금고개로 진행하라 하고서 발걸음을 재촉한다.

(제 2망루..이곳에서 부터 일은 꼬이기 시작하네요)

(빗속에 20여분이 넘도록 오돌오돌 떨고 대원을 기다려 봅니다)


12:12 어렵게 만덕고개에 내려섰다 가파르게 통나무 계단을 올라서니 손폰이 자꾸 울려 받아보니


산우 형으로부터의 전화다.


부산에 내려왔으니 팔딱팔딱 뛰는 머시기에 한잔하고 함께 올라가자고 하신다.


능선에 올라서 우측에 중계탑을 끼고 진행하려하니 뭔가 조금 찜찜한 생각이 들어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길을 물으니 잘못 왔단다.


다시 쭉쭉 미끄러지는 통나무 계단을 내려서 좌측 안부로 계속 진행하니 일반 표시기는 여러장


붙어있는데 왠지 이상하여 다시 만덕고개의 포장마차에 들어가 길을 물으니 낙동정맥 구간 자체를


모른다.


지도는 이미 빗물에 반죽되어버리고 지형을 확인해보려 해도 자욱하게 낀 가스에 의해 아무 것도


보이질 않는다.


그렇게 그곳에서 30여분을 허비하고 어느 나이 드신 어른께 백양산을 물어보니 그 길로 쭉~가면


백양산이 나온다하여 바쁜 걸음을 한없이 재촉한다.

(만덕고개 여기에서 극기훈련으로 통나무 계단을 오르락내리락....차라리 모른다고 할 것이지..)

13:52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하여 달리고 달려서 백양산을 오르는데 우~메~ 이건 장난이 아니다.


다 올라간 듯 하다가는 다시 오르고 100m전방도 보이지 않는 빗속에서 헉헉대고 오르다보니


후미대원 3명이 낑낑대며 오르고 있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돌탑봉에서 좌측으로 백양산을 가야하는데 내가 잘못 판단하여 우측의


구포방향으로 빠지고 만다.


대원 3명을 미리 앞에 보낸 후 서서히 진행하다보니 정벽과 같은 암릉구간이 길을 막아 잘못


진입했다는 것을 판단하고 앞서간 대원들을 불러보고 소리쳐도 그냥 내려간다.


혼자서라도 정맥의 마루금을 밟아야 하나를 잠시 골똘히 생각하다 그냥 산행을 포기하고 함께


내려가기로 한다.


한참을 뛰어 내려가며 불러도 앞서간 대원 3명의 인기척은 없고 저 아래 안부에 도착해서야 대원들과


함류한다.


구명역에서 전철을 타고 개금역에 도착하였으나 산우 형은 내 전화기가 불통인 관계로 먼저 귀경하고

 

있고 생쥐꼴의 내 모습은 갈아입을 옷도 없고 축축한 옷과 신발의 모습으로 보금자리를 향한다


(우~메~ 이곳을 오르는데 정말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난생 처음 산행을 포기하는 기록을 ....언제 땜빵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