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2004년 8월 21/22(토요무박)

 

산 행 자: 六德을 포함한 단체산행

 

산행시간: 약:21㎞(10:30분:휴식 및 알바포함)

 

날    씨: 하루종일 비

 

코    스: 창수령(자래목이)-527봉-울치재(읍령)-OK농장-고냉지 밭-맹동상봉-임도3거리-

          봉화산-명동산-박짐고개-포도산3거리-제1야영장

 

 

산행줄거리:

 

오늘은 낙동정맥 8회차 출발하는 날!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난 홍대역을 출발하여 신도림에서 동지들과 합류하여 사당동과

양재동을 경유하여 창수령에 도착했는데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한다.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인지 아님 막바지 휴가 때문인지 오늘은 그리 많지 않은 인원이

 

종주길에 나선 것이다.

 

비가내리는 와중에서도 간단하게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서 들머리 구간인 통신탑 뒤로

 

03:58분에 진입하여 풀잎에 맺힌 빗방울을 털며 그리 힘들지 않은 완만한 능선길을

 

한참동안 진행하다보니 정상의 직방길은 나무가 가로놓여있어 좌측으로 서서히 내려간다.

 

올라온 것이 아쉬운 듯 한참동안 내려서니 묘지가 나오고 내림길은 계속 이어지는데 평탄한

 

곳에선 11시 방향으로 꺾어 진행한다.

 

이렇게 몇 번을 오르락내리락하다 묘지 1기를 지나고 완만한 몇 그루 쓰러진 춘양목을

 

지나고 또다시 묘지를 지나 능선을 올려친 후 서서히 내려서니 임도가 나온다.

 

05:19분에 울치재임도를 가로질러 527봉을 오르니 삼각점이 설치되어있다.

05:26분에 삼각점을 배경으로 사진 한 컷을 하고서 잠시 내려서니 금줄이 나오고 금줄

 

넘어에 당집이 나오는데 그곳엔 벌집이 있는지 어둠 속에서도 벌이 윙윙 위협을 한다.

 

05:30분 당집의 금줄을 빠져나와 평범하게 걷는데 왠 일인지 계곡 같은 길을 넘어가 좌측

 

방향으로 서서히 올라간다.

 

 

너무나 이상하여 뒤돌아보니 계곡 같은 길 위에는 봉우리가 하나 있고 그곳으로 올려쳐

 

내려오면 될 것 같은데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어 왔던 길을 다시 뒤돌아 사진을 찍고

 

진행하는데 후미마저도 저 멀리 달아난 듯 보이질 않아 한참을 뛰다시피 속도를 낸다.

미심적은 등산로

 

 

아래의 사진 봉을 올라서 내려와야 될것 같다.

 

완만한 봉우리 하나를 지나 안부 사거리를 만나고 이어서 급경사 오르막길을 모처럼

 

힘들게 올려처 오르니 허무하게도 내리막길이 지루하게 이어진다.

 

저 멀리 파노라마와 같은 고산준봉들에 끼어있는 운무는 바람결에 이리저리 몰려다니고

 

등산로 좌우로 군락을 이루고 있는 산딸기는 이국의 정취를 느끼게 만들어 사진 한 컷

 

하고 싶지만 주룩주룩 내리는 빗방울에 무서운 디카가 걱정이 돼서.....

 

편안한 마음으로 널널하게 숲을 빠져 나오니 비에 젖은 몸에 한기를 느끼게 찬바람이

 

스치고 언제 운무가 끼였냐는 듯 저 멀리 채소밭과 약초 밭이 시야에 들어온다.

 

06:27분에 숲을 빠져나와 약초밭 가장자리로 걷는데 어린 시절 책포를 어깨에 동여메고

 

검정고무신에 논두렁 밭두렁을 따라 초등학교를 달려갔던 그 아련한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가슴속 저 깊은 곳까지 낙동의 정기가 스며드는 것 같다.

 

널널하게 눌라눌라 진행하다 채소밭 농로에 주저앉아 여럿이서 간식을 먹다보니 주위에

 

질경이가 눈에 띄어 병마와 싸우고있는 친구를 위하여 칼을 꺼내어 질경이를 캐는데

 

봉지가 너무 작아 몇 뿌리 들어가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데 질경이는 어딜 가도 많으니

 

더가서 캐라는 주위의 말에 따라 그냥 접고서 OK목장을 향하여 진행한다.

 

 

 

OK목장

 

우측의 탐스럽게 자란 상치밭을 통과하고 이어서 미끈미끈하게 빠진 한우들을 바라보며

 

목장의 차단기를 통과하여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 그만 다른 길로 빠지고 말아버렸다.

 

축사까지 진행하여 축사에서 멋진 조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좌측으로 능선을 올려

 

쳤는데 또다시 운무가 자욱하게 끼어 어디가 어딘지 분간할 수 없고 간신히 초원지대에서

 

임도를 만나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하다 임도삼거리를 지나 언덕빼기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08:15분에 식사를 끝마치고 목장의 마지막 차단기를 넘어와 맹동산 상봉을 우회하여 임도를

 

굽이굽이 따라 진행하니 좌측에 국유림 표지석이 있고 그 아래에는 임도가 훤하게 나있다.

버려진 감자밭 가장자리를 따라 진행하니 시멘트포장도로가 나오고 길은 우측으로 오르막

 

길인데 좌측 절개지에 누군가 올라간 흔적이 있어 함께 걷는 동지에게 저곳으로 올라가야

 

되는 것 아닌가 반문하고 그냥 비포장 임도를 따라 한참을 진행하니 선두로부터 길이 잘못

 

됐다 무전이 온다.

버려진 감자밭

 

 

역시 예감이란 것이 그렇구나 하고서 후미에 섰던 내가 이제는 선두에서 잠시 뒤돌아가

 

숲으로 능선을 치고 오르니 표시기가 붙어있고 등로가 선명하다.

숲 속에서 찾은 등로에서 다시 방향을 북쪽으로 잡아 한참동안 진행하여 내려가니 조금전

 

그 시멘트 포장길이 나오기에 발도장 찍고 내려왔던 길을 다시 올려쳐 계속 진행하니

 

09:22분에 봉화산 헬기장이 나오고 2분 후에 봉수대가 나온다.

 

봉수대에 도착하여 사진을 찍다보니 20여분 후에 선두그룹이 도착돼 다시 난 후미에서

 

서서히 내려선다.

 

 

 

힘들어하는 대원과 함께 뒤쳐져 세월아 내월아 진행하면서 몇 개의 봉을 때론 힘들게

 

오르락내리락하면서 1시간여를 진행하니 통신탑과 삼각점이 설치되어있는 명동산에

 

10:45분에 도착되니 어디에서 왔는지 여러 명의 정맥꾼들이 그 시간에 창수령까지

 

진행한다는데 미심쩍어 보인다.

명동산에서 3시방향으로 급하게 꺾어 쭉 내려서니 헬기장이 나오고 길은 다시 평탄해지며

 

완만하게 올라서 무명봉을 하나 지나고 능선 분기점이 나와 좌측 3시 방향으로 급하게 꺾어

 

진행하다 또 다른 능선 분기점에 도착되어 설정된 나침반을 꺼내어 살펴보니 자침이 이상

 

하여 포도산 삼거리로 착각을 한다.

다시 지도를 꺼내어 살펴보니 지도를 보지 않고 판단한 내가 착각이었고 난 좌측 사면으로

 

급하게 내려갔고 이어서 절개지가 있는 임도에 도달했는데 그곳은 공사자재가 널려있다.

 

11:35분에 박짐고개에 도착하여 도로를 가로질러 공사자재 뒤쪽 숲으로 들어가니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고 우측의 봉우리를 우회하여 사면을 타고 내려가니 묘지 1기가 나오고

 

사거리 안부로 내려섰다 다시 서서히 오르막이 이어진다.

 

급경사 오르막을 올라 진행하다보니 중간그룹이 모여있고 선두는 이미 저 멀리 줄행랑을

 

친 모양이다.

 

현재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하여 지도와 나침반을 꺼내어 확인하니 포도산 가는 길이다.

 

바닥에 표시를 하고서 중간그룹들이 포도산 방향으로 진행할 때쯤 지도와 나침반을 꺼내어

 

다시 확인해보니 그 길은 포도산 가는 길이고 제1야영장으로 가는 길은 아닌 듯 싶었다.

 

다시 불러 확인시켜주고 좌측 내리막길로 한참동안 내려 가다보니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 다시 지도를 정치해보니 제1야영장은 포도산 방향으로 진행하다 좌측으로 내려가게

 

되어있는 것을 희미하게 복사된 조그마한 지도에 굵게 표시된 화살표를 직선으로 착각하고

 

판단을 잘못 한 것이다.

 

낭패가 아닐 수 없었다.

 

분명 포도산 가는 길인 줄 알면서도 제1야영장 갈림길을 몰라 판단 착오를 한 것이다.

 

잠시 후 선두그룹이 송전탑까지 진행하고 뒤돌아오고 우린 그렇게해서 계획에도 없는

 

많은 시간의 알바를 하게 되었다.

 

포도산 삼거리에서 포도산 방향으로 10여분을 진행하다 좌측 능선을 올려쳐 한없이 뚝~~

 

떨어지는데 다음 차에 이 직벽과 같은 코스를 올려치려면 나 죽었소 해야 될 것 같다.

오늘도 이렇게 8회차 낙동구간을 끝마치고 다음주 설악의 멋진 암봉 산행을 위하여

 

쌓인 피로를 풀고 몸을 만들어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