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사진:용두산정상.
아랫사진:가지산정상.


호남3차정맥종주 = 10회차 = 용두산 산행기

 

코스:시목치-용두산-피재-가지산-장고목재
날짜:2004년8월28-29일
날씨:맑음

 

인원:40명
김순화 이태우 김태길 박노옥 이동영 홍순학 이병천 김선주 임장수 박경식 김명진 백명인 한용수 박우철 박정자 배창랑 서안종 이상민 최문성 박금영 손형권 장채기 길동석 장석규 이기홍 배철호 강석원 최창주 정진구 최진해 임동혁 한동호 김형길 양한진 권영복 이종대 박봉규 김중욱 문종석 김종국 (버스좌석순)

 

산행도상거리 = 약 16.25킬로미터
산행 실거리 =  약 21.125킬로미터

총산행시간:약10시간8분 (필자기준:휴식시간포함)


== 내용 ==
++ 호남정맥 10구간의 산행지를 간략하게 개요를 소개한다. ++

 

+ 가지산 +
보림사를 찾아와 등산을 원하는 사람은 보림사의 동부도의 옆길을 통해 산림욕장의 제3코스를 우회해서 가지산(해발 511m)에 오른다. 정상에서면 장흥의 제암산, 억불산, 천관산, 수인산등과 영암의 월출산 등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장흥 보림사 하면 지금으로부터 1천300여년 전인 서기 759년 신라시대 때 창건된 천년고찰이다.


+ 유치 +
유치는 영암 덤재, 화순 피재, 장흥 빈재, 강진 땅재 등 높은 산과 재에 둘러싸인 분지로 이뤄져 있다.
그러다 보니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한국 전쟁 당시 장흥읍이 65일 정도 인민군에 점령되었던 반면
유치는 무려 1년 반 동안 군경과 치열한 대치를 벌였다.....
 
'빨치산의 해방구'였다는 '멍에' 때문에
동네 개도 흥얼거렸다던 새마을 사업의 혜택은커녕 변변한 도로나 노인정 하나 허락되지 않은

오지 중에 오지로 방치돼 오다 결국 탐진댐을 막아 고을 전체가 수장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낮에 부산면에서 만난 김영수(가명,75) 할아버지.
 

"어디 옛날에 유치 사람들이 사람 대접이나 받았간디.
살림들이 다 옹삭(옹색)허다 본께 땟국물이 질질 흘러서 읍사람들이 '암챙이 촌놈들'이라고 골렸제(놀렸지).
거그는 밤에는 인공, 낮에는 대한민국이다 본께 경찰이 유치놈들은 산사람들하고 통비자라고 단산리하고 대리 같은 동네는

싹(모조리) 불 처질러 없애 브럿어."

또 다른 할아버지는 "전쟁 터진께 경찰이 보도연맹으로 엮어서 굴비 엮데끼 독(돌) 묶어서 바다에 빠쳐(빠뜨려) 수도 없이 죽였제.

인공 세상 된께 복수하느라고 군경 가족들을 죽이고 돌아온 경찰들이 또 복수하고,
한 집서 50명 넘게 지사(제사) 지내는 집도 있당께.

시방(지금)은 그때 시절(세월)이 그랬능게 하고 서로 없든 일로 해불었제. 그 일은 없던 일이여"라고 다짐처럼 말한다.....

그 세월이 얼마나 큰 상처로 남았으면 사람들은 서로 '없던 일'로 기억에서조차 지워버린 것일까? ...


++ 요약 ++
호남정맥 1차종주와 2차종주를 하면서 우중산행을 했는데...
호남정맥 3차종주도 우중산행을 각오하고 나선다.

 

언제부터인가?
일기예보를 잘 믿지않으면서도!!! 보지않고 듣지 않을수도 없는 국내 일기예보?

또다시 태풍이 일본열도에 들어오고

남해 먼 바다에는 높은파도와 함께 그 위력이 대단하다고 기상예보가 나온다.
아! 또 우중산행을 해야 하겠구나.....

 

2004년 7월4일 존재산 산행때는 민들레라는 태풍의 400밀리 휘몰아치는 장대비도 맞기도 했는데,,,
그래도 존재산 정상에 서지 않았던가,, 정말 우리팀은  멋지게 해 냈었다.

그때보다 더하려고???

동료들도 태풍과 우중산행에 대비하고 산행에 나섰다고 했다.

 

시목치의 새벽3시30분!
보름달이 떠오르고 하늘에 은하수가 펼쳐지고 있었다.

아!
우리팀은 쾌재를 불렀다.
분명히 비는 오지않겠다고했다.

 

++ 산행 ++

오전3시35분
시목치에 도착했다.
이태우님이 리본을 달랜다.
말없이 동료들을 위해 리본을 부착하는 님께 우리는 감사를 하고 있다.

후미에서 될수있는데로 다시 수거를 하는 편이지만 오늘은 김수인선배님이 집안의 ? 일로 참여치를 못해 리본을 그대로 놔두기로 했다. (다음에 보충하기위함)

 

오전3시45분
한구간의 산행이 시작된다.
마루금을 이어간다는 것? 쉽지않은 일이다.

정맥을 이어간다는 것? 아무나 하는일이 아니다.
한구간,한구간의 그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일인가?

 

그 과정을 빠트렸을 때 보충은 (땜방이라고도함) 그때가서의 일이다.
오늘 현실이 (지금 현재 이시간, 마루금을 이어나가는일) 제일 중요한 것이다.

 

호남정맥종주!
어떠한 이유도 필요치않다. 오직 100% 마루금을 이어가는것이다.

 

오전4시6분
349고지를 내려서서 안부를 지나는데 우측에 벌목이 되어있고 잡목이 우거져있어 옷깃을 잡고 배낭이 걸리적거린다.
다시 내려섰다가 다시 338.6고지로 오른다.

 

오전4시15분
어둡긴하지만 새벽이슬이 없어 (바지와 신발이 젖지않아 좋다.) 바위지대를 가볍게 통과한다.

 

오전4시27분
묘1기를 통과한다. 계속 직진해 올라간다.

 

오전4시38분
다시 바위구간을 반듯하게 진행한다.

 

오전4시45분
바위가 있는 능선분기점에서 좌측(서)으로 90도 꺽으며 진행하는데 독도주의 지역이다.

 

오전5시5분
암릉에 올라서서

 

오전5시10분
318고지를 통과한다.

 

오전5시35분
암릉구간을 통과해 진행하니 TV송신탑이 있는곳을 지난다.

 

오전5시38분
넓은안부에 들어서니 묘1기가있다. 날이 밝아지면서 조망이 트인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임도에 내려서기전에 320고지를 향해 가파르게 올라섰다가 내려선다.

 

오전5시58분
경운기가 다닐 수 있는 임도에 도착해 잠깐 휴식을 갖는다.

 

오전6시7분
십자로안부의 임도를 가로지르면서 등산로가 아주 좋아진다.

 

오전6시35분
잘정돈된 묘1기를 지나 용두산을 향해 가파르게 올라간다.

 

오전6시45분
묘2기를 통과한다.

 

오전6시48분
93-3-18번 첫 번째 헬기장을 통과하고,,,

 

오전6시50분
두 번째 헬기장을 통과한다.

 

오전6시55분
용두산정상에 도착했다.

 

2001년 11월29일 호남정맥 1차종주때,,, 비로인해 조망을 못했었다.

2002년 9월15일 호남정맥 2차종주때도,,, 비로인해 제대로된 사진도 못찍고 산행했었지...

2004년 8월29일 호남정맥 3차종주는 구름한점없는 최고의 날씨속에 산행이다. (찜통산행 이었을 지언정,,)

기분이좋아 정상에서 내려서기가 싫다. 태풍은 무슨!!! 갈길은 멀지만 더 머무른다.

 

오전7시7분
임도길의 금장재를 통과해 471고지를 향해 약간 가파르게 올라간다.

 

오전7시23분
471고지 정상에 올라서니 장채기님과 최진해,정진구,이종대님이 도시락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이종대님이 8년된 도라지약주를 한잔 건넨다. 약주맛이 기가막힌다.

 

오전7시50분
시목치에서 출발해 용두산을 지나 도상거리 7.5킬로지점에 내려선다.
넓은임도길이다. (옹점마을과 관한마을로 내려설수 있다.)

 

오전8시5분
헬기장을 통과한다. 등산로가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있다.

 

오전8시16분
넓은헬기장을 통과한다. 기념사진을 남긴다.

 

오전8시22분
511고지에 도착했다. 진행방향으로 513고지가 보인다.
(임도에서 이곳까지 올라오면서 헬기장을 두곳 지나지만 511고지 정상으로 착각할수있다. 잘못하면 헷갈릴수가 있다.)

 

오전8시30분
넓은헬기장에 도착하니 삼각점이 있다. (513고지 직전에 있다.)

 

오전8시53분
513고지에 도착했다. 기념사진을 남긴다.

409고지를 지나고,, (고만고만한 능선으로 연결되기에 그냥 지나칠수가 있다.)

 

오전9시5분
384고지 오르기전의 안부에 내려서니 임장수,김명진,박철우,김순화,양한진,박봉규님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명당자리를 잡았다.
바람이 솔솔 불어대니 움직이기싫다.

 

오전9시20분
384고지의 군참호같은 시설을 통과한다. (피재 내려서기전의 마지막봉우리이다.)

 

오전9시35분
묘2기를 지나 피재에 내려선다. 싸리나무 음식점에서 식수들을 보충하고 시원한맥주 한잔도 마시는 여유를 갖는다.
이미 동료들은 가지고온 식수를 모두 사용했다.
35분이라는 달콤한 시간이 훌쩍 지난다.

 

여름복날의 바람한점없는 무덥고 지치게하는 뜨거운 산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피재에서 식수를 보충하지 않았다면,,,,,)

 

오전10시10분
피재에서 임도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405고지를 향한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쉬운 오름길이 아닌것은 너무나 무덥기 때문이다.

(일기예보! 오늘태풍! 희망사항! 이럴 때 비가 내렸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아주 잘정돈되어 있는 10여기의 묘지터에서 좌측능선으로 들어선다. (우측에 추모비의 비석이 세워져있다.)

 

코가 땅에 닿을정도로 가파르게 올라간다. 동료들이 날이 더워 힘들어 하는모습이 보인다.
바람아 불어다오 *^_^* 물! 물!  *^_^*

 

오전11시
405고지에 올라선후, 좌측능선으로 완만하게 이어진다.

 

오전11시30분
도상거리 13.4킬로 지점의 십자로안부를 통과해 가지산으로의 오르막이 다시 시작된다.

 

12시25분
가지산안부에 도착했다. (장평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날씨가 너무더워 물을 많이 마시기에 배가 불러 산행하기에 더욱 힘들어한다.

 

12시37분
가지산정상에 도착했는데 가지산(삼개봉) 정상표지판이 바닥에 떨어져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압권이나 뜨거운 태양열로 인해 오래 머무를수가 없다. 정말 덥다.
가지산안부에서 꼼지락거리다 보니 약50분이 지나갔다.

 

오후1시15분
가지산 안부에서 장고목재로 향한다.

 

오후1시25분
하얀색의 굵은 로프지대를 지난다.

422고지와 고도차가 별로없는 3개의 봉우리를 넘어 가는데도 힘들어한다.
더위로 지쳐가니 아무것도 아닌 얕으막한 봉우리도 힘든것이다.

 

오후1시53분
유치/대천/장평,병동/가지산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우측의 병동마을로 큰길을따라 내려간다.

 

오후2시10분
병동마을에 도착했다. (예전에는 마을회관까지 걸어 내려갔었는데 지금은 마을 끝까지 포장되어 있어 어프로치가 편리해졌다.)

 

오후3시45분
곰치휴게소에 도착해 늦은 점심식사들을 하는데 한꺼번에 많은인원이 식당으로 들어가니 주인도 정신이 없어한다.
한쪽에서 반찬이없어서,,, 또 한테이블에서는 공기밥이 나오지않아서,,,

그래도 배가 허리에 닿아있으니 없는반찬에 잘 넘어가는가,,,

동료들은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이렇게 호남정맥종주가 힘들다면 어떻게 완주를 할까 ? 행복의 고민소리를 듣는다.

배창랑선배님과 서안종선배님이 이렇게 답변을했다.

사람은 모두 똑같다. 오늘 모두다 힘들다고 이야기 하듯이...
저는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을때 우리동료들 생각에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오후4시45분
서울귀경길에 오른다.

 

오후9시15분
양재역에 도착했다. 선배님/후배님/동료님,, 무더위의 찜통산행!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2-20 2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