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15일 (토요일)

◈ 산행일정

강변역(06:40)
퇴촌(07:40)
검천2리(08:04)
340봉(09:06)
정암산(09:52)
사거리안부(10:08)
340봉(10:18)
410봉(10:34)
능선갈림길(10:48)
성황당안부(10:53)
해협산(11:22)
염치고개(12:22)
사거리안부(12:56)
500.9봉(13:24)
폐무덤(14:03)
430봉(14:21)
성황당안부(14:29)
천진암갈림길(15:19)
양자산갈림길(15:43)
앵자봉(15:58)
귀염바위(16:18)
소망수양관갈림길(16:32)
자작봉(16:43)
392.1봉(15:21)
남이고개(15:34)
곤지암
강동역

◈ 산행시간
약 9시간 30분

◈ 산행기

- 정암산
동서울터미널 맞은편에서 광주 퇴촌가는 6시 40분 첫 버스를 타고 고개를 끄덕거리며 졸다가 퇴촌 동광농협앞 종점에서 내린다.
시동을 걸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던 7시 40분발 광주시내버스를 타고, 지형도를 살펴보며 검천교회를 지나서 500여미터 더 가 검천2리에서 내리면 번듯한 마을표지석이 반겨준다.
말라버린 종여울천을 약간 지나 정암산까지 가장 길게 이어진다고 생각되는 능선으로 붙으니 무덤을 지나며 길이 없어지지만 곧 수북한 낙엽사이로 흐릿한 족적이 나타난다.
큰 바위지대를 넘고 시종일관 특징없이 이어지는 낙엽길을 한동안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높은 봉우리 하나가 보이고 저 멀리 정암산으로 생각되는 뾰족한 봉우리가 솟아있다.
양지말에서 올라오는듯한 뚜렸한 길과 만나고 가파른 능선을 계속 올라가다 뭔가 이상해 지형을 살펴보니 정암산은 오르지도 않았고 해협산을 향해 가고있는 중이다.
검천2리에서는 개천을 사이로 마주보던 두 능선중 오른쪽 능선을 탔어야 정암산으로 바로 이어지는데 왼쪽 능선으로 잘못 들어가 정암산과 해협산사이로 나온 셈이다.
뒤돌아서 봉우리를 몇개나 넘고 노송 몇그루 서있는 정암산(403.3m) 정상에 오르니 삼각점과 이정표가 있으며 나뭇가지사이로 얼어붙은 팔당호와 양수대교가 운치있게 내려다 보이고, 더 멀어진 해협산이 마주 서있다.



▲ 검천2리



▲ 정암산 정상



▲ 정암산에서 바라본 해협산



- 해협산
왔던 길을 다시 서둘러 내려가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폐무덤 한기를 넘어 처음에 올라왔었던 340봉으로 1시간 10여분만에 돌아온다.
안부로 떨어졌다가 가파른 낙엽길을 따라 남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410봉에 오르면 능선은 남쪽으로 꺽어지고 정면으로 뾰족한 해협산이 가깝게 보인다.
뚜렸한 등로를 내려가다 귀여리쪽으로 길이 한번 갈라지고 곧 능선이 왼쪽으로 슬그머니 휘어지는데 가느다란 비닐끈 하나만 매여있어 조심해야 하지만 반대에서 올때는 별 문제되지 않는 곳이다.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성황당안부를 지나고 다시 사거리안부를 넘으면 희미한 눈밭길이 가파르게 이어지고, 골바람이 제법 차갑게 불어오며, 마루금산행에서 자주 보았던 표지기 한개가 눈에 띄여 반가워진다.
표지기들이 많이 붙어있는 귀여리쪽 등로와 만나서 곧 시설물이 있는 해협산(531.3m) 정상에 오르니 정상석과 이정표가 서있고, 양지쪽 바위에는 쓰레기들이 많이 뒹굴고있다.
새벽 일찍 집에서 식사를 한 탓인지 허기가 느껴져 김밥 한줄을 먹으며 정상주 한잔 마시고 주위를 휘휘 둘러보면 얼어붙어 눈이 깔려있는 남한강이 내려다 보이고 강 가운데의 섬 하나는 인적이 끊어진듯 쓸쓸하게 누워있다.



▲ 해협산 정상



▲ 해협산에서 내려다본 남한강



- 염치고개
동쪽으로 뚜렸한 길을 내려가면 돌탑들이 있는 바위가 나오고 이정표가 서있는데 직진쪽은 하산로이고 입산금지라 쓰인 남쪽 능선으로도 표지기들이 몇개 붙어있다.
의심하지 않고 남쪽으로 꺽어져 들어가니 가만히 있어도 미끄러질듯한 급사면이 이어지고, 나뭇가지를 잡아가며 한참 내려가다 왼쪽으로 흐르는 능선을 발견하고는 허겁지겁 힘겹게 되돌아온다.
하산로라 쓰인 동쪽으로 내려가면 안부에서 등로는 자연스럽게 염치고개가 있는 남쪽으로 꺽어지니까 미리 방향을 잡지 않게끔 주의해야할 곳이다.
한적하고도 완만한 능선을 내려가며 정답게 산행하는 부부등산객들을 만나고, 양지바른 곳에서 햇볕을 듬뿍 받고있는 무덤들을 지나서 88번 지방도로가 넘어가는 염치고개로 내려서니 바닷가재 고급식당이 밑에 보인다.



▲ 염치고개


- 500.9봉
바람만 불어오는 쓸쓸한 산을 올라가면 등로는계속 뚜렸하게 이어지고, 능선갈림길에서 남쪽으로 꺽어지니 무덤 한기가 나오며 오른쪽으로 삼락원목장이 내려다 보인다.
넓직한 임도를 만나고 소나무들이 기분좋은 길을 여유롭게 따라가면 탑선동과 거목골을 잇는 안부를 지나며 가파른 능선이 이어지고 빽빽한 잣나무 조림지가 나타난다.
급사면 황톳길을 한동안 오르니 소주병 몇개가 나란히 누워있는 봉우리가 나오고 능선은 왼쪽으로 이어지지만 알만한 표지기 한개가 반대쪽 높은 봉우리쪽으로 걸려있어 확인하고 오느라 20여분을 까 먹는다.
참호들이 파여있는 봉우리들을 넘어 맨땅에 오래된 삼각점이 박혀있는 500.9봉(관음봉)에 오르니 동오리 일대가 발 아래로 펼쳐지고 뿌연 대기속에 남동쪽으로 낮게 이어지는 산줄기가 잘 보인다.



▲ 500.9봉 정상


- 앵자봉
잡목숲따라 인적없는 등로를 한동안 내려가면 폐무덤을 지나고 곧 잘 정돈된 무덤 한기가 나오는데 왼쪽으로 조망이 트여서 거봉처럼 우뚝 솟아있는 양자산과 백병봉으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하게 보인다.
잠시후 430봉에 오르면 직진하는 쪽은 288.5봉을 거쳐 우산리로 내려가는 길이고 능선은 표지기들이 가리키는 왼쪽으로 급하게 꺽어지며, 앵자봉으로 길게 이어져 올라가는 능선을 가늠할 수있다.
가파르게 떨어져서 노거목 한그루가 서있는 성황당안부를 넘고 산불이 났었던 숲을 지나면 항금리의 농가들이 내려다 보이고 광주시계종주 표지기가 간간이 길을 알려준다.
천진암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고 점점 뚜렸해지는 등로를 따라가면 다시 천진암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이 갈라지며 통행이 많은지 표지기들이 잔뜩 걸려있다.
찬바람 부는 눈길을 따라 양자산이 갈라지는 봉우리에 오르니 몇년전 영명사에서 양자산을 올라 앵자봉으로 가다가 잘못 항금리로 내려가고, 절치부심 다시 올라와 이곳에서 목전의 앵자봉을 찾지 못한채 다시 항금리로 내려갔었던 일이 생각나 쓴웃음이 나온다.
헬기장들을 지나고 바위지대를 따라 정상석이 반겨주는 앵자봉(666.8m)에 오르면 저멀리 정암산과 해협산을 지나 앵자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무갑산과 관산에서 오르던 추억어린 능선도 가깝게 보인다.
계속 이어가야 할 원적봉과 정개산쪽 산줄기를 바라보며 소주 한컵에 남은 김밥을 먹고, 남이고개로 내려가는 능선 양쪽으로 바짝 파들어온 골프장들을 바라보니 있으려니 안타까운 마음이 생긴다.



▲ 무덤에서 바라본 양자산



▲ 430봉에서 바라본 앵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앵자봉 정상



▲ 정암산에서 앵자봉까지 이어지는 산줄기



- 남이고개
몇번이나 길을 잘못들어 예상보다 시간을 많이 쓴지라, 서두르며 능선길을 내려가 노송들이 멋지게 서있는 귀염바위를 지나고 밧줄을 잡아가며 험한 바위지대를 통과한다.
이정판이 서있는 소망수련원 갈림길을 지나서 안부로 내려가니 다시 반질반질한 수련원갈림길이 나타나고 굵은 마닐라로프가 걸려있다.
가파른 바윗길을 올라 작은 이정판이 서있는 자작봉(500m)에 오르면 길이 갈라지는데 마을하산로라고 쓰인 길을 무시하고 남동쪽으로 흐릿한 족적을 따라가다가 밑으로 골프장 시설물이 보여 되돌아온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뚜렸한 산길을 따라가니 상건업마을로 내려가는 하산로들이 연신 나오고, 펑퍼짐한 392.1봉에 올라 삼각점을 뒤져보다가 포기하고 그냥 내려간다.
도로가 보이는 지점에서 뚜렸한 등로를 버리고 참호들이 파여있는 잡목숲을 내려가면 98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남이고개가 나오며 사방으로 가파른 절개지들이 보인다.
광주시와 여주군의 경계인 고갯마루에서 대강 옷을 추스리고 광주쪽으로 도로를 굽이굽이 돌아 내려가다 빈택시 한대를 잡아타고 곤지암으로 향하니 원적산 산마루에는 서서이 땅거미가 지기 시작한다.



▲ 귀염바위



▲ 귀염바위에서 바라본 원적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자작봉 정상



▲ 남이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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