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9일 (일요일)

◈ 산행일정

금촌
한라시멘트도로(11:08)
기간봉어깨(11:18)
벙커봉(11:31)
포장도로(11:47)
헬기장봉(12:13)
시멘트도로(13:13)
54.3봉(13:26)
사슴농장(13:34)
바구니고개(13:43)
131봉(14:05)
동화경모공원(14:43)
보현산(14:55)
일송정식당(15:08)
탄현산업단지(15:17)
99봉(15:40)
등마루가든도로(15:56)
열무니고개(16:00)
포장도로(16:14)
117봉(16:25)
자유로(16:40)
오두산(16:52)
금촌

◈ 산행시간
약 5시간 44분

◈ 동행인
캐이, 높은산, 최영수

◈ 산행기

- 한라시멘트
작년여름 울창한 잡목속에서 길을 못찾고 중단했던 오두산까지의 마지막 구간을 높은산님 캐이님과 동행하기로 하고 금촌으로 향한다.
택시를 타고 한라시멘트가 있는 포장도로 고개에서 내려 위전리에서 일찍 출발한 일행들에게 전화를 하니 오늘 처음으로 참여하는 최영수님과 막 월롱산 정상에 도착했다고 한다.
산으로 올라가 추위에 떨며 기다리다, 손을 흔들며 월롱산을 내려오는 일행들을 만나고 소주 한잔씩을 돌리며 오랫만의 해후를 반긴다.


- 기간봉
수로옆으로 잡목들을 헤치며 참호를 따라 올라가면 군부대와 연결되는 비포장도로가 나오고 마루금은 여름에 올랐었던 기간봉(245.5m)을 비낀채 오른쪽으로 꺽어진다.
부대옆으로 돌아 잡목들을 헤치고 내려가면 벙커봉이 나오고 여름에는 찾기 힘들었던 족적들이 희미하게나마 보여서 손쉽게 마루금을 따라간다.
참호들을 따라 전차방호벽이 있는 포장도로로 내려가니 동해물산 공장의 개들이 사납게 짖어대고 낯익은 파주농수산물유통센터가 앞에 보인다.



▲ 파주농수산물유통센터가 있는 도로


- 헬기장봉
여름에 홀로 점심을 먹었던 시멘트참호를 지나고 유통센터옆의 안부를 넘어 산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트이며 기간봉 정상의 암벽들이 잘 보인다.
무더운 여름날 억센 관목들을 헤치며 고생스럽게 올랐던 봉우리를 뚜렸한 족적따라 올라가면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꺽어져 바로 오래된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전에는 이곳에서 직진하는 쪽으로만 길을 뚫으려 우왕좌왕하다가 포기했던 지점인데 이만오천 지형도를 가만히 보니 미루금은 오른쪽으로 한구비 돌아서 앞에 보이는 능선으로 붙게 되어있다.
불에 탄 나무들을 헤치며 조금 내려가면 위에서 내려오는 뚜렸한 길과 만나고 철조망따라 넓은 길이 이어지며 전에는 못 보았던 흰색 비닐끈들도 간간이 걸려있다.


- 바구니고개
햇살이 따뜻한 소나무밑에서 점심을 먹고 더운 커피도 한잔씩 마시며 낮게 이어지는 마루금을 가늠하고 있으려니 낮술을 마셔서인지 몸이 나른해진다.
작은 시멘트 빈집을 지나고, 쓰러진 나무들을 밟으며 잡목숲을 내려가면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고개가 나오며 성황당인지 나무밑등에 색동천들이 둘러져있다.
쓰레기들이 널려있는 황토고개를 넘고 능선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벗어나있는 54.3봉 삼각점을 확인하고 돌아와 왼쪽으로 꺽어지는 마루금을 따라간다.
뿔이 짤린채 맑은 눈망울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사슴 한마리를 만나고 310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바구니고개로 내려서니 전차방호벽이 있고 차량통행이 많으며 공장들이 내려다 보인다.



▲ 바구니고개


- 보현산
절개지를 올라가면 교회묘지가 나오고 묘지사이로 걸어가다 산위에 있는 초소를 겨냥하고 왼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힙겹게 올라간다.
산불초소와 군시설물이 있는 131봉에 오르니 동화경모공원이 앞에 드넓게 펼쳐지고, 보현산을 지나 오두산으로 향하는 낮은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며, 임진강너머로는 헐벗은 북녁의 산줄기와 마을들이 가깝게 보인다.
초소에 올라 거센 바람을 피하고 귤을 까서 또 소주 한잔씩을 돌리며 이런저런 산이야기에 빠지다 보니 20여분이 금새 흘러간다.
참호들을 따라 길도없는 능선을 내려가면 포장도로가 나오고 수십마리의 개들이 짖어대는 펜션 한채를 지나 산으로 올라가니 동화경모공원이 나온다.
공원을 통과해 묵은 시멘트계단을 내려가, 다시 도로를 건너고 택지를 조성중인 공터를 넘어 소나무길을 조금 올라가면 큰 참호들이 파여있는 보현산(108m) 정상인데 사각 시멘트기둥에 철주두개가 박혀있고 주위로 소나무들이 울창하다.



▲ 공원묘지도로



▲ 산불초소가 있는 131봉



▲ 131봉에서 바라본 보현산



▲ 131봉에서 바라본 동화경모공원과 오두산



▲ 131봉에서 바라본 월롱산에서 이어지는 낮은 산줄기



▲ 보현산 정상



- 99봉
보현산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꺽어 내려가면 갈비가 푹신하게 깔린 소나무길이 이어지고 곧 일송정이란 한식당을 만나는데 대낮부터 술취한 사람들의 노래소리가 들려와 눈살이 찌프려진다.
타조농장과 구형대포에 모형군인들이 서있는 포대들을 지나고, 잡목숲을 따라가다 높은 담장을 우회해서 내려가면 공장들이 있는 탄현지방산업단지가 나온다.
공장들을 지나고 깍아지른 절개지를 조심스레 올라가니 다시 절벽같은 절개지가 나타나 할수없이 사면으로 내려가 수로따라 절개지를 우회한다.
절개지를 통과해서 산으로 붙으면 의외로 좋은 등로가 이어지고 참호들을 따라 군삼각점이 있는 99봉에 오르니 오두산 통일전망대가 코앞이고 임진강과 한강의 합류점이 잘 보여 지금껏 한북정맥의 원래 산줄기를 밟아왔다는 사실이 실감난다.



▲ 탄현산업단지의 절개지



▲ 삼각점이 있는 99봉 정상



▲ 99봉에서 바라본 임진강과 북녁의 산줄기



- 열무니고개
99봉을 내려가면 등나무가든이 있는 포장도로가 나오고 곧 비전스힐레스트랑 옆으로 내려가 성동인터체인지가 보이는 6차선 도로인 열무니고개를 만난다.
도로를 건너서 산으로 올라가니 신경수님의 빛바랜 표지기 한개가 보이고 벌목이 되어서 을씨년스러운 비포장임도를 건넌다.
찬바람부는 잡목숲을 지나면 다시 포장도로로 떨어지고 황량한 황토길따라 마지막 117봉에 오르니 빈 시멘트 초소가 서있으며 발밑의 자유로로 수많은 차량들이 굉음을 내며 질주한다.



▲ 117봉에서 바라본 오두산


- 오두산
오랫만에 나타나는 바위지대를 통과하고 소주병이 널려있는 비박터 한곳을 지나 나뭇가지를 잡고 급사면을 내려가면 임도가 나오고 포장도로가 연결된다.
넓은 강에서 불어오는 거센 겨울바람을 맞으며 육교로 자유로를 건너니 전망대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철조망이 쳐져있고 군초소가 막고있다.
관광객들을 실어나르는 버스를 바라보며 포장도로를 올라가다, 철망이 열린 곳으로 들어가 마지막 마루금을 조금 따라가면 오두산(119m) 통일전망대 앞으로 나오게 된다.
바다처럼 드넓은 한강너머로 너무나도 가깝게 보이는 북녁땅을 아쉬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통일을 기원하는 안타까움만 남긴채 오두산을 내려간다.



▲ 오두산에서 바라본 한강과 임진강의 합수부



▲ 오두산 통일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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